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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 인프라'에 수백조 쏟는 빅테크…삼성·SK AI 메모리 훈풍 불까

글로벌 빅테크 기업들이 새해 인공지능(AI) 인프라 확충에 적극 나서고 있다. 마이크로소프트, 아마존 등이 최근 조 단위의 AI 데이터센터용 설비투자 계획을 잇따라 발표했다. 이에 삼성전자, SK하이닉스 등 국내 메모리 업계도 긍정적인 효과를 거둘 수 있을 것으로 분석된다. 6일 업계에 따르면 해외 주요 클라우드서비스제공자(CSP)들은 새해 AI 데이터센터 구축에 막대한 비용을 투자할 계획이다. 마이크로소프트(MS)는 회계연도 2025년(지난해 7월~올해 6월)에만 800억 달러(한화 약 118조원)에 이르는 대규모 투자를 AI 데이터센터에 투자한다. 전년 전체 자본지출 규모인 557억 달러 대비 43% 가량 많다. 브래드 스미스 MS 부회장 겸 사장은 지난 3일 회사 블로그를 통해 "AI 모델을 훈련하고, 전 세계에 AI 및 클라우드 기반 서비스를 지원하기 위한 AI 데이터센터 구축에 약 800억 달러를 투자할 예정"이라며 "이 중 절반 이상이 미국에 투자될 것"이라고 밝혔다. 아마존도 올해 최소 800억 달러의 설비투자가 예상된다. 앤디 재시 아마존 최고경영자(CEO)는 지난해 "2024년 설비투자에 750억 달러를 지출하고, 2025년에는 더 많은 비용을 지출할 것"이라며 "생성형 AI에 의해 주도되는 투자로, 일생에 한 번 있을까 말까 한 기회"라고 강조한 바 있다. 지난해 12월에는 미국 오하이오주 소재의 AWS(아마존웹서비스) 데이터센터 구축에 100억 달러를 추가 투입하겠다고 발표했다. AWS는 오하이오주 데이터센터에 2020년까지 60억 달러를 투자했으며, 2023년에도 79억 달러의 추가 투자를 확정했다. 이번 발표로 해당 데이터센터에 대한 AWS의 투자 규모는 230억 달러를 넘어서게 된다. 이외에도 메타, 구글 등이 올해 자본지출 규모의 증가를 예상하고 있다. 이들 4대 CSP의 지난해 설비투자 규모는 2천억 달러를 넘을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이를 고려하면 올해 역시 2천억 달러를 웃도는 설비투자가 이뤄질 전망이다. 글로벌 빅테크의 데이터센터를 비롯한 AI 인프라 투자는 삼성전자, SK하이닉스 등 국내 반도체 기업들에게도 수혜로 작용할 전망이다. 데이터센터에는 GPU, CPU 등의 시스템반도체와 D램, SSD 등 메모리반도체가 대거 탑재되기 때문이다. 최근 메모리반도체 시장은 스마트폰, PC 등 IT기기 수요 부진으로 범용 제품의 가격 하락세가 심화되는 추세다. 다만 서버용 고성능 DDR5, eSSD(기업용 SSD) 등은 비교적 견조한 수요를 나타내고 있다. 시장조사업체 트렌드포스에 따르면 올 1분기 서버용 D램 가격은 전분기 대비 3~8% 하락할 것으로 예상된다. 범용 D램이 8~13% 하락하는 데 비해 낙폭이 적다. 낸드는 범용 제품이 10~15% 하락하나, eSSD는 5~10% 수준으로 하락할 전망이다. 또한 삼성전자, SK하이닉스는 HBM(고대역폭메모리) 사업 확대에도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HBM은 AI 업계를 주도하는 엔비디아와 자체 ASIC(주문형반도체)를 개발하는 CSP 기업들로 인해 수요가 급증하고 있다. 반도체 업계 관계자는 "비용에 대한 부담으로 AI 관련 기업들이 설비투자를 줄일 수도 있다는 우려가 제기되기도 했으나, 낙관적인 전망이 꾸준히 확인되고 있다"며 "국내 메모리 기업들에게도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2025.01.06 10:58장경윤

아이폰17 프로, 뒷면 디자인 이렇게 바뀔까

애플이 내년 가을 출시할 예정인 아이폰17 프로의 새로운 렌더링이 공개됐다고 IT매체 폰아레나가 4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올해 출시될 아이폰17 라인업은 전반적으로 큰 변화가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그 동안 나온 전망 중 가장 주목할 만한 것 중 하나는 아이폰17 프로 후면 디자인이 구글 픽셀폰처럼 수평으로 배치된 길쭉한 카메라 모듈로 바뀐다는 것이다. 하지만 IT 팁스터 마진 부(@MajinBuOfficial)는 “들은 바에 따르면 아이폰17 프로 시제품에서 카메라 모듈은 동일한 카메라 배열을 유지하는 것 같다. 그러나 크기, 플래시 배치 및 라이더 센서 배치는 바뀐 것 같다”고 밝히며 렌더링 이미지를 공개했다. 공개된 렌더링을 보면 아이폰17 프로의 후면 카메라 배열은 동일한 레이아웃을 갖췄으나 모듈 크기가 커졌다. 폰아레나는 해당 디자인에 대해 부피가 크고 어색해 보이며, 이렇게 바뀔 경우 그립감도 달라질 것으로 보인다고 평했다. 또, 아이폰17 프로 디자인이 아직 확정되지 않았을 가능성이 높으며 애플이 여러 디자인을 두고 고심 중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흥미롭게도 다른 보고서에서는 구글이 현재 픽셀폰 디자인을 차별화하는 가로로 긴 카메라 모듈 디자인을 향후 픽셀폰에서 버릴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기도 했다.

2025.01.06 10:58이정현

샤오미, 한국지사 설립…15일 신제품 공개

중국 샤오미가 한국 지사 샤오미코리아를 설립하고 본격적인 현지화에 나선다고 6일 밝혔다. 샤오미코리아는 오는 15일 기자간담회를 열고 스마트 디바이스 신제품을 대거 공개한다. 스마트폰과 웨어러블, TV, 로봇청소기, 보조배터리까지 5개 카테고리의 제품을 선보인다. 보급형부터 프리미엄까지 다양한 가격대를 구성할 예정이다. 스마트폰 라인업으로는 프리미엄 브랜드 '샤오미'의 최신 모델인 '14T'와 실용성과 합리적인 가격을 앞세운 '레드미노트 14' 시리즈 중 신제품 1종이 공개된다. '샤오미 14T'는 샤오미 라인업 중 국내 최초로 선보이는 라이카 공동개발 스마트폰이다. 프리미엄 카메라 브랜드 라이카의 '주미룩스' 광학 렌즈를 탑재한 카메라는 15mm부터 100mm까지 4단계 초점 거리를 제공한다. 최신 AI 기능도 탑재했다. 구글의 AI 어시스턴트 '제미나이'는 자연스러운 대화로 기기를 제어하고, '서클 투 서치'는 화면 속 정보를 직관적으로 검색한다. 6.67인치 아몰레드 디스플레이는 최대 4천 니트 밝기와 144Hz 주사율로 선명한 화면을 구현한다. 중급 스마트폰 시장의 대표 레드미 라인업의 신제품 '레드미노트 14' 시리즈는 견고한 내구성이 특징이다. 코닝 고릴라 글라스 빅투스 2와 IP68 등급 방수·방진으로 일상의 충격과 스크래치에 강하다. 플래그십 사양의 2억 화소 메인 카메라는 어두운 환경에서도 선명한 사진을 촬영하며, 최대 30배 줌까지 가능하다. 샤오미코리아는 1월 10일 글로벌 출시에 이어 15일 레드미노트 14 시리즈 중 1종을 국내에 첫선을 보인다. 전작 레드미노트 13 시리즈는 출시 1시간 만에 41만 대의 판매고를 기록하며 글로벌 소비자들의 호평을 받기도 했다. 한편 샤오미코리아는 이날 공식 온라인몰을 새롭게 오픈하며 다양한 프로모션을 진행한다. '미(Mi)' 계정 가입 및 미션 완료 시 최대 3만원 상당의 포인트와 추첨을 통해 50% 할인 쿠폰을 제공한다. 신제품 구매는 오는 15일부터 가능하다. 샤오미코리아 관계자는 "한국 법인 설립을 통해 소비자와 더 가깝게 소통하겠다"며 "현지 맞춤형 제품과 서비스로 차별화된 가치를 전달하겠다"고 밝혔다.

2025.01.06 10:33신영빈

[AI는 지금] 인간보다 똑똑한 AI 개발 임박?…오픈AI 주도 'AGI' 시대 열리나

최근 인공지능(AI) 기술이 급속도로 발전하면서 인간처럼 포괄적·종합적·일반적 사고능력을 지닌 '인공일반지능(AGI)'을 넘어 인간을 뛰어넘는 지적 능력을 갖춘 '초인공지능(ASI)' 시대로 직행할 수도 있다는 가능성이 제기됐다. AI 시장을 주도하고 있는 오픈AI가 AGI에 도달했음을 암시하는 발언을 쏟아낸 데 이어 ASI 관련 기술도 조금씩 윤곽을 드러내고 있어서다. 6일 업계에 따르면 로건 킬패트릭 구글 AI 스튜디오 제품 책임자는 최근 자신의 X(옛 트위터)를 통해 ASI 개발이 가속화되고 있다고 언급하며 일리야 수츠케버의 '테스트-타임 컴퓨트 확장' 접근법을 언급했다. 킬패트릭은 오픈AI를 떠나 구글에 합류한 핵심 개발진으로, 현재 '구글 AI 스튜디오'와 '제미나이' API 서비스를 총괄하고 있다. 수츠케버는 오픈AI 공동 창립자이자 수석 과학자로 작년 5월 오픈AI를 떠나 SSI를 설립했다. SSI 설립 목적은 인간의 지능 수준을 크게 뛰어넘는 ASI를 안전한 시스템으로 개발하는 것이다. 킬패트릭은 수츠케버가 ASI 개발 계획을 일찍부터 구체화했다고 평가하며 SSI가 ASI 기술의 새로운 장을 열 가능성이 있다고 강조했다. 업계에서는 AI를 고도화 수준에 따라 '제한적 인공지능(ANI)', 'AGI', 'ASI'로 구분한다. 이 중 AGI는 ANI인 오픈AI '챗GPT'나 구글 '제미나이'와 달리 사전 학습된 데이터와 알고리즘에 의존하지 않고도 새로운 문제를 분석하고 해결책을 제시할 수 있는 AI다. 인간 수준의 일반 지능을 갖추고 논리력과 창의적 추론 능력을 보유한 AI로 설명된다. 추론 능력이 향상된 오픈AI의 최신 모델 'o1', 'o3' 등은 ANI에서 AGI로 이행하는 단계에 있다는 평가를 받는다. 그 다음 단계인 ASI는 인간을 뛰어넘는 지적 능력을 갖춘 AI를 의미한다. 스스로 목표를 설정하고 개선하는 능력이 탁월해 인간이 상상할 수 없는 수준의 복잡한 문제를 창의적으로 해결할 수 있다. AI 간의 자발적 소통이 가능해 인류가 전유물로 여겨온 '집단 지성'도 구현할 수 있다. 현재 상황에선 AGI 구현도 아직은 제대로 되지 않고 있다는 평가가 많지만, 최근 샘 올트먼 오픈AI 최고경영자(CEO)가 자신의 X에 이미 AGI가 만들어졌을 가능성을 시사하는 듯한 수수께끼 같은 발언을 올려 눈길을 끌고 있다. 알트먼 CEO는 지난 4일 X에 "나는 항상 여섯 단어로 된 이야기를 쓰고 싶었다"며 "특이점 근방, 이쪽 편인지 저쪽 편인지는 불확실"이라는 모호한 글을 게재했다. '특이점(Singularity)'이란 1950~1960년대부터 과학·기술·전산 등 분야와 관련한 철학적·사변적 논의에서 종종 등장해온 개념으로, 미국 컴퓨터 과학자이자 미래학자 레이 커즈와일이 알리기 시작했다. AI와 기술 발전이 인간 지능을 초월해 사회와 문명을 근본적으로 변화시키는 시점을 일컫는다. 알트먼의 이번 발언은 AI의 발달이 현재 상황으로 볼 때 AGI의 등장과 밀접히 결부된 개념인 '특이점'에 가까워졌다는 것으로 해석된다. 또 알트먼 CEO는 8분 후 괄호로 둘러친 보충설명 글을 추가로 올려 자신이 올린 '여섯 단어짜리 스토리'가 스스로에게도 중의적으로 느껴진다는 취지로 설명했다. 그는 "(이 글은) 시뮬레이션 가설 또는 실제로 도약에서 결정적 순간이 언제 실제로 일어나는지 알기가 불가능하다는 점 중 하나에 해당하도록 쓰인 것"이라며 "하지만 다른 많은 방식으로도 뜻이 통한다는 점이 마음에 든다"고 말했다. '시뮬레이션 가설'이란 인간이 인식하고 경험하는 물리적 실재가 사실은 고해상도 비디오 게임과 유사한 컴퓨터 시뮬레이션이라는 철학적·사변적 가설을 의미한다. 이 가설에 따르면 인간의 의식은 컴퓨터 게임 속 캐릭터와 마찬가지 존재라고 볼 수 있다. 오픈AI가 AGI에 이미 도달했을 것이라고 볼 만한 발언은 지난해에도 여러 차례 있었다. 특히 일론 머스크는 지난해 2월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프란시스코 소재 1심 주법원에 알트먼 CEO와 오픈AI 등을 상대로 소송을 제기하면서 오픈AI가 만든 GPT-4가 이미 AGI에 해당한다고 주장한 바 있다. 오픈AI는 당시 GPT-4가 AGI의 능력을 갖추고 있지 않다며 머스크의 주장을 부인했다. 그러나 지난해 말부터 내부에서 AGI에 도달했다는 발언들이 속속 나오며 기대감을 키우고 있다. 실제 알트먼 CEO는 지난해 11월 와이컴비네이터 게리 탠 CEO와의 유튜브 인터뷰에서 2025년에 AGI가 도래할 것이라는 전망을 내놨다. 또 같은 해 12월 4일 뉴욕타임스 '딜북 서밋' 컨퍼런스에선 "AGI는 초지능보다 낮은 단계에 있다"며 "비교적 빠른 시기에 도달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해 눈길을 끌었다. 미국 IT 전문 매체 퓨처리즘 등 외신에 따르면 오픈AI의 기술 스태프 바히트 카제미도 X를 통해 "우리는 이미 AGI를 달성했다"며 "'o1'을 통해 더욱 분명해졌다"는 입장을 밝혔다. 오픈AI 관계자가 AGI를 달성했다고 직접 언급한 것은 이 때가 처음이다. 이 같은 상황에서 일각에선 오픈AI 주도로 AGI를 달성하는 것에 대해 우려를 표하기도 했다. 오픈AI가 기술 윤리적 측면에서 소극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다는 점에서 AGI뿐 아니라 ASI로 빠르게 넘어갈 경우 부정적인 측면이 부각될 가능성이 높아서다. 실제로 오픈AI는 지난해 '슈퍼얼라인먼트', 'AGI 레디니스팀' 등 AI 안전성과 관련한 조직을 잇따라 해체 시켰을 뿐 아니라 안전성을 강조하고 나선 직원들도 대거 퇴사한 상태다. 안전 문제를 강조하며 올트먼을 CEO 자리에서 몰아내는 '쿠데타'까지 일으켰던 일리야 수츠케버는 현재 오픈AI를 떠난 상황이다. 수츠케버와 함께 초정렬팀에 있던 얀 레이케 역시 지난해 5월 오픈AI에서 퇴사하며 자신의 X에 "(오픈AI의) 안전 문화와 절차가 반짝이는 제품 뒷전으로 밀려났다"고 지적한 바 있다. 오픈AI가 지난해 7월 일부 직원들의 폭로를 통해 기술이 인류에게 미칠 수 있는 위험을 규제 당국에 신고하지 못하도록 불법적으로 금지했다는 사실도 드러났다. 워싱턴포스트(WP)에 따르면 오픈AI는 지난해 5월 GPT-4o 출시를 앞두고 안전팀에게 테스트 절차를 빨리 하도록 압박하기도 했다. 여기에 오픈AI 경영진이 AI 기술 설계도 관련 세부 정보가 해킹됐다는 사실을 감췄다는 점도 뒤늦게 알려졌다. 이에 업계에선 오픈AI의 주장이 사실일 경우 기술 발전 속도가 인간의 통제를 벗어나는 상황이 빠른 시일 내에 현실화 될 수 있을 것으로 봤다. 오픈AI가 기술 개발에만 집중한 나머지 윤리적 문제를 소홀히 했다면 위험한 기술로 발전했을 가능성이 높을 것으로 추측했다. 이에 학계에선 AI를 제어하기 위한 영구적인 안전장치가 하루 속히 나와야 한다고 보고 있다. 로만 얌폴스키 루이빌대 사이버보안연구소 교수는 "미래에는 AI가 인간을 반드시 해칠 것"이라며 "개발자가 의도하지 않은 일을 성공적으로 수행하는 LLM은 하나도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AGI가 등장하게 되면 문제가 더 커진다"며 "인간보다 더 똑똑한 시스템이 무엇을 할 것인지 예측이 어렵다"고 덧붙였다.

