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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물가에 불경기…식품업계 올해 화두 '수익성 방어'

고물가와 경기 둔화가 이어지면서 식품업계의 올해 관심이 수익성 방어에 쏠리고 있다. 내수 회복이 더딘 가운데 원재료비와 물류비, 환율 부담이 겹치자 해외시장 확대와 고수익 제품 발굴, 판촉비 조정에 무게를 두는 모습이다. 30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식품기업들의 실적은 엇갈렸다. 일부 기업은 해외 판매 확대와 주력 제품 성장에 힘입어 외형을 키웠지만, 내수 부진과 소비 위축 여파로 매출이 줄어든 곳도 적지 않았다. 올해도 경영 환경은 만만치 않다. 고환율과 고물가로 원재료비·물류비 부담이 이어지는 데다 최근 중동 지역 불안까지 겹치며 비용 변수가 더 커졌다는 설명이다. 외형보다 이익이 문제…원가·재고 부담에 수익성 관리 시험대 업계는 올해 실적의 관건으로 영업이익률 회복을 보고 있다. 정부의 물가 안정 기조로 가격 인상 여력이 제한된 만큼, 비용 구조를 얼마나 효율적으로 관리하느냐가 실적 개선 폭을 좌우할 것으로 보인다. 실제 기업별로 실적 흐름은 뚜렷하게 갈렸다. 삼양식품은 '불닭' 브랜드를 앞세운 해외 수요 확대에 힘입어 지난해 매출 2조3518억원, 영업이익 5239억원을 기록하며 각각 36%, 52% 증가했다. 미국과 유럽 유통망 확대와 생산능력 증설 효과가 맞물리며 외형과 수익성을 동시에 끌어올렸다. 반면 오뚜기는 매출이 늘었음에도 이익이 줄었다. 지난해 매출은 3조6745억원으로 3.8% 증가했지만, 영업이익은 1773억원으로 20.2% 감소했다. 환율과 원부자재 가격 상승으로 매출원가 부담이 커진 데다 인건비와 광고·판촉비 증가가 영향을 미쳤다. 농심은 지난해 매출 3조5143억원, 영업이익 1839억원으로 각각 2.2%, 12.8% 증가했다. 가격 정상화와 일부 해외 시장 성장으로 수익성은 개선됐지만, 미국 법인은 매출과 영업이익이 모두 감소하는 등 지역별 편차가 나타났다. 같은 업황에서도 기업별 실적 차이가 벌어지면서, 올해는 외형 성장보다 비용 관리와 수익성 방어 능력이 더 중요한 변수로 떠올랐다는 설명이다. 내수만으론 한계…해외 확대 vs 비용 절감 '갈린 전략' 기업의 대응 방식도 엇갈린다. 해외 비중이 높은 기업은 수출 확대를 통해 수익성을 끌어올리는 반면, 내수 비중이 큰 기업은 비용 관리와 제품 믹스 개선에 무게를 두고 있다. 삼양식품은 해외 시장 확대에 속도를 내고 있다. 회사 측은 올해도 해외 수요가 이어질 것으로 보면서도 전쟁과 환율 등 변수는 여전히 많다고 보고 있다. 이에 따라 해외 법인을 중심으로 유통망을 강화하고 신제품을 확대하는 방식으로 대응할 계획이다. 시장 전략도 바뀌고 있다. 동남아와 중국은 이미 상당 부분 진입이 이뤄진 만큼, 최근에는 미국과 유럽 등 성장 속도가 빠른 시장에 집중하는 흐름이다. 삼양식품 관계자는 “미국과 유럽 쪽이 빠르게 크고 있어 이쪽을 중심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반면 오뚜기는 비용 관리에 방점을 찍었다. 회사 측은 “소비 침체와 전쟁 리스크, 고환율 영향으로 원가 부담이 여전히 해소되지 않은 상황”이라며 “제품 포트폴리오를 바탕으로 원가율을 고려한 매출 계획을 수립하고 해외 매출 확대를 통해 수익성을 개선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또 “수익성을 감안한 판매 계획과 함께 전사적인 원가 절감, 불필요한 투자 최소화, 수출 확대를 위한 선택과 집중 전략을 추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판촉비는 줄이되 완전히 끊기는 어렵다는 게 업계 공통된 시각이다. 한 식품업계 관계자는 “판촉비를 줄이는 방향은 맞지만 아예 안 쓰기는 어렵다”며 “올해는 전 제품을 밀기보다 신제품이나 주력 제품 위주로 효율을 따져 집행하는 분위기”라고 말했다. 결국 같은 업황 속에서도 기업별 전략 차이가 뚜렷해지면서, 올해 식품업계는 수익성에서 승부가 갈릴 것으로 보인다.

2026.04.30 19:15류승현 기자

네이버는 AI 브리핑으로 어떻게 돈 벌겠다는 걸까

올해 1분기 견조한 실적을 거둔 네이버가 2분기 인공지능(AI) 브리핑 광고 시험을 시작으로 AI 서비스에 광고를 접목해 본격적인 AI 수익 창출 궤도에 오른다. 네이버는 30일 올해 1분기 연결 기준 매출 3조 2411억원, 영업이익 5418억원을 기록했다고 공시했다. 매출과 영업이익은 각각 전년 동기 대비 16.3%, 7.2% 증가했다. 그 중에서도 네이버는 AI 기술 기반의 광고 효율 개선 및 타겟팅 강화 효과로 광고사업 부문에서 전년 동기 보다 9.3% 성장한 1조 3945억원의 매출을 달성했다. 이번 실적을 통해 AI 기술과 광고의 유기적 결합을 통한 시너지를 확인한 네이버는 2분기부터 본격적인 AI 수익 모델 고도화에 나선다. 이를 위해 네이버는 자사의 핵심 AI 서비스인 'AI 브리핑'에 광고를 적용하는 테스트를 진행한다. AI 브리핑은 사용자가 입력한 질의에 핵심 정보를 요약 제공하는 서비스다. 올해 3월 기준 롱테일 쿼리는 전년 동기 대비 2.5배 이상 성장했고, 후속 질문의 클릭 수 또한 출시 초기 대비 10배 이상 확대됐다. AI 브리핑에 접목될 광고는 요약된 정보의 맥락과 사용자 의도를 모두 고려해 AI 브리핑 지면 내에 답변 형태로 표출하는 형태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네이버 광고 에이전트가 사용자 검색어와 AI 브리핑 콘텐츠 내용을 학습해 애드부스트(ADVoost) 검색 광고 리스트 중 가장 적합한 광고를 연결하는 방식이라는 것이 네이버 측의 설명이다. 네이버 관계자는 “주목도가 높은 AI 브리핑 내에서 이용자 탐색 흐름에 어우러지는 광고 콘텐츠를 제공해, 이용자 입장에서는 자신이 필요로 하는 정보와 관련성이 높은 상품·장소에 대한 추가 정보를 확인할 수 있다”며 “광고주 입장에서도 AI 브리핑의 특성과 맥락에 맞는 광고 전략을 추가로 확보해 잠재적 고객층과의 접점 확대를 통한 매출 증대를 기대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네이버는 2분기 테스트를 거쳐 올해 하반기부터는 AI 브리핑 광고를 통한 본격적인 수익 창출이 가능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네이버는 2분기부터 쇼핑 및 로컬과 결합된 생성형 AI 광고의 테스트도 시작해 3분기 수익화를 본격적으로 진행할 예정이다. 또 하반기에는 광고주와 사업주들을 위한 에이전트도 선보일 예정이다. 최수연 대표는 “1분기에도 광고 매출 성장분 중 AI의 기여도는 50% 이상을 기록했다”며 “2026년에는 3대 핵심 동력을 중심으로 광고 사업의 구조적 고도화를 추진할 계획으로, 향후 AI의 매출 기여도가 더욱 확대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2026.04.30 19:14박서린 기자

