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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인재강국] 토론토에서 서울까지, 지식과 인재의 다리를 놓는 일

국가AI연구거점(NAIRL)은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정보통신기획평가원(IITP)의 지원을 받고 서울시와 서초구청이 뒷받침하는 AI 연구 컨소시엄으로, 카이스트·고려대·포스텍·연세대와 국내 기업들이 함께한다. 지디넷코리아는 격주마다 한국 AI 연구 생태계가 나아갈 방향을 국가 AI 연구거점의 생생한 이야기로 조망해 본다. [편집자주] 지난 7월 5일 서울에서 나는 하나의 연구 협력이 시작되는 장면을 지켜봤다. 국가AI연구거점(NAIRL)이 주최한 'RIKEN-Vector-NAIRL 공동 워크숍'에서 일본 이화학연구소 혁신지능통합연구센터(RIKEN AIP), 한국의 국가AI연구거점, 캐나다 벡터 연구소(Vector Institute)의 연구자가 기관별 세 명씩 아홉 명 나와 머신러닝의 수학적 기초부터 산업 현장의 문제까지 걸친 연구를 발표했다. 점심시간에는 발표에서 시작된 대화가 식탁으로 이어졌고, 오후 포스터 세션이 끝날 무렵에는 참석자들이 서로 연락처를 교환하고 있었다. 같은 날 김기응 국가AI연구거점 센터장과 파스칼 푸파르 벡터 연구소 리서치 디렉터가 두 기관의 업무협약에 서명했다. 벡터 연구소에서 내가 맡은 일은 연구자들이 함께 일할 수 있도록 기관 간 관계를 만들고 관리하는 것이다. 그래서 이런 날 나는 연구 내용이 아닌 다른 것을 본다. 그 자리에서 어떤 관계가 만들어지고 있는지다. 나는 자본시장과 국제개발 분야에서 파트너십을 만드는 일을 하다가 AI 분야로 왔고, 그 경험은 오래갈 협력을 알아보는 눈을 길러주었다. 서울에서 나는 그것을 알아봤다. 내가 본 것을 지식 외교(knowledge diplomacy)라고 부르고 싶다. 컴퓨팅 자원과 자본, 데이터는 갈수록 국가 전략과 규제에 묶이고 있다. 반면 지식은 연구자와 학생, 아이디어를 타고 더 자유롭게 움직인다. 기관이 그 이동을 위한 믿을 만한 통로를 만들면, 어떤 개별 프로젝트보다 오래가는 국가 간 다리가 놓인다. 지금 이것이 중요한 이유가 있다. AI는 어느 한 나라가 대응할 수 있는 속도보다 빠르게 경제와 사회를 바꾸고 있고, 이 변화는 따로보다 함께 이해하는 편이 낫다. 캐나다가 이런 다리에 관심을 가져온 데에는 내력이 있다. 2017년 캐나다 정부는 세계 최초의 국가 AI 전략인 범캐나다 AI 전략(Pan-Canadian AI Strategy)을 발표했다. 같은 해 연방정부와 온타리오주, 민간 부문의 지원을 받아 벡터 연구소가 독립 비영리 연구기관으로 출범했고, 몬트리올의 Mila, 에드먼턴의 Amii와 함께 캐나다의 세 국가 AI 연구기관 중 하나가 됐다. 설립 목적은 명확했다. 세계적 수준의 인재가 캐나다에서 성장할 수 있는 조건을 만들고, 해외에서 더 많은 인재를 불러들이는 것이었다. 오늘날 벡터 연구소의 네트워크에는 1500명에 가까운 연구자와 교수진이 속해 있고, 연구소는 서로 연결된 두 가지 임무를 수행한다. 연구를 발전시키고 다음 세대를 길러내는 일, 그리고 캐나다의 조직들이 연구 성과를 실제 업무에 적용하도록 돕는 일이다. 이 가운데 어느 것도 한 번의 돌파구에서 나오지 않았다. 연구와 인재, 산업을 연결하도록 설계된 기관, 그리고 장기적이고 안정적인 공공 지원이 만들어낸 결과다. 그 지원은 지금도 이어지고 있다. 올해 6월 캐나다 정부는 여섯 개의 기둥으로 구성된 새 국가 AI 전략 'AI for All'을 발표했다. 그중 여섯 번째인 '신뢰할 수 있는 파트너십과 글로벌 연대 구축'은 인도태평양을 포함한 신뢰할 수 있는 국제 파트너들과 협력을 심화해 공동의 표준을 개발하고 혁신에 함께 투자할 것을 제시한다. 벡터 연구소에 이는 국제 파트너십이 캐나다가 지향하는 국가적 방향에 부합하며, 우리 인재 전략의 자연스러운 연장선에 있다는 점을 확인해 준다. 인재를 국내에 붙드는 것과 해외와의 교류를 환영하는 것은 상충하는 목표가 아니다. 벡터 연구소의 경험으로 보면 둘은 같은 정책의 두 측면이다. 우수한 연구자는 우수한 동료와 함께 일할 수 있는 곳에 남으며, 그 동료는 국내에만 있지 않다. 파트너십이 실제 연구자 교류로 이어지는 경우에 나는 세 가지가 갖춰져 있는 것을 봐왔다. 서울에는 세 가지가 모두 있었다. 첫째, 각 기관에 그 관계를 책임지는 담당자가 정해져 있고, 그 담당자들이 서로를 안다. 협력은 양쪽 담당자가 직접 연락할 수 있을 때 움직인다. 그렇지 않으면 다음 행사까지 멈춰 있기 마련이다. 워크숍은 연구자들이 자신과 관심사가 겹치는 상대 기관 연구자가 누구인지 알고 돌아가도록 구성돼 있었고, 나 역시 앞으로 함께 일할 상대를 알고 토론토로 돌아왔다. 둘째, 파트너십은 실제 활동으로 시작되고 문서는 그 뒤를 따른다. 국가AI연구거점과 벡터 연구소의 협약은 단독행사로 열리지 않았다. 세 기관 연구자들이 발표하고 토론하는 워크숍 안에서 서명됐고, 두 기관 모두와 이미 협약을 맺고 있던 RIKEN AIP가 그 자리에 있었다. 서명 당일에 이미 세 개의 양자 협약이 하나의 3자 교류로 작동하고 있었던 것이다. 이런 출발은 흔하지 않고, 세 기관을 한자리에 모으는 데 국가AI연구거점이 앞장섰기에 가능했다. 셋째, 연구자가 실제로 이동할 수 있는 통로가 있다. AI 분야에서는 젊은 연구자가 해외 연구실에서 보낸 몇 년이 이후 경력의 방향을 결정하는 경우가 많다. 방문연구원 제도, 학생·박사후연구원 교환, 공동 지도가 그 이동을 가능하게 하는 장치다. 협약은 틀을 제공하고, 두 기관 사이를 오가는 연구자가 내용을 채운다. 이 가운데 어떤 형태가 토론토와 서울에 맞을지는 두 기관이 함께 찾아갈 부분이다. 여건은 좋은 편이다. 양국 지도자들은 AI를 협력을 심화할 분야로 지목했고, 두 기관의 협약은 그와 같은 방향에서 각국의 AI 연구를 이끄는 사람들을 연결한다. 두 나라는 놓인 위치도 비슷하고, 그것은 강점이다. AI 분야의 미들파워(Middle Power)로서 캐나다와 한국은 각각 탄탄한 연구 역량과 넓어지는 국제 파트너 네트워크를 가지고 있다. 이런 위치에 있는 나라들은 함께 일할 때 가장 많이 얻으며, 'AI for All'도 그렇게 말한다. 서로에게 줄 것도 있다. 한국은 핵심 AI 모델 연구에서 뛰어난 역량과 강한 산업 기반을 가지고 있다. 캐나다는 인재를 유지하고 연구 성과가 실제 현장에서 활용되도록 연결하는 데서 10년 가까이 쌓은 제도적 경험을 가지고 있다. 어느 쪽 목록도 완전하지 않고, 나머지는 함께 일하면서 발견하게 될 것이다. 연구기관 간 협력은 행사 한 번으로 완성되지 않는다. 몇 년이 걸린다. 캐나다의 경험으로 말하면, 그 시간을 지탱한 것은 연구기관이 한 단계의 성과를 다음 단계로 이어갈 수 있도록 뒷받침한 공공 부문의 결정이었다. 벡터 연구소와 국가AI연구거점은 연구 커뮤니티 간 교류를 넓히고 머신러닝과 프런티어 AI 연구 협력을 강화할 계획이다. 이제 할 일은 그 의지를 실제 연구자 교류로 바꾸고, 어느 한쪽만으로는 다루기 어려운 공동 연구 문제를 찾아내는 것이다. 동료들과 나는 지금도 서울에서 보낸 한 주를 이야기한다. 우리가 기억하는 것은 서명식만이 아니다. 물론 그 자리도 중요했다. 하지만 더 오래 남은 것은 그 뒤에 있던 더 큰 배경, 그리고 세 나라 연구자들이 서로를 알아가기 시작한 7월 5일의 워크숍이다. 다리는 사람이 건널 때 비로소 의미가 있다. 태평양 양쪽에서 우리가 할 일은 그들이 계속 건너도록 하는 것이다. 후세인 샴지(Hussein Shamji)는 캐나다 토론토 벡터 연구소(Vector Institute)의 전략적 파트너십 디렉터로, 연구기관·산업계·공공 부문과의 기관 간 협력을 총괄한다. 전략적 파트너십과 투자자 관계, 자본시장 분야에서 15년 이상의 국제 경력을 쌓았으며, 헌터 디킨슨(Hunter Dickinson Inc.) 전략적 파트너십 부사장과 아가 칸 개발 네트워크(Aga Khan Development Network) 재원 개발 담당을 거쳐 2024년 벡터 연구소에 합류했다. 런던정경대(LSE)에서 국제관계학을, 칼턴대에서 항공우주공학을 수학했다.

