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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년새 빵값 38%↑...편의점, 가성비 'PB빵' 빵 터졌다

편의점업계가 베이커리 자체브랜드(PB)를 강화하며 고물가 상황 속 가성비(가격 대비 성능) 수요를 정조준하고 있다. 외식 부담이 커지며 간편한 식사 대체 수요가 늘고, PB 베이커리 매출 비중도 빠르게 확대되면서 핵심 카테고리로 부상하고 있다. 4일 업계에 따르면 최근 세븐일레븐은 프리미엄 베이커리 브랜드 '빼킷(BBAKiT)'을 선보였다. 편의점 베이커리 시장이 간편하게 끼니를 때우는 용도에서 맛과 품질을 중시하는 방향으로 진화한 데 따른 전략이다. 실제 세븐일레븐 베이커리 매출은 지난해 전년 대비 20% 증가했다. 올해(1월 1일~4월 21일)도 전년대비 15% 성장하며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가성비 벗고 프리미엄화…PB빵의 진화 세븐일레븐의 빼킷은 고급 원재료를 앞세운 프리미엄 전략이 특징이다. 대표 상품인 '버터소금빵'은 독일산 고급 버터를 사용해 차별화를 꾀했다. GS25도 베이커리 PB 브랜드 '브레디크'와 '성수'를 앞세워 시장을 공략 중이다. 지난 2021년 선보인 브레디크는 프리미엄 콘셉트를 기반으로 한 차별화 상품으로 출시 100일 만에 510만개, 1년 만에 1400만개 판매를 기록했다. 지난 2024년 출시한 '성수' 역시 출시 1년여 만에 누적 판매수량 300만개, 연 매출 100억원을 돌파했다. CU는 2023년 8월 자체 베이커리 브랜드 '베이크하우스 405'를 출시했다. 해당 시리즈는 출시 약 10달 만에 누적 판매량 1000만 개를 돌파했으며, 2025년 2700만개, 올해 4월 기준 3000만개를 넘어섰다. 이마트24도 지난해 6월 'BOTD'를 선보이며 PB빵 경쟁에 가세했다. BOTD의 올해(1~4월) 매출은 전년 말(2025년 9~12월) 대비 약 15% 증가했다. PB 비중 확대…편의점 '차별화 카드'로 부상 편의점업계가 PB빵에 힘을 싣는 배경에는 매출 비중 확대가 있다. CU를 운영하는 BGF리테일에 따르면 전체 베이커리 매출 중 PB빵 비중은 2023년 9.4%에서 2024년 18.7%, 2025년 20%, 올해(1~4월) 21.3%로 꾸준히 확대되고 있다. 빵 가격이 오르면서 편의점 PB빵 수요가 늘었다는 평가다. 국가통계포털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빵 소비자물가지수는 138.72로 집계됐다. 기준연도인 2020년 대비 빵값이 약 38% 오른 것이다. 이는 비스킷(34.33%), 아이스크림(28.31%), 스낵과자(18.74%)보다 높은 수준이다. 프랜차이즈 베이커리 가격 인상도 이어지고 있다. 파리바게뜨는 지난해 빵 96종과 케이크 25종 가격을 평균 5.9% 인상했다. 뚜레쥬르 역시 지난해 빵·케이크 110종 가격을 평균 5% 올렸다. 가격 경쟁력에 더해 최근에는 원재료와 제조 방식까지 개선되면서 품질 만족도도 높아지고 있다. 실제로 편의점 업계는 고급 원재료 사용, 수작업 공정 확대 등으로 제품 완성도를 끌어올리고 있다. 편의점업계 관계자는 “손으로 직접 생지의 모양을 잡고 토핑을 얹는 등 수작업을 필요로 하는 제조 공정이 많아 중소기업과 협업하고 있다”며 “중소 협력사는 판로를 확보할 수 있고, 편의점은 유통 구조를 줄여 합리적인 가격에 상품을 선보일 수 있어 서로 윈윈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2026.05.04 16:54김민아 기자

M83 피앤티링크, B2B IT 인프라 플랫폼 '베스트서버' 오픈

M83 자회사 피앤티링크가 기업용 IT 인프라 전문 플랫폼 '베스트서버'를 오픈했다고 4일 밝혔다. 베스트서버는 기업 고객이 서버, GPU 서버, 스토리지, 산업용 컴퓨터 등 다양한 IT 인프라 제품을 검토하고 상담 및 견적 문의까지 할 수 있는 B2B 전문 플랫폼이다. 최근 생성형 인공지능(AI)과 데이터 분석, 고성능 컴퓨팅 수요 증가로 기업들의 인프라 투자가 확대되고 있다. 피앤티링크는 시장 변화에 맞춰 엔비디아 GPU 기반 서버를 중심으로 AI 인프라 제품군을 강화하고 맞춤형 제안 역량을 높일 계획이다. 플랫폼은 애즈락랙, 아수스 IoT 등 글로벌 브랜드 기반 제품 포트폴리오를 제공한다. AI 인프라용 GPU 서버부터 범용 서버, 산업용 컴퓨팅 제품까지 폭넓은 선택지를 지원한다. 피앤티링크 관계자는 "기업 고객이 필요한 IT 인프라를 보다 쉽고 빠르게 검토할 수 있도록 만든 전문 플랫폼"이라며 "AI 인프라 관심 증가에 맞춰 GPU 서버 등 고성능 제품군과 기술 상담 경쟁력을 강화할 것"이라고 전했다.

2026.05.04 16:04정진성 기자

카카오그룹, 1분기 호실적 예상…AI·IP·핀테크로 성장축 재정렬

카카오·카카오페이·카카오뱅크 등 카카오그룹의 상장사들이 1분기 실적에서 건강한 성장세를 보인 것으로 전망된다. 올해 사업 재편과 조직 효율화를 본격화하며, 각 사가 핵심 사업에 집중할 수 있는 기반이 강화된 영향이다. 4일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카카오는 매출 2조 91억원, 영업이익 1753억원을 기록하며 전년 대비 각각 8%, 66%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카카오페이도 1분기 당기순이익 226억원으로 약 56% 증가할 것으로 기대된다. 이러한 실적과 함께 그룹 핵심 성장 축으로 제시된 '글로벌 전략'도 실행 단계에 진입한 것으로 보인다. 카카오 정신아 대표는 올해 초 ▲사용자 맥락을 이해하는 '에이전트 AI' ▲글로벌 경쟁력을 확보한 '엔터테인먼트 IP' ▲예약·결제·보상이 투명하게 이뤄지는 'Web3 기술'을 결합한 '글로벌 팬덤 OS(Global Fandom Operating system)'를 핵심 사업 목표로 제시한 바 있다. 이에 따라 카카오는 AI 기반 플랫폼 경험 고도화, 엔터테인먼트는 IP 중심 팬덤 확장, 금융 계열사는 글로벌 결제 및 투자 인프라 구축에 집중하고 있다. 각 사업 영역의 실행력이 강화되면서, 향후 그룹 차원의 시너지 창출 기반도 점차 구체화되고 있다는 평가다. 카카오, AI 전환 가속…엔터는 팬덤 중심으로 성장 카카오는 카카오톡을 중심으로 AI 기반 플랫폼 전환을 빠르게 추진 중이다. 지난해 출시한 '챗GPT 포 카카오'는 올해 2월 기준 이용자 800만 명을 돌파했으며, AI 비서 '카나나 인 카카오톡' 출시와 인공지능 기반 검색 서비스 '카나나 검색'을 시범 도입하는 등 AI 전환에 속도를 내고 있다. 또한 AI 에이전트 '카카오 툴즈'를 통해 현대백화점, 올리브영, 무신사 등 외부 파트너 연계를 확대 중이다. 향후 이용자의 대화 흐름 안에서 다양한 서비스를 연결하고, 실제 거래까지 이어지는 구조로 발전시키겠다는 전략이다. 카카오엔터테인먼트도 사업 재편 활동이 수익성 개선으로 이어지며 그룹 실적에 기여할 전망이다. 증권 업계에서는 엔터 업종이 단기적으로는 부진할 수 있지만 글로벌 팬덤 확대와 아티스트 활동 증가, IP 기반 사업 확장 등을 고려할 때 하반기 실적 모멘텀이 유효하다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글로벌 확장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카카오엔터는 최근 플랫폼과 글로벌 사업을 양축으로 조직을 재편하며 실행력을 강화했다. 특히 '글로벌 그로스 센터'를 신설, 글로벌 시장 대응 체계를 고도화했다. 팬덤 플랫폼 '베리즈'를 중심으로 글로벌 팬 생태계 확장도 본격화되는 모습이다. 베리즈는 K팝 아티스트를 비롯해 드라마, 예능 등 K컬처 IP의 전세계 팬을 위한 팬덤 플랫폼으로, 출시 1년 만에 전 세계 200여개국으로 이용자를 확장하고, 해외 이용자 비중이 약 80%에 달하는 등 글로벌 서비스로 자리잡고 있다. 카카오엔터와 SM엔터테인먼트 아티스트들은 전 세계로 무대를 확장하며 확고한 글로벌 IP 경쟁력을 입증하고 있다. 카카오엔터 산하 레이블 스타쉽 몬스타엑스(MONSTA X)는 최근 K팝 아티스트 최초로 미국 현지에서 세 번째 정규 앨범을 발매했으며, 해당 앨범을 포함해 지금까지 발매한 세 장의 정규 음반이 모두 빌보드 메인 차트인 '빌보드 200'에 오르며 영향력을 과시했다. 두번째 월드투어에 나선 아이브(IVE)는 지난 4월 일본 교세라돔 오사카 공연으로 이틀 간 7만 9천 명의 관객을 동원했으며, 6월에는 데뷔 두번째 도쿄돔에서 콘서트를 펼치고 북미, 호주 등으로 투어를 이어간다. SM엔터테인먼트 또한 엔시티(NCT), 에스파(aespa), 라이즈(RIIZE) 등 글로벌 팬덤을 보유한 아티스트 IP를 대거 확보하고 있다. 특히 지난 4월 동방신기와 에스파는 닛산 스타디움과 도쿄돔에서 열린 공연을 통해 주말 이틀간 총 22만 명 이상의 관객을 동원하며 독보적인 글로벌 경쟁력을 다시 한번 입증했다. 뿐만 아니라, '폭싹 속았수다' '은중과 상연' 등 글로벌OTT 시리즈를 비롯해, '나 혼자만 레벨업' 등 자체 스토리IP를 직접 드라마로 제작해 선보이는 등 K-드라마, K-무비의 글로벌 팬덤을 확장하며 글로벌 스튜디오로서의 경쟁력을 입증하고 있다. 카카오페이·카카오뱅크, 글로벌 금융 확장 가속 카카오페이, 카카오뱅크 등 금융 계열사는 실질적인 글로벌 진출 성과를 달성하며 카카오그룹의 글로벌 전략의 핵심 축으로 자리 잡고 있다. 카카오페이는 해외 50여 국가 및 지역에서 QR코드 결제 서비스를 연동한 데 이어, 국내 간편결제 중 최초로 해외 NFC를 도입하며 전 세계 1억 5000만 여 마스터카드 가맹점으로 결제 범위를 넓혔다. 이를 통해 아시아, 유럽, 미주, 오세아니아 등 결제 인프라를 구축하며 해외 결제 시장에서 존재감을 키우고 있다. 차세대 결제 분야에서도 글로벌 표준 경쟁에 참여하고 있다. 카카오페이는 리눅스 재단 산하 x402 재단의 창립 멤버로 합류하며 스테이블코인을 활용한 AI 에이전트 결제 시장 선점에 나섰다. 카카오뱅크는 해외 디지털 은행 투자와 기술 협력을 중심으로 금융 전략을 구체화하고 있다. 단순 플랫폼 수출 방식이 아닌, 현지 금융사·핀테크와 합작 또는 협력을 통해 사용자 디지털 금융 기술을 이식하는 방식으로 플랫폼 기반 금융 모델의 해외 확장 가능성을 입증하고 있다. 실제 카카오뱅크는 인도네시아에서 그랩과 협력해 슈퍼뱅크에 전략적 투자를 단행, 슈퍼뱅크는 2026년 2월 기준 고객 640만 명을 확보하고 인도네시아 증권거래소 상장까지 성공적으로 마치기도 했다. 인도네시아 외에도 태국, 몽골 등 모바일 금융 성장 여지가 큰 신흥 시장을 중심으로 해외 진출을 확대하고 있다.