하이센스, 5월 1일 개봉 영화 악마는 프라다를 입는다 2를 기념하는 상징적 캠페인으로 패션과 문화의 위상 높여

RGB 미니 LED 디스플레이가 뉴욕 영화 월드 프리미어의 중심 무대에 올라 타임스퀘어의 게스트와 팬들을 위한 실시간 스트리밍 선보여 디자인 중심의 하이센스 디스플레이가 영화 속 상징적인 런웨이 오피스 내부에 등장 칭다오, 중국 2026년 4월 30일 /PRNewswire/ -- TV 디스플레이 분야의 선도적인 브랜드인 하이센스(Hisense)가 5월 1일 개봉하는 20세기 스튜디오(20th Century Studios)의 악마는 프라다를 입는다 2(The Devil Wears Prada 2)와의 획기적인 협업을 통해 혁신과 미학의 교차점을 재정의한다. 이 캠페인은 하이센스의 선구적인 RGB 미니 LED(RGB MiniLED) 디스플레이 기술을 패션과 문화 세계의 중심으로 가져와 고급 디스플레이의 역할을 확장하는 새로운 단계를 기록한다. 이 전략적인 협업은 악마는 프라다를 입는다 2 월드 프리미어에서 실현됐으며, 하이센스 RGB TV가 시각적 스토리텔링과 글로벌 문화적 관심으로 정의되는 고품격 글로벌 레드카펫 환경에 통합됐다. 이러한 프리미어 활성화는 차세대 디스플레이 기술이 시각적 표현, 패션, 영화적 디자인이 가장 중요한 공간에서 어떻게 필수적인 요소가 되고 있는지를 보여준다. 이번 캠페인의 핵심은 색상 정확도, 밝기 정밀도, 대비 깊이를 향상할 뿐만 아니라 더 시각적으로 정교하고 디자인을 의식하는 공간의 요구를 충족할 수 있도록 하는 하이센스의 최신 RGB 미니 LED 진화다. 스크린이 더 광범위한 미학적 경험의 일부가 되면서 하이센스는 자사의 TV를 엔터테인먼트 기기 이상으로 포지셔닝해 현대 문화 내에서 디자인 중심적인 요소로 변화시키고 있다. 하이센스 TV 스크린은 새로운 영화 내에서 상징적인 런웨이 오피스 안에 등장해 패션과 영화에서 가장 인지도 높은 공간 중 하나에서 브랜드의 존재감을 강화한다. 패션과 문화적 맥락으로의 진출은 디스플레이 기술이 인식되고 적용되는 방식의 더 광범위한 변화를 반영한다. 이와 함께 하이센스는 더 다양한 관객에게 플래그십 수준의 화질 성능을 제공하도록 설계된 새로운 UR9 시리즈를 포함한 최신 제품군의 출시를 지속적으로 가속화하고 있다. 하이센스는 RGB 미니 LED를 패션과 문화 영역으로 확장함으로써 텔레비전의 역할을 재정의하고 있으며, 기술, 디자인 및 현대적 라이프스타일을 새롭고 예상치 못한 방식으로 연결하고 있다. 하이센스 소개 1969년 설립된 하이센스는 160개국 이상에서 운영되는 세계적으로 인정받는 가전 및 소비자 전자제품 분야의 선도업체로, 고품질 멀티미디어 제품, 가전제품 및 지능형 IT 솔루션 제공을 전문으로 한다. 옴디아(Omdia)에 따르면 하이센스는 100인치 이상 TV 부문에서 전 세계 1위를 차지하고 있다(2023~2025). RGB 미니 LED의 기원(The Origin of RGB MiniLED)으로서, 하이센스는 차세대 RGB 미니 LED 혁신을 지속적으로 선도하고 있다. 2026 FIFA 월드컵™(FIFA World Cup 2026™)의 공식 스폰서로서 하이센스는 전 세계 관객들과 연결하는 방법으로 글로벌 스포츠 파트너십에 전념하고 있다. 악마는 프라다를 입는다 2 소개 미란다(Miranda), 앤디(Andy), 에밀리(Emily), 나이젤(Nigel) 역으로 상징적인 활약을 펼친 지 20년 만에, 메릴 스트립(Meryl Streep), 앤 해서웨이(Anne Hathaway), 에밀리 블런트(Emily Blunt), 스탠리 투치(Stanley Tucci)가 20세기 스튜디오의 '악마는 프라다를 입는다 2'에서 뉴욕시의 패셔너블한 거리와 런웨이 매거진의 세련된 오피스로 돌아온다. 이는 한 세대를 정의한 2006년 화제작의 간절히 기다려온 속편이다. 영화는 데이비드 프랭클(David Frankel)이 감독하고, 엘린 브로시 맥케나(Aline Brosh McKenna)가 각본을 썼으며, 웬디 피너먼(Wendy Finerman)이 제작하고 마이클 베더먼(Michael Bederman), 카렌 로젠펠트(Karen Rosenfelt), 엘린 브로시 맥케나가 총괄 제작했다.

2026.04.30 19:10글로벌뉴스

펄어비스, CCP게임즈 매각...재무적 부담 해소

펄어비스가 손자회사 CCP게임즈의 지분 매각 소식을 전했다. 이번 매각 결정은 실적 악화에 빠진 CCP게임즈를 정리해 재무적 부담을 해소하고, '붉은사막' 흥행에 이어 차기 신작 준비에 더욱 집중하기 위해서로 풀이된다. 펄어비스는 30일 공시를 통해 아이슬란드 소재 자회사 펄어비스아이슬랜드(Pearl Abyss Iceland ehf)가 보유한 CCP게임즈의 주식 전량을 약 1771억원에 처분한다고 밝혔다. 처분 규모는 펄어비스 연결 자산 총액의 15.4%다. 처분 금액은 확정된 현금 수령액 1억 달러와 2000만 달러 규모의 토큰 취득 권리를 합산한 수치라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이번 거래는 CCP게임즈 경영진이 펄어비스 보유 지분을 인수하는 방식으로 마무리된다. CCP게임즈의 매각은 성장이 불투명한 자산을 매각한다는 의미와 함께 사업 전략 수정의 신호로도 보인다. 업계 일각은 펄어비스가 '붉은사막'의 성과를 바탕으로, 차세대 핵심 라인업을 강화하기 위해 선택과 집중 전략을 채택했고, 이에 따라 CCP게임즈의 지분 정리로 이어졌다고 해석했다. 펄어비스 관계자는 "양사는 독립적인 경영 기조 하에 글로벌 사업 경쟁력 강화를 위해 노력해왔으며, 중장기 성장 전략을 고민한 결과 현 경영진에게 매각하는 것이 양사에 도움이 된다고 판단했다"고 밝혔다. 이어 "매각 이후에도 양사는 협업의 가능성을 열어두고 있다"며 "이번 거래는 소유 및 지배구조의 변경에 한정되며, CCP의 조직, 제품, 개발 계획 및 방향성에는 변함이 없다"고 덧붙였다.

2026.04.30 19:08진성우 기자

해긴 '라스트 헌터 K: 서울', 구글 플레이스토어 인기 1위 등극

해긴(대표 이영일)은 차세대 모바일 액션 게임 '라스트 헌터 K: 서울'(이하 라스트 헌터 K)이 정식 출시 직후 구글 플레이스토어 및 애플 앱스토어 인기 순위 상위권을 기록했다고 30일 밝혔다. 지난 28일 글로벌 13개국에 동시 출시된 라스트 헌터 K는 이날 기준 한국 구글 플레이스토어 인기 1위, 애플 앱스토어 인기 순위 3위에 올랐다. 대만에서는 출시 직후부터 애플 앱스토어 인기 순위 1위를 기록했다. 이러한 초반 흥행은 최근 모바일 게임 시장의 주류인 방치형이나 자동 사냥 위주의 게임들과 차별화된 게임성이 주효했던 것으로 분석된다. 이용자가 직접 캐릭터를 조작해 적의 패턴을 파괴하는 패링, 회피, 카운터 등 정교한 컨트롤 중심의 '100초 하드코어 수동 액션'이 손맛을 원하는 코어 액션 이용자 니즈를 정확히 공략했다는 평가다. 해긴 관계자는 "한국과 대만을 비롯한 글로벌 이용자가 보내준 성원에 깊이 감사드린다"며 "단순히 보는 게임이 아닌 직접 플레이하는 즐거움과 액션 카타르시스를 지속적으로 제공할 수 있도록 최적화된 서비스와 풍성한 업데이트를 이어가겠다"고 전했다.