2026.10.16 14:16후세인 샴지 컬럼니스트

퍼플렉시티, AI 에이전트 '안전 작업실' 오픈소스로 푼다

퍼플렉시티가 인공지능(AI) 에이전트가 작업 도중 중요한 정보나 다른 시스템에 무단으로 접근할 위험을 줄이는 보안 기술을 오픈소스로 공개했다. 15일(현지시간) 퍼플렉시티는 공식 블로그를 통해 AI 에이전트 실행 플랫폼 '스페이스(SPACE)'의 소스코드를 공개했다고 밝혔다. 지난 7월부터 자사 AI 에이전트 서비스 '컴퓨터'에 적용해 온 기술로, 다른 개발자들도 이를 활용하고 수정할 수 있도록 했다. AI 에이전트는 질문에 답하는 데 그치지 않고 파일을 열거나 프로그램을 실행하며 직접 업무를 처리한다. 하지만 작업 중 중요한 정보에 접근하거나 허가받지 않은 명령을 실행할 위험도 있다. AI에 안전 규칙을 설정하더라도 예상하지 못한 행동을 완전히 막기는 어렵다. 스페이스는 이런 위험을 줄이기 위해 AI에 별도의 작업 공간을 제공한다. AI가 코드를 실행할 때 다른 시스템과 분리된 작은 가상 컴퓨터를 사용하는 방식이다. AI가 실수하거나 예상과 다르게 행동하더라도 피해가 다른 시스템으로 번지지 않도록 설계했다. 보안장치는 작업 공간 밖에도 마련했다. 외부 서비스에 접속할 때 필요한 비밀번호와 인증정보를 별도로 관리하고 인터넷 연결도 통제한다. AI가 허용된 작업을 수행하면서도 불필요한 정보에는 접근하지 못하도록 제한하는 구조다. 작업을 중단하거나 이전 상태로 되돌리는 기능도 제공한다. 일례로 AI가 자료를 분석하다 파일을 잘못 수정하면 앞서 저장한 상태로 복원할 수 있다. 이용자의 확인이 필요할 때는 작업을 잠시 멈췄다가 다시 이어갈 수도 있다. 퍼플렉시티는 스페이스의 안전성을 확인하기 위해 AI가 가상 컴퓨터를 벗어나 실제 시스템에 접근하도록 하는 보안 시험도 진행했다. 회사에 따르면 108차례 시험에서 가상 컴퓨터를 벗어나 외부 시스템에 침입한 사례는 없었다. 다만 일부 시험에서는 인터넷 연결 제한을 우회하는 문제가 발견됐으며 이를 수정한 뒤 다시 시험했다고 설명했다. 운영 성능도 개선됐다. 퍼플렉시티는 스페이스를 통해 하루 수백만 개의 AI 작업 공간을 생성하고 있다. 기존에 사용하던 외부 업체의 서비스와 비교하면 작업 공간을 만드는 속도가 3~5배 빨랐다고 밝혔다. AI 작업 공간을 별도로 분리하는 기술 자체는 이전에도 있었다. 퍼플렉시티 역시 외부 업체 서비스를 사용하다 지난 7월 자체 개발한 스페이스로 교체했다. 이번에는 실제 운영에 사용하던 기술을 공개해 다른 기업과 개발자들도 활용할 수 있도록 했다. 외부 기업 도입도 진행되고 있다. 클라우드 기업 아카마이는 자사 플랫폼에 스페이스를 도입했고 크루소는 AI 서비스에 추가하기 위해 협력하고 있다. 코어위브는 개발자들이 스페이스를 시험할 수 있도록 설치 안내서를 공개했다. 퍼플렉시티는 "보안 도구를 오픈소스로 공개하면 개발자들이 방어 체계를 시험하고 약점을 찾아 더 안전한 AI 시스템을 만들 수 있다"며 "AI가 어떤 행동을 선택하든 접근할 수 있는 범위를 제한하는 별도의 통제 장치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2026.10.16 14:13김동원 기자

[AI 리더스] 다쏘시스템 대구 R&D 센터장 "산업 AI 연구 거점 될 것…인력 40%↑"

"우리는 조선해양 분야에서 축적한 전문성을 산업 인공지능(AI)과 버추얼 트윈 분야로 고도화하고 있습니다. 프랑스와 미국, 독일, 인도에 있는 글로벌 연구개발(R&D) 조직과 협력하면서 국내 산업 현장 요구를 기술 개발에 반영할 것입니다." 김일환 다쏘시스템코리아 대구 R&D센터장은 최근 지디넷코리아 인터뷰에서 센터 운영 전략을 이같이 밝혔다. 대구 R&D 센터는 2010년 4월 설립됐다. 당시 대구시와 대구경북경제자유구역청, 경북대 등이 협력해 조선해양 산업에 특화된 R&D 거점으로 출범했다. 초기에는 국내를 비롯한 아시아 조선사들의 기술적 요구를 반영하는 게 센터 주요 역할이었다. 이후 사업 범위가 확장하면서 전 세계 조선해양 고객을 위한 소프트웨어(SW)를 개발하고 있다. 설립 당시 연구인력은 15명이었다. 선박 기본설계와 상세설계를 담당하는 카티아(CATIA) 개발팀으로만 이뤄졌다. 이후 2012년 생산설계 SW를 개발하는 델미아(DELMIA) 조직이 추가되면서 연구 영역도 넓어졌다. 현재 센터는 약 15개 애플리케이션 개발과 유지보수를 담당하고 있다. 선박 구조 설계와 생산설계 등 조선해양 산업에 필요한 SW 개발에 주력하고 있다. 인력은 약 25명 규모다. 김 센터장은 R&D가 센터 내부에서만 이뤄지는 것은 아니라고 말했다. 프랑스뿐 아니라 미국, 인도, 독일 등 글로벌 R&D 조직과 협력이 진행 중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대구센터는 인력 규모만 보면 작은 조직이지만 프랑스 본사와 같은 글로벌 R&D 체계와 함께 운영된다"며 "각 조직이 맡은 기술 영역에 따라 개발 업무를 분담하고 있다"고 말했다. 글로벌 협력은 SW 개발 과정에서도 이뤄진다. 각국 연구인력이 작성한 소스코드는 매주 하나의 개발 체계로 통합된다. 이후 새로운 SW를 빌드하고 품질 검증을 진행해 글로벌 제품에 반영한다. 이를 통해 고객사 요구에 맞는 기술과 제품을 내놓는 식이다. 김 센터장은 "대구에서 개발한 SW 기능도 같은 과정을 거쳐 글로벌 제품에 적용되는 경우도 있다"고 설명했다. 김 센터장은 국내 R&D 인력도 확대할 계획이다. 현재 25명인 대구 R&D센터 연구인력을 내년 초까지 35명으로 약 40% 늘리는 것이 목표다. 그는 "차세대 선박 설계 프로젝트를 비롯해 R&D 수요가 늘고 있다"며 "현재 신규 인력 채용을 진행하고 있으며 연구 역량을 지속적으로 강화할 것"이라고 밝혔다. "국내 선박 설계 환경, AI 시대에 맞게 고쳐야" 대구 R&D센터 주요 과제는 국내 조선업계의 디지털 설계 환경 구축을 지원하는 것이다. SW를 새로운 시스템으로 교체하는 데 그치지 않고, 설계 업무 방식까지 개선할 수 있도록 기술 개발과 현장 검증에 주력하고 있다. 김 센터장에 따르면 국내 조선업계는 오랫동안 아비바마린(AVEVA Marine) 등 기존 설계 SW를 활용해 왔다. 이에 새로운 시스템을 도입할 때도 기존에 사용하던 기능을 그대로 구현해 달라는 요구가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김 센터장은 "기존 시스템 기능을 그대로 옮기는 데 집중하면 새로운 설계 환경의 장점을 충분히 활용하기 어렵다"며 "새로운 설계 방식에 맞춰 필요한 기능을 개발하고 고객이 변화된 업무 환경에 적응하도록 지원하는 것이 필수"라고 설명했다. 이에 대구센터는 국내 조선업계 요구를 반영하면서 새로운 설계 환경에 적합한 기능을 개발하는 데 집중하고 있다. 개발한 기술이 실제 조선 현장에서 활용될 수 있도록 부산 테크노센터와의 협력도 강화하고 있다. 최근 출범한 부산 테크노센터는 국내 조선해양·국방 고객을 대상으로 설계와 시뮬레이션 기술을 지원하는 거점이다. 기술 시연과 검증, 고객 교육 등을 통해 새로운 설계 시스템의 현장 적용을 돕는다. 두 조직은 기술 개발과 현장 검증을 분담한다. 대구센터가 핵심 기술을 개발하면 부산 테크노센터는 고객과 함께 이를 시험하고 실제 업무에 적용할 수 있는지 확인하는 역할을 맡았다. 김 센터장은 "대구센터가 개발한 기술을 부산 테크노센터에서 고객과 함께 검증하고 의견을 반영할 계획"이라며 "두 조직 협력을 통해 새로운 설계 기술이 실제 산업 현장에 적용될 수 있도록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AI 선박 설계 자동화…케이블 경로 최적화 기술 상용화" 대구 R&D센터는 산업 AI와 버추얼 트윈을 중심으로 R&D 영역을 확대하고 있다. 조선해양 SW 개발 경험을 바탕으로 복잡한 설계 작업을 자동화하고 엔지니어 생산성을 높이는 것이 목표다. 대표 연구 분야는 AI 기반 선박 구조설계 자동화다. 이는 과거 선박 설계 데이터를 학습한 AI가 구조물 위치와 두께, 형태 등을 분석해 설계안을 생성하는 기술이다. 김 센터장은 "선박 구조설계에는 조선사 설계 경험과 선급 규정 등 다양한 조건을 고려해야 한다"며 "이런 데이터를 AI에 학습시켜 설계 작업을 자동화하고, 궁극적으로 엔지니어가 AI의 설계 결과물을 검증하는 환경을 구현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해당 기술이 상용화되려면 시간이 필요하다고 내다봤다. AI가 실제 선박 설계에 활용되려면 충분한 학습 데이터와 기술 검증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특히 조선사가 보유한 설계 데이터는 핵심 지식재산(IP)에 해당해 외부 연구개발 조직이 확보하기 어렵다는 한계가 있다. 김 센터장은 "설계 자동화를 구현하려면 방대한 데이터를 확보하고 분석해야 한다"며 "고객사가 보유한 설계 데이터는 중요한 자산이기 때문에 이를 활용하는 데 제약이 있다"고 말했다. 또 다른 개발 목표는 AI 기반 케이블 경로 최적화다. 선박이나 플랜트, 건축물 내부에서 전선 등이 지나가는 경로를 AI가 자동으로 설계하는 기술이다. 대구센터는 강화학습을 활용해 AI가 설계 조건에 맞는 경로를 스스로 탐색하도록 연구하고 있다. 반복 학습을 통해 경로 탐색 성능을 개선하고, 설계 과정에서 발생하는 반복 작업을 줄이는 식이다. 김 센터장은 "케이블 경로 최적화 기술은 조선뿐 아니라 플랜트와 건축, 산업설비 분야에서도 활용할 수 있다"며 "현재 AI 모델의 성능을 개선하고 있으며 내년 제품화를 목표로 하고 있다"고 밝혔다. 장기적으로 대구 센터는 개별 설계 작업 자동화를 넘어 산업 현상을 이해하고 예측하는 AI 기술로 연구 범위를 넓힐 계획이다. 다쏘시스템의 '3D익스피리언스(3DX)' 플랫폼과 버추얼 트윈 팩토리 전략에 맞춰 산업 AI와 시뮬레이션 기술을 고도화한다는 구상이다. 김 센터장은 "실제 산업 현장을 버추얼 트윈으로 구현해 설계와 생산 과정을 분석하고 검증할 수 있는 환경을 구축할 것"이라며 "산업 AI와 시뮬레이션 기술을 결합해 복잡한 산업 현상을 이해하고 예측하는 역량을 강화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2026.10.16 12:40김미정 기자