2026.05.04 14:01안희정 기자

[종합] IT서비스 업계 1분기 실적 '희비'…AI 투자에 엇갈린 성적표

국내 주요 IT서비스 기업들이 올해 1분기 실적에서 엇갈린 성적표를 받아들었다. 인공지능(AI)·클라우드 중심 사업 재편이 본격화되는 가운데 일부 기업은 수익성을 끌어올린 반면, 상당수는 선제 투자와 외부 환경 변수 영향으로 이익이 급감하며 성장과 수익성의 균형이라는 과제를 떠안은 모습이다. 4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국내 주요 IT서비스 기업들의 올해 1분기 실적은 전반적으로 수익성이 둔화된 가운데, LG CNS만 두드러진 성장세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LG CNS는 1분기 매출 1조 3150억원, 영업이익 942억원을 기록하며 각각 전년 동기 대비 8.6%, 19.4% 증가했다. 영업이익률도 7.2%로 개선됐다. AI·클라우드 사업 매출이 7654억원으로 전체의 약 58%를 차지하며 실적을 견인했고 데이터센터 구축·운영(DBO)과 글로벌 빅테크 협력 확대도 성장 기반으로 작용했다. 금융 차세대 시스템과 스마트물류, 로보틱스 등으로 사업 영역을 넓히며 AI전환(AX) 풀스택 전략이 본격적으로 성과를 내는 양상이다. 반면 삼성SDS는 매출 3조 3529억원으로 3.9% 감소했고 영업이익은 783억원으로 70% 이상 급감했다. 퇴직급여 충당금 1120억원이 일회성 비용으로 반영된 영향이 컸지만, 이를 제외해도 수익성은 이전 대비 낮아졌다는 분석이 나온다. IT서비스 부문은 소폭 성장했으나 물류 사업 부진과 AI 인프라 선제 투자 비용이 수익성을 압박했다. 대신 회사는 2031년까지 10조원을 투입해 AI 인프라, 플랫폼, 인수합병(M&A) 중심 성장 전략을 추진하며 '투자 우선' 기조를 밝혔다. 현대오토에버는 외형 성장과 수익성 악화가 동시에 나타났다. 1분기 매출은 9357억원으로 12.3% 증가했지만 영업이익은 212억원으로 20.7% 감소했다. 엔터프라이즈 IT(SI·ITO) 부문이 15% 이상 성장하며 전체 매출의 약 79%를 차지했으나, 차량 소프트웨어(SW) 부문 수익성 하락이 전체 이익을 끌어내렸다. 실제 차량SW 매출총이익률은 14.1%에서 9.7%로 크게 떨어졌다. 소프트웨어 중심 차량(SDV) 전환을 위한 선행 투자와 관세·지정학적 리스크가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로 풀이된다. 포스코DX 역시 수익성 둔화 흐름을 피하지 못했다. 1분기 매출은 2415억원으로 18.6% 감소했고 영업이익은 37억원으로 84% 급감했다. 프로젝트 지연에 따른 매출 인식 이월과 AI·로봇 투자 확대에 따른 비용 증가가 동시에 반영된 영향이다. 다만 수주잔고가 증가하며 하반기 실적 회복 가능성은 남겨둔 상태다. 이번 1분기 실적에서 드러난 특징은 AI 투자 확대와 수익성 간 괴리다. LG CNS가 AI·클라우드 사업을 기반으로 수익성과 성장을 동시에 확보한 반면, 삼성SDS와 포스코DX는 대규모 인프라 투자와 사업 전환 비용이 단기 실적에 부담으로 작용했다. 현대오토에버 역시 SDV 대응 투자와 사업 구조 변화 과정에서 수익성 압박을 받는 것으로 평가된다. 외부 환경도 변수로 작용했다. 최근 중동 지역 지정학적 리스크와 글로벌 공급망 불안이 물류 비용과 IT 장비 가격 상승으로 이어지며 업계 전반의 비용 부담을 키웠다. 특히 서버·그래픽처리장치(GPU) 등 핵심 인프라 가격 상승과 납기 지연이 공공·금융 프로젝트 수익성에도 영향을 미친 요인으로 지목된다. 다만 중장기적으로는 AI·클라우드 중심 수요 확대가 공통된 성장 축으로 자리 잡고 있다. 금융권 차세대 시스템 교체 수요, 공공 클라우드 전환, 데이터센터 및 GPU 인프라 확대가 이어지면서 IT서비스 기업들의 사업 구조도 운영 중심에서 AI 기반 실행형 서비스로 빠르게 전환되는 흐름이다. 2분기에는 일부 기업을 중심으로 수익성 반등 가능성도 제기된다. 삼성SDS는 클라우드 사업 성장과 일회성 비용 제거 효과로 영업이익률이 두 자릿수 수준으로 회복될 것으로 내다봤다. 공공·금융 중심 대외 사업 확대도 실적 개선 요인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포스코DX 역시 1분기 이월된 프로젝트 매출 인식과 수주잔고 확대를 기반으로 하반기 실적 회복 흐름을 기대하고 있다. 현대오토에버는 차량SW 수익성 정상화 여부가, LG CNS는 AI·클라우드 성장세 지속 여부가 각각 관건으로 꼽히며 기업별 실적 방향성은 당분간 차별화 흐름을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IT서비스 업계 관계자는 "지금은 AI 인프라와 플랫폼에 대한 선제 투자로 수익성이 흔들리는 과도기"라며 "향후 금융·공공 중심 대형 프로젝트와 AI 서비스 상용화가 본격화되면 투자 성과가 실적으로 이어지면서 기업 간 격차가 더 뚜렷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2026.05.04 13:54한정호 기자

SAS "벤치마크 등 기술 지표만으로는 AI 예산 확보 못해"

[그레이프바인(미국)=남혁우 기자] "정확도나 벤치마크 점수만으로는 AI 투자에 대한 경영진 승인을 얻기 어렵습니다. 최고재무책임자(CFO)를 비롯한 경영진이 보고 싶은 것은 시간 절감, 비용 절감, 손실 방지 같은 실질적인 비즈니스 성과입니다." 마리넬라 프로피 SAS 글로벌 생성형 AI 및 에이전틱 AI 전략 책임자는 최근 미국 텍사스주 그레이프바인에서 열린 연례 기술 컨퍼런스 'SAS 이노베이트(SAS Innovate) 2026'에서 이같이 말하며 투자수익률(ROI)를 입증할 수 있는 운영 전략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를 위해선 거창한 전사적 AI 에이전트 도입에 앞서 탄탄한 데이터 거버넌스를 구축하고 작고 반복적인 업무부터 시작해 명확한 성과를 증명해야 성공적인 AI도입이 한다고 조언했다. F-스코어 대신 비즈니스 성과로…작고 구체적인 성공사례 제시해야 마리넬라 프로피 책임자는 폭발적인 AI 열풍과 달리 많은 기업 AI 프로젝트가 실험 단계에만 머무르며 'ROI 장벽'에 부딪혀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이를 극복하기 위한 핵심 열쇠로 '산업별 관점(Industry lens)'을 꼽았다. 그는 "모델의 정확도나 벤치마크 점수인 F-스코어(F-score)가 높다는 데이터 과학 지표만으로는 경영진을 설득할 수 없다"며 "금융권의 사기 탐지 적발률, 제조업의 수요 예측을 통한 재고 절감, 공급망 최적화 등 특정 산업과 사용 사례에 완벽히 맞춰 성과를 증명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초기 도입 전략으로는 거창한 전사적 AI 에이전트 구축을 경계했다. 대신 "일주일에 10번 반복되는 결정과 같이 매우 구체적이고 작은 사용 사례부터 시작하라"고 조언했다. 기존에 해당 업무를 처리하는 데 투입됐던 소요 시간과 인력 등의 데이터를 AI 도입 후와 비교해 명확한 핵심성과지표(KPI)로 입증해야 한다는 것이다. 또한 성공적인 AI 도입을 위해서는 모델 자체보다 '데이터의 질'이 우선되어야 함을 강조했다. 이런 맞춤형 도입으로 뚜렷한 실질적 성과를 거둔 대표 사례로 DB손해보험을 언급했다. DB손해보험은 SAS의 AI 및 네트워크 분석 기반 사기 탐지 시스템을 도입해 기존에 수 시간씩 걸리던 조직적 공모 의심 건 분석을 2분 이내로 단축하고 분석 정확도를 99%까지 끌어올리며 명확한 비즈니스 가치(ROI)를 입증해 냈다. 프로피 책임자는 "데이터 품질 문제, 거버넌스 부재, 데이터 사일로 현상을 먼저 해결하지 않은 채 무분별하게 시작된 실험은 결국 책임 소재 문제에 부딪혀 취소되고 만다"고 지적했다. 창의성 죽이는 건 AI가 아냐…'게으른 사용'이 문제 프로피 책임자는 마케팅을 비롯해 창의성이 중요한 영역에서의 AI 활용 방식에 대해서도 조언했다. 최근 많은 기업이 AI를 경쟁사 분석, 콘텐츠 기획, 브랜드 메시지 초안 작성 등에 적극 활용하고 있지만 그만큼 광고 카피와 캠페인 메시지가 서로 비슷해지는 '동질화(Sameness)' 현상도 나타나고 있다는 지적이다. 그는 이런 현상의 원인을 AI 자체보다 사용자의 활용 방식에서 찾았다. 생성형 AI는 기존 데이터를 바탕으로 가장 그럴듯한 결과물을 빠르게 제시하는 데 강점이 있지만 비슷한 프롬프트와 유사한 맥락이 반복되면 출력 역시 평균화되기 쉽다는 설명이다. 프로피 책임자는 "AI는 훌륭한 아이디어 생성기이지만 사용자 고유한 '관점(Perspective)'까지 모방할 수는 없다"며 "결과물이 비슷해지는 이유는 결국 사용자가 유사한 프롬프트에만 의존하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AI는 이 세상에 없는 완전히 새로운 것을 발명하는 것이 아니라 기존 데이터를 다르게 재조합하는 데 가깝다"며 "AI가 창의성을 죽이는 것이 아니라 AI를 게으르게 사용하는 것(Lazy use of AI)이 창의성을 죽인다"고 강조했다. 프로피 책임자는 "우리가 AI에게 아이디어를 얻는 것을 넘어 '생각' 자체를 위임해 버리면 스스로 실수하고 실패하며 성장할 수 있는 소중한 기회를 잃게 된다"고 말했다. 이어 "최고의 아이디어는 혼자 컴퓨터 앞에 앉아 있을 때가 아니라 사람과 사람이 관점을 부딪치는 과정에서 탄생한다"며 "AI를 유용한 도구로 적극 활용하되 자신만의 독창적인 목소리와 관점은 끝까지 지켜야 한다"고 당부했다.