2026.04.30 19:00진성우 기자

1분기 역대 최대 매출 낸 현대오토에버, 수익은 '뚝'…류석문號 첫 성적표 살펴보니

류석문 현대오토에버 대표가 취임 후 첫 분기부터 수익성 둔화라는 부담을 안게 됐다. 그룹 디지털 전환(DX) 수요와 해외법인 성장에 힘입어 역대 1분기 최대 매출을 기록했지만, 차량 소프트웨어(SW) 부문 수익성 하락으로 영업이익이 큰 폭으로 줄어든 탓이다. 30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현대오토에버의 올해 1분기 연결 기준 매출은 9천357억원, 영업이익은 212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12.3% 증가했지만 영업이익은 20.7% 감소했다. 당기순이익은 186억원으로 6.5% 줄었다. 영업이익률은 지난해 1분기 3.2%에서 올해 1분기 2.3%로 낮아졌다. 시장 기대치도 밑돌았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현대오토에버의 올해 1분기 실적 컨센서스는 매출 9천382억원, 영업이익 406억원이었다. 실제 매출은 전망치에 대체로 부합했지만 영업이익은 컨센서스를 190억원 이상 하회했다. 영업이익률도 시장 전망치인 4.32%의 절반 수준에 그쳤다. 외형 성장은 엔터프라이즈IT 부문이 이끌었다. 시스템통합(SI)과 IT아웃소싱(ITO)을 합친 엔터프라이즈IT 매출은 7천378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5.1% 증가했다. SI 매출은 3천568억원으로 19.1%, ITO 매출은 3천810억원으로 11.7% 늘었다. 전체 매출에서 엔터프라이즈IT가 차지하는 비중은 78.9%에 달했다. 엔터프라이즈IT 성장세는 그룹 차원의 IT 투자 사이클과 맞물려 있다. 현대차그룹이 차세대 전사자원관리(ERP), 클라우드 전환, 운영 시스템 고도화에 속도를 내면서 신규 구축 프로젝트가 SI 매출을 끌어올렸고, 구축 이후 운영·유지보수 수요가 ITO 매출로 이어지는 구조다. 올해 1분기 SI 성장률이 ITO보다 높게 나타난 것도 신규 프로젝트 효과가 컸던 것으로 풀이된다. 해외 생산·판매 법인의 디지털 전환 수요도 매출 확대에 힘을 보탰다. 현대차그룹의 글로벌 생산 거점 확대와 현지 법인의 ERP(전사자원관리)·CRM(고객관계관리) 구축, 클라우드 서비스 이용 증가가 해외 매출 성장으로 이어졌다. 차량SW 부문이 관세와 지정학적 리스크 영향을 받은 것과 달리, 엔터프라이즈IT는 그룹 내 필수 IT 투자 수요를 기반으로 안정적인 성장 흐름을 보였다. 증권가도 엔터프라이즈IT 부문의 성장세에 주목하고 있다. 차량SW 부문 성장 둔화에도 그룹 내부 IT 투자와 차세대 ERP 프로젝트가 매출 방어 역할을 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 흥국증권은 "SI·ITO 부문은 견조한 성장세를 이어갈 전망"이라며 "차세대 ERP 프로젝트를 중심으로 SI 부문의 견조한 성장이 이어지면서 SW 부문의 부진을 다소 상쇄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반면 차량SW 부문은 수익성 부담을 키웠다. 올해 1분기 차량SW 매출은 1천979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9% 증가하는 데 그쳤다. 매출총이익률은 지난해 1분기 14.1%에서 올해 1분기 9.7%로 떨어졌다. 현대오토에버는 미국 관세와 지정학적 리스크 영향으로 차량SW 매출 성장 둔화와 수익성 하락이 나타났다고 설명했다. SDV 대응을 위한 선행투자도 비용 부담으로 작용했다. 차량SW는 현대오토에버의 중장기 성장 축으로 꼽히지만, 이번 분기에는 전체 이익률을 끌어내린 요인이 됐다. 순정 내비게이션 탑재율 둔화와 저가형 차량 대응, 일부 계약 시점 조정 등이 맞물리며 단기 실적 변동성이 커졌다. SDV 전환을 위한 연구개발과 플랫폼 고도화 투자도 수익성에 부담을 줬다. 다만 차량SW 부진이 구조적 성장 둔화로 이어질지는 지켜볼 필요가 있다. 현재 차량SW 매출은 내비게이션 비중이 높아 완성차 옵션 전략과 순정 내비게이션 탑재율 변화에 영향을 받는다. 최근 저가형 차량 확대와 가격 경쟁 심화도 단기 성장률을 낮춘 요인으로 꼽힌다. 중장기 성장 변수는 SDV 전환에 따른 미들웨어 매출 확대다. 현대오토에버는 자체 차량용 SW 플랫폼 '모빌진'을 앞세워 현대차·기아의 SDV 전환에 대응하고 있다. 2027년 이후 SDV 적용 차량이 늘어나면 차량SW 매출 구조가 내비게이션 중심에서 미들웨어 중심으로 재편될 가능성이 있다. 삼성증권은 "현대오토에버는 미들웨어인 모빌진의 부가가치 확대에 따라 프로젝트별 개발비를 받는 구조에서 대당 매출이 발생하는 구조로 변화할 것"이라며 "2027년부터 현대차·기아의 SDV 전환에 따라 모빌진 역할이 확대되면서 소프트웨어 사업부 매출 성장이 재개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해외법인 성장세는 두드러졌다. 미주 법인 매출은 1천163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9.3% 증가했고, 유럽은 921억원으로 36.9% 늘었다. 인도와 중국도 각각 294억원, 89억원으로 50.8%, 34.4% 성장했다. 고객사 해외법인의 IT 투자 확대, ERP·CRM 신규 구축 프로젝트 증가, 클라우드 서비스 확대, 커넥티드카서비스(CCS) 구독 증가 등이 매출 확대에 반영됐다. 재무 안정성은 개선됐다. 올해 1분기 말 기준 자산은 3조4천440억원, 부채는 1조5천934억원, 자본은 1조8천506억원이다. 부채비율은 86.1%로 2025년 말 92.3%보다 낮아졌다. 차입금 및 회사채 잔액도 없다. 현대오토에버는 지난해 4월 회사채 500억원을 전액 상환했다. 업계 관계자는 "낮은 부채 부담은 신사업 투자 여력 측면에서 긍정적"이라며 "차량SW 수익성이 단기 부담으로 떠오른 상황에서도 로보틱스, 데이터센터, 클라우드 등 중장기 사업 확대에 필요한 재무 기반은 유지하고 있는 듯 하다"고 평가했다. 특히 로보틱스와 데이터센터는 류 대표 체제의 중장기 성장 카드로 꼽힌다. 현대차그룹이 로봇 생산공장과 로봇 훈련센터, AI 데이터센터 구축에 나서면서 현대오토에버가 맡을 역할도 기존 SI에서 관제·운영 플랫폼으로 넓어질 가능성이 있다. 로보틱스 사업은 아직 실적 기여가 본격화되지 않았지만, 시장의 기대는 커지고 있다. 휴머노이드 로봇을 제조 현장에 투입하려면 기존 공장 운영 시스템과 생산 관리 체계를 로봇 관제 시스템과 연결해야 하는데, 스마트팩토리 구축 경험을 가진 현대오토에버가 이 과정에서 핵심 역할을 맡을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데이터센터와 클라우드도 사업 확장 여지가 큰 분야다. SDV와 로보틱스가 확대될수록 데이터 처리와 AI 학습 인프라 수요가 함께 늘어나기 때문이다. 현대차그룹의 데이터센터와 로봇 클러스터 구축이 구체화되면 현대오토에버의 역할도 데이터센터 관리, 클라우드 운영, 그래픽처리장치(GPU) 기반 서비스 영역으로 확대될 수 있다. 업계 관계자는 "현대오토에버는 그룹 DX 수요를 기반으로 안정적인 매출 성장을 이어가고 있지만 차량SW 수익성 회복이 확인돼야 이익 체력에 대한 우려가 줄어들 것"이라며 "로보틱스와 데이터센터는 중장기 성장 동력으로 주목받는 만큼 류 대표 체제에서 기존 IT 서비스 사업의 안정성과 신사업 실행력을 함께 보여주는 것이 중요할 듯 하다"고 말했다.

2026.04.30 18:52장유미 기자

삼성전자, 1분기 스마트폰 출하량 비공개...작년 4분기까진 공개

삼성전자가 1분기 실적발표에서 스마트폰과 태블릿 출하량, 스마트폰 평균판매가격(ASP)을 공개하지 않았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4분기까지 매 분기 관련 수치를 공개해왔다. 삼성전자는 30일 1분기 실적발표에서 "1분기 스마트폰 시장은 전 분기 대비 비수기 진입에 따라 감소했고, 수량과 금액 모두 프리미엄과 중저가 전 제품군에서 하락했다"고만 밝혔다. 삼성전자가 지난 1월 지난해 4분기 실적발표에서 "MX(스마트폰) 사업부의 4분기 스마트폰 출하량은 6000만대, 태블릿 출하량은 600만대, 스마트폰 ASP는 244달러를 기록했다"고 밝힌 것과 비교된다. 삼성전자는 수년간 관련 수치를 매 분기 실적발표에서 공개해왔다. 사업보고서에 나오는 스마트폰 생산실적과, 분기 실적발표에서 공개해왔던 출하량은 다르다. 출하량에는 중국 스마트폰 업체를 통한 합작생산(JDM) 물량도 포함된다. 이어 삼성전자는 "MX 사업부 1분기 매출은 37조5000억원이고, MX와 네트워크 사업부 합산 영업이익은 2조8000억원"이라며 "신모델 출시 일정 조정, 지정학 불확실성에도 불구하고 전 분기비 매출과 이익이 모두 증가했다"고 밝혔다. 또, "전년비 (갤럭시S26) 울트라 판매비중 증가로 ASP가 올랐고 매출이 성장했다"며 "메모리 가격 상승에도 불구하고 한자릿수 수준 수익성을 선제 리소스 효율화로 확보했다"고 덧붙였다. 삼성전자 MX와 네트워크 사업부 합산 매출은 지난해 1분기 37조원에서 올해 1분기 38조1000억원으로 늘었다. 하지만 영업이익은 같은 기간 4조3000억원에서 2조8000억원으로 줄었다. 메모리 반도체 등 부품 가격 상승으로 스마트폰 완제품 판매가격이 올랐지만 수익성이 나빠졌다. 삼성전자가 1분기 스마트폰과 태블릿 출하량, 스마트폰 ASP를 공개하지 않은 것에 대해선, "판매량 부진이 원인일 수 있다"는 풀이가 나온다. 업계 한 관계자는 "(메모리 가격 상승 등으로) 판매가격이 상승해서 매출은 전년 동기보다 늘었지만, (메모리 가격 상승으로) 이익률은 낮을 수밖에 없다"고 밝혔다. 삼성전자가 '신모델 출시 일정 조정'이라고 표현한 것은, 당초 갤럭시S26 시리즈에서 '플러스' 모델 대신 '엣지' 모델을 출시하려다 다시 '플러스' 모델로 선회하면서 완제품 양산, 제품 출시가 밀린 것을 말한다. 2분기 전망에 대해 삼성전자는 "전체 스마트폰 수요가 전 분기보다 감소하고, MX 사업부 매출은 전 분기보다 하락할 것으로 전망한다"고 밝혔다. 이어 "판매가 견조한 갤럭시S26 시리즈와, 판매 호조인 폴더블폰 등 플래그십 중심 확판 기조를 지속하고, 신규 A 시리즈 성공적 출시로 전 제품군 성장을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동시에 "주요 부품 가격 부담이 2분기에 가중될 전망"이라며 "협력사와 전략 협력 관계로 공급 안정성을 확보할 예정이지만 이익 감소는 불가피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2026.04.30 18:45이기종 기자

조이시티, '임진왜란: 조선의반격' 양대 마켓 RPG 인기 1위 기록

조이시티(대표 조성원)는 레드징코게임즈가 개발한 MMORPG '임진왜란: 조선의 반격'이 양대 마켓 RPG 장르 인기 1위를 기록하고 애플 앱스토어, 구글 플레이스토어 인기 게임 2위를 기록했다고 30일 밝혔다. 지난 28일 충무공 탄신일에 맞춰 정식 서비스를 시작한 이번 신작은 출시 직후 양대 마켓 인기 순위 상위권에 빠르게 진입하며 초반 흥행을 알렸다. 여기에 큰별쌤 최태성 강사를 홍보 모델로 기용해 역사 게임으로서의 대중적인 관심을 이끌었다. 이번 성과는 '임진록', '거상' 등 역사 게임 히트작을 선보여 온 김태곤 디렉터의 개발 노하우가 이용자 기대감을 충족시킨 결과로 풀이된다. 특히 실존 영웅과 실제 병기를 실시간으로 조작하는 전투 시스템에 호응을 얻었으며, 사냥과 채집을 통해 거래가 이루어지는 경제 시스템도 긍정적인 평가를 내렸다. 김태곤 레드징코게임즈 디렉터는 "정식 출시 이후 임진왜란: 조선의 반격에 보내준 성원에 진심으로 감사드린다"며 "관심과 기대에 부응할 수 있도록 안정적인 서비스 환경을 제공하는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전했다.