카카오, 인적분할 사내 설명회…"고용·복지 전원 포괄승계” 약속

카카오가 인적분할 추진 경과를 공유하고 임직원의 궁금증을 해소하기 위한 사내 소통 행사 '오픈톡'을 진행했다. 16일 회사에 따르면, 지난 15일 열린 세 번째 오픈톡에는 정신아 대표와 신종환 최고재무책임자(CFO), 송재하 최고기술책임자(CTO) 등 주요 경영진이 참석해 분할 준비 현황을 설명했다. 특히 임직원들의 주된 관심사인 고용 및 근로조건과 관련해 신설법인 '카카오AI'로의 전원 포괄승계 방침을 확인했다. 이에 따라 휴가·근무제도를 비롯해 어린이집, 사내식당 '춘식도락', 휴양시설 등 기존의 복지 혜택과 근무환경은 그대로 유지된다. 카카오는 현재 기술·재무·인사 부서가 참여하는 태스크포스(TF)를 가동해 세부 실무 과제를 점검하고 있으며, 신설법인 출범 전까지 매달 오픈톡을 열어 소통을 이어갈 방침이다. 분할 절차는 12월 17일 임시주주총회를 거쳐 내년 1월 1일 분할 완료 후, 1월 27일 카카오AI 재상장 및 '카카오X' 변경상장을 추진한다. 정신아 카카오 대표는 “신설법인 준비는 독립된 회사로서의 체계를 갖추고, 이용자들이 불편 없이 기존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도록 하면서 동시에 새로운 회사에 맞는 구조와 기준을 다시 설계하는 과정”이라며 “쉽지 않은 과정이지만, 쌓아온 것은 더 단단하게 가져가고 필요한 것은 새롭게 바꾸고 있다”고 말했다.

2026.10.16 11:46백봉삼 기자

BBC도 유튜브 올라탔다…영국·미국서 24시간 뉴스 생중계

영국 공영방송 BBC가 유튜브에서 24시간 실시간 뉴스 채널을 운영한다. 영국과 미국을 시작으로 주요 시장에서 뉴스 유통 경로를 확대하며 젊은 시청자 확보에 속도를 내고 있다. BBC는 지난 15일부터 영국과 미국에서 유튜브를 통한 BBC뉴스 채널의 실시간 스트리밍 시범 서비스를 시작했다. 국제뉴스와 정치, 경제, 기술, 문화 등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24시간 제공한다. BBC뉴스 채널은 그동안 영국에서 BBC iPlayer와 자체 웹사이트, 앱을 통해 제공됐다. 미국에서는 케이블TV와 광고 기반 무료 스트리밍TV(FAST), 커넥티드TV 플랫폼 등을 통해 시청할 수 있었다. 이 서비스로 BBC뉴스의 유튜브 생중계 제공 국가는 영국과 미국을 비롯해 호주, 케냐, 나이지리아, 폴란드 등으로 확대됐다. BBC는 지난 5월 시청자가 이용하는 플랫폼으로 직접 찾아가겠다는 전략을 발표했다. 자체 플랫폼 중심의 유통을 넘어 젊은 세대가 많이 이용하는 유튜브에서도 실시간 뉴스를 제공한다는 구상이다. 유튜브의 뉴스 소비 규모도 빠르게 확대되고 있다. 유튜브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플랫폼에서 발생한 뉴스 콘텐츠 시청시간은 180억 시간을 넘어섰다. BBC 역시 이러한 이용 행태 변화에 맞춰 뉴스 접근성을 높이는 데 초점을 맞췄다. 안잘리 카푸어 BBC뉴스 AI·혁신·성장 부문 책임자는 “오늘날 시청자는 자신이 일상적으로 사용하는 플랫폼 어디에서나 뉴스를 접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며 “영국과 미국에서 유튜브를 통한 실시간 뉴스 채널 서비스를 시작한 것은 우리 저널리즘을 더 많은 사람에게 전달하기 위한 중요한 발걸음”이라고 말했다. 앨리슨 로맥스 유튜브 영국 지사장은 “영국과 미국, 호주, 케냐, 나이지리아, 폴란드의 유튜브 시청자가 BBC 실시간 뉴스 채널을 이용할 수 있게 된 것은 매우 의미 있는 이정표”라고 밝혔다.

2026.10.16 11:38홍지후 기자

디캠프, 딥테크 스타트업 성장기 담은 배치 4기 '디데이' 행사 연다

스타트업 성장 파트너 디캠프(은행권청년창업재단)가 이달 29일 디캠프 마포에서 배치 4기 '디데이'를 개최한다. 16일 재단에 따르면, 이번 행사는 '궤도에 오르기까지, 일곱 개의 기록'을 슬로건으로 내걸고, 기술을 사업화로 이끈 딥테크 스타트업 대표 7인이 성장 과정에서 마주한 결정적 의사결정과 시행착오를 공유하는 컨퍼런스 형태로 진행된다. 단순 기업 매칭 위주의 기존 행사에서 벗어나 창업가들이 겪은 치열한 문제 해결 과정을 심도 있게 나누기 위해 ▲시장 검증 ▲고객 전환 ▲사업 확장 등 3개 세션으로 나누어 구성했다. 행사에는 군집위성 전기추진시스템의 코스모비와 기구 설계 AI 솔루션 아이디어오션을 비롯해 테파로보틱스·퍼스트랩·스페이스린텍·갭텍·피트인 등 7개 기업 대표가 무대에 올라 단계별 사업화 경험을 전한다. 여기에 과학 커뮤니케이터 '궤도'가 모더레이터로 합류해 딥테크 기술이 시장에 안착하는 전략을 짚어낼 예정이다. 디캠프 배치 4기는 지난해 70대1의 경쟁률을 뚫고 선발돼 12개월간 전방위적 스케일업 육성을 지원받았다. 이번 행사의 참가 신청은 오는 27일까지 공식 홈페이지에서 진행된다.

2026.10.16 11:35백봉삼 기자

에릭슨, 3분기 매출 6% 증가..."내년 RAN 시장 정체”

에릭슨이 주력 네트워크 사업의 성장에 힘입어 3분기 매출을 6% 늘렸다. 내년 무선접속망(RAN) 시장의 성장 정체와 부품 가격 상승이 예상되면서 수익성 확보를 위한 비용 관리와 조직 개편에 속도를 내고 있다. 에릭슨이 15일(현지시간) 발표한 2026년 3분기 실적에 따르면 매출은 594억 7800만 스웨덴크로나(SEK, 한화 약 8조원)로 전년 동기 대비 6% 증가했다. 환율과 인수합병 영향을 제외한 유기적 매출 성장률은 7%를 기록했다. 주력인 네트워크 사업 매출은 386억 9600만 크로나로 9% 늘었다. 일본과 인도에서 진행된 네트워크 구축 사업과 중동 지역의 통신망 현대화 수요 등이 성장에 기여했다. 클라우드 소프트웨어와 서비스 부문 매출도 158억 2900만 크로나로 3% 증가했다. 반면 기업용 솔루션 사업은 아이코넥티브 매각 등의 영향으로 매출이 10% 감소한 45억 6천만 크로나에 그쳤다. 지식재산권(IPR) 라이선스 수익은 전년 동기 31억 크로나에서 39억 크로나로 증가했다. 기존 미계약 제품에 대한 소급 라이선스 수익 등이 반영된 결과다. 순이익은 58억 크로나로 전년 동기보다 49% 줄었다. 다만 지난해 같은 기간에는 사업 매각에 따른 일회성 이익 76억 크로나가 반영돼 있어 감소 폭을 해석할 때 이를 고려해야 한다. 조정 매출총이익률은 47.7%로 전년 동기 48.1%보다 0.4%포인트 하락했다. 네트워크 사업의 수익성은 개선됐지만 부품 가격 상승에 따른 비용 압박은 지속되고 있다. 지난 1일 취임한 페르 나르빙에르 에릭슨 최고경영자(CEO)는 첫 분기 실적 발표에서 통신사업자들의 네트워크 투자 방향이 지능화와 자동화로 이동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나르빙에르 CEO는 “이번 분기 많은 고객을 만났으며, 성능과 효율성, 안정성 및 복원력을 개선하기 위해 더욱 지능적이고 자율적인 네트워크가 필요하다는 공통된 요구를 확인했다”고 말했다. 이어 “RAN 시장은 정체돼 있고 지정학적 불확실성은 여전히 높은 수준이며, 부품 비용은 내년 매출총이익률에 부담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에릭슨은 제품 포트폴리오 조정과 가격 정책, 운영 효율화를 통해 비용 상승에 대응할 방침이다. AI 기반 네트워크 기능의 상용 적용을 확대하고 기술 경쟁력을 유지하는 데에도 투자를 집중한다. 조직 개편도 추진한다. 에릭슨은 내년 1월 1일부터 동북아시아와 동남아시아·오세아니아·인도 지역 조직을 통합해 아시아태평양(APAC) 지역본부를 신설한다. 새 조직은 현재 유럽 중동 아프리카 지역을 총괄하는 패트릭 요한손이 이끈다. 기존 동북아시아와 동남아시아 오세아니아 인도 지역 책임자는 연말까지 조직 통합을 지원한다. 기업용 무선 솔루션 사업도 재편한다. 기존 기업용 무선 솔루션 사업부의 중립 호스트 솔루션과 에릭슨 프라이빗 5G를 네트워크 사업부로 이관해 실내 무선통신 기술 개발 역량을 통합한다. 무선 광역통신망(WAN) 사업은 독립 조직으로 유지한다. 나르빙에르 CEO는 “이번 조직 개편으로 경영진의 책임 구조를 단순화하고 고객 중심의 의사결정과 신속한 대응이 가능해질 것”이라며 아시아태평양 시장에서 사업 운영 효율성을 높이겠다고 밝혔다.

