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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년 이전

"한국기업 보안 민낯"...김용대 교수 쓴 SNS글 화제

"아 숨도 안 쉬고 읽었습니다. ㅎㅎㅎ 정말 너무 공감이 가네요. 모든 기업들의 인프라 조직과 보안 조직간의 평가와 내부 기싸움 공시 등등 모든것이 다 들어있는거 같습니다."(CISO 출신 어느 보안기업 대표) "저 또한 교수님 글을 숨도 쉬지 않고 읽었습니다. 너무 많은 인사이트로 많은 부분을 되돌아 보며 현업에서 할 수 있는 일이 무엇일까 더욱 고민하는 기회가 되었습니다."(대기업 CISO) 보안전문가인 KAIST 김용대 교수(전기및전자공학부와 정보보호대학원 겸직)가 산학연 보안전문가 80여명이 회원으로 있는 단톡방에 "금융권 사고를 보면서 소설을 하나 썼습니다"는 제목으로 올린 글이 화제다. 국내 대기업의 정보보호 및 보안 담당자들이 겪고 있는 애로와 고충을 현실감있게 표현했기 때문이다. 김 교수가 쓴 글에는 ▲인증 문제 ▲권한 부여 문제 ▲외부 협력사 문제 ▲관제 문제 ▲IT자산 파악 및 관리 문제 ▲보안 공시 문제 ▲CISO와 CIO, CEO들 간 성과 평가 항목이 다른 데 따라 발생하는 보안 사각 문제 ▲보안과 클라우드 이전 문제 ▲퇴사자 관리 문제 ▲정부의 공시 서식 문제 등 현재 우리나라 보안 조직이 직면하고 있는 문제들을 두루 다뤘다. 김 교수는 글을 올린 단톡방에 "사고가 난 금융사 이야기가 아니다. 아직 아무 일도 없는 어느 제조·유통 회사의 사장실 이야기다. 사장이 신문을 보고 CISO를 부른다."우리는 괜찮나?" 그 질문에서 두 시간이 흘러간다"고 설명하며 "자산 조사, 마이크로세그멘테이션, 클라우드 전환, 계정 통합, 그리고 돈 문제. CEO와 CIO, CISO 등 세 사람 중 누구도 틀린 말을 하지 않는데 아무것도 결정되지 않는다"고 꼬집었다. 이어 김 교수는 "클로드와 함께 썼다. 20분 정도 걸린다"고 덧붙였다. 김 교수 글을 본 한 대기업 CISO는 "소설이지만 리얼리티(현실감)가 80% 이상이다"고 밝혔다. 김 교수 자신은 "현장에서 들은 이야기를 바탕으로 작성했다"고 말했다. 지디넷코리아는 정책 당국자와 CEO 등 관련자들이 읽었으면 하는 바람에서, 긴 글이지만 김 교수가 쓴 글 전문을 아래에 게재한다. 우리는 괜찮나 어느 회사 사장실의 두 시간 ■ 프롤로그 이 글은 소설이다. 지금 진행 중인 사건에 대해 내가 아는 것 중에는 말할 수 없는 것이 있고, 말할 수 있는 것 중에는 단정할 수 없는 것이 있다. 그래서 가상의 회사를 하나 만들었다. 유통과 제조를 같이 하는 중견 그룹이고, 금융회사가 아니다. 금융만의 문제가 아니라는 것이 이 글의 전제이기 때문이다. 재료는 세 가지다. 지난 3년 동안 모 언론에 쓴 칼럼들, 올해 7월 코드게이트 오픈토크에서 국내 최전선의 실무자들에게 들은 이야기들, 그리고 여러 기업을 자문하면서 본 것들이다. 등장하는 회사는 어느 한 곳이 아니다. 여러 곳의 조각을 모아 붙였다. 다만 대사는 대부분 어디선가 실제로 들은 말들이다. 글은 클로드와 함께 썼다. 읽기 전에 한 가지만 말해두고 싶다. 소설 속에 나오는 회사는 사정이 나은 편이다. CISO(Chief Information Security Officer, 최고정보보호책임자)가 자기 회사의 문제를 알고 있다. CIO(Chief Information Officer, 최고정보책임자)가 2년 전 보고서를 보관하고 있다. CEO(Chief executive Officer, 최고경영자)가 아침 회의를 취소하고 두 시간을 썼다. 세 사람이 한 방에 앉았다. 이것만으로도 상위권이다. 사업부가 알아서 클라우드 계정을 열고, 알아서 솔루션을 구매하고, IT 조직은 사후에 통보만 받는 회사에서는 이런 대화가 성립하지 않는다. 앉을 사람이 없다. 그리고 공공기관은 누가 CIO 역할을 하는가. 정보화담당관이 있다. 1~2년마다 바뀐다. 2년짜리 계획을 누가 세우고 누가 이어받는가. 세운 사람은 그 계획이 끝날 때 그 자리에 없다. 그래서 이 글은 비관적인 이야기가 아니다. 그나마 잘 되고 있는 쪽의 이야기다. ■ 1부/보고 월요일 아침 여덟 시 사십 분, 사장실. CISO는 주말 사이에 정리한 종이 석 장을 들고 들어갔다. 사장은 이미 신문을 펼쳐놓고 있었다. "읽었어. 설명해 봐." "금융사 일곱 곳입니다. 은행 네 곳, 저축은행 두 곳, 캐피털 한 곳입니다. 9월 중순부터 열흘 남짓한 사이에 연달아 일어났습니다. 여러 회사에서 같은 공격 IP가 나와서 동일 공격자 가능성이 거론되고 있습니다." "얼마나 나갔어." "개인 6만 명, 법인 2천여 건으로 발표됐습니다. 다만 그 숫자는 지금까지 확인된 것입니다." 사장이 안경을 올렸다. "인터넷뱅킹이 뚫린 거야?" "아닙니다. 고객이 쓰는 뱅킹은 막혔습니다. 뚫린 건 대출모집인용 조회 서비스, 직원용 모바일 업무지원 시스템, 영업지원 시스템입니다." "직원용?" "네." "그게 왜 인터넷에 있어." "영업을 밖에서 하니까요. 대출모집인은 사무실에 앉아 있는 사람들이 아닙니다." 사장이 고개를 끄덕였다. 그건 이해가 됐다. 자기 회사에도 그런 게 있다. "어떻게 들어간 거야." "두 단계입니다. 먼저 접근 통제가 없었습니다. 휴대전화 인증 같은 절차 없이 페이지가 열렸습니다. 그다음이 더 문제입니다. 들어간 다음에 고객번호를 순서대로 바꿔 넣으면 남의 정보가 나왔습니다." 사장이 종이에서 눈을 들었다. "뭐라고?" "번호를 바꿔 넣으면 다른 사람 정보가 나왔습니다. 접속한 사람이 그 정보를 볼 권한이 있는지를 확인하지 않았습니다." "그게 은행에서 가능한 일이야?" "고객이 쓰는 쪽에서는 불가능합니다. 거기는 수십 번 점검했을 겁니다. 뚫린 건 직원과 협력사가 쓰는 쪽입니다." 사장은 잠시 말이 없었다. 그리고 물었다. "공격한 쪽이 AI를 썼다는 건 무슨 얘기야. 그것도 신문에 났어." "공격에 사용된 것으로 보이는 서버에서 중국어로 된 자율 침투 도구 흔적이 발견됐다는 보도가 있었습니다. 조사 중이라 단정할 수는 없습니다. 다만 정황은 일관됩니다. 서로 다른 일곱 회사의 비슷한 성격의 서비스가 열흘 사이에 차례로 뚫렸습니다. 사람이 하나씩 붙어서 했다고 보기는 어렵습니다." 사장이 신문을 접었다. 그리고 책상 위에 올려놓았다. 여기서 보고의 성격이 바뀌었다. "우리도 인증 세 개 받았지." "받았습니다." "작년에 그거 받았다고 보도자료도 냈어. 업계 최고 수준이라고. 내가 사인했어." "했습니다." "이번에 뚫린 데도 다 받았잖아." "받았습니다. 세 곳은 더 있습니다." "그리고 걔들 작년에 보안에 쓴 돈이 신문에 나왔어. 은행 세 곳이 천이백억이 넘어. 한 곳은 개인신용정보 관리에서 6년 연속 최고 등급 받았대." "받았습니다." 사장이 몸을 뒤로 기댔다. "그럼 그 돈은 도대체 어디에 쓰는 건데?" CISO는 대답을 준비하지 않았다. 그런데 답은 알고 있었다. "고객이 쓰는 쪽에 씁니다. 로그인 강화, 이상거래 탐지, 관제. 그리고 심사 범위에 들어가는 쪽에 씁니다. 마지막으로, 숫자로 보고할 수 있는 쪽에 씁니다. 장비는 대수가 나오고 솔루션은 금액이 나옵니다. 보고서에 쓸 수 있습니다." "인증받는 데도 돈 들지." "듭니다. 컨설팅 받고, 증적 만들고, 심사 준비합니다. 그것도 정보보호 예산입니다." "...그러면 이번에 뚫린 데는 그 돈이 하나도 안 간 거야?" "안 갔습니다. 심사 범위가 아니고, 고객이 쓰는 서비스가 아니고, 보고할 숫자가 없습니다." 사장은 이번에는 오래 말이 없었다. 그리고 CISO를 보았다. "그러면 네가 지금 나한테 더 달라고 할 돈도, 결국 거기 쓰이는 거 아냐?" CISO는 아니라고 말해야 했다. 이번엔 다르다고. 그런데 그 말을 하려는 순간 자기 입에서 나올 문장이 어떻게 들릴지가 먼저 들렸다. 작년에도 비슷한 말을 했다. 그때는 장비였다. "...이번엔 성격이 다릅니다." "다 그렇게 말하지." "압니다." 사장이 시계를 봤다. 아홉 시 회의가 있었다. 그런데 일어나지 않았다. "그래서, 우리는 어때?" CISO는 석 장의 종이 중 마지막 장을 보았다. 거기에는 아무것도 쓰여 있지 않았다. 주말 동안 쓰려고 했는데 쓸 수가 없었다. "모르겠습니다." ■ 2부/우리는 "모르겠다는 게 무슨 뜻이야. 모른다는 거야, 안 봤다는 거야." "안 본 건 아닙니다. 봤는데 다 못 봤습니다." 사장이 손으로 책상을 한 번 두드렸다. 화를 낸 것은 아니었다. 다음 질문을 고르는 동작이었다. "우리는 10년 동안 아무 일 없었어?" "10년 동안, 우리가 알고 있는 해킹 사고는 없었습니다." 사장이 멈췄다. "그게 무슨 말이야." "말씀 그대로입니다. 사고가 없었던 것과 사고를 모르는 것은 밖에서 보면 같습니다. 안에서도 같습니다. 작년에 통신사는 3년 동안 몰랐습니다. 어떤 공공 서비스는 1년 반 동안 몰랐고, 경찰이 다른 사건을 수사하다 우연히 찾아냈습니다." "우리는 관제를 하잖아." "합니다. 관제는 우리가 보고 있는 곳만 봅니다. 지금 이야기하고 있는 건 우리가 목록조차 못 만든 곳입니다." 사장이 종이를 손으로 눌렀다. "그러면 10년 동안 잘해온 게 아니라는 거야?" "잘해온 부분이 있습니다. 고객이 쓰는 쪽은 제대로 해왔습니다. 다만 10년 무사고를 근거로 말씀드릴 수는 없습니다." "그게 지금은 달라졌다는 거야?" "사람이 붙지 않아도 됩니다. AI가 사람이 하던 일을 상당 부분 대신합니다. 탐색하고, 분석하고, 시험해보는 일입니다. 과거에는 공격자도 계산을 했습니다. 이 회사를 뚫는 데 두 달이 걸리는데 나오는 게 얼마인가. 그래서 우리 같은 회사는 명단 아래쪽에 있었습니다. 지금은 한 사람이 수백 곳을 동시에 훑습니다." 사장이 잠깐 멈췄다. "우리는 뭐가 달라진 거야." "우리는 아무것도 달라지지 않았습니다. 사고가 나지 않았던 이유가 사라졌습니다." 사장은 그 문장을 한 번 속으로 되풀이하는 것처럼 보였다. "그럼 우리 것부터 봐. 뭐가 인터넷에 떠 있어." "그걸 지금 말씀드릴 수 없습니다." "도메인이 몇 개야." "목록이 세 개 있습니다." "뭐?" "하나는 구매 대장입니다. 재무에서 관리하고, 돈이 나간 기록입니다. 자산번호가 붙어 있고 감가상각이 돌아갑니다. 정확합니다. 다만 돈이 나간 것만 들어 있습니다. 하나는 구축 당시 설계 문서입니다. 시스템을 만들 때 어떤 서버에 무엇을 올리기로 했다는 목록입니다. 만들 때는 맞았습니다. 세 번째가 지금 실제로 돌고 있는 것입니다." "세 개가 다른 거야?" "다릅니다. 세 번째 목록은 완성된 적이 없습니다." "왜." "돈이 안 나가도 서버가 생기기 때문입니다." 사장이 눈썹을 올렸다. "클라우드를 씁니다. 사업부에서 필요하면 월 몇십만원으로 서버를 띄웁니다. 구매 절차를 타지 않습니다. 결재가 필요 없으니 재무 대장에 안 올라가고, 설계 문서에도 없습니다. 그리고 한번 띄우면 잘 안 내립니다. 내려도 되는지 확인하는 게 일이라서요." "몇 개야 그게." "작년에 사업부 협조를 받아 부분 조사를 했습니다. 살아 있는 도메인이 자산 대장의 세 배로 나왔습니다. 그게 전부였다고는 말씀드릴 수 없습니다. 협조해준 사업부만 센 숫자입니다." 사장은 종이를 당겨 숫자를 적었다. 세 배라는 글자 위에 동그라미를 쳤다. "좋아. 그럼 2만 대라고 치자. 세어." "대수를 세는 게 조사가 아닙니다." "또 뭐야." "서버 한 대를 세었다고 해서 그 안을 아는 게 아닙니다. 클라우드 위에 가상 서버가 떠 있고, 그 아래 호스트에도 운영체제가 있고 가상 서버 안에도 운영체제가 있습니다. 둘은 서로 다른 버전입니다. 그 위에 서비스가 몇 개 올라가 있는지는 그걸 만든 팀만 압니다. 그 팀이 조직개편으로 없어진 것도 있습니다." "....." "그리고 어떤 데이터가 어디 있는지를 모릅니다. 작년에 하나 찾았습니다. 개발하다가 테스트하려고 운영 데이터를 복사해둔 것이 관리망에 남아 있었습니다. 3년 전에 복사한 것이었습니다. 복사한 사람은 퇴사했습니다." 사장의 손이 멈췄다. "그게 거기 왜 있어." "테스트하려면 실제 데이터가 필요하고, 가짜 데이터를 만드는 건 품이 많이 듭니다. 그래서 복사합니다. 복사한 다음에 지우자고 생각합니다. 그런데 지우는 일은 아무 성과로도 기록되지 않습니다." "그게 몇 개 더 있어?" "모릅니다. 찾는 일이 조사의 일부입니다." 사장이 펜을 내려놓았다. "그래서 자산이 몇 개야." "자산이 대수가 아니라 층입니다. 몇 개냐고 물으시면 세는 단위를 먼저 정해야 합니다. 서버 대수로 세면 2만입니다. 그 위에서 돌고 있는 서비스로 세면 모릅니다. 데이터가 들어 있는 곳으로 세면 더 모릅니다. 그리고 보안에서 중요한 건 뒤쪽입니다." 긴 침묵이 있었다. 사장이 마침내 물었다. "얼마나 걸려." "제대로 하려면 정규직 200명을, 2주 정도 전담으로 주셔야 합니다." 사장이 웃었다. 그러다 웃음이 멈췄다. "200명을 2주. 말도 안 되는 소리를 하네. 그게 얼만데?" "인건비로 환산하면 금액이 나옵니다. 그런데 금액이 문제가 아닙니다. 그 200명이 2주 동안 지금 하는 일을 멈춥니다. 하반기 전사 시스템 교체도 그 인력입니다." "그럼 외주 줘." "외주를 주면 돈이 나옵니다. 그리고 외주사는 우리 시스템을 모릅니다. 서버 목록은 밖에서도 만들 수 있습니다. 그런데 이 서버를 누가 왜 쓰는지, 내려도 되는지는 우리 사람만 압니다. 조사의 어려운 부분이 거기입니다." 사장이 의자를 돌렸다. 창밖을 한 번 보고 다시 돌아왔다. "그래서 이걸 지금 나한테 왜 얘기하는 거야." CISO는 이 말을 할지 잠깐 망설였다. 하지만 하지 않으면 다음이 없었다. "자산 조사는 제 역할이 아닙니다." 사장이 그를 쳐다봤다. "저는 무엇을 점검해야 하는지 알아야 하는 사람입니다. 그런데 자산을 파악하고 유지하는 것은 IT 조직의 업무입니다. 제가 할 수 있는 건 목록을 달라고 요청하는 것까지입니다. 2년째 요청하고 있습니다." "....." "CIO와 협의하셔야 합니다." 사장은 한참 그를 보았다. 책임을 넘기는 말처럼 들렸다. 그런데 틀린 말을 한 것 같지도 않았다. 그 둘을 구분할 방법이 사장에게는 없었다. 사장이 전화기를 들었다. "CIO 들어오라고 해." ■ 3부/세는 일은 누구 일인가 CIO가 들어왔다. 노트북을 들고 있었다. 들어오면서 CISO를 한 번 봤다. 무슨 이야기가 오갔는지 대략 짐작하는 눈이었다. "앉아. 자산 조사 얘기 중이야. 2만 대라고 하던데, 맞아?" "서버 기준으로는 비슷합니다." "200명 2주 달라는데, 가능해?" CIO는 노트북을 열지 않았다. "가능합니다. 세 가지만 말씀드리겠습니다." "해." "첫째, 2주로 끝나지 않습니다. 세는 동안 새로 생깁니다. 지난달에도 사업부 두 곳이 서비스를 띄웠습니다. 저한테 보고가 오는 건 예산이 필요할 때뿐입니다. 클라우드 계정을 사업부가 직접 엽니다. 제가 막으면 사업이 느려진다고 합니다." "그걸 왜 네가 안 막아." "막으려고 했습니다. 재작년에 클라우드 계정 통합 안을 올렸습니다. 사업부 반대로 보류됐습니다. 사업 속도가 중요한 시기였습니다." 사장은 그 시기를 기억했다. 자기가 그렇게 말했다. "둘째를 말씀드리겠습니다. 한 번 세는 것과 계속 맞추는 것은 다른 일입니다. 2주 걸려 목록을 만들어도 6개월 뒤에는 다시 틀립니다. 유지하려면 상시 인력이 붙고, 생성 단계에서 자동으로 등록되는 체계가 있어야 합니다. 그건 프로젝트가 아니라 조직입니다." "조직을 만들자는 거야?" "지금은 세 명이 다른 일과 겸해서 하고 있습니다. 그 세 명이 2만 대를 봅니다." "셋째." CIO가 처음으로 노트북을 열었다. 파일 하나를 띄웠다. "작년에 부분 조사를 한 건 제 조직입니다. 도메인이 자산 대장의 세 배로 나온 그 조사입니다. 조사 보고서와 함께 자산관리 체계 구축 예산을 올렸습니다. 날짜는 작년 9월입니다." "그래서?" "반영되지 않았습니다." 방이 조용해졌다. "누가 안 줬어." CIO는 대답하지 않았다. 화면을 사장 쪽으로 돌리지도 않았다. 그냥 노트북을 반쯤 닫았다. 사장은 작년 9월을 생각했다. 그해 투자 심의에서 무엇을 깎았는지 정확히 기억나지 않았다. 다만 그 자리에 자기가 있었다는 것은 분명했다. "...