2025.01.06 10:19장유미

AI에 진심인 MS, 1년간 데이터센터에 118兆 붓는다

최근 인공지능(AI) 핵심 인프라인 데이터센터에 대한 미국 빅테크들의 투자가 쏟아지는 가운데 마이크로소프트(MS)가 올해도 대규모 자금을 투입해 주도권 잡기에 속도를 낸다. 5일 업계에 따르면 브래드 스미스 MS 부회장은 지난 3일 자사 블로그를 통해 AI 기술 구현을 위한 데이터센터에 연간 800억 달러(약 117조7천600억원)를 투자한다고 발표했다. 연간 기준은 MS의 2025 회계연도인 지난해 7월부터 오는 6월까지다. 스미스 부회장은 "오늘날 미국은 민간 자본의 투자와 미국 기업들의 혁신 덕에 글로벌 AI 경쟁을 선도하고 있다"며 "이런 진전은 AI 혁신과 이용의 필수 기반인 대규모 인프라 투자 없이는 불가능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마이크로소프트는 2025 회계연도에 AI 모델들을 훈련하고 세계적으로 AI와 클라우드 기반 애플리케이션을 배포하기 위해 AI 지원 데이터센터를 구축하는 데 약 800억 달러를 투자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또 그는 "이런 전체 투자의 절반 이상이 미국 내에서 이뤄진다"며 "이는 미국에 대한 우리 헌신과 미국 경제에 대한 우리 믿음을 반영한다"고 강조했다. MS는 지난해 7~9월인 회계연도 1분기에 전 세계에서 200억 달러를 지출했다. 이 중 149억 달러가 부동산과 장비에 지출됐다. 2분기에도 지출이 증가할 것이라고 예고한 바 있다. 3분기 지출금은 전년 동기 대비 50% 늘어난 149억 달러(약 21조4053억원)로, 이 중 대부분이 데이터 센터 증축에 사용됐다. 앞서 MS는 2024 회계연도에 AI 투자를 포함한 전체 자본 지출 규모를 557억 달러로 보고한 바 있다. 비저블 알파의 조사에 따르면 MS는 2025 회계연도 자본 지출은 842억4천만 달러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 이는 전년보다 42%가 늘어난 것이다. 비용 중 대부분은 그래픽처리장치(GPU) 구매에 사용될 것으로 보인다. 글로벌 시장조사기관 옴디아의 분석가들은 MS가 지난해 엔비디아의 주력 GPU인 '호퍼(Hopper)'를 48만5천개 가량 구매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이는 페이스북 모회사 메타(22만4천 개)와 아마존(19만6천 개), 구글(16만9천 개) 등 미국 내 경쟁사들보다 두 배 이상 앞서는 물량이다. 각 23만 개씩 구매한 바이트댄스와 텐센트 등 중국 경쟁사보다도 많은 수다. 이를 통해 MS는 오픈AI의 인공일반지능(AGI) 개발 지원에 속도를 높일 것으로 보인다. MS는 오는 2030년까지 1천억 달러를 오픈AI AGI 개발에 투입하는 '스타게이트' 프로젝트를 진행 중이다. 오픈AI와 독점 계약을 맺은 MS는 현재 전체 생성형 AI시장의 약 70%를 장악하고 있는 것으로 추산된다. 업계 관계자는 "MS의 (대규모) 칩 보유는 차세대 AI 시스템 구축 경쟁에서 MS가 우위를 점하게 됐다는 것을 의미한다"며 "MS는 데이터센터 인프라를 구축하는 등 차세대 컴퓨팅 시장을 장악하기 위해 총력전을 펼치고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MS는 중국과의 기술 경쟁이 치열해지는 가운데 AI 수출을 전 세계적으로 확대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이를 위해 새로 들어설 트럼프 정부에 관련 규제 완화를 요청하기도 했다. 일단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당선인은 법인세를 최대 15%까지 인하하고 금리를 낮추겠다고 공약한 상태다. MS는 "생성형 AI 출현으로 AI 수출에 대한 우선순위가 더 커졌고 중국 AI 부문의 급속한 발달은 미국과 중국 간 AI 경쟁을 고조시켰다"며 "이런 경쟁은 향후 4년 동안 전 세계 시장에서 진행될 가능성이 크다"고 강조했다. 이어 "미국 정부가 수출 통제를 통해 보안 데이터센터의 민감한 AI 구성요소를 보호하는 데 초점을 맞추는 것은 옳지만, 국제 영향력을 확보하기 위한 미중 간 경쟁에서는 보다 먼저 빠르게 움직이는 사람이 승리할 가능성이 크다"며 "이에 따라 미국은 전 세계에 미국의 AI를 속히 지원하기 위한 똑똑한 전략이 필요하다"고 부연했다. 그러면서 "미국 정책의 가장 중요한 우선순위는 미국 민간 부문이 계속해서 발전할 수 있도록 보장하는 것"이라며 "강한 규제로 민간 부문 움직임을 늦추는 대신, 미국 기업들이 빠르게 확장할 수 있게 하는 실용적인 수출 통제 정책이 필요하다"고 촉구했다.

