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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노티시아, 美 CB 인사이트 '2025 AI 100' 선정

장기기억 인공지능(AI) 및 반도체 통합 솔루션 전문기업 디노티시아는 글로벌 AI 스타트업 선정 기준 중 가장 권위 있는 평가로 꼽히는 CB 인사이트(CB Insights)의 '2025 글로벌 AI 100'에 선정됐다고 25일 밝혔다. 'AI 100'은 매년 전 세계에서 가장 혁신적인 인공지능 스타트업 100곳을 선정하는 리스트로, 디노티시아는 AI 인프라 부분, 특히 벡터 데이터베이스 분야의 기술력을 인정받아 이름을 올렸다. 올해 9회째를 맞은 'AI100'은 CB인사이트가 자체 데이터베이스를 기반으로 ▲투자 유치 현황, ▲산업 파트너십, ▲팀 구성, ▲기술 성숙도(Commercial Maturity) 및 모자이크 점수 (Mosaic Score) 등을 종합 평가해 최종 선발했다. 2025년 리스트에는 디노티시아를 포함해 엔비디아, 구글, 우버 등과 파트너십을 맺고 있는 글로벌 스타트업 100개사가 포함됐다. CB 인사이트의 만리오 카렐리(Manlio Carrelli) 대표는 “AI100에 선정된 기업들은 향후 AI 기술 발전을 이끌 차세대 주자들”이라며 “AI 에이전트, 물리기반, 멀티 에이전트 시스템 등 신흥 분야에서 빠르게 시장을 개척하고 있다”고 밝혔다. 정무경 디노티시아 대표는 “디노티시아는 AI에 데이터를 더하는 새로운 방식으로 접근하고 있으며, 벡터 데이터베이스 분야의 선도 기업으로 'AI 100'에 선정돼 매우 영광”이라며 “창업 1년 반밖에 되지 않은 신생기업임에도 시장의 높은 기대를 실감하고 있으며, 이번 기회를 발판으로 국내외 시장 확대에 더욱 속도를 내겠다”고 밝혔다. 디노티시아는 최근 MCP(Model Context Protocol) 기반 RAGOps(Retrieval-Augmented Generation Operations)를 통합한 SaaS형 벡터 데이터베이스 '씨홀스 클라우드(Seahorse Cloud)'의 클로즈 베타를 시작하며, 기술 경쟁력을 입증하고 있다. 씨홀스 클라우드는 클라우드 네이티브 아키텍처를 기반으로, 복잡한 하드웨어나 소프트웨어 설치 없이 몇 번의 클릭만으로 벡터DB를 손쉽게 구축하고 사용할 수 있도록 구현됐다. 또한 디노티시아는 세계 유일의 벡터 연산 전용 반도체 'VDPU(Vector Data Processing Unit)'을 통해, 벡터 연산의 정확도와 속도를 획기적으로 향상해, 기존 소프트웨어 기반 검색 대비 최대 10배 높은 성능을 구현하고, TCO를 80% 이상 절감하는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한편, 디노티시아 '씨홀스 클라우드'의 클로즈 베타 테스트를 공식 홈페이지 및 전용 웹사이트를 통해 진행 중이며, 현재 참가 신청을 받고 있다.

2025.04.25 11:23장경윤

AI 열풍의 그림자…데이터센터, 원자로 9기 분량 전력 소모한다

생성형 인공지능(AI)의 수요 증가로 오는 2030년 전 세계 데이터센터 운영 비용이 2천억 달러(한화 약 286조원), 에너지 소비량은 20% 증가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25일 테크크런치에 따르면 조지타운·에포크AI·랜드 연구소 연구원들은 2019년부터 올해까지의 전 세계 AI 데이터센터 성장 상황과 6년 뒤의 시장 전망을 담은 공동 연구 보고서를 발표했다. 공동 연구진이 500개가 넘는 AI 데이터센터 프로젝트의 데이터 세트를 수집·분석한 결과, 데이터센터의 연산 성능은 매년 두 배 이상 증가하는 반면 지출 자본과 전력 요구량도 크게 증가해 왔다. 대표적으로 챗GPT 개발사인 오픈AI는 소프트뱅크 등과 협력해 AI 데이터센터 네트워크를 구축하기 위해 최대 5천억 달러를 모금할 예정이다. 아마존웹서비스(AWS), 마이크로소프트(MS), 구글 등 빅테크들도 올해 데이터센터 확장에 수억 달러를 투자하겠다고 발표한 바 있다. 테크크런치는 "현재의 추세가 지속되려면 AI를 훈련·운영하는 데이터센터에 수백만 개의 칩이 탑재돼야 한다"며 "이는 수천억 달러의 비용이 들며 대도시의 전력량과 맞먹는 전력 수준이 필요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실제 이번 연구에 따르면 약 70억 달러 규모에 달하는 xAI의 콜로서스와 같은 AI 데이터센터의 하드웨어 비용은 2019년부터 현재까지 매년 1.9배씩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같은 기간 동안 전력 수요는 매년 2배씩 증가했다. 콜로서스는 약 300메가와트(MW)의 전력을 사용하는데 이는 약 25만 가구가 사용할 수 있는 전력량이다. 이와 함께 지난 5년간 데이터센터의 에너지 효율 역시 향상돼 온 것으로 조사됐다. 핵심 지표 중 하나인 와트당 연산 성능이 2019년부터 매년 1.3배씩 증가한 것이다. 하지만 이같은 수준의 개선으로는 지속적으로 증가하는 전력 수요를 감당하기에 충분치 않다는 게 연구지들의 의견이다. 연구에 따르면 향후 2030년까지 주요 AI 데이터센터는 200만 개의 AI칩을 보유하고 2천억 달러의 비용을 지출하며 9기가와트(GW)의 전력을 필요로 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는 원자로 9기의 분량과 맞먹는 수준이다. 금융 서비스 기업 웰스파고에서는 데이터센터의 에너지 소비량이 2030년까지 20% 증가할 것이라는 전망도 내놨다. 이 때문에 신재생 에너지원의 용량이 한계에 달할 수 있으며 화석 연료와 같은 비친환경적인 전력원의 사용량 증가를 촉진할 수 있을 것으로 업계는 우려하고 있다. 시민 사회에서는 AI 데이터센터가 높은 물 소비량과 같은 환경적 위협을 초래하고 부동산을 점유하며 세수 기반을 약화시킨다는 비판도 제기한다. 미국 비영리 단체인 굿잡스퍼스트는 미국의 최소 10개 주가 지나치게 관대한 인센티브 정책에 의해 늘어난 데이터센터로 인해 매년 1억 달러 이상의 세수 손실을 보고 있다고 추산했다. 이에 대해 테크크런치는 "데이터센터와 관련한 예측과 우려들이 실현되지 않을 가능성도 있다"며 "실제 AWS와 MS와 같은 일부 기술 대기업들은 지난 몇 주 동안 데이터센터 프로젝트를 축소했다"고 말했다.

2025.04.25 10:49한정호

파두, 印 '데이터센터 서밋 앤 어워즈 2025'서 고성능 SSD 컨트롤러 소개

데이터센터 반도체 전문기업 파두는 인도 뭄바이에서 열린 '제22회 데이터센터 서밋 앤 어워즈 2025'에 참가해 자사의 고성능 솔리드 스테이트 드라이브(SSD) 컨트롤러 기술을 소개했다고 25일 밝혔다. 지난 23일 열린 이번 행사는 기업 간 거래(B2B) 기술 컨퍼런스를 전문적으로 기획·운영하는 인도 비즈니스 미디어 기업 UBS 포럼이 주최했으며 데이터센터 및 AI 분야 리더들이 한자리에 모이는 대표적인 기술 교류의 장이다. 올해는 '초연결 시대를 위한 인프라 최적화'를 주제로 ▲에스티티 지디씨 인디아, ▲컨트롤에스 데이터센터 ▲사이피 ▲이에스디에스 소프트웨어 솔루션 ▲요타 데이터 서비스 ▲타타 커뮤니케이션즈 등 글로벌 데이터센터 기업들과 인도 현지 IT 전문가들이 대거 참석했다. 이번 행사는 파두에게 단순한 기술 전시 이상의 전략적 의미를 가진다. 인도 데이터센터 시장은 정부 주도의 AI 육성 정책인 '인도 AI 미션(India AI Mission)'에 힘입어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인도 시장조사기관 아스튜트애널리티카에 따르면 인도 데이터센터 시장은 2032년까지 연평균 13.37% 성장해 규모가 약 218억 7000만 달러(약 31조 1500억 원)에 달할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기존 SATA(Serial ATA) 및 SAS(Serial Attached SCSI) 기반 SSD 시장에서 데이터센터용 고성능 PCIe SSD로 빠르게 전환되고 있어 수요가 급증할 전망이다. 파두는 이번 행사 참가를 통해 현지 주요 AI 데이터센터 기업들과 초기 협력 관계 구축에 나섰다. 이러한 전략적 행보는 향후 고객 다변화와 장기적 고객 기반 확대로 이어지는 중요한 발판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파두는 AI 인프라 고도화를 위한 SSD 전략을 주제로 한 발표 세션에서 ▲AI 워크로드 증가에 따른 기업용 SSD 시장의 성장 전망 ▲전력 효율 및 성능 최적화 기술 ▲글로벌 하이퍼스케일 고객사를 위한 맞춤형 SSD 전략 등을 집중적으로 소개했다. 특히 이번에 전시한 파두의 5세대(Gen5) SSD 제품군(U.2, E1.S, E3.S)은 글로벌 데이터센터 오픈소스 협의체 '오픈 컴퓨트 프로젝트(OCP)'의 공식 인증을 획득해 눈길을 끌었다. 메타, 마이크로소프트, 구글 등 글로벌 빅테크 기업들이 주도하는 OCP 인증을 통해 파두가 기술력과 신뢰성을 객관적으로 인정받았다는 데 의미가 있다. 이를 통해 파두는 하이퍼스케일 및 데이터센터 고객 대상 신뢰성을 한층 높이고 글로벌 신규 고객과의 접점을 더욱 확대할 계획이다. 김태균 파두 최고사업개발책임자(CBO)는 “파두는 독자 개발한 SSD 컨트롤러 기술을 바탕으로 고객 맞춤형 고성능·저전력 SSD 솔루션을 제공하며 글로벌 경쟁력을 확보하고 있다”며 “이번 이번 인도 데이터센터 서밋 참가를 계기로 현지 주요 AI 데이터센터 기업들과 긴밀한 협력 관계를 구축하고 이를 인도 시장 진출의 발판으로 삼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2025.04.25 10:45장경윤

구글 분할 위기 맞은 알파벳, 1Q 실적은 '굿'…주가도 날았다

구글 모회사 알파벳이 클라우드 부진 속에서도 검색 광고 사업 호조에 힘입어 전망을 뛰어넘는 1분기 실적을 기록했다. 미국 법무부가 구글의 검색 시장 지배력 남용을 해소하기 위해 반독점 재판을 진행하는 가운데서도 실적 발표 후 주가가 상승세를 보이며 알파벳에 대한 기대감을 드러냈다. 알파벳은 24일(현지시간) 장 마감 이후 1분기 매출이 901억3천만 달러(약 129조300억원)로 전년 동기 대비 12% 증가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시장조사업체 LSEG가 집계한 월가 평균 예상치(891억2천만 달러)를 소폭 상회하는 수치다. 주당 순이익도 2.81달러(약 4천22원)를 기록하며 월가 예상치(2.01달러)를 웃돌았다. 같은 기간 순이익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무려 46%나 늘어난 345억4천만 달러로 집계됐다. 1분기 실적 호조를 견인한 것은 구글 전체 매출의 74.2%를 차지하는 온라인 광고 사업이다. 현재 반독점 재판의 핵심으로 지목된 온라인 광고 부문에선 1분기 668억9천만 달러 매출을 기록했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8.5% 늘어난 수치다. 직전 분기 성장률(10.6%)에는 못 미쳤지만 시장 전망치(7.7%)는 웃돌았다. 일각에선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의 관세 정책으로 경기 침체 우려가 높아지며 기업들이 광고 지출을 줄일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기도 했다. 하지만 올해 1분기에는 관세 영향이 다소 미미했던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관세 부과로 소비가 줄면서 전자상거래 시장이 위추될 우려가 있어 온라인 광고에 악영향을 미칠 우려가 있는 것으로 전망됐다. 로스 샌들러 바클레이즈 애널리스트는 "최근 전자상거래 거래 속도가 둔화되는 모습을 보였다"며 "거시경제적 불확실성을 고려하면 2분기 디지털 광고 매출이 약화될 것"이라고 말했다. 켄 가우렐스키 웰스파고증권 주식 분석가는 "사용자들이 정보를 찾기 위해 생성형 AI 에이전트나 소셜미디어를 더 많이 사용하는 추세"라며 "이에 따라 광고 대행사들이 검색 광고 전략을 재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출범 20주년을 맞은 '유튜브'에선 광고 매출이 89억3천만 달러로, 시장 예상치(89억7천만 달러)에 약간 못 미쳤다. 클라우드 부문도 성장이 둔화된 모습을 보였다.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28% 늘어난 122억6천만 달러를 기록했지만, 직전 분기(30.1%)와 비교해 성장폭은 다소 줄어들었다. 시장 예상치(122억7천만 달러)에도 못 미쳤다. 다만 영업이익률은 17.8%를 기록해 지난해 같은 기간(9.4%)에 비해 크게 향상됐다. 자율주행차 웨이모와 생명과학 사업부문인 베릴리를 포함한 '기타사업' 은 여전히 적자를 면치 못했다. 이 부문 매출은 4억5천만 달러로 전년동기 대비 9% 감소했다. 해당 부문 손실은 12억3천만 달러로 전년 동기(10억2천만 달러)에서 늘었다. 그러나 아나트 아슈케나지 알파벳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웨이모는 기술적 성과를 바탕으로 빠르게 규모를 확장하고 지속가능한 비즈니스 모델을 개발하기 위해 발전하고 있다"고 밝히며 향후 사업에 대한 기대감을 드러냈다. 또 구글은 이날 콘퍼런스콜에서 자사의 인공지능(AI) 검색 기능 'AI 오버뷰' 월간활성이용자 수(MAU)가 15억 명을 돌파했다고 밝혔다. 지난해 10월(10억 명)과 비교해 반년만에 5억 명이 늘어났다. 또 700억 달러 규모 자사주 매입 계획과 올해 계획한 750억 달러 자본지출도 지속할 것이라고 발표했다. 이는 구글이 AI 인프라인 데이터센터 등의 투자를 지속한다는 것을 의미다. 1분기 자본지출은 172억 달러로, 애널리스트의 예상치인 171억 달러를 약간 상회했다. 이 같은 소식에 시장은 기대감을 드러냈다. 예상 외 깜짝 실적에 올해 들어 16% 하락한 알파벳의 주가는 이날 뉴욕증시 정규장에서 2.38% 오른 161.47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또 실적 발표 후 시간외 거래에선 5% 안팎 상승 거래되고 있다. 현재 시간외 거래 주가는 166.95달러다. 하지만 알파벳은 트럼프의 관세로 인한 불확실성에 더해 온라인 광고 시장 위축이라는 부담을 안고 있다. 최근 연이어 미국 법원에서 반독점 소송에서 패소하며 광고 사업 부문을 매각하거나 재편해야 할 위기도 맞았다. 여기에 상호관세 발표 이후 클라우드 고객들이 지출을 점차 줄이고 있다는 점도 악재다. 미즈호 증권은 이달 초 "구글의 채널 파트너 고객 중 약 25%가 클라우드 지출을 줄였다"며 "상호관세 발표 이후 이 비중이 50%까지 확대될 수 있다"고 전망했다. 필립 쉰들러 구글 사업 부문 책임자는 "우리는 불확실한 시기를 헤쳐나가는 데 많은 경험을 가지고 있다"며 "소비자의 행동 변화에 대한 심층적인 통찰력을 제공해 고객이 불확실성 속에서도 사업을 원활하게 할 수 있도록 도울 것"이라고 말했다.