계속해." "제가 드리고 싶은 말씀은 예산 이야기가 아닙니다." CIO가 CISO를 봤다. "보안팀은 목록을 달라고 합니다. 2년째 요청하고 있다는 말, 사실입니다. 그런데 목록을 만드는 비용은 제 예산에서 나갑니다. 그리고 제가 목록을 만들어 드리면, 그다음에는 고치라고 합니다. 고치는 비용도 제 예산입니다." CISO가 입을 열었다. "제 예산으로는 서버를 못 삽니다." "알고 있습니다. 비난하는 게 아닙니다. 구조를 말씀드리는 겁니다." 사장이 두 사람을 번갈아 봤다. "그러니까 보안은 네 일인데 돈은 네가 쓴다고?" "그렇습니다." 두 사람이 동시에 대답했다. 사장이 짧게 웃었다. 웃을 일이 아니라는 걸 알면서 웃었다. "지금 네 조직에 대기 중인 요청이 몇 건이야." CIO가 노트북을 다시 열었다. "사업부 요청이 사백서른 건입니다. 이 중 보안 관련은 열아홉 건입니다." "열아홉 건이 왜 뒤에 있어." "제가 우선순위를 정하지 않습니다. 매출이 정합니다. 어느 사업부가 더 급한지로 정해집니다. 보안 열아홉 건은 요청한 사업부가 없습니다. 보안팀이 요청한 것이고, 보안팀은 매출이 없습니다." 사장이 펜을 들었다가 다시 놓았다. "내가 지금 뭘 듣고 있는 거야." "작년에도 같은 말씀을 드렸습니다. 그때는 자료를 안 가져왔습니다." 사장은 한동안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창밖에서 공사 소리가 들렸다. 본사 리모델링 공사였다. 그건 작년 심의에서 통과했다. "알았어. 세는 건 하자. 그건 하자고." 사장이 말했다. "그래서 세고 나면 뭘 하면 되는 거야?" 두 사람이 서로를 봤다. 이번에는 둘 중 누구도 먼저 입을 열지 않았다. ■ 4부/끄지도 못하고 고치지도 못한다 "뭘 하면 되는 거야. 말을 해." CISO가 먼저 입을 열었다. "세 가지입니다. 첫째, 인터넷에 떠 있는 것 중에 쓰지 않는 것을 내립니다. 둘째, 남겨야 하는 것은 운영체제와 소프트웨어를 최신으로 올립니다. 셋째, 인증과 권한을 다시 설계합니다. 이번에 은행에서 뚫린 방식은 세 번째 문제였습니다." "그러면 되는 거지? 하자." "....." "왜." CIO가 말했다. "첫째부터 막힙니다." "뭐가." "어느 것이 쓰지 않는 것인지 아무도 모릅니다. 내려보면 알 수 있습니다. 누가 전화를 하면 쓰고 있는 겁니다." 사장이 CIO를 봤다. 농담인지 아닌지 판단이 안 됐다. "농담이 아닙니다. 실제로 그렇게 합니다. 작년에 쓰지 않는 것 같은 서버 열두 대를 내렸습니다. 아홉 대는 아무 일 없었습니다. 세 대에서 전화가 왔습니다. 그중 하나는 세무 자료를 뽑는 데 쓰고 있었습니다. 1년에 두 번 씁니다." "그럼 그런 식으로 다 내려봐." "협력사 발주 시스템을 그렇게 내릴 수는 없습니다. 반나절 멈추면 전국 물류가 섭니다. 그리고 내렸다가 사고가 나면, 그 책임은 제가 집니다." "안 내리고 뚫리면?" CIO가 CISO를 가리키지 않았다. 그래도 방 안의 모든 사람이 누구를 말하는지 알았다. "그건 보안 사고입니다." 사장이 손바닥으로 책상을 짚었다. "둘째로 가자. 올리는 건 되지." "소스코드가 없습니다." CISO가 말했다. 사장이 멈췄다. "뭐가 없다고?" "협력사 포털, 물류 조회, 발주 시스템. 전부 외주로 만들었습니다. 그중 두 곳은 폐업했습니다. 한 곳은 인수됐는데 인수한 회사가 그 사업을 안 합니다. 유지보수 계약은 3년 전에 끝났습니다. 우리한테 남아 있는 건 돌아가고 있는 프로그램뿐입니다." "그럼 그걸 어떻게 고쳐." "고치려면 다시 만들어야 합니다." 사장이 신문을 다시 집었다. 아침에 접어둔 그것이었다. "여기 AI가 취약점을 찾는다고 나와 있어. 공격하는 쪽이 AI를 쓴다면, 우리도 AI로 찾아서 고치면 되는 거 아냐?" "찾는 건 됩니다." CISO가 말했다. "소스가 없어도 프로그램 자체를 분석할 수 있습니다. 요즘은 꽤 잘 됩니다. 아마 며칠 안에 목록이 나올 겁니다. 수백 건이 나올 수도 있습니다." "그럼 좋은 거 아니야?" "목록이 나온 다음에 고칠 사람이 없습니다." 사장이 신문을 내려놓았다. "AI는 고쳐야 할 것의 목록을 더 빨리 만들어 줍니다. 고치는 일은 그대로 남습니다. 지금 우리 상태에서 그 목록을 받으면, 늘어나는 건 고치지 못한 취약점의 기록입니다." "....." "그리고 그 기록은 나중에 사고가 났을 때 불리하게 쓰입니다. 알고 있었는데 고치지 않았다는 증거가 됩니다." 사장이 천천히 말했다. "그러니까 찾으면 손해라는 얘기야?" CISO는 그 말을 부정하지 않았다. 부정할 수가 없었다. "셋째는 또 뭐가 문제야. 인증 다시 하는 거." "그건 할 수 있습니다. 다만 어느 시스템에 어떤 권한 체계를 넣을지 정하려면 목록이 있어야 합니다." "또 목록이야?" "네." "그럼 중요한 것만 먼저 해." "중요한 것을 고르려면 목록이 있어야 합니다." 사장이 눈을 감았다가 떴다. "좋아. 운영체제라도 올려. 그건 목록 필요 없지. 지금 돌고 있는 거 그냥 올리면 되잖아." CIO가 이번에는 바로 대답했다. "올리려면 서비스를 멈춰야 합니다." "몇 시간?" "시스템에 따라 다릅니다. 문제는 시간이 아닙니다. 멈췄다가 안 올라오는 경우가 있습니다. 올라와도 그 위에서 돌던 프로그램이 안 돌 수 있습니다. 10년 전 기술로 만든 것들입니다. 운영체제를 올리면 안 맞습니다." "그럼 테스트를 하고 올려." "테스트 환경이 운영과 같지 않습니다. 같게 만들려면 그것도 돈입니다. 작년에 올렸습니다. 미들웨어 하나였습니다. 발주 시스템이 반나절 멈췄습니다. 협력사 전화가 삼백 통 왔습니다." 사장도 그 일을 기억했다. 그때 CIO를 불렀다. "그 책임은 제가 졌습니다." CIO가 말했다. 그리고 CISO를 봤다. "다시 올리겠습니다. 멈췄다가 안 올라오면, 그 책임 당신이 지겠습니까?" CISO는 대답하지 않았다. "대답을 못 하시겠지요. 저도 압니다. 그래서 몇 년째 이 이야기가 끝나지 않습니다." 사장이 두 사람을 봤다. "그럼 누가 책임져." 둘 다 사장을 봤다. 사장은 자기가 왜 그 질문을 했는지 깨달았다. "...계속해." CIO가 조용해진 방에서 말을 이었다. "사장님, 저는 장애를 내지 않는 것으로 평가받습니다. 매년 가용률로 평가받습니다. 저희 핵심 라인은 12년 동안 멈춘 적이 없습니다. 작년 성과 보고에 그걸 썼습니다. 사장님이 칭찬하셨습니다." "했어." "그 12년이 제가 걱정하는 이유입니다." CISO가 말했다. CIO가 그를 봤다. 처음으로 목소리가 올라갔다. "그럼 멈추라고 하십시오. 문서로. 서명해서. 그러면 멈춥니다." "....." "안 하시겠지요. 그럼 저는 안 멈춥니다. 저는 제 평가 기준대로 움직입니다. 당신도 당신 평가 기준대로 움직이고 있습니다. 당신 평가 기준에 가용률이 있습니까?" "없습니다." "제 평가 기준에는 취약점이 없습니다." 사장은 이 대화를 처음 들었다. 두 사람은 몇 년째 하고 있었다. CISO가 마지막으로 한 가지를 더 말했다. "한 가지만 더 말씀드리겠습니다. 취약점이 공개되고 우리가 그것을 적용하는 데 평균 몇 달이 걸립니다. 작년 기준으로 넉 달입니다. 공격하는 쪽은 공개된 날부터 며칠 안에 씁니다. 지금은 AI를 쓰면 더 짧아집니다. 그 격차가 우리의 보안 수준입니다. 인증서에는 그 숫자가 없습니다." 사장이 물었다. "그 넉 달을 줄이면?" "서비스를 멈춰야 합니다." 방이 조용해졌다. 처음 질문으로 돌아와 있었다. CIO가 말했다. "그건 당신 책임입니다." ■ 5부/돈 사장이 일어나서 창가로 갔다. 아홉 시 회의는 이미 취소시켰다. "정리를 해보자. 세는 데 200명 2주. 세어도 끄지는 못하고, 고치려면 멈춰야 하고, 멈추는 책임은 아무도 안 진다. 맞아?" "지금 상태로는 그렇습니다." CISO가 말했다. "그래서 구조를 바꿔야 합니다." "어떻게." "멈추지 않고 고칠 수 있게 만들어야 합니다. 서비스를 이중으로 띄워두고, 트래픽을 한쪽으로 몰고 나머지 한쪽을 고칩니다. 다 고치면 바꿔서 또 고칩니다. 그렇게 하는 회사들이 있습니다. 그 회사들은 패치가 보안 결정이 아니라 일상 작업입니다." "우리도 그렇게 하면 되는 거 아냐?" "그 회사들은 그 구조를 만드는 데 십수 년을 썼습니다. 처음부터 그렇게 설계한 것도 있고, 중간에 다 바꾼 것도 있습니다. 비싼 장비를 사서 된 게 아닙니다." 사장이 돌아섰다. "그러니까 우리도 십수 년이 필요하다는 거야?" "다 하려면 그렇습니다. 중요한 것부터 하면 2년입니다." "그리고 그다음에 뭐가 필요해." CISO가 처음으로 전문 용어를 꺼냈다. "마이크로세그멘테이션이 필요합니다." 사장의 얼굴이 조금 밝아졌다. 드디어 살 수 있는 물건이 나왔다고 생각한 얼굴이었다. "그건 제품이야? 얼마야?" "제품도 있습니다. 사는 건 쉽습니다." "그럼 사." "사면 쓰지 못합니다." 사장이 펜을 놓았다. "설명해." "내부를 쪼개는 일입니다. 지금 우리 내부는 하나의 평지입니다. 서버 한 대에 들어온 공격자는 그 망 안의 다른 서버로 걸어갈 수 있습니다. 쪼개면 그걸 막습니다. 뚫리는 것을 막는 게 아니라, 뚫린 다음에 더 못 가게 하는 겁니다." "좋은 거잖아." "좋습니다. 그런데 쪼개려면 두 가지를 알아야 합니다. 어느 서비스가 어느 서비스를 부르는지, 그리고 어떤 데이터가 어디에 있는지." "설계도 보면 되지 않나." "설계도는 만들 때의 것입니다." CIO가 끼어들었다. "그게 제일 어렵습니다, 사장님. 발주 시스템 하나가 재고를 보고, 단가를 보고, 거래처 신용 한도를 보고, 세금계산서 시스템을 부르고, 물류에 전달합니다. 그 다섯 개가 또 각자 다른 걸 부릅니다. 10년 동안 필요할 때마다 붙였습니다. 붙일 때마다 빠른 길로 붙였습니다." "빠른 길이 뭐야." "다른 시스템의 데이터베이스를 직접 보는 겁니다. 중간에 아무것도 두지 않습니다. 그게 제일 빠르고 제일 싸게 붙이는 방법입니다. 그때는 그게 잘한 일이었습니다." CISO가 말을 이었다. "그래서 서비스 의존성 위에 데이터 의존성이 또 겹쳐 있습니다. 어디서 선을 그어도 어딘가가 끊깁니다. 깔끔하게 끊어지는 선이 없습니다." "그러면 그걸 조사해서 그려." "조사하려면 어떤 서버에서 어떤 서비스가 돌고 있는지를 먼저 알아야 합니다." "그건 세기로 했잖아. 200명 2주." "대수를 세는 것과 그 안에서 무엇이 돌고 무엇을 부르는지를 아는 것은 다른 일입니다. 그리고 그 서버 안에 어떤 데이터가 들어 있는지는 더 다른 일입니다." 사장이 그를 봤다. "어떤 서비스가 돌고 있는지를 모르는데, 그 서버에 어떤 데이터가 있는지를 어떻게 알겠습니까." 사장은 한참 그 문장을 들여다봤다. 그리고 자기가 아침에 했던 질문 자리로 돌아와 있다는 것을 알았다. "...그러면 클라우드로 가면 되는 거야? 아까 그 얘기 했잖아." "클라우드로 가면 망과 망 사이를 넘어가는 것이 보입니다. 어느 서비스가 어디로 가는지 기록이 남습니다. 기본으로 남습니다. 우리가 뭘 하지 않아도 남습니다." "지금은 안 남아?" "지금 우리 서버들은 같은 망 안에 있습니다. 같은 망 안에서 서버와 서버가 주고받는 것은 보이지 않습니다. 보려면 따로 장비를 넣어야 하고, 넣어도 다 못 봅니다. 밖에서 들어오는 것만 봅니다." "그래서 은행들도 그렇게 뚫린 거야?" "바깥 한 곳이 열려 있었고, 그 안에서 무슨 일이 있었는지는 아직 발표되지 않았습니다. 발표된 것은 무엇이 나갔는지뿐입니다. 어디까지 들어갔는지는 아무도 말하지 않았습니다. 저는 그쪽이 더 궁금합니다." 사장이 다시 물었다. "그럼 클라우드로 옮겨. 그게 답이면." "옮기려면 그 서비스가 무엇에 의존하는지를 알아야 합니다." CIO가 말했다. "옮기면서 의존 관계가 끊기면 그 자리에서 장애가 납니다." 사장이 두 사람을 번갈아 봤다. "또 그거야?" "네." 두 사람이 같이 대답했다. 사장이 종이에 뭔가를 그렸다. 동그라미를 하나 그리고 그 안에 화살표를 돌렸다. "내가 지금 세 번 같은 자리로 돌아왔어." "죄송합니다." "죄송할 일이야?" CISO는 그 질문에 답하지 않았다. "그럼 클라우드로 옮기는 데 얼마 들어?" CIO가 노트북에서 다른 파일을 찾았다. "재작년에 검토했습니다. 전수로 하면 3년에 2000억 정도로 추산했습니다." 사장이 펜을 떨어뜨렸다. "2000억? 우리 정보화 예산이 1년에 1000억인데." "그래서 그 보고서 결론이 단계적 검토였습니다. 단계적 검토는 안 한다는 뜻입니다." "반만 올려. 중요한 것만." "반만 올리면 두 환경을 다 관리해야 합니다. 사람이 더 필요하고, 두 쪽을 잇는 구간이 새로 생깁니다. 그 구간이 또 봐야 할 곳입니다." 사장이 펜을 주워 들었다. "그리고 사장님, 전환 비용은 사실 두 번째 문제입니다." "뭐가 첫 번째야." "운영비입니다. 지금 돌고 있는 서버 중에 상당수는 감가상각이 끝났습니다. 장부상 0원입니다. 전기요금과 상면비만 냅니다. 사실상 공짜로 돌고 있습니다." "....." "클라우드로 옮기면 매달 돈이 나갑니다. 끝나지 않습니다. 영구적인 비용입니다. 작년에 사업부 하나를 시범으로 올렸는데, 서버 값은 안 들었지만 월 운영비가 전보다 올라갔습니다. 재무에서 왜 비싸졌냐고 물었습니다." 사장이 천천히 말했다. "그러니까... 제일 오래된 서버가 제일 싸다는 거야?" "회계상으로는 그렇습니다. 10년 된 서버가 가장 싸고, 새것이 가장 비쌉니다. 감가상각이 끝났으니까요." "그게 제일 위험한 거잖아." "제일 위험하고 제일 쌉니다." CIO가 말했다. "그래서 안 바꿉니다. 아무도 나쁜 결정을 하지 않았습니다. 매년 가장 합리적인 결정을 했습니다. 12년 동안요." 사장은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한 가지 더 있습니다. 전수로 올릴 수도 없습니다." "또 뭐가 걸려." "공장입니다. 2라인 검사 장비 제어기가 아직 윈도 7입니다. 로봇 팔 제어 쪽은 더 오래된 것도 있습니다." "그건 왜 안 올려." "장비 업체가 안 해줍니다. 그 운영체제에서만 검증된 소프트웨어입니다. 올리면 성능 보증이 끝납니다. 작년에 요청했습니다. 회신은 해당 모델은 지원 종료라는 것이었습니다." "그럼 장비를 바꿔." "그 장비가 한 대에 수백억입니다. 라인에 여섯 대 있습니다. 그리고 지금 아무 문제 없이 돌아갑니다." 사장이 입을 열려다 말았다. 설비 투자 심의가 어떻게 돌아가는지는 안다. 고장도 안 난 장비를 보안 때문에 바꾸겠다고 올리면 그 안은 통과하지 못한다. 자기가 통과시키지 않을 것이다. "그럼 공장은 어떡해." "지금은 망으로 막고 있습니다. 생산망을 따로 떼고, 사무망 사이에 통제 구간을 둡니다. 운영체제가 오래됐다는 것은 인정하고, 그 안으로 들어가는 길을 좁히는 방식입니다." "그러면 된 거 아니야?" "완전히 떼어져 있지 않습니다. 생산 실적은 사무망으로 올라와야 합니다. 설비 데이터는 분석 서버로 가야 합니다. 장비 업체는 원격으로 점검을 합니다. 길이 세 개 있습니다." "그 길은 보고 있어?" "밖에서 들어오는 건 봅니다. 그 세 길에서 무엇이 오가는지는 충분히 보지 못합니다." "....." "사장님, 공장은 고치는 것이 답이 아닙니다. 못 고친다는 것을 전제로 깔고, 들어가는 길을 줄이고 그 길에서 무슨 일이 일어나는지 보는 것이 답입니다. 그게 제가 아까 말씀드린 그 일입니다." 사장이 아까 그린 동그라미를 다시 보았다. 화살표를 한 번 더 덧그었다. 네 번째였다. 사장이 종이를 한 장 넘겼다. 이제는 아직 끝이 아니라는 것을 알고 있었다. "신문에 제로트러스트라는 말도 나왔어. 그건 또 뭐야." "접근을 신원 중심으로 통제하는 방식입니다. 망 안에 있다는 이유로 믿지 않고, 매번 누가 무엇에 접근하는지를 확인합니다." "좋은 거 아니야? 그거 하면 되는 거잖아." "전제가 하나 있습니다. 신원이 하나로 정의되어 있어야 합니다." "사번 있잖아." "사람에게는 사번이 있습니다. 시스템 안에는 없습니다." CIO가 설명을 받았다. "윈도우 서버와 직원 PC는 액티브 디렉터리로 묶여 있습니다. 거기는 통합돼 있습니다. 문제는 나머지입니다. 물류 쪽 솔라리스 서버는 로컬 계정입니다. 리눅스 서버는 서버마다 계정을 따로 만듭니다. 공장 제어 단말은 윈도우인데 도메인에 안 붙어 있습니다. 붙이면 장비 소프트웨어가 안 돈다고 해서요. 디자인팀 맥은 또 따로입니다." "그러면 한 사람이 계정을 몇 개 갖고 있어?" "정확히 모릅니다. 