2025.01.05 14:30장유미

[고삼석 칼럼] CES 2025 네 가지 관전 포인트와 트럼프 2.0시대 전망

인공지능(AI, Artificial Intelligence)을 비롯한 첨단 기술과 제품, 그리고 산업의 트렌드를 한눈에 파악할 수 있는 세계 최대 규모의 IT 전시회인 'CES 2025'가 7일부터 10일까지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다. CES는 글로벌 수준의 관련 기술과 산업의 현황을 확인하고, 다가올 미래를 준비하기 위해서 반드시 살펴봐야 할 중요한 국제행사로 자리를 잡았다. 이 때문에 개막 전부터 CES가 열리는 미국 라스베이거스에 국내외 기업과 언론, 전문가들의 눈과 귀가 집중됐다. CES를 주최하는 전미소비자기술협회(CTA)는 이번 CES에 전 세계 160개 국가에서 약 4천500개 기업이 참가할 것이라고 발표했다. '포춘 글로벌(Fortune Global) 500대 기업' 중에서 309개 기업이 등록했다. 참관객은 약 14만명이 예상된다. 코로나 팬데믹 이전 CES 규모를 뛰어넘었다. 참관객 중 60%가 각 기업의 시니어 레벨(Senior-Level)로 경영전략 및 구매 결정 등에 직접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인사들이다. 국내에서는 역대 최대 규모인 1천여 개 기업이 참가하는 것으로 확정됐다. 우리나라는 인구 밀도 대비 두 번째로 많은 기업이 참가하는 국가로 이름을 올렸다. CES 2025의 주제는 '연결하고, 해결하며, 발견하고, 뛰어들자'(Connect, Solve, Discover, Dive In)로 네 개의 키워드는 실생활의 모든 영역에서 AI 기술이 만들어내는 변화의 단계를 의미한다. 먼저 연결(Connect)은 AI 기술을 기반으로 기존 산업 간 경계를 허물고, 연결하며 융합해 '새로운 가치'를 창출하는 단계를 의미한다. 해결(Solve)은 AI 기술이 건강, 식량, 에너지, 기후변화 등 인류가 현재 직면한 다양한 문제 해결에 기여하도록 하자는 것이다. 발견(Discover)은 새로운 가능성을 찾는 단계로 기존 제품이나 서비스를 뛰어넘어 전혀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과 시장을 창출하는 데 기술을 적극 활용하는 단계다. 이러한 단계를 거쳐 수영선수가 물속으로 몸을 던지는 것과 마찬가지로 “머뭇거리지 말고 AI 시대로 과감하게 뛰어들어라(Dive In), 도전하라”는 의미가 담긴 메시지다. CES는 크게 23개의 범주(Topics)로 참가 및 전시 영역을 분류하고 있다. 이 가운데 CTA는 CES 2025의 핵심 기술 키워드로 ▲인공지능 ▲차량 기술과 첨단 모빌리티(Mobility) ▲디지털 헬스(Digital Health) 세 가지를 제시했다. 또한 행사 전반을 관통하는 키워드로 ▲인간안보(Human Security for All, HS4A)와 지속가능성(Sustainability)을 강조하고 있다. 먼저 CES 2025의 첫 번째 핵심 기술 키워드이자 가장 중요한 기술은 AI다. CES 2017부터 등장한 AI는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전시회 전반을 주도하는 핵심 기술로 다양한 첨단 기술과 제품들이 전시되고, 기조연설과 컨퍼런스 등에서 집중 논의될 예정이다. CTA의 브라이언 코미스키(Brian Comiskey) 시니어 디렉터는 “디지털 전환 시대는 끝났다. 우리는 이제 다음 단계로 진화하고 있으며, AI가 기업 운영과 개인의 삶에 깊이 뿌리내리는 새로운 시대가 열렸다”고 선언했다. CES 2025 혁신상 부문에 출시된 AI 관련 제품은 전년 대비 49.5% 이상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AI 분야 대표적인 글로벌 테크 기업인 엔비디아(NVIDIA)의 젠슨 황(Jensen Huang) CEO가 개막식 기조연설자로 무대에 오르는 것도 AI 기술의 위상이 높아졌음을 상징적으로 보여주는 장면이다. 8년 전 CES에서 AI 기술 구상을 선포했던 젠슨 황은 이번 무대에서는 실생활에 AI를 적용하는 구체적인 사례와 AI 제품을 공개하고, 그것들이 경제와 사회에 미칠 영향을 논의할 예정이다. 삼성과 SK, LG 등 우리나라 대표 기업들도 AI를 핵심 키워드로 이번 행사에 참여해 자사가 개발한 첨단 기술과 제품 등을 전 세계 참가자들에게 선보인다. 특히 SK텔레콤은 올해 북미 시장 진출을 목표로 '글로벌향 AI 에이전트' 에스터(A*, Aster)를 최초 공개한다. '에스터'는 단순한 검색이나 질문과 응답을 넘어 사용자의 요청에 대해 스스로 목표와 계획을 세우고 완결적으로 작업을 수행하는 에이전트 AI(Agent AI)를 표방하고 있다. 지난해 CES는 AI 기술이 산업 전 분야에 어떻게 적용될 수 있을지 그것의 '기회' 혹은 '가능성'에 주목했다. 반면 올해 CES는 AI 기술이 실제 각 산업 분야에 적용되어 어떤 변화를 일으키고 있는지, 또 앞으로 어떤 변화를 가져올지 등 이미 우리 곁에 '도달해 있는 AI의 미래'를 가시적으로 보여주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 그만큼 AI 기술 개발 및 확산이 빠른 속도로 진행되고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최근 제기된 'AI 거품론'에도 불구하고 AI 기술은 가전과 IT분야 뿐만 아니라, 특히 자동차를 비롯한 모빌리티, 디지털 헬스, 첨단 에너지, 로봇, 콘텐츠 등 거의 모든 산업 분야에 접목되어 혁신을 주도하고 있다. 이제 인류는 자의반 타의반 전면적인 'AI 시대'로 한층 더 깊게 들어가고 있다. 두 번째 핵심 기술 키워드는 '차량 기술과 첨단 모빌리티'다. CES의 메인 전시장인 라스베이거스 컨벤션센터(LVCC)의 웨스트홀(West Hall)은 모빌리티 분야의 첨단 제품과 기술을 볼 수 있는 대표적인 곳이다. 이곳에서는 자율주행차, 커넥티드 카(Connected Car)뿐만 아니라 각종 차량용 소프트웨어, 전기차 도심공항, 드론 등을 중심으로 모빌리티 관련 미래 기술의 경연이 펼쳐질 예정이다. 첨단 모빌리티 분야에서 관심은 AI 기술이 자동차 산업에 접목되면서 산업의 경계를 넘어서 사람들의 일상과 도시를 어떻게 변화시킬지에 모아지고 있다. 첨단 모빌리티와 스마트시티(Smart City)의 결합이 대표적인 예다. 글로벌 컨설팅기업 PWC(2023)에 따르면 전체 모빌리티 시장(하드웨어 및 서비스 포함) 규모는 2020년 사람 이동 기준 국내는 71조원, 글로벌 3천597조원이다. 2030년에는 국내 117조원, 글로벌 7천70조원 수준으로 크게 성장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전문가들은 모빌리티 시장의 성장에 전기차 배터리 기술의 발전과 충전 인프라 확충에 더해 AI와 머신러닝을 활용한 자율주행 기술의 발전이 크게 기여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글로벌 자동차 시장에서 자율주행차를 상용화하려는 노력이 계속되는 가운데 여전히 해결해야 할 기술적 과제가 적지 않게 남아 있는 것이 현실이다. 그러나 최근 AI 기술이 활용되면서 자율주행 기술은 빠른 속도로 발전하고 있다. CES 기조연설 무대에 오르는 구글의 자율주행 자회사 웨이모(Waymo)의 테케드라 마와카나(Tekedra Mawakana) 공동 CEO는 자율주행 기술과 완전 무인 로보택시 서비스의 미래를 소개할 예정이다. 이번 CES에서 웨이모는 차세대 자율주행 시스템과 스마트 시티 통합 솔루션을 소개하고, 자율주행의 새로운 기준을 제시할 것이라고 밝혔다. 국내 기업 중에서는 LG전자가 AI를 활용한 첨단 모빌리티 기술 '인캐빈 센싱'(운전자 및 차량 내부 공간 감지) 기술을 공개한다. 운전자가 차량에 탑승하는 순간부터 인캐빈 센싱이 안전벨트 착용 여부를 판단하고, 실시간으로 심박수를 측정하며, 운전 중 갑작스러운 건강 이상으로 발생할 수 있는 대형사고를 예방할 수 있다. 이외에도 스타트업 전시장인 베네시안 캠퍼스(Vinetian Campus)에 자리 잡은 국내외 모빌리티 관련 스타트업들이 들고나온 혁신적인 기술도 눈여겨 볼만하다. 세 번째 핵심 기술 키워드는 '디지털 헬스'다. 코로나 팬데믹을 거친 후 예년의 절반 규모로 개최된 CES 2022에서 주요 키워드로 처음 등장한 이래 디지털 헬스 분야는 양적, 질적으로 큰 성장을 해왔다. 단적인 예로 CTA가 발표한 CES 2025 혁신상 1차 결과에 따르면 수상 기업 292곳 가운데 디지털 헬스 범주에 속한 기업(43개)이 가장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비해 첫 번째 핵심 기술 키워드로 선정된 AI 범주에 속한 기업의 수는 38개사로 2위에 그쳤다. CTA는 기술 분야 핵심 테마 중 하나로 '장수'를 꼽았으며, 기술 발전으로 인해 인간의 수명이 연장되고 보다 건강한 삶을 살 수 있게 되었다고 강조했다. 디지털 헬스 분야에서의 주된 관심도 AI 기술과 융합을 통한 혁신이다. 이번 CES 2025에서는 디지털 헬스 분야에 AI와 IoT 기술이 접목되면서 '예측형 헬스케어'와 진단 및 치료의 '초개인화'(Hyper-Personalization)로 디지털 헬스의 패러다임이 전환되고 있는 트렌드를 확인할 수 있을 것이다. 예측형 헬스케어는 질병이 발생한 후에 치료하기보다는 발병 전에 예방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AI와 IoT 같은 첨단 기술을 활용할 경우 하루 24시간, 연중 이용자의 건강 모니터링이 가능해지면서 질병 예방은 물론, 질병이 발생하더라도 조기에 치료함으로써 의료비를 획기적으로 절감할 수 있게 된다. 이러한 예측형 헬스케어를 기반으로 개인별 특성을 고려한 초정밀 의료 서비스, 즉 의료 서비스의 '초개인화'가 실현될 수 있다. 디지털 헬스 분야에서는 우리나라 기업들이 단연 두각을 나타냈다. CES 2025 혁신상을 수상한 전 세계 292개 기업 중 129개 사가 한국 기업이었고, 제품 기준으로는 162개가 상을 받았다. 메인 카테고리인 디지털 헬스 분야에서 한국 기업이 24곳(53%)으로 절반 이상을 차지함으로써 높은 기술 경쟁력을 과시했다. 네 번째 핵심 기술 키워드는 '인간안보와 지속가능성'이다. CES를 주최하는 CTA는 혁신적인 기술을 통해 보다 나은 미래를 만드는 것을 주된 미션으로 운영되는 '비영리단체'다. CTA가 추구하는 주요 가치는 기술 혁신을 장려하고, 동시에 기술 혁신이 소비자의 삶의 질을 향상시키는 것이다. 또한 글로벌 협력을 통해서 인류 발전에 기여할 수 있는 기술 생태계를 구축하고, 미래 기술 트렌드를 선도함으로써 산업과 인류의 지속 가능한 발전을 추구한다. CES 주제 선정에는 이러한 CTA의 지향점이 분명하게 나타나 있다. 즉 CES는 기술이나 제품 자체에 초점을 맞추기보다는 기술을 활용해 인간과 세상을 위한 보다 나은 가치를 창출하고 향유하는 것을 최우선 목표로 설정하고 있다. CTA 혹은 CES의 지향점이 가장 잘 반영된 키워드가 바로 '인간안보'다. 인간안보는 CES 2023에서 주요 키워드로 처음 채택된 데 이어서 CES 2024에서도 혁신상 부문에 인간안보를 신설할 정도로 비중있는 아젠다로 다뤄졌다. 1994년 UN이 최초로 제시한 인간안보 개념은 정치·경제·문화 등 다양한 분야에서 증대되는 위협과 질병 및 범죄로부터 자유롭고, 식량·의료·환경·안전 등 다방면에서 풍요로워야 인간의 존엄과 인류의 평화가 지켜진다는 '범인류적 안보관'이다. 그동안 인간안보 개념은 추상적 개념이라는 비판이 있었는데, 지난해 CES에서는 '인류가 직면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첨단기술이 활용되어야 한다'는 내용으로 보다 구체화됐다. 인간안보와 더불어 지속가능성, 스마트 에너지 및 친환경 디자인 부문은 지난해에 이어서 올해 CES의 혁신상 부문 중 가장 많은 제품이 출품됐다. 이것은 기업 규모에 상관없이 지속가능성 추구가 개별 기업의 경영 전략은 물론, 거대한 글로벌 트렌드로 자리잡았다는 사실을 명확하게 보여준다. CTA는 기후변화에 대응해 에너지 효율성 제고, 깨끗한 물의 확보와 환경보호, 스마트 시티, 회복력(Resilience) 등 지속가능성을 높이는 방향으로 첨단 기술과 기업이 기여해야 한다는 점을 일관되게 강조하고 있다. 이제 AI 기술과 함께 지속가능성 테마는 CES를 관통하는 양대 축으로 자리를 잡았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마지막으로 CES 2025의 기술 및 산업 트렌드가 출범을 앞둔 '2기 트럼프정부'의 ICT 정책과 향후 어떻게 조응할 것인가도 중요한 관심 대상이다. 지난해 11월 도널드 트럼프 후보가 대통령선거에서 당선된 직후 게리 샤피로(Gary Shapiro) CTA 회장은 “트럼프 2기 행정부의 디지털 정책, STEM(과학·기술·공학·수학) 교육 강화 및 인력 양성 등 정책 추진에 협력하겠다”는 입장을 밝히면서 “CTA는 트럼프 1기 집권 기간 동안 자율주행차, AI, 원격진료 등 핵심 혁신 분야에서 긴밀하게 협력했다”고 강조했다. 게리 샤피로 CEO가 트럼프 후보 당선에 입장을 밝힌 것은 트럼프 후보의 대선 공약, 즉 2기 트럼프정부의 정책이 AI 부문을 비롯한 첨단 기술과 산업에 미치는 영향이 그만큼 막강하다는 것을 반증한다. 선거운동 기간 동안 MAGA(Make America Great Again)를 핵심 슬로건으로 내세웠던 트럼프 후보의 당선으로 “트럼프정부 2기는 미국 우선주의(America First)를 넘어 미국 유일주의(America Only)를 표방할 것”이라는 걱정도 나오고 있다. 먼저 AI 분야는 바이든정부의 AI 관련 행정명령이 철회되고 AI 정책 방향도 공공 감독에서 규제 완화로 전환될 것으로 예상된다. 트럼프 당선인은 과거 재임 시절 AI 연구 개발을 촉진하고 기술 사용 장벽을 완화하는 행정명령에 서명한 바 있다. 또한 선거운동 기간 동안 바이든 행정부의 AI 행정명령을 철회하겠다는 입장을 일관되게 밝혔다. 미국 워싱턴 DC에 본사를 둔 중도 우파 싱크탱크인 R스트리트연구소가 발표한 리포트에 따르면 “2기 트럼프정부는 AI 부문에 대한 행정부의 규제 과잉을 완화하고 중국의 AI 기술 발전에 대응하는 정책에 중점을 둘 것”이라고 예측했다. 2기 트럼프정부의 공격적인 AI 정책 추진으로 인해 미국 주도 AI 기술 발전과 산업 전 분야로의 확산은 상당히 빠른 속도로 진행될 것이다. 반면, CES의 주요 테마인 인간안보와 국가안보를 위협할 수 있는 AI 기술 개발과 이용에 대한 정부와 사회 규제 논의, 그리고 한층 강화된 기술 패권주의로 인해 AI 기술 분야의 국제 교류와 협력은 크게 약화될 가능성이 높다. 또한 개인정보를 희생하면서 AI 기술 개발에 박차를 가할 것이라는 우려도 제기되고 있다. 다음으로 트럼프 2기 정부에서는 자율주행을 중심으로 모빌리티 분야의 규제 완화가 예상된다. 미국 정부는 현재 자동차 제조사가 1년에 배치할 수 있는 완전자율주행 시범 차량을 2천500대로 제한하고 있는데, 2기 트럼프정부에서는 이 규제가 먼저 풀릴 것으로 예상된다. 무엇보다 일론 머스크(Elon Musk) 테슬라 CEO가 트럼프 선거캠프에 막대한 선거자금을 기부하면서 일약 트럼프 당선인의 최측근이자 차기 정부의 정부효율부(Department of Government Efficiency) 수장으로 내정됨에 따라 자율주행차 관련 규제 완화가 더욱 속도를 낼 것으로 보인다. 디지털 헬스케어 정책의 변화도 예상된다. 1기 트럼프정부는 환자 최우선(Patients First)과 헬스케어의 통제권을 환자에게 부여하는 정책 기조를 표방했다. 정부의 역할은 의료 공급자와 보험자가 비용과 서비스 질을 기반으로 자유롭게 경쟁하는 시장을 조성하는데 주력했다. 무엇보다 트럼프 당선인은 미국의 보편적 건강보험제도인 '오바마 케어 폐지'를 대선 공약으로 제시함으로써 큰 변화를 예고했다. 트럼프정부 2기는 예산 절감과 소비자 선택의 폭을 넓히기 위해 시장 중심의 의료서비스를 강조하고, 관련 시스템을 정비해 나갈 것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서 의료 접근권 보장과 의료비 절감을 목표로 디지털 헬스케어에 대한 수요가 더욱 증가할 것이라는 낙관적 전망이 주를 이룬다. 특히 2기 트럼프정부가 AI 분야의 대폭적인 규제 완화를 추진하고 민간의 자율성을 보장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AI 기술을 활용한 진단 및 치료 솔루션 등이 혁신 기술로 인정받으면서 의료계의 근본적인 변화를 이끌 것으로 예상된다. 또한 AI를 활용한 신약 개발이나 개인 맞춤형 디지털 헬스케어 분야도 더욱 활기를 띨 것으로 예측할 수 있다. 반면, CES의 중요 아젠다인 인간안보와 지속가능성은 2기 트럼프정부에서 정책의 주변부로 밀려날 가능성이 높다. 뉴욕타임즈 보도(2024.10.24)에 따르면 미국의 노벨상 수상자 82명은 트럼프정부가 귀환하면 산업과 사회 영향력을 골고루 고려한 균형 잡힌 과학기술 정책이나 기후변화 대응 분야의 발전이 위축될 것이라고 우려했다. 인간안보와 지속가능성은 글로벌 차원의 기업 및 국가 간 연대와 협력을 통해서 모든 구성원들이 함께 발전할 수 있는 '기술 생태계'를 중심으로 작동한다. 그런데 이는 MAGA를 전면에 내세운 트럼프 당선인의 '강화된 미국 우선주의'와 상호 양립하기가 어려운 아젠다들이다. 물론 민간 기업 차원에서 인간안보와 지속가능성 아젠다는 여전히 유효하고, 중요한 전략으로 자리를 잡아가고 있다. 그러나 정부의 정책 주도권은 크게 약화하거나 정책이 실종될 수 있고, 이에 따라 기업 등 민간 부문에 대한 정부 지원 또한 줄어들 수밖에 없을 것이다. 특히 지속가능성의 핵심 의제인 탄소중립 혹은 '넷제로(Net-Zero)'로 대표되는 친환경 에너지 전환 정책, 그리고 이와 관련된 기술 혁신 분야는 최대 위기에 직면했다. 2기 트럼프정부의 에너지 정책은 석유와 가스 등 에너지 자원을 확보하는 '에너지 자립' 수준을 뛰어넘어 미국 내에서 생산되는 석유와 가스를 활용해 글로벌 에너지 시장의 주도권(패권)을 장악하겠다는 전략이다. 이를 위해 트럼프 당선인은 에너지부 장관, 환경보호청장 등 에너지 관련 요직에 친화석연료주의자를 내정했다. 화석연료 기반의 에너지 정책은 친환경 정책에 역행하는 것을 넘어서 바이든정부가 추진했던 주요 친환경 에너지 정책을 폐기할 것으로 보인다. 일례로, 에너지부 장관에 내정된 크리스 라이트(Chris Wright) 리버티에너지 CEO는 “기후위기는 허구다. 기후변화로 인한 피해는 화석연료의 장점보다 적다”고 주장했다. 환경보호청(EPA) 청장에 내정된 리 젤딘(Lee Michael Zeldin) 전 하원 의원은 재임 기간 동안 국립 야생동물 보호구역에서 석유·가스 시추를 금지하는 친환경 법안 등에 반대한 이력을 갖고 있는 인물이다. 대선 당시 트럼프 후보는 취임 즉시 지구온난화를 막기 위한 국제협약인 '파리협정'에서 다시 탈퇴할 것이라고 공언했다. 트럼프 당선인이 자신의 말대로 공약을 이행한다면 글로벌 차원의 기후변화 대응은 커다란 타격을 입게 될 것이다. 전통적으로 CES는 IT 시장의 트렌드를 선도하는 리더들의 기조연설(Keynote Speech)과 수많은 컨퍼런스를 통해서 그해 IT업계를 비롯한 산업계를 관통할 주제와 미래 산업의 발전 방향을 논의한다. 기조연설의 경우 젠슨 황 엔비디아 CEO의 개막연설을 시작으로 에드 바스티안(Ed Bastian) 델타항공 CEO, 마틴 룬드스테트(Martin Lundstedt) 볼보그룹 CEO, 제니퍼 위츠(Jennifer Witz) 시리우스XM CEO 등 세계적 기업인들이 연단에 오른다. 그리고 컨퍼런스에는 각계 각층의 수많은 IT와 콘텐츠 전문가들, 그리고 평론가들이 등장해 AI 기술을 중심으로 다양한 이슈를 논의하게 될 것이다. 이들의 기조연설과 발표, 토론 내용에는 최근 IT 트렌드에 대한 통찰뿐만 아니라, 2기 트럼프정부 출범에 대한 이들의 인식과 향후 글로벌 대기업들의 대응 전략 등도 자연스럽게 녹아들어 갈 것으로 보인다. 연사들 발언의 행간을 잘 읽어야 하는 이유다. “트럼프정부 출범으로 세계 경제에 진정한 불확실성의 시대가 도래했다.” 세계적인 경제 석학 배리 아이켄그린(Barry Julian Eichengreen) 미 캘리포니아대 버클리캠퍼스 경제학과 교수는 미국과 세계 경제가 '트럼프 리스크'에 심각하게 노출됐다고 주장했다. 국내는 대통령 탄핵으로 인해 한 치 앞도 예측할 수 없을 정도로 정치와 경제, 사회가 대혼란 상황에 빠져 있다. CES 2025는 코로나 팬데믹 시기 이상으로 국내외 정세가 혼란스럽고 어려운 가운데 진행된다. 그러나 정치의 퇴행 속에서도 역사를 발전시킨 것은 '혁신의 힘'이었다. 그리고 우리 경제의 근간은 기업과 기업인이었다는 사실을 잊지 않았으면 좋겠다. CES 2025에 참가하는 국내외 모든 기업과 기업인, 그리고 전문가들이 연대와 협력의 정신을 바탕으로 '지속가능한 세상', '모두가 함께 잘 사는 세상'을 만드는데 조금의 주저함도 없이 함께 뛰어들기(Dive In)를 바란다.