2025.04.25 10:40장유미

구글, 원격근무자 '사무실 복귀' 압박…"출근하지 않으면 직무 위험"

구글이 원격근무자들에게 하이브리드 근무 전환을 강하게 요구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회사는 일부 직원들에게 "가장 가까운 사무실에 주 3일 이상 출근하지 않으면 현재 직무가 위험해질 수 있다"고 공식 통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25일 CNBC는 구글이 원격 근무자들을 대상으로 사무실 출근 요구를 강화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출근 요구 대상은 인사, 기술 지원, 플랫폼 및 하드웨어 부문 전반에 걸쳐 확산되고 있다. 특히 사무실 반경 50마일(약 80km) 이내 거주하는 직원들에게는 하이브리드 근무 일정을 수용하지 않을 경우 해당 직무가 폐지되거나 이동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해당 조치는 일괄적인 해고 대신 조건부 근무 환경 변경을 통해 인력을 정리하는 방식이다. 구글은 공식적으로 원격 근무를 해고 사유로 명시하지는 않지만, 사무실 출근이 불가능하거나 이를 거부하는 인력은 점진적으로 조직에서 배제되는 수순을 밟고 있다. 일부 원격 근무자들에게는 '희망퇴직 패키지'가 제시되기도 했다. 이번 움직임은 구글의 전사적 구조조정 흐름과 맞물린다. 구글은 2023년 이후 약 7천명을 감축하며 인력 효율화에 나섰다. 그 이면에는 인공지능(AI) 인프라 강화와 인재 확보를 위한 자원 재배분 전략이 자리잡고 있다. 실제로 구글은 최근 안드로이드와 하드웨어 부문을 통합하는 등 구조를 슬림화하고 있다. 기업들이 직원들의 사무실 복귀를 요구하는 또 다른 이유로는 조직 관리와 통제 용이성이 지목된다. 특히 AI 같은 첨단 기술 개발에 집중하는 현 시점에서 대면 협업의 중요성이 더욱 부각되고 있다. 단순한 업무 처리를 넘어 대규모 조직을 효과적으로 관리하고 통제하고 핵심 업무에 집중하도록 유도하는 등 다양한 관리적 측면의 이점을 제공할 수 있다는 것이다. 세르게이 브린 구글 공동 창업자 역시 사내 메모에서 "생산성의 최적 지점은 주 60시간의 대면 근무에서 나온다"며 원격 근무보다 오피스 협업을 통한 몰입도를 강조했다. 구글 대변인은 "이번 조치는 전사적 지침이 아닌, 각 팀 차원에서 근무 효율성과 협업을 고려해 판단한 사항"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도 "일부 팀은 사무실 근처에 거주하는 직원들에게 하이브리드 근무를 요청하고 있으며, 필요에 따라 이주 지원금을 제공하기도 한다"고 밝혔다.

2025.04.25 10:25남혁우

[리뷰] 업무에서 게임까지 OK...두께 13mm 노트북 '씽크패드 X9-14 1세대'

씽크패드 X9-14 1세대 아우라 에디션은 인텔 코어 울트라 200V(루나레이크) 탑재한 초경량 노트북이다. 설계 단계부터 인텔과 협업해 배터리 효율, 냉각과 AI 구동 등 모든 것을 최적화했다. 슬림한 디자인에 냉각과 성능을 최적화한 '엔진 허브' 디자인을 적용했고 썬더볼트4 단자와 HDMI 2.1, 헤드폰/이어폰 단자 등 4개 확장 단자를 내장했다. 프로세서 내장 48 TOPS(1초당 1조 번 연산)급 신경망처리장치(NPU)로 마이크로소프트 윈도11 코파일럿+ 기능을 지원하며 Xe2 아키텍처 기반 아크 GPU로 게임과 AI 응용프로그램을 처리한다. 메타 라마3 LLM 기반으로 탑재한 '레노버 AI 나우'로 문서 요약과 대화식 PC 관리 기능을 지원하며 향후 다국어 지원 기능이 추가될 예정이다. 2880×1800 화소 OLED 터치스크린과 32GB 메모리, 2TB SSD를 선택할 수 있다. 미국 국방부 MIL-STD-810H 기준에 따라 견고도를 강화했고 50% 재활용된 프리미엄 알루미늄 소재, 100% 재활용된 코발트 셀 배터리를 탑재했다. 색상은 썬더 그레이 한 종류이며 가격은 코어 울트라5 226V 프로세서, 16GB 메모리와 256GB SSD, WUXGA 디스플레이 탑재 제품 기준 177만원(레노버 직판가). 14인치 화면에 13mm 두께, 새 냉각 시스템 '엔진 허브' 내장 씽크패드 X9 14-1세대 아우라 에디션은 전세대 제품 대비 두께를 줄이기 위해 스피커와 냉각 시스템, 힌지와 내부 케이블을 완전히 새로 설계했다. 두께는 13mm, 무게는 1.24kg으로 비슷한 화면을 탑재한 제품 중 최소 수준이다. 입력 장치는 6열 키보드와 터치패드로 구성됐지만 씽크패드의 상징으로 여겨지는 빨간색 트랙포인트는 없다. 기존 씽크패드와 다른 새로운 고객층에 접근하기 위한 시도라는 것이 레노버 설명이다. 키보드는 트랙포인트가 빠졌지만 장시간 긴 문서를 입력할 때 피로가 적고 적당한 반발력을 유지한다. 본체 하단의 상당 부분을 최신 스마트폰 화면과 비슷한 6인치(25.4mm) 터치패드가 차지해 마우스 없이 각종 작업을 처리할 수 있다. 확장 단자는 풀사이즈 HDMI 2.1 단자 1개, USB-C(썬더볼트4) 2개, 헤드폰/마이크 콤보 1개 등 총 4개로 구성됐다. 왼쪽 USB-C 단자는 전원 입력 단자를 겸하며 기존 USB-A 기기를 연결하려면 별도 확장 단자가 필요하다. 새로 적용된 냉각 시스템인 엔진 허브는 냉각팬이 닿는 곳에 미세한 구멍을 뚫고 공기가 지나다니는 통로를 차단해 냉각 효율을 높였다. 게임 설치와 벤치마크 실행 등으로 12시간 이상 최대 성능으로 연속 구동해도 안정적으로 실행된다. CPU 코어 당 성능 향상 두드러져 평가 제품은 코어 울트라7 268V 프로세서(P4/E4 8코어, 2.2/5.0GHz)와 DDR5 32GB 메모리, PCI 익스프레스 4.0 NVMe 1TB SSD와 WUXGA(1920×1200 화소) 해상도, 60Hz OLED 디스플레이를 탑재했다. 실제 프로그램을 구동하며 반응 속도와 성능을 측정하는 UL 프로시온(Procyon)으로 마이크로소프트 오피스 구동, 어도비 포토샵과 라이트룸을 활용한 사진 편집 테스트를 수행한 결과 전 세대 한 단계 위 프로세서인 코어 울트라9 185H(메테오레이크)와 비슷한 성능을 보였다. 2023년 출시된 코어 울트라9 185H 프로세서는 고성능 P코어 6개, 저전력·고효율 E코어 8개 등 총 14개 코어, 22 스레드로 작동한다. P코어가 2개 적고 E코어가 절반 수준으로 줄어들었지만 거의 비슷한 성능을 내는 점에서 코어 당 성능이 크게 향상됐음을 알 수 있다. 1080p 해상도에서 초당 60프레임 게임 구동 가능 코어 울트라7 268V 내장 GPU는 인텔 Xe2 아키텍처 기반 8코어 제품이며 최대 2GHz로 작동한다. 저해상도 화면을 AI로 업스케일하는 '슈퍼 레졸루션'(SR), 게임 장면 사이 프레임을 추가로 그리는 '프레임 생성'(FG) 등을 지원한다. UL 솔루션즈(구 퓨처마크)가 개발한 벤치마크 프로그램인 3D마크 내 다이렉트X 12 테스트 '타임스파이'(Time Spy) 실행 결과 노트북용 아크 1세대 GPU인 '아크 A350M', 코어 울트라 1세대에 탑재된 '아크 그래픽스' 대비 성능 향상이 보인다. 파크라이5/6, 사이버펑크 2077, 히트맨3, GTA Ⅴ 인핸스드, F1 24 등 6개 게임으로 1920×1080 해상도, 그래픽 수준 '높음'에서 테스트한 결과 업스케일 기능을 활용하면 초당 60프레임으로 비교적 원활하게 게임을 구동할 수 있다. 다만 레노버가 공식 제공하는 그래픽 드라이버 버전은 아직 32.0.101.6556(1/29)에 머물러 있다. 인텔은 아크 GPU 성능 향상을 위해 그래픽 드라이버를 한 달에 한 번 이상 업데이트 중인데 게임 등에서 최상의 성능을 끌어내려면 인텔 드라이버를 직접 설치할 필요가 있다. ※ 테스트 조건 : 모든 게임은 내장 벤치마크 모드 활용. 인텔 드라이버 버전은 32.0.101.6734(4/8). V싱크 기능과 프레임 제한 기능은 해제. 그래픽 옵션은 '높음'. 업스케일시 수준은 '균형'(Balanced)으로 설정. CPU·GPU·NPU 모두 활용해 AI 응용프로그램 구동 평가 제품에 탑재된 코어 울트라7 268V은 신경망처리장치(NPU) 48 TOPS(1초당 1조 번 연산), GPU 66 TOPS 등 최대 118 TOPS 급 AI 처리가 가능하다. UL 프로시온에 내장된 AI 관련 벤치마크 2종으로 성능을 확인했다. AI 이미지 생성 벤치마크는 스테이블 디퓨전 1.5로 FP16(부동소수점 16비트), INT8(정수 8비트) 등 두 가지 정밀도에서 이미지 생성 시간을 측정한다. INT8에서는 모든 과정에 GPU만 이용할 때보다 NPU와 GPU를 모두 활용할 경우 가장 우수한 성능을 낸다. FP16에서는 인텔이 제공하는 오픈비노(OpenVINO)로 구동시 가장 빨랐다. 중간급 데스크톱 GPU인 인텔 아크 B580 대비 1/3 수준의 성능을 낸다. AI 텍스트 생성 벤치마크는 파이3.5, 미스트랄(70억), 라마 3.1(80억), 라마2(130억) 등 4개 LLM 구동시 성능을 측정한다. 매개변수가 80억개 수준인 미스트랄과 라마 3.1에서 초당 토큰(단어) 생성 속도는 최대 19개로 100개 단어 생성시 5.26초 걸린다. 오피스 작동 13시간, 동영상 연속 재생 18시간 이상 씽크패드 X9 14-1세대는 3셀 55Whr 배터리를 내장했고 필요할 경우 직접 부품을 주문해 교체할 수 있는 구조를 적용했다. 기본 제공 어댑터는 65W급 제품이며 질화갈륨(GaN) 반도체를 적용해 부피를 크게 줄였다. UL 프로시온에 내장된 배터리 작동 시간 테스트 결과 오피스 프로그램 반복 실행은 13시간 3분, 1080p 동영상 연속 재생은 18시간 43분 버텼다. 구글 크롬을 이용한 넷플릭스 연속 재생은 10시간 32분 후 꺼졌다. 씽크패드 X9 14-1세대는 기존 제품과 달리 일반 충전과 고속 충전 등 모드 구분이 없다. 화면이 켜져 있고 작동하는 상태에서 충전하면 30분만에 35%, 1시간만에 68%를 채우며 완전충전에는 1시간 50분이 걸렸다. ※ 테스트 조건 : 와이파이/블루투스 활성화 상태에서 화면 밝기 40%로 설정. 성능 모드는 '균형'이며 자동으로 꺼질 때까지 반복 실행. 로컬 AI 구동 가능한 '레노버 AI 나우' 탑재 씽크패드 X9 14-1세대에는 AI 역량을 활용할 수 있는 소프트웨어인 '레노버 AI 나우'를 탑재한다. 메타 라마3 거대언어모델(LLM)을 이용해 파워포인트, 엑셀, PDF, 문서를 스캔한 JPEG 파일 등 다양한 문서를 읽어들여 문서 요약, 지식 저장소 구축이 가능하다. 모든 과정은 와이파이를 차단한 비행기 모드에서 기기 내 CPU·NPU·GPU만 활용해 구동된다. 전체 분량이 100페이지 이상인 법원 판결문 PDF 파일을 읽어들이면 6초 안에 분석을 마친다. '법원 판결문의 요지가 무엇인가'라고 영어로 질문하자 올바른 답변을 내놨다. PC 어시스턴트는 외부 모니터 연결, 메모리 확장 등 PC 활용시 궁금한 점을 질문하고 답변을 얻을 수 있는 기능이며 이 역시 인터넷 접속 없이 작동한다. 단 현재 버전에서는 모든 질문과 답변이 영어로만 진행된다. 한글로 질문하고 답을 얻으려면 클라우드에서 GPT-o4로 구동되는 클라우드 챗 기능을 활용해야 한다. 인텔 AI 플레이그라운드를 별도 설치하면 내장 아크 GPU를 활용한 이미지 생성과 문자 처리, 사진 업스케일도 처리한다. 단 LLM 구동시 매개변수가 커질수록 메모리 소모량이 커지므로 원활한 구동을 위해서는 16GB 이상 메모리가 필수다. 성능 조절·편의 기능 앱 하나에 집약 과거 레노버 노트북은 Fn 키와 특정 키 조합으로 성능 모드를 조절했다. 씽크패드 X9 14-1세대는 작동 성능이나 각종 편의 기능을 한 곳에서 제어할 수 있는 '모드' 앱에 이를 집약했다. F8 키를 누르면 패널이 나타나 보다 직관적이다. 주위 사람들이 화면을 엿보는 것을 방지하는 '보호', 업무에 집중할 수 있도록 돕는 '주의', 화상회의시 카메라 화질을 향상하는 '협업', 바른 자세 유지에 도움을 주는 '자세' 등 편의 기능도 활용할 수 있다. '보호'와 '자세' 등 기능은 화면을 엿보는 사람이 없는지, 또 바른 자세를 유지하는지 확인하기 위해 화면 상단 카메라를 지속적으로 구동한다. 유용한 기능이지만 기본 상태에서는 전원을 연결한 상태에서만 작동한다. 업무부터 게임까지 다용도 활용 가능한 가벼운 노트북 씽크패드 X9-14 1세대 아우라 에디션은 인텔 코어 울트라 200V 프로세서의 고효율·고성능을 바탕으로 일상 업무부터 사진·동영상 편집, 게임과 AI 응용프로그램 구동까지 모든 용도에 활용할 수 있는 제품이다. 특히 아크 GPU 성능 향상으로 두께 15mm 이하, 무게 1.3kg 이하인 '씬앤라이트' 카테고리에서 그래픽 옵션 조절, 업스케일링(XeSS) 등을 이용해 초당 60프레임 가량을 확보하며 게임과 AI 성능까지 향상됐다. 제품 구성 중 불만 포인트를 꼽자면 기본 옵션으로 선택할 수 있는 14인치, WUXGA(1920×1200 화소) 해상도 OLED 패널을 들 수 있다. 색 재현도에는 불만이 없고 HDR 콘텐츠 재생이 가능하다는 것은 장점이지만 인치당 픽셀 밀도가 아쉽다. 해당 해상도에서는 인치 당 픽셀 수가 161.13ppi로 260ppi 이상인 최신 스마트폰이나 태블릿에 익숙해진 눈에 차지 않는다. 고해상도 사진이나 영상 편집을 자주 한다면 한 단계 위인 2880×1800 패널(242.59ppi)을 선택하는 것이 좋다. 레노버 AI 나우는 월 이용료와 정보 유출 우려 없이 민감한 정보를 담은 문서를 분석하고 활용할 수 있지만 현 시점에서는 영어만 지원한다. 비슷한 기능을 지원하는 경쟁사 제품은 한국어 프롬프트와 답변까지 지원가능하다. 신속한 업데이트로 다양한 언어 지원이 요구된다.