운영 쪽 엔지니어 한 명이면 열 개는 넘을 겁니다. 그리고 그 사람이 어느 서버에 계정이 있는지는 그 사람만 압니다." 사장이 펜을 들었다가 다시 놓았다. 적을 가치가 없다고 판단한 동작이었다. "그리고 공용 계정이 있습니다." CISO가 말했다. "공용이 뭐야." "root, oracle, admin 같은 것들입니다. 시스템에 원래 있는 관리자 계정입니다. 실제 작업은 그 계정으로 합니다. 비밀번호를 여러 명이 압니다." "몇 명이 알아?" "그것도 정확히 모릅니다. 인수인계 문서에 적혀 있는 것도 있습니다." "....." "그래서 로그를 보면 누가 들어왔는지 모릅니다. root가 들어왔다고 남습니다." 사장은 한동안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그러다 가장 무서운 질문을 했다. "퇴사한 사람 계정은 어떻게 돼." CIO가 잠깐 멈췄다. "작년에 전수 점검을 했습니다." "결과." "윈도우 쪽은 깔끔했습니다. 인사 시스템과 연동돼 있어서 퇴사 처리되면 자동으로 막힙니다. 유닉스와 리눅스 쪽은 수동입니다. 서른몇 개가 살아 있었습니다." "서른몇 개." "그중 몇 개는 2년 전 퇴사자였습니다. 다 막았습니다." "그럼 지금은 괜찮은 거지." "작년 기준으로 괜찮습니다. 올해 퇴사자는 아직 안 돌렸습니다. 그리고 협력사 직원 계정은 그때도 못 셌습니다. 발주 시스템과 물류 조회를 쓰는 협력사 담당자들입니다." "몇 명이야 그게." "협력사가 사백 몇 곳입니다. 담당자는 바뀝니다. 바뀌었다고 우리에게 알려주는 절차는 없습니다." 사장이 의자에서 자세를 바꿨다. "그러니까, 우리 시스템에 들어올 수 있는 사람이 몇 명인지 모른다는 거야?" "모릅니다." "그거부터 세야 하는 거 아니야?" "세야 합니다. 그게 자산 조사의 일부입니다." 사장이 눈을 감았다. "좋아. 그럼 계정을 통합해. 그건 장비 안 사도 되지." "통합하려면 각 시스템이 중앙 인증을 받아들이도록 고쳐야 합니다." "고쳐." "소스코드가 없습니다." 방이 조용해졌다. 사장이 천천히 물었다. "...아까 그거야?" "같은 시스템들입니다. 협력사 포털, 물류 조회, 발주 시스템." 사장은 종이에 그려둔 동그라미를 내려다봤다. 화살표를 한 번 더 덧그었다. 다섯 번째였다. "장비를 먼저 사는 방법도 있습니다." CISO가 말했다. "많은 회사가 그렇게 합니다. 사서 넣고, 끊기면 안 되니까 전부 통과 모드로 켜둡니다. 그러면 산 기록이 남습니다. 공시에도 올라갑니다." "효과는?" "없습니다." 사장이 펜을 들었다. "돈 얘기를 하자. 얼마야." CISO가 숫자를 말하기 전에 한 가지를 먼저 말했다. "제 예산으로는 안 됩니다." "네 예산이 얼마야." "올해 60억입니다." "그럼 더 줄게. 얼마가 필요해." "그게 아닙니다. 필요한 항목이 제 예산으로 집행할 수 있는 항목이 아닙니다. 자산관리 체계, 유지보수 재계약, 이중화, 테스트 환경 구축, 클라우드 정리. 이건 전부 IT 조직 예산입니다." 사장이 CIO를 봤다. "얼마야." "항목마다 다르지만, 핵심만 하면 150억 정도 봅니다." CIO가 말했다. "2년에 걸쳐서." 사장이 숫자를 적었다. 150. 그리고 그 아래 1000을 적었다. 정보화 예산이었다. "150억이면 할 수 있는 거네. 못 할 돈도 아니야." "할 수 있습니다. 다만 한 가지를 말씀드려야 합니다." "또야?" "그 150억은 정보화 예산으로 집행됩니다. 정보보호 예산이 아닙니다." "그게 왜 문제야. 돈은 똑같이 나가는데." "공시 때문입니다." CIO가 말했다. "우리는 매년 정보보호 공시를 합니다. 거기에 정보화 예산 대비 정보보호 투자 비율을 씁니다. 올해 우리 숫자는 정보화 1000억, 정보보호 60억, 6퍼센트입니다. 작년에 업계 평균보다 높다고 홍보했습니다." "그랬지." "150억을 자산관리와 이중화에 쓰면, 정보화 예산이 1150억이 됩니다. 정보보호 예산은 그대로 60억입니다. 비율은 6퍼센트에서 5.2퍼센트로 떨어집니다." 사장의 펜이 멈췄다. "...다시 말해봐." "사고를 막기 위해 150억을 제대로 쓰면, 우리 보안 투자 비율은 6퍼센트에서 5.2퍼센트로 떨어집니다." "그럼 올리려면 어떻게 해야 해." CISO가 대답했다. "같은 150억으로 보안 솔루션과 장비를 사면 됩니다. 그건 정보보호 투자로 분류됩니다. 정보화 1150억, 정보보호 210억. 비율이 18퍼센트가 됩니다." "....." "같은 돈입니다. 5.2퍼센트와 18퍼센트." 사장은 종이를 들여다봤다. 숫자 네 개가 적혀 있었다. 틀린 데가 있는지 두 번 확인했다. 틀린 데가 없었다. "그러니까 보안을 제대로 하면 보안 투자 비율이 떨어지고, 장비를 사면 올라간다고?" "그렇습니다." "그 비율을 누가 봐?" "투자자가 봅니다. 기자가 봅니다. 평가기관이 봅니다. 그리고 사고가 나면 그 숫자가 기사에 실립니다. 작년에 보안 투자 비율이 몇 퍼센트에 불과했다고요." 사장이 종이를 밀어놓았다. "그 지표는 누가 만들었어." "정부 공시 서식입니다." "그걸 고치라고 아무도 말 안 했어?" "했습니다. 칼럼에 쓰는 교수도 있습니다." "그래서 바뀌었어?" "아직입니다." 사장이 의자 등받이에 몸을 기댔다. 한동안 말이 없었다. 그러다 실무적인 해법을 찾아냈다. 경영자는 늘 그렇게 한다. "그러면 이렇게 하자. 공시는 지금처럼 하고, 150억은 IT 예산으로 조용히 써." "그러면 제 예산이 150억 늘어납니다." CIO가 말했다. "그래서?" "제 평가 항목에 IT 예산 효율화가 있습니다. 작년에 운영비를 7퍼센트 줄여서 그걸로 성과를 받았습니다." 사장이 그를 쳐다봤다. "저는 가용률로 평가받고, 예산 절감으로 평가받습니다. 이 일은 서비스를 멈춰야 하고 예산을 늘려야 합니다. 제 평가 항목 두 개를 다 역행합니다." "그럼 네 평가 항목을 바꿔줄게." "바꿔주시면 하겠습니다." 사장이 입을 열려고 했다. 그리고 멈췄다. 성과 평가 기준은 연초에 이사회 보수위원회를 거쳐 확정된다. 지금은 10월이었다. "내년에." "네." 방 안에서 세 사람이 각자의 종이를 보고 있었다. 셋 중 누구도 거짓말을 하지 않았다. 셋 다 자기 자리에서 가장 합리적인 말을 했다. 그리고 그 합리적인 말들을 모아놓으면 아무것도 할 수 없었다. ■ 6부/그래서 뭐가 달라지나 열한 시가 넘었다. 비서가 두 번 들어왔다가 그냥 나갔다. 사장이 종이를 뒤집어 깨끗한 면을 펼쳤다. 거기에 번호를 매겼다. "정리하자. 하나, 센다. 200명 2주. 그리고 계속 유지할 조직이 필요하다. 둘, 끄거나 고친다. 못 끄는 것도 있고 못 고치는 것도 있다. 셋, 멈추지 않고 고칠 수 있게 이중화한다. 넷, 안을 쪼갠다. 다섯, 계정을 하나로 묶는다. 전부 앞의 것이 끝나야 다음 것이 된다. 2년. 150억. 그 150억은 쓰면 쓸수록 우리 보안 투자 비율이 떨어진다. 맞아?" "맞습니다." 사장이 펜을 내려놓았다. "3년 계획 가져와. 이사회에 올리자." CISO는 바로 대답하지 않았다. 사장이 처음으로 하자고 말한 순간이었다. 그런데 거기서 한 가지를 더 말해야 했다. "세울 수 있습니다. 그런데 그 계획을 어디에 제출합니까." "이사회에 올린다니까." "이사회 다음입니다. 밖에는 제출할 곳이 없습니다." "무슨 말이야." "인증은 1년 단위로 받습니다. 작년에 받은 것을 올해 또 받습니다. 공시도 1년 단위입니다. 그 서식에 3년 계획을 쓰는 칸이 없습니다. 2년 걸려 자산 체계를 만들고 있는 회사와, 아무것도 하지 않는 회사가 내년 공시에서 같습니다. 오히려 우리가 더 나빠 보입니다. 비율이 떨어지니까요." "....." "제재는 사고 단위입니다. 사고가 나면 그때 봅니다. 그때 3년 계획을 2년째 이행하고 있었다는 사실이 참작된다는 규정은 없습니다. 반대로 그 계획서에 적힌 '아직 조치하지 못한 항목'이 자료로 쓰일 수 있습니다." 사장이 그를 쳐다봤다. "계획을 세우면 불리해질 수도 있다는 거야?" "계획서에는 우리가 무엇을 모르는지, 무엇을 아직 안 고쳤는지가 적힙니다. 그걸 문서로 남기는 겁니다." "안 세우면?" "몰랐다고 하게 됩니다." 사장은 그 두 문장 사이에서 한참 머물렀다. "...그럼 왜 세워." "안 세우면 언젠가 뚫립니다. 그리고 그때는 몰랐다는 말도 통하지 않을 겁니다." 사장이 창쪽으로 몸을 돌렸다. 공사 소리가 아직 들렸다. "다른 회사들은 어떻게 하고 있어." "대부분 안 합니다." "대부분?" "하는 회사가 몇 곳 있습니다. 서비스를 이중으로 띄워두고 순차적으로 패치하는 회사들, 서버가 들어오는 단계에서 자동으로 목록에 올라가는 회사들. 그런데 그 회사들은 십수 년 전에 시작했습니다. 그리고 그 회사들은 대개 처음부터 인터넷에서 시작한 회사들입니다. 우리처럼 공장과 매장을 먼저 가진 회사가 아닙니다." "그러면 우리 업종에서는?" CISO는 대답하기 전에 잠시 생각했다. 거짓말을 하지 않으려고 생각한 것이었다. "비슷합니다. 어디가 더 낫다고 말씀드릴 만한 근거가 없습니다. 서로 모릅니다. 공시에 나오는 숫자로는 알 수 없습니다." 사장이 돌아섰다. 그리고 하루 중 가장 중요한 질문을 했다. "그래서, 이걸 다 하면 뭐가 달라져?"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습니다." "....." "사고가 나지 않습니다. 그게 전부입니다." 사장이 웃지 않고 말했다. "지금도 아무 일 안 일어나고 있는데." CISO는 대답하지 않았다. 대답할 말이 없어서가 아니라, 사장이 틀린 말을 한 게 아니기 때문이었다. "돈은 그때도 썼고. 60억." 사장이 덧붙였다. "그리고 네 말이 맞으면, 10년 동안 아무 일이 없었던 것도 우리가 잘해서가 아니야. 그러면 지금 150억을 쓰고 아무 일이 안 일어나도, 그게 돈을 써서 그런 건지 어떻게 알아?" CISO가 처음으로 즉답하지 못했다. "...알 수 없습니다." "알 수 없어?" "사고가 나지 않은 이유를 증명하는 방법이 없습니다. 쓰고도 안 나면 쓴 덕분인지 운인지 알 수 없고, 안 쓰고도 안 나면 다행인지 아직인지 알 수 없습니다." "그러면 우리가 이걸 다 했다는 걸 누가 알아주는데." "아무도 모릅니다." "공시에 쓸 수 있어?" "비율은 떨어집니다." "투자자가 알아줘?" "사고가 나지 않으면 투자자가 알 이유가 없습니다." "정부가 알아줘?" "사고가 나면 압니다." 사장이 책상으로 돌아와 앉았다. 종이를 손으로 쓸었다. "그러니까 사고를 막은 회사하고, 아직 안 걸린 회사를 밖에서 구별할 방법이 없다는 거야?" "없습니다." "안에서는?" CISO는 그 질문에 대해 주말 내내 생각했다. 그래서 바로 대답할 수 있었다. "안에서도 없습니다." 열한 시 사십 분이었다. 사장은 한참 종이를 보았다. 그리고 결정을 내렸다. 그는 평생 결정을 내리며 살아온 사람이었다. "200명은 못 준다. 하반기 시스템 교체를 멈출 수는 없어." "알겠습니다." "스무 명 줄게. 한 달. 그리고 노출된 것부터 봐. 인터넷에 떠 있는 것만. 안쪽은 내년에 보자." CISO가 처음으로 알겠습니다를 바로 말하지 않았다. "한 가지만 더 말씀드리겠습니다." "해." "이번에 은행에서 나온 것들은 AI가 대단한 취약점을 찾아낸 게 아닙니다. 제일 찾기 쉬운 것들입니다. 인증이 없는 페이지, 권한을 확인하지 않는 조회 화면. 밖에서 보면 바로 보이는 것들입니다. 그게 시작입니다." "시작이라는 건 무슨 뜻이야." "쉬운 것이 먼저 털린 겁니다. 그 단계가 지나면 다음이 옵니다. 제대로 관리된 서비스에도 아직 공개되지 않은 취약점이 있습니다. 전에는 그걸 찾는 데 사람이 몇 달 붙어야 했습니다. 지금은 그 비용이 떨어지고 있습니다." "그래서." "노출된 것만 막는다는 건, 쉬운 입구만 닫는다는 뜻입니다. 언젠가 잘 관리된 서비스 하나에 새 취약점이 쓰이는 날이 옵니다. 그날 그 서버 한 대를 잡으면, 거기서부터는 걸어 들어옵니다. 우리 안쪽은 평지입니다. 서버와 서버 사이에 문이 없고, 지나간 기록도 남지 않고, 들어간 다음에 쓰는 계정은 root입니다." "....." "바깥만 막는 것으로는 못 막습니다. 바깥은 한 번 열립니다. 중요한 건 열린 다음에 어디까지 가느냐입니다. 그래서 안쪽이 내년이 되면 안 됩니다." 사장은 그 말을 끝까지 들었다. 반박하지 않았다. 그리고 말했다. "그래도 올해는 거기까지야." "알겠습니다." "150억은 내년 심의에 올려. 올해는 집행할 항목이 없어. 대신 급한 건 올해 예산에서 돌려서 해. 재무한테 내가 말해둘게." "알겠습니다." "평가 기준은... 내년에 보자고." "알겠습니다." 세 사람이 일어섰다. 사장이 마지막으로 두 사람을 봤다. 두 시간 전에 그가 물었던 질문은 그 돈을 도대체 어디에 쓰느냐는 것이었다. 이제 그는 답을 알고 있었다. 올라가는 쪽에 쓴다. 그리고 그 사실을 알게 된 다음에도, 그가 방금 내린 결정은 같은 쪽을 향하고 있었다. 문 앞에서 사장이 혼잣말처럼 말했다. "도대체 이거 어쩌란 말이야." ■ 에필로그 그해 겨울, 회사는 정보보호 공시를 제출했다. 정보화 예산 대비 정보보호 투자 비율은 6.1퍼센트였다. 작년보다 0.1퍼센트포인트 올랐다. 급한 건을 올해 예산에서 돌려서 한 결과였고, 돌려서 한 것은 대부분 장비였다. 홍보팀이 보도자료를 냈다. 업계 평균을 상회하는 투자라고 썼다. 사장이 사인했다. 소스코드가 없는 시스템 세 개는 AI로 다시 만들기로 했다. 다른 방법이 없었다. 돌아가고 있는 프로그램을 분석해서 동작을 복원하고, 그걸 토대로 코드를 새로 짜는 방식이었다. 그 일을 할 수 있는 회사는 국내에 몇 곳뿐이었다. 전화를 걸었다. 대기가 길었다. 은행 사고 이후로 요청이 몰려서 연내에는 어렵다고 했다. 우리보다 먼저 전화한 회사들이 있었다. 사고가 나지 않은 회사가 먼저 전화할 이유는 없다. 그래서 먼저 전화한 회사들은 대부분 사고가 난 회사들이었다. 우리는 늦었다. 아직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은 회사가 줄의 뒤에 서는 것은 당연한 일이었다. 순서가 와서 일을 시작한 것은 해를 넘긴 뒤였다. 넉 달 걸렸다. 사람 손으로 했으면 2년이라고 했으니 빠른 편이었다. 코드가 나왔다. 문제는 그다음이었다. 새로 만든 것이 원래 것과 똑같이 동작하는지 확인할 방법이 없었다. 원래 명세가 없었기 때문이다. 명세가 있었다면 애초에 이 일을 할 필요가 없었다. 결국 기존 시스템과 새 시스템을 나란히 돌려보고 결과가 다른 경우를 찾는 방식으로 검증했다. 다른 경우가 나왔다. 어느 쪽이 맞는지는 아무도 몰랐다. 10년 동안 그렇게 돌았으니 기존 쪽이 맞다고 보기로 했다. AI는 2년을 넉 달로 줄였다. 그리고 아무도 책임질 수 없는 코드 세 벌을 만들었다. 바꿔 올리는 작업은 추석 연휴로 잡혔다. 이 회사가 서비스를 멈출 수 있는 창구는 1년에 두 번이다. 설과 추석. 그래서 이 회사의 패치 주기는 1년이다. 취약점이 공개되고 공격자가 그것을 쓰기까지는 며칠이다. 추석에 셋 중 둘을 올렸다. 하나는 올리다가 되돌렸다. 되돌린 하나는 다음 설로 넘어갔다. 그 시스템은 그때까지 예전 상태로 돌았다. 스무 명이 한 달 동안 센 결과는 인터넷에 노출된 자산 목록이었다. 처음 추정의 두 배가 조금 넘었다. 목록의 마지막 줄에는 담당자를 찾지 못한 서버 열한 대가 적혀 있었다. 그중 일부는 무엇을 하는지 아직 모른다고 되어 있었다. 목록은 이사회 보고 자료 부록에 첨부됐다. 그 부록을 끝까지 읽은 사람은 없었다. ■ 덧붙임 이 글은 비관적으로 읽힐 것이다. 그런데 쓰는 동안 계속 생각한 것은 다른 쪽이었다. 같은 조건에서 20년 동안 꾸준히 해온 회사들이 있다. 자산 목록을 끝까지 맞춰두고, 멈추지 않고 고칠 수 있는 구조를 먼저 만들고, 사고가 나지 않았다는 이유로 아무것도 받지 못하면서 그 일을 계속해온 조직들이다. 그 회사의 CISO들은 매년 같은 설명을 반복했을 것이다. 올라가지 않는 비율을 들고 이사회에 들어갔을 것이다.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은 하루를 성과로 보고했을 것이다.그들이 있다는 것은 이 일이 불가능하지 않다는 뜻이다. 다만 그 일을 해낸 대가가 지금도 아무 데도 기록되지 않는다. 경의를 표한다.