2025.01.05 11:26고삼석

"韓 호갱님 맞네"…日선 5명이 2만원 내는 유튜브, 韓서는 6만원

구글이 전 세계 40여 개 국가에서 제공하는 유튜브 프리미엄 '가족 요금제'를 한국에선 출시하지 않아 국내 이용자들이 다른 국가보다 높은 구독료를 지불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5일 국회입법조사처에 따르면 한국의 프리미엄 개인 요금제는 월 1만4천900원이다. 4인 가구가 각각 가입하면 총 5만9천600원을 지불해야 한다. 이는 4인 가구 기준 국내총생산(GDP), 1인당 GDP가 비슷한 이탈리아보다 월 3만원 이상 더 비싼 가격이다. 이탈리아에서는 지난해 10월 기준 개인 요금제가 월 11.75유로(약 1만7천600원), 가족 요금제가 월 17.99유로(약 2만7천원)인 것으로 나타났다. 일본에서도 최대 5명이 한 계정을 공유해 월 약 2만원만 지불하면 이용할 수 있다. 이처럼 가격이 차이나는 것은 가족 요금제 때문이다. 가족 요금제에 가입한 이용자는 같은 주소에 사는 최대 5명의 가족 구성원과 계정을 공유해 유튜브 프리미엄 서비스를 저렴하게 이용할 수 있다. 구글은 독일, 영국, 프랑스, 일본, 인도, 이탈리아 등 42개 국가에서 가족 요금제를 운영하며 계정 공유를 통해 구독료를 절감할 수 있게 한다. 하지만 한국에선 이 서비스를 제공하지 않고 있어 국내 소비자들이 유독 높은 비용을 부담하고 있다는 지적이 일고 있다. 이 같은 상황에서도 유튜브를 이용하는 국내 이용자들은 점차 늘어나고 있다. 아이지에이웍스의 모바일인덱스에 따르면 지난해 12월에 가장 많은 사용자가 사용한 앱은 유튜브였다. 유튜브의 월간활성이용자수(MAU)는 4천682만9천531명을 기록했다. 같은 기간 사용시간도 유튜브, 인스타그램, 네이버, 카카오톡, 틱톡 라이트 순으로 많이 증가했다. 국회입법조사처는 "유튜브 프리미엄은 넷플릭스, 디즈니 플러스, 애플 TV와 달리 별도의 가족 요금제를 운용하고 있지만, 한국과 미국에서는 가족 요금제를 제공하지 않고 있다"며 "유튜브 프리미엄 가입자 수가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으나 가족 요금제가 없어 한국 소비자들은 비효율적인 비용 구조를 감당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2025.01.05 11:13장유미

TSMC "첨단 패키징 CoWoS 용량 월 7.5만장…작년 2배"

대만 파운드리 업체 TSMC가 올해 첨단 패키징 CoWoS(Chip on Wafer on Substrate) 생산능력을 전년 보다 2배 늘릴 계획이다. 대만 경제일보는 업계 소식통을 인용해 TSMC는 이노룩스(Innolux)로부터 인수한 AP8 설비와 타이중 시설의 생산능력을 포함해 올해 월간 CoWoS 생산능력을 웨이퍼 기준으로 월 7만5000장으로 작년보다 2배 확대한다고 보도했다. TSMC는 시장 수요를 충족하기 위해 CoWoS 생산능력을 내년에도 계속 확대해 2026년엔 9만장까지 확대할 전망이다. 더불어 TSMC 패키징 협력사인 ASE테크놀로지홀딩스와 미국의 패키징 대기업 엠코(Amkor)도 CoWoS 생산량을 확대에 동참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들은 이러한 협력사들의 생산능력까지 합산하면 2025년 월간 생산목표가 7만5000장을 상회할 수 있으며, 당초 계획보다 조기 달성이 가능할 것으로 전망했다. CoWoS 패키징은 고성능 칩을 효율적으로 연결하고 전력 효율성을 극대화하며, 데이터 처리 속도를 향상시키는 첨단 패키징 기술이다. 이 기술은 주로 고성능컴퓨팅(HPC), 인공지능(AI), 클라우드 서버, 데이터 센터용 반도체에 적용된다. TSMC는 엔비디아, AMD, 애플 등 주요 고객사들의 강력한 수요에 부응하기 위해 첨단 패키징 생산능력 확대에 주력하고 있다. 최근에는 메타, 구글들이 독자 AI 반도체 개바개발이 활발해지면서, 해당 칩의 설계를 돕는 브로드컴의 CoWoS 수요가 늘고 있다. 웨이저자 TSMC 회장 겸 CEO는 최근 실적발표회에서 "CoWoS 생산능력이 수요에 미치지 못하고 있다"고 인정한 바 있다. 이에 TSMC는 올해와 내년까지 CoWoS 수급 균형을 맞추기 위해 자체 생산능력을 확대하는 한편, 패키징 협력사들과의 협력도 강화하고 있다. TSMC의 준허(Jun He) 첨단 패키징 기술서비스 부문 부사장은 2022년부터 2026년까지 CoWoS 생산능력이 연평균 50% 이상의 성장률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했다. 또한 CoWoS 설비 구축에 소요되는 시간이 기존 3-5년 소요됐지만, 현재는 1년 6개월에서 2년으로 줄어들었다고 밝혔다.

2025.01.04 08:08이나리

라이온하트스튜디오, 신작 '발할라 서바이벌' 1월 21일 출시

라이온하트 스튜디오(의장 김재영)는 핵앤슬래시 로그라이크 장르 신작 모바일게임 '발할라 서바이벌(VALHALLA SURVIVAL)'의 글로벌 출시일을 확정했다고 3일 밝혔다. 이 게임은 오는 21일 구글 플레이와 애플 앱스토어를 통해 글로벌 220여 개 국가에 선보인다. 총 13개 언어로 제공하는 '발할라 서바이벌'은 라이온하트 스튜디오의 첫 번째 직접 서비스 게임이다. 사전예약 시작 일주일만에 글로벌 예약자 100만 명을 돌파한 '발할라 서바이벌'은 뛰어난 그래픽과 직관적이면서도 전략적인 플레이 방식, 시원시원한 스킬 액션으로 시장의 기대를 모으고 있다. 북유럽 신화를 배경으로 한 다크 판타지 세계관과 몰입도 높은 게임성이 장점으로, 언리얼 엔진 5 기반으로 제작되어 고퀄리티 그래픽과 화려한 액션 연출이 돋보인다. 발할라 서바이벌의 사전예약은 사전예약 페이지와 구글 플레이, 애플 앱스토어 등에서 참여할 수 있다. 참여를 완료한 게임 이용자에게는 다이아(게임 재화) 1천개가 담긴 쿠폰 보상이 지급되며, 단계별 사전예약자 목표 인원이 달성되면 무기 소환권, 보석 소환권, 게임 내 재화 등 게임 플레이에 도움이 되는 특별한 혜택도 제공된다.