2025.04.25 10:13권봉석

오픈AI, 챗GPT 경량형 검색 추가…"답변 깊이·품질 우수"

오픈AI가 인공지능(AI) 웹 검색 접근성과 사용 효율을 높이기 위해 챗GPT에 경량형 검색 도구를 추가했다. 25일 테크크런치 등 외신에 따르면 오픈AI는 챗GPT 플러스, 팀, 프로 사용자에게 새 경량형 리서치 툴을 제공한다고 밝혔다. 무료 사용자도 이 기능을 이용할 수 있다. 경량형 검색 도구는 'o4-미니' 모델 기반으로 작동한다. 전체 심층 연구보다 자원이 덜 들도록 설계됐다. 기존 심층 리서치 도구보다 상대적으로 짧은 응답을 제공하지만 기존과 유사한 정보 밀도를 유지하도록 구성됐다. 해당 도구는 기존 심층 리서치 사용량 한도 도달 시 자동 전환되는 식으로 작동한다. 이를 통해 사용자는 끊김 없이 리서치 기능을 이어갈 수 있다. 기업용·교육용 계정 사용자들은 다음 주부터 동일한 조건으로 해당 기능을 이용할 수 있다. 이는 팀 요금제와 동일한 수준의 사용량 제한이 적용된다. 앞서 구글과 마이크로소프트, xAI는 챗봇의 검색 기능에 추론 기능을 탑재한 바 있다. 다수 외신은 오픈AI가 검색 경쟁력 강화를 위해 동일한 전략을 취한 것으로 봤다. 오픈AI는 "경량화 검색 도구가 일반 검색툴보다 더 짧은 응답을 제공하지만 깊이와 품질은 우수하다"고 강조했다.

2025.04.25 09:58김미정

EU, 애플에 5억 유로 과징금…"경쟁 서비스 의도적 차단"

유럽연합(EU) 집행위원회가 애플에 대해 5억 유로(약 7천340억원) 규모의 벌금을 부과했다고 영국 게임매체 유로게이머가 24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애플이 자사 앱스토어 정책을 통해 외부 결제 수단을 활용한 경쟁 서비스의 성장을 방해하고, 소비자의 선택권을 제한했다는 이유에서다. 이번 제재는 2019년 음악 스트리밍 플랫폼 '스포티파이'가 애플을 경쟁법 위반으로 제소한 사건에서 비롯됐다. 스포티파이는 애플이 앱스토어 내에서 자사 결제 시스템만을 허용하고, 외부 결제 링크 제공은 물론 이메일·푸시 알림 등을 통한 정보 전달까지 금지해 경쟁을 저해했다고 주장했다. EU는 이와 같은 정책이 개발자들의 자율성과 이용자의 합리적 선택을 방해한 것으로 판단했다. EU 경쟁 담당 집행위원 마르그레테 베스타게르는 “애플의 정책은 iOS 생태계에서 경쟁을 약화시켰고, 더 저렴한 요금제를 제공하는 서비스에 대한 소비자 접근을 차단했다”고 지적했다. 특히 개발자 입장에서 다른 결제 시스템의 존재를 알리는 행위조차 금지된 점은 시장 내 경쟁 구조를 본질적으로 훼손한 것으로 평가됐다. 애플은 즉각 반발하며 항소 절차를 밟을 것이라 밝혔다. 애플은 “스포티파이는 현재 iOS에서 가장 많이 다운로드된 음악 앱이며, 애플에 수수료를 지불하지 않으면서도 막대한 수익을 얻고 있다”며 “EU의 결정은 기술적, 사실적, 법적으로 모두 잘못됐다”고 밝혔다. 이번 과징금은 유럽연합이 2024년부터 본격 시행한 디지털시장법(Digital Markets Act, DMA)과는 별개의 사안이지만, 그 방향성과 의미에 있어서는 밀접하게 연관돼 있다. DMA는 앱마켓 운영 기업이 자사 서비스에 유리하도록 플랫폼을 설계하거나 외부 결제를 제한하는 행위를 명시적으로 금지하고 있다. 이번 조치는 애플과 같은 이른바 '게이트키퍼' 기업에 대해 EU가 어떤 기준으로 시장 지배를 평가하고 있는지를 구체적으로 보여주는 선례로 해석된다. 업계에서는 이번 판결이 글로벌 앱마켓 구조에 미치는 영향력에 주목하고 있다. 애플뿐 아니라 구글 또한 과거 유사한 사안으로 벌금을 부과받은 바 있으며, 미국을 비롯한 주요 국가에서도 플랫폼 독점 규제 움직임이 확산되는 추세다. 이번 제재는 단순한 앱 결제 수수료 문제를 넘어, 폐쇄적인 플랫폼 구조가 콘텐츠 유통 질서 전반에 어떤 영향을 끼치는지를 보여주는 사례로 꼽힌다. 디지털 경제의 공정한 경쟁 환경을 조성하려는 EU의 강경한 규제 기조는 향후 글로벌 테크 기업 전반에 지속적인 압박 요인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2025.04.25 09:43강한결

[현장] 애피어, AI로 게임 마케팅 혁신…"설치 후 행동까지 예측한다"

애피어가 생성형 인공지능(AI)과 예측형 인사이트를 앞세워 게임 유저 확보(UA) 전략에 새 방향을 제시하고 있다. 광고 제작의 속도와 효율을 모두 끌어올려 마케팅조차 자동화하는 행보다. 애피어는 24일 서울 포스코타워 역삼에서 열린 '더 퓨처 오브 게임 UA(The Future of Game UA)' 세미나에서 UA 전략 관련 발표를 진행했다. 이 자리에서 이보혁 애피어 애드 클라우드 솔루션 세일즈 총괄은 AI가 게임 마케팅 캠페인을 통째로 바꿔놓고 있는 현재의 상황을 지적하며 광고 제작부터 타겟팅, 예측까지 전 과정이 자동화될 수 있는 점을 설명했다. 이 총괄은 먼저 모바일 게임 광고가 어떻게 발전해왔는지를 설명하며 발표를 시작했다. 그는 PC방 입소문과 배너 광고가 주된 수단이던 온라인 게임 시대를 지나 스마트폰 보급과 함께 카카오톡 게임하기 같은 플랫폼이 등장하면서 모바일 게임 마케팅의 시대가 본격화됐다는 점을 지적했다. 이 시기에는 사용자가 게임을 설치하면 광고비를 내는 단순한 방식이었으나 곧 설치 이후 실제로 결제를 하거나 게임을 꾸준히 사용하는 유저에게 광고비를 지불하는 '성과형 광고(nCPI)' 방식이 주류가 되기 시작했다. 최근에는 이보다 더 정교해져 광고 송출과 유저 반응이 자동으로 맞춰지는 AI 기반의 실시간 광고 운영 체계로 진화하고 있다. 이어 그는 지금의 게임 광고 시장을 크게 두 가지로 나눠 설명했다. 하나는 구글, 메타, 틱톡처럼 자체 플랫폼과 광고 공간을 모두 가진 기업들이 운영하는 방식이고 다른 하나는 여러 앱과 웹사이트에 흩어진 유저 정보를 분석해 광고를 연결해주는 '수요 측 플랫폼(DSP)' 방식이다. 전자는 한정된 공간 안에서 높은 타겟 정확도를 보이나 후자는 더 넓은 광고 범위와 유연한 운영이 가능하다. 각 방식은 타겟팅 방식과 운영 전략에서 차이를 보이며 광고주가 어떤 유저에게 어떤 방식으로 도달할지 결정하는 데 중요한 요소로 작용한다. 그는 이어 AI가 유저의 행동 데이터를 기반으로 한 명의 고객이 비즈니스에 가져다주는 수익의 예측값인 생애가치(LTV)를 산출하고 그에 따라 가장 적합한 광고 채널과 소재를 자동으로 추천하는 방식이 UA 전략의 핵심이 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러한 AI 기반 전략은 실제 글로벌 시장에서 다양한 성과 사례로 나타나고 있다. 북미의 한 캐주얼 게임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결제 유저는 게임 외에도 쇼핑, 뉴스, 유틸리티 앱을 자주 사용하는 경향이 있었고 이를 바탕으로 광고 노출 시간과 소재 구성을 정교하게 조정해 효과를 높였다. 또 유럽의 한 하이퍼캐주얼 퍼블리셔는 스티커 앱이나 머지 게임처럼 유저 겹침이 많은 앱을 중심으로 광고 소재를 구성해 높은 성과를 이끌어냈다. 이 총괄은 "더불어 일본 퍼블리셔는 인배너 비디오 중심 전략으로 유저 의도를 극대화했고 중국 퍼블리셔는 특정 요일과 아침 시간대에 배너 광고를 집중해 전환율을 높였다"고 덧붙였다. UA 성과를 높이기 위한 또 하나의 축은 '이탈 유저 예측'이었다. 애피어는 이를 위해 자체 '천-프레딕션(Churn-prediction)' 모델을 개발했다. 이 모델은 'XG부스트'와 '라이트GBM' 기반 머신러닝 알고리즘을 통해 유저의 이탈 가능성을 조기에 파악할 수 있도록 설계됐다. 이 총괄은 "최근 글로벌 퍼블리셔들은 게임 론칭 후 한 달 이내에 리타겟팅을 시작한다"며 "특히 최근 3~15일 내 비활성 유저를 타깃으로 할 경우 증분 효과가 크다"고 설명했다. 이어 "광고에 반응할 가능성이 높은 유저에게 집중하는 것이 핵심"이라고 덧붙였다. 이어진 발표의 하이라이트는 생성형 AI 기술이었다. 애피어는 AI를 활용해 플레이어블 광고를 10분 만에 제작할 수 있는 솔루션을 소개했다. 기존에는 수주 이상 걸리던 과정을 획기적으로 단축한 것이다. 이 솔루션을 통해 마케터는 인게임 플레이 영상과 앱스토어 링크만 업로드하면 된다. 이후 AI가 자동으로 인터랙션 구간을 분석하고 유저 행동을 유도하는 플레이어블 포맷을 생성해준다. 설정 오류는 수동으로 수정할 수 있으며 엔드카드까지 직접 제작 가능하다. 이 총괄은 "이 기능은 단순 자동화가 아니며 AI가 각 광고소재의 성과를 예측해 점수화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날 세미나를 통해 AI 마케팅 비전을 제시한 애피어는 글로벌 서비스형 소프트웨어(SaaS) 애드테크 기업이다. 생성형 AI와 딥러닝 기반의 기술력을 바탕으로 마케팅 성과를 높이는 솔루션을 제공한다. 업계에서는 단순한 애드테크를 넘어 'AI 네이티브' 기업으로 평가받고 있다. 대표 솔루션인 '아이비드(AIBID)'는 고가치 유저를 타겟팅하고 높은 광고 수익률(ROAS)을 달성하는 데 최적화돼 있으며 광고 운영 전반을 지원하는 매니지드 서비스도 함께 제공한다. 현재 전 세계 17개 도시에서 1천800개 이상 브랜드와 협업하고 있다. 이보혁 애피어 애드 클라우드 솔루션 세일즈 총괄은 "성과 중심의 마케팅 전략은 변화하는 글로벌 시장에서 지속적인 성장을 이끄는 핵심 요소"라며 "이번 세미나를 통해 실무에 바로 적용할 수 있는 인사이트를 나누고 한 걸음 앞선 마케팅 전략을 실행할 수 있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밝혔다.