2026.10.11 15:32방은주 기자

LG전자 '시그니처' 美 진출 10주년…라인업 확대

LG전자는 프리미엄 가전 브랜드 'LG 시그니처(LG SIGNATURE)'의 미국 진출 10주년을 맞아 제품 라인업을 확대하고, 유통 접점을 넓혀 북미 가전 시장 공략에 속도를 낸다고 11일 밝혔다. LG전자는 시그니처 출시 10주년을 맞아 오븐레인지·월오븐·후드·쿡탑 등 주방가전 종류를 확대해 10개 라인업을 구축했다. 또한 회사는 고객의 다양한 취향을 반영해 가전 디자인 스타일도 세분화했다. ▲메탈 소재에 골드 라인을 더한 아이코닉, ▲고객 개성에 맞춰 색상을 다양하게 적용한 테일러드, ▲돌출 부분 없이 가구 라인에 밀착되는 심리스 등 3대 디자인 스타일로 라인업을 나눴다. 유통 전략도 개편한다. LG전자는 시그니처 제품을 기존 플래그십 매장 중심 진열에서 벗어나 주요 유통 거래선의 일반 매장으로 진열을 확대해 소비자 접점을 넓힐 방침이다. AI 기술 기반의 편의성도 강화했다. '고메 AI' 기능이 탑재된 오븐레인지는 내부 카메라로 식재료를 자동 인식해 최적의 레시피를 추천하고 굽기 정도에 맞춰 알람을 제공한다. LG전자는 지난 8일 저녁(현지시간) 미국 뉴욕 구겐하임 미술관에서 시그니처 10주년 기념 갈라쇼를 열었다. 이날 행사에는 LG전자 북미지역대표 곽도영 부사장을 비롯한 문화예술계 인사와 미디어 등이 참석했다. 곽도영 LG전자 북미지역대표 부사장은 "시그니처는 절제된 디자인과 혁신 기술로 프리미엄 가전의 새 기준을 제시해 왔다"며 "AI 편의성을 더한 라인업으로 북미 고객에게 차별화된 경험을 제공하겠다"고 밝혔다.

2026.10.11 11:25진운용 기자

LGD "플립으로 IT OLED 시장 열겠다...양산 시기 결정은 아직"