2025.01.03 11:10이도원

KT, MS출신 인사들 영입...AX 협력 사업 본격화

KT가 마이크로소프트(MS)와 AI B2B 사업 협력을 추진하는 가운데, MS 출신 인사를 관련 사업 임원으로 영입했다. 3일 KT에 따르면 MS 한국법인에서 기업고객사업부 상무와 엔터프라이즈 글로벌사업부문장을 맡았던 김원태 씨가 엔터프라이즈부문 전략고객사업본부장으로 임명됐다. 김원태 전무는 구글클라우드코리아와 한국MS를 거친 인물로 AI, 클라우드 관련 B2B 사업 전개를 맡을 전망이다. 회사 측은 B2B AX 사업 성장을 위한 외부 전문가를 영입했다고 설명했다. 또 한국MS에서 클라우드 서비스 애저 사업의 리드를 맡던 전승록 상무를 전략사업컨설팅부문 GTM 본부장으로 선임했다. 이밖에 엔터프라이즈부문 금융사업본부장에는 아마존웹서비스 출신 박철우 상무가 발탁됐다. KT는 지난해 MS와 전략적 협력 관계를 맺고 2조4천억원 규모의 공동 투자를 진행하며 새해 1분기 내에 AI와 클라우드 전문기업 설립 목표를 세웠다. 김영섭 KT 대표는 전날 판교 신사옥에서 열린 타운홀미팅에서 MS 협력을 통한 사업 성과 창출을 첫째 과제로 꼽는 신년 메시지를 내놓기도 했다.

2025.01.03 10:34박수형

"올해 AI 소프트웨어 시대 도래"…美서 오라클·스노우플레이크 '주목'

챗GPT를 시작으로 생성형 인공지능(AI) 열풍이 불며 지난해 각종 주식시장 종목들이 폭등한 가운데 올해는 AI 소프트웨어 분야에서 오라클과 스노우플레이크가 주목할 만한 기업으로 꼽혔다. 3일 야후 파이낸스에 따르면 미국 증권사 웹부시는 올해 생성형 AI와 거대언어모델(LLM)의 빠른 채택에 힘입어 AI 소프트웨어 산업이 광범위하게 발전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또 AI 인프라와 소프트웨어 개발, 클라우드 서비스 부문에서 경쟁력을 갖춘 기업들이 앞으로 많은 주목을 받을 것으로 봤다. 이에 맞춰 팔란티어와 세일즈포스, 몽고DB, 엘라스틱 외에 올해는 오라클, 스노우플레이크를 투자자들이 관심있게 봐야 할 종목으로 추천했다. 다니엘 아이브스 웹부시 애널리스트는 "AI 소프트웨어 시대가 도래했다"며 "엔비디아의 프로세서가 AI 확산의 원동력이 됐고, 마이크로소프트와 구글, 아마존웹서비스(AWS)를 비롯한 클라우드 제공업체와 하이퍼스케일러가 이에 불을 지폈다"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스노우플레이크는 작년 대부분의 기간 동안 하락세를 보였지만 지난달 말부터 주가가 반등하기 시작했다는 것이 주목할 점"이라며 "최근 AI 기반 전망에 대한 기대감이 개선되면서 오라클, 세일즈포스, 엘라스틱, 스노우플레이크도 상승세를 보였다"고 덧붙였다.

2025.01.03 09:20장유미

삼성전자, TV에 구글과 공동 개발한 '3D 오디오' 기술 탑재

삼성전자는 오는 7일(현지시각)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리는 'CES 2025'에서 구글과 공동 개발한 3D 오디오 기술 '이클립사 오디오(Eclipsa Audio)'를 탑재한 TV를 업계 최초로 선보인다고 3일 밝혔다. 이클립사 오디오는 IAMF(Immersive Audio Model and Formats)기술을 기반으로 소리의 위치와 강도, 공간 반사음 등의 음향 데이터를 디바이스 환경에 맞게 최적화해 3차원 공간에 있는 듯한 몰입감 있는 사운드 경험을 구현한다. IAMF 기술은 삼성전자를 포함한 구글, 넷플릭스, 메타 등 다양한 글로벌 기업이 속한 '오픈미디어 연합(AOM)'에서 최초로 채택한 오디오 기술 규격으로, 오픈소스 기반으로 제공되는 첫 번째 개방형 오디오 기술이다. 오픈미디어 연합은 콘텐츠 제작자들이 비용 부담 없이 멀티미디어 전송 기술을 사용할 수 있도록 기술 개발과 공유를 목표로 운영하는 비영리 산업 컨소시엄이다. IAMF 기술은 다수의 글로벌 기업이 주도하여 표준을 확립함으로써 생태계 확장에 이바지하고, 향후 다양한 서비스로 확산이 가능할 전망이다. 삼성전자는 2025년형 크리스탈 UHD 모델부터 Neo QLED 8K까지 전 라인업에 IAMF 기술을 공식 지원한다. 삼성전자와 구글은 TV 전용 유튜브 앱을 통해 소비자들이 IAMF 기술이 적용된 3D 오디오 콘텐츠를 즐길 수 있도록 지원할 계획이다. 한편 삼성전자와 구글은 IAMF 오디오 인증 프로그램 도입을 추진 중이다. 양사는 외부 인증 기관인 한국정보통신기술협회(TTA)와 함께 이클립사 오디오 기술이 적용된 기기의 오디오 품질을 보장하기 위한 테스트 기준을 마련하며 협력을 강화하고 있다. 손태용 삼성전자 영상디스플레이사업부 부사장은 "CES 2025에서 3D 오디오 기술을 탑재한 Neo QLED TV를 통해 차세대 몰입형 오디오 기술의 가능성을 제시할 예정"이라며 "IAMF 기술을 통해 업계에 새로운 오디오 표준을 정립할 것"이라고 밝혔다. 짐 뱅코스키 구글 크롬 엔지니어링 부사장은 "구글은 이클립사 오디오가 소리를 경험하는 방식을 바꿀 수 있는 잠재력이 있다라고 믿는다"며 "크리에이터들이 이를 어떻게 활용하여 새롭고 혁신적인 오디오 경험을 만들어낼지 기대가 된다"라고 말했다.

2025.01.03 08:45장경윤

[신간] 낀 세대 리더를 위한 안내서…'리더는 무엇을 하는 사람인가'

"팀원들 업무는 다 제가 커버하는데, 제 업무는 누가 커버해 주나요?" "일을 맡기면 불안해서 잠을 이루지 못하겠어요." 리더십 위기의 시대에 리더가 마주한 현실적 고민에 답을 주는 책이 나왔다. 많은 리더가 역할 수행에 실패하는 이유는 리더십을 망가뜨리는 요소들을 제대로 인식하지 못하기 때문이다. 저자 문성후 박사는 이 책에서 리더십을 무너뜨리는 5무(無)와 리더가 경계해야 할 5적(敵)을 중심으로 현대 리더십의 위기를 진단한다. 저자는 책에서 임원 생활 7년을 포함해 24년간 치열한 실전 경험과 1만여 명의 리더를 대상으로 한 리더십 강의 경험을 통해 체득한 통찰을 나눈다. 한국경제인협회(구 전경련), 삼성그룹, 국가공무원인재개발원 등 국내 최고 기업과 단체가 인정한 리더십 강의 핵심이 담겨 있다. 워라밸(일과 삶의 균형)을 외치는 팀원들과 끊임없는 성과를 요구하는 경영진 사이에 놓인 리더의 하루하루는 녹록지 않다. 때로는 겉으로 충성을 맹세하면서도 뒤에서 다른 목소리를 내는 이중적인 직원들을 마주해야 하며, 수평적 소통이 강조되는 시대이지만 조직 기강과 긴장감을 유지해야 한다. 악역을 자처해야 하는 아픈 순간들을 감내해야 하는 것도 리더의 몫이다. 저자는 이 모든 고민을 현장에서 직접 부딪히며 얻은 경험과 통찰로 풀어낸다. 저자가 밤새 고민하며 결정을 내려야 했던 순간들, 때로는 외롭고 때로는 두려웠던 리더의 여정, 수많은 시행착오와 깊은 고뇌 끝에 찾아낸 해답들이 담겼다. 해외 일론 머스크, 제프 베조스부터 국내 정의선 회장, 이건희 회장까지 글로벌 기업 리더들의 생생한 사례 연구도 담았다. 여기에 더해 인공지능(AI) 시대 선구자로 불리는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 위기의 디즈니를 부활시킨 로버트 아이거, 구글을 창조한 래리 페이지, 챗GPT 열풍을 몰고 온 오픈AI 샘 올트먼 CEO까지 혁신을 이끄는 글로벌 테크 기업 리더들의 다양한 사례까지 더해 이 시대가 요구하는 새로운 리더십 본질을 파헤친다. 이 책에서 말하는 리더는 조직도 정점에 있는 이들만을 의미하지 않는다. 지금 이 순간에도 치열한 경영 현장에서 땀 흘리는 CEO와 임원들은 물론, 가슴 한편에 더 큰 꿈을 품고 있는 평범한 직장인들, 나아가 자신의 인생을 주도적으로 이끌어가고자 하는 모든이들이 리더라고 말한다. 저자는 이 책을 회사의 중역이든, 혹은 자신만의 인생을 설계하는 평범한 직장인이든 비즈니스 정글에서 살아남는 법부터 조직과 사람을 움직이는 법과 자신의 인생을 디자인하는 방법 등을 특별한 안내서가 될 수 있다고 소개한다. 문성후 저자는 임원 생활 7년을 포함해 24년간 금융감독원, 두산그룹, 포스코, 현대차그룹 등에서 직장생활을 했다. 이후 컨설턴트, 작가, 연사, 직장인이자 1인 기업가로 제2의 인생을 살고 있다. 연세대학교 법학과, 동 대학원 법학 석사, 보스턴대학교 경영대학원 MBA, 조지타운대학교 로스쿨(LL.M.), 서울과학종합대학원 경영학과를 졸업했고, 미국 뉴욕주 변호사 자격과 경영학 박사를 취득했다. 현재 법무법인 원 외국 변호사로 재직 중인 동시에 '리더웨이' 대표를 맡고 있으며, 연세대학교 대학원 겸임 교수로도 활동 중이다. 저서로는 ▲리더의 태도 ▲누가 오래가는가 ▲직장인의 바른 습관 ▲문성후 박사의 말하기 원칙 ▲부를 부르는 평판 ▲부를 부르는 ESG ▲ESG 에센스 등이 있다.

2025.01.03 08:24류은주

해 넘긴 반도체법 '주 52시간 예외'..."균형점·효율성 찾아야"