2025.04.24 17:05조이환

20주년 유튜브 "올해 최대 미디어 기업 된다"

세계 최대 동영상 공유 플랫폼 유튜브가 20주년을 맞았다고 CNBC 등 외신들이 23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전 세계 동영상 시장을 주도하고 있는 유튜브의 첫 발은 소박했다. 지금으로부터 20년 전인 2005년 4월 23일 공동 창업자 자베드 카림이 19초짜리 영상을 유튜브에 올리면서 시작됐다. 하지만 유튜브의 홀로서기 기간은 그리 길지 않았다. 카림을 비롯해 스티브 챈, 채드 헐리 유튜브를 공동 창업자들은 이듬 해인 2006년 10월 구글에 회사를 매각했다. 당시 매각 규모는 16억5천만 달러(2조3천596억 원)였다. 단순한 동영상 공유 사이트였던 유튜브는 구글 우산 속으로 들어가면서 세계적인 미디어 서비스로 탈바꿈했다. 현재 가치 785조원에 달해 시장조사기관 모펫네이선슨은 유튜브가 별도 기업이라면 기업가치가 4천750억∼5천500억 달러(785조원)에 이를 것이라고 추정했다. 구글의 인수가보다 300배 이상 불어난 수준이다. 매출 기준으로도 엄청난 규모로 성장했다. 유튜브는 올해 디즈니를 제치고 미디어 기업 중 최대 매출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됐다. 이미 유튜브는 지난해 542억 달러(77조4천억 원) 매출을 기록해 시장 1위 디즈니를 바짝 추격했다. 시장조사기관 시밀러웹에 따르면, 유튜브는 구글에 이어 세계에서 가장 많은 방문자를 보유한 웹 사이트다. 23일 현재 유튜브에는 음악, 쇼츠, 팟캐스트를 포함한 200억 개 이상의 영상이 올라와 있는 상태다. 출시 20년이 지난 지금 유튜브는 엔터테인먼트의 지배적인 존재로 전 세계인들이 시간을 보내는 거의 모든 방식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 모펫네이선슨 창업자 마이클 네이선슨은 ″스트리밍의 승자”라며, ”그들은 콘텐츠에 투자할 필요가 없다. 그저 크리에이터 커뮤니티가 찾아와 사업을 키워주기를 바랄 뿐”이라고 CNBC에 밝혔다. RBC 캐피털 마켓 수석 분석가 브래드 에릭슨은 "유튜브는 구글의 사업 영역 안에 있다는 점에서 큰 이점을 얻는다"며, “구글의 핵심 수익원인 검색이 오픈AI의 챗GPT와 앤드로픽의 클로드 등 인공지능(AI) 챗봇의 등장으로 새로운 압박을 받고 있고, 반독점 소송 등으로 규제 기관으로부터 비난을 받고 있는 상황에서도 유튜브는 여전히 구글 사업의 핵심 사업으로 남아 있다”고 밝혔다. 또 그는 "구글 클라우드와 함께 유튜브는 구글의 중단기 성장의 핵심 동력이자, 검색 부문이 둔화할 경우를 대비한 헤지 수단이 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두 사업은 구글 전체 수익의 30% 이상을 차지하며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틱톡과 독점금지법 위협도 하지만, 유튜브에도 강력한 경쟁자 틱톡과 반독점법의 위협이 도사리고 있다. 구글의 강력한 경쟁자는 틱톡으로, 2020년 팬데믹으로 인한 봉쇄조치로 미국에서 큰 인기를 얻었다. 구글은 이에 대응해 '쇼츠'를 도입했으나 수익에는 긍정적인 영향을 주고 있지는 않다고 전해졌다. 또, 유튜브가 직면한 과제 중 하나는 미 법무부와 온라인 광고 시장 반독점 관련 재판을 진행하고 있다는 점이다. 지난 주 미 법원은 구글이 온라인 광고 기술 시장 3개 부문 중 2개에서 불법적인 독점을 했다고 판결했다. 이에 최악의 경우 미 법원이 구글에 유튜브를 분사하라는 명령을 내릴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IT매체 더버지는 "이제 유튜브는 더 이상 멋진 스타트업이 아닌 확고한 대기업이 되었다"라며 "크리에이터도 유명인이고, 장난 동영상마저도 다큐멘터리와 공존할 수 있다"고 밝하며, 모든 것이 유튜브로 통하는 경계가 없는 서비스가 됐다고 평했다.

2025.04.24 15:21이정현

넵튠, 서브컬처 수집형 RPG '앵커패닉' 정식 출시

넵튠(각자대표 강율빈, 정욱)은 신작 미소녀 수집형 RPG '앵커패닉'을 정식 출시했다고 24일 밝혔다. 앵커패닉은 구글 플레이스토어와 애플 앱스토어는 물론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PC 클라이언트를 다운로드 받아 플레이할 수 있다. '미소녀 커넥팅 프로젝트'를 슬로건으로 내세운 미소녀 수집형 RPG 앵커패닉은 ▲고퀄리티 2D·3D 그래픽 ▲캐릭터별 전용 시나리오 ▲하우징 콘텐츠 등을 통해 몰입도 높은 플레이 경험을 제공한다. 김하영, 이명호, 김하루 등 국내 성우진 총 56명이 참여해 캐릭터의 보이스를 완벽 구현한 것도 강점으로 꼽힌다. 정식 출시에 앞서 앵커패닉은 지난달 실시한 사전예약에서 100만명 이상을 기록하는 등 기대감을 모은 바 있다. 사전예약 이용자에게는 SSR 등급 에이전트 '레이븐', 인게임 재화 '아스테리온' 1000개, 일반 및 픽업 뽑기권 각 10장을 비롯해 시나리오 주인공 '알리시아'의 의상을 지급한다. 앵커패닉 정식 출시를 기념해 넵튠은 7일간 매일 접속한 이용자에게 일반 뽑기권 30장, 픽업 뽑기권 40장을 증정하는 '출시 혜택 이벤트'와 더불어 접속 일차별 SSR 에이전트 선택권 1장, 일반 및 픽업 뽑기권 각 10장, 아스테리온 1500개 등을 지급하는 '7일 로그인 이벤트' 등 다양한 이벤트를 실시한다. 뿐만 아니라 픽업 이벤트의 첫 주인공으로 성기사단장 대리 '티아'와 요제프 베르크 정부 소속 시크릿 에이전트 '칼란리사'를 공개했으며, 티아의 전용 시나리오를 2주간 플레이할 수 있는 이벤트 모드도 운영한다. 넵튠 관계자는 “앵커패닉은 수준 높은 그래픽과 캐릭터별 전용 시나리오, 호화 성우진의 더빙 작업 등을 통해 서브컬처 장르 특유의 몰입감과 완성도를 모두 갖춘 작품”이라며 “풍성한 보상과 이벤트를 마련한 만큼 많은 이용자들이 직접 플레이하며 앵커패닉만의 매력을 경험해보길 바란다”고 전했다.

2025.04.24 13:00이도원

"구글, 기업에 총 겨눈 것 같다"…퍼플렉시티 작심 비판, 이유는?

생성형 인공지능(AI) 스타트업 퍼플렉시티가 모토로라 스마트폰에 자사 앱을 기본 탑재하려고 했지만 구글 때문에 막혔다고 주장했다. 블룸버그통신 등 주요 외신에 따르면 드미트리 셰벨렌코 퍼플렉시티 최고사업책임자(CBO)는 23일(현지시간) 미국 법무부와 구글 간의 반독점 소송 증인으로 출석해 이 같이 주장했다. 이날 증언에서 셰벨렌코 CBO는 "모토로라와 퍼플렉시티 모두 원했지만 구글과 계약 때문에 기본 설정된 AI 어시스턴트를 변경할 수 없었다"면서 "구글의 계약은 기업에게 총을 겨눈 것 같다"고 직격탄을 날렸다. 그러면서 "스마트폰 제조사들과 이동통신사들이 구글의 요구를 따르지 않을 경우 중요한 수익원을 잃을 위험에 처한다"고 덧붙였다. 현재 퍼플렉시티 앱은 새 모바일 기기에 사전 탑재되지만, 시작 화면에는 표출되지 않고 있다. 셰벨렌코 CBO는 일반인들이 모토로라 폰에서 퍼플렉시티 앱을 기본 설정하려면 10~15분 가량 소요될 뿐 아니라 IT 담당자의 도움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그는 또 "기기 제조사와 통신사들이 이런 제한에서 벗어나야 한다"며 "구글이 싫어할 만한 행동을 했다는 이유로 수익이 끊기는 위험에서 자유로워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현재 우리가 체결한 파트너십 대부분은 법무부의 소송이 없었다면 성사되지 않았을 것"이라며 "구글이 압박을 받고 있기 때문에 제조사, 통신사, 브라우저 업체들이 대화를 시작한 것"이라고 덧붙였다. 또 그는 "구글 크롬의 오픈소스 버전인 크로미움(Chromium)을 기반으로 자체 브라우저 '코멧(Comet)'을 개발 중"이라며 "구글이 크롬 브라우저를 매각하더라도 오픈소스 버전에 대한 지원이 지속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셰벨렌코는 또 이날 증언에서 퍼플렉시티가 한 기업과 자사 AI 어시스턴트 사전 설치 계약을 체결했으며, 또 다른 기업과도 협상을 진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하지만 그는 구체적인 기업명은 공개하지 않았다. 이에 앞서 구글 관계자는 이번 주 초 증인으로 출석해 모토로라가 올해 말쯤 모바일 기기에 퍼플렉시티 앱을 추가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블룸버그는 퍼플렉시티가 삼성전자와도 논의를 진행 중이라고 보도했다. 양측은 ▲갤럭시 스마트폰에 퍼플렉시티를 기본 AI 비서 옵션으로 제공하거나 ▲퍼플렉시티 안드로이드 앱을 갤럭시에 사전 설치하거나 ▲삼성전자가 갤럭시 스토어에서 퍼플렉시티를 홍보하는 방안 등을 논의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번 소송은 지난 해 열린 구글과 법무부간 반독점 소송의 후속 조치로 진행되는 것이다. 재판을 이끌고 있는 아밋 메타(Amit Mehta) 판사는 지난 해 구글이 자사 검색 엔진을 스마트폰, 이동통신사, 브라우저에 기본 탑재하기 위해 거액을 지불한 행위가 독점금지법 위반에 해당된다고 판결했다. 원고인 미국 법무부는 구글이 기본 검색 엔진 탑재 대가 지불하는 행위를 못하도록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 금지 조치는 구글의 생성형 AI 제품인 제미나이에도 적용될 수 있다는 것이 법무부의 입장이다. 이런 관점에 따라 미국 법무부는 구글의 검색 시장 독점을 막기 위해 크롬 브라우저 사업 부문 분할 조치를 내려달라고 요청하고 있다. 메타 판사는 이에 대한 구체적 조치를 논의하기 위해 3주 일정으로 공판을 진행하고 있다.