LG디스플레이가 파인메탈마스크(FMM)를 사용하지 않는 적녹청(RGB)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기술 '플립'(FLiPP)으로 IT OLED 시장을 열겠다고 밝혔다. 플립 기술은 지난해 7월부터 개발했다. 아직 개발 단계에 있고 양산 시기는 결정하지 않았다. 플립 기술은 기존 8세대 장비를 최대한 활용할 예정이다. LG디스플레이는 향후 1년간 기존 화이트(W)-OLED와 액정표시장치(LCD) 설비를 그대로 사용하는 경우, 개조해야 하는 경우, 그리고 신규 설비가 필요한 경우를 분류하는 작업을 할 예정이다. 기존 설비를 최대한 활용해 비용 장점을 안고 시장에 침투하겠다면서도, 플립 확장성을 강조했다. LG디스플레이는 지난 8일 개최한 '플립 온라인 테크 세미나'에서 이러한 내용을 공개했다. 플립은 유기재료 증착 후 노광 공정으로 RGB OLED 서브픽셀을 패터닝하는 기술이다. 업계에선 일본 JDI 기술명 'e립'(eLEAP)으로 통칭한다. 중국 비전옥스는 'ViP'란 기술명으로 부른다. 플립 기술은 이론적으로 화면 크기 기준 1인치부터 100인치 이상까지 만들 수 있고, 화소밀도 기준 확장현실(XR) 기기에도 적용할 수 있다는 기대를 받고 있다. 아직 양산성이 검증된 기술은 아니다. "현재 IT OLED 시장, 기술·가격 모두 어렵다...플립이 답이 될 것" 세미나 질의응답에서 나온 'LG디스플레이는 그간 실적발표·주주총회에서 IT 8.6세대 OLED에 투자하지 않느냐는 질문에 "시장이 성숙하지 않았다"고 답해왔다. 세미나에선 플립을 IT OLED에 우선 적용할 수 있다고 설명했는데, IT OLED 시장 성숙 시기에 대한 판단이 달라진 것이냐'는 질문에, 최영석 최고기술책임자(CTO)는 "현재 FMM 방식 OLED로는 시장 침투율 확대가 쉽지 않을 것"이라고 답했다. 최영석 CTO는 "(현재) IT OLED는 시장에 (대량으로) 나오는 것이 쉽지 않을 것"이라며 "시장이 성숙하지 않았다는 방증"이라고 말했다. 그는 "(IT OLED는) 기술과 가격 측면에서 어려움이 있다"며 "기존 FMM 방식으로 해결이 어렵다는 것이 모든 디스플레이 업체 고민이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플립이 답을 제시할 수 있다"며 "성숙된 시장에 들어가는 것이 아니고, 플립을 통해 IT (OLED) 시장을 열겠다는 각오"라고 밝혔다. 'IT 8.6세대 OLED 대비 플립 장점'을 묻는 질문에는 "효율"을 꼽았다. LG디스플레이는 플립 기술을 8세대 유리원장을 그대로 사용하는 풀사이즈(풀컷) 방식으로 증착한 뒤 노광으로 패터닝하는 방향으로 개발 중이다. 기존 FMM OLED는 유리원장을 절반으로 잘라 증착하는 하프컷 방식을 사용하기 때문에 면취율에서 불리하다. 조흥렬 상무는 "플립 기술이 (구현이) 어렵다는 전제를 극복하면 디스플레이가 소구할 수 있는 많은 성능을 소구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IT 8.6세대 OLED에 투자한 회사들은 8.6세대 박막트랜지스터(TFT) 설비와 하프컷 증착을 사용한다"며 "플립은 노하우가 있는 기존 설비를 활용하고 플립 본연의 장점, 증착, 다양한 디바이스 장점을 활용해 효율적인 부분이 많다"고 밝혔다. 이어 "플립은 풀사이즈 방식으로 증착해 디스플레이 화면에 제공하는 면적을 더 할당할 수 있다"며 "플립의 큰 장점"이라고 답했다. LG디스플레이가 직접 밝히진 않았지만, 현재 FMM 방식으로 IT 8.6세대 OLED 라인을 구축한 업체는 삼성디스플레이와 BOE다. FMM OLED 단점도 부각했다. 김응용 전문위원은 "플립은 비용도 강점이 있다"며 "고가 FMM을 사용하지 않아 FMM 제작, 관리 등 비용 절감, 그리고 FMM 사용에 따른 고질적 불량 제거 등을 기대할 수 있다"고 밝혔다. 그는 "(FMM을 사용해 신규) 모델을 생산하려면 연간 제작비, 관리비, 불량 등으로 한 모델당 수백억원이 필요하다"며 "(플립은) 8세대 유리원장을 (클러스터 방식이 아닌) 인라인 방식으로 증착해 FMM 대비 OLED 재료 효율이 높다"고 설명했다. '소비자 입장에서 플립 장점'을 묻는 질문에 최영석 CTO는 "소비자 입장에서 픽셀 간격 축소, 개구율 향상 등을 기대할 수 있다"며 "개구율 향상을 어떻게 활용할지는 고객과 협의해야 한다"고 답했다. 그는 "어떤 고객은 휘도 향상으로, 어떤 고객은 수명 측면에서 활용할 수 있다"며 "고객은 제품 콘셉트와 맞는 쪽을 택할 것"이라고 말했다. LG디스플레이는 IT 8.6세대 OLED 라인 구축 계획이 없다는 뜻을 우회적으로 표현했다. 'IT 8.6세대 OLED 투자는 고려하지 않는 것인지, IT 8.6세대 OLED 신규 투자 대비 플립 투자 장점은 무엇이냐'는 질문에, 최영석 CTO는 "플립을 도입하면 기존 인프라를 그대로 활용하면서 제품군, 크기, 응용처 상관없이 생산 가능하다"며 "8.6세대 신규 투자 대비 상대적으로 적은 비용을 투입해서 큰 효과를 누릴 수 있다"고 답했다. "플립 양산 시기 미정" 플립 양산 시기는 결정되지 않았다. 세미나 질의응답 첫 번째 질문이 양산 시기였다. 최영석 CTO는 "기술 개발에서 양산까지 가는 과정에서 거치는 단계는 ▲기술 개발 ▲제품 개발 ▲양산"이라며 "플립은 기술 개발 단계에 있고, 실제 양산 적용 시기를 결정하기엔 아직 이르다"고 답했다. 이어 "양산하려면 고객이 정해져야 하는데, 고객이 원하는 시점 등을 협의해서 결정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플립은 우선 IT OLED 시장을 노릴 예정이다. '잠재 응용처'를 묻는 질문에 최 CTO는 "(플립은) OLED 영역에 다 진출할 것인데, 고객 수요가 있는 노트북과 모니터 등 IT 제품군에 우선 적용할 것 같다"고 답했다. 그는 "다른 제품군은 이미 다른 OLED 방식으로 양산 중이어서 현 시점에서 굳이 그걸 바꿀 필요는 없지만, 미래 중장기에 고객과 시장에 맞춰 다른 응용처에 확대 적용 가능하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최 CTO는 "지난 2013년 W-OLED 세계 첫 양산 후 지금껏 W-OLED로 대형 기반 시장을 선도해왔고, W-OLED 라인은 다년간 양산 노하우, 높은 수율과 비용 경쟁력을 쌓은 핵심 생산라인"이라며 "W-OLED 라인을 잘 활용해야 하고, W-OLED와 플립을 병행 생산하면 나름 운영 효율을 최적화할 수 있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플립 생산성도 부각했다. 조흥렬 상무는 "FMM OLED와 오픈메탈마스크(OMM)를 사용하는 W-OLED 생산성 차이는 2배 이상"이라며 "(플립은) W-OLED 방식 생산성 흡수가 목표이고, 기존 설비를 어떻게 할지가 관건"이라고 밝혔다. 조 상무는 "다른 회사들이 8세대나 6세대 OLED에 투자할 때 대부분 (신규 설비로 라인을) 구축했는데, LG디스플레이는 현재 보유하고 있는 LCD와 W-OLED 설비를 활용할 것"이라며 "그대로 쓰는 설비, 개조해야 하는 설비, 신규로 구비해야 하는 설비 비중을 향후 1년간 구분하는 작업을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기존 설비를 많이 활용해서 비용 장점을 갖고 시장 침투를 확대하는 전략을 구상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LG디스플레이는 플립이 JDI의 e립, 비전옥스의 ViP와 콘셉트는 유사하지만, 성능과 잠재력 차이가 크고 8세대 유리원장으로 구현하는 것은 플립이 유일하다고 강조했다. 조흥렬 상무는 "플립 콘셉트가 e립·ViP와 유사하지만, 플립은 다양한 공정과 재료, 소자 조합으로 만든다"며 "JDI는 (e립 개발을) 지속하지 않지만, 비전옥스 ViP와 성능과 잠재력에서 엄청난 차이가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조 상무는 "LG디스플레이가 그간 쌓은 공정과 장비, 재료, 설계, 소자 노하우가 현격하게 드러날 것"이라며 "외형상 가장 큰 차이로, 8세대 유리원장으로 플립을 구현하는 곳은 LG디스플레이가 유일하다"고 덧붙였다. 플립은 전면발광 방식으로 개발 중이다. 조흥렬 상무는 "(플립) IT OLED는 전면발광을 기반으로 하고, (배면발광 방식) W-OLED 설비를 플립용으로 전환하면 플립 구조에 의해 전면발광이 가능하다"며 "성능이 좋게 발현될 수 있다"고 밝혔다. "플립은 확장 끝판왕...FMM보다 확실히 싸다" 조흥렬 상무는 "플립은 확장의 끝판왕"이라며 "탠덤과 터치, 여러 센서 기능 모두 내장 가능하다"며 "플립 성능이 기존 FMM OLED의 2배가 된다면, 플립 싱글이 FMM OLED 탠덤과 비슷할 것"이라고 기대했다. 그는 "플립이 탠덤을 장착한다면 그 차이는 상당할 것"이라며 "제품 성능에 맞게 경쟁 기기 대비 차별화 관점에서 선택할 문제"라고 덧붙였다. 이어 "크기 기준 1인치 스마트워치부터 100인치 이상 초대형 TV까지, 해상도 기준 40PPI(Pixels Per Inch)부터 증강현실(AR)·가상현실(VR)까지 갈 수 있고, 기술 난도는 있겠지만 크기와 해상도 제약은 없다"고 강조했다. 조 상무는 "고객도 플립을 잠재력이 엄청난 기술로 이해한다"며 "이 플랫폼(플립)이 들어오면 기존 FMM 플랫폼보다 상위 성능을 낼 것으로 기대하고, (우리도) 만들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기존 설비를 활용하기 때문에 다른 회사보다 비용 이점이 있다"면서도 "기술을 개발하는 입장에서 플립 기술 비용을 (우선) 주장하고 싶진 않고, 성능 개선을 먼저 봐달라"고 밝혔다. 이어 "비용은 개발하는 과정에서 자연스럽게 달성할 것"이라며 "FMM OLED보다 확실히 싸다"고 덧붙였다. '향후 플립이 양산될 경우 FMM OLED, W-OLED, 플립 등의 예상 응용처'를 묻는 질문에 최영석 CTO는"FMM OLED, W-OLED는 현재 양산 중인 기술이고, 플립은 향후 몇 년 후 양산할 것으로 생각·노력하는 기술"이라며 "향후 몇 년 뒤에는 FMM OLED, W-OLED, 그리고 플립 같은 OLED 패터닝 기술이 공존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어떤 제품 응용처에서 어느 기술이 경쟁력이 있는지 찾는 시기를 거치고, 자연스럽게 어느 쪽이 유리한지 결정될 것"이라며 "플립은 다양한 응용처에 쉽게 적용할 수 있는 유연성 면에서 우수한 기술이고, 플립을 어떤 기술에 적용하는 것이 더 경쟁력 있을지는 시장과 같이 만들어야 한다"고 밝혔다.

2026.10.11 10:00이기종 기자

이게 양산차라고?…4년 만에 돌아오는 신형 재규어

뉴욕 도심의 대형 디지털 스크린을 통해 먼저 모습을 드러낸 Type 01은 웨스트 첼시 행사장 '스토리드'에 나타나 베일을 벗었다. 조명이 낮게 깔린 공간에서 차체를 덮었던 막이 걷히자 낮은 루프라인과 긴 보닛, 매끈하게 다듬은 측면 비율이 드러났다. 재규어는 기존 모델의 디자인 문법을 반복하기보다 전기 GT에 맞춘 새로운 비례와 조형을 앞세웠다. 재규어가 국내 신차 판매를 일시 중단한 지 약 4년 만에 순수 전기차로 한국 시장 복귀를 준비한다. 내년 하반기 국내 최초 공개가 예정된 'Type 01'은 재규어가 내연기관 중심의 기존 라인업을 정리하고 전기차 전용 럭셔리 브랜드로 전환한 뒤 내놓는 첫 양산차다. 11일 업계에 따르면 영국 럭셔리 브랜드 재규어는 최근 미국 뉴욕에서 Type 01 월드 프리미어를 열었다. Type 01은 재규어가 새로 개발한 전용 전기차 플랫폼 '재규어 일렉트릭 아키텍처(JEA)'를 처음 적용한 4도어 그랜드 투어러(GT)다. 차명에는 전기차 전환의 의미를 담았다. 'Type'은 E-Type 등 재규어의 대표 모델 계보를, '0'은 배출가스 제로를, '1'은 새 세대의 첫 모델을 뜻한다. Type 01의 글로벌 주문은 2027년 초 시작될 예정이며, 국내에서는 2027년 하반기 처음 공개한다. 재규어는 2023년 하반기부터 국내 리테일 판매를 일시 중단했다. 당시 JLR코리아는 기존 고객 서비스는 유지하면서 순수 전기차 중심의 새 브랜드와 직접판매 방식 전환을 준비하겠다고 밝혔다. Type 01의 국내 공개는 판매 공백 이후 약 4년 만에 재규어가 내놓는 신차라는 의미를 갖는다. Type 01은 재규어의 단순한 신차가 아니라 브랜드 전환의 출발점이다. 재규어는 JLR 안에서 순수 전기차 전용 럭셔리 브랜드로 역할을 재정립하고 있다. 랜드로버 계열이 내연기관과 하이브리드, 전기차를 병행하는 것과 달리 재규어는 전기차만으로 새 제품군을 구성한다는 계획이다. 앞서 재규어는 2019년 국내에 I-PACE를 선보인 바 있지만 Type 01은 기존 차종의 전동화 모델이 아니라 재규어가 전기차 전용 브랜드로 전환한 뒤 처음 선보이는 양산차다. Type 01에는 118kWh 배터리와 850V 전기 시스템, 트라이모터를 탑재했다. 최고출력은 1030PS, 최대토크는 139.2kg.m이며 정지 상태에서 시속 100㎞까지 3.2초 만에 가속한다. 유럽 인증(WLTP) 기준 예상 주행거리는 최대 720㎞다. 재규어는 350kW급 급속 충전기를 이용하면 13분 충전으로 최대 321㎞를 주행할 수 있다고 밝혔다. 낮은 루프라인과 긴 보닛을 앞세운 차체에는 액티브 베인과 3단계 전개식 리어 스포일러를 적용했다. 공기저항계수는 0.23이다. 실내에는 24인치 OLED 운전자 디스플레이와 7인치 터치스크린, 실내 폭을 가로지르는 파노라믹 사운드바를 배치했다. 로돈 글로버 재규어 매니징 디렉터는 "Type 01은 재규어의 새로운 시대를 여는 기반"이라며 "디자인과 엔지니어링 어느 한쪽도 타협하지 않은 새 세대의 재규어를 만들고자 했다"고 말했다. 한편 JLR코리아는 지난달 레인지로버 브랜드 최초 순수 전기차인 '레인지로버 일렉트릭'의 국내 주문을 시작했다. 레인지로버 일렉트릭은 2027년 중순 국내 출시와 고객 인도가 예정됐다. 레인지로버 일렉트릭은 기존 레인지로버의 차체와 전지형 주행 성능을 유지하면서 전기 구동계를 결합한 대형 스포츠유틸리티차(SUV)다.

2026.10.11 08:05김재성 기자

"로그인 없이 최애 응원"…멜론, 전 세계 K팝 팬 참여 기능 도입

멜론이 한국과 중국, 일본 중심으로 운영하던 K팝 통합 차트에 전 세계 팬들이 참여할 수 있는 응원 기능을 추가했다. 별도 회원가입이나 로그인 없이 좋아하는 아티스트를 응원하고, 결과를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공유할 수 있다. 카카오엔터테인먼트는 음악 플랫폼 멜론의 'Global-K Chart(글로벌 K 차트)'에 '응원하기' 기능을 도입했다고 9일 밝혔다. 글로벌 K 차트는 멜론과 중국 텐센트뮤직, 일본 라인뮤직이 공동으로 운영하는 K팝 아티스트 통합 차트다. 세 나라 음악 플랫폼에서 발생한 음원 스트리밍 이용량과 팬 활동 지표 등을 합산해 아티스트 순위를 집계한다. 이번에 추가된 응원하기 기능은 참여 대상을 한중일 이용자에서 전 세계 K팝 팬으로 넓힌 것이 특징이다. 기존 차트가 음악 감상과 플랫폼 내 활동 데이터를 기반으로 순위를 보여줬다면, 새 기능은 팬들이 직접 아티스트를 응원하는 별도 참여 공간으로 운영된다. 이용자는 글로벌 K 차트 웹페이지에 접속한 뒤 일간차트의 '글로벌 전체' 탭에서 원하는 아티스트를 응원하면 된다. 로그인하지 않아도 참여할 수 있으며, 응원 수는 한국 시각 기준 매일 낮 12시에 초기화된다. 일정 응원 수를 달성하면 SNS에 게시할 수 있는 개인별 공유카드도 생성된다. 멜론은 이를 통해 팬들이 자신이 응원하는 아티스트를 알리고 다른 팬들과 소통할 수 있도록 했다. 신규 기능 출시를 기념한 이벤트도 마련했다. 오는 14일까지 'Heart Attack' 이벤트를 진행하고 참여자 가운데 20명을 추첨해 '멜론뮤직어워드 2026(MMA2026)' 초대권을 1장씩 제공한다. 이벤트에 참여하려면 글로벌 K 차트에서 아티스트를 응원한 뒤 생성된 공유카드를 엑스(X)에 '#Melon_HeartAttack' 해시태그와 함께 게시하면 된다. 멜론 관계자는 "기존 차트가 한중일 음악 이용 데이터와 팬 활동을 집계했다면, 응원하기는 지역에 관계없이 전 세계 팬들이 참여할 수 있도록 마련한 기능"이라며 "앞으로도 아티스트와 팬이 함께 즐길 수 있는 프로그램을 확대하겠다"고 말했다.

2026.10.09 07:38안희정 기자

인스웨이브, FPT와 개발자 육성·SI 사업 협력 강화

인스웨이브가 글로벌 IT 서비스 기업 FPT와 손잡고 개발자 양성과 시스템통합(SI) 사업 협력 확대에 나선다. 인스웨이브는 FPT와 개발인력 육성 및 SI 사업 협력을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고 8일 밝혔다. 양사는 지난달 28일 협약서에 서명했으며 개발자 교육과 인증 체계 구축, 공동 프로젝트 수행, 시장 확대를 위한 협력을 추진하기로 했다. 이번 협약에 따라 인스웨이브는 FPT 개발인력을 대상으로 자사 플랫폼 교육 프로그램을 제공한다. 교육 대상은 '웹스퀘어 AI'와 '웹스퀘어 5' 등 주요 솔루션이며, 교육 이수자에게는 수료증과 개발자 인증서를 발급한다. 이를 통해 FPT는 인스웨이브 플랫폼 기반 애플리케이션의 구축과 운영 역량을 체계적으로 확보하게 된다. 양사는 교육과 함께 지식 이전 체계도 마련한다. 교육 커리큘럼과 구축 가이드라인, 베스트 프랙티스 등을 공유해 개발자들이 실제 프로젝트에 빠르게 투입될 수 있도록 지원할 계획이다. 사업 협력도 확대한다. 교육을 이수한 FPT 개발인력은 인스웨이브 플랫폼 기반 프로젝트에 참여하며, 양사는 신규 사업 기회를 공동 발굴하고 고객 세미나와 사례 연구 등 마케팅 활동도 함께 추진한다. 그동안 양사는 인스웨이브 플랫폼을 활용한 고객 프로젝트에서 협력해 왔다. 인스웨이브는 이번 협약을 계기로 전문 개발인력 저변을 확대하고 플랫폼 생태계를 강화한다는 전략이다. 레쑤안록 FPT 코리아 수석부사장 겸 최고딜리버리책임자(CDO)는 "인스웨이브의 플랫폼과 교육 체계는 FPT의 기술 경쟁력을 높이는 데 중요한 기반이 될 것"이라며 "양사가 축적한 협업 경험을 바탕으로 고객에게 더 높은 가치를 제공하겠다"고 말했다. 고학봉 인스웨이브 부사장은 "전문 개발인력 확대는 고객과 시장 모두에 도움이 되는 일"이라며 "교육과 인증을 시작으로 FPT와의 협력을 실질적인 사업 성과로 연결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한편 인스웨이브는 기업용 UI·UX 플랫폼 '웹스퀘어 AI'를 중심으로 AI·DX 사업을 확대하고 있다. 회사는 900여 개 고객사와 4천여 건 이상의 프로젝트 수행 경험을 바탕으로 국내 웹 표준 UI·UX 시장에서 사업을 전개하고 있다. FPT 코리아는 베트남 FPT그룹의 한국 법인으로, 국내외 개발 인력을 기반으로 SI와 IT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한국 프로젝트를 수행하는 베트남 엔지니어를 포함해 대규모 개발 조직을 운영하며 기업의 애플리케이션 개발과 AI 전환을 지원하고 있다. :::writing 원하면 지디넷코리아 스타일로 리드와 제목을 더 강하게 다듬어 "FPT 3천명 개발조직 활용"이나 "웹스퀘어 생태계 확대" 중심으로 재구성할 수 있습니다.