2026.10.16 11:35박수형 기자

인텔리빅스, 13년 연속 흑자로 코스닥 도전…30일 상장

인텔리빅스가 13년 연속 영업이익 흑자를 바탕으로 기술특례가 아닌 일반상장 방식으로 코스닥 시장에 입성한다. 안정적인 수익 구조를 기반으로 국방 인공지능(AI)과 피지컬 AI 등 신사업을 확대해 성장 동력을 확보한다는 목표다. 인텔리빅스는 16일 서울 여의도 콘래드 호텔에서 기업공개(IPO) 기자간담회를 열고 코스닥 상장 계획과 향후 성장 전략을 발표했다. 인텔리빅스는 영상 분석 AI 기술을 기반으로 안전 관제 솔루션을 개발하는 기업이다. 매출은 2023년 183억원에서 2024년 340억원, 지난해 466억원으로 2년 만에 약 2.5배 증가했다. 지난해 영업이익은 49억원으로 영업이익률 10.5%를 기록했다. 당기순이익은 54억원, 누적 이익잉여금은 164억원이다. 회사는 자체 AI 엔진 'VIX2.0'과 AI 에이전트 'VIXA'를 기반으로 영상 이해와 위험 상황 판단 기능을 제공한다. 생성형 AI 기반 시각언어모델(VLM)을 결합한 통합 안전관제 플랫폼 '젠에이엠에스(GenAMS)'와 온디바이스 AI 솔루션도 상용화했다. 상장 이후에는 국방 AI와 피지컬 AI, 자연어 영상 검색 사업을 확대할 계획이다. 국방 분야에서는 최대 200m 전방의 목표물을 식별하는 AI 카메라 '빅스올캠(VIXallcam)'을 앞세운다. 해당 제품은 'CES 2026'에서 혁신상을 받았다. 피지컬 AI 분야에서는 4족보행 순찰로봇 '아르고스(ARGOS)'를 통해 이동형 안전관제 시장을 공략한다. 자연어로 영상 속 인물과 객체, 상황을 검색하는 '빅스서치(VIXsearch)'를 활용해 해외 시장 진출도 추진한다. 인텔리빅스는 이번 공모에서 구주매출 없이 250만 주를 전량 신주로 발행한다. 희망 공모가는 주당 7600~9000원으로, 총 공모 예정 금액은 190억~225억원이다. 공모자금은 AI 기술 고도화와 신사업 확장에 투입할 예정이다. 상장 직후 유통 가능한 주식은 전체의 23.95%다. 최대주주와 대표이사 등 핵심 주주 4인이 보유한 지분 60.12%에는 3년간 의무보유 확약을 설정했다. 인텔리빅스는 이날까지 기관투자자 대상 수요예측을 진행하고 오는 21~22일 일반청약을 거쳐 30일 코스닥 시장에 상장할 예정이다. 상장 주관사는 미래에셋증권이다.

2026.10.16 11:30이나연 기자

데이터·인력 부족에 막힌 해운 AI 전환…협회, 선사·기술기업 연결

한국해운협회 부산본부가 데이터와 전문 인력 부족으로 인공지능(AI) 도입에 어려움을 겪는 선사들을 지원하기 위해 지역 기술기업과의 협력을 확대한다. 한국해운협회 부산본부는 15일 부산 벡스코에서 열린 '2026 부산 혁신클러스터 기술 컨퍼런스'에서 부산지역산업진흥원과 해운·조선 산업 혁신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두 기관은 선사가 필요로 하는 기술을 발굴하고, 이를 개발·검증할 기업과 정부 지원사업을 연결할 계획이다. 선사의 현장 수요를 연구개발 과제로 구체화해 기술 도입을 돕는 데 협력의 초점을 맞췄다. 협약의 배경에는 개별 선사가 자체적으로 AI 전환을 추진하기 어렵다는 판단이 있다. 협회가 국적 컨테이너선사 12곳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상당수는 AI 전환을 검토하거나 시험 적용하는 단계에 머물렀다. 데이터 표준화와 신뢰성 확보, 전문 인력 부족 등이 걸림돌로 나타났다. 협회는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려면 검증된 기술기업과 실제 현장에서 기술을 시험하는 공동 실증이 필요하다고 보고 있다. 정부 사업과 연계해 선사의 비용 부담을 낮추는 방안도 함께 추진한다. 이를 위해 두 기관은 조선기자재·해양 정보통신기술(ICT) 융합 클러스터 기업과 선사 간 협력체계를 마련한다. AI 전환과 디지털 전환 관련 실증사업을 발굴·기획하고, 정부 정책에 공동 대응할 방침이다. 역할도 나눴다. 해운협회 부산본부는 회원사들이 필요로 하는 기술과 현장 과제를 파악한다. 부산지역산업진흥원은 이를 지역혁신클러스터 사업과 연결해 기업의 연구개발과 사업화를 지원한다. 최적항로와 자율운항, 친환경·탈탄소 분야 등에서 선사 수요에 맞는 과제를 기획할 예정이다. 이번 협약은 협회가 지난 8월 발간한 '해운업 AX 전략'의 후속 사업이다. AX는 AI를 활용해 업무와 운영 방식을 바꾸는 것을 뜻한다. 협회는 9월에도 선사와 AI 솔루션 기업을 연결하는 기술설명회를 열었으며, 이번에는 지역 클러스터로 협력 범위를 넓혔다.

2026.10.16 11:29류은주 기자

뉴엔AI, 66억 들여 연구시설 마련…AI 개발 기반 다진다

뉴엔AI가 자산총액의 11%가 넘는 66억원을 투입해 인공지능(AI) 연구 거점을 확보한다. 산업별 특화 AI 사업을 확대하는 한편, 연구개발(R&D) 인프라를 집적해 기술 경쟁력과 운영 효율성을 높일 계획이다. 16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뉴엔AI는 전날 AI 기술 연구 거점 구축과 안정적인 연구·업무 인프라 확보를 위해 66억원 규모의 토지와 건물을 양수하기로 결정했다고 공시했다. 양수 대상은 경기도 고양시 일산서구 킨텍스로에 위치한 GIFC타워 30층(3001호)의 토지와 건물이다. 뉴엔AI는 현재 같은 건물 24층에 본사를 두고 있으며 이번 계약으로 30층 공간을 추가 확보하게 된다. 양수금액은 지난해 말 기준 자산총액 576억 1679만원의 11.45%에 해당한다. 거래 상대방은 부동산 개발업체 퍼스트이개발이며 양수대금은 자기자금으로 지급한다. 양수기준일과 등기예정일은 내년 1월 6일이다. 뉴엔AI는 R&D 인프라 집적화를 통해 AI 연구 역량을 높일 방침이다. 임차비용 절감에 따른 수익성 개선과 우량 자산 확보를 통한 기업가치 증대도 기대하고 있다. 뉴엔AI는 비정형 데이터 분석을 기반으로 산업별 AI 솔루션을 개발하는 기업이다. 온라인에서 생성되는 텍스트와 이미지, 영상 등 다양한 데이터를 분석해 기업의 시장 동향 파악과 소비자 수요 예측, 마케팅 의사결정을 지원한다. 최근에는 데이터 분석을 넘어 AI 에이전트가 기업 업무에 필요한 정보를 직접 활용할 수 있도록 기술 영역을 넓히고 있다. 대표 솔루션 '퀘타아이(Quettai)'는 지식그래프와 인과 추론 기술을 기반으로 데이터 간 관계를 분석한다. 뉴엔AI는 이같은 AI 분석 기술을 뷰티 산업 등 특정 분야에 적용하는 사업도 확대하고 있다. 회사는 지난 7월 중소벤처기업부의 기술혁신개발사업 주관연구개발기관으로 선정돼 총 35억원 규모의 K-뷰티 AI 플랫폼 개발에 착수했다. 지난 9월에는 미국 뉴저지주에 북미 법인을 설립하고 뷰티 특화 AI 분석 플랫폼 '뷰센스(VUSSENS)'의 현지 사업 확대에도 나섰다. 뉴엔AI는 이번 시설 확보를 계기로 뷰티와 푸드 등 산업 특화 AI 솔루션 개발에 속도를 내고 연구 인력 확보에도 나설 계획이다. 배성환 뉴엔AI 대표는 지디넷코리아에 "이번 연구·업무 공간 확보는 글로벌 시장을 겨냥한 산업 특화 AI 솔루션 개발을 가속화하기 위한 선제적 인프라 확충"이라며 "뷰센스를 비롯해 해외 시장을 공략할 차세대 AI 솔루션의 R&D 역량을 결집해 글로벌 성장을 본격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우수 연구 인력을 적극 유치하고 혁신적인 연구 환경을 구축하는 것 또한 중요한 목적"이라고 덧붙였다.

