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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U+, 알뜰폰 위한 온라인 고객센터 '알닷케어' 오픈

LG유플러스가 알뜰폰 이용자의 이용 편의를 위해 온라인에서 가입 정보와 사용량 등을 손쉽게 확인할 수 있는 '알닷케어'를 오픈했다. LG유플러스 망을 임대해 알뜰폰 사업을 하고 있는 42개 파트너사의 통신 요금제를 이용 중인 이용자라면 누구나 이용할 수 있다. 알닷케어는 알뜰폰 이용 이용자들이 자신의 ▲가입정보 ▲휴대폰 정보 ▲요금/납부 조회 ▲사용현황 ▲분실/정지/해제 등을 온라인에서 편하게 확인·신청할 수 있는 온라인 통합 고객센터다. 알뜰폰 상품 비교 및 셀프개통 등 서비스를 제공하는 알뜰폰 공용 홈페이지 '알닷'에서 이용할 수 있다. LG유플러스는 알뜰폰 이용자들이 다양한 CS(customer service) 업무를 보다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도록 알닷케어를 개발했다. 기존 알뜰폰 이용자들은 CS 업무를 위해 각 알뜰폰 파트너사의 고객센터에 전화를 하거나 LG유플러스의 오프라인 매장을 방문해야하는 등 불편이 있었지만, 알닷케어 오픈을 통해 이용자들은 온라인에서 원하는 CS 업무를 간편하게 확인할 수 있다. LG유플러스의 알뜰폰 파트너사 입장에서는 비용을 절감할 수 있다. 알닷케어가 모든 알뜰폰 파트너사의 CS 업무를 대행하는 만큼, 파트너사는 별도의 온라인 고객센터를 개발하거나 운영하는 비용을 줄일 수 있다. 이번 알닷케어 오픈은 LG유플러스의 '알뜰폰 상생 프로젝트'의 일환이다. 앞서 LG유플러스는 ▲2020년 알뜰폰 사업자를 위한 전용 홈페이지인 '파트너스' 오픈, 알뜰폰 공용 유심인 '원칩' 출시 ▲2022년 알뜰폰 공동 마케팅지원 브랜드인 '+알파' 론칭 ▲2024년 신속한 알뜰폰 개통 지원하는 '지금배송' 등 프로그램을 운영해 왔다. LG유플러스는 추가적인 서비스 개편을 통해 올 하반기 알닷케어에서 제공하는 CS 업무의 범위를 확대할 계획이다. 현재는 사용현황,납부정보 등만 확인할 수 있지만 추가 업데이트 이후에는 요금 납부, 소액결제 관리, 로밍 등 서비스도 확대 제공할 예정이다. 권오석 LG유플러스 MVNO사업담당은 "알뜰폰 이용자의 편의를 개선하고, 알뜰폰 파트너사와 상생을 강화하기 위해 알닷케어 서비스를 개발했다"며 "앞으로도 다양한 알뜰폰 사업자들이 부담을 덜고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도록 다양한 분야에서 지원을 제공할 것"이라고 말했다.

2025.01.06 09:05최지연

'자동차 위기' 독일, 태양광 산업도 위태...왜?

최근 국가 주력 산업인 자동차 분야에서 위기론이 제기되고 있는 독일이 태양광 산업에서도 침체를 겪는 것으로 나타났다. 5일 파이낸셜타임스에 따르면 독일 가정용 태양광 패널 산업 침체로 기업 다수가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업계 예상과 달리 고속 성장하던 수요가 둔화되면서 발생한 공급 과잉 때문이다. 유럽 태양광 산업 협회인 솔라파워유럽에 따르면 지난 2023년 독일 내 태양광 설치 용량은 15GW로, 전년 7.4GW에서 두 배 가까이 증가해 유럽 국가 중 최고 수준을 기록했다. 2022년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으로 에너지 요금이 급증하면서 태양광 패널 설치 수요가 급증했다. 이 당시만 해도 시장 유망성을 보고 여러 스타트업이 진출했지만, 지난해 들어 수요가 둔화되면서 더 많은 사업자들이 더 작은 시장을 두고 경쟁하게 됐다. 지난해 독일 내 신규 태양광 설치 용량은 16GW 수준으로 집계됐다. 특히 주거용 패널 설치량이 감소했는데 상업용 및 발전소 수요가 이를 상쇄한 것으로 분석됐다. 독일 태양광 스타트업 졸라는 지난 9월 주거용 태양광 패널 판매 사업을 포기하고, 전체 직원 350명 중 50% 이상을 감원키로 했다. 제이미 헤이우드 졸라 CEO는 "태양광 시스템 설치 비용이 크게 떨어졌지만, 에너지 요금도 하락해 상대적으로 태양광 패널을 사용할 인센티브가 줄어들었다"며 "이전보다 태양광 시스템 투자에 따른 회수 예상 금액이 매력적이지 않다"고 말했다. 저렴한 중국산 제품이 시장에 다수 유입되면서 경쟁이 더욱 격화된 점도 기업들의 어려움을 키웠다. 부분적으로는 이자율 상승으로 소비자들의 비용이 상승한 점도 수요 둔화를 촉발한 원인으로 지목됐다. 졸라 외 스위스 기업 마이어버거도 같은 달 인력 5분의 1을 감원하는 구조조정을 결정했다. 독일 태양광 패널 공급 기업 아이겐손은 지난 2023년 말 파산을 선언했다. 동종 업체인 ESS켐플도 지난 8월 구조조정을 발표했다. 업계에선 향후 최대 3년까지는 독일 태양광 산업이 어려움에 처할 수 있지만, 장기적으로는 시장이 점진적으로 회복될 것으로 관측했다. 현재 300만 가구 수준인 주거용 태양광 패널 시장에 확대될 여지가 크다는 점에서 이같은 의견이 나타났다. 컨설팅 업체 LCP델타의 다르시니는 "독일 가구, 기업의 탈탄소화 지속 추진으로 시장이 회복될 것이라 본다"면서도 "지난 2022~2023년 수준으로 시장이 회복되긴 어렵고 2030년까지 점진적인 상승세가 나타날 것"이라고 전망했다.