2026.04.30 18:38진성우 기자

시프트업 '니케', 앱스토어 한·일 매출 1위 석권

시프트업은 '승리의 여신: 니케(이하 니케)'가 3.5주년 업데이트 이후 한국·일본 앱스토어 매출 1위를 달성했다고 30일 밝혔다. 지난 27일 구글 플레이에서 한국·일본 매출 1위를 기록한 데 이어 앱스토어까지 1위를 달성하며 단일 업데이트로 한∙일 양대 마켓을 함께 석권했다. 한국과 일본뿐만 아니라 대만, 북미 등 주요 지역에서도 매출 순위 상위권을 유지하고 있다. 이번 성과는 1.5주년 업데이트 당시와 유사한 흐름이다. 당시 니케는 업데이트 기간 중 일본 앱스토어 1위를 두 차례 기록했으며, 이번 3.5주년에서도 구글 플레이와 앱스토어에서 각각 1위를 기록하며 유사한 흥행 패턴을 이어가고 있다. 특히 일본에서는 앱스토어 1위를 총 9차례 기록하며 장기 흥행 IP로서의 입지를 이어가고 있다. 이번 3.5주년 흥행 열기는 이용자가 직접 참여해 달성한 글로벌 이벤트로도 이어졌다. 니케는 이번 업데이트로 유저 참여형 응원 이벤트를 진행했으며, 전 세계 이용자가 미션에 참여해 응원 횟수 최고 목표치를 달성했다. 그 결과 3.5주년 이벤트의 주인공인 'T.T. STAR'의 런던 특별 감사 공연이 전세계에 생중계될 예정이다. 이용자 응원이 인게임 스토리 속 아이돌의 무대를 현실로 실현시킨 이번 이벤트는, 니케만의 몰입형 팬덤 경험을 보여준 사례로 평가받고 있다. 시프트업은 6월 '지역 방어전' 팝업스토어와 7월 '니케 밴드 라이브 공연' 등 오프라인 접점을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2026.04.30 18:32진성우 기자

AI로 금융 보안 중요성 커져…금보원, 보안 전략 논의

금융보안원은 지난 29일 서울 플라자 호텔에서 금융회사 인공지능 전환(AX)·디지털자산 담당 임원, 빅테크·전자금융업 및 가장사잔 업계 대표 50여명 등을 초청해 '디지털 금융 보안 전략 세미나'를 개최했다. 이번 세미나는 AX와 디지털 자산의 제도권 편입 등 금융 생태계 대전환의 시대를 맞아, 새로운 보안 리스크를 예방하고 산업 전반의 신뢰성 확보 방안을 공동으로 모색하기 위해 마련했다. 특히 실제 침해사고 기반의 모의해킹 및 디지털 자산 주요 해킹 사례와 AI 레드티밍 가상시연 등을 통해 최신 보안 위협과 대응 방안을 생동감 있게 전달하는 데 중점을 뒀다. 세미나는 고려대학교 AI보안연구소장인 이상근 교수의 '에이전틱 AI 시대의 사이버보안'을 주제로 한 특별강연을 시작으로, 3개의 심층 세션으로 진행됐다. 첫 번째 세션에서는 '디지털 월렛 시대, 새로운 보안 책임' 간편인증 체계 및 디지털 월렛의 보안 전략을 점검하고, 실제 금융침해사고에 기반한 모의해킹 사례를 통해 대응 방안을 제시하는 형태로 열렸다. 이어 두 번째 세션에서는 '금융 AI 신뢰 조건'을 주제로 개최됐다. 앤트로픽의 '클로드 미토스' 등 AI를 악용한 해킹 위협이 고조되는 만큼, AI 특화 보안 위협에 대한 방어 체계가 주요 내용이다. 아울러 금융분야 인공지능 가이드라인에 대한 설명화 함께 금융 AI 에이전트 도입 본격화에 따른 대응 전략을 공유했다. 세 번째 세션에서는 스테이블코인과 STO(토스증권)을 중심으로 디지털자산 생태계의 신뢰 확보를 위한 보안 전략을 논의하고, 실제 디지털자산 발행 및 유통 과정에서 발생할 수 있는 주요 해킹 사례를 공유했다. 박상원 금융보안원장은 환영사를 통해 "보안은 첨단 기술이 고객에게 안전하게 닿을 수 있도록 보증하는 가장 강력한 신뢰의 조건이자 핵심 경쟁력 그 자체"라며 "앞으로도 산업 간의 경계를 넘어 AX 보안 전략, 디지털 자산 생태계의 안전성 확보 등 금융보안의 핵심 현안을 심도 있게 논의할 수 있는 교류의 장을 지속적으로 마련할 것"이라고 밝혔다.

2026.04.30 18:32김기찬 기자

도시를 오래 남게 하는 것은 설명이 아니라 경험이다

이 시리즈는 오래된 장소를 과거의 흔적으로만 보지 않고 오늘의 도시가 다시 읽어야 할 자산으로 바라보는 연재입니다. 어떤 도시는 유산을 설명하는 데 머물고 어떤 도시는 그 유산을 통해 사람을 다시 걷게 하고 머물게 합니다. 이 연재는 바로 그 차이를 읽어보려는 시도입니다. 시즌1은 도시와 유산을 전략과 경험, 콘텐츠의 관점에서 읽는 시즌입니다. 문화유산을 보존의 영역에만 두지 않고 도시 경쟁력과 체류 경험, 야간경제, 콘텐츠산업, 국가브랜드의 관점에서 다시 해석합니다. 유산에서 경험으로, 경험에서 산업으로 이어지는 흐름을 따라 문화가 왜 이제 도시의 전략이 되어야 하는지를 풀어갑니다. 시즌1은 2026년 4월 24일부터 5월 15일까지 총 9편을 주 1~2회씩 연재합니다. [편집자주] 시즌1 1회. 왜 지금 도시는 유산을 다시 읽어야 하는가 2회. 보존에서 활용으로, 도시 서사는 어떻게 바뀌는가 3회. 기억되는 도시는 무엇이 다른가 4회. 밤의 도시, 야간경제는 왜 문화에서 시작되는가 5회. 미디어아트는 왜 도시의 킬러콘텐츠가 되었나 6회. 문화기술은 장비가 아니라 경험의 설계다 7회. K-헤리티지는 어떻게 K-컬처의 뿌리가 되는가 8회. 세계유산은 어떻게 도시 브랜드가 되는가 9회. 문화는 왜 이제 도시의 전략이 되어야 하는가 기억되는 도시는 무엇이 다를까. 많이 설명하는 도시일까. 유명한 시설이 많은 도시일까. 화려한 축제가 자주 열리는 도시일까. 물론 그런 것들도 한때는 눈길을 끈다. 그러나 시간이 조금 지나고 나면 사람의 기억에 오래 남는 것은 대개 정보의 양이 아니라 인상의 밀도다. 그 도시에서 걸었던 길의 리듬일 수 있고, 어느 순간 멈춰 서게 만들었던 풍경일 수 있으며, 밤이 되자 전혀 다른 표정으로 살아난 오래된 장소의 장면일 수도 있다. 결국 도시는 설명으로 기억되는 것이 아니라 경험으로 기억된다. 그렇다면 기억되는 도시가 무엇이 다른가에 대한 답 역시 여기서 시작해야 한다. 나는 도시가 결국 기억으로 만들어진다고 생각한다. 사람이 바뀌고 건물이 바뀌고 생활 방식이 달라져도 장소는 기억을 남긴다. 골목의 방향과 돌계단의 높이, 오래된 나무의 그늘, 관아의 마당과 성곽의 선 같은 것들이 오늘의 삶에 조용히 말을 건다. 그래서 도시는 언제나 현재이면서 동시에 과거다. 유산을 다시 꺼내 읽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유산은 박물관의 진열장 안에만 머무는 대상이 아니라 도시의 표정과 리듬 속에 살아 있는 기억이기 때문이다. 기억이 보존의 대상에만 머무는 순간, 도시는 멈춘다. 반대로 기억이 경험으로 전환되는 순간 유산은 콘텐츠가 되고 도시는 설득력을 갖는다. 기억되는 도시의 첫 번째 조건은 자기만의 이야기를 갖고 있다는 점이다. 그러나 이야기만 있다고 해서 곧바로 기억으로 남는 것은 아니다. 그 이야기가 오늘의 사람에게 닿는 방식이 있어야 한다. 무엇을 왜 보여줄 것인가가 설계되어 있어야 한다. 같은 예산을 써도 어떤 도시는 오래 기억되고 어떤 도시는 금세 잊히는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다. 기술의 문제가 아니라 설계와 해석의 문제다. 지금의 경쟁은 속도의 문제가 아니라 기억의 문제다. 같은 기술을 써도 어떤 경험은 사진이 되고 어떤 경험은 기억이 된다. 차이는 무엇을 왜 보여줄 것인가가 설계되어 있는가에 달려 있다. 기억되는 도시의 두 번째 조건은 사람을 머물게 한다는 점이다. 잠깐 보고 지나가는 장소는 소비될 수는 있어도 오래 기억되기 어렵다. 반대로 사람을 멈추게 하고 바라보게 하고 한 번 더 걷게 만드는 장소는 기억으로 축적된다. 이 머무름이 중요하다. 나는 여러 현장에서 확인했다. 사람이 멈추는 순간 동선이 바뀌고 체류 시간이 길어지며 장소의 의미가 달라진다. 기술과 이야기, 감정과 경험이 만날 때 사람은 멈추고, 바라보고, 사진을 찍고, 동선을 바꾸고, 머문다. 바로 이 머무름이 도시의 경제가 되고 도시의 이미지를 만들며 국가 브랜드로까지 이어진다. 기억되는 도시는 결국 사람을 오래 붙드는 도시다. 이 지점에서 박물관과 문화유산 현장의 변화는 많은 것을 시사한다. 국립중앙박물관 디지털실감영상관을 찾는 젊은 세대가 늘어난 장면은 단순한 전시 방식의 변화가 아니다. 유물이 설명의 대상에서 감각의 경험으로 전환되는 순간, 박물관은 지식의 창고를 넘어 기억을 설계하는 공간이 된다. 관람객은 더 이상 수동적으로 읽는 사람이 아니라, 직접 체험하고 참여하며 기억을 만드는 존재가 된다. 참여는 기억을 만들고, 기억은 다시 재방문을 부른다. 기억되는 도시는 이런 구조를 안다. 무엇을 보게 할 것인가보다 무엇을 경험하게 할 것인가를 먼저 묻는다. 기억되는 도시의 세 번째 조건은 낮과 밤이 다른 얼굴을 갖는다는 점이다. 낮의 도시는 기능을 보여주고 밤의 도시는 인상을 남긴다. 강릉대도호부관아, 수원화성, 고창 고인돌유적 같은 사례가 보여준 것도 결국 같은 변화다. 낮에는 역사적 정보로 읽히던 유산이 밤에는 감각적 경험으로 전환되고, 단순한 보존 공간이 아니라 다시 찾고 싶은 장소로 바뀐다. 이때 도시는 유산을 관리하는 도시를 넘어 유산을 통해 자기 표정과 리듬을 만들어내는 도시가 된다. 기억되는 도시는 화려한 밤을 가진 도시가 아니라, 밤의 시간을 자기 서사와 연결할 줄 아는 도시다. 또 하나 중요한 것은 공감이다. 사람은 설명보다 공감으로 움직인다. 도시의 기억도 마찬가지다. 많이 안다고 오래 기억하는 것이 아니다. 오히려 어떤 장소에서 느꼈던 울림과 인상, 그곳에서 내 시간이 잠깐 달라졌다는 감각이 더 오래 남는다. 나는 도시의 매력이 결국 공감과 관계의 문제라고 생각한다. 결국 기억되는 도시는 정보가 많은 도시가 아니라 관계를 만드는 도시다. 장소와 사람 사이에 정서적 접점을 만들고, 과거의 이야기를 오늘의 감각으로 번역해 개인의 기억 안에 자리 잡게 하는 도시다. 그러니 도시 전략의 본질도 시설 확충보다 공감의 설계에 더 가까워진다. 물론 여기에는 분명한 전제가 있다. 인상을 남긴다는 말이 곧 자극을 쌓는다는 뜻은 아니다. 기억되는 도시를 만든다는 말이 화려한 장면을 반복 생산하자는 뜻도 아니다. 오히려 그 반대다. 오래 남는 인상은 대개 깊이 있는 해석에서 나온다. 장소의 본질을 건드리지 않으면서도 오늘의 사람들이 이해할 수 있게 풀어내는 능력, 그것이 중요하다. 무엇을 덜어내고 무엇을 남길 것인가. 무엇을 숨기고 무엇을 드러낼 것인가. 무엇을 보게 하고 무엇을 느끼게 할 것인가. 기억되는 도시는 이 질문에 대해 조급하지 않다. 그래서 더 오래 남는다. 나는 오래된 장소를 볼 때마다 같은 생각을 한다. 이곳은 얼마나 많은 설명을 갖고 있는가가 아니라, 얼마나 오래 사람의 걸음을 붙들 수 있는가. 도시의 미래도 그 질문에서 갈린다. 시설은 시간이 지나면 낡고, 기술은 빠르게 교체된다. 그러나 잘 설계된 기억은 오래 남는다. 사람이 한 번 더 걷고 싶어 하고, 다시 머물고 싶어 하고, 누군가에게 그 도시를 이야기하고 싶어질 때 비로소 도시는 자기만의 자산을 갖는다. 결국 기억되는 도시는 무엇이 다른가. 오래된 시간을 오늘의 경험으로 바꾸는 힘이 다르다. 설명을 인상으로, 보존을 머무름으로, 장소를 관계로 전환하는 힘이 다르다. 좋은 도시는 정보를 많이 제공하는 도시가 아니다. 다시 걷고 싶게 만드는 도시다. 그리고 그 기억이 쌓일 때 도시는 단순한 생활 공간을 넘어, 오래도록 사람의 마음에 남는 한 편의 이야기로 살아남는다. 필자 이창근 예술경영학박사(Ph.D. in Arts Management). 예술-기술 칼럼니스트이자 미디어아트 디렉터로 헤리티지랩(Heritage LAB) 소장이다. 지역 고유의 문화자원과 스토리를 첨단기술과 예술창작으로 결합해 장소를 경험 콘텐츠와 산업 가치로 확장하는 일을 해왔다. 수원화성 세계유산 미디어아트 총감독(2021~2022)을 비롯해 제1회 국가유산 디지털콘텐츠 페어(코엑스, 2024), 구 송도역사 복원 디지털실감영상관 및 3D 미디어타워(2024~2025) 등 디지털콘텐츠 개발과 문화공간 구축을 이끌었다. 현재 K헤리티지산업포럼 운영위원장, ZDNET Korea 오피니언 필진으로 활동하고 있다. 저서 『K-헤리티지, 매력 도시 디자인』(미다스북스, 2026)을 펴냈다.