2026.05.04 12:12남혁우 기자

CU, '깨먹는 하트 생크림빵' 출시 일주일 만에 15만개 판매

BGF리테일이 운영하는 편의점 CU는 연세우유와 하트티라미수의 콜라보 상품인 '깨먹는 하트 생크림빵'이 출시 일주일 만에 누적 판매량 15만개를 돌파했다고 4일 밝혔다. 지난달 22일 출시된 이 제품은 출시 당일 냉장 디저트 매출 5위를 기록했다. 이튿날인 23일부터 2위로 상승했고 입소문이 본격화되면서 27일에는 1위를 기록했다. 현재 공급이 수요를 못 따라가는 상황이다. 이번 제품의 흥행 요인으로는 '경험형 소비'를 자극한 상품 콘셉트가 꼽힌다. 제품 상단에 입혀진 초코 코팅을 톡 치면 '와그작' 깨지는 구조로, 새로운 디저트 식감과 함께 재미와 참여 요소를 동시에 제공하며 소비자들의 높은 호응 속에 SNS를 중심으로 빠르게 확산되고 있다. 두 협업 브랜드의 주요 고객층이 겹친 점도 흥행 요인으로 분석된다. 깨뜨려 먹는 이색 티라미수라는 콘셉트로 인기를 얻으며 백화점에도 입점한 하트티라미수와 편의점 디저트 시장에서 인기를 얻어온 연세크림빵의 주 고객층이 맞닿아 시너지를 냈다는 설명이다. 이번 상품은 마스카포네 치즈 크림과 커피 크림을 조합해 티라미수 특유의 부드럽고 달콤한 풍미를 구현했으며, 다크 초코 코팅과 어우러져 달콤쌉싸름한 맛을 완성했다. 권유진 BGF리테일 스낵식품팀 MD는 “'맛뿐만 아니라 체험하고 공유하는 콘텐츠형 소비도 중요해지는 디저트 시장에서, 트렌드를 반영한 깨먹는 하트 생크림빵이 단기간 내 높은 판매 성과로 이어졌다”고 말했다.

2026.05.04 10:51김민아 기자

삼성重, 4848억원 규모 LNG-FSRU 1척 수주

삼성중공업이 '바다 위 LNG 터미널'로 불리는 부유식 저장·재기화 설비(LNG-FSRU) 수주에 성공했다. 삼성중공업은 아시아 지역 선주와 LNG-FSRU 1척에 대한 건조 계약을 체결했다고 4일 밝혔다. 계약 규모는 4848억원이다. FSRU는 부유식 저장·재기화 설비로, 해상에서 LNG를 저장한 뒤 기체 상태로 다시 전환해 육상으로 공급하는 시설이다. 에너지 수요가 급증하는 지역이나 육상 터미널 건설이 어려운 지역에서 활용도가 높다. 삼성중공업에 따르면 FSRU는 육상 LNG 터미널보다 건조 기간이 짧아 신속한 에너지 인프라 구축이 가능하다는 장점이 있다. 최근 AI 데이터센터 확산으로 전력 수요가 빠르게 늘면서, FSRU가 전력 공급 기반을 확보하기 위한 현실적인 대안 중 하나로 부각되고 있다. 삼성중공업은 독자 개발한 재기화 시스템 'S-Regas'를 탑재한 FSRU를 앞세워 글로벌 에너지 시장에서 수주 경쟁력을 강화하고 있다고 전했다. 회사는 LNG 생산·액화·하역을 담당하는 FLNG부터 LNG운반선, LNG-FSRU까지 LNG 밸류체인 전 영역을 아우르는 제품 라인업을 갖추고 있다. 이를 기반으로 LNG 통합 솔루션 서비스를 제공한다는 전략이다. 삼성중공업 관계자는 “최근 에너지 인프라 확보 수요가 늘고 있는 가운데 FSRU는 가장 신속하고 현실적인 대안이 될 수 있다”며 “강력한 LNG 밸류체인 라인업을 바탕으로 글로벌 시장을 선도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2026.05.04 10:15류은주 기자

에이디테크놀로지, 美 기업과 AI DC향 4나노 턴키 계약 체결

에이디테크놀로지가 미국 AI 팹리스(반도체 설계전문) 기업과 400억원 규모의 대규모 턴키 계약을 체결했다고 4일 밝혔다. 양사는 데이터센터향 고성능 컴퓨팅(HPC)용 SoC(시스템 온 칩) 칩렛(Chiplet)을 개발 및 공급에 협력하기로 했다. 이번 프로젝트는 인공지능 연산 효율을 극대화하기 위해 HBM(고대역폭메모리)과 AI 가속기 로직을 하나의 칩에 구현하는 고난도 맞춤형 통합 SoC 칩렛 개발 사업이다. 에이디테크놀로지는 삼성 파운드리의 첨단 4nm(나노미터, 10억분의 1m) 미세 공정을 활용해 양산 전 과정을 통합 수행한다. 해당 칩에는 빅다이(Big Die) 기반 칩렛 설계 기술이 적용된다. 빅다이 기술은 AI 및 HPC 수요 증가에 따라 고성능 반도체 칩의 크기가 점점 커지는 '빅다이' 트렌드와, 이 큰 칩을 작은 조각으로 나누어 생산하는 '칩렛(Chiplet)' 기술이 결합된 첨단 반도체 제조 방식이다. 폭발적인 연산량이 필요한 AI 데이터센터 환경에 최적화된 기술로 평가된다. 에이디테크놀로지는 이 칩을 차세대 HBM과 최첨단 2.5D 패키징 기술을 결합해 구현한다는 방침이다. 양사는 올해 4분기 테이프아웃(설계 완료)을 거쳐, 2028년 본격적인 글로벌 양산에 돌입한다는 목표다. 박준규 에이디테크놀로지 대표는 “글로벌 AI 인프라가 맞춤형 '커스텀 SoC'로 빠르게 전환되면서 디자인하우스의 설계 통합 역량이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해졌다”며 “이번 수주는 최첨단 공정과 칩렛 아키텍처를 아우르는 에이디테크놀로지의 독보적인 기술 경쟁력을 글로벌 시장에서 입증한 결과”라고 말했다. 이어 “이를 발판으로 북미 시장을 비롯한 글로벌 빅테크 고객사 확보에 박차를 가해 글로벌 AI 인프라 파트너로서의 입지를 공고히 하겠다”고 강조했다.

2026.05.04 09:57전화평 기자

'2026 블록체인 AI 해커톤' 열려...최대 10억 창업 지원

모바일 신분증을 활용한 AI·블록체인 신기술 아이디어에 최대 10억원 규모의 창업 기회가 주어진다. 한국디지털인증협회(회장 이기혁)는 블록체인과 AI를 활용한 창의적인 서비스 아이디어를 발굴하기 위한 '2026 블록체인 AI 해커톤'을 개최, 이번달 30일까지 참가 신청을 받는다. 지난해에 이어 두 번째로 열리는 이번 행사는 라온시큐어(대표 이순형, 이정아)와 글로벌디지털혁신네트워크(GDIN, 대표 김종갑)' 공동 주관하며, 행정안전부가 후원한다. 행사에서 주목할 대목은 모바일 신분증 적용 기술 경쟁이다. 참가자들은 모바일 주민등록증, 모바일 운전면허증, 모바일 국가보훈등록증 등 모바일 신분증과 연계한 창의적이고 실용적인 서비스 아이디어를 제안해야 한다. 라온시큐어가 깃허브에 오픈소스로 공개한 블록체인 디지털 ID 플랫폼인 '옴니원 오픈 DID' 또는 '옴니원 체인'을 활용 시 가산점을 준다. 참가팀 구성은 최대 5인이다. 1인팀과 설립 5년 이내 스타트업도 지원할 수 있다. 블록체인과 AI 기반 서비스에 관심 있는 누구나 참가할 수 있다. 수상은 대상 1팀(행정안전부 장관상), 최우수상 1팀(한국조폐공사 사장상), 우수상 3팀(한국지능정보사회진흥원 원장상, 정보통신산업진흥원 원장상, 한국인터넷진흥원 원장상) 등 총 5팀에게 주어진다. 총상금은 3000만원 규모다. 라온시큐어는 액시스인베스트먼트, 영국 벤처캐피털 심산벤처스와 함께 입상팀을 별도 심사해 최대 10억원의 창업 지원 기회도 제공한다. GDIN은 글로벌 진출과 해외 투자 유치, 경영 컨설팅 을 맡는다. 라온시큐어는 이번 해커톤을 통해 모바일 신분증 활용 서비스와 오픈소스 DID 기반 아이디어 발굴에 힘을 보탠다. 참가자들의 창의적인 아이디어가 실제 서비스와 사업화로 이어질 수 있도록 지원, 에이전틱AI 시대에 필요한 디지털 신원 기술의 활용 가능성을 넓힌다는 취지다. 실제로 약 4500만명 대상의 모바일 신분증은 국가 디지털 신원 인프라로 영향력을 키우며 일상 속 활용 기반을 넓혀가는 추세다. 공공은 물론 금융 등 다양한 영역으로 확산하면서 이를 기반으로 한 신규 서비스와 사업화 수요도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 임도현 한국디지털인증협회 부회장은 “모바일 신분증과 AI를 기반으로 한 새로운 서비스 수요가 커지는 가운데, 올해 해커톤이 실용적인 아이디어를 발굴하고 국내 디지털 신원 생태계를 한 단계 넓히는 계기가 될 것”이라며 “창의적인 아이디어를 가진 참가자들의 많은 관심과 참여를 바란다”고 말했다. 한편 이번 해커톤은 6월부터 예선과 결선을 거쳐 9월 30일 최종 입상자들이 결정된다. 오는 7일에는 서울 라온시큐어 본사에서 대회 취지와 평가 방법을 안내하는 기술설명회도 열린다. 자세한 내용은 한국디지털인증협회 사무국으로 문의하면 된다.