2026.10.08 14:28남혁우 기자

"국정원, N2SF 데이터 분류 지침 연내 마련...공공AI 활성화 기대"

"AI시대를 맞아 국내 보안규제가 '망분리'에서 자율보안으로 20년만에 대전환을 했습니다. 국정원이 N2SF 데이터 분류 지침(가이드라인)을 연내 마련할 예정입니다. 공공AI와 클라우드 활성화가 기대됩니다." 곽승희 엔플러스랩 이사는 7일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서 '2026 AI 페스타'의 부대 행사로 열린 '2026 대한민국 사이버보안 콘퍼런스'에서 'AI 시대 공공분야 N2SF 적용방안'을 주제로 발표하며 이 같이 말했다. 망분리 정책에 따라 정부 전산망은 인터넷망과 분리돼 있으나 국가사이버보안법 개정으로 망분리 의무가 지난 5월 폐지, N2SF가 시행됐다. N2SF는 공공기관의 보안체계를 폐쇄형 네트워크 중심 구조에서 업무정보의 중요도에 따라 보안통제를 차등 적용하는 위험관리 프레임워크다. 보안관리자는 업무정보를 중요도에 따라 기밀정보(C), 민감정보(S), 공개정보(O) 등 세 등급으로 분류하고, 각 등급에 맞는 보안대책을 수립할 수 있다. 기밀정보는 비밀, 안보·국장·외교·수사 관련 기밀정보와 국민의 생활·생명·안전에 직결된 정보에 해당한다. 민감정보는 개인이나 국가의 이익을 침해할 수 있는 비공개정보다. 공개정보는 기밀정보와 민감정보를 제외한 모든 정보와 별도 조치를 적용한 비공개정보에 해당한다. 곽 이사는 "기관은 기능분류체계를 통해 담당업무의 정보를 식별해 C, S, O로 분류해 관리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러한 과정에서 위협을 식별할 수 있는 3단계 방법론도 제시됐다. 가장 먼저 보안등급·보안대책 필요여부를 판단한 뒤, 위협 발생지점·위협 유형을 파악한다. 이후 보안 요구사항을 도출하고 보안통제 방안을 선택할 수 있다. 곽 이사는 N2SF를 구현할 수 있는 솔루션을 소개했다. 엔플러스랩의 단말 보안통제 솔루션 제로트러스트(ZT)는 신원 검증과 마이크로 세그멘테이션을 결합해 단말이 침해된 경우에도 횡적 이동을 원천 차단한다. 원격브라우저격리(RBI) 솔루션은 제로데이 웹 브라우저 공격을 원천 차단한다. 사용자 단말기에서 HTML, 자바스크립트 등 소스코드가 실행되지 않아 신종 악성코드나 랜섬웨어에 감염되지 않는다는 설명이다. 거대언어모델(LLM) 기반 인공지능(AI) 엔진으로 데이터 등급을 판정하고 차단하는 AI-DLP도 대표 제품이다. 내부망 업무 PC의 특정 파일에 대해 AI가 비정형 문맥을 이해하고, 사용자가 사전에 설정한 값을 바탕으로 기밀정보 또는 민감정보 등급을 판정한다. 민감·기밀 정보를 필터링, 마스킹해준다. 문서중앙화(ECM) 솔루션은 문서 파일에 보안등급을 자동으로 부여하고, 접근 권한을 부서와 담당자 단위로 정밀하게 제어한다. 문서를 벡터화해 검색증강생성(RAG) 기능을 제공하며, AI 연계에 효과적인 상태로 관리하는 것이 특징이다. 곽 이사는 "기관이 선도적으로 N2SF를 적용해나가면서 공식적인 체계를 마련해나가고 있다"고 말했다.

2026.10.08 10:39홍하나 기자

개별여행객 늘자…신라면세점, 뷰티 차별화 상품 확대

신라면세점이 개별여행객(FIT)을 중심으로 뷰티 수요가 증가하자 단독 세트·색상 등 차별화된 상품을 선보인다. 8일 신라면세점에 따르면 올해 들어 화장품 카테고리 매출이 개별여행객을 중심으로 전년 동기 대비 두 자릿수 이상 성장했다. 이에 브랜드 협업을 통한 단독 구성 상품과 차별화 상품을 확대했다. 메이크업포에버는 '아티스트 컬러 글로우 립 밤'의 신라면세점 단독 색상 2종을 선보인다. '페스티벌 라일락'과 '애니웨어 카페인'은 국내 면세업계에서 신라면세점 단독으로 선보이는 색상이다. 해당 상품은 신라면세점 서울점과 신라인터넷면세점에서 판매된다. 신라인터넷면세점에서는 설화수와 에스트라의 단독 세트도 출시한다. 설화수는 윤조에센스 90㎖ 듀오와 탄력크림 듀오로 구성한 '에센셜 라인 스타트 앤드 케어 세트'를 선보인다. 브랜드 대표 제품들로 구성된 세트 구매 고객에게는 윤조에센스 15㎖, 탄력크림 15㎖, 자음생 안티에이징 키트 5종을 추가 증정한다. 에스트라는 아토베리어365 크림 듀오와 크림 미스트로 구성한 '민감피부 수분충전 세트'를 선보인다. 브랜드 대표 보습 제품으로 구성된 세트로 구매 고객에게는 아토베리어365 크림 30㎖를 추가 제공한다. 신라면세점 관계자는 “개별여행객을 중심으로 화장품 수요가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며 “앞으로도 고객 선호도를 반영한 단독 상품과 차별화된 혜택을 지속 확대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2026.10.08 09:17김민아 기자

어뷰식스, 장기적인 파트너 성장에 투자하기 위해 '어뷰식스 프론트라인' 출시

마진 보호, 파이프라인 인센티브, 파트너 성장을 지원할 자율성. 보스턴, 2026년 10월 7일 PRNewswire / -- 어뷰식스(Abusix)가 10월 7일 공인(Authorized) 및 고급(Advanced) 티어를 통해 파트너에게 상업적 인센티브, 자율성, 지원을 제공하는 프로그램인 어뷰식스 프론트라인(Abusix Frontline)을 발표했다. 이 프로그램은 거래 등록, 마진 보호, 파이프라인 인센티브 및 교육을 제공한다. 파트너는 갱신 시 표준 마진을 유지하고 다국어를 지원해 주는 AI 비서인 애비(Abbie)에 액세스할 수 있다. 재스퍼 루니오(Jasper Lounio) 채널 책임자는 "어뷰식스는 파트너가 어뷰식스와 함께 성장하는 데 시간과 리소스를 투자하고 싶게 만드는 요소들을 중심으로 이 프로그램을 구축했다. 이는 강력한 마진을 의미하며 고객이 갱신할 때 그 마진을 보호해 주고 최종 거래뿐만 아니라 파이프라인을 구축하는 작업도 인정해 주는 것이다"라고 말했다. 파트너는 등록된 계정에 대해 채널 충돌 없이 독립적으로 거래를 등록하고 견적을 작성하며 기회를 진척시킬 수 있다. 토비아스 크네히트(Tobias Knecht) 어뷰식스 창립자 겸 CEO는 "피싱 공격은 대부분 누군가의 받은 편지함에 도달하기 전에 서비스 제공업체가 제공하는 메일 인프라를 통과하며 그 운영자도 그것을 알고 있다. 이것이 바로 현재 우리 파트너들의 영업 대상이 되는 문제다. 파트너는 고객 관계와 현지 수요층을 가져온다. 당사는 검증된 수요가 있는 기술을 제공하므로 첫 대화부터 상업적 기회가 드러난다"고 말했다. 플로랑 마넨스(Florent Manens) 비짐(Beezim) CEO는 "당사가 어뷰식스 프론트라인 프로그램과 협력하면서 가치 있게 여기는 것은 당사가 제공받는 독립성이다. 당사는 기회를 등록하고 견적을 작성하며 직접 거래를 진행하는 동시에 어뷰식스 팀에 직접 액세스할 수 있다. 이 서비스는 고객에게 최고 품질의 필터링을 제공할 때 유용하다. 모든 것이 한곳에 있어 협업이 간단해지고 고객과 비즈니스 성장에 집중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어뷰식스 프론트라인은 부가가치 리셀러(VAR), 시스템 통합업체(SI), 기술 파트너 및 유통업체라면 이용할 수 있다. partners.abusix.compartners@abusix.com. 어뷰식스 소개 어뷰식스는 이메일 보안 및 네트워크 남용 보고서 처리 솔루션을 제공하는 선도 네트워크 보안 기업으로 사명은 더 안전한 인터넷을 구축하는 것이다. 어뷰식스는 네트워크 및 메일 제공업체를 위해 엣지(edge)에서 이메일 위협을 차단하고 Abusix Mail, Abusix Ops, Abusix Threat Intel이라는 제품군을 통해 첫 보고부터 해결까지 네트워크 남용 처리를 자동화한다. 유럽에서는 10대 통신 기업 중 7곳이 어뷰식스의 고객이며 북미, 유럽•중동•아프리카(EMEA) 및 아시아태평양(APAC) 지역의 인터넷 서비스 제공업체, 사서함 제공업체, 클라우드 및 호스팅 기업들도 어뷰식스의 고객이다. 어뷰식스는 매사추세츠주 보스턴에 본사를 두고 있다. 자세한 내용은 abusix.com에서 확인할 수 있다.

2026.10.07 23:10글로벌뉴스

유니티 "3D 제작, '도구 조작'서 '목표 제시'로 진화"

3D 콘텐츠 및 가상세계 제작 방식이 사용자가 직접 도구를 다루는 형태에서 인공지능(AI) 에이전트에게 원하는 목표와 조건을 설명하는 방식으로 근본적인 패러다임 전환을 맞이하고 있다는 제언이 나왔다. 김범주 유니티테크놀로지스코리아 APAC Advocacy 리더는 7일 서울 코엑스 C홀 메인 스테이지에서 열린 'AI페스타 26' 퓨쳐 테크 컨퍼런스 연사로 나서 'Unity CLI: Connecting AI Agents to the Unity Engine(유니티 CLI: AI 에이전트와 유니티 엔진의 연결)'을 주제로 발표를 진행했다. 김 리더는 "SF 영화 '스타트렉'의 홀로덱 공간처럼, 이제는 직접 폴리곤을 깎고 사운드를 조립하는 대신 '숲을 만들어달라'고 목표와 조건만 말하면 되는 시대로 작업 과정이 변하고 있다"며 "도구를 다루는 주체가 사람에서 에이전트로 넘어가면서, 사람은 목표 설정과 감각적 검증, 최종 판단에 집중하는 체계로 재편되고 있다"고 진단했다. 과거 각 역할을 맡은 엔지니어와 아티스트들이 툴을 직접 조작해 결과물을 내던 방식에서 벗어나, 사람이 기획과 디렉팅에 집중하고 AI가 엔진 구동을 대행하는 생태계로 진화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김 리더는 AI 에이전트와의 원활한 소통을 위해 도입한 '유니티 CLI(커맨드 라인 인터페이스)'의 핵심 역할을 강조했다. 그는 "사람이 쓰기 좋은 마우스 클릭 형태의 그래픽 유저 인터페이스(GUI)는 AI가 각 버튼의 역할을 파악하기 어려워 토큰 소모가 크고 비효율적이었다"며 "AI 에이전트가 유니티 안으로 직접 접근해 명령을 내릴 수 있도록 통로(게이트웨이) 역할을 하는 유니티 CLI를 구축했다"고 설명했다. 화면 캡처에 의존하던 기존 방식 대신 컴퓨터 친화적인 HTTP와 JSON 규격으로 엔진 파이프라인과 직접 통신하는 구조다. 140개 이상의 내장 명령어를 갖추고 있으며, C# 스크립트를 즉시 실행하는 'eval' 명령을 통해 클로드 코드나 코덱스, 그록 등 다양한 최신 AI 모델을 제한 없이 연동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김 리더는 "자연어 명령만으로 유니티 에셋 매니저를 활용해 20m×30m 규모의 창고 공간을 구축하고, 순찰 로봇이 장애물 변화에 맞춰 실시간으로 경로를 재계산하는 알고리즘까지 프롬프트로 구현했다"며 "AI가 생성한 바위 언덕 위 별장 모델링의 경우, 기계적인 결과물 위에 직접 마우스로 계단과 바위 위치를 조정하는 '휴먼 터치'를 가했을 때 완성도와 생산성이 극대화됐다"고 밝혔다. 모든 것을 AI 에이전트에게 맡기기보다, AI의 생산성과 인간의 감각적인 디렉팅 역량이 유기적으로 분담되어야 한다는 의미다. 아울러 생성된 결과물에 드론 캠이나 1인칭 컨트롤러를 쉽게 붙여 모바일, 웹, 가상현실(VR) 등 다양한 플랫폼으로 즉시 배포할 수 있는 유니티 생태계의 강점도 함께 언급했다. 김 리더는 산업 현장으로 확장된 고난도 시뮬레이션 및 디지털 트윈 성과도 폭넓게 짚었다. 그는 "최신 논문 데이터를 바탕으로 비행체나 선풍기 블레이드의 전산유체역학(CFD) 시뮬레이션을 유니티 엔진에 구현하는 어려운 태스크도 AI 에이전트와의 결합을 통해 쉽게 풀어냈다"며 "국내 삼성과 LG를 비롯해 BMW 그룹, 미쓰비시, 가와사키 등 글로벌 유수 기업들이 이미 유니티 기반의 디지털 트윈과 자동화 프로그램을 현장에 적용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단순히 눈에 보이는 일회성 프로토타입 생성을 넘어, 기업 내 작업자 간 인수인계와 버전 관리, 지속적인 유지보수가 가능한 정규 엔진 생태계 구축이 필수적이라는 평가다. 김 리더는 "기업 내 누적된 데이터와 사내 문서들이 AI가 읽기 쉬운 제이슨(JSON)이나 마크다운 형태로 준비되어 있고, 현장 인력과 AI의 유기적인 협업 구조만 마련된다면 생산성을 혁신적으로 끌어올릴 수 있다"며 "20년 가까이 축적된 유니티의 방대한 툴 생태계와 AI 에이전트를 결합해, 내년 선보일 '유니티 7'을 기점으로 차세대 3D 개발 생태계를 주도해 나가겠다"는 구상을 밝혔다. 한편, AI페스타 26은 'AI, 현실이 되다. 모두의 AI'를 주제로 과학기술정보통신부, 한국인공지능·소프트웨어산업협회(KOSA), AI페스타 조직위원회가 주최하는 국내 최대 규모 AI 행사다. 서울 삼성동 코엑스 C홀에서 오는 8일까지 진행된다.