반도차 초격차는 오랫동안 집중력 있게 연구개발에 매진해야 좋은 성과가 나올 수 있다. 노동 시간의 유연화가 시급하다. 노동 시간을 늘리는 것 보다 효율성을 높이는 방안을 제시해 달라. 주 52시간 이상 근무는 체력적으로 힘든 것은 사실이다. 지난해 국회에서 처리가 무산된 반도체특별법 중 핵심 쟁점은 '화이트칼라 이그젬션'(고소득 근로자의 주 52시간제 적용 제외) 조항이다. 여야가 보조금 등 반도체 기업에 직접 재정을 지원하는 내용에는 공감대를 형성했지만, 탄핵정국이 겹친데다 반도체 연구개발(R&D) 인력에 대한 '주 52시간 적용 에외' 규정을 두고 시각차를 보이면서 법안 처리가 해를 넘겼다. 국내 반도체 산업을 이끌어온 리더층은 현재 미국 등 선진국과 추격자 중국 사이에 끼인 K-반도체의 위기를 극복하려면 기술 개발에 집중해야 하는데, 현행 '주 52시간' 제도가 혁신 기술 개발에 걸림돌이 되고 있다며 법안 처리의 시급성을 강조하고 있다. 선진국 처럼 R&D 근로자를 대상으로 특정 근무시간 제한에 얽메이지 않고 유연하게 일할 수 있는 시스템이 꼭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실무 엔지니어들도 큰 테두리에서 52시간 규제 완화 취지엔 공감하는 분위기다. 그러나 결은 좀 다르다. 무작정 시간만 늘린다고 능사가 아니라는 입장이다. 이처럼 '화이트칼라 이그젬션'(고소득 근로자의 주 52시간제 적용 제외) 도입을 둘러싼 입장차는 향후 반도체특별법 통과 이후에도 기술 혁신의 시급성과 워라벨을 중요시하는 MZ세대 엔지니어 간의 균형점과 업무의 효율성을 높일 수 있는 복안을 찾아야 하는 과제를 던지고 있다. 엔비디아도, TSMC도 자유롭게 초과근무…제도 개선이 시급해 국내 반도체 기업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R&D 연구원들은 근무 시간 규제를 받고 있다. 2018년 도입한 주 52시간제가 모든 업종, 모든 사무에 일률적으로 적용되면서 연구원들은 R&D를 집중적으로 하다가도 퇴근을 해야한다. 이혁재 서울대 전기정보공학부 교수는 "대한민국 비밀병기인 부지런함이 없어지고 있다"며 "30분만 더하면 결과를 얻을 수 있는데, 퇴근하고 다음날 처음부터 다시 시작해야 하고 이로 인해 몇 시간을 더 낭비해야 하는 현실이다"고 지적했다. 김용석 가천대학교 반도체학과 석좌교수 겸 반도체교육원 원장은 "현행 52시간제로 인해 근로자들의 업무 마인드가 '목표 지향적'에서 '시간 지향적'으로 변화했다"며 "이전에는 업무를 맡으면, 언제까지 이 일을 끝내야 한다는 것이 목표여서 그 다음날 조금 늦게 출근하더라도 밤샘 일을 해서 끝내 놓았다. 하지만 52시간 근무제도 도입 이후에는 시간이 목표가 되면서 특정 시간까지 일을 하고 멈추게 됐다. 이는 우리나라 반도체가 멸망하는 지름길"이라고 비판했다. 김 교수는 또 "생산직은 2교대, 3교대를 운영하는 것이 맞다. 반면 R&D 분야의 경우 업무 특성상 테스트에 많은 시간이 소요되는데, 정해진 시간에 맞춰 업무를 중단해야 하는 현재의 제도는 매우 비효율적"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R&D 업무의 약 30%는 실제 개발 작업이며, 나머지 70%는 테스트 과정이라고 분석했다. 국내 AI 반도체 A기업 대표는 "R&D 업무 특성상 몰입이 중요하다. 머리에 데이터가 올라와 있을 때 집중적으로 일해야 하는데 52시간에 맞춰 일하면 그 정도 퀄리티밖에 나오지 않는다"고 한탄했다. 또한 글로벌 경쟁 관점에서도 현행 제도는 반드시 개선되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A기업 대표는 "중국이나 미국의 우수 인재들이 시간 제한 없이 일하는 상황에서, 우리만 52시간을 지키면서 경쟁하기는 어렵다"며 "과도한 규제는 국가 산업 경쟁력 약화로 이어질 수 있다"고 주장했다. 안기현 반도체산업협회 전무는 "반도체 연구개발에도 획일적인 52시간 근무제는 우리나라만 있다"며 "인적 생산성을 지금보다 훨씬 높여야 경쟁력이 생긴다"고 강조했다. 미국은 주 40시간의 법정 근로시간을 운영 중이지만, 연장 근로시간에 별도의 제한을 두지 않고 있다. 이에 따라 애플, 엔비디아, 구글 등 테크 기업의 연구원들은 한창 신제품을 개발할 때는 출퇴근 시간 제약없이 원할 때 집중근무하며 개발하고 있다. 단, 바쁜 시기가 끝나면 단축근무도 자유롭게 가능하다. 대만 TSMC도 개발자들이 자유롭게 초과근무를 하고 있다. R&D팀은 24시간 7일 가동되고 있으며, 초과근무에 대해서는 보상을 해주고 있기 때문에 직원들이 불만이 없다. 일본 또한 지난 2019년부터 '고도(高度) 전문직 제도'를 시행해 R&D 등에 종사하는 고소득 근로자는 근로시간 규제를 받지 않도록 하고 있다. 또 다른 AI 팹리스 B기업 대표는 "한국의 근로 문화는 70~80년대 노동 착취에 대한 반작용으로 등장한 보호주의의 부작용인 것 같다"며 "미국의 수평적 문화와 워라벨과 같은 단물만 가져온 듯하다"고 비판했다. 이어 "미국은 오히려 해고가 쉽기 때문에 엔지니어들이 성과를 내기 위해 정말로 열심히 일한다"고 꼬집었다. 그는 글로벌 유수의 반도체 기업에서 근무한 경력을 갖췄다. 엔지니어, 노동시간 유연화엔 공감…시스템 문제 지적 "워라벨도 중요" 실무 엔지니어들은 대다수 반도체 업계의 R&D 개발의 중요성에 대한 의견에 공감한다는 입장이다. 하지만 단순히 근무시간을 늘리는 것이 해결책이 아니라 효율성을 높이는 방식으로 접근해야 한다는 의견이 나온다. 익명을 요구한 반도체 엔지니어는 "R&D를 할 때 하루 8시간을 초과해서 근무하는 일이 현재도 많은 편이고, 집중할 때 시간의 제한 없이 일할 필요성이 있다는 점에서 공감한다. 다만 주 52시간은 이미 통상적인 근무시간에서 12시간을 초과해서 일을 한 것"이라며 "이 법안이 통과한다고 해도 근로자가 52시간 이상을 일한다는 것은 과도한 업무량이다"고 말했다. 이어 "야근 수당을 받기위해 초과근무를 하는 부작용도 따를 것"이라며 "효율적으로 개발할 수 있는 시스템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그는 또 "K-반도체 위기가 과연 단순히 개발자의 근무시간이 적어서인지 의문이라며 결정권을 갖고 있는 임원들이 올바른 판단을 하지 못한 것도 원인이다"고 덧붙였다. 또 다른 엔지니어는 "2018년 이후 엔지니어들은 주52시간 근무제도에 익숙해져 있다"라며 "그 이상의 근무에 대해 초과수당을 주더라도, 나의 건강과 가족간의 관계가 중요하다. 그렇게까지 일하고 싶지 않은 것이 솔직한 마음이다"고 말했다. 이어 "52시간 이상을 근무해야 신기술을 개발할 수 있는 시스템이라면, 인력수와 개발 기간을 적절하게 구축하지 못한 회사의 문제가 아닌가"라고 지적하며 "과도한 노동시간이 창의적이고 지속 가능한 연구환경을 저해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이같은 의견에 대해 김용석 교수는 "애플, 구글, 엔비디아와 같은 글로벌 기업들과 경쟁하기 위해서는 그들만큼 일할 수 있어야 한다"며 "젊은 세대들이 잘못된 제도에 익숙해진 상황이라 변화에는 시간이 걸리겠지만, 산업 경쟁력 확보를 위해서는 반드시 필요한 과제"라고 강조했다. 김형준 차세대지능형반도체사업단장은 "R&D 쪽은 열심히 연구할 때는 연구하고, 여유있을 때는 쉬게 해주는 플렉시블(유연한) 근무제가 반드시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초과 근무에 대해서 보상을 해주면 직원들도 불만이 없을 것"이라고도 했다. 이혁재 교수는 "현재 한국 반도체 산업은 역사상 최대의 위기에 직면해 있다"며 "위기 징조에 제대로 대응하지 않으면 K-반도체는 글로벌 기술패권 경쟁에서 도태되고, 나아가 대한민국 산업 전반에 돌이킬 수 없는 상처를 남길 것"이라고 경고했다. 한편 국민의힘이 지난해 11월 발의한 반도체 연구개발(R&D) 근로자의 '주 52시간 규제 적용제외'를 담은 특별법'(반도체특별법)은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산중위)에서 심사할 예정이었지만 탄핵 정국으로 인한 혼란으로 새해로 미뤄진 상태다.

2025.01.02 16:40이나리

[유미's 픽] 계엄령·경기 침체로 IPO '찬바람'…메가존·베스핀, 新 대표 앞세워 돌파구 찾나

국내 클라우드 관리 서비스(MSP) 전문기업 메가존클라우드와 베스핀글로벌이 기업공개(IPO) 절차를 앞두고 나란히 대표 교체에 나서 주목된다. 클라우드 수요 증대로 '규모의 경제'를 갖추게 됐지만 MSP 사업 특성상 수익성 약화로 기업가치 제고에 어려움을 겪었다는 점에서 새로운 대표들이 구원투수 역할을 톡톡히 할 지 주목된다. 2일 업계에 따르면 메가존클라우드는 염동훈 전 아마존 본사 임원을 영입해 신임 총괄 대표로, 베스핀글로벌은 허양호 전 한국오라클 전무를 신임 한국 대표로 선임했다. IPO를 앞두고 여전히 수익성이 좋지 않은데다 대기업들이 MSP 시장에 잇따라 뛰어들면서 경쟁사들이 넘쳐나고 있는 만큼 인재 영입을 통해 경쟁력 강화에 적극 나선 모양새다. 메가존클라우드는 지난 2023년 연결기준 매출이 1조4천265억원으로 전년 대비 12.7% 상승했으나, 영업손실은 689억원으로 전년(345억원)의 2배 가까이 적자폭이 커진 상태였다. 베스핀글로벌은 같은 기간 연결 매출이 4천59억원으로 전년보다 21.1% 늘었고, 영업손실은 219억원에서 157억원으로 28.3%가량 줄어들었다. 다만 베스핀글로벌은 지난해 수익성을 개선하는 데 상당한 성과를 거둔 것으로 나타나 IPO 움직임에 청신호가 켜졌다. 특히 미국법인이 지난해 10월까지 누적 매출이 전년보다 70% 성장한 5천860만 달러(약 832억원)를 기록했고, 연매출은 약 7천만 달러(약 994억원)를 달성한 것으로 보여 실적 상승에 긍정적 영향을 미쳤다. 베스핀글로벌은 "지난 2021년 북미 시장 진출 이후 약 3년 만에 연매출 1천억원 고지에 가까워졌다"며 "신규 고객 수도 작년보다 20% 이상 늘었다"고 설명했다. 베스핀글로벌은 올해 허양호 신임 한국 대표 선임을 기점으로 클라우드를 넘어 데이터와 인공지능 클라우드 관리 사업(AI MSP) 시장의 선도 기업으로 자리매김하며 지속 가능한 성장을 확립할 계획이다. 특히 거대언어모델(LLM) 기반 AI 에이전트 플랫폼인 '헬프나우 AI(HelpNow AI)'로 대표되는 AI 중심 비즈니스를 한층 더 확대, 국내 시장 내 입지를 더욱 강화한다는 방침이다. 이번 일로 베스핀글로벌은 올해부터 시작될 IPO 작업에 속도를 낼 것으로 보인다. 이곳은 지난 2018년 시리즈A로 170억원 투자를 유치한 데 이어 같은 해 시리즈B로 1천100억원을 투자 받았다. 이후 2020년 시리즈C로 900억원을 유치하고 지난 2023년 12월 아랍에미리트 이앤 엔터프라이즈(구 에티살랏 디지털)으로부터 1천400억원을 투자 받았다. 또 베스핀글로벌은 창립 후 8년 연속 두 자릿수 이상의 성장세를 기록했다. 현재 한국, 중국, 일본, 미국, 중동(UAE, 사우디아라비아), 동남아(싱가포르, 인도네시아, 베트남) 등 9개국 15개 도시에 오피스를 운영하고 있다. 이를 바탕으로 베스핀글로벌은 국내뿐 아니라 홍콩, 미국 등 주요 사업장이 진출한 나라 중 한 곳에서 IPO를 진행할 예정이다. 지난 2023년 증권 시장 상장에 도전한다며 IPO를 공식화 한 후 국내 시장에 상장할 것이란 예측과 달리 내부에선 본사가 있는 홍콩이나 최근 성장세가 높은 미국에 좀 더 눈독 들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김써니 베스핀글로벌 대표는 "국내 사업 성장과 지속적인 혁신을 위해 허 신임 대표를 선임하게 됐다"며 "풍부한 경험과 리더십으로 회사의 성장을 가속화하는 데 가장 적합한 인재"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허 대표의 폭넓은 시장 이해도와 강력한 추진력을 바탕으로, 자사는 산업별 맞춤 솔루션 확대와 AI 사업 강화의 기반을 견고히 다질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반면 메가존클라우드는 지난해에도 실적 턴어라운드에는 성공하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메가존클라우드는 지난 2018년 설립 이후 연간 적자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상태로, 지난 2023년 영업손실은 전년(346억원) 대비 2배 늘어난 690억원에 달했다. 작년에도 매출은 1조5천억원대를 기록했으나, 적자에서 벗어나지 못한 것으로 전해졌다. 아마존웹서비스(AWS) 등 클라우드 서비스 제공사(CSP)에 의존적인 수익구조를 탈피하려는 노력이 있었지만, 일각에선 올해도 흑자 전환은 쉽지 않을 것으로 봤다. 주로 CSP의 클라우드 서비스를 재판매(Reselling)하면서 얻는 수수료로 수익을 올려온 메가존클라우드는 올해 클라우드관리솔루션(CMP)을 비롯한 자체 솔루션을 강화하며 수익 경로를 더욱 다변화 할 것으로 보인다. 이 같은 상황에서 염 신임 대표가 메가존클라우드에 새로운 활력을 불어 넣을 수 있을지 주목된다. 염 신임 대표는 앞으로 메가존클라우드의 최고경영책임자(CEO)로 사업 전반을 총괄하며 폭넓은 시야로 글로벌 성장을 이끌 예정이다. 또 클라우드 서비스 사업자(CSP), 독립 소프트웨어 공급 업체(ISV)들과의 파트너십 확대를 통한 사업 확장과 글로벌 관점에서의 전략적 투자도 주관할 예정이다. 여기에 새로운 성장 동력으로 주목받고 있는 AI의 확산을 선도하기 위해 생성형 AI 서비스를 기반으로 하는 신규 사업도 적극 확대할 계획이다. 메가존클라우드 설립자인 이주완 대표는 이사회 의장을 맡으며 축적된 경험을 바탕으로 IPO 준비와 새로운 사업영역 개척 및 미래 전략 수립과 투자처 발굴에 집중한다. 기존에 AWS 사업부문을 이끌던 황인철 대표는 CRO(Chief Revenue Officer)를 맡아 국내 사업 및 해외 법인들의 매출을 책임진다. 또 비즈니스 성장과 함께 민첩하고 능동적인 조직 문화를 만들어 고객들의 만족도를 높이는데 주력하기로 했다. 이번 일로 업계에선 메가존클라우드가 MSP 경쟁력 강화를 통해 연내 실적 개선과 함께 수익처 다변화를 위한 외형 확장에 성공할 수 있을지 관심을 모으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MSP 사업 특성상 매출이 늘더라도 지속해서 기술 개발이나 인수합병(M&A)에 투자해야 하는 만큼 비용이 많이 들어간다"며 "기술력을 가진 기업의 경우 재무상태가 좋지 않아도 상장이 가능한 '기술특례상장' 제도를 활용할 수 있지만 지난해 '파두' 사태를 기점으로 기술특례 기업의 심사가 까다로워졌다는 점에서 메가존클라우드가 이를 활용하기 쉽지 않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메가존클라우드도 이를 고려해 기술특례상장을 현재 고려하지 않는 듯 하지만, 올해도 적자에서 벗어나기는 쉽지 않은 구조라는 것이 고민거리일 것"이라며 "내년쯤에 흑자 달성과 함께 IPO에 나서지 않을까 싶다"고 덧붙였다. 일각에선 MSP 시장의 불확실성이 커졌다는 점에서 IPO를 추진하는 이 기업들의 부담감이 상당할 것으로 봤다. 아직까지 만족할 만한 실적 개선을 이루지 못한 상황에서 삼성SDS를 비롯해 LG CNS, SK C&C, 현대오토에버, CJ올리브네트웍스, KT 등 대기업들이 MSP 사업에 뛰어들며 경쟁자들이 늘어나고 있어서다. 여기에 양사의 최대 CSP 파트너인 아마존웹서비스(AWS)가 최근 클라우드 공유판매(Sharing) 금지를 예고했다는 점도 걸림돌이다. AWS는 올해 6월부터 정책에 변화를 줄 예정으로, 양사는 AWS 클라우드 서비스를 약정할인으로 저렴하게 구매해 다른 고객에 공유 판매하는 방식으로 수익성을 높여왔던 기존 사업 방식에 큰 변화를 줘야 할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메가존클라우드는 MSP 분야에서 높은 지위를 유지하고 있는 만큼 현재 분위기가 IPO 움직임에 크게 문제가 되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이곳은 지난해 7월 한국투자증권, 삼성증권, JP모건 등을 포함한 IPO 주관단을 꾸리고 상장 작업에 착수한 상태로, 주관사들이 평가한 기업 가치는 4조5천억~6조5천억원이다. 베스핀글로벌 역시 아직까진 IPO 준비에 타격이 크지 않을 것으로 보는 분위기다. 이곳은 지난 2018년 시리즈A로 170억원 투자를 유치한 후 지금까지 누적 투자금이 3천억원을 넘어섰다. 기업가치는 1조원에 근접한 것으로 평가된다. 업계 관계자는 "당초 생성형 인공지능(AI) 수요 확대에 따라 MSP 기업들도 새로운 활로를 찾을 수 있을 것으로 예측됐다"며 "하지만 '12.3 계엄령 사태'로 비롯된 한국 내 정치적 혼란이 장기화되고, 경기침체로 기업들이 IT 투자를 축소하는 조짐이 계속되는 분위기가 이어져 IPO에 난항이 예상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상장 심사에서 유리한 평가를 받기 위해서는 외연 확장을 통한 실적 개선이 어느 때보다 중요하다"며 "각 기업의 새로운 대표들이 올해 AWS, 구글, MS 등 대형 고객사에 대한 매출 의존도를 낮추고 수익처 다변화를 통해 실적을 얼마나 끌어올릴 수 있을지가 관건"이라고 덧붙였다.