2026.05.04 09:56방은주 기자

[기고] 에이전틱 엔터프라이즈 시대, AI로 ROI 높이려면

현재 엔터프라이즈 인공지능(AI)는 가장 중요한 전환점을 맞이하고 있다. 인간 생산성을 지원·가속·증강하는 코파일럿이나 도구 중심에서, 프레임워크 내부에서 스스로 추론하고 결정하며 행동하는 에이전틱 AI 시스템으로 무게 중심이 옮겨가고 있다. 이는 우리가 '에이전틱 엔터프라이즈(agentic enterprise)'로 부르는 개념이다. 지능이 비즈니스 운영 방식 자체에 직접 내재화되는 구조다. 단순히 쿼리에 응답하는 수준이 아니라 지능형 에이전트가 수행해야 할 적절한 행동을 식별하고 기업 시스템 전반에 걸쳐 실행을 조율한다. 이를 통해 AI는 수동적인 지원 도구에서 조직 전체 업무 조율과 실행을 이끄는 능동적인 오케스트레이터로 진화한다. 예를 들어 금융 서비스 분야에서 AI 에이전트는 시장 상황을 지속적으로 모니터링해 포트폴리오 배분을 동적으로 조정한다. 이를 통해 수익을 최적화하고 리스크를 완화할 수 있다. 제조업에서는 설비 고장을 예측하고 실시간으로 유지보수 워크플로를 실행할 수 있다. 유통업에서는 수요를 예측하고 가격 및 재고를 동적으로 조정할 수 있다. AI 도입 확산에 따라 기회는 더욱 커지고 있다. 최근 KPMG 조사에 따르면, 응답자 67%가 향후 12개월 내 경기침체가 발생하더라도 AI가 여전히 주요 투자 우선순위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에 반해 다수 기업은 여전히 파일럿 단계에 머물른 상태다. 가장 큰 이유는 AI 에이전트를 활용하기위한 목적으로 설계되지 않은 기존 인프라를 유지하면서 에이전트를 도입하려 하기 때문이다. AI 에이전트는 실시간으로 거버넌스가 적용된 엔터프라이즈 데이터에 접근하고, 다양한 시스템과 도구 전반에서 오케스트레이션이 가능해야 한다. 일부 조직들은 기존 시스템과 함께 작동하거나 워크플로에 통합되는 AI 에이전트를 무분별하게 구축하는 경우들이 늘고 있다. 이러한 분산 문제는 새로운 사일로를 만들어 에이전트의 효과를 제한하고 의미있는 비즈니스 성과 창출을 방해한다. 시스템 간 상호운용성과 연결성이 없으면 에이전트는 고립된 채로 작동한다. 결국 투자수익률(ROI)를 약화시키고 에이전틱 엔터프라이즈의 잠재력을 온전히 실현하지 못하게 된다. AI 성공은 결국 명확한 목표와 기대 성과를 어떻게 설정하느냐에 달려 있다. 이를 위해 다음 몇 가지 요소를 반드시 짚고 넘어가야 한다. 우선 기업은 AI 레디(AI-ready) 엔터프라이즈 백본을 구축해야 한다. 에이전틱 엔터프라이즈로 전환은 데이터, 컴퓨팅, 거버넌스, AI가 통합 플랫폼으로 결합되는 방식을 근본적으로 재설계하는 것을 의미한다. 핵심은 확장성과 유연성을 고려한 설계다. AI 에이전트는 기하급수적으로 증가하기 때문에, 모델과 워크플로 전반에서 병렬 실행과 엘라스틱(elastic) 컴퓨팅을 지원하고 동적 확장을 위해 스토리지와 컴퓨팅이 분리된 아키텍처가 필요하다. 또한 에이전틱 시스템은 거대언어모델(LLM), 엔터프라이즈 애플리케이션, API, 도구 등 복잡한 생태계 전반에서 작동해 유연하고 상호운용 가능한 컴포저블 아키텍처가 필수적이다. 거버넌스와 가드레일 구축도 빼놓을 수 없다. 정형·비정형 데이터를 포함한 통합 데이터에 대해 실시간 거버넌스를 유지하며 접근해야 에이전트는 단순 자동화를 넘어 지능적인 의사결정을 수행할 수 있다. 에이전트가 더 자율적인 역할을 맡을수록 기업은 가드레일, 지속적인 평가, 관찰 가능성을 통해 신뢰를 내재화해야 한다. 이를 통해 의사결정이 설명 가능하고 감사 가능하게 유지되며, 필요한 경우 인간의 개입이 가능하다. 에이전트 활동이 확대될수록 공격 표면도 증가하기 때문에 강력한 보안, 세분화된 접근 제어, 통합 거버넌스는 규정 준수와 안전한 운영을 위해 필수불가결하다. 목표를 기준으로 한 실행도 뒤따라야 한다. AI가 성장 가속화, 효율성 개선 등 명확하고 측정 가능한 성과를 창출할 수 있도록 목표를 먼저 설정하는 것이 중요하다. 이를 실현하는 효과적인 방법은 이상 탐지, 비정상적인 지출 변화 감지, 고객 행동 패턴 분석 등 구체적인 운영 과제를 목표로 삼는 것이다. 활용 사례는 실제 시나리오에서 AI 가치를 입증하는 동시에 빠르고 실질적인 결과를 제공한다. 예를 들어 단순하면서도 가치가 높은 영역에서 실험적인 프로젝트를 병행하는데 초점을 맞추는 '포트폴리오 접근 방식'이 엄격한 관리와 새로운 가능성 탐색이라는 양면의 균형을 맞출 수 있다. 초기 성과와 작은 성공 사례를 확보하는 일도 관건이다. 즉각적인 영향을 창출할 수 있는 프로젝트를 우선 추진하면 조직 전반에 신뢰와 추진력을 확보할 수 있다. 초기 성과는 투자 효과를 검증할 뿐 아니라, 향후 AI 확장을 위한 기반을 마련하고 전사적 도입을 가속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한다. 반드시 새로운 프로젝트를 시작해야 하는 것은 아니다. AI는 레거시 운영을 가속화하는 데에도 도움이 될 수 있다. 특히 자동화된 검증 기법은 프로세스 초기에 데이터 불일치나 오류를 식별해 마이그레이션 기간을 크게 단축하고 혼란을 최소화한다. 결과적으로 팀 전반의 빠르고 안정적인 전환이 가능해지며, 레거시 시스템 유지보수에서 벗어나 혁신과 새로운 비즈니스 과제 추진에 집중할 수 있게 된다. AI 에이전트는 단순한 기술 스택의 한 요소가 아니다. 이제는 기업 환경 내에서 추론하고 실행하며 학습할 수 있는 '디지털 팀원'으로 빠르게 자리잡고 있다. 그러나 성과를 내는 어떤 팀과 마찬가지로 명확한 목표, 구조화된 데이터 기반, 컨텍스트, 신뢰, 거버넌스, 가드레일 형태의 명확한 경계가 필요하다. 결국 데이터, 컴퓨팅, 거버넌스, AI 에이전트를 하나의 운영 레이어로 통합하는 견고한 백본에 투자하는 기업만이 AI를 통해 실질적인 ROI를 크게 이끌어내고 진정한 에이전틱 엔터프라이즈를 구축할 수 있을 것이다.

2026.05.04 09:09최기영 컬럼니스트

채병득 금융결제원장 "AI에이전트 결제 기술검증 이끈다"

(우즈베키스탄(사마르칸트)=손희연) 채병득 금융결제원장이 인공지능(AI) 에이전트가 쇼핑부터 결제까지 도맡는 시대를 대비하기 위해 금융결제원이 선도적인 기술 검증 기관이 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우즈베키스탄 사마르칸트서 열리는 제59차 아시아개발은행(ADB) 연차 총회 참석한 채병득 금융결제원장은 3일 기자들과 만난 자리서 이 같이 말했다. 채병득 금융결제원장은 "AI 에이전트 시대의 핵심 인프라가 될 에이전트 결제 플랫폼 기술검증(PoC)을 실시할 예정"이라며 "소비자를 대신해 대화형 AI가 하는 차세대 결제 환경을 검증하는 사업으로, 금융권 상거래 플랫폼의 혁신적 모델을 제시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채 원장은 금융결제원 내부부터 인공지능 전환(AX)을 위한 조직 개편이 이뤄졌다는 점도 강조했다. 최근 조직 개편을 통해 AI 전문 인력을 양성하고 금융권과 'AX 얼라이언스(가칭)'를 구성해 금융권 AI 생태계를 조성하겠다는 부연이다. 그는 "얼라이언스를 통해 금융 특화 AI 기술 표준화, 우수 사례 공유 등 금융권 AI 생태계 조성을 위한 긴밀한 협력 네트워크를 구축할 것"이라고 언급했다. 특히 그는 금융권 얼라이언스에서 이상거래탐지와 자금세탁부문의 데이터 결합을 거론했다. 채 원장은 "이상거래탐지와 자금세탁에 관한 데이터를 각 금융기관별로 가지고 있는데 금융결제원에서는 이 같은 데이터가 집결된다"며 "모인 데이터에 AI를 접목해 금융결제원을 이용하는 전 금융권이 이용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목표"라고 귀띔했다. 이밖에 금융결제원이 보유한 결제와 관련한 데이터를 정부 정책에 잘 활용할 수 있도도록 다양한 방안들을 구상 중이라고 부연했다. 부동산 거래 정보도 그 중 하나다. 거래 이체 내역 등이 남기 때문에 부동산 관련 기관과 협업을 이룰 경우 실시간 거래 데이터를 빠르게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추정된다. 채병득 원장은 현재 국가 간 QR결제를 적극 추진 중이다. 지난 4월 1일 인도네시아와 QR결제가 가능해진 것. 인도네시아를 넘어 올해는 인도와 베트남과 QR결제 연동이 이뤄질 것으로 관측된다. 향후 싱가포르와 태국, 우즈베키스탄도 협의 대상국이다. 해외 관광객이 우리나라에 들어오면 이중 환전(해당 나라의 통화→미국 달러→원화) 과정없이 국내 제로페이 QR코드를 통해 결제가 바로 이뤄지는 구조다. 채 원장은 "핀테크와 빅테크와 다양하게 협의하고 있다"며 "기술 안정성을 최우선으로 추구하면서도 혁신 서비스를 내는 '두 마리 토끼'를 잡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2026.05.03 20:33손희연 기자