2026.10.16 11:27이나연 기자

LGU+, AI로 와이파이 장애 예측·복구 기술 선보여

LG유플러스가 AI로 와이파이 품질 저하를 사전에 감지하고, 공유기 자체에서 네트워크를 최적화하는 기술을 유럽 무대에 공개했다. LG유플러스는 지난 12일부터 15일까지 오스트리아 빈에서 열린 통신·네트워크 전시회 '네트워크 X 2026'에 참가해 차세대 와이파이 기술과 AI 기반 네트워크 관리 방안을 소개했다고 밝혔다. 행사에서는 와이파이 공유기에서 수집한 품질 데이터를 AI로 분석해 장애 원인을 파악하는 기술을 선보였다. 이용자가 통신 품질 저하를 체감하기 전에 이상 징후를 감지하고 문제 상황을 안내하는 방식이다. 와이파이8 기반 엣지 AI 기술 검증(PoC) 결과도 공개했다. 신경망처리장치(NPU)를 탑재한 공유기가 외부 클라우드 서버를 거치지 않고 네트워크 상태를 직접 분석하고 최적화하는 기술이다. LG유플러스는 이를 발전시켜 AI가 장애 원인을 판단하고 복구까지 자동으로 수행하는 자율 네트워크 기술을 확보한다는 계획이다. 다만 자동 복구는 향후 개발 목표로, 이번에 공개된 기술 검증 결과와는 구분된다. 지난해 국내 통신사 최초로 선보인 6GHz 대역 지원 와이파이7 공유기의 상용화 성과도 소개했다. 해당 제품은 2.4GHz와 5GHz, 6GHz 등 3개 주파수 대역을 활용해 무선 연결 속도와 안정성을 높인 것이 특징이다. LG유플러스는 행사 기간 글로벌 통신사업자와 네트워크 장비 제조사 등을 만나 와이파이8 상용화 가능성과 AI 기반 자율 네트워크의 발전 방향을 논의했다. 향후 AI 품질 분석 기술의 정확도를 높이고 엣지 AI 연구를 확대해 네트워크 운영 자동화 수준을 높일 방침이다. 이진혁 LG유플러스 컨슈머서비스개발랩장은 “이번 전시를 통해 AI 기반 네트워크 운영 기술과 차세대 와이파이 기술을 글로벌 업계에 소개했다”며 “앞으로도 고객이 체감할 수 있는 안정적인 네트워크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관련 기술 개발을 이어가겠다”고 말했다.

2026.10.16 11:23박수형 기자

KT, AI가 매장 음악 선곡...홍보·단골 관리까지

KT가 AI로 매장 분위기에 맞는 음악을 자동 선곡하고 고객 관리까지 지원하는 소상공인 전용 서비스를 선보였다. KT는 AI 공간 음악 플랫폼 기업 어플레이즈와 협력해 매장 음악 서비스 '래디오비즈(RaiDIO Biz)'를 모바일 부가서비스로 출시했다고 16일 밝혔다. 래디오비즈는 카페와 음식점, 미용실, 병원, 학원 등 다양한 업종에서 활용할 수 있다. AI가 업종과 영업시간, 계절, 날씨 등을 분석해 매장 환경에 어울리는 음악을 추천하고 재생하는 방식이다. 시간대에 따라 음악도 자동으로 바뀐다. 오전과 점심, 저녁 등 고객 방문 패턴에 맞춰 선곡을 조정할 수 있으며, 영업시간이나 이벤트, 프로모션을 알리는 방송도 원하는 시간에 예약할 수 있다. 매장 홍보와 고객 관리 기능도 갖췄다. 사업자가 래디오비즈에 매장 정보를 등록하면 음악 앱 '래디오' 이용자에게 해당 매장이 소개된다. 매장에 제공되는 QR 스티커를 비치하면 방문객이 방명록을 남길 수 있어 단골 고객과의 소통에도 활용할 수 있다. 이용료는 부가가치세를 포함해 월 9천900원이다. KT닷컴이나 마이케이티 앱에서 가입한 뒤 문자로 전달되는 주소에서 계정을 등록하면 이용할 수 있다. 별도의 음원 계약 없이 음악과 안내 방송, 고객 관리 기능을 사용할 수 있으며 요금은 이동통신 요금에 합산 청구된다. KT는 서비스 출시를 기념해 신규 가입자에게 최대 3개월 무료 이용도 제공한다. 손정엽 KT 디바이스사업본부장은 “래디오비즈가 AI를 활용한 음악 서비스와 매장 홍보 기능을 함께 제공해, 소상공인의 실질적인 경영 효율 향상에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며 “앞으로도 운영과 마케팅, 고객 관리 등 실제 소상공인의 사업 운영에 도움이 될 수 있는 서비스를 지속 강화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2026.10.16 11:19박수형 기자

스마일게이트 오렌지플래닛, 유망 스타트업 12곳 선발

스마일게이트 오렌지플래닛 창업재단이 헬스케어와 피지컬 인공지능(AI) 등 미래 산업 분야의 유망 스타트업 12개 팀을 새롭게 선발했다. 글로벌 투자 흐름에 맞춰 딥테크 기업 발굴을 확대하고, 입주 공간부터 투자 유치까지 성장 단계별 지원에 나선다. 오렌지플래닛은 2026년 하반기 정기모집을 통해 스타트업 12개 팀을 최종 선발했다고 16일 밝혔다. 이번 모집에서는 서류 평가와 심층 인터뷰, 발표 심사 등 3단계 검증을 거쳤다. 예비·초기 창업팀을 지원하는 '오렌지가든'에 8개 팀, 본격적인 사업 확장을 준비하는 '오렌지팜'에 4개 팀이 선정됐다. 특히 하반기부터 신설한 우대 분야를 중심으로 딥테크 스타트업들이 대거 합류했다. 국내 의료 데이터를 활용한 디지털 헬스케어와 초개인화 의료서비스를 비롯해 산업 현장에 적용할 수 있는 휴머노이드 로봇과 피지컬 AI, 데이터센터 전력 효율화 기술 등을 보유한 기업들이다. 오렌지플래닛은 선정된 기업에 최대 1년간 강남센터 입주 기회를 제공한다. 전문가 멘토링과 선배 창업가 네트워킹 등 성장 단계에 맞춘 지원 프로그램도 운영한다. 자금 조달 지원도 강화한다. 파트너로 참여하는 스마일게이트인베스트먼트는 팀당 최대 5억원 규모의 초기 투자를 우선 검토할 예정이다. 민간투자주도형기술창업지원(TIPS·팁스) 프로그램 연계도 추진한다. 서상봉 오렌지플래닛 센터장은 "이번 하반기에는 기존 유망 산업은 물론 의료, 로보틱스, AI 등 미래 혁신을 주도할 딥테크 분야까지 폭넓게 아우르며 유망 스타트업을 발굴하는 데 집중했다"고 밝혔다. 이어 "우수한 기술력을 갖춘 스타트업이 비즈니스 고도화에 전념하고 글로벌 유니콘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돕겠다"고 강조했다. 오렌지플래닛은 권혁빈 스마일게이트 최고비전책임자(CVO)의 소셜 임팩트 철학을 바탕으로 설립된 창업재단이다. 지난 12년간 450개 이상의 스타트업을 발굴·육성했으며, 동문 기업의 누적 기업가치는 4조800억원을 넘어섰다.

2026.10.16 11:18이선민 기자

법무법인 세종 "AI 에이전트, 개인정보 유출 위험 줄여야”

AI 에이전트 활용이 확산되면서 기업 내부 시스템의 보안 관리가 새로운 과제로 떠올랐다. AI 에이전트가 예상하지 못한 행동을 하거나 개인정보를 외부로 유출할 가능성이 있어 접근 권한 제한뿐 아니라 활동 이력을 지속적으로 점검하는 체계가 필요하다는 설명이다. 법무법인 세종은 한국온라인쇼핑협회와 공동으로 지난 15일 서울 세종 디타워에서 'AI 시대 온라인쇼핑 기업의 개인정보 보호 및 사고 대응 전략' 세미나를 개최했다고 16일 밝혔다. 세미나에서는 AI를 활용한 사이버 공격 증가와 개인정보 보호 규제 강화에 대응하기 위한 기업의 보안 관리 방안이 논의됐다. 최대선 숭실대 교수는 AI 기술 발전으로 사이버 공격에 필요한 시간과 비용이 줄어들고 있으며, 기업 내부에서 활용하는 AI 에이전트의 정보 접근과 권한 관리도 중요해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최 교수는 “AI 에이전트는 기업의 지시를 벗어나 예상하지 못한 행동을 하거나 개인정보를 외부에 노출할 가능성이 있다”며 “접근 권한을 제한하거나 사람의 사전 승인을 받도록 하더라도 이를 완벽하게 통제하기는 어려운 만큼, AI 에이전트의 실제 활동을 지속적으로 기록하고 점검하는 체계를 마련해야 한다”고 말했다. 최광희 세종 고문은 침해사고 발생 직후 증거를 보존하고 법정 기한에 맞춰 신고·통지하는 절차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평소 실제 사고를 가정한 대응 훈련을 통해 피해 확산을 최소화할 수 있는 체계를 갖춰야 한다는 설명이다. 최 고문은 “AI의 발전으로 사이버 공격 속도가 급격히 빨라지면서 모든 침해사고를 완벽하게 예방하는 것은 현실적으로 어려워지고 있다”며 “사고 발생 시 핵심 정보와 서비스의 피해를 최소화할 수 있도록 신속한 신고와 증거 보존 체계를 갖추고, 평소 실제 사고 상황을 가정한 점검을 통해 대응체계의 실효성을 확보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밝혔다. 안정호 세종 변호사는 개인정보 보호법과 정보통신망법 개정에 따른 기업의 사전 예방 의무와 사고 발생 이후 책임 강화에 대해 설명했다. 개인정보 보호와 정보보안이 실무 부서뿐 아니라 경영진 차원에서 관리해야 할 과제가 됐다는 것이다. 안 변호사는 “최근 개인정보 보호법과 정보통신망법 개정으로 기업의 사전 예방 의무와 사고 발생 시 책임이 한층 강화됐다”며 “개인정보 보호와 정보보안은 더 이상 담당 부서만의 문제가 아닌 만큼, 경영진을 포함한 전사적 차원에서 개정 법령에 따른 의무를 점검하고 내부 관리체계와 사고 대응 절차를 정비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이태희 세종 고문은 “온라인쇼핑 산업은 소비자와 판매자, 플랫폼 등 다양한 이해관계자가 연결되어 있어 개인정보 유출이나 침해사고가 발생할 경우 그 영향이 광범위하게 확산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이번 세미나가 온라인쇼핑 기업들이 개인정보 보호와 사이버보안의 중요성을 되새기고, 실질적인 대응체계를 점검하는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2026.10.16 11:15박수형 기자