2026.04.30 18:00이창근 컬럼니스트

한빛소프트 '그라나도에스파다M', 누적 매출 400억 돌파

한빛소프트는 모바일 MMORPG '그라나도 에스파다M'의 누적 매출이 400억원을 돌파했다고 30일 밝혔다. 해당 게임은 한국을 비롯해 대만, 일본, 싱가포르, 말레이시아, 필리핀 등 주요 아시아 국가에서 서비스 중이다. 이번 성과는 원작 PC 온라인 게임이 가진 20년 역사가 모바일 시장에서도 유효함을 입증한 것으로 평가된다. 그라나도 에스파다M는 원작의 '3인 캐릭터 조작(3MCC)'과 그래픽을 모바일 환경에 이식, 계승했다. 특히 현재 모바일 버전에 구현된 콘텐츠는 원작 PC 서비스 당시 약 16년 전 분량 수준에 해당하며, 향후 업데이트될 콘텐츠 또한 방대하다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한빛소프트는 상반기 거둔 성과를 바탕으로 하반기 글로벌 지역 확장에 나선다. 먼저 동남아시아의 핵심 시장인 태국 출시를 앞두고 있으며, 북미와 유럽을 포함한 글로벌 전 지역으로 서비스 범위를 넓힐 계획이다. 중국 진출도 가시화되고 있다. 한빛소프트는 최근 중국 현지 퍼블리셔인 Jiangsu 39와 퍼블리싱 계약을 체결하고 본격적인 현지화 작업 및 서비스 준비에 착수했다. 중국 시장 내 원작 인지도가 높은 만큼, 현지화 콘텐츠 보강을 통해 새로운 매출 성장을 견인하겠다는 전략이다. 한빛소프트 관계자는 "그라나도 에스파다M을 아껴주시는 국내외 이용자 덕분에 누적 매출 400억 돌파라는 뜻깊은 기록을 세울 수 있었다"며 "현재 서비스 중인 지역의 안정화는 물론, 하반기 이후로 태국과 중국 등 신규 시장 확장을 통해 글로벌 메가 히트작으로 거듭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전했다.

2026.04.30 17:53진성우 기자

11번가, 아마존 직구 종료…징둥 역직구로 전략 재편

11번가가 아마존과의 협력을 마무리 지으며 관련 서비스를 종료한다. 최근 징둥닷컴과 역직구 사업을 추진하면서 회사 사업 전략이 '직구'에서 '역직구'로 개편된다. 11번가는 30일 홈페이지 공지를 통해 오는 6월 30일 오후 11시 59분을 끝으로 아마존 글로벌 스토어의 주문을 마감하고 서비스를 종료한다고 밝혔다. 이로 인해 반품, 환불 등 고객 서비스는 기존 고객이 상품을 수령한 후 최대 90일까지 제공된다. 서비스 종료 이후에도 기존 주문 내역 및 배송 현황은 마이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으며 회사는 오는 9월까지 11번가 아마존 글로벌 스토어 전담 고객센터를 운영하고 이후에도 대표 고객센터를 통해 고객 문의에 대응할 방침이다. 11번가가 아마존 글로벌 스토어를 종료하면서 T우주패스 쇼핑 11번가 혜택도 변화를 맞게 됐다. 기존 아마존 글로벌 스토어 쿠폰이 11번가 쿠폰으로 대체돼 지급될 예정이며, 변경일은 오는 6월 1일이다. 아마존 글로벌 스토어 외 다른 해외 셀러들이 공급하는 직구 상품은 계속해서 판매될 예정이다. 현재 11번가에는 15개국, 9만여 셀러가 입점해있는 상황이다. 11번가와 아마존은 대략 5년 전인 2021년 8월 말 국내 최초로 한국어로 제공되는 상품 설명과 검색 과정, 편리한 결제 등 한국 소비자 친화적 쇼핑 환경을 내세워 서비스를 시작했다. 무료 배송 혜택과 간편 결제 시스템 등도 장점으로 꼽혔다. 양사의 이번 동행 종료는 지난 2월 징둥닷컴과 11번가가 손을 잡고 역직구 사업을 전개하기로 협력한 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11번가가 기존에는 아마존과 함께 직구 사업 운영에 주력했다면 이제는 징둥닷컴과 역직구 사업에 초점을 맞추는 것으로 전략의 무게 추가 움직인 것이다. 징둥닷컴과의 협력으로 11번가는 번거로운 입점 과정, 복잡한 통관 절차, 물류비 부담 등으로 높았던 역직구 시장 진입 장벽이 낮아질 것으로 전망했다. 이들의 협력으로 11번가는 오는 6월 15일 징둥닷컴의 크로스보더 플랫폼 '징둥월드와이드'에 '11번가 전문관'을 열고 본격적인 역직구 사업에 들어간다. 중국 고객 주문 발생 시 판매자가 상품을 11번가 물류센터에 입고하기만 하면 이후 해상 운송, 통관, 현지 배송, 고객 응대, 마케팅, 세금 처리 등 전 과정은 11번가가 전담하는 것이 특징이다. 뿐만 아니라 11번가에서 조만간 징둥닷컴 상품을 직구할 수도 있을 전망이다. 업무협약 당시 양사는 징둥닷컴 상품을 11번가에서 판매하는 직구 상품도 추진하며 업무 범위 확장 계획도 시사했다. 11번가 관계자는 “아마존 글로벌 스토어 서비스 종료는 양사의 합의에 따라 결정된 것”이라며 “원활한 마무리를 위해 긴밀하게 협력하겠다”고 말했다.