중국 통신사, 자율주행 로봇 개 내놨다

중국 이동통신사 차이나모바일이 자체 개발한 로봇 개를 판매한다는 소식이다. 이는 글로벌 통신업계 최초 사례다. 라이트리딩닷컴에 따르면 차이나모바일은 어린이 놀이 친구와 노인 돌봄을 위한 '링시(Lingxi)'라는 이름의 로봇 개를 내놨다. 링시는 인간과 상호작용을 통한 상황 기반 서비스를 결합한 점을 주요 특징으로 삼았고 검강 관리와 감정 피드백, 인터랙티브 교육 등의 기능을 제공할 수 있다. 차이나모바일은 올해 초 일반 가정에서 고객 테스트를 마친 뒤 주인을 인식하고 외출하면 주인을 따라다닐 수 있는 기능을 더해서 상용화됐다. 실시간 위치 측위와 라이다센서, 광각카메라 등을 통해 자율 주행과 장애물 회피도 가능하다. 링시는 베이징에서만 판매되며 가격은 3만 5000 위안(한화 약 760만원)으로 매우 비싸다. 중국의 유명 휴머노이드 제조사인 유니트리의 Go2 로봇보다 3배 이상 높은 가격이다. 외신은 이를 두고 대중 시장을 겨냥한 제품이 아니라 차이나모바일의 피지컬AI와 자율주행 AI 분야 전략을 위한 기술적 기반을 위한 제품이라고 평가했다. 링시 개발 자체가 하나의 기술적 이정표이며 경쟁 통신사와 차별화하고 빠르게 성장하는 중국의 로봇 산업으로 진출하기 위한 행보라는 뜻이다. 차이나모바일의 장동 부사장은 지난 3월 MWC26에서 로보틱스 전략을 설명하며 네트워크 기반의 신규 서비스 창출 외에도 다양한 제조사의 로봇을 관리하는 통합 플랫폼 구축 목표를 제시했다.

2026.05.03 15:33박수형 기자

콧대 높던 패션 브랜드 변했다...네이버·쿠팡 멀티채널 본격화

과거 무신사 등 패션 전문 플랫폼을 브랜드 확장 기지로 삼았던 국내 컨템포러리 패션 브랜드들이 시장 규모 확대로, 여러 패션 플랫폼에 입점하는 사례가 늘어나고 있다. 이전에는 자사 패션 철학을 보여줄 수 있는 감도 높은 플랫폼을 위주로 입점했다면 최근에는 이커머스 전반으로 멀티호밍하는 흐름을 보이는 것이다. 3일 국가데이터처에 따르면 국내 온라인 패션 시장 거래액은 2021년 26조4851억원에서 지난해 33조4014억원으로 성장했다. 패션 시장에서 온라인 시장이 점차 중요해지면서 플레이어도 다양해진 만큼 특정 플랫폼이 독점하기 어려워지는 구조가 형성됐다. 근래에는 브랜드가 자사 색채를 강조하고 기획전 운영 등을 보다 주체적으로 활용할 수 있는 채널로 움직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 중에서도 패션 전문 플랫폼을 기반으로 성장한 다수 컨템포러리 패션 브랜드들이 채널을 분산하는 상황이 포착되고 있다. 디자이너 브랜드 마르디 메크르디의 쿠팡 입점 등이 대표적인 사례다. 감도 중심 브랜딩을 강조해온 브랜드가 대형 이커머스로 확장한 것은 유통 채널 확대를 넘어, 매출 규모를 빠르게 키우기 위한 전략적 선택으로 풀이된다. 컨템포러리 패션 시장은 가격 정책, 브랜드 이미지, 고객 경험 관리가 핵심 경쟁력으로 작동하는 만큼, 단일 플랫폼 의존 구조로는 외형 확대와 브랜딩 자산 형성에 한계가 있을 수밖에 없다는 점이 이유로 꼽힌다. 포터리, 우영미 등도 네이버 노크잇에 입점하며 멀티호밍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으며, 시야쥬, 이너프원 등은 컬리에도 입점해 유통 채널을 적극 확장 중이다. 또한 브랜드 입장에서는 쿠팡, 네이버, SSG닷컴 등 종합몰 트래픽이 높은 채널을 활용해 거래액을 확대하는 것이 기업공개(IPO)나 투자 유치에 유리하다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 이같은 전략에 따라 브랜드들은 채널을 기능별로 분리하는 방식으로 대응하고 있다. 예를 들어 쿠팡은 물량 확대와 재고 회전을 위한 채널로, 네이버는 고객 데이터 확보와 소비자 직접 판매(D2C) 강화를 위한 채널로, 기존 패션 플랫폼은 초기 브랜딩과 유입을 담당하는 채널로 활용하는 식이다. 여기에 플랫폼 내부 경쟁 심화도 멀티호밍을 가속하는 요인으로 지목된다. 지난 몇 년 간 패션 플랫폼 내 입점 브랜드 수가 급증하면서 동일 채널 안에서의 노출 경쟁이 심화됐고, 할인 및 기획전 중심 구조로 인해 브랜드 간 가격 경쟁도 불가피해졌다. 이 과정에서 브랜드가 확보할 수 있는 실질 마진은 줄어드는 반면 트래픽 의존도는 높아지는 구조가 형성된 것이다. 패션 업계 관계자는 “브랜드는 리스크를 분산하기 위해 채널을 나누는 것이 당연한 선택”이라며 “컨템포러리 패션처럼 트렌드가 빠르게 움직이는 시장에선 브랜드가 주도권을 갖고 대응 속도를 높여야 하기 때문에 멀티채널이 기본 전략이 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또한 패션 버티컬 플랫폼이 자체 PB 브랜드에 집중한 것도 브랜드들이 멀티호밍 전략에 적극 나서게 된 요인으로 해석된다. 무신사의 경우 IPO 준비를 위해 자체 브랜드(PB)인 '무탠다드'를 중심으로 온오프라인에서 빠르게 몸집을 키우고 있고, W컨셉도 PB 브랜드인 프론트 로우, frrw 등을 선보이고 있다. 또 다른 유통 업계 관계자는 “과거에는 무신사 안에서만 잘해도 충분히 성장할 수 있었지만, 지금은 브랜드 수가 늘고 PB까지 확대되면서 내부 경쟁이 훨씬 치열해졌다”며 “외형 성장이 필요한 브랜드일수록 채널을 외부로 확장할 수밖에 없는 구조”라고 덧붙였다.

2026.05.03 09:30박서린 기자

전기출력 1.5배 향상된 고체산화물전지 전극 개발…고온 적용은 "처음"

UNIST는 저온에서 주로 쓰이던 이중층수산화물을 활용해 고온에서도 잘 작동하는 고체산화물전지 핵심 원천 기술을 개발했다고 3일 밝혔다. 연구에는 UNIST 조승호 신소재공학과 교수와 POSTECH 안지환 교수, 서울대 한정우 교수, 중국 난징정보과학기술대학교 부윈페이 교수 등의 연구팀이 이중층수산화물을 이용해 고온에서도 성능이 떨어지지 않는 고체산화물전지(SOC) 전극을 개발했다. 이중층수산화물은 원자 수준에서 다양한 금속을 균일하게 배치할 수 있는 2차원 층상 구조체다. 정교한 촉매 설계를 위한 프레임워크 역할을 한다. 또 고체산화물전지는 고온에서 작동하는 친환경 에너지 변환 장치다. 심야 전기로 다시 수소를 만들거나 온실가스인 이산화탄소를 분해해 산업용 가스인 일산화탄소를 만들 수도 있다. 조승호 교수는 "이중층수산화물 활용을 고온 전기화학 분야로 확장시킨 최초 사례"라며 "차세대 에너지 전환 장치인 고체산화물전지 상용화를 위한 핵심 원천 기술을 확보했다는 의의가 있다"고 설명했다. 이번에 개발한 기술은 전극이 지지체와 촉매 모두 금속으로 이뤄져 있어 내구성이 뛰어나다. 기존 전극은 세라믹과 금속 간 구조 차이로 600℃ 이상 고온에서 장기 사용시 금속 촉매가 뭉치거나 떨어져 나가는 문제가 있다. 전극은 800℃에서 수소를 연료로 사용했을 때 기존 전극보다 약 1.5배 향상된 최대 출력(1.57 W/cm²)을 기록했다. 또 전기를 주입해 이산화탄소를 분해, 일산화탄소를 생산하는 실험에서도 200시간 동안 안정적으로 작동했다. 연구팀은 또 첨가제(GDC)를 전극에 넣어 반응에 필요한 산소가 빠르게 공급되도록 했다. 조승호 교수는 “전극 교체를 줄여 장치 운영 비용을 낮춤으로써 고체산화물전지 대중화에 기여할 수 있을 것”이라며 “수소와 전기 생산, 이산화탄소 업사이클링까지 연결되는 기반 기술”이라고 설명했다. 연구는 UNIST 김현민 에너지화학공학과 연구원(현 미국 스탠포드대학교), 김윤서 신소재공학과 졸업생(현 KIST 연구원), 서울대학교 서하경 재료공학부 연구원이 제1저자로 참여했다. 연구 성과는 재료 분야 국제 학술지 '어드밴스드 펑셔널 머티리얼즈'에 게재됐다.