2025.04.24 09:58장유미

구글 '제미나이' MAU 3억5천만 돌파…AI 주도권은 '미지수'

구글 인공지능(AI) 서비스 '제미나이'의 글로벌 월간 사용자 수(MAU)가 3억5천만 명에 이르렀다. 이용자 규모는 증가했지만 오픈AI나 메타 등 주요 경쟁 서비스에 비해 적은 수준이다. 24일 테크크런치에 따르면 구글은 최근 미국 법원에서 열린 반독점 소송 재판 과정에서 이 같은 수치를 처음 공개했다. MAU 3억5천만 명은 지난달을 기준으로 산정됐으며 같은 기간 일간 사용자 수(DAU)도 3천500만 명으로 지난해 10월의 900만 명 대비 큰 폭으로 증가했다. 이같은 증가에는 AI 서비스에 대한 전방위적인 접근 확대와 제품군 통합 전략이 주효했다는 분석이다. 삼성전자 스마트폰, 구글 워크스페이스, 크롬 브라우저 등과의 연계를 통해 자연스레 이용자 수가 확대된 것이라는 것이다. 다만 경쟁사 대비 사용량은 여전히 낮은 편이다. 구글 측 자료에 따르면 오픈AI '챗GPT'는 같은 달 기준 월간 사용자 수가 6억 명을 기록했다. 메타AI 또한 지난해 9월 기준 5억 명 수준에 근접한 상태였다. 사용자 수 산정 방식이 기업마다 다소 차이가 있지만 대략적인 규모 격차는 뚜렷하다. 이러한 상황의 극복을 목적으로 구글은 '제미나이'와 스마트폰 제조사 간의 연계를 강화하고 있다. 실제로 올해 초 삼성 '갤럭시S24' 시리즈에 '제미나이' 기반 기능을 기본 탑재하며 활용도를 끌어올렸다. 또 문서 작성, 요약 등 업무 활용도를 높이기 위한 워크스페이스 내 AI 통합도 속도를 내고 있다. 지메일, 구글 문서도구 등 주요 생산성 앱에 AI를 삽입해 사용 경험을 일상에 밀착시키는 전략이다. 브라우저 차원에서는 '헬프미라이트' 기능을 통해 크롬 사용자를 AI 활용 사용자로 전환하고 있다. 테크크런치는 "지난 1년간 구글은 자사 앱과 타사 솔루션의 AI 통합을 통해 수백만 명에게 '제미나이'를 노출시켰다"며 "다만 사용자 수 측면에선 여전히 업계에서 가장 인기 있는 AI 도구들에 비해 뒤처져 있다"고 분석했다.

2025.04.24 09:09조이환

[AI는 지금] "또 축출될라"…샘 알트먼이 SMR 기업 이사회 의장직서 물러난 까닭은?

샘 알트먼 오픈AI 최고경영자(CEO)가 소형원전(SMR) 기업 오클로(Oklo) 이사회 의장직에서 물러나기로 해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양사와 이해 관계가 얽힌 알트먼 CEO와 오클로가 선 긋기에 나서면서 향후 오픈AI의 계약을 순조롭게 하려는 의도란 분석이 나온다. 23일 블룸버그통신 등 주요 외신에 따르면 알트먼 CEO는 지난 2014년부터 오클로에 따로 투자해 이사회 의장을 맡아왔다. 또 지난 해 5월에는 자신이 설립한 기업인수목적회사(SPAC·이하 스팩)와 합병하는 방식으로 오클로를 우회 상장했다. 알트먼 CEO는 오클로가 상장할 당시 약 2.6%의 지분을 보유하다 최대 8.2%까지 지분율을 확대했다. 최근에는 오클로의 주가 하락 등의 영향으로 알트먼 CEO의 투자 포트폴리오가 조정되는 과정에서 4.8%로 지분율이 낮아졌다. 일각에선 알트먼 CEO가 핵융합 스타트업인 헬리온 에너지를 비롯해 다른 프로젝트에 대한 자금 확보를 위해 오클로 지분을 일부 매도했을 가능성도 제기했다. 알트먼 CEO가 이사회 의장직을 사임한다는 소식은 오클로에겐 일단 악재로 작용했다. 오클로의 주가가 장후 거래에서 한 때 14%나 급락한 모습을 보였기 때문이다. 시장에선 알트먼 CEO가 퇴진하면서 오클로의 경영 불확실성과 SMR 시장에 대한 의구심을 키웠다고 판단했다. 업계 관계자는 "알트먼 CEO가 SMR을 미래 AI 시대의 전력난을 해결할 주요 기술로 앞장 서 강조해왔던 만큼, 이번 소식이 오클로 주가에 다소 충격을 준 것 같다"면서도 "이번 일이 오픈AI와 오클로 간 본격적인 협업의 준비 과정이라는 추측도 나오고 있는 만큼 상황을 좀 더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실제 일각에선 오클로가 조만간 오픈AI와 협력에 나설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다. 알트먼 CEO가 지금까지 두 회사 모두에서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는 상황이어서 양사가 계약을 맺으면 "자기 회사에 유리한 딜을 밀어붙였다"는 비판이나 법적 리스크가 따를 수 있었다. 이는 상법상 이해충돌 방지 규정에 맞지 않는 일로, 내부정보 남용이나 편파적 의사결정 등으로 소송 위험이 커질 수 있다. 이해충돌은 의사결정자가 자신의 개인적 이익을 추구하면서 조직의 이익과 충돌되는 상황을 뜻한다. 앞서 알트먼 CEO는 이해충돌을 이유로 과거 오픈AI 이사회에서 잠시 축출되기도 했다. 당시 이사회는 알트먼 CEO가 자신이 투자한 회사와 오픈AI 간 미래 사업 연계 가능성을 두고 의사결정을 내리는 것 아니냐는 의구심을 드러낸 바 있다. 그러면서 "알트먼 CEO가 이사회와의 소통에서 일관되게 솔직하지 못해서 책임을 행사할 수 있는 이사회의 능력을 저해했다는 결론을 내렸다"며 해임 배경을 설명했다. 그러나 이후 직원들과 투자자들이 크게 반발하면서 알트먼은 5일 만에 오픈AI CEO로 복귀했다. 이 탓에 알트먼 CEO는 오클로와 오픈AI의 계약이 진행되기 전에 미리 이사회 의장직에서 물러나 논란을 해소하려고 나선 것으로 해석된다. 알트먼 CEO 역시 이번 일이 "이해 충돌 해소"라고 공식적으로 이유를 밝히기도 했다. 업계 관계자는 "알트먼 CEO의 의장직 사임으로 오픈AI와 오클로의 이해 충돌이 공식적으로 제거됐고, 오클로 측에서도 오픈AI를 포함한 AI 기업들과 전략적 파트너십을 모색 중이라고 밝혔다"며 "오픈AI가 향후 청정 에너지 확보를 위한 공급처 중 하나로 오클로를 선택할 여지는 이번 일로 충분히 열렸다고 볼 수 있다"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오픈AI가 최근 들어 자체 데이터센터 구축이나 전력 수급 문제 해결에 관심을 보이고 있는 데다 마이크로소프트, 아마존, 구글 등 경쟁사들이 이미 원자력 기반 전력 계약을 체결한 상황이라 뒤처지지 않기 위해 오픈AI도 움직여야 하는 시기"라며 "알트먼 CEO가 오클로 이사회에서 물러난 것은 단순한 퇴진이 아닌, 오픈AI와 오클로 간 협력의 사전 작업일 가능성이 높다"고 덧붙였다. 다만 알트먼 CEO가 오클로의 지분을 여전히 가지고 있다는 점은 여전히 이해충돌이 발생해 양사 간 협력을 저해하는 요소로 꼽힌다. 지분 정리가 되지 않은 상황에서 오픈AI가 오클로와 계약을 하게 되면 알트먼 CEO가 간접적으로 자신이 투자한 기업에 오픈AI의 자금을 유입시키게 될 수 있어서다. 여기에 알트먼 CEO가 오픈AI의 CEO이자 이사회 일원인 만큼 의사 결정에서 중립성 시비가 붙을 수도 있다. 일각에선 알트먼 CEO가 관련 계약 의사결정에서 완전히 배제될 경우 양사 간 협업이 진행될 수 있다고 봤다. 또 오픈AI 이사회가 독립적인 검토 위원회를 구성해 객관적인 평가를 통해 협상을 진행하거나, 오클로의 거래 조건이 타사에 비해 경쟁력이 있다는 사실을 입증하고 투명하게 공개한다면 가능할 수 있다고 봤다. 오클로에서 알트먼 CEO의 빈 자리는 공동창립자인 제이크 드윗 CEO가 맡게 됐다. 오클로는 차세대 소형 원자로 기술을 개발 중으로, 오는 2027년에 상업 운전을 목표하고 있다. 업계에선 이 때 오픈AI가 첫 고객이 될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있다. 드윗 CEO는 "우리는 인공지능(AI) 산업과 다양한 분야에 확장 가능한 청정 에너지를 제공하기 위한 노력을 계속해 나갈 것"이라며 "오픈AI를 포함한 주요 AI 기업들과의 전략적 파트너십도 지속 모색할 것"이라고 밝혔다.

2025.04.23 17:26장유미

AI 자동화로 연결되는 디지털 혁신의 새로운 브릿지

2025년 글로벌 빅테크 기업들의 화두는 'AI 에이전트'이다. 이미 클라우데라와 샌드버드, 아마존, IBM, 마이크로소프트, 오픈AI 같은 글로벌 공룡회사들은 기업용 AI에이전트 시장에 노크를 하고 있고, AI 자동화 기술은 비약적으로 발전할 준비를 하고 있다. 하지만, 아직 산업 현장에 있는 많은 기업들과 생산 공장들은 여전히 LLM기반 AI의 잠재력을 업무 현장에 충분하게 녹여내지 못한 채 제한적인 범위에서 AI를 접목하고 있는 현실이다. 그 핵심 원인은 대규모 언어 모델(LLM)이 기업의 실제 데이터와 내부 시스템에 효과적으로 연결되지 못하기 때문이다.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MCP(Model Context Protocol) 표준이 LLM과 자동화 워크플로우 기능을 가진 AI에이전트에 효과적으로 연결될 수 있는 길을 열어주고 있다. MCP는 LLM이 사전학습된 일반 지식을 넘어, 인터넷 검색을 통한 최신화 정보에 연결되고 또 개인과 기업 내부에 존재하는 특화된 데이터에 안전하게 접근할 수 있도록 하는 표준화된 통신 프로토콜이다. 이 기술은 AI 자동화를 위한 질적 도약을 가능하게 하는 핵심 연결고리로 부상하고 있으며 엔트로픽의 클로드와 오픈AI가 AI 에이전트 출시를 발표하고 있으며, 글로벌 AI 에이전트회사들이 기업용 AI 에이전트 시장에 진입하고 있다. MCP는 단순한 기술적 솔루션을 넘어서, LLM에 기반한 챗GPT, 클로드, 딥시크 같은 AI 시스템과 노션, 구글 드라이브, 슬랙, 깃허브, 세일즈포스 등 다양한 데이터 소스 간의 지능적인 연결을 가능하게 하는 프로토콜이기 때문에 LLM과 데이터를 잇는 지능형 가교 역할을 할 수 있다. 따라서 이 혁신적인 프로토콜은 그동안 특화된 데이터를 사내에 축적하고 있는 기업들에게 이들 데이터베이스를 서로 연동하여 손 쉬운 자연어 명령어로 기업 업무 프로세스를 자동화할 수 있는 새 지평을 열 수 있게 되었다. AI자동화를 위한 MCP의 기능은 다음과 같다. 첫째 콘텍스트 최적화가 가능하다. MCP는 LLM에 입력되는 컨텍스트(맥락)를 효율적으로 관리할 수 있다. LLM의 토큰 제한 내에서 가장 관련성 높은 정보를 선별하여 제공함으로써, 모델이 더 정확하고 실질적인 응답을 생성할 수 있게 한다. 둘째, 기업의 다양한 목적 시스템에 존재하는 데이터를 실시간으로 통합하고 관리할 수 있다. MCP는 그룹웨어와 ERP, CRM, MES, 지식관리시스템 등 기업 내부 시스템과 외부 데이터 소스(시장 데이터 등)에서 실시간으로 정보를 가져와, LLM의 입력 컨텍스트에 붙여 넣을 수 있도록 한다. 이런 통합 입력 방식의 AI 에이전트는 LLM 모델이 최신화 정보에 기반한 판단을 내릴 수 있도록 함으로써 기업의 생산성과 효율성이 증가되는 역할에 직접 개입할 수 있도록 한다. 셋째, 사용자 개인에 적합하도록 하고 특화 콘텍스트를 통해 맞춤형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게 된다. MCP를 통해 사용자의 과거 상호작용 기록, 선호도, 업무 패턴을 분석하여 개인화된 컨텍스트를 구성할 수 있다. 또한 AI에이전트는 기업 특화 지식, 정책, 전문 용어 등을 이해하고 활용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 넷째, 보안 및 규정 준수을 할 수 있도록 도와줄 수 있다. 특히 민감한 기업 데이터가 LLM에 안전하게 전달될 수 있도록 암호화, 접근 제어, 감사 기능을 내장하고 있으며, 더욱 안전한 데이터의 보장을 위해 LLM은 챗GPT나 클로드와 같은 공개된 클라우드 서비스 대신 프라이빗한 온프레미스 서버에 설치되는 오픈소스형 LLM을 사용하는 경우가 많다. 즉 독립된 로컬 서버에 올라마(Ollama)를 설치하여 운영하는 라마3(Llama3) 모델이 가장 대표적인 LLM일 것이다. 따라서 본격적인 사설 목적의 기업형 AI에이전트가 도래하면서, 보안 목적으로 인해 값비싼 GPU 서버를 사내에 설치하고 사설용 MCP플랫폼과 기업 전용 MCP도구들이 산업별로 생태계를 이루고 수익모델을 통해 협력할 가능성이 있다. 또한 MCP서버도구들은 산업별 규제 요구사항을 준수하며 데이터를 처리하고 AI 에이전트들과 소통하는 새로운 패러다임이 나올 가능성이 높다. (이후 기업형 실감나는 MCP 활용 사례 계속)