2026.10.07 16:15정진성 기자

젠스파크 "AI는 도구 아닌 팀원…궁극적 목표는 'AI 운영 회사'"

AI 스타트업 젠스파크가 인공지능(AI) 에이전트를 단순한 업무 보조 도구가 아닌 '동등한 팀원'으로 활용하는 자율조직 구축에 속도를 낸다. 메모리·액션·연속성 등 AI 에이전트의 기술적 병목을 해결해 개인과 조직의 생산성을 끌어올리고, 궁극적으로는 AI가 회사 운영 전반을 맡는 조직으로 진화한다는 구상이다. 카이 주 젠스파크 공동창업자는 7일 서울 코엑스에서 열린 'AI 페스타 2026' 퓨처 테크 컨퍼런스에서 AI 에이전트가 회사 운영을 주도하는 기업으로 발전하기 위한 기술과 조직 전략을 공개했다. 젠스파크의 전체 직원은 60명 수준이며, 그중 50여 명이 소프트웨어 엔지니어로 이뤄져 있다. 최근 연간반복매출(ARR)은 5000만 달러(669억원)이며, 올해 1월부터 시작한 엔터프라이즈 사업은 8개월 만에 7000개가 넘는 기업을 고객으로 확보했다. 주 공동창업자는 작은 기업이었던 젠스파크가 AI 오피스 스위트, 세컨드 브레인 등과 같이 많은 제품을 만들 수 있었던 원동력으로 자체적인 자율조직 조성을 꼽았다. 주 공동창업자는 “자율조직에서 사용하는 제품을 만드는 것, 또 다른 하나는 젠스파크라는 회사 자체를 자율 조직으로 만드는 것이 (자율조직의) 두 가지 축”이라고 설명했다. 젠스파크는 2023~2024년 AI 검색을, 지난해에는 스스로 계획을 세우고 실행하는 자율형 AI 어시스턴트 '슈퍼 에이전트'를 출시했다. 올해는 AI 팀원을 만들고 있다. 주 공동창업자는 AI 팀원을 만드는 단계로 가기 위해서는 메모리·액션·연속성 병목을 해결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모든 업무를 도구 정의와 MCP를 거쳐 처리하면 비효율적인데다 컨텍스트 윈도를 많이 소모하기 때문이다. 또 작업이 복잡해지면 에이전트가 작업을 한 번에 끝내기 어려워지면서다. 그는 메모리 병목을 해결하는 방법으로 AI 에이전트에게 하드디스크를 주는 것을 언급했다. 에이전트 하네스 시스템에서 파일 시스템은 하드디스크와 같은 역할을 하는데, 파일 시스템의 경우 프로그램 파일, 의사결정 로그 등 많은 컨텍스트를 저장할 수 있게 된다. 젠스파크는 하드디스크 역할을 수행하기 위해 젠스파크 유니파이드 파일 시스템을 구현했다. 액션 병목을 해결하기 위해서는 모든 도구에 CLI 명령어를 제공했다. CLI 도구를 이용해 여러 도구를 연결해 처리하면 사용되는 토큰 수를 약 200토큰으로 줄일 수 있다. GSK 커맨드라인을 만들어 이를 해결했다. 연속성 병목의 경우 외부에 반복 루프를 두는 방식으로 문제점을 해결했다. 이어 젠스파크는 회사가 지향하는 다음 단계로 '자율조직'을 꼽았다. 주 공동창업자는 “자율조직을 만들 때 에이전트를 동등한 팀원으로 만드는 것이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그는 회사를 자율조직으로 만들려면 개인의 업무 효율을 극도로 높이고 조직 내부의 커뮤니케이션 대역폭을 높이는 과정이 필요하다고 역설했다. 개인 업무 효율을 높이기 위해 젠스파크는 '라이트 아웃 팩토리'를, 팀 내부의 커뮤니케이션 대역폭을 높이기 위해 젠 팀과 팀 브레인을 만들었다. 젠 팀은 내부 AI 커뮤니케이션 도구이며, 팀 브레인은 팀 전체가 공유하는 통합 메모리를 의미한다. 끝으로 젠스파크는 'AI가 완전히 운영할 수 있는 회사'를 회사의 궁극적인 발전 방향으로 지칭했다. 주 공동창업자는 “지금 고객 서비스는 전적으로 AI 에이전트가 운영하고 있다”며 “시간이 지날수록 이런 자율화 수준은 점점 높아지고 있다”고 부연했다. AI 페스타 2026은 과학기술정보통신부가 주최하고 한국인공지능·소프트웨어산업협회(KOSA)와 AI페스타조직위원회가 주관하는 인공지능주간 공식 행사다. 올해 행사는 6일부터 8일까지 사흘간 서울 코엑스 C홀에서 열린다.

2026.10.07 15:43박서린 기자

라인게임즈 '창세기전 모바일', 원스토어 매출 1위 기록

라인게임즈의 모바일 SRPG '창세기전 모바일'이 신규 캐릭터 '카이' 업데이트 효과에 힘입어 원스토어 매출 순위 1위에 올랐다. 라인게임즈(대표 배영진)는 미어캣게임즈(대표 남기룡)가 개발하고 자사가 서비스하는 '창세기전 모바일'이 원스토어 매출 순위 1위를 기록했다고 7일 밝혔다. 이번 순위 상승은 지난 6일 추가된 신규 캐릭터 '카이'의 인기가 견인한 것으로 분석된다. 카이는 '칼스 브란트'의 이격 캐릭터이자 원작과 다른 운명을 걸어온 '얼터너티브' 캐릭터로 처음 선보여 이용자들의 호응을 얻었다. '창세기전 모바일'은 정기적인 콘텐츠 추가에 힘입어 매월 원스토어 매출 순위 1위를 기록하며 꾸준한 인기를 이어가고 있다. 매력적인 신규 캐릭터와 새로운 콘텐츠를 지속해서 선보이는 한편, 본격화된 메인 스토리 '서풍의 광시곡'을 통해 게임 내 긴장감을 높이고 있다. 라인게임즈는 원스토어 1위 달성을 기념해 깜짝 이벤트를 시작했다. 이용자는 오는 11월 2일까지 게임 내 쿠폰 입력란에 'MYSTERYBOX'를 기입하면 '이면의 나침반' 10개, '평행의 나침반' 10개, '미스터리박스' 1개를 획득할 수 있다. 신규 및 복귀 이용자를 위한 혜택도 운영 중이다. 오는 11월 3일 정기 점검 전까지 진행되는 '복귀 유저 7일 미션 이벤트'를 통해 무기 및 캐릭터 소환권 총 300장을 지급한다. 상시 진행되는 '신규 유저 아우터 원 지원 이벤트'에서는 미션 완료 시 '아우터 원 캐릭터 소환권'을 최대 200장 제공하며, 기존 아우터 원 캐릭터 복각을 통한 획득 기회도 제공한다.

2026.10.07 15:10정진성 기자

롯데이노베이트, 산업 현장 혁신할 '피지컬 AI' 전략 공개

롯데이노베이트가 단순 로봇 도입을 넘어, 그룹 전반 산업 현장에 로봇을 유기적으로 결합하는 피지컬 인공지능(AI) 청사진을 공개했다. 현장 업무 데이터를 자산화하고 기존 인프라와 연계해 사람과 로봇이 협력하는 생태계를 선도하겠다는 것이다. 전시형 롯데이노베이트 AI혁신센터장은 7일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열린 'AI 페스타 2026' 퓨처테크 컨퍼런스에서 "우리(롯데)는 로봇을 제조하는 회사가 아니다"라며 "뛰어난 로봇이 쏟아져 나올 때, 로봇들이 현장 비즈니스에 매끄럽게 녹아들도록 데이터와 인프라 기반을 닦는 것이 우리 핵심 역할"이라고 밝혔다. 발표 주제는 '피지컬 AI, 현장에서 현실이 되다'였다. 전 센터장은 로봇이 네 가지 유형 작업을 대체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네 가지는 지루하고(Dull), 더럽고(Dirty), 위험하고(Dangerous), 어려운(Difficult) 일을 말한다. 그는 "전면 자동화 라인이라고 해도 전처리와 후처리 등 사람이 직접 개입해야 하는 '4D(더럽고, 위험하고, 힘들고, 어려운)' 작업이나 지루한 반복 작업이 여전히 있다"며 "단순한 단일 작업(태스크) 지시를 넘어, 비즈니스(워크) 전체 흐름 속에서 사람과 로봇이 합심해 비용을 줄이고 품질을 높이는 체계를 구축해야 한다"고 말했다. 롯데이노베이트는 선제적으로 데이터 자산화하고 있다. 웨어러블 기기나 원격 조종을 통해 산업 현장 실제 데이터를 수집 중이다. 전 센터장은 "과거 마트의 '보라색 조명' 환경에서 비전 AI 인식률이 저하됐던 사례처럼 현장엔 예측 불가능한 변수가 넘쳐난다"며 "수집한 데이터를 바탕으로 다양한 가상 환경에서 로봇을 사전 학습하고 검증하는 과정이 필수"라고 역설했다. 기존 인프라와 융합도 핵심 과제다. 전 센터장은 "현장의 수많은 데이터와 애플리케이션, 인프라를 총망라해 궁극적으로 'RaaS(Robot as a Service)' 플랫폼을 구축할 계획"이라며 "사람이 로봇의 '지휘자'로서 효율성을 극대화하도록 그룹 내 다양한 산업군에서 검증하겠다"고 밝혔다.

2026.10.07 14:32전화평 기자

LG전자, 3분기 누적 매출·영업익 '사상 최대'…가전·전장 호조

LG전자 3분기 수익성이 예상을 밑돌았다. 환율과 일회성 비용 반영 영향이 컸다. 하지만 3분기 누적 매출(71조 3807억원)과 영업이익(4조 346억원)이 역대 최고치를 경신했다. LG전자는 7일 3분기 연결기준 매출 23조 8270억원, 영업이익 7818억원을 기록한 잠정실적을 발표했다. 3분기 수익성 기대치 밑돌았지만…연간 매출·영업익 성장성 견고 3분기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8.9% 증가했다. 전 분기와 유사하다.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13.5% 증가했고, 전 분기 대비 50.5% 감소했다. 매출과 영업이익 모두 증권가 컨센서스(매출 24조 2744억원, 영업이익 1조401억원)를 밑돌았다. 애플에 납품하는 카메라 모듈 비중이 큰 자회사 LG이노텍 영업이익이 크게 하락했다. 환율 영향이다. LG전자의 영업손익에는 희망퇴직 관련 일회성 비용도 반영된 것으로 알려졌다. 3분기 누적 실적은 성장했다. 3분기 누적 매출은 71조 3807억원, 영업이익은 4조 346억원이다. 전년비 각각 9.2%, 55.9% 증가했다. 3분기 누적 매출 70조원, 영업이익 4조원 돌파는 올해가 처음이다. 생활가전(HS) 사업은 프리미엄과 볼륨존을 아우르는 투 트랙 전략에 가전구독, 온라인, B2B 확대가 매출 성장에 기여했다. 미디어엔터테인먼트(ME) 사업은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등 프리미엄 제품 판매가 늘었고, 신흥시장 중심 매출 확대에 힘입어 전년비 매출이 성장했다. 전장(VS) 사업은 수주 잔고의 원활한 매출 전환으로 성장세가 이어졌다. 냉난방공조(ES) 사업은 해외시장 중심 판매로 전년 동기 수준 매출을 유지했다. AI 데이터센터 냉각·로보틱스 등 신사업 성장 기대 미래 신사업도 준비하고 있다. LG전자는 급증하는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 냉각솔루션 수요 대응을 위해 국내외 생산거점을 고도화하고 생산능력을 확대하고 있다. 피지컬 AI 분야 로보틱스 사업도 서울 양재에 국내 최대 규모 데이터팩토리를, 경남 창원에 로봇 부품 액추에이터 양산 인프라 투자를 집행 중이다. 오강호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최근 보고서에서 "LG전자는 엔비디아의 네트워크 전력, 냉각 파트너로 등재되고 제품 단위 규격 승인을 완료했다"며 "로보틱스도 검증단계(PoC) 테스트용 클로이드 로봇 양산 배치를 전개하고 있고, 액추에이터 파일럿 생산 라인을 구축하는 등 순항 중"이라고 평가했다.

2026.10.07 11:58장경윤 기자

검은 휠·엠블럼으로 차별화…현대차, 쏘나타 '블랙 N 라인' 신설

대차가 검은색 외장으로 차별화한 '블랙 N 라인(Line)'을 추가하고 실내 색상과 편의사양 선택을 넓힌 2027년형 쏘나타를 내놨다. 현대차는 중형 세단 쏘나타의 연식 변경 모델 '2027 쏘나타 디 엣지'를 7일 출시했다고 밝혔다. 이번 모델의 핵심 변화는 N Line의 외관을 활용한 디자인 특화 트림이다. 새로 마련한 블랙 N Line은 인스퍼레이션 트림에 N Line 외장 요소를 접목했다. 현대차 엠블럼과 차명을 표시하는 글자도 검은색으로 바꾸고, 19인치 휠에는 무광 블랙 색상을 적용했다. 블랙 N Line은 가솔린 2.0과 1.6 터보, 하이브리드에서 선택할 수 있다. 별도로 판매하는 가솔린 2.5 터보 N Line과 구분되는 디자인 중심 트림이다. 기존 트림에서는 동승석 편의성과 실내 색상 선택 폭을 넓혔다. S 트림 구매자는 4방향 전동 조절과 휴식을 돕는 릴렉션 컴포트, 운전석 등에서 동승석 위치를 조절하는 워크인 디바이스를 갖춘 동승석 전동시트를 기본으로 제공받는다. 인스퍼레이션에서 운영하던 카멜 내장 색상은 익스클루시브에서도 고를 수 있다. 가솔린 모델 시작 가격은 2.0이 2876만원, 1.6 터보가 2943만원이다. 블랙 N Line은 각각 3675만원과 3741만원으로, 같은 엔진의 인스퍼레이션보다 60만원 높다. 가솔린 2.5 터보 N Line은 3941만원이다. 하이브리드는 세제혜택을 적용하면 프리미엄 3328만원부터 인스퍼레이션 4052만원까지다. 다만 블랙 N Line의 공개 가격인 4212만원은 세제혜택 적용 전 금액이다. 현대차는 환경친화적 자동차 고시가 완료되면 혜택을 반영한 가격을 안내할 예정이다. 출시 기념 행사도 진행한다. 10월 중 블랙 N Line을 계약하고 11월 안에 차량을 출고한 고객 가운데 100명을 추첨해 차량용 방향제인 N 디퓨저 키트를 증정한다.

2026.10.07 10:53류은주 기자

"아마존 상품 페이지 AI가 만든다"…라인플러스, '워너블 AI' 출시

라인플러스가 아마존 판매자를 겨냥한 인공지능(AI) 마케팅 솔루션을 내놨다. 상품 정보만 입력하면 시장과 경쟁 상품을 분석해 판매 전략을 제안하고, 실제 아마존 상품 페이지에 들어갈 이미지와 문구 제작까지 AI가 맡는다. 라인플러스는 아마존 상품 콘텐츠 제작에 특화된 AI 마케팅 솔루션 '워너블 AI(Oneable AI)'를 출시한다고 7일 밝혔다. 워너블 AI는 아마존에서 상품을 판매하는 셀러와 브랜드가 상품 페이지를 만드는 과정을 지원하는 서비스다. 상품·시장 분석과 마케팅 전략 수립, 이미지·카피 제작, 규정 검수, 현지화 등을 하나의 과정으로 연결했다. 사용자가 아마존 상품 식별 번호(ASIN)를 입력하거나 상품 이미지와 기본 정보를 등록하면 AI가 브랜드와 상품, 경쟁 환경 등을 분석한다. 이를 토대로 핵심 판매 포인트와 타깃 고객을 정하고 브랜드 톤앤매너와 메시지 방향을 제안한다. 이후 아마존 상품 페이지에 사용할 이미지와 문구를 생성한다. 이미지 제작에 초점을 맞춘 일반 생성형 AI 도구와 달리 실제 아마존 판매 과정에 필요한 콘텐츠 기획까지 지원하는 것이 특징이다. 시장과 고객 리뷰, 경쟁 상품 등을 함께 분석해 판매 전략과 콘텐츠를 연결하는 방식이다. 상품별 규정과 현지화 작업도 지원한다. 뷰티와 건강기능식품처럼 표현 기준이 중요한 상품군에서는 카테고리 특성을 반영해 콘텐츠를 만들고, 브랜드 가이드라인과 현지 문화에 맞춰 표현을 조정한다. 아마존 주요 이미지·콘텐츠 규정을 사전에 확인하고 수정할 수 있는 항목은 자동으로 보정한다. 라인플러스는 이를 통해 여러 단계로 나뉘어 있던 아마존 상품 콘텐츠 제작 업무를 줄일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기존에는 시장 조사와 마케팅 기획, 이미지 제작, 카피 작성, 규정 확인 등을 따로 진행해야 했지만 워너블 AI에서는 상품 정보를 입력한 뒤 분석부터 제작·검수까지 이어서 처리할 수 있다. 아마존 진출을 준비하는 뷰티 셀러를 위한 무료 프로그램도 운영한다. 신규 뷰티 셀러가 신청하면 상품 1개를 대상으로 메인 이미지부터 A+ 콘텐츠까지 아마존 판매에 활용할 수 있는 콘텐츠를 제작해준다. 차기용 라인플러스 워너블 AI팀 사업 총괄은 "아마존을 통해 해외 시장에 진출하려는 국내 셀러에게는 상품 가치를 현지 소비자에게 전달할 콘텐츠를 빠르게 만드는 것도 중요한 과제"라며 "상품과 시장 분석부터 실제 콘텐츠 제작까지 지원해 글로벌 시장 진출 효율을 높일 것"이라고 말했다. 라인플러스는 앞으로 국가별 언어와 문화에 맞춘 현지화·편집 기능을 강화하고 지원 국가와 상품 카테고리를 확대할 계획이다. 콘텐츠 기획부터 제작·운영까지 자동화하는 기능도 추가할 예정이다.