2026.05.03 09:00박희범 기자

"미토스보다 해킹 능력 더 뛰어난 AI 등장"

'미토스'보다 더 뛰어난 AI가 있다고? 영국 AI보안연구소(AISI, AI Security Institute) 테스트 결과, 오픈AI가 지난달 23일 공식 출시한 'GPT 5.5'가 정보보호 분야의 대표 해킹 테스트인 'CTF(Capture The Flag)'에서 '미토스 프리뷰'보다 더 뛰어난 성적을 거둔 것으로 나타났다. AISI는 영국 과학혁신기술부 산하 기관으로 2023년 11월 출범했다. '미토스'는 앤트로픽이 지난달 7일 공개했다. 보안 취약점 탐지 능력이 가공할 정도로 좋아 세계에 사이버 안보 경보음을 울렸고, 보안전문가들은 미토스 같은 AI가 계속 나올 것으로 전망했는데, 실제 미토스보다 해킹 능력이 우수한 AI가 이미 등장한 것이다. AISI는 지난달 30일 자체 홈페이지에 '오픈AI의 GPT-5.5 사이버 역량 평가(Our evaluation of OpenAI's GPT-5.5 cyber capabilities)' 결과 보고서를 올렸다. 이에 따르면, 고급 CTF(Capture The Flag) 테스트에서 'GPT 5.'5는 '미토스 프리뷰'보다 더 높은 점수를 받으며 1위를 차지했다. 테스트는 GPT 5.5를 비롯해 ▲미소스 프리뷰 ▲GPT 5.4 ▲GPT 5.4 사이버 ▲GPT5 ▲소넷4.5(Sonnet 4.5) ▲코덱스(Codex) 5.2 ▲코덱스 5.3 ▲오퍼스(Opus) 4.6 ▲오퍼스(Opus) 4.7 등 10개 AI모델을 대상으로 했다. AISI 연구진은 네 가지 난이도로 구성한 총 95개의 세부 사이버 과제로 모델의 능력을 측정했다. 이 과제들은 CTF 형식으로 제작했고, 취약점 탐색과 악용 능력, 리버스 엔지니어링, 웹 공격, 암호 해독 등 핵심 보안 역량을 시험하도록 설계했다. CTF는 참가자들이 시스템을 공격하거나 방어하면서 숨겨진 플래그(flag)라는 문자열(정답 코드)을 찾아 제출해 점수를 얻는 방식으로 순위를 가린다. 우리나라를 포함해 세계 보안산업계에서 가장 많이 사용하는 보안 능력 평가 테스트다. AISI 테스트는 기본 과제와 고급 과제 두개로 구분해 이뤄졌다. 기본 난이도 과제는 탐색 범위가 작고 해결 단계도 짧아 최신 AI들이 거의 모두 완벽히 해결했다. 하지만 고급과제에서 AI모델들의 능력이 갈렸다. 이 과제는 AISI가 보안업체 크리스탈 피크 시큐리티(Crystal Peak Security)와 이레귤로(Irregular) 협력을 받아 만들었다. 현실적인 목표 시스템과 최신 방어기법을 상대로 취약점 탐색과 공격 능력을 집중적으로 측정하게 설계했다. 탐색 범위가 기본보다 훨씬 넓고 복잡하며, 해결에 필요한 단계 수도 많았다. 고급과제로 제시한 문제는 ▲함수명과 디버그 정보를 삭제한 실행 파일과 소스코드 없는 임베디드 펌웨어 역엔지니어링 ▲스택 및 힙 오버플로우와 use-after-free(UAF, 프로그램이 이미 해제(free)된 메모리를 다시 사용하는 것) 취약점에 대해 신뢰성 있게 동작하는 탐지도구(익스플로잇) 개발 ▲타입 혼동 취약점(type confusion)-패딩 오라클 공격, 논스 재사용 공격을 통해 암호 키 복구 ▲취약한 난수 생성기(RNG)를 노리는 공격 ▲권한이 높은 코드 경로에서 TOCTOU(Time Of Check To Time Of Use) 경쟁 상태를 이용해 공격에 성공 ▲난독화된 악성코드를 분석 가능하도록 풀어내기 ▲실제 오픈소스에 심어 놓은 인위적(합성) 취약점을 찾아내고 이를 공격용으로 활용하기 등이였다. 평가 결과, GPT-5.5는 최고 난도인 엑스퍼트(Expert) 과제에서 평균 71.4%의 성공률을 기록했다. 미토스 프리뷰 68.6%, GPT-5.4 52.4%, Opus 4.7 48.6%보다 높았다. (아래 이미지 참조) 하지만 CTF 외의 테스트에서는 '미토스 프리뷰'가 챗GPT 5.5보다 성능이 좋았다. 사이버 공격은 여러 단계를 연결해야 하는데, 이를 평가하기 위해 AISI 연구진은 여러 대의 호스트와 서비스, 취약점을 순차적으로 연결한 가상 네트워크 환경인 '사이버 레인지'를 사용했다. 평가 대상 '사이버 레인지'는 두 개였다. 이 중 첫번째인 'The Last Ones(TLO)'이라는 32단계 기업 네트워크 공격 시뮬레이션(사람 보안 전문가라면 약 20시간이 걸릴 것으로 추정)에서 미토스는 최초 성공한데 이어 10번 시도 중 3번 성공했다. 반면 GPT-5.5는 10번 시도 중 2번 전체 과정을 완수했다. TLO 성능은 투입되는 추론 연산량이 많아질수록 계속 향상됐다.(아래 이미지 참조) 두 번째 사이버 레인지는 '쿨링 타워(Cooling Tower)'라는 7단계 산업제어시스템(ICS) 공격 시뮬레이션으로, AISI가 핵더박스(Hack The Box)와 함께 제작했다. AI 에이전트는 발전소 환경에 침투해 웹 노출형 인간-기계 인터페이스(HMI)를 장악하고, 독점 제어 프로토콜과 암호 인증 방식을 분석한 뒤, 최종적으로 PLC(Programmable Logic Controller)를 조작해 물리적 공정을 방해해야 했는데(사람 보안 전문가라면 약 15시간이 걸릴 것으로 추정), 이 과제는 미토스와 GPT-5.5 모두 해결하지 못했다. AISI는 "GPT-5.5가 일반 사용자에게 그대로 제공되는 것은 아니다"면서 "실제 공개 서비스에는 추가 안전장치, 모니터링, 접근 통제가 적용된다"고 밝혔다. 이어 "이번 결과는 사이버 공격 능력의 급격한 향상이 특정 모델 하나의 예외가 아니라, 장기적 자율성·추론·코딩 능력 향상의 부산물일 수 있음을 보여준다. 가까운 미래에 더 강력한 모델들이 연이어 등장하며 사이버 능력도 빠르게 높아질 가능성이 있다"고 해석했다. 한편 '미토스 프리뷰'를 만든 앤트로픽도 미토스를 발표하며 "앞으로 미토스 같은 AI가 계속 나올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2026.05.02 22:57방은주 기자

ADGM, 인가 획득 후 로코스 캐피털 매니지먼트 아부다비 사무소 개소 발표

아부다비, 아랍에미리트, 2026년 5월 2일 /PRNewswire/ -- 5월 1일 아부다비 국제금융센터인 아부다비 글로벌 마켓(ADGM)이 로코스 캐피털 매니지먼트(Rokos Capital Management, RCM)가 금융서비스규제청(Financial Services Regulatory Authority, FSRA)으로부터 금융서비스 허가(Financial Services Permission, FSP)를 취득한 후 아부다비에 신규 사무소를 개소했다고 발표했다. RCM의 신규 아부다비 사무소는 ADGM 관할 구역 내 스카이 타워(Sky Tower)에 위치하며, 런던, 뉴욕, 싱가포르의 기존 사무소를 포함한 회사의 글로벌 입지를 더욱 확장한다. RCM은 투자자를 위해 높고 안정적인 위험 조정 수익을 추구하는 데 주력하는 글로벌 다중 자산 투자 회사다. 이 회사의 전문성은 모든 주요 자산군에 걸친 전략을 포괄하며, 글로벌 매크로 트레이딩 분야의 탄탄한 기반을 바탕으로 한다. 로코스 캐피털 매니지먼트의 크리스 아이리시(Chris Irish) 중동 지역 총괄 겸 재무 총괄은 "ADGM에서 정식 규제 라이선스를 확보한 것은 RCM의 역내 성장 과정에서 중요한 이정표"라며 "이를 기반으로 팀을 확대하고 현지 투자자 및 파트너와의 협력을 심화해 나가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2015년에 설립된 ADGM은 국제 표준에 부합하는 견고한 법적 프레임워크를 제공하며 역내를 대표하는 동시에 가장 빠르게 성장하는 금융센터로 자리매김했다. 이는 글로벌 기업과 투자자에게 아부다비 및 더 넓은 지역 전반의 기회와 연결될 수 있는 확실성, 신뢰, 연결성을 제공한다. 아부다비의 경제적 안정성, 기업 친화적 환경, 장기적 다각화 어젠다에 힘입어 ADGM은 지역 및 글로벌 시장에 대한 접근성을 모색하는 다양한 국제 금융기관을 지속적으로 유치하고 있다. ADGM의 아르빈드 라마무르티(Arvind Ramamurthy) 최고시장개발책임자는 "로코스 캐피털 매니지먼트의 FSP 취득과 아부다비 사무소 개소를 축하한다"며 "RCM의 진출은 투명하고 성과 중심적인 규제 프레임워크와 운용사가 지역 및 국제 고객에게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는 매력적인 생태계를 기반으로, ADGM 내 선도적 글로벌 금융기관 생태계를 더욱 강화한다. 우리는 ADGM에 설립을 결정하는 기업들의 강력한 모멘텀을 계속 확인하고 있으며, 이는 아부다비가 글로벌 투자자들이 선택하는 목적지이자 역내 기회로 통하는 관문으로 자리매김하고 있음을 보여준다"고 말했다. ADGM 소개 ADGM은 아랍에미리트의 수도 아부다비에 기반을 둔 선도적 국제 금융 센터(IFC)다. ADGM은 면적 기준 세계 최대 규모의 금융지구 중 하나이며, 유효 라이선스 수 기준 중동 및 아프리카 최대 IFC다. 또한 ADGM은 신뢰받는 영미법(English Common Law)의 법률 시스템을 직접 적용하는 전 세계 소수의 관할구역 중 하나이자 역내 유일한 관할구역이다. 아부다비 금융자유구역으로 함께 지정된 알 마리아 섬(Al Maryah Island)과 알 림 섬(Al Reem Island)을 모두 관할하는 ADGM은 중동, 아프리카 및 남아시아(MEASA) 지역 경제와 글로벌 시장을 연결한다. ADGM의 진보적이고 포용적인 생태계는 금융 및 비금융 기관의 성장을 지원하며, 혁신, 지속 가능한 성장, 장기적 경제 회복력을 뒷받침한다. 지속적인 성장과 국경 간 파트너십을 통해 ADGM은 '자본의 수도(Capital of Capital)'이자 금융, 투자, 기업 활동을 위한 선도적인 글로벌 허브로서 아부다비의 위상을 강화하고 있다. 로고: https://mma.prnasia.com/media2/2550581/5072851/ADGM_Logo.jpg?p=medium600