2025.04.23 13:16김철환

디노티시아, 국내 최초 '벡터 DB' 상용화 첫 발…"검색 성능 2배"

"디노티시아의 국내 최초 벡터 데이터베이스(DB)는 소프트웨어 만으로 기존 상용화 서비스 대비 2배 빠른 검색 성능을 구현했다. 올해 하반기에 출시되는 전용 칩을 결합하면, 성능은 10배까지 높아질 수 있다. 효율성이 중요한 미래 AI 시대에서 중요한 기술이 될 것이다" 정무경 디노티시아 대표는 22일 서울 본사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회사의 핵심 기술 및 사업 방향에 대해 이같이 밝혔다. 국내 최초 벡터 데이터베이스 서비스 출시…검색 성능 2배 디노티시아는 장기기억 AI 및 반도체 통합 솔루션 전문기업이다. 국내 최초의 벡터 데이터베이스인 '씨홀스(Seahorse)' 개발에 성공해, 이달 SaaS(서비스형 소프트웨어) 클라우드 버전을 베타 형태로 공식 출시했다. 벡터 데이터베이스는 문서·이미지·오디오 등 다양한 유형의 데이터를 고차원 벡터로 변환해, 유사한 내용을 손쉽게 검색할 수 있도록 설계된 데이터베이스 시스템이다. 쿼리의 의미적 유사성을 인식하고 맥락을 파악한다는 점에서, 단순한 키워드 검색 대비 뛰어난 성능을 구현한다. 이를 '시멘틱 서치'라고도 부른다. 씨홀스 클라우드는 클라우드 네이티브 아키텍처를 기반으로 한다. 고성능 벡터 데이터베이스를 웹 환경에서 간편하게 사용할 수 있도록 구현됐다. 복잡한 하드웨어 조달이나 소프트웨어 설치를 요구하지 않아 편의성도 뛰어나다. 이번 SaaS 버전은 기존 상용 및 오픈소스 벡터 데이터베이스 대비 약 2배 빠른 검색 성능을 소프트웨어만으로 구현했다. 또한 세계 최초로 MCP(모델 컨텍스트 프로토콜)를 지원하는 'RAGOps(외부 데이터를 검색해 이를 바탕으로 응답을 생성하는 기술 체계) 서비스도 함께 제공할 계획이다. 정 대표는 "현재의 LLM(거대언어모델)은 너무 방대한 양의 데이터를 처리해야 하기 때문에, 보다 효율성이 높은 AI 모델 및 서비스에 대한 수요가 커지는 추세"라며 "디노티시아는 소프트웨어 뿐만 아니라 하드웨어까지 개발해 AI 모델의 효율성을 극대화하는 벡터 데이터베이스 기술을 개발할 것"이라고 밝혔다. 전용 칩 결합하면 성능 10배…대형 고객사 확보 등 성과 씨홀스는 오는 24일부터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국내 클로즈 베타 서비스가 시작된다. 사용자는 씨홀스 클라우드와 구글 드라이브를 연동해, 수백 개의 문서 속에서 의미와 맥락에 맞는 정보를 빠르게 찾을 수 있다. 씨홀스의 차기 버전은 디노티시아가 자체 개발한 벡터 데이터베이스 전용 반도체 VDPU(벡터 데이터 프로세싱 유닛)로 성능을 한층 끌어올릴 계획이다. 반도체가 결합된 경우, 씨홀스는 기존 대비 최대 10배 높은 성능을 구현할 수 있게 된다. 이를 통해 TCO(총소유비용)를 80% 이상 절감할 수 있다는 게 디노티시아의 설명이다. 해당 칩은 TSMC의 12나노미터(nm) 공정을 활용해 제조된다. 올해 하반기에는 FPGA(필드 프로그래머블 게이트 어레이) 버전이 출시되며, 내년에는 ASIC(주문형반도체) 형태로 탑재될 예정이다. 노홍찬 디노티시아 CDO(최고데이터책임자)는 "씨홀스는 이미 대형 고객사와 계약을 체결하는 등 성과를 거두고 있다"며 "씨홀스를 활용하면 CPU 서버 시스템을 10분의 1로 줄이거나, GPU를 5분의 1로 줄일 수 있어 매우 효율적"이라고 강조했다.

2025.04.23 12:58장경윤

[현장] "HBM, AI 시대의 우라늄"…국회, 초당적 포럼서 반도체 전략 수립 '본격화'

"인공지능(AI) 시대의 진짜 병목은 연산이 아니라 메모리입니다. 그래픽처리장치(GPU)만큼 중요한 건 고대역폭메모리(HBM)이고 이를 못 잡으면 우리는 기술 식민지가 됩니다. HBM은 단순한 메모리가 아니라 설계, 냉각, 패키징, 파운드리까지 연결된 AI 시대의 '고농축 우라늄'입니다. 지금 투자하지 않으면 10년 뒤엔 우리의 미래를 장담할 수 없습니다." 김정호 카이스트 교수는 지난 22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AI G3 강국 신기술 전략 조찬 포럼' 발제에서 이같이 말했다. 이날 김 교수는 'HBM이 대한민국을 살린다'는 제목으로 발표에 나서 반도체 설계 주도권 확보와 생태계 재편의 필요성을 강도 높게 강조했다. 이번 행사는 정동영 더불어민주당 의원과 최형두 국민의힘 의원이 공동 주최하고 산업계·학계·정계 주요 인사들이 대거 참석해 토론을 벌였다. SK하이닉스, 삼성전자, 서울대, 스타트업, 과기부 등 다양한 주체가 모인 현장에서는 AI 반도체 생태계 조성을 위한 현실적 방안들이 논의됐다. 김정호 교수 "HBM은 단순한 메모리가 아니다…AI 패권의 핵심 기술" 김정호 카이스트 교수는 이날 발제에서 HBM을 AI 시대의 '순수 우라늄'으로 간주하며 대한민국 반도체 산업이 생존하기 위해 반드시 확보해야 할 전략 자산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HBM이 단순한 메모리 기술을 넘어 컴퓨팅처리장치(CPU)와 GPU 기능까지 통합하게 될 미래를 예견하며 이를 통해서만 한국이 엔비디아와 같은 글로벌 기업과 대등한 협상력을 가질 수 있다고 주장했다. HBM은 기존 디램(DRAM) 대비 훨씬 빠른 속도로 데이터를 주고받을 수 있는 차세대 메모리 기술이다. 수직으로 여러 층의 메모리를 쌓은 구조 덕분에 같은 면적 안에서 더 많은 데이터를 병렬로 처리할 수 있어 대용량 연산이 요구되는 AI 학습과 추론에 최적화돼 있다. 더불어 HBM은 DRAM, 인터포저, 신호무결성(SIPI), 냉각, 재료, 패키징, 파운드리, GPU 설계, 시스템 아키텍처 등 다양한 기술이 융합돼야 구현 가능한 복합 기술 집합체다. 하나의 부품이 아니라 반도체 시스템 전체를 아우르는 '기술의 총합'인 것이다. 김 교수는 한국이 '챗GPT'와 같은 파운데이션 모델 없이도 AI 경쟁력을 확보하려면 엔비디아의 최신 GPU가 최소 수십만 대 필요하다고 말했다. 다만 현실적으로 현재 한국이 보유한 최신 엔비디아 'H100'은 몇천대 수준으로, 예산을 투입해도 엔비디아가 GPU를 이를 공급할 이유가 부족한 상황이다. 이에 제시할 수 있는 유일한 협상 카드가 HBM으로, 이를 기반으로 기술 주권을 확보해 반도체 글로벌 공급망에서 우위를 점해야 한다는 것이 김 교수의 주장이다. AI 기술이 빠르게 고도화되면서 주목받을 연산 병목의 핵심은 GPU가 아니라 HBM이라는 분석 역시 나왔다. 김 교수는 "'챗GPT'를 구동하는 동안 실제로 열을 받아 녹는 것은 GPU가 아니라 HBM"이라며 "토큰 생성 속도 저하의 주요 원인은 메모리 대역폭의 부족에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기존 컴퓨터 구조에서는 저장은 메모리, 계산은 GPU가 맡았지만 AI 시대에는 이 둘 사이의 데이터 전달 속도에서 한계가 발생한다"고 말했다. 이 같은 구조적 병목은 HBM의 역할을 단순한 '빠른 메모리'를 넘어서는 요소로 만든다. 김 교수는 HBM의 기술적 본질을 '데이터를 얼마나 빠르게 GPU로 보내고 다시 받아올 수 있느냐의 싸움'이라고 정의했다. 그는 이를 100층짜리 고층 건물에 비유하며 층을 높이 쌓을수록 내부에서 데이터를 오가는 '고속 엘리베이터' 같은 통로가 필수라고 설명했다. 현재 개발 중인 'HBM4'까지는 이러한 구조를 일정 수준 유지할 수 있지만 몇년 후 등장할 'HBM7'과 같은 차세대 모델로 갈수록 기술적 부담은 폭발적으로 늘어난다. 특히 기존 본딩 공정에서 사용하는 납이 고온에서 열화되는 문제가 있어 더 높은 집적도와 연산량을 감당하려면 냉각 솔루션과 소재 자체의 혁신이 필수적이다. 이러한 배경에서 전체 시스템을 액체에 담가 냉각하는 '침지 냉각(immersion cooling)'이 유력한 차세대 해법으로 주목받고 있다. 단순히 칩을 잘 만드는 것만으로는 한계가 있는 만큼 냉각 설계, 패키징, 파운드리 공정, 시스템 아키텍처 설계까지 아우르는 통합적 기술 전략이 필요한 단계다. 이같은 급박한 상황 속에서 한국은 반도체 산업의 핵심 가치사슬인 설계와 파운드리에서 모두 취약한 위치에 놓여 있는 상황이라는 것이 김 교수의 설명이다. 일례로 'HBM4'부터는 연산 기능이 메모리 내부, 이른바 '베이스 다이(Base Die)'에서 처리되는 구조로 전환되고 있다. 다만 해당 기술의 설계는 엔비디아가, 제조 공정은 대만 TSMC가 주도하고 있어 국내 기업의 입지는 좁아지고 있는 것이다. 김 교수는 이 같은 글로벌 기술 분업 구조 속에서 한국이 기술 주도권을 잃을 가능성을 경고했다. 특히 SK하이닉스는 '베이스 다이' 설계 경험이 부족하고 삼성전자는 생태계에서 실질적 중심을 잃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에 설계와 파운드리 양쪽 모두에 대한 국가 차원의 역량 집중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그 역시 자신의 연구실에서 HBM의 병목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다양한 실험을 진행 중이다. 여러 층을 쌓아올리는 '멀티타워 아키텍처'와 연산 기능을 메모리 내부에 넣는 'CPU 내장형 메모리' 구조가 대표적이다. 기존 디램을 보조 메모리로 붙이거나 CPU를 직접 설계하는 방식도 병행하고 있으며 이는 최근 엔비디아가 공개한 '블랙웰 시스템'과 유사한 구조다. 또 김 교수는 AI 기술을 활용한 자동 설계 실험도 병행하고 있다. 자연어로 회로를 설계하는 '바이브 코딩'을 통해 학생이 설계한 HBM과 '챗GPT'가 설계한 결과의 성능이 거의 유사했다는 점을 소개하며 인력 부족 문제를 AI가 보완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김 교수는 "AI는 죽지도 자지도 않지만 사람은 인건비가 든다"며 "AI 기반의 자동화 기술이 앞으로 산업 경쟁력을 좌우할 핵심 수단이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발표를 마치며 김 교수는 AI 생태계의 패권 경쟁이 결국 'HBM 기술력'에 수렴된다고 강조했다. AI가 핵무기, 반도체가 우라늄이라면 HBM은 '순수 우라늄'으로, 한국이 이 기술을 확보하지 못하면 글로벌 기술 질서에서 도태될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김정호 카이스트 교수는 "이제는 정부가 나서서 HBM 주도권을 위해 전략적으로 투자해야 한다"며 "기업과 학계도 반도체 전문대학원을 신설하고 고급 인재를 체계적으로 길러낼 수 있는 구조로 과감히 개편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과거 박정희 대통령이 고속도로를 깔아 자동차 산업을 열고 김대중 대통령이 인터넷망으로 IT 강국의 기반을 만들었듯 이 위기를 기회로 만들 어야 한다"고 말했다. "HBM만으론 부족하다"…산학연이 말한 'AI 반도체 생태계의 조건은? 이날 김 교수의 발표 이후에는 기술 인프라와 생태계 확장을 놓고 산업계·학계·정부 인사 간에 치열한 논의가 벌어졌다. 이날 토론에서는 'HBM 중심 전략'을 넘어서 설계·파운드리·모델·SW까지 포괄하는 통합 생태계 필요성이 제기됐다. HBM에 대한 전략적 인프라 확충은 대체로 공감대가 형성됐다. 다만 실제 현장에선 정부 지원이 한정돼 있어 기술 주도권 확보엔 한계가 있다는 우려가 나왔다. 정상록 SK하이닉스 부사장은 "지난 2023년 삼성과 각각 500억 원씩 지원받았지만 기술 성장성을 반영할 때 보다 세심한 고려가 필요하다"며 "개인적으로 볼때 정부가 HBM이라는 신기술을 보다 감안해서 장기적인 전략을 짜는 것이 좋은 전략일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정부 역시 이를 인지하고 전략적 대응에 나섰다는 입장이다. 박윤규 정보통신산업진흥원장은 "향후 정부의 전략 투자 중심축 중 하나가 HBM이 될 것"이라며 "우리는 기업의 고충을 실제로 듣고 지원하는 입장에서 인프라와 설계 R&D를 함께 지원하는 방향으로 갈 것"이라고 밝혔다. 스타트업들은 기술 상용화의 '속도'와 '현실'을 문제 삼았다. HBM을 실제 적용하고 있는 기업들 자본, 인재, 시간 모두에서 한계에 부딪히고 있다는 설명이다. 정영범 퓨리오사AI 상무는 "3년 전 'GPT-3'가 나올 당시 HBM3를 선택했는데 다들 만류했다"며 "그럼에도 우리는 한국도 가능하다는 믿음으로 다소 무리하며 밀어붙였고 결과적으로 현명한 선택이 됐다"고 말했다. 칩 하나를 개발하는 데만 수백억 원이 들어가는 현실에서 스타트업은 생존을 위해 정부의 중장기 지원이 절실하다는 호소도 나왔다. 배유미 리벨리온 이사는 "인재, 자본, 시간을 꾸준히 투입해야 하는데 정부가 이 흐름을 끊지 않도록 지원책을 이어가줬으면 한다"고 말했다. 기술 못지않게 인재 확보도 현장의 핵심 과제로 떠올랐다. 고급 설계인력 수요는 폭증하고 있지만 국내 교육·보상 시스템이 이를 받쳐주지 못한다는 지적이다. 이공계 고급 인력의 산업계 유입을 위한 구체적 유인책도 필요하다는 설명 역시 이어졌다. 김영오 서울대 공대 학장은 "AI와 반도체를 동시에 전공할 수 있는 학생들이 필요하다"며 "상위 10~20% 천재 학생들에게는 파격적 보상과 국가 주도 연구기관이 필요하다"고 제안했다. 이어 현대 조현철 상무는 "카이스트 출신들도 산업계보다 학계나 해외로 빠져나간다"며 "산업계로의 유입을 위한 정부 차원의 가이드라인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AI 생태계의 핵심은 '풀스택 경쟁력'이라는 점도 강조됐다. 송대원 LG 상무는 "구글은 이번 '넥스트' 행사에서 GPU부터 모델, 솔루션까지 전방위 생태계를 발표했다"며 "국내도 인프라만 볼 게 아니라 전체 AI 흐름을 같이 키워야 한다"고 말했다. 정부도 이런 문제의식을 반영해 추경 예산을 마련하고 제도 개선을 시도 중이다. 특히 글로벌 수준 인재 유치를 위한 예산이 신설됐다는 점이 눈에 띈다. 송상훈 과기부 실장은 "최대 40억원까지 매칭 지원이 가능한 고급 인재 유치 프로그램을 새로 만들었다"며 "퓨리오사, 리벨리온 같은 기업들이 공학도들의 꿈이 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정동영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HBM 3층 적층 구조를 처음 제안했던 김정호 교수의 주장을 우리 기업들이 진작 받아들였더라면 지금쯤 이들의 국제적 위상이 보다 커졌을 것"이라며 "오늘 산업계, 학계, 정부, 여야가 오늘처럼 한자리에 모인 것 자체가 의미 있고 이 논의가 구체적 실행으로 이어져야 한다"고 말했다. 최형두 국민의힘 의원은 "매주 격주 아침마다 토론을 이어온 것은 각계 리더들이 진심으로 이 문제를 국가 전략으로 보고 있다는 방증"이라며 "AI 추경 예산 반영 여부가 이제 과방위와 예결위 논의에 달려 있는 상황에서 국회 특위 위원으로서 마지막 소위 심사까지 책임지고 반영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2025.04.23 11:28조이환