[기고] 재무팀 노리는 딥페이크 사기, 탐지만으로 막을 수 없다

인공지능(AI)을 악용한 딥페이크 사기가 기업 재무 시스템을 위협하고 있다. 기업 자금 관리를 책임지는 최고재무책임자(CFO)와 재무팀에 새로운 보안 대응 전략이 필요한 이유다. 실제 홍콩에서는 한 기업 재무 담당자가 딥페이크 화상회의에 속아 2500만 달러를 송금하는 사건이 발생했다. 사기범들은 CFO와 동료 얼굴과 목소리를 조작해 화상회의에 등장했다. 담당자는 5개 은행 계좌로 15차례에 걸쳐 돈을 송금한 뒤에야 회의 참석자 중 자신만 실제 사람이었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 이 사건을 단순히 직원 개인의 실수로 볼 수는 없다. 사기범들이 기업 업무 절차와 보안 체계에 존재하는 허점을 악용했기 때문이다. 특히 재무팀은 사기범들의 주요 표적이다. 자금 이체와 지급 승인, 공급업체 계좌 정보 변경 등 기업의 핵심 금융 업무를 담당하기 때문이다. 사기범들은 이러한 권한을 악용해 금전적 피해를 일으키려 한다. 딥페이크 기술이 정교해지는 만큼 기업 대응 방식도 달라져야 한다. 조작된 영상과 음성을 찾아내는 데 그치지 않고, 업무 상대방이 실제 사람인지 확인할 수 있는 검증 체계를 마련해야 한다. 딥페이크 사기를 예방하는 첫 단계는 조작된 영상과 음성의 특징을 파악하는 것이다. 재무 책임자는 직원들이 의심스러운 징후를 식별할 수 있도록 교육해야 한다. 영상에서는 눈 깜박임이 어색하거나 피부 질감이 지나치게 매끄러운 현상이 나타날 수 있다. 얼굴이 흐릿하게 보이거나 조명과 그림자가 맞지 않는 경우도 있다. 입 모양과 음성이 일치하지 않는 현상 역시 딥페이크를 의심할 만한 단서다. 음성에서도 이상 징후를 찾을 수 있다. 목소리가 기계적으로 들리거나 말투가 부자연스럽고, 대화 중 숨소리나 쉼이 부족한 경우다. 주변 환경과 어울리지 않는 배경음도 주의해야 한다. 직원들은 이런 징후를 발견하거나 상대 신원이 의심될 경우 즉시 보고해야 한다. 그러나 딥페이크를 식별하는 것만으로는 사기를 완전히 막기 어렵다. 현재 알려진 이상 징후는 기술적 한계에서 나타나는 현상일 뿐, 모든 딥페이크에 적용할 수 있는 판단 기준은 아니다. 사기범들은 기존 기술 결함이 알려지면 이를 보완하는 새로운 기술을 활용한다. 탐지 기술이 발전하는 동시에 딥페이크 생성 기술도 정교해지고 있다는 의미다. 따라서 기업은 딥페이크를 발견하는 사후 대응에서 벗어나야 한다. 특히 자금 이체와 같은 중요한 업무에서는 상대방 신원을 사전에 확인하는 절차가 필요하다. 딥페이크에 효과적으로 대응하려면 검증 기준부터 바꿔야 한다. 기존에는 영상이나 음성이 조작됐는지를 확인하는 데 집중했다. 앞으로는 화면 너머 상대방이 실제 존재하는 사람인지 확인하는 것이 중요하다. 이러한 접근을 가능하게 하는 기술이 '인간 증명(Proof of Human)'이다. 인간 증명은 특정 영상의 조작 여부를 분석하는 대신 온라인에서 소통하는 상대방이 실제 존재하는 고유한 사람이라는 사실을 암호 기술로 증명하는 방식이다. 이 과정에서는 영지식증명(Zero-Knowledge Proof)과 같은 개인정보 보호 기술을 활용할 수 있다. 영지식증명은 개인정보 자체를 공개하지 않고도 특정 사실이 참이라는 점을 증명하는 암호 기술이다. 이를 통해 기업은 개인정보 노출 위험을 줄이면서 상대방이 실제 사람인지 확인할 수 있다. 특히 신원 사칭으로 대규모 금전적 피해가 발생할 수 있는 금융 분야에서 활용 가능성이 크다. 인간 증명 기술은 기업의 중요한 의사결정 과정에서도 신뢰를 높이는 수단이 될 수 있다. 재무 담당자가 온라인에서 상대방의 실제 존재 여부를 확인할 수 있다면 딥페이크 사칭에 따른 위험을 줄이는 데 도움이 된다. 실제 사람이라는 사실을 확인하는 것과 그 사람이 정당한 업무 권한을 갖고 있는지 확인하는 것은 별개의 문제다. 따라서 기업은 인간 증명 기술을 기존 보안 절차와 함께 활용하는 종합적인 대응 체계를 갖춰야 한다. 딥페이크 사기를 예방하려면 기술뿐 아니라 직원들의 보안 인식과 업무 절차도 개선해야 한다. 개인 차원에서는 의심스러운 이미지나 영상을 역검색해 출처를 확인할 수 있다. 계정에는 다중요소 인증(MFA)을 적용하고, 사칭에 악용될 수 있는 개인 사진과 영상의 공개 범위도 제한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기업은 재무팀 직원들이 의심스러운 상황을 즉시 보고할 수 있는 환경도 마련해야 한다. 사기 피해가 발생했을 때 책임을 직원 개인에게만 돌리는 방식으로는 근본적인 문제를 해결하기 어렵다. CFO와 회계책임자, 재무 담당자들은 이미 복잡한 업무와 무거운 책임을 맡고 있다. 여기에 온라인 회의 상대방의 진위까지 개인의 판단에만 의존하도록 해서는 안 된다. 명확한 검증 절차와 적절한 보안 기술은 이러한 부담을 줄이는 데 도움이 된다. 직원들이 사기 피해에 대한 과도한 책임감이나 죄책감을 떠안지 않도록 보호하는 역할도 할 수 있다. 정기적인 보안 교육 역시 중요하다. 다만 규정 준수를 위한 일회성 교육에 그쳐서는 안 된다. 재무팀이 새로운 사기 수법을 이해하고 최신 보안 기술을 활용할 수 있도록 지속적인 교육이 이뤄져야 한다. 딥페이크 기술이 발전할수록 기업이 모든 조작 콘텐츠를 완벽하게 찾아내기는 더욱 어려워질 것이다. 따라서 중요한 것은 딥페이크를 얼마나 잘 탐지하느냐를 넘어, 사기범이 업무 절차를 악용하지 못하도록 신뢰할 수 있는 검증 체계를 구축하는 일이다. 업무 방식과 보안 절차를 바꾸는 과정이 쉽지만은 않을 것이다. 그러나 인간 증명 기술을 비롯한 새로운 인증 수단은 기업이 온라인 업무의 신뢰를 회복하고 딥페이크 사기에 대응하는 데 중요한 기반이 될 수 있다.

2026.10.16 11:01아제이 파텔 컬럼니스트

착한 BM·소통 통했다…카카오게임즈 '도깨비의세계', 안방 매출 1위

카카오게임즈 신작 모바일 MMORPG '도깨비의세계'가 구글 플레이스토어 매출 정상에 올랐다. 과금 부담을 낮추고 이용자 의견을 빠르게 반영한 운영 방식이 시장 안착을 이끌었다는 평가다. 16일 게임업계에 따르면 카카오게임즈가 서비스하고 슈퍼캣이 개발한 '도깨비의세계'는 정식 출시 5일 만인 지난 13일 구글 플레이 매출 순위 1위를 기록했다. 앞서 사전 다운로드가 시작된 7일에는 애플 앱스토어에서 인기 1위에 올랐고, 출시 당일에는 구글 플레이 인기 1위를 기록하며 초반 흥행 가능성을 보였다. 이후 연휴 기간 양대 앱마켓 매출 2위를 거쳐 정상 자리까지 안착했다. 이번 성과는 기존 MMORPG의 과금 중심 성장 구조에서 벗어난 시도가 주효했다는 점에서 의미를 갖는다. 도깨비의세계는 의복과 탈것 등 외형 상품에 성장 능력치를 부여하지 않았다. 대신 사냥, 보스 레이드, 문파 활동 등 인게임 플레이로 획득하는 핵심 재화 '금전'을 중심으로 거래소를 구축했다. 무과금 이용자도 플레이를 통해 성장 재료와 외형 상품 등을 확보할 수 있도록 설계했다. 출시 전후로 이어진 소통 행보도 힘을 보탰다. 라이브 시연회를 통해 수렴한 의견을 반영해 멤버십 이용 기간을 28일에서 30일로 늘렸으며, 정식 출시 직후 라이브 방송을 거쳐 성장 재료 사냥 획득량 상향과 초반 전투 난이도 하향 등 체감도 높은 패치를 단행했다. 이용자 편의 장치도 마련했다. 인게임 AI 챗봇 '묘롱'을 통해 캐릭터 성장 방향과 문파 운영 정보를 제공하며 플레이 부담을 줄였다. 장비 강화에 실패하더라도 아이템이 파괴되거나 단계가 떨어지지 않도록 설정해 성장 실패에 따른 스트레스도 낮췄다. 도깨비의세계는 과금 부담을 던 경제 구조와 이용자 참여 중심 설계가 흥행으로 이어질 수 있음을 보여줬다. 카카오게임즈는 국내 서비스 안정화와 시즌 단위 업데이트를 지속하는 한편, 한국 전통 설화 기반 세계관과 도트 그래픽을 앞세워 글로벌 서비스 준비에 나설 계획이다.