2026.04.30 17:50박서린 기자

"퍼블릭 클라우드 너무 비싸다"…굿모닝아이텍, '프라이빗 AI' 정조준

굿모닝아이텍이 브로드컴의 차세대 통합 프라이빗 클라우드 플랫폼 'VM웨어 클라우드 파운데이션 9(VCF 9)'을 앞세워 국내 기업의 프라이빗 클라우드 전환 시장 공략에 나섰다. 가상머신(VM)·컨테이너·인공지능(AI) 워크로드를 단일 인프라에서 운영하도록 지원해 비용 최적화와 보안, 운영 효율성을 동시에 높인다는 전략이다. 30일 굿모닝아이텍에 따르면 VCF 9은 VM과 쿠버네티스 기반 클라우드 네이티브 애플리케이션, AI 워크로드를 하나의 플랫폼에서 배포·운영·보호할 수 있도록 설계된 프라이빗 클라우드 플랫폼이다. 퍼블릭 클라우드 수준의 셀프서비스형 인프라 운영 경험을 제공하면서 보안, 거버넌스, 고가용성, 복원력을 강화한 것이 특징이다. 최근 기업들은 비용 부담과 보안·컴플라이언스 이슈, AI 인프라 수요 확대에 따라 단일 퍼블릭 클라우드 중심 전략에서 벗어나 온프레미스와 멀티 클라우드를 함께 활용하는 '클라우드 스마트' 전략으로 이동하고 있다. VCF 9은 이런 흐름에 맞춰 서로 다른 인프라와 관리 도구를 통합하고 운영 복잡성을 줄이는 데 초점을 맞췄다. 굿모닝아이텍은 VCF 9 기반 통합 운영 솔루션 'SCAF-G 프라이빗 클라우드'를 통해 시장 대응에 나선다. 이 솔루션은 v스피어, NSX, vSAN, VCF 오토메이션, VCF 오퍼레이션즈, 쿠버네티스 서비스(VKS) 등 VCF 풀스택에 자체 포털 솔루션 '클로버원(ClovirONE)'을 결합한 것이 핵심이다. 사용자와 개발자는 클로버원 포털에서 VM·컨테이너·AI 워크로드를 직접 신청할 수 있다. 운영 조직은 정책 기반 거버넌스와 통합 관제를 유지하면서 자원 프로비저닝, 라이프사이클 관리, 템플릿 기반 배포, 원클릭 업그레이드 등을 자동화할 수 있다. 비용 절감 기능도 강화했다. 굿모닝아이텍은 vSAN ESA 기반 스토리지 효율화, 글로벌 중복 제거, 메모리 티어링 기술 등을 활용해 컴퓨트·스토리지 총소유비용(TCO)을 낮추고 퍼블릭 클라우드 대비 비용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도입 단계별 패키지도 마련했다. 초기 구축용 '스타터 팩', 운영·관리 클러스터를 분리한 '엔트리 팩', 엔비디아 GPU 기반 AI 서버와 고성능 네트워크·NAS 스토리지를 결합한 'AI 엔트리 팩'을 제공한다. 윤상기 굿모닝아이텍 기술본부장은 "SCAF-G 프라이빗 클라우드와 클로버원 기반 운영 포털을 통해 국내 기업들이 클라우드 송환 환경에서 비용과 리스크를 관리하면서 AI와 디지털 혁신을 가속할 수 있도록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2026.04.30 17:49장유미 기자

12년 만에 돌아왔다…하이브로 '드래곤빌리지3', 정식 넘버링 신작 사전예약

하이브로(대표 원세연)는 신작 모바일 게임 '드래곤빌리지3' 사전예약을 시작했다고 30일 밝혔다. 이번 신작은 12년 만에 출시되는 드래곤빌리지 지식재산권(IP)의 정식 넘버링 타이틀이다. 드래곤빌리지3는 원작이 가진 드래곤 수집·육성의 핵심 재미를 그대로 계승했다. 드빌 시리즈의 상징인 7.0 등급 시스템과 보주·젬 성장 시스템, 더블·트리플 어택으로 이어지는 랜덤 전투 방식을 현대적으로 재해석해 담았다. 여기에 마을 운영 등 시뮬레이션 요소를 더해 단순 전투 중심의 모바일 게임과는 차별화된 플레이 경험을 제공한다. 콘텐츠 구성도 탄탄하다. 회사는 이번 신작에 단계별 던전 탐험인 '지하성채', 서버 전체 유저가 함께 도전하는 '월드보스' 레이드, 시즌제로 운영되는 실시간 PvP '아레나 랭크전', 길드원과 함께하는 '길드전'까지 다양한 콘텐츠를 마련해 넓은 이용자층을 공략할 수 있도록 설계했다. 하이브로는 "12년이라는 긴 기다림에 보답하기 위해 출시 이후에도 지속적인 업데이트와 기존 드빌 세계관 확장을 통해 드래곤빌리지 시리즈의 새로운 이정표가 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전했다. 이번 사전예약 참여자 전원에게는 인게임 재화와 희귀 드래곤 등으로 구성된 총 11만원 상당의 보상이 정식 출시 시점에 지급될 예정이다. 사전예약은 공식 사이트와 구글 플레이스토어, 애플 앱스토어, 원스토어를 통해 현재 진행 중이다.

2026.04.30 17:37진성우 기자

김창한 크래프톤 대표 "쏘카 오프라인 역량 국내 유일…'피지컬 AI' 합작 필수적"

크래프톤이 올해 1분기 역대 최대 분기 실적을 달성한 가운데, 쏘카와 손잡고 '피지컬 AI' 생태계 확장에 박차를 가한다. 30일 김창한 크래프톤 대표는 2026년 1분기 실적발표 컨퍼런스콜에서 "순수 소프트웨어 AI 중심의 회사로서 피지컬 AI 사업을 하려면 오프라인이라든지 피지컬의 강점을 가진 기업과의 합작이 필수적이라고 보고 있다"고 진단했다. 이날 크래프톤은 쏘카와 함께 1500억 원 규모의 자율주행 신설 법인을 설립한다고 밝혔다. 크래프톤이 650억원 규모의 제3자 배정 유상증자 방식으로 전략적 투자를 단행해 주요 주주로 합류하고, 신설 법인에도 별도 투자를 진행하는 구조다. 김 대표는 쏘카와의 협력 배경에 대해 "과거 타다처럼 오프라인에서 자동차 그리고 운전자들을 대규모로 관리해 봤던 역량이 있는 회사이고 한국에서는 유일한 회사라고 본다"며 "앞으로 자율주행 사업화가 됐을 때 가장 강력한 플레이어가 될 수 있는 역량을 가졌다"고 분석했다. 이어 "당사가 갖고 있는 AI 역량이 협력하면 사업화의 가능성을 더 높일 수 있다"며 "이를 통해서 또 한편으로 크래프톤이 또 다른 피지컬에 활용할 수 있는 데이터를 확보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고 봤다"고 부연했다. 수익화 시점에 대해서는 "지금 시점에서는 말씀드리기 어렵고 이제 막 설립하는 단계이기 때문에 조금 더 가시화가 되면 말씀드릴 수 있을 것 같다"고 밝혔다. 이날 컨퍼런스콜에서 김 대표는 연내 얼리 액세스를 앞두고 불거진 '서브노티카 2' 개발사 내부 잡음 논란에 대해 선을 그었다. 그는 "개발팀과 협력이 순조롭게 진행 중에 있고 이른 시간 내 얼리액세스 출시를 앞두고 있다"고 일축했다. 배틀그라운드 신규 PvE 콘텐츠 '제노포인트'의 성과도 긍정적이다. 배동근 CFO는 "제노 포인트는 아케이드 모드 중에서는 역대 최고치 동접자 수를 기록했다"고 설명했다. 김 대표도 "제노 포인트가 아닌 다른 형태의 모델들 중에는 상시적으로 할 수 있는 모델들도 준비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주가 부양을 위한 주주환원 의지도 재차 강조했다. 배 CFO는 "현 주가 수준이 여전히 저평가 구간에 있다고 판단해 100억원 규모의 자기 주식을 추가 취득하고 전량 소각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한편, 크래프톤은 1분기 잠정 실적으로 매출 1조 3714억원, 영업이익 5616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 각각 56.9%, 22.8% 증가한 수치로, 1분기 만에 지난해 연간 영업이익 53%를 거뒀다.