[AI 리더스] "AI는 새로운 전기"…에너지연 이제현, '레고형 자동화'로 연구 시스템 재편

"인공지능(AI)은 단순한 도구를 넘어 연구와 조직 운영 전반을 재설계하는 실천적 수단입니다. 기계학습(ML) 자체만큼 중요한 것은 그것을 사람과 문제에 어떻게 연결하고 조합하느냐입니다. 오늘날의 연구자는 데이터를 다루는 기술자이자 AI에게 가치와 맥락을 설계해 주는 해석자여야 합니다." 이제현 한국에너지기술연구원 에너지AI·계산과학실장은 최근 기자와 인터뷰에서 이같이 말했다. 그는 에너지와 AI라는 두 축을 접목한 '실천가형 연구자'로, 기술 자체만큼이나 "기술이 어떻게 조직 안에 어떻게 퍼질 수 있는가"에 집중하는 전략가다. 현장 연구자와 행정 실무자 모두가 AI를 손에 쥐게 하려면 결국 언어와 문화가 먼저라는 것이 그의 신념이다. 23일 업계에 따르면 최근 공공, 산업계 전반에서 AI 실용화를 이끄는 'AI 에반젤리스트'에 대한 요구가 높아지고 있다. 특히 연구 생산성과 행정 자동화를 아우르는 현장형 사례가 주목받는 가운데 이제현 에너지연구원 실장은 대표적 실천가로 관심을 모으고 있다. 이 실장은 서울대학교에서 재료공학 박사, 비엔나공과대학교에서 고체물리학 박사 학위를 취득한 이중 박사 출신이다. 삼성전자 반도체연구소에서 3D 모델링과 AI 응용을 이끄는 실무 책임자로 근무하며 연례기술상과 미래창조상을 수상했고 이후 서울대 재료공학부 연구교수를 거쳐 한국에너지기술연구원으로 자리를 옮겼다. 지난해부터는 대통령 직속 국가인공지능위원회 산업·공공분과 위원으로도 활동하고 있다. "AI 전환 활동, 창피함에서 시작됐다"…'AI-에너지 실천가'가 된 여정은 이 실장이 정부출연 연구기관(출연연)의 'AI 에반젤리스트'를 넘어 AI 없이는 설명할 수 없는 '필수불가결의 실천가'로 정체성을 확립하기까지는 예상 밖의 출발점이 있었다. 그것은 바로 '부끄러움'이었다. 그는 지난 2018년 출연연에 입사했을 당시를 떠올리며 태양광·풍력·수소·배터리 등 에너지 공학 전반에 대한 이해가 거의 없었다고 밝혔다. 데이터 분석과 AI 개발에는 자신 있었지만 실제 에너지 기술 논문을 해석하는 데 큰 어려움을 겪었다는 설명이다. 이 실장은 "그 당시에는 하루 세 편 이상의 논문을 읽는 것조차 버거웠고 에너지 전문 연구자들 사이에선 스스로가 '바보가 된 느낌'이었다"며 "이에 더더욱 살아남아야겠다고 마음먹었다"고 말했다. 이어 "여기서 AI를 단순한 연구 주제가 아니라 나를 구하는 실전 무기로 써야겠다는 각성이 생겼다"고 말했다. 실제 전환점은 지난 2020년 초 한 랩 세미나 발표 일정에서 찾아왔다. 5일 안에 최신 태양광 논문 20편을 읽고 리뷰를 정리해 발표해야 했던 그는 시간 부족과 전문성 한계를 동시에 마주하며 해결책을 고민했다. 이에 논문 PDF를 자동 수집하고 형태소 분석과 동사 추출을 통해 주요 키워드와 연구 동향을 집계하는 텍스트 마이닝 기법을 고안했다. 단순 요약이 아닌 논문 간 흐름을 데이터 기반으로 구조화하는 전략이었다. 결과는 예상과 달리 압도적이었다. 5일 만에 8천여 편의 논문을 자동으로 요약·분류했고 세미나 당일에는 정제된 연구 분야 지도와 핵심 트렌드를 제시해 긍정적 평가를 받았다. 이 실장은 "호통을 기대했는데 대신 칭찬이 돌아왔다"며 "AI를 단순한 분석 도구가 아닌 생존을 가능케 하는 실전형 활용법으로 처음 체감한 순간이었다"고 회상했다. 다만 이를 본격적으로 활용하려 파고들자 이 실장은 곧 기술적 한계에 직면했다. 당시 사용한 초창기 언어모델인 'BERT' 기반 딥러닝 요약 애플리케이션 프로그램 인터페이스(API)가 논문 초록의 앞부분만 뽑는 '두괄식 요약'에 그쳐 실제 연구의 고유한 기여 내용은 제대로 반영되지 않았던 것이다. 이에 그는 자신이 과거에 작성한 논문 40여 편을 직접 분석하며 연구자가 '고유 기여'를 선언할 때 반복적으로 사용하는 표현들을 선별해 나갔다. 일례로 "이 논문에서 우리는…", "본 연구는 다음을 제시한다…", "이 연구에서는 처음으로…"와 같은 문장들이 대표적이다. 이 실장은 이러한 문장 패턴을 정규표현식으로 구현해 논문 핵심 기여만을 자동으로 추출하는 20개의 규칙 세트를 설계했다. 이 세트는 실제 태양광, 수소, 배터리 등 다양한 에너지 기술 논문에 적용한 결과 매우 높은 정확도로 고유 기여 문장을 뽑아내는 성과를 거뒀다. 이에 당시에는 "이 정도 수준이면 사업화해도 되지 않겠느냐"는 제안까지 이어졌다. 이 실장의 실천가적 성향은 기술의 실용성과 시장성에 대한 감각에서도 드러난다. 그는 박사 시절 스핀트로닉스라는 첨단 주제를 연구했지만 산업계가 해당 기술을 외면하면서 좌절을 겪은 경험이 있다. 실용적이고 경쟁력 있는 연구 주제가 결국 살아남는다는 깨달음은 이후 그가 다양한 에너지 기술을 '같은 거리'에서 관찰하고 AI와 데이터로 조망하는 전략으로 전환하는 계기가 됐다. "레고처럼 조합한 AI"…에너지연을 AI 조직으로 바꾼 실천형 전략 이제현 연구실장은 "기술을 직접 개발하지 않아도 잘 조합하면 된다"는 철학 아래 다양한 API를 연결해 활용하는 전략을 구사하고 있다. 초창기에는 BERT 기반 요약 API와 구글 번역 API를 결합해 한글·영문 동시 요약 파이프라인을 구성하고 논문 데이터의 전처리와 후처리는 파이썬 스크립트로 처리하는 방식으로 자동화 체계를 구축했다. 그는 "우리가 AI를 직접 구축하지 않는다고 해도 이를 레고 블록처럼 조립해서 붙일 수 있다"며 "이를 통해 지금까지 상상되지 않은 생산적인 사용 사례를 창출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 실장이 설계한 조립형 전략은 이후 생성형 AI 확산과 맞물리며 보다 강력한 효과를 냈다. 특히 지난 2023년 '챗GPT' API가 공개됐을 당시 기존에 구축해 둔 다양한 입출력 파이프라인 덕분에 새로운 모델을 별도 수정 없이 그대로 끼워 넣는 방식으로 즉시 적용할 수 있었다. 연구 생산 흐름에 AI를 유기적으로 결합하는 구조 중심의 접근이 자체 개발보다 현실적이고 효율적인 전략으로 작동한 셈이다. AI를 레고 블록처럼 조립한 실험 중 하나는 'GPT-4' 기반 '딴지봇'이다. 챗GPT의 'GPT스토어'에서 찾아서 쓸 수 있는 이 봇은 단순한 챗봇이 아니다. 숫자 계산·단어 수 비교 등 논리 판단이 필요한 질문에는 파이썬 코드로 정확한 값을 먼저 구한 뒤 GPT가 해당 결과를 기억해 끝까지 유지하도록 설계됐다. "생각이라는 걸 할 줄 아는거죠?" 같은 태클형 멘트도 함께 삽입해 독특한 캐릭터를 갖췄다. '딴지봇'은 기존 챗GPT와 달리 유저가 자기 생각 속에 잠기게 되는 편향을 줄이고 논리적 사고를 유도하는 데도 효과적이다. 끊임없이 반박하는 구조 덕분에 사용자가 스스로 논리를 점검하게 된다. 이 실장의 소개 후 기자 역시 이 챗봇을 사용하며 비용 편익 분석과 판단에 있어 도움을 받고 있다. 또 다른 실험으로는 '플랏봇'과 '싹둑봇'이 있다. 플랏봇은 '챗GPT'가 한글·한자 폰트를 직접 불러와 디자인 과정에서 발생하는 글자 뭉침 현상을 자동으로 해결한다. 싹둑봇은 복수의 아이콘이 담긴 PNG 이미지를 자동으로 분리해 저장하며 사용자 요청에 따라 반복 편집도 가능하다. 이 실장은 "AI를 직접 구축하지 않아도 잘 조립하면 된다"며 "이런 도구들을 AI가 직접 짜준 코드 한 줄로 연결하면 연구자들의 일상적인 작업도 단숨에 자동화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다만 아무리 강력한 도구라도 '공감할 언어' 없이 전파되긴 어렵다. 이 실장이 연구원에 부임한 이후 택한 전략은 단순한 기술 전파가 아닌 '문화 설계'에 가까웠다. 그는 처음 부임했을 때부터 내부 게시판에 AI 관련 사용기를 꾸준히 게시하며 일상 언어로 기술을 설명하고 사례를 공유했다. 주 독자인 태양광·수소 분야 연구자들이 공감할 수 있도록 콘텐츠는 절반은 익숙한 개념, 나머지 절반은 새로운 시사점으로 구성해 진입 장벽을 낮췄다. "기술은 낯설어도 맥락은 익숙해야 따라올 수 있다"는 것이 전략이었다. 그렇게 쌓아올린 AI 관련 사용기와 활용 노트는 어느덧 5년간 누적 52페이지에 달했다. 이같은 접근은 단순한 기술 놀이가 아니라 연구원 조직 전체에 AI 문화를 확산시키는 촉매로 작용했다. 이후 전산실과 지식정보실, 행정부서 등이 서로 협력해 '논문 요약 자동화', '회의록 정리', '보고서 DOCX 변환' 등 실제 행정에 적용 가능한 AI 툴 실험이 이어졌다. 업무 질 제고를 위해 작은 단위의 자동화부터 전체 문서 파이프라인 개편까지 범위도 넓었다. 대표적인 예는 'GPT-4'를 활용한 보고서 자동 출력 기능이다. 과거에는 보고서를 문서로 만들기 위해 파이썬 코드나 API를 직접 다뤄야 했지만 지금은 "이 내용 워드로 정리해줘" 한 줄만 입력하면 AI가 알아서 워드 파일을 만들어준다. 표나 숫자가 포함된 내용은 엑셀 파일까지 자동으로 생성된다. 이처럼 여러 AI 도구가 서로 연결돼 자연스럽게 이어지는 작업 흐름이 실제 연구원 내부에 자리잡고 있다. 연구원 수뇌부의 지원도 강력했다. 전임 원장은 표창과 강연 기회를 통해 AI 실험가들을 공개적으로 격려했고 공공기관 속 숨은 고수들이 전면에 나설 수 있도록 환경을 조성했다. 현 경영진 역시 R&D 예산삭감 와중에도 출연연 최초 DGX GPU 도입 등 지원을 아끼지 않았다. 전파 속도도 가팔랐다. 다른 출연연에서 AI 태스크포스가 직접 방문해 벤치마킹할 정도로 한국에너지기술연구원은 행정과 연구 전반에 AI를 접목한 선도 기관으로 주목받고 있다. 정보 요약부터 가설·실험까지…AI가 만드는 미래의 연구 루프 이제현 실장은 AI가 전기나 원유처럼 '사회의 기반'으로 받아들이는 시대가 머지않았다고 보고 있다. 모든 산업과 학문이 전기를 쓰듯 이제는 AI를 자연스럽게 흡수하게 될 것이며 연구기관도 예외가 아니라는 것이다. 이 실장이 구상하는 연구기관 내 AI 활용의 미래는 세 가지 축으로 정리된다. 이 중 핵심은 정보 습득의 가속이다. 그는 방대한 논문, 보고서, 뉴스 등 텍스트 기반 데이터를 빠르게 흡수하기 위해 요약 파이프라인을 구축해 왔다. 끊임없이 쌓이는 '과잉 정보'에 대응하기 위해 BERT, GPT, 딥엘 등 언어 모델을 조합하고 이를 노트북LM, 마누스 등 도구와 연계해 핵심 문장만 추출하고 시각자료와 자동 연결하는 구조를 실험하고 있다. 정보 판단을 기계에 맡겨도 되는가라는 기자의 질문에는 "인간이 조직과 컨설팅 서비스를 만든 이유도 결국 판단의 효율을 높이기 위한 것이었다"며 "지금처럼 정보가 넘쳐나는 시대에 일부 판단을 기술에 위임하는 현상이 자연스럽게 발생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또 다른 핵심 축은 추론과 가설 생성의 자동화다. 이 실장은 AI가 단순한 보조 도구를 넘어 연구자의 사고 방식과 문제 접근법까지 학습하는 수준으로 진화할 것으로 예측한다. 이미 그는 자신이 설계한 '딴지봇'에 '연구자 성향'과 '판단 기준' 같은 논리적 편향을 의도적으로 주입해 AI가 스스로 문제를 정의하고 가설을 제안할 수 있는 구조를 실험 중이다. 연구 자동화의 마지막 축으로 이 실장은 실험과 검증의 기계화를 제시했다. 장기적으로 AI가 실험 설계까지 최적화할 수 있을 것이라는 예측이다. 로봇과 랩 오토메이션을 연계하면 사람이 손을 대지 않아도 전체 연구 과정을 하나의 사이클로 자동 수행하는 구조가 가능하다는 구상이다. 다만 그는 실험의 실행은 자동화하더라도 그 방향을 설정하는 가치 판단과 최종 결정은 인간의 몫이어야 한다는 점을 강조했다. 그는 AI가 절대 넘볼 수 없는 분야로 '철학·역사·문화적 맥락'을 꼽았다. 독일의 인종주의 트라우마나 한국의 민주화 경험 같은 집단 기억과 감정은 기존의 데이터만으로 온전히 담아내기 어렵다는 이유에서다. '챗GPT' 지브리풍 그림이 빠르게 식상해지는 현상을 예로 들며 "새로움과 차별점을 설계하는 능력이야말로 인간 고유의 가치"라고 설명했다. 이 실장과 에너지연구원은 '연구 자동화'라는 미래를 향해 실질적으로 가능한 실험들을 하나씩 진행 중이다. 미국의 프론티어 AI랩들에게만 가능한 자체 LLM을 구축할 역량이 없다고 해도 외부 AI 모델을 최대한 잘 활용해 레고와 같이 데이터 파이프라인을 최고 수준으로 설계하는 것은 가능하기 때문이다. 이미 연구원 내부에서는 보고서, 뉴스, 논문 같은 데이터를 자동으로 수집·정리한 뒤 이를 기반으로 표, 그래프, 설명형 문서까지 자동으로 생성하는 시스템이 실험되고 있다. 향후에는 이를 보다 고도화해 '딥 리서치 에이전트'를 구축할 계획이다. 이는 에너지·기후 관련 논문, 특허, 정책 자료 등을 AI가 메타리뷰하고 위험 요소를 정리한 리스크 맵이나 요약 보고서까지 자동 생성하게 만든다는 구상이다. 사용자가 직접 입력하는 프롬프트와 부서별 서식도 미리 정해 둬 결과물이 자동으로 워드 문서로 출력되고 원문 링크도 함께 붙는 구조다. 이에 더해 AI가 실험 설계 단계까지 관여할 수 있도록 윤리 기준이나 연구자의 판단 기준을 변수로 설정하는 시도도 추진 중이다. 장기적으로는 실험 로봇, 디지털 트윈과 연계해 아이디어가 뜨자마자 실험되고 결과까지 해석되는 '완전 자동화 루프'를 구현하겠다는 계획이다. 이제현 한국에너지기술연구원 실장은 "AI가 논문을 읽고 가설을 세우고 실험을 설계하는 시대는 언젠가 오게 될 것"이라며 "이러한 시대에 대비해 우리는 AI에게 어떤 맥락을 학습시킬 것인가를 물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2025.04.23 10:07조이환