2025.01.02 15:05장유미

해킹·랜섬웨어 '활개'…새해 공격관리·신원인증 산업 뜬다

밀키트는 손질된 식재료와 양념을 알맞게 담은 간편식입니다. 누구나 밀키트만 있으면 별도 과정 없이 편리하게 맛있는 식사를 할 수 있습니다. [김미정의 SW키트]도 마찬가지입니다. 누구나 매일 쏟아지는 소프트웨어(SW) 기사를 [김미정의 SW키트]로 한눈에 볼 수 있습니다. SW 분야에서 가장 주목받는 인공지능(AI)과 보안 이야기를 이해하기 쉽고 맛있게 보도하겠습니다. [편집자주] 생성형 인공지능(AI) 등 신기술을 악용한 해킹, 랜섬웨어 급증으로 국내 기업과 기관이 큰 피해를 본 가운데 이에 대응하기 위한 기술 산업·정책이 활성화될 전망이다. 특히 기업 데이터를 보호하는 신원인증과 사이버 공격을 모니터링하는 공격표면관리(ASM) 산업 전망이 밝다는 평가가 이어지고 있다. 정책적으로는 망분리 완화 후 클라우드 보안을 위한 제로트러스트 가이드라인 중요성이 높아지고 소프트웨어자재명세서(SBOM) 의무화 추진도 본격화할 것으로 예측된다. AI 등 신기술 늘었지만…예측 불가 공격 이어져 지난해 생성형 AI 등 신기술 성장으로 인해 비즈니스 활성화가 이뤄졌지만 그만큼 새로운 사이버 공격도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AI 악용 기술과 랜섬웨어, 딥페이크 확산으로 정보 유출 등 피해 사례가 늘어서다. 또 기업의 IT 복잡성 증가로 예측 불가형 보안 이슈가 발생하기도 했다. 이에 빅테크는 사이버 보안 강화에 나섰다. 마이크로소프트는 지난 7월 크라우드스트라이크 업데이트 오류로 인한 IT 대란 사태를 겪은 후 클라우드 보안 강화를 본격화했다. 지난해 처음 자사 핵심성과지표(KPI)에 보안을 최우선 과제로 설정했다. 구글은 사이버 공격 예방을 위해 보안 스타트업 인트리그를 인수했다. 지난해 국내 정부는 개인정보 보호 대책 마련에 힘썼다. 우선 개인정보보호위원회는 메타와 구글, 카카오 등 빅테크와의 개인정보 관련 소송을 위해 법률 전문가를 몰색하고 있다. 이르면 올 초 빅테크 소송을 전담하는 팀을 꾸릴 예정이다. "신원인증 산업 커질 것"…클라우드 ID 성장도 업계에서는 국내 정부와 기업이 개인정보 보호 강화에 나서면서 이를 위한 신원인증 산업이 성장할 것으로 봤다. 실제 미국을 비롯한 유럽연합(EU)이 개인정보 보호 강화 제도에 시동을 걸면서 신원인증 산업이 성장하고 있다. 앞서 지난 5월 유럽연합(EU)에서 발의한 전자신원 및 신뢰서비스에 관한 법률에 따르면 2026년까지 모든 EU 회원국은 시민에게 디지털 신원 지갑을 제공해야 한다. 2030년까지 EU 시민 전원이 디지털 신원을 갖는 것을 목표로 한 법안이다. 한 보안업계 관계자는 "미국과 EU의 디지털 신원인증 활성화 움직임은 곧 국내에 영향 미칠 것"이라며 "국내 정부·기업도 이에 맞는 신원인증 기술이나 제도 필요성을 느낄 것"이라고 내다봤다. 국내 기업의 서비스형 소프트웨어(SaaS) 제품 수요가 늘면서 클라우드 내 정보보호를 위한 클라우드 ID 산업도 활성화할 것이란 예측도 나왔다. 국내 기업이 SaaS를 활발히 사용하면서 클라우드 ID 채택률도 증가할 것이란 전망이다. 전 세계적으로 GDPR 등 정보보호법이 활성화하면서 기업은 데이터 접근 기록 관리와 보안 조치 강화를 위해 클라우드 ID 기술에 투자를 늘릴 것이란 설명이다. 이를 통해 기업은 데이터를 클라우드 내 안전히 보관하고 데이터 규제까지 준수할 수 있다. 올해 망분리 완화…"제로트러스트·SBOM 중요도 커져" 올해 망분리 완화 정책이 본격화하면서 클라우드·SW 시스템 보안 강화를 위해 제로트러스트 가이드라인 중요성과 SBOM 의무화 목소리가 커질 전망이다. 망분리 완화로 인한 클라우드 내 데이터 유출이나 해킹에 취약할 가능성이 높아질 수 있다는 분위기 때문이다. 이에 발맞춰 정부는 제로트러스트 모델을 한층 구체화한 '제로트러스트 가이드라인 2.0'을 이달 발표했다. 새 가이드라인에는 기업이 제로트러스트 모델을 솔루션에 도입할 때 적용하는 단계를 하나 더 넣었다. '성숙도 모델'을 추가해 기존 3단계에서 4단계로 구체화했다. 또 관련 세부역량 52가지를 새로 제시해 모델에 구체화를 더했다. 망분리 완화 후 클라우드에 들어가는 SW 복잡성이 증가하면서 이를 투명하게 확인할 수 있는 정책 마련 필요성도 제기될 전망이다. 미국처럼 국내 정부도 SBOM 의무화에 속도를 낼 가능성이 높다는 평가다. 정부는 지난해 5월 SBOM 가이드라인을 발표했지만 이를 의무화하지 않은 상태다. 순천향대 염흥열 명예교수는 지난 11월 서울 강남 섬유센터에서 열린 한 보안 컨퍼런스에서 "미국과 유럽 등 선진국들은 이미 SBOM을 통해 SW 구성 요소 취약점을 신속히 식별해 전체적인 사이버 보안을 강화하고 있다"며 "이에 발맞춰 국내 정부도 SBOM 의무화를 적극 추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해킹 어디서든 발생"…공격표면관리(ASM) 산업 활성화 해외 보안 업계처럼 국내서도 사이버 공격을 기존보다 넓은 범위에서 예측할 수 있는 ASM 산업이 확장할 전망이다. 최근 기업에서 클라우드뿐 아니라 원격 근무, 생성형 AI 도입 등으로 인해 공격 가능한 보안 취약점이 빠르게 늘고 복잡해졌기 때문이다. ASM은 해커가 침투할 가능성이 있는 모든 IT 경로를 미리 파악하고, 이를 체계적으로 관리해 사이버 위협을 줄일 수 있는 보안 전략·도구다. 공격 발생 후 대응하는 것에 주력하는 기존 보안 시스템과 다른 방식이다. 앞서 해외는 이미 ASM을 통해 시스템 위험 식별 구축을 진행하고 있다. 빅테크 중심으로 ASM 생태계가 확장하는 추세다. 구글은 자회사 맨디언트를 통해 ASM 스타트업 인트리그를 인수한 바 있다. 마이크로소프트도 사이버보안 포트폴리오 강화를 위해 리스크아이뷰 인수했다. 팔로알토 네트웍스도 최근 ASM 시장 진입을 위해 익스펜스네트웍스를 인수했다. 현재 한국 보안 업계에서 ASM은 극초기 단계라는 평가가 이어지고 있다. 관련 솔루션을 운영하는 기업도 AI스페라가 유일하다. 업계 관계자는 "최근 국내 기업 시스템이 인식하지 못할 수 있는 인터넷 연결 자산과 시스템에서 오는 위험 식별 필요성이 높아졌다"며 "미국 보안 추세에 맞춰 ASM 산업을 눈여겨볼 만하다"고 밝혔다.