2026.04.30 17:30정진성 기자

개보위, 4기 기술포럼 위원 66명 위촉...의장 장항배 중대 교수

개인정보보호위원회(개인정보위)와 한국인터넷진흥원(원장 이상중)은 '제4기 개인정보 기술포럼(이하 기술포럼)을 구성하고 30일 서울 을지로 롯데호텔에서 위원(66명) 위촉식과 토론회를 개최했다. (위원명단 아래 표 참조) 이번 기술포럼 토론회에서는 ▲미토스(Mythos) 등장에 따른 보안 대응 전략 발제(티오리한국, 박세준 대표)를 시작으로 개인정보위에서 개정 추진 중인 ▲개인정보 분야 기술 R&D·표준화 로드맵(안)을 주제로 토론을 했다. 특히, 관련 전문가들이 패널로 참여해 에이전틱 AI를 이용한 공격 등 최근 빠르게 변화하고 있는 보안 위협 환경에 대비를 위한 안전한 개인정보 관리 방안과 인공지능(AI) 시대에도 개인정보 보호·활용 기술의 지속적인 발전을 위한 정책적 방향성을 심도있게 논의했다. 기술포럼은 개인정보 보호와 안전한 활용을 뒷받침하는 산·학·연·관 협력체로, 지난 2022년 9월 제1기 출범 이후 개인정보 기술 정책 발굴과 표준화 연구 등을 통해 개인정보 보호·활용 기술 생태계 조성에 중추적인 역할을 수행해왔다. 그동안기술포럼에서는 'AI 프라이버시 분야 국내외 법제·정책 동향 및 비교 연구', 'AI 컨택트센터(AICC) PET 적용방안 분석', '안전한 AI를 위한 PET 적용 동향과 활용 전략방안 분석', '개인정보 보호·활용 기술에 대한 표준화 연구 동향' 등 다방면의 연구활동을 통해 개인정보 기술 관련 정책 발굴에 대한 성과를 창출했다고 개보위는 설명했다. PET(Privacy Enhancing Technology)는 가명·익명처리 기술, 합성데이터, 동형암호 등 다양한 개인정보 보호 기술을 통칭한다. 특히, 이번 기술포럼은 풍부한 경륜을 갖춘 개인정보 산학연 전문가 뿐 아니라 개인정보 현장에 맞닿아있는 인공지능(AI), 보안 전문가, 혁신적인 시각을 지닌 신진연구자로 신규 위원을 대폭 보강, 전문성의 폭을 넓혔다고 개보위는 밝혔다. 아울러, 급격히 변화하는 기술 환경에서의 PET 기반의 사전 예방으로의 프라이버시 패러다임을 전환하기 위해 기존 분과체계를 ▲예방·대응 분과 ▲PET 안전활용 분과 ▲프라이버시 표준화 분과로 재편해 운영한다. 의장은 중앙대학교 장항배 교수가 선임됐고 ▲예방·대응 분과장은 성균관대학교 김광수 교수 ▲PET 안전활용 분과장은 한라대학교 김순석 교수 ▲프라이버시 표준화 분과장은 한성대학교 신현덕 교수가 각각 위촉됐다. 아울러, 제4기 기술포럼은 '일반회원' 자격을 신설해 개인정보 분야의 다양한 전문가 참여 유도 및 현장의 생생한 의견 청취 등을 활성화, 산·학·연 협력체계를 강화하고, 인적 기반 확대 등 열린 포럼으로 운영할 예정이다. 일반회원은 개인정보 관련 분야 종사자로써 누구나 신청·참여할 수 있는 자격이 있다. 현장에는 그간 개인정보위가 추진해온 개인정보 기술 연구개발(R&D) 사업 중 기술개발이 완료된 기술 일부의 시연 부스를 설치, 토론회를 찾은 참석자에게 개인정보 보호·활용 기술을 체험해 볼 수 있는 자리도 마련했다. 시연 부스를 마련한 곳은 ①대화형 텍스트 데이터에서 AI기반 개인정보 탐지 및 비식별화 기술(㈜티사이언티픽) ②온라인서비스제공자(OSP) 대상 영상 콘텐츠 내 특정 개인정보 타깃형 탐지 및 대응 기술 (㈜케이사인) ③안면인식 CCTV에서 동일 주체 연결분석이 가능한 실시간 얼굴 비식별화 기술(㈜포소드) 등이다. 송경희 개인정보위 위원장은 "인공지능(AI) 발전에 필요한 데이터를 효과적으로 활용하기 위해서는 개인정보 보호에 대한 신뢰가 뒷받침 돼야 한다"면서 "기술포럼의 활발한 활동을 통해 국민이 안전하게 데이터를 활용할 수 있도록 사전예방체계 강화와 생태계 조성에 힘쓰겠다"고 밝혔다.

2026.04.30 17:30방은주 기자

LG생활건강, 1분기 매출·영업익 모두 깎였다

LG생활건강이 국내 채널 재편과 마케팅 투자 확대 영향으로 1분기 매출과 영업이익이 모두 감소했다. LG생활건강은 1분기 연결 기준 매출 1조 5766억원, 영업이익 1078억원을 기록했다고 30일 공시했다. 전년 동기 대비 각각 7.1%, 24.3% 감소한 수치다. 닥터그루트 등 뷰티 브랜드의 해외 사업 호조에도 불구하고 면세 등 국내 채널을 전략적으로 재정비한 영향이다. 다만 직전분기 대비로는 매출은 7% 성장하고 영업이익은 흑자 전환했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률은 -4.9%에서 6.8%로 개선됐다. 해외 시장의 경우 중국과 일본 매출은 기저 부담으로 각각 14.4%, 13% 줄었지만, 북미 매출이 35% 급증하면서 해외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0.9% 증가했다. 부문별로 보면 뷰티 매출은 7711억원, 영업이익은 386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각각 12.3%, 43.2% 감소했다. 면세 물량 조절과 오프라인 매장 효율화 작업을 지속하면서 매출이 하락했고 중장기 성장 동력을 확보하기 위한 마케팅 투자가 확대되면서 영업이익도 주춤했다. 다만 닥터그루트와 유시몰, 도미나스, VDL 등 주력 브랜드가 글로벌 시장에서 선전하면서 해외 매출 성장을 견인했다. 홈케어앤데일리뷰티(HDB·Home Care&Daily Beauty) 1분기 매출은 전년 같은 기간보다 0.9% 하락한 3979억원을, 영업이익은 7.4% 감소한 254억원을 기록했다. 헬스앤뷰티(H&B)스토어, 온라인 등 육성 채널에서는 판매 호조를 보였지만, 오프라인 시장 수요가 줄면서 매출이 소폭 감소해 영업이익도 하락했다. 음료 부문 1분기 매출과 영업이익은 각각 4076억원, 438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2%, 6.8% 감소했다. 음료 소비가 둔화된 데다 할인점 등 전통 채널의 매출이 줄어들면서 영업이익이 감소했다. LG생활건강 관계자는 “작년부터 면세를 중심으로 강도 높게 진행된 국내 유통채널 재정비 작업이 점차 성과로 이어지고 있다”며 “R&D 기반의 차별화된 제품 경쟁력을 바탕으로 브랜드 혁신을 본격화하며 글로벌 및 디지털 시장을 중심으로 전략적 성장을 이어가겠다”고 말했다.