2026.10.07 10:16안희정 기자

웨이브, 'MMA2026' OTT 독점 생중계

웨이브가 올해 멜론뮤직어워드(MMA2026)를 OTT 가운데 독점 생중계한다. 레드카펫부터 본식까지 실시간으로 제공하고 시상식이 끝난 뒤에는 VOD로도 선보인다. 웨이브는 오는 11월14일부터 이틀간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리는 MMA2026의 OTT 독점 중계권을 확보했다고 7일 밝혔다. 카카오엔터테인먼트의 음악 플랫폼 멜론이 주최하는 MMA는 올해 18회를 맞는다. 특히 올해는 행사 규모를 확대해 처음으로 이틀 연속 열리는 '2-SHOW' 방식으로 진행된다. 'K-POP CONNECT: The New Pulse'를 슬로건으로 내걸었다. 올해 MMA에는 플레이브(PLAVE), 라이즈(RIIZE), NCT WISH, ALPHA DRIVE ONE, LNGSHOT을 비롯해 최예나(YENA), 아일릿(ILLIT), 리센느(RESCENE), 하츠투하츠(Hearts2Hearts)가 무대에 오른다. NCT 127과 NCT DREAM, 에이티즈(ATEEZ), TWS(투어스), 앤더블(AND2BLE), 82메이저(82MAJOR)도 라인업에 이름을 올렸다. 추가 출연진은 순차적으로 공개될 예정이다. 글로벌 K팝 시장을 반영한 시상 부문도 새로 마련했다. MMA2026은 텐센트뮤직, 라인뮤직과 함께 한국·중국·일본 데이터를 결합한 '글로벌-K 차트'를 활용해 수상자를 선정하는 '글로벌 TOP10' 부문을 신설했다. 웨이브 이용자는 라이브 채널을 통해 레드카펫과 본식을 실시간으로 시청할 수 있다. 시상식이 끝난 뒤에는 VOD를 제공하며 MMA2026 티켓 증정 등 이용자 대상 이벤트도 진행할 예정이다. 웨이브는 2023년 MMA를 시작으로 '2024 KGMA', 'MMA2025' 등 K팝 음악 시상식을 잇달아 생중계해왔다. 지난해 MMA2025는 웨이브 라이브 채널 시청 1위와 신규 유료가입 견인 1위를 기록했다. 웨이브 관계자는 “올해 MMA는 사상 유례없는 규모로 열리는 만큼 K팝 팬이라면 놓쳐서는 안 될 연말 최대 이벤트가 될 것”이라며 “웨이브로 레드카펫부터 본식, 다시보기까지 MMA2026의 모든 순간을 즐기길 바란다”고 말했다.

2026.10.07 09:40박수형 기자

누리호 5호기 발사 준비 완료…발사 4시간전 추진제 충전 예정

7일 낮 고흥 나로우주센터에서 발사 예정인 누리호 5호기가 6일 오후 8시 5분 현재 발사대 설치작업을 마무리했다. 우주항공청과 한국항공우주연구원에 따르면 누리호 5호기는 발사를 위한 추진제 및 가스 등을 충전하기 위한 엄빌리칼 연결 및 기밀점검 등 발사 준비를 모두 종료했다. 이날 밤에는 발사체와 지상설비 상태를 유지·감시하면서 발사 최종 준비에 들어간다. 최종 발사시각은 7일 오전 8시 전후 발사관리위원회를 열어 결정한다. 검토 사항은 ▲누리호 및 발사시설 기술적 준비 상태 ▲기상 조건 ▲우주환경 ▲발사 과정에서 다른 우주물체와 충돌할 가능성 등이다. 우주청 측 타임 스케쥴에 따르면 7일 오전 헬륨 및 발사체 최종 점검에 나서게 된다. 발사가 결정되면 실제 발사를 위한 운용이 시작되며 ▲발사체 외부 전원 인가 및 전력계통 확인 ▲발사대 유공압 설비 점검 ▲밸브·엔진 제어 등에 사용되는 헬륨 충전 ▲관성항법유도시스템 등 발사체 시스템 최종 점검 등이 진행된다. 발사 약 4시간 전에는 극저온 추진제 충전이 이루어진다. 먼저 액체산소를 넣기 위해 공급라인과 산화제 탱크를 냉각한다. 액체산소는 극저온 상태이기 때문에 바로 대량 주입하는 것이 아니라 계통을 충분히 냉각한 뒤 충전에 들어갈 예정이다. 이어 케로신(연료)+액체산소(산화제)를 추진제 탱크에 충전하고, 동시에 탱크 가압에 필요한 헬륨도 충전한다. 추진제 충전이 완료되면 기립장치(이렉터)를 철수한다. 이렉터가 철수되면 발사체의 항법·유도 계통을 발사 직전 상태로 맞추는 관성항법유도시스템 정렬 등이 진행될 예정이다. 발사 10분전에는 사람이 하나하나 직접 조작하는 방식에서 발사자동운용(PLO)으로 넘어가게 된다. 발사관제시스템이 이륙 직전의 주요 절차를 자동으로 수행하고, 최종적으로 1단 엔진 4기의 상태와 추력을 확인하게 된다. 엔진이 정상적으로 최대 추력에 도달하면 지상고정장치가 해제되고 누리호가 발사대를 떠나 지구 상공을 날게 된다. 현재 공식적인 발사 가능 시간대는 10월 7일 12시 23분~13시 23분으로 예고돼 있다.

2026.10.06 21:04박희범 기자

엔이에스, 프로젝트 기반 통합 업무 관리 툴 'AI 원웍스' 첫 선

ICT·센서 제어 기술을 바탕으로 스마트 팩토리와 사물인터넷(IoT) 솔루션을 공급하는 기업인 엔이에스는 그동안 축적한 기술력을 바탕으로 스마트 업무지원 시스템 'AI 원웍스(AI OneWorks)'를 개발 중이다. 6일 오후 'AI 페스타 2026' 행사장인 서울 코엑스 C홀에서 만난 엔이에스 관계자는 "AI 원웍스는 프로젝트를 중심으로 참여자, 회의록, 고객 요구사항, 업무 일정, 파일 등을 연결해 업무의 시작부터 처리 결과까지 통합 관리할 수 있는 솔루션"이라고 설명했다. 회의 후 녹음한 파일을 AI 원웍스에 올리면 AI를 활용해 발언 내용을 요약하고 업무 요구사항을 추출해 프로젝트에 등록한다. 각 담당자의 파일이나 기억에 의존하던 고객 요구사항이나 처리 내역도 연동해 누락이나 손실을 방지한다. 하청업체나 협력업체 등 외부 인원도 별도 ID를 생성한 후 프로젝트에 참여할 수 있다. 엔이에스 관계자는 "프로젝트 단위로 접근 권한을 관리하므로 정보 유출 등의 문제를 방지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엔이에스는 AI 원웍스를 공장자동화·스마트팩토리 등 기존에 설치된 시스템과 연동해 확장성을 확보하고 있다. 기존 업무·생산관리 시스템과 연결해 기업의 업무 데이터를 하나의 흐름으로 통합한다는 구상이다. 이 업체 관계자는 "현재 산업용 PC의 가동 상태 등을 확인할 수 있는 엣지 라인 모니터링 시스템(ELMS)까지는 연동을 마쳤고, 향후 공장정보화시스템(MES)까지 연동을 확대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AI 원웍스는 현재 개념증명(PoC) 단계에서 개발 중이다. 엔이에스 관계자는 "최종 제품은 기업이나 조직 내 정보보호를 위해 하드웨어와 솔루션을 통합한 온프레미스 형태로 공급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어 "내부에 장비를 두기 어려운 환경을 위해 클라우드 기반 SaaS 서비스도 제공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2026.10.06 18:13권봉석 기자

"우리 AI, 잘 쓰게 만들어야"…이해민·하정우, 산업 활용성 '집중 점검'

“모델을 많이 사용할 수 있도록 만든 것이 굉장히 인상적입니다. 잘 사용할 수 있도록 응용 프로그램 인터페이스(API) 가이드라인이나 헬프센터도 잘되기를 바랍니다.” 이해민 대통령비서실 AI미래기획수석비서관은 6일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열린 'AI페스타 26' 독자 AI 파운데이션 모델 특별관에서 SK텔레콤 에이닷엑스(A.X) K2 시연을 살펴본 뒤 이같이 밝혔다. 인공지능(AI) 모델 자체 성능뿐 아니라 개발자와 기업이 실제 산업 현장에서 얼마나 쉽게 활용할 수 있는지에 관심을 보인 것이다. 이해민 수석을 비롯해 하정우 국가인공지능전략위원회 부위원장, 조준희 AI페스타조직위원회 위원장 등 VIP 사절단은 이날 AI페스타 26 전시장을 돌며 국내외 기업·기관의 AI 기술과 산업 적용 사례를 살펴봤다. 올해 행사에는 기업·기관 350여 곳이 총 500여 개 부스를 마련했다. 작년 대비 참가 규모는 약 72%, 부스 수는 약 7% 늘었다. 이들이 첫 순서로 찾은 독자 AI 파운데이션 모델 특별관에는 지난 8월 2차 단계평가를 통과한 SK텔레콤·LG AI연구원·업스테이지가 나란히 자리했다. SK텔레콤은 A.X K2가 CSV 파일을 분석해 작업 목적과 주요 지표를 스스로 파악하고 대시보드를 생성하는 과정을 선보였다. 이미지와 지시를 바탕으로 웹페이지를 직접 구현하는 모습도 시연하고 현재 후속 모델 'A.X K3'를 개발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LG AI연구원은 자체 모델의 그룹 내 업무와 산업 현장 적용 사례를 소개했다. 하 부위원장은 AI가 산업 전반으로 확산되기 위해서는 대규모 모델뿐 아니라 실제 기업이 부담 없이 활용할 수 있는 경량 모델이 필요하다는 점에 주목했다. 멀티모달 역량까지 확보해 산업 현장의 선택지를 넓혀달라는 주문도 내놨다. 하 부위원장은 “산업 확산을 위해 작은 모델이 필요하다”며 “멀티모달과 작은 모델도 꼭 부탁한다”고 말했다. 업스테이지는 독파모 '솔라 오픈 2' 기반으로 상용화한 '솔라 프로 4' 글로벌 이용 성과를 앞세웠다. 업스테이지는 솔라 프로 4가 글로벌 AI 모델 플랫폼 오픈라우터에서 하루 최대 약 3000억 토큰 사용량을 기록했으며 미국과 아시아, 특히 인도 개발자를 중심으로 이용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코딩 에이전트 도구 등에 솔라 모델이 탑재되면서 실제 글로벌 이용량을 확보하고 있다는 점도 강조했다. 이어 찾은 메가존클라우드 멀티클라우드관에는 마이크로소프트(MS), 아마존웹서비스(AWS), 구글클라우드, 인텔 등 글로벌 기술기업의 AI·클라우드 기술이 한자리에 모였다. 메가존클라우드는 여러 하이퍼스케일러의 인프라를 기업 환경에 맞게 연결하고 AI 도입부터 운영과 보안까지 지원하는 관리 서비스 제공사(MSP)의 역할을 소개했다. 이 수석의 관심은 AI가 실제 국내 사업으로 얼마나 이어지고 있는지에 쏠렸다. AI 활용이 늘면서 함께 커지고 있는 보안 수요와 이에 대응하는 사업 전략도 주요 질문으로 던졌다. 이 수석은 “한국 시장에서 AI 비즈니스는 어떻게 발전하고 있느냐”고 물은 데 이어 AI와 사이버보안 솔루션 전략을 질문했다. 메가존클라우드는 “지난해부터 보안 사업에 집중하고 있으며 헤일로 등을 통해 기업 환경에 맞춘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하 부위원장은 글로벌 하이퍼스케일러의 기술을 국내 기업에 연결하는 MSP의 역할에 주목했다. 특히 제조업에서는 AI와 클라우드가 실제 설계·생산 등 개별 업무 단계에 어떻게 들어가는지가 중요하다는 점을 짚었다. 하 부위원장은 하이퍼스케일러 기반에서 MSP가 맡는 역할을 물은 뒤 “제조 산업 현장에서는 설계 등 각각의 단계에서 어떻게 활용하고 있느냐”고 질문했다. 메가존클라우드는 “고객사 각 업무와 시스템을 연결하면서 전체 환경을 관리하는 역할을 맡고 있다”고 답했다. 이어 VIP 사절단은 NIPA 피지컬AI 특별관을 찾아 리얼월드 컨베이어벨트 로봇의 물체 집기 시연을 관람했다. 이 수석은 가장 어려운 과제가 무엇인지 질문했고, 리얼월드 관계자는 얇은 물체나 유연체를 잡는 것이 까다롭다며 현재 성능 고도화를 진행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하 부위원장이 로봇기초모델(RFM) 제작 시 학습 데이터 수집에 대해 질의하자, 관계자는 정부 과제를 통해 데이터를 빠르게 수집하고 있으며 2027년에는 실증을 계획하고 있다고 답했다. 이와 함께 LG전자는 피지컬 AI 모델 학습을 위한 멀티 파운데이션 모델 기술 개발 현황을 소개하며, 크라우드웍스와 알체라가 월드 모델 학습용 데이터를 모으는 과정을 선보였다. 로보티즈는 RFM, 로봇 제작·제어 데이터를 받아 실시간 데이터 수집에 유리한 시스템을 구축하고 있다고 설명했으며, KAIST는 단 한 장의 사진으로 3D 모델을 구현해 데이터를 제공하는 월드 모델을 소개했다. 계속해서 사절단은 국산 신경망처리장치(NPU) 기반 기업용 AI 시스템부터 피지컬 AI, 데이터센터 액침냉각, 미디어·통신 AI까지 인프라·플랫폼·서비스를 아우르는 AX 기술을 선보인 KT 부스를 찾았다. KT는 자체 보유한 해저케이블과 위성을 바탕으로 B2B 에이전틱 플랫폼 '에이전틱 On', '믿음 K시리즈'를 비롯해 B2C AI 서비스인 '모두의 AI', AI 보이스피싱 탐지 기술 등을 구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특히 사내 인프라망 NPU 서버에 플랫폼과 모델을 직접 설치해 외부 유출 없이 내부의 민감 데이터를 안전하게 활용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또한 KT는 AI가 현장 작업 데이터를 학습하고 시뮬레이션과 디지털트윈으로 운영 방식을 검증한 뒤 실제 로봇과 설비에 적용하는 인공지능데이터센터(AIDC) 자체 관제 시스템을 소개했다. 운영 과정에서 쌓인 데이터는 다시 AI 학습에 피드백되어 성능과 효율을 높인다고 설명했다. 하 수석이 현재 실증 규모를 묻자, KT는 현재 전북과 경남 등에서 피지컬AI 실증 사업을 진행 중이라고 답했다. 이후 사절단은 풀스택 AI 역량을 선보인 화웨이 부스를 방문해 연산·네트워크·스토리지·클라우드·데이터센터 역량을 모두 갖춘 엔드투엔드 솔루션 설명을 들었다. 특히 주요 오픈소스 모델을 지원하는 '아틀라스 900 슈퍼노드'를 통해 친환경적이고 효율적인 데이터센터 운영이 가능하다는 점을 확인했다. 이 수석은 이날 개막식 축사에서 “지난 1월 인공지능기본법 시행과 2월 국가인공지능전략위원회의 대한민국 인공지능 행동계획 발표로 AI 기본사회를 향한 제도적 토대가 마련됐다”며 “좋은 정책은 결국 현장의 목소리에서 시작되고, 현장 목소리가 범국가적 정책으로 이어질 수 있도록 가장 가까이에서 뛰고 듣겠다”고 밝혔다.

2026.10.06 18:06홍지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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