2026.05.02 20:10글로벌뉴스

[피지컬AI 윤리] 2023년 발표 NIST 'AI RMF' 유효성

1. 들어가는 말: '해악'은 누가 정해야 하는가? “모든 것은 '해악'을 무엇으로 간주할 것인가에 달려 있다.”- 로널드 드워킨, '포르노그래피에 대한 권리는 존재하는가?' 미국의 법철학자 로널드 드워킨(Ronald Dworkin)은 1981년 '포르노그래피에 대한 권리는 존재하는가?(Is There a Right to Pornography?)'에서 영국 윌리엄스 위원회 보고서의 포르노그래피 규제 논의를 검토하면서 자유 제한의 정당화 근거로 자주 제시되는 '해악 조건'이 그 자체로는 충분히 명확하지 않다고 지적했다. 그는 어떤 행위를 법으로 금지하거나 제한할 수 있는지는 단지 '해악이 있는가'라는 경험적 판단만으로 결정되지 않으며 오히려 '무엇을 해악으로 볼 것인가'라는 해석적·규범적 판단에 달려 있다고 보았다. 실제로 드워킨은 해악을 신체적 손상이나 재산상 손해로만 좁게 이해하면 기존의 도시계획, 천연자원 이용 제한 같은 법 규제가 정당화되기 어렵고 반대로 정신적 불쾌감이나 불편까지 해악에 포함하면 해악 조건은 정치이론상 거의 무용해질 정도로 넓어진다고 분석한다(Dworkin, 1981). 따라서 드워킨의 논점을 엄격히 표현하면, 그는 '해악' 개념을 신체적·재산적 손상 너머로 무한히 확장해야 한다고 단정한 것이 아니다. 오히려 그는 해악 개념이 지나치게 좁아도 혹은 지나치게 넓어도 법적 규제의 정당화 기준으로 기능하기 어렵다는 점을 보여주었다. 즉 그의 핵심 문제의식은 해악의 범위를 둘러싼 논쟁이 근본적으로 사실 판단만이 아니라 자유, 권리, 공공선, 국가 권한의 한계를 둘러싼 해석의 문제라는 데 있다. 이 질문은 피지컬 AI 시대에 더욱 또렷이 부각된다. 도로 위의 자율주행차, 병원의 수술 로봇, 공장의 협동로봇, 가정의 돌봄 로봇이 야기할 수 있는 해악은 단지 기계적 오작동이나 물리적 사고에 그치지 않는다. 더욱이 피지컬 AI의 위험은 자율적 의사결정을 수행하는 에이전틱 AI와 결합될 때 한층 복합적인 양상을 띤다. 최근 논의되는 에이전틱 AI는 사용자의 지시를 해석하고 여러 단계를 계획하며 외부 도구와 시스템을 호출해 실제 행위까지 수행할 수 있다는 점에서 기존 챗봇보다 더 직접적인 위험을 낳는다. 오픈클로(OpenClaw)는 사용자의 기기에서 실행되는 개인용 AI 어시스턴트로 이메일 정리·이메일 발송·일정 관리·항공 체크인 등을 수행할 수 있다고 소개된다(OpenClaw, n.d.). 이 사례는 AI 에이전트가 사용자의 커뮤니케이션·업무 환경에 연결되어 실제 행위를 수행할 때 인증과 권한 통제가 중요해진다는 점을 보여준다. 또한 앤트로픽은 클로드 미토스 프리뷰(Claude Mythos Preview) 모델이 중요 인프라 전반에서 수천 건의 제로데이 취약점을 식별했으며 별도의 레드팀 분석에서는 웹브라우저·운영체제 등과 관련된 고도화된 취약점 악용 사례도 제시했다고 설명했다(Anthropic, 2026). 그런데 피지컬 AI와 에이전틱 AI가 제기하는 해악은 기술적 차원에 한정되지 않는다. 특정 집단에 위험을 불균등하게 전가하는 설계, 설명되지 않는 자동화 결정, 책임 귀속의 공백, 인간의 자기결정권 약화처럼 사회적·규범적 차원의 손상이 동시에 문제 된다. 이러한 인식은 규범 문서에서도 확인된다. NIST AI RMF 1.0 역시 AI 위험이 개인·조직·사회·생태계에 영향을 줄 수 있으며 시민적 자유와 권리에 대한 위협 또한 잠재적 부정적 영향에 포함된다고 명시한다(National Institute of Standards and Technology [NIST], 2023). 2. 연성법(Soft Law)-유연하지만 '권리'를 대신할 수 없다 기술 변화가 입법 속도를 앞지르는 상황에서 연성법의 활용은 불가피하다. 국제 거버넌스 논의에서 경성법과 연성법은 법적 의무성, 규칙의 정밀성, 제3자 판단 또는 집행 장치의 정도에 따라 구분된다. 일반적으로 경성법은 구속력과 집행 가능성이 강한 규범을, 연성법은 법적 구속력은 약하지만 행위자의 기준 형성과 규범적 압력을 통해 작동하는 가이드라인, 표준, 원칙, 행동강령 등을 가리킨다(Abbott & Snidal, 2000). 미국 국립표준기술연구소(NIST)는 2023년 'NIST AI 위험관리 프레임워크(AI RMF 1.0)'를 발표했다. 이 문서는 AI 제품·서비스·시스템의 설계, 개발, 사용 및 평가 과정에 신뢰성 고려 요소를 통합하도록 돕는 자발적 프레임워크이다(NIST, 2023). 그러나 드워킨의 관점에서 보면, 위험을 통계적으로 낮추는 관리 기술이 곧바로 권리 보장과 동일하다고 볼 수는 없다. 드워킨은 권리를 정책 목표의 하위 수단으로 보지 않고 공동체의 전체 효용이나 정책적 편익에 의해 쉽게 희생되어서는 안 되는 규범적 지위로 이해했다. 그의 유명한 표현을 빌리면, 개인의 권리는 정책적 목표에 맞서는 '으뜸패(trumps)'로 기능한다(Dworkin, 1985). 따라서 자율주행 시스템이 전체 사고율을 낮추었다 하더라도 특정 보행자 집단, 장애인, 고령자, 어린이 등에게 위험을 구조적으로 전가한다면 문제는 표면적인 위험관리의 실패가 아니라 권리와 평등의 문제로 전환된다. 이 지점에서 연성법의 한계가 드러난다. NIST AI RMF는 조직이 AI 위험을 식별하고 완화하도록 돕는 매우 유용한 도구이지만 그 자체가 법적 책임, 피해구제, 금지 의무, 권리 침해 판단을 직접 확정하는 것은 아니다. 특히 피지컬 AI처럼 인간의 신체, 안전, 이동, 돌봄, 의료, 노동 환경에 직접 영향을 미치는 영역에서는 연성법만으로 권리 보장의 최종 장치를 대체하기 어렵다. 3. 경성법(Hard Law)-NIST AI RMF를 경성법의 '실천적 도식'으로 경성법은 법적 구속력을 가진 규범으로서 위반 시 제재나 법적 책임이 현실적으로 부과될 수 있는 규칙을 가리킨다. 피지컬 AI처럼 인간의 생명과 안전에 직접 영향을 미치는 기술 영역에서는 설계, 개발, 검증, 배치, 운영, 사후 모니터링의 전 주기에 걸쳐 법적 의무와 책임 주체가 명확히 규정될 필요가 있다. NIST는 AI RMF 1.0을 AI 시스템을 설계·개발·배포·사용하는 조직이 AI 위험을 관리하도록 돕기 위한 자발적 위험관리 프레임워크로 제시한다. 이 프레임워크는 권리 보존적이며 특정 산업 분야나 개별 사용 사례에 한정되지 않는 비부문, 사용 사례 비종속 프레임워크로 설계되었다. 피지컬 AI의 주의의무, 예견가능성, 설명의무, 위험평가 및 사후 모니터링 의무를 법적으로 구체화할 때, 거버넌스(GOVERN), 매핑(MAP), 측정(MEASURE), 관리(MANAGE) 네 가지 핵심 기능은 향후 입법·규제·사법 실무에서 위험 식별, 조직 거버넌스, 검증·평가, 사후 관리의 합리성을 판단하기 위한 참조틀로 활용될 수 있다(NIST, 2023). 이는 NIST AI RMF가 즉각적인 법적 강제력을 갖는다는 의미가 아니라 향후 주의의무 판단이나 산업 관행을 해석할 때 참조될 수 있는 연성법적 표준임을 시사한다. 그러한 점에서 NIST AI RMF 1.0과 NIST SP 800-37 Rev. 2의 역할 분담을 명확히 해야 한다. 전자는 AI 시스템의 위험을 관리하고 신뢰할 수 있으며 책임 있는 AI 시스템의 개발·배포·사용을 촉진하기 위한 AI 위험관리 프레임워크로 ① 타당성·신뢰성 ② 안전성 ③ 보안성과 회복탄력성 ④ 책임성과 투명성 ⑤ 설명가능성과 해석가능성 ⑥ 프라이버시 강화 ⑦ 유해 편향이 관리되는 공정성을 제시한다(NIST, 2023). 반면, NIST SP 800-37 Rev. 2는 정보시스템과 조직의 보안·프라이버시 위험관리를 위한 프레임워크로서 준비(Prepare), 분류(Categorize), 통제 선택(Select), 통제 구현(Implement), 통제 평가(Assess), 인가(Authorize), 지속적 모니터링(Monitor)을 포함하는 7단계 절차를 제시한다(Joint Task Force, 2018). 그러므로 피지컬 AI의 윤리적·법적 책임을 논할 때는 NIST AI RMF 1.0을 중심 참조틀로 삼아 AI 시스템의 신뢰성, 편향, 설명가능성, 책임성 등 사회기술적 위험을 검토하고 시스템 인프라의 보안과 프라이버시가 쟁점이 되는 경우에는 NIST SP 800-37 Rev. 2를 별도의 보조 참조틀로 함께 검토할 수 있다. 다만 이는 NIST 원문이 두 문서의 관계를 직접 그렇게 규정한다는 뜻이 아니라 두 문서의 목적과 적용 범위를 구분하여 활용하는 해석이다. 4. 결론-원칙이 결여된 기술 관리는 불충분하다 NIST AI RMF와 같이 연성법적 기술 관리는 충분한가? NIST AI RMF는 AI 위험을 조직적으로 다루기 위한 공통 언어와 절차적 구조를 제공지만 그것만으로 권리 보장의 문제까지 해결되는 것은 아니다. 드워킨의 관점에서 보면, '기술적 위험관리'와 '권리 보장'은 겹치는 부분이 있지만 동일하지 않다. 위험관리는 어떤 사건의 발생 가능성과 결과의 크기를 계산하고 조정하는 절차이지만 권리 보장은 어떤 이익이 효율성 계산 속에서 희생되어서는 안 되는지를 묻는다. 그렇기에 드워킨의 권리론은 피지컬 AI 윤리에 긴요한 기준을 제공한다. 피지컬 AI 시대의 규제는 형식적으로 더 정교한 가이드라인을 만드는 작업이 아니다. 그것은 법이 공동체의 도덕적 원칙을 일관되게 구현해야 한다는 드워킨의 ;법의 통합성(law as integrity)'을 AI 시스템의 설계와 운영 속에 어떻게 반영할 것인가의 문제이다. 그는 법의 통합성을 법이 공동체 구성원을 원칙에 따라 일관되게 대우해야 한다는 법 해석의 이상으로 제시하였다(Dworkin, 1986). 그러므로 우리는 국외 사례로서 NIST AI RMF라는 정교한 위험관리 지도를 참고해 우리나라 AI 기본법(인공지능 발전과 신뢰 기반 조성 등에 관한 기본법)의 향후 보완 과정에서 어떤 도덕적 이정표를 세울 것인지 답해야 한다. 연성법은 빠르게 변화하는 기술 환경에 대응하기 위한 유연한 장치이고 경성법은 권리와 안전을 보장하기 위한 제도적 장치이다. 그러나 그 둘을 연결하는 것은 결국 원칙이다. 피지컬 AI 규제의 핵심은 'AI가 얼마나 효율적인가'가 아니라 'AI가 누구를 어떻게 위험에 노출시키며, 그 위험을 어떤 원칙에 따라 정당화하거나 제한할 것인가'이다. 드워킨이 해악 개념을 둘러싼 논쟁을 상기하면 해악은 순전히 사실의 이름이 아니라 우리가 자유와 권리와 공동체의 책임을 어떻게 해석하는가를 드러내는 규범적 개념이다. 물론 NIST AI RMF는 미국의 자발적 위험관리 프레임워크이므로 한국 법제에 곧바로 이식될 수 있는 법 모델은 아니다. 그러나 이것은 AI 위험을 식별하고 조직적으로 관리하기 위한 비교 기준으로서 한국 AI 법제가 권리 보장과 책임 귀속을 어떻게 구체화해야 하는지 검토하게 하는 유용한 참조 자료가 될 수 있다. 특히 피지컬 AI처럼 인간의 생명·신체·이동·돌봄·의료 환경에 직접 개입하는 시스템에 대해서는 고영향 AI의 범위, 사전 위험평가, 설명 가능성, 사고 이후 책임 귀속을 더욱 구체화할 필요가 있다. 그러므로 AI 기본법은 피지컬 AI 윤리의 중요한 시발점이지만 인간의 존엄, 권리, 책임을 보장하는 경성법과 원칙 기반 해석으로 보강될 때 비로소 충분한 규범 체계가 될 수 있다.