2026.04.30 17:21김민아 기자

해결 어려운 보건의료 난제, 'AI 기본의료'가 해결책 될까

보건의료는 시장 자체적으로 해결이 어려운 만큼, 정부도 많은 부분을 관여하고 있지만 여전히 건강 불평등은 난제로 남아있다. 이러한 가운데 인공지능(AI)이 패러다임의 변화를 만들어 낼지 관심이 모이고 있다. 30일 열린 AI 기본의료 제1차 전문가 정책 간담회에서는 현재 우리나라 보건의료 체계가 직면한 구조적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대안으로 '지·필·공 AI 대전환(AX)'을 논의했다. 박정환 보건복지부 보건의료데이터진흥과 과장은 '보건의료 난제 해결을 위한 AI 기본의료'를 주제로 한 발제에서 “새로운 기술이 의료 난제 해결의 해법이 될 수 있다”고 밝혔다. 박정환 과장은 “현 보건의료는 지역 의료격차, 필수의료 공백, 공공의료 취약, 수도권 쏠림, 분절된 데이터 등 구조적 어려움이 있다”며 “보편성, 신뢰성, 효율성 등이 AI의 특성을 활용해 보편적 건강권 수단으로 활용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다만 “보건의료체계에서 AI가 해법이 될 수 있지만 방향성이 없이 추진되다 보면 또 다른 격차의 원인이 될 수 있다는 우려도 있다”라며 “AI를 보편적 건강권의 수단으로 만들기 위한 공적 개입과 설계가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제대로 정책이 설계되지 않는다면 사용해 본 사람과 사용해 본 적 없는 사람 간의 경험과 성과 격차, 기관별 정보화 준비 수준에 따른 데이터 활용 및 AX 성능 격차가 심화, AX가 필요한 지역‧필수‧공공의료(지필공) 영역에 오히려 기술 확산 및 접근성이 낮아질 수 있다는 것이다. 박 과장은 “AI 기본의료는 지필공과 AI기술이 합쳐진 것이다. 지필공은 시장만으로 풀리지 않는 공적 영역으로, AI 기본의료의 정책적 정의 영역이다”라며 “AI 기본의료가 지향하는 두가지 정책 원칙은 지역‧필수‧공공의 격차를 해소해 모두에게 닿는 AI인 '보편성'과 양극화를 강화하지 않는 공적 설계와 버거넌스인 '공공성'이다”라고 말했다. 특히 AI 기본의료가 작동하기 위해 ▲인프라(지역‧필수‧공공 어디서나 필요한 AX가 가능한 기술 기반) ▲데이터(병원의 경계를 넘는 표준‧연계‧품질‧거버넌스) ▲환자 의료진 모두를 위한 유인체계(의료현장 AX 실현을 위한 유인구조 설계) ▲투자생태계(지역 헬스케어 기업‧스타트업의 성장 사다리 복원) 등 4가지 요건이 함께 추진돼야 한다고 설명했다. 박 과장은 “AI 기본의료 추진단이 2월 출범해 오늘 구체적 정책방향 수립을 위한 의견을 듣고자 첫 전문가 간담회를 마련했다”며 “6월 전략발표, 7월 시범사업 추진을 위해 다양한 의견 듣고자 하며, 이를 통해 사회적 논의의 출발점이 됐으면 한다”고 밝혔다. 서준범 서울아산병원 영상의학과 교수(국가 AI 전략위원회 과학분과 의료소그룹장)는 'AI 기본의료 전략'을 주제로 한 발표에서 AI를 활용한 기본의료 정책 전략에 대해 조언했다. 서준범 교수는 “기본의료는 의료에 관한 기본권으로 생각해 봐야하는데 개인적으로 누구나‧어디서나‧언제나 양질의 의료를 제공받을 권리를 넘어 생애 전주기에 건강을 국가가 보장해야 하는 권리라고 이해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그는 현재 대한민국의 보건의료가 지역별 의료격차와 취약지 의료공백, 응급의료체계 위기 등 의료시스템의 문제뿐 아니라, 고령화에 따른 의료비용 상승, 기후변화 등 새로운 형태의 보건위기 등 여러 위기에 처해 있다고 분석했다. 서 교수는 “의정사태에서도 겪었지만 다중위기에 자랑해 온 한국의료가 흔들리고 있다. 지역기반, 결과 중심으로 한 의료체계로 나아가지 않으면 지속이 가능하지 않다고 이야기해 왔는데 보건의료의 패러다임 전환은 필요하며 어떻게 가야할지가 관건”이라며 “현재 시스템에서 인력, 비용, 수가 등을 더 넣어도 기본의료의 실현은 어렵다고 생각하고, 디지털‧AI전환이 유일한 해결책이다”라고 말했다. 또 “보건의료에 있어 디지털, AI 전환은 전통적인 보건의료서비스에서 디지털 기술(AI, 의료정보, 원격의료, 정밀의료 IOT 등)을 통해 새로운 가치의 플랫폼으로 전환하는 것으로 기존 의료서비스의 디지털 폼이 아닌 새로운 가치를 창출하는 것”이라며 “새로운 가치를 부여해야만 기획하고 비용을 넣어 전환을 이룰 이유가 되는 것이다. 이것이 포함되는 새로운 가치를 보건의료시스템 안에 밀어 넣어야 한다”라고 강조했다. 그는 “그동안 AI 전환은 생산성, 진료 효율 높이는 방향으로 진행됐는데 특정분야만 돕는 한계가 있어 의료시스템 변화까지 나아가기는 어려웠다”라며 “하지만 거대모델이 출현하며 의료데이터를 학습한 지식체 만들 수 있게 되고, 특정 일을 할 수 있도록 트레이닝이 가능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어 “이런 일반적인 보건의료 지능을 만들게 되면 보건의료 시스템이 개선될 것이다. 우선 일반인의 의료지식 접근성이 획기적으로 개설될 것이고 이미 그런 시대가 왔다. 뿐만 아니라 개인화된 정보도 컨설던트가 가능해져 개인 검진 결과를 일반인이 이해할 수 있도록 설명해주면서 자기결정권도 높아진다”라고 설명했다. 또 “전문 의료지식도 검색이 가능해지면서 일부에서는 에이전트를 활용해 진단 정확도를 크게 높이고 있다. 이런 의료지식이 만들어지면 1‧2차 의료의 질이 획기적으로 향상될 것”이라며 “또 예측 모델의 등장은 획기적으로 의료현장의 변화를 만들고 있는데 입원환자가 중환자실로 갈 가능성을 예측하고, 10년 뒤 발생할 질병까지 예측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특히 “중요한 것은 한국형 독자 파운데이션 모델이 필요하다. 한국 상황이 반영된 의료지식이 모인 모델을 개발한다면 예방 중심으로 갈 수 있다”며 “한국형을 만든다면 질병 발생 전에 선제적으로 대응이 가능해질 것이고, 이는 의료비 감소에 획기적으로 기여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다만 “전통적으로 잘 작동되던 의료시스템을 갖고 있는 기존 주체들의 반발이 있을 수 있어 국가는 새로운 전략 시스템을 만드는 것이 필요하다”라며 “양질의 데이터를 가진 한국이 강점이 될 수 있을 것이다. 공공과 민간을 합한 양질의 데이터를 활용할 수 있는 시스템이 필요하다. 중앙에 연산을 대응할 수 있는 지삭체를 가지고 접속해 쓸 수 있는 인프라(공공의료 AI 플랫폼)를 구축해야 한다. 이 과정에서 처음부터 표준화를 한다면 현재 어려움을 겪고 있는 표준화도 극복할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이다”라고 말했다. 한편 복지부는 이번 간담회를 시작으로 인공지능 기술을 보건의료 전반에 도입하여 모든 국민이 거주 지역에 상관없이 질 높은 의료서비스를 누릴 수 있는 'AI 기본의료' 시대를 열겠다는 포부다.

2026.04.30 17:12조민규 기자

포스코홀딩스, 철강 바닥 통과·리튬 반등…인도 투자로 성장축 전환

포스코홀딩스가 철강 수익성 둔화에도 불구하고 이차전지소재와 인프라 사업 개선에 힘입어 실적 반등 흐름을 이어가는 가운데 인도 합작투자를 통해 중장기 성장 전략도 본격화했다. 특히 중동 지정학적 리스크에 따른 원가 부담이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보면서도 하반기부터는 철강과 리튬 사업이 동시에 개선 국면에 진입할 것으로 전망했다. 포스코홀딩스는 30일 1분기 연결 기준 매출 17조8760억원, 영업이익 7070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2.5%, 영업이익은 24.3% 증가했다. 실적 개선은 철강 부문 수익성 둔화에도 불구하고 인프라와 이차전지소재 사업이 회복된 영향으로 분석된다. 김승준 포스코홀딩스 재무IR본부장은 컨퍼런스콜에서 "철강 사업은 판매량 증가에도 불구하고 환율 상승에 따른 원료비 부담으로 이익이 감소했지만 해외 철강 법인 실적 개선으로 전체 이익은 증가했다"고 밝혔다. 실제 철강 부문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감소했지만, 인프라 부문은 포스코인터내셔널과 포스코이앤씨 실적 개선에 힘입어 크게 늘며 실적을 방어했다. 포스코이앤씨는 지난해 안전사고 영향에서 벗어나 1분기 530억원의 영업이익을 내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구체적으로 철강 부문 영업이익은 4530억원에서 3450억원으로 약 23.8% 감소하며 수익성이 둔화됐지만, 인프라 부문은 3040억원에서 4050억원으로 약 33.2% 증가하며 실적 개선을 견인했다. 해외 철강 법인 역시 680억원에서 870억원으로 약 27.9% 증가하며 전체 실적을 보완했다. 다만 철강 부문은 당분간 원가 부담이 이어질 전망이다. 허종률 포스코 재무실장은 "이란 사태 영향으로 환율, 유가, LNG 가격이 동시에 상승하면서 원료비와 운송비 부담이 커지고 있다"며 "원가 상승을 일부 상쇄하기 위한 노력에도 불구하고 비용 압박은 불가피하다"고 설명했다. 포스코홀딩스는 상반기까지는 이러한 부담이 지속될 것으로 보면서도 하반기에는 회복 가능성을 제시했다. 김 본부장은 "중동 지정학적 리스크가 완화될 경우 원가 반영 시차를 고려할 때 하반기부터 이익 개선이 점진적으로 나타날 것"이라고 말했다. 이차전지소재 사업은 뚜렷한 반등 흐름을 보이고 있다. 포스코아르헨티나는 가동률 상승과 판가 정상화 영향으로 적자 폭을 크게 줄였고, 3월에는 월 기준 흑자를 기록했다. 포스코홀딩스는 2분기 분기 흑자 전환 가능성을 언급했다. 포스코홀딩스 에너지소재 부문 관계자는 "가동률 상승과 리튬 가격 상승이 동시에 작용한 결과"라며 "현재 아르헨티나는 약 75% 수준 가동률을 기록하고 있고 향후 안정적인 흑자 구조로 전환될 것"이라고 밝혔다. 리튬 가격 전망도 긍정적이다. 향후 글로벌 리튬 가격은 23~25달러 수준으로 예상되며, 글로벌 공급 부족 상황이 지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다만 광석 리튬 사업의 경우 핵심 원재료인 스포듀민 가격이 수산화리튬 대비 더 가파르게 상승해 원가 비중이 85%까지 확대되면서 단기적인 수익성 변동 요인으로 지목됐다. 포스코홀딩스는 인프라 사업을 통해 실적 안정성도 확보했다. 포스코인터내셔널은 가스·에너지 사업 호조로 견조한 이익을 유지했고, 포스코이앤씨는 연간 영업이익 1200억원 달성을 목표로 정상화 흐름을 이어갈 전망이다. 이와 함께 포스코홀딩스는 인도 현지 철강회사 JSW와의 합작투자를 통해 구조적 변화에 나섰다. 양사는 50대 50 지분 구조로 연산 600만톤 규모 일관제철소를 구축할 계획이다. 이는 기존 수출 후 가공 모델에서 벗어나 생산과 판매를 현지에서 수행하는 완결형 사업 구조로의 전환이다. 김광무 전략투자본부장은 "이번 투자는 성장성이 높은 인도 시장에서 장기적인 성장 모멘텀을 확보하기 위한 전략적 투자"라고 강조했다. 특히 이번 투자에서 핵심은 원가 경쟁력이다. 김 본부장은 "인도 철광석 가격은 글로벌 대비 50~60% 수준으로 매우 저렴하고, 수출 관세가 30%에 달할 정도로 가격 차이가 크다"며 "현지 생산 자체가 원가 경쟁력 확보의 핵심"이라고 설명했다. 또 "오디사 지역은 철광석 산지와 인접해 있어 원료 확보가 용이하고, JSW뿐 아니라 주변 광산 업체를 통해 안정적인 공급망 구축이 가능하다"고 덧붙였다. 수요 측면에서도 긍정적이다. 포스코홀딩스에 따르면 인도 철강 수요는 현재 약 1억5000만톤 수준에서 2035년 2억5000만톤 이상으로 성장할 전망이다. 공급 측면에서도 구조적 부족이 예상돼 중장기적으로 안정적인 수익 기반 확보가 가능할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포스코홀딩스는 단기적으로는 철강 부문의 원가 부담을 관리하면서, 중장기적으로는 리튬 사업 성장과 인도 투자 확대를 통해 수익 구조 전환에 속도를 내고 있다.

2026.04.30 17:11김재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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