2025.01.02 11:09김미정

IPO 앞둔 메가존클라우드, 신임 총괄 대표로 AWS 출신 염동훈 선임한 까닭은

이르면 올해 기업공개(IPO)를 추진할 예정인 메가존클라우드가 아마존 본사 출신 임원을 새로운 총괄 대표로 영입해 실적 턴어라운드를 위한 초석 다지기에 나섰다. IPO를 앞두고 여전히 적자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데다 대기업들이 클라우드 관리 사업(MSP)에 잇따라 뛰어들면서 경쟁사들이 시장에 넘쳐나고 있는 만큼 인재 영입을 통해 경쟁력 강화에 적극 나선 모양새다. 메가존클라우드는 염동훈 전 아마존 본사 임원을 영입해 신임 총괄 대표로 선임했다고 2일 밝혔다. 염 신임 대표는 메가존클라우드의 최고경영책임자(CEO)로 사업 전반을 총괄하며 폭넓은 시야로 글로벌 성장을 이끌 예정이다. 클라우드 서비스 사업자(CSP), 독립 소프트웨어 공급 업체(ISV)들과의 파트너십 확대를 통한 사업 확장과 글로벌 관점에서의 전략적 투자도 주관할 예정이다. 또 새로운 성장동력으로 주목받고 있는 AI의 확산을 선도하기 위해 생성형 AI 서비스를 기반으로 하는 신규 사업도 적극 확대할 계획이다. 메가존클라우드 설립자인 이주완 대표는 이사회 의장을 맡으며 축적된 경험을 바탕으로 IPO 준비와 새로운 사업영역 개척 및 미래 전략 수립과 투자처 발굴에 집중한다. 기존에 AWS 사업부문을 이끌던 황인철 대표는 CRO(Chief Revenue Officer)를 맡아 국내 사업 및 해외 법인들의 매출을 책임진다. 또 비즈니스 성장과 함께 민첩하고 능동적인 조직 문화를 만들어 고객들의 만족도를 높이는데 주력하기로 했다. 염 대표는 아마존과 구글 등 글로벌 기업에서 약 30년간 경력을 쌓으며 디지털 혁신과 전략 파트너십 개발을 주도해온 미래지향적 기술산업 리더로 평가 받는다. AWS 글로벌 파트너 조직을 이끄는 동안 액센추어와 딜로이트 등 글로벌 시스템 통합업체, 스노우플레이크와 데이터브릭스 등 혁신적 소프트웨어 기업을 포함한 10만여 개 파트너로 구성된 글로벌 생태계를 총괄하는 팀을 이끌며 파트너 기여 매출을 2배 이상 증대시켰다. 이에 앞서 AWS코리아 대표로 재직하는 동안에는 인도·영국·프랑스 등 대규모 시장이 형성된 국가들에 앞서 국내에 데이터센터를 설립하는 성과를 이끌어내기도 했다. 이같은 전략적 사업 운영으로 AWS코리아는 염 대표 재임 기간 국내 기업용 클라우드 서비스 시장에서 압도적 점유율을 확보한 선두주자로 성장했다. MIT에서 전기공학 및 컴퓨터공학을 전공한 염 대표는 디지털 컨설팅 및 개발 서비스 기업의 CEO로서 창업가적 경험도 보유하고 있다. 글로벌 문화에 대한 깊은 이해에 바탕을 둔 합리적 리더십으로 고성과 조직을 구축하는 데 있어 검증된 역량을 보유하고 있는 염 대표 영입을 통해 메가존클라우드는 가치 기반 경영, 협력적 파트너십을 통한 혁신 촉진 등을 가속할 방침이다. 염 대표는 "이주완 의장을 비롯한 경영진이 2천800여 명의 우수한 직원들과 함께 일궈낸 성과에 큰 감명을 받았다"며 "최고의 클라우드 전문성과 파트너 생태계를 바탕으로 빠르게 변화하는 시장 흐름에 한발 앞서 새로운 기회를 포착하고 성과로 연결하는 여정에 함께 할 수 있게 돼 큰 영광"이라고 말했다. 이어 "메가존클라우드가 구축해온 여러 사업을 글로벌 시장으로 더욱 확장하는 작업과 함께 업무 체계와 문화도 이에 맞춰 변화되도록 하는 노력을 병행하겠다"고 말했다. 이번 일로 업계에선 메가존클라우드가 MSP 경쟁력 강화를 통해 연내 실적 개선과 함께 수익처 다변화를 위한 외형 확장에 성공할 수 있을지 관심을 모으고 있다. 메가존클라우드는 지난 2018년 설립 이후 연간 적자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상태로, 지난 2023년 영업손실은 전년(346억원) 대비 2배 늘어난 690억원에 달했다. 작년에도 매출은 1조5천억원대를 기록했으나, 적자에서 벗어나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 관계자는 "MSP 사업 특성상 매출이 늘더라도 지속해서 기술 개발이나 인수합병(M&A)에 투자해야 하는 만큼 비용이 많이 들어간다"며 "기술력을 가진 기업의 경우 재무상태가 좋지 않아도 상장이 가능한 '기술특례상장' 제도를 활용할 수 있지만 지난해 '파두' 사태를 기점으로 기술특례 기업의 심사가 까다로워졌다는 점에서 메가존클라우드가 이를 활용하기 쉽지 않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메가존클라우드도 이를 고려해 기술특례상장을 현재 고려하지 않는 듯 하지만, 올해도 적자에서 벗어나기는 쉽지 않은 구조라는 것이 고민거리일 것"이라며 "내년쯤에 흑자 달성과 함께 IPO에 나서지 않을까 싶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메가존클라우드는 MSP 분야에서 높은 지위를 유지하고 있는 만큼 현재 분위기가 IPO 움직임에 크게 문제가 되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이곳은 지난해 7월 한국투자증권, 삼성증권, JP모건 등을 포함한 IPO 주관단을 꾸리고 상장 작업에 착수한 상태로, 주관사들이 평가한 기업 가치는 4조5천억~6조5천억원이다. 이주완 의장은 "이제까지의 성장을 바탕으로 자사가 새로운 도전을 앞두고 있는 시점에 폭넓은 경험과 검증된 역량을 갖춘 염 대표가 합류해 큰 힘이 될 것으로 믿는다"며 "글로벌 사업 확대와 신규 시장 진출은 물론 기존 비즈니스의 도약에도 중요한 역할을 기대한다"고 밝혔다.

2025.01.02 10:19장유미

메가존클라우드, 클라우드 세계 거물 염동훈 영입한다

기업과 공공의 클라우드 전환을 돕는 MSP 분야에서 국내 1위를 달리고 있는 메가존클라우드가 클라우드 분야 한국계 세계적 거물을 새 대표로 영입한다. 글로벌 시장 공략 강화와 해외 시장을 포함한 상장을 염두에 둔 포석이다. 1일 산업계 등에 따르면 메가존클라우드는 염동훈 전 미국 AWS 글로벌 파트너 총괄(head of Global Partner Organization)을 새 대표로 영입한다. 염 총괄은 현재 한국에 머물고 있다. 이주완 현 대표는 대표직을 물려주고 이사회 의장을 맡아 신사업 등에 주력한다. 염동훈 미국 AWS 글로벌 파트너 총괄은 세계 클라우드 시장에서 유명한 한국계 인사다. 초등학교 3학년때 부모님과 함께 미국으로 이민 갔고, 매사추세츠공과대학교(MIT)에서 전자공학과 컴퓨터공학을 전공했다. 대학을 졸업한 1990년대 중반 컨설팅 붐이 불면서 뉴욕 A.T. 커니(A.T. Kearney)에 입사해 경영 컨설턴트로 일했다. 이후 홍콩 지사에서 3년간 근무하다 2000년 한국에 와 테크놀로지 솔루션&컨설팅기업 엑스피니티(Xfiniti)코리아를 공동창업, 6년여간 일했다. 구글코리아에도 입사해 사업개발 총괄(2007~2011년)과 대표(2011~2013년)를 지냈다. 이후 AWS코리아 초대 대표로 선임돼 2017년 10월말까지 3년여를 일하다 미국 AWS 본사로 건너갔다. AWS 본사에서는 앤디 재시(Andy Jassy) AWS CEO의 막후 참모로 일하다 2019년 7월 AWS의 글로벌 파트너 총괄(head of Global Partner Organization)선임, 6년 정도를 총괄로 일해왔다. 앞서 염 전 총괄은 2021년 11월 29일~12월 3일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AWS(Amazon Web Services) 연례 컨퍼런스인 '리인벤트(re:Invent)' 글로벌 파트너 서밋에서 기조연설을 하며 메가존클라우드를 AWS의 성공적인 파트너 사례로 언급하기도 했다. 당시 염 총괄은 메가존클라우드에 대해 "2012년 국내 첫 AWS 파트너사로 클라우드 비즈니스 성장을 예측하고 클라우드에 대한 공격적인 투자와 핵심 역량 확보로 AWS와 함께 성장해왔다"고 말했다. 메가존클라우드는 MSP 분야에서 매출이 국내에서 2위와 큰 차이로 1위를 유지하고 있다. 아시아권에서도 1위다. 2022년 처음으로 매출이 1조를 넘었고(1조2659억) 2023년에도 1조 4265억원을 기록했다. 올해는 1조7000억 정도를 예상하고 있다. 아직 흑자전환은 못한 상태다. 국내외를 염두에 두고 2026~2027년을 목표로 기업공개(IPO)를 추진하고 있고 미국, 일본, 베트남 등 8개국에 현지법인을 운영하고 있다.

2025.01.01 20:56방은주

삼성전자, 비보 플래그십 폰 'X200 프로'에 이미지센서 2종 공급

삼성전자가 중국 비보의 플래그십 스마트폰 'X200 프로'에 CMOS 이미지센서(CIS) 2종을 공급했다. 비보는 지난 13일 X200, X200 프로, X200 프로 미니 등 3종으로 구성된 X200 시리즈를 출시한 바 있다. 31일 샘모바일에 따르면 'X200 프로' 후면에는 3개의 카메라가 탑재돼 있으며, 이 중 삼성전자의 이미지센서 200MP(2억 화소) '아이소셀 HP9'와 50MP(5000만 화소) '아이소셀 JN1'이 탑재됐다. 나머지 1개 카메라는 소니의 이미지센서 'LYT-818'이다. 앞서 삼성전자는 지난 5월 출시된 비보의 플래그십 스마트폰 'X100 울트라' 후면 카메라에 '아이소셀 HP9', 전면 카메라에 '아이소셀 JN1'를 공급한 바 있다. '아이소셀 HP9'은 삼성전자가 지난 6월 공개한 1/1.4인치 망원용 이미지센서다. 0.56㎛(마이크로미터) 크기의 픽셀 2억개를 1/1.4인(1.4분의 1인치) 옵티컬 포맷에 구현했으며, 독자 개발한 고굴절 마이크로 렌즈를 활용해 빛을 모으는 능력을 향상시켰다. 이를 통해 전작 대비 약 12% 개선된 감광 능력(SNR 10; 신호 대 잡음비가 10이 되는 조도 값)과 약 10% 향상된 '자동초점 분리비(AF Contrast)' 성능으로 더욱 선명한 색감 표현이 가능하다. 삼성전자가 비보 전용으로 제작한 이미지센서를 공급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앞서 2022년 출시된 비보의 스마트폰 'X80프로+'에도 주문 제작된 이미지센서 '아이소셀 GNV'가 탑재됐다. 삼성전자는 자사 스마트폰 브랜드 갤럭시 시리즈를 비롯해 오포, 비보, 샤오미 등 중화권 스마트폰과 구글 픽셀 시리즈에 모바일용 CIS를 공급한다. 시장조사업체 욜디벨롭먼트에 따르면 2023년 CIS 시장 점유율은 1위 소니(45%), 2위 삼성전자(19%), 3위 옴니비전(11%) 순으로 차지했다.

2024.12.31 14:19이나리

네이버, '이용자 몰리고 돈 되는 사업' 집중한다

네이버가 성과가 부진한 서비스를 잇달아 종료하고 있다. 일부 사업 정리를 통해 성장성을 갖춘 사업에 자원을 집중하려는 전략으로 읽힌다. 최근 네이버는 비주력 서비스의 통합·폐지를 진행하고 있다. 대표적으로 네이버가 운영하던 모바일 모바일 홈페이지 제작 플랫폼 '모두'는 내년 6월 서비스가 종료된다. 2015년 4월 베타 서비스를 시작한 모두는 사업자에게 무료로 모바일 홈페이지 제작을 지원해 왔다. 비즈니스 모델이 없는 서비스였던 셈이다. 아울러 네이버가 운영하던 영화·방송 VOD 콘텐츠 플랫폼 '시리즈온'은 지난 18일 콘텐츠 판매를 종료했다. 현재 운영이 종료된 상태다. 넷플릭스 등 OTT 서비스의 인기로 VOD를 찾는 이용자가 축소된 상황에서, 더이상 시리즈온의 수익성을 기대하기 힘들다고 판단한 것이다. 실제로 시리즈온은 2020년 4월 구글플레이 매출 순위 4위를 기록했으나, 올해 4월에는 114위로 하락했다. 이외에도 네이버는 포스트, 네이버랩 언어변환기 등 성과가 부진한 서비스를 종료했다. 네이버 관계자는 "서비스 사용성, 사용자 추이 등을 고려해 결정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동시에 우상향 지표를 그리고 있는 사업에 대한 투자는 늘리고 있다. 대표적으로 네이버는 스트리밍 서비스 치지직에 대한 지원을 확대한다. 치지직은 내년에 ▲스트리머 채널-스마트스토어 연동 ▲콘텐츠 제작 지원 프로그램 신청 한도 연간 6회로 확대 ▲프로 등급 스트리머 대상 콘텐츠 제작 지원 프로그램 제공 ▲리그 형식 게임 대회 개최 등을 진행할 예정이다. 치지직은 지난달 월간활성이용자(MAU) 250만명을 달성하며 SOOP(구 아프리카TV)을 제치고 업계 1위로 올라섰다. 지난 1년간 송출된 방송은 482만 건에 달한다. 시청자와 방송을 빠른 속도로 확보하고 있는 만큼 광고, 후원, 구독 등 기능을 통한 수익성 확대를 점친 것으로 풀이된다. 네이버는 숏폼 서비스 '클립'에도 집중하고 있다. 네이버는 현재 내년 상반기에 활동할 클립 크리에이터 5천명을 모집 중이다. 70억원을 투자해 이들을 지원할 방침이다. 지난해 8월 출시된 클립은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지난달 기준 클립 재생수는 지난해 12월과 비교해 7배 증가했다. 같은 기간 클립 채널 수는 3배, 콘텐츠 생산량은 5배 늘었다. 특히 치지직과 클립을 연계해 치지직 스트리머·시청자가 클립을 제작할 수 있도록 하고 이를 네이버 홈 피드, 검색 등에도 노출시키며 시너지를 내고 있기도 하다. 네이버 관계자는 "치지직은 후발주자지만 빠른 속도로 이용자가 증가하는 등 내외부적으로 경쟁력이 있는 서비스라는 평가를 받고 있어, 내년 지원을 더욱 확대할 예정"이라며 "최근 숏폼 콘텐츠가 각광받고 있는데, 클립에 대한 지원을 늘려 대응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새로운 서비스를 마련해 선제적 시도를 하는 동시에, 선택과 집중을 통한 재편 작업 중"이라고 덧붙였다.

2024.12.31 08:38조수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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