KISA "크롬 브라우저 자동 로그인 취약점 보완하세요"

한국인터넷진흥원(KISA, 원장 이상중)이 23일 크롬 브라우저의 자동 로그인 취약점을 보완한 최신 패치 설치를 권고했다. 이번 보안 패치는 윈도 버전 크롬 브라우저(133버전 이상)에 적용됐다. 브라우저의 자동 업데이트가 이뤄지지 않는 경우 '설정' → '크롬 정보' 메뉴를 통해서도 업그레이드할 수 있다. 자세한 사항은 KISA의 보호나라 누리집 'www.boho.or.kr' 보안공지와 크롬 공식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다. KISA에 따르면, 여러 홈페이지의 로그인 정보(아이디, 패스워드)를 브라우저에 일괄 저장하고 방문 시 자동으로 로그인 할 수 있는 '자동 로그인 기능'은 편리하지만, 사용자의 PC가 사이버 공격자에 노출될 경우, 계정정보가 일시에 유출될 수 있는 위험이 존재한다. 이번 패치는 자동 로그인을 위해 크롬 브라우저 내부에 저장되는 사용자 계정정보의 암호화를 강화한 것으로, 악성코드 감염 등 사이버 위협에 대응해 계정정보를 안전하게 보호하기 위한 조치다. 앞서 KISA는 작년 4월 윈도OS에서 실행하는 국내 주요 브라우저에서 사용자 계정정보 탈취가 가능한 취약점을 확인, 제조사들에 전달하고 브라우저 보안 강화를 독려한 바 있다. 특히 세계 브라우저 시장(PC 기준)의 66.16%를 점유하고 있는 크롬 브라우저 취약점은 심각한 피해를 일으킬 수 있어 KISA는 구글 본사와 긴밀히 협력해 신속한 패치 개발을 추진했다. 또 긴 시간이 소요되는 글로벌 패치 개발 기간 동안 사용자의 피해 예방을 위해 KISA와 브라우저 제조사들(구글, 마이크로소프트, 네이버)는 '인터넷 브라우저 보안수칙'을 개발해 지난해 8월 공동 캠페인을 진행했다. 이번 보안 패치는 윈도우 버전 크롬 브라우저(133버전 이상)에 적용되었으며, 브라우저의 자동 업데이트가 이루어지지 않는 경우 '설정' → '크롬 정보' 메뉴를 통해서도 업그레이드할 수 있다. 자세한 사항은 KISA의 보호나라 누리집(www.boho.or.kr) 보안공지와 크롬 공식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다. KISA 이상중 원장은 “편리성 때문에 전 세계 많은 사용자가 이용하는 자동 로그인 기능을 악용한 해킹 공격은 대규모 피해를 불러올 수 있으므로 이번 크롬 브라우저 업데이트를 신속하게 적용해 줄 것”을 당부하며 “KISA는 사이버 위협에 대해 지속적으로 모니터링하고, 기업과 적극적으로 협력해 취약점을 조기 탐지 및 조치함으로써 국민의 안전한 인터넷 사용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2025.04.23 09:00방은주

오픈AI "구글서 크롬 떼내면 살 의향 있다"

오픈AI가 구글에서 크롬 사업부문을 분할할 경우 인수할 의향이 있다고 밝혔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닉 털리 오픈AI 챗GPT 부문 책임자는 22일(현지시간) 구글과 미국 법무부 간의 반독점 소송 증인으로 출석해 “다른 기업들과 마찬가지로 우리도 구글 크롬 브라우저 인수에 관심이 있다”고 대답했다. 현재 미국 법무부와 구글은 워싱턴DC 연방법원에서 소송을 진행하고 있다. 이번 소송은 지난 해 반독점 소송에서 독점금지법 위반 판결을 받은 구글에 대한 시정 조치를 논의하기 위한 것이다. 3주간 진행될 이번 소송에서 닉 털리는 법무부 측 증인으로 출석했다. 이번 재판을 진행하고 있는 아밋 메타 판사는 8월까지 구글에 대해 어떤 시정 조치를 적용할 지 결정하게 된다. 메타 판사는 지난해 구글이 삼성전자 기기에 검색 엔진을 기본 탑재하는 대가로 돈을 지불하는 관행이 독점금지법 위반에 해당된다고 판결했다. 법무부는 시정 조치 중 하나로 구글에서 크롬 브라우저 사업 부문을 분할할 것을 요구하고 있다. 이날 증인으로 출석한 털리는 “챗GPT가 크롬에 통합될 경우 엄청나게 놀라운 경험을 제공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지금은 챗GPT를 크롬 확장 기능으로 다운받을 수 있도록 돼 있다. 그는 특히 "(크롬에 통합할 경우) AI 퍼스트 경험이 어떤 것인지 보여줄 수 있을 것”이라면서 크롬 인수에 관심을 보였다. 전날 증인으로 출석한 피터 피츠제럴드 구글 플랫폼 및 디바이스 파트너십 부문 부사장은 삼성 갤럭시 폰에 구글 생성형 인공지능(AI) 서비스인 제미나이 탑재 대가로 매달 일정 금액을 지급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 계약은 삼성전자 기기에 '제미나이'를 탑재하기 위한 것으로, 최소 2년 동안 지속되며 2028년까지 연장될 수도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이 구글 '제미나이' 앱 내 광고 수익 일부를 배분 받는 조건도 계약에 포함돼 있다. 다만 이번 재판에서는 구글이 삼성전자에 제미나이 선탑재 대가로 지불하는 금액이 어느 정도인지는 공개되지 않았다.

2025.04.23 08:48김익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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