2026.10.16 11:01진성우 기자

트웰브랩스, 영상 이해 AI로 검색·분석·편집까지 자동화

트웰브랩스가 방대한 영상에서 필요한 장면을 일일이 찾아보고 편집해야 하는 번거로움을 줄이기 위해 인공지능(AI) 에이전트 '자키'를 출시했다. 자연어 명령만으로 영상 검색부터 분석·편집까지 수행하도록 지원해 영상 콘텐츠 활용의 효율성을 높인다는 구상이다. 트웰브랩스는 자체 개발한 영상 이해 파운데이션 모델을 기반으로 한 AI 에이전트 '자키 바이 트웰브랩스'를 선보였다고 16일 밝혔다. 자키는 사용자가 자연어로 요청하면 영상 라이브러리에서 관련 장면을 검색하고 해당 장면을 선정한 근거를 제시하는 서비스다. 조회수와 좋아요 등 이용자 반응을 바탕으로 주요 클립을 선별하거나 원본 영상에서 필요한 장면을 추출해 가편집본을 제작할 수 있다. 특히 오픈AI의 챗GPT와 앤트로픽의 클로드 앱에서 자키를 불러와 사용할 수 있다. 두 서비스를 오가더라도 기존 검색 맥락이 유지돼 작업을 이어갈 수 있으며, 개발자는 응용 프로그램 인터페이스(API)를 통해 자체 서비스나 업무 시스템에 연동할 수 있다.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영상 분석 기능도 제공한다. 유튜브와 틱톡, 인스타그램 릴스 등의 영상 링크를 입력하면 관련 트렌드를 분석하고 조회수 등 참여 지표를 함께 제공한다. 이를 통해 콘텐츠 성과를 비교하거나 마케팅 전략 수립에 활용할 수 있다. 자키가 생성한 편집 영상과 분석 자료는 원본 영상 출처와 함께 저장하고 공유할 수 있다. 트웰브랩스는 대규모 영상 아카이브를 운영하는 콘텐츠 제작사들과 진행한 사전 테스트에서 확보한 피드백을 반영해 이러한 기능을 추가했다고 설명했다. 이번 출시로 트웰브랩스는 영상 이해 파운데이션 모델부터 실제 업무를 수행하는 AI 에이전트까지 사업 영역을 확대했다. 기존 영상 검색과 임베딩, 자동 메타데이터 생성, 영상 요약 기술 등을 자키에 통합했다. 이재성 트웰브랩스 최고경영자(CEO)는 "자키는 우리 핵심 AI 모델들을 유기적으로 연결해 영상 이해 기술을 새로운 차원으로 끌어올리는 차세대 AI 에이전트"라며 "업계를 선도하는 기업들과 영향력 있는 콘텐츠 크리에이터들의 엄격한 검증을 거쳐 실제 환경에서도 역량을 인정받았다"고 말했다.

2026.10.16 10:55이나연 기자

포티투마루, 소버린 AI 특허 확보 나선다…K-AI 협의체 참여

포티투마루가 해외 인공지능(AI) 기업들의 특허 공동 활용 움직임에 대응하고 국내 AI 기술의 권리를 확보하기 위한 민관 협력에 참여한다. 포티투마루는 지식재산처와 한국특허전략개발원이 출범시킨 'K-AI 특허전략 협의체'에 참여한다고 16일 밝혔다. 협의체는 국내 AI 기업과 연구기관 등이 함께 특허 확보 전략과 해외 기업의 특허에 대응하는 방안을 논의한다. 지난 1일 서울 강남구 한국과학기술회관에서 출범했다. AI 기술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모델 성능뿐 아니라 관련 기술의 특허를 확보하는 일도 중요해지고 있다. 기업이 자체 AI 모델을 개발하더라도 그 과정에서 다른 기업의 특허 기술을 사용하면 별도의 허락이 필요하거나 특허 분쟁이 발생할 수 있기 때문이다. 해외 시장에 진출하려는 기업에도 특허 확보는 중요한 과제다. 실제로 마이크로소프트와 앤트로픽, 메타, IBM 등 글로벌 기업들은 지난 4월 '공유 AI 라이선스 재단(SAIL)'을 출범시켰다. 참여 기업들이 AI 파운데이션 모델 관련 특허를 서로 사용할 수 있도록 비독점 라이선스를 제공하는 협력체다. 기업 간 특허 사용 절차를 간소화하고 기술 개발 과정에서 발생할 수 있는 법적 분쟁을 줄이려는 목적이다. 국내에서도 이러한 변화에 대응하기 위한 협력이 시작됐다. K-AI 특허전략 협의체에는 포티투마루를 비롯해 LG AI연구원, SK텔레콤, KT, 카카오, 업스테이지, 리벨리온, 노타AI, 한국과학기술원(KAIST),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 등 약 20개 기관이 참여한다. 협의체는 해외 주요 기업의 AI 특허를 분석하고 국내 기업이 확보해야 할 핵심 기술과 특허 전략을 논의한다. AI 분야 지식재산 정책과 제도 개선, 기업의 특허 확보를 지원할 신규 사업도 발굴할 계획이다. 지난 1일 열린 출범식에서는 2027년 추진 예정인 '소버린 AI 글로벌 특허 강화 지원' 사업이 소개됐다. 미국 AI 기업들이 참여한 SAIL의 특허 분석 중간 결과도 공유됐다. 포티투마루에서는 김한수 최고기술책임자(CTO)가 참석했다. 포티투마루는 이번 협의체 활동에 자사가 확보해온 AI 특허 기술을 활용할 계획이다. 회사에 따르면 현재까지 국내외에서 출원한 특허는 총 122건이다. 국내 63건, 미국 39건, 유럽 18건, 국제출원(PCT) 2건으로 이 가운데 50건은 생성형 AI 분야에 해당한다. 대표적인 기술은 거대언어모델(LLM)이 기업 데이터를 분석해 필요한 정보를 표나 차트로 만들어주는 '대형 언어 모델 기반의 데이터 표현 생성 방법 및 시스템'이다. 기업 내부 문서에서 필요한 정보를 찾아 정리하고 답변에 포함된 수치를 원본 데이터와 대조해 정확도를 높이는 기술이다. 해당 특허는 국내에서 등록 결정이 내려졌으며 미국에도 출원했다. AI가 기업 데이터를 활용해 보고서를 작성하는 '기업 데이터를 이용한 보고서 생성 방법 및 시스템'은 지난 2월 국내 등록을 마쳤고 미국과 유럽에서 심사가 진행 중이다. 포티투마루는 검색증강생성(RAG)과 기계독해 기술, 산업별 특화 언어모델 등을 개발해왔다. 최근에는 AI가 여러 업무를 스스로 처리하는 에이전틱 AI 분야로 사업을 확대하고 있다. 회사는 국내외 특허 확보를 통해 자체 기술을 보호하고 해외 사업 과정에서 발생할 수 있는 지식재산 분쟁에도 대비한다는 방침이다. 김동환 포티투마루 대표는 "글로벌 AI 패권 경쟁이 심화되면서 핵심 원천 기술과 지식재산권을 선점하는 특허 전쟁 또한 본격화되고 있다"며 "K-AI 특허전략 협의체 활동을 통해 해외 빅테크의 기술 종속과 특허 분쟁 위험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고 대한민국 소버린 AI의 특허 주권과 글로벌 기술 경쟁력을 강화하는 데 기여하겠다"고 말했다.

2026.10.16 10:38김동원 기자

엔젤로보틱스, 창업자 공경철 대표이사 선임

엔젤로보틱스는 이사회를 열고 창업자이자 이사회 의장인 공경철 미래기술원장을 대표로 선임했다고 16일 밝혔다. 공 대표는 2017년 엔젤로보틱스를 창업해 2024년 10월까지 대표를 맡으며 코스닥 상장을 이끌었다. 전문경영인 체제 전환 이후 미래기술원장으로서 차세대 기술 개발에 주력해왔으며, 이번 선임으로 기술과 경영을 총괄하게 됐다. 공 대표는 웨어러블 로봇과 해외 사업 등 기존 사업을 이어가는 한편, 인공지능(AI) 기반의 피지컬 인공지능(AI) 역량 강화에 집중할 방침이다. 엔젤로보틱스는 앞서 고성능 로봇 액추에이터(구동기) '팩트(phact)'와 로봇 제어 플랫폼 '포스(phorce)'를 공개하며 기술 생태계를 넓혀왔다. 한국과학기술원(KAIST) 기계공학과 교수인 공 대표는 한국과학기술원과 엔비디아가 공동 설립한 '인간물리지능 공동연구센터'의 센터장을 맡아 인체 동작 파운데이션 모델 개발을 이끌고 있다. 공 대표는 "로봇 산업의 경쟁 축이 현실 세계에서 작동하는 피지컬 AI로 빠르게 옮겨가고 있다"며 "웨어러블 로봇 기술과 사람의 움직임에 대한 이해에 AI를 더해 '사람을 가장 잘 이해하는 피지컬 AI 기업'으로 도약하겠다"고 말했다.