2026.05.02 13:48박형빈 컬럼니스트

희귀 갑상선 안병증 치료제 '테페자주' 식약처 허가

희귀질환인 갑상선 안병증(자가항체가 눈 주위의 근육과 지방조직을 공격해 이상 반응을 일으키는 자가면역질환)의 치료제 암젠의 '테페자주'가 허가됐다. 식품의약품안전처(식약처)는 중등도에서 중증의 갑상선 안병증 성인 환자(18세 이상)의 치료에 사용하는 수입 희귀의약품 '테페자주'(테프로투무맙)를 지난 4월30일 허가했다고 밝혔다. 테페자주는 인슐린유사성장인자-1 수용체(IGF-1R, 세포의 성장과 조절에 관여하는 수용체) 신호전달을 특이적으로 차단함으로써 갑상선 안병증 환자의 염증 및 자가면역 병태생리를 조절하는 희귀의약품으로, 글로벌 혁신제품 신속심사 지원체계(GIFT) 제42호로 지정돼 의료현장에 빠르게 도입될 수 있었다. 성분인 테프로투무맙은 갑상선 안병증 환자에서 IGF-1R을 억제해 갑상선 안병증의 특징인 안구돌출증 및 복시로 이어지는 안와 염증, 세포외 기질의 과도한 합성 및 조직 증식을 유발하는 근본적인 면역 병인을 차단할 수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식약처는 갑상선 안병증으로는 첫 허가로서, 이번 허가를 통해 IGF-1R 억제 기전의 갑상선 안병증 치료제로 환자에게 비수술적 새로운 치료 기회를 제공할 것으로 기대된다.

2026.05.02 12:02조민규 기자

성과급 따라 삼성전자 분기 영업익 수조원 '출렁'…변동폭 확대

삼성전자가 인공지능(AI) 메모리 호황에 힘입어 사상 최대 수익성을 기록한 가운데, 노조와 성과급 협상이 향후 실적 핵심 변수로 떠올랐다. 반도체 영업이익이 급증한 만큼 상여금 충당 기준에 따라 분기별 영업이익 변동폭도 커질 수 있다. 2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의 연간 메모리 반도체 수익성은 노조와 성과급 협상에 따라 수조원 규모 차이가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삼성전자는 1분기 AI 메모리 수요 확대로 디바이스솔루션(DS) 부문에서 역대 최대 분기 실적을 기록했다. 매출은 81조7000억원, 영업이익은 53조7000억원이다. 영업이익률은 65.7%다. 제조업 기준 최상위권이다. 2분기 전망도 좋다. D램과 낸드 평균판매가격(ASP)이 전 분기보다 20~30%가량 오를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D램 비트그로스(출하량 증가율)는 같은 기간 한 자릿수 중반, 낸드는 한 자릿수 초반 증가할 것으로 관측된다. 반도체 업계는 삼성전자의 2분기 DS 부문 영업이익을 80조원대로 추산한다. 전 분기보다 50%가량 많다. 변수는 노사 성과급 협상이다. 삼성그룹 초기업노동조합 삼성전자 지부(이하 노조)는 성과급 상한제 폐지 등을 위해 이달 21일부터 18일간 총파업을 예고했다. 노조는 삼성전자 전체 영업이익 15%를 성과급 재원으로 요구하고 있다. 증권가가 추정하는 올해 삼성전자 연간 영업이익 전망치는 최대 350조원이다. 노조 요구를 반영하면 성과급 재원은 45조~50조원이다. 노사 협상이 빠르게 마무리되면 성과급 재원은 2분기부터 상여금 충당에 반영될 가능성이 있다. 삼성전자는 지난달 30일 1분기 실적발표 컨퍼런스콜에서 "상여금 충당은 현재 노사가 협의 중으로, 구체적 사항이 아직 확정되지 않아 1분기에는 반영하지 않았다"며 "협상 결과에 따라 2분기 반영 여부와 규모가 결정될 것"이라고 설명한 바 있다. 성과급 협상에 따라 향후 삼성전자의 분기별 영업이익 전망치는 변동폭이 다소 커질 수 있다. 통상 상여금 충당이 분기별로 나눠 인식된다는 점을 고려하면, 매 분기 수조원대 비용 처리가 발생할 수 있다. 한 반도체 업계 관계자는 "삼성전자가 전사 영업이익 15%를 성과급 재원으로 요구하는 노조 제안을 받아들일 가능성은 현실적으로 높지 않다고 본다"면서도 "절대적 영업이익 규모가 크다보니 협상 결과에 따라 분기별 영업이익은 적잖은 영향을 받을 것"이라고 밝혔다.

2026.05.02 09:00장경윤 기자

붉은 행성으로 가는 지름길 찾았다 [우주로 간다]

지구에서 화성까지 왕복하는 데 통상 1년 이상이 소요되는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비행 시간을 획기적으로 줄일 수 있는 새로운 항로가 제시돼 주목된다. IT매체 기즈모도는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 북부 주립 대학교 마르셀루 드 올리베이라 소우자 교수가 주도한 연구 결과를 최근 보도했다. 해당 연구는 국제 학술지 '악타 아스트로노티카'에 발표됐다. 연구진은 지구 근접 소행성 '2001 CA21'의 궤도를 추적하는 과정에서 지구와 화성을 보다 빠르게 오갈 수 있는 경로를 발견했다. 분석 결과, 이 경로를 활용할 경우 왕복 비행 시간이 약 153일로 단축될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어떻게 최단거리 찾았나 일반적으로 화성 탐사 항로는 지구와 화성의 공전 궤도에 따라 결정된다. 두 행성 간 거리는 지속적으로 변하며, 태양을 사이에 두고 같은 방향에 위치할 때 가장 가까워진다. 특히 약 26개월 주기로 발생하는 '화성 충(Mars opposition)' 시기는 지구•태양•화성이 일직선에 가까워지는 시점으로, 우주선 발사에 가장 적합한 시기로 꼽힌다. 하지만 연구진은 이 시기 동안 보다 효율적인 '지름길'이 존재할 가능성에 주목했다. 이를 검증하기 위해 지구와 화성 궤도를 모두 가로지르는 소행성의 궤도 데이터를 분석했고, 보다 직선에 가까운 이동 경로를 도출했다. 2031년 두 번의 화성 왕복 임무 가능 2001 CA21은 원형에 가까운 궤도 대신 길쭉한 타원형 궤도를 가지며, 지구의 공전 궤도면과 유사한 경로를 형성하는 특징을 보였다. 연구진은 궤도 경사각 5도 이내의 경로를 집중 분석해 우주선이 보다 효율적으로 이동할 수 있는 항로를 찾아냈다. 이후 2027년, 2029년, 2031년의 화성 충 시기를 비교한 결과, 2031년이 가장 최적의 조건을 갖춘 시점으로 확인됐다. 연구에 따르면 해당 시기에는 총 소요 기간이 약 153일과 226일인 두 번의 왕복 임무 시나리오가 가능하다. 이번 연구는 소행성 궤도 분석을 통해 행성 간 이동 경로를 최적화할 수 있으며, 이를 통해 기존 대비 수백 일의 비행 시간을 단축할 수 있음을 보여준 사례로 평가된다. 연구진은 “소행성은 일반적으로 지구 충돌 위험을 감시하기 위한 대상이지만, 동시에 태양계 탐사에 새로운 기회를 제공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2026.05.02 07:01이정현 미디어연구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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