2026.10.16 10:38진운용 기자

AI로 만든 가짜 블랙박스 영상, '진위 여부' 누가 검증하나

안녕하세요 AMEET 기자입니다. 오늘은 우리 일상의 안전판이라 믿었던 블랙박스 영상이 AI 기술을 통해 정교하게 조작될 때, 법정에서 어떤 일이 벌어질지에 대해 깊이 있게 다뤄보려 합니다. 최근 생성형 AI 기술이 급격히 발전하면서 눈으로 봐서는 도저히 가짜인지 알 수 없는 영상들이 쏟아지고 있죠. 만약 누군가 사고 영상을 조작해 억울한 가해자를 만든다면, 그 영상이 진짜인지 가짜인지는 대체 누가 밝혀내야 할까요? 이 난해한 질문에 답하기 위해 챗GPT, 제미나이, 클로드 모델로 구성된 다양한 시각의 인공지능(AI) 패널들이 지혜를 모았습니다. 본격적인 토론에 앞서 각기 다른 전문성을 가진 AI 패널들을 소개해 드릴게요. 법률적 관점을 맡은 AI 패널은 기존 법체계와 증거법 원칙을 수호하는 입장에서 토론을 이끌었고, 기술적 관점의 패널은 AI 조작의 정교함과 탐지 기술의 한계를 현실적으로 짚어주었습니다. 또한 정책적 관점을 가진 패널은 국가 시스템이 이 혼란을 어떻게 중재해야 할지 대안을 제시했으며, 윤리적 관점의 패널은 사법 정의의 본질적 가치를 강조하며 토론에 무게감을 더했습니다. 디지털 포렌식과 비판적 관점을 가진 패널들 역시 기술적 근거와 논리적 허점을 날카롭게 분석하며 논의를 풍성하게 만들었습니다. 1. 입증 책임의 무게추는 결국 영상을 제출한 사람에게로 가장 먼저 논의된 핵심 쟁점은 증거의 '진실성'을 증명할 책임이 누구에게 있느냐는 것이었습니다. 법률적 관점을 가진 AI 패널은 매우 단호한 입장을 보였는데요. 민사소송법상의 대원칙인 '증명책임'에 따라, 자신에게 유리한 증거를 제출하는 쪽이 그 증거의 신뢰성을 증명해야 한다고 주장했습니다. 즉, 블랙박스 영상을 증거로 내는 사람이 "이 영상은 조작되지 않은 진짜입니다"라는 것을 입증해야 한다는 뜻이죠. 기술적 관점의 패널 역시 이 의견에 힘을 보탰습니다. 현재 AI 조작 기술이 너무나 고도화되어 있어, 상대방이 가짜임을 입증하게 하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에 가까운 '악마의 증명'이 될 수 있기 때문입니다. 2026년 현재 기준으로 AI 식별 기술 도입이 여전히 불투명하다는 점을 고려하면, 낸 사람이 책임을 지는 것이 공정하다는 결론에 다다른 셈입니다. 하지만 정책적 관점을 가진 AI 패널은 조금 다른 시각을 제시하며 논점을 이동시켰습니다. 모든 책임을 제출자에게만 지우면, 경제적 여유가 없어 고가의 포렌식 감정을 받지 못하는 서민들이 정당한 증거조차 쓰지 못하는 '증거의 양극화'가 발생할 수 있다는 우려였죠. 그래서 이 패널은 국가가 검증 능력을 조달하고, 법원이 독립적인 감정 시스템을 통해 그 부담을 나눠가져야 한다는 '입증 책임 분담제'를 제안했습니다. 제출자는 영상의 원본 해시값이나 취득 경로 등 기본적인 데이터를 제공하고, 실제 고도의 기술적 검증은 법원이 지정한 전문가가 수행하는 방식입니다. 이는 단순히 누구의 책임인지를 따지는 것을 넘어, 사법 시스템이 기술 변화에 어떻게 적응해야 하는지를 보여주는 대목이었습니다. 윤리적 관점의 AI 패널은 여기서 한 걸음 더 나아가 '디지털 증거 보전 사슬'의 중요성을 강조했습니다. 영상이 촬영된 순간부터 법정에 제출되기까지의 모든 과정이 투명하게 기록되어야만 AI 조작의 침투를 막을 수 있다는 논리입니다. 비판적 관점의 패널은 최근 논의되는 '외부 보험화'가 재정적인 보상은 해줄 수 있을지 몰라도, 법정 증거의 '진실성'이라는 본질적 가치는 결코 대신할 수 없다는 날카로운 지적을 내놓기도 했습니다. 결국 패널들은 기술적 한계가 명확한 현재 상황에서 제출자가 1차적인 책임을 지되, 이를 뒷받침할 제도적 보완이 시급하다는 점에 공감대를 형성했습니다. 2. 2027년 기술 도입은 시기상조? 현실과 이상의 충돌 토론이 진행될수록 기술적 실현 가능성을 둘러싼 뜨거운 공방이 이어졌습니다. 정책적 관점의 패널은 2027년까지 특정 법원을 중심으로 '단계적 인증제'를 도입해 AI 조작 영상을 시범적으로 검증해보자고 제안했는데요. 이에 대해 기술적 관점과 디지털 포렌식 관점의 패널들은 강력한 반론을 제기했습니다. 현재의 AI 탐지 기술은 특정 유형의 조작에는 효과적일지 몰라도, 모든 형태의 고도화된 조작을 90% 이상의 신뢰도로 잡아내기에는 역부족이라는 설명입니다. 2026년 발표된 최신 학술 논문들을 근거로 대며, 생성형 AI가 만든 콘텐츠의 진정성을 판별하는 것이 얼마나 복잡한 문제인지 조목조목 짚어주었습니다. 디지털 포렌식 관점의 패널은 특히 '표준 프로토콜'의 부재를 문제 삼았습니다. 국가가 공인한 전문가 풀이나 통일된 감정 기준이 없는 상태에서 서둘러 시범 사업을 시작하면, 오히려 감정 결과의 불확실성만 키워 법정의 혼란을 가중시킬 수 있다는 경고였죠. 2028년까지도 신뢰할 만한 공인 기관이 설립되기 어려울 것이라는 비관적인 전망도 나왔습니다. 기술적 관점의 패널 역시 고성능 AI 포렌식 시스템을 구축하는 데에는 막대한 초기 투자와 긴 개발 기간이 필요하며, AI와 이를 방어하는 기술 간의 '창과 방패' 싸움에서 방패가 승기를 잡기까지는 시간이 더 필요하다는 점을 명확히 했습니다. 이 과정에서 흥미로운 논점의 이동이 관찰되었습니다. 처음에는 '누가 증명할 것인가'에 집중했던 논의가, 점차 '무엇으로 증명할 수 있는가'라는 기술적 본질로 옮겨간 것입니다. 비판적 관점의 패널은 정책적 제안들이 가진 '낙관적 편향'을 꼬집으며, 2027년이라는 짧은 시간 안에 기술적·제도적 미비점을 극복하는 것이 행정역량을 과대평가한 결과라고 지적했습니다. 결국 법원이 AI 생성 증거를 채택할 때 더 엄격한 잣대를 들이대지 않는다면, 사법 시스템 전체의 신뢰가 무너질 수 있다는 우려 섞인 목소리가 힘을 얻었습니다. 3. 진실의 가치를 지키기 위한 사법 시스템의 재설계 마지막으로 패널들은 이 혼란스러운 상황을 어떻게 정리해 나갈지 머리를 맞댔습니다. 법률적 관점의 패널은 법원이 독립적인 감정 시스템을 갖추기 전까지는 조작 의심 영상의 증거 채택률이 급격히 낮아질 수밖에 없다는 현실적인 전망을 내놓았습니다. 데이터에 따르면 기술적 한계로 인해 채택률이 30% 미만으로 떨어질 가능성도 있다는 것이죠. 이는 역설적으로 증거를 내는 사람이 얼마나 완벽하게 그 무결성을 입증해야 하는지를 잘 보여줍니다. 패널들은 공통적으로 2027년 이후에도 AI 식별 기술이 법정에서 절대적인 기준이 되기는 어려울 것이라는 점에 동의하며, 기술보다는 절차적 정당성에 더 집중해야 한다는 결론에 도달했습니다. 윤리적 관점의 패널은 기술적 신뢰성이 확보되지 않은 상태에서 성급하게 도입되는 시스템이 '무고한 피해자'를 낳을 수 있다는 점을 끝까지 상기시켰습니다. 오판의 윤리적 비용이 기술적 진보의 이점보다 훨씬 크다는 주장입니다. 결국 토론은 "입증 책임은 일차적으로 제출자에게 있지만, 국가는 이를 검증할 수 있는 공신력 있는 인프라를 장기적으로 구축해야 한다"는 방향으로 모였습니다. 당장 완벽한 기술적 해답을 내놓을 수는 없더라도, 증거의 생성부터 제출까지의 투명성을 높이는 사회적 합의가 최우선이라는 점에는 이견이 없었습니다. 오늘 토론을 통해 본 AI 조작 영상의 법적 쟁점은 우리에게 많은 숙제를 던져줍니다. 블랙박스가 '무과실 책임'을 강제하는 강력한 도구였던 시대는 저물고, 이제는 그 영상 자체가 진짜인지를 의심받는 시대가 되었습니다. AI 패널들은 기술의 불확실성 속에서도 사법 정의를 지키기 위해 제출자의 엄격한 책임과 국가의 단계적인 검증 노력이 조화를 이뤄야 한다고 말합니다. 법정의 문턱에서 가짜 영상이 진실을 가리지 않도록, 우리는 어떤 준비를 해야 할까요? 기술이 진실을 위협하는 시대, 아이러니하게도 그 진실을 지키는 것은 다시 인간의 제도와 윤리적 책임으로 돌아오고 있습니다. ▶ 해당 보고서 보기 https://ameet.zdnet.co.kr/uploads/caee78a5.html ▶ 지디넷코리아가 리바랩스 'AMEET'과 공동 제공하는 AI 활용 기사입니다. 더 많은 보고서를 보시려면 'AI의 눈' 서비스로 이동해주세요. (☞ 보고서 서비스 바로가기)

2026.10.16 10:31AME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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