2025.01.05 15:30김윤희

AI에 진심인 MS, 1년간 데이터센터에 118兆 붓는다

최근 인공지능(AI) 핵심 인프라인 데이터센터에 대한 미국 빅테크들의 투자가 쏟아지는 가운데 마이크로소프트(MS)가 올해도 대규모 자금을 투입해 주도권 잡기에 속도를 낸다. 5일 업계에 따르면 브래드 스미스 MS 부회장은 지난 3일 자사 블로그를 통해 AI 기술 구현을 위한 데이터센터에 연간 800억 달러(약 117조7천600억원)를 투자한다고 발표했다. 연간 기준은 MS의 2025 회계연도인 지난해 7월부터 오는 6월까지다. 스미스 부회장은 "오늘날 미국은 민간 자본의 투자와 미국 기업들의 혁신 덕에 글로벌 AI 경쟁을 선도하고 있다"며 "이런 진전은 AI 혁신과 이용의 필수 기반인 대규모 인프라 투자 없이는 불가능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마이크로소프트는 2025 회계연도에 AI 모델들을 훈련하고 세계적으로 AI와 클라우드 기반 애플리케이션을 배포하기 위해 AI 지원 데이터센터를 구축하는 데 약 800억 달러를 투자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또 그는 "이런 전체 투자의 절반 이상이 미국 내에서 이뤄진다"며 "이는 미국에 대한 우리 헌신과 미국 경제에 대한 우리 믿음을 반영한다"고 강조했다. MS는 지난해 7~9월인 회계연도 1분기에 전 세계에서 200억 달러를 지출했다. 이 중 149억 달러가 부동산과 장비에 지출됐다. 2분기에도 지출이 증가할 것이라고 예고한 바 있다. 3분기 지출금은 전년 동기 대비 50% 늘어난 149억 달러(약 21조4053억원)로, 이 중 대부분이 데이터 센터 증축에 사용됐다. 앞서 MS는 2024 회계연도에 AI 투자를 포함한 전체 자본 지출 규모를 557억 달러로 보고한 바 있다. 비저블 알파의 조사에 따르면 MS는 2025 회계연도 자본 지출은 842억4천만 달러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 이는 전년보다 42%가 늘어난 것이다. 비용 중 대부분은 그래픽처리장치(GPU) 구매에 사용될 것으로 보인다. 글로벌 시장조사기관 옴디아의 분석가들은 MS가 지난해 엔비디아의 주력 GPU인 '호퍼(Hopper)'를 48만5천개 가량 구매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이는 페이스북 모회사 메타(22만4천 개)와 아마존(19만6천 개), 구글(16만9천 개) 등 미국 내 경쟁사들보다 두 배 이상 앞서는 물량이다. 각 23만 개씩 구매한 바이트댄스와 텐센트 등 중국 경쟁사보다도 많은 수다. 이를 통해 MS는 오픈AI의 인공일반지능(AGI) 개발 지원에 속도를 높일 것으로 보인다. MS는 오는 2030년까지 1천억 달러를 오픈AI AGI 개발에 투입하는 '스타게이트' 프로젝트를 진행 중이다. 오픈AI와 독점 계약을 맺은 MS는 현재 전체 생성형 AI시장의 약 70%를 장악하고 있는 것으로 추산된다. 업계 관계자는 "MS의 (대규모) 칩 보유는 차세대 AI 시스템 구축 경쟁에서 MS가 우위를 점하게 됐다는 것을 의미한다"며 "MS는 데이터센터 인프라를 구축하는 등 차세대 컴퓨팅 시장을 장악하기 위해 총력전을 펼치고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MS는 중국과의 기술 경쟁이 치열해지는 가운데 AI 수출을 전 세계적으로 확대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이를 위해 새로 들어설 트럼프 정부에 관련 규제 완화를 요청하기도 했다. 일단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당선인은 법인세를 최대 15%까지 인하하고 금리를 낮추겠다고 공약한 상태다. MS는 "생성형 AI 출현으로 AI 수출에 대한 우선순위가 더 커졌고 중국 AI 부문의 급속한 발달은 미국과 중국 간 AI 경쟁을 고조시켰다"며 "이런 경쟁은 향후 4년 동안 전 세계 시장에서 진행될 가능성이 크다"고 강조했다. 이어 "미국 정부가 수출 통제를 통해 보안 데이터센터의 민감한 AI 구성요소를 보호하는 데 초점을 맞추는 것은 옳지만, 국제 영향력을 확보하기 위한 미중 간 경쟁에서는 보다 먼저 빠르게 움직이는 사람이 승리할 가능성이 크다"며 "이에 따라 미국은 전 세계에 미국의 AI를 속히 지원하기 위한 똑똑한 전략이 필요하다"고 부연했다. 그러면서 "미국 정책의 가장 중요한 우선순위는 미국 민간 부문이 계속해서 발전할 수 있도록 보장하는 것"이라며 "강한 규제로 민간 부문 움직임을 늦추는 대신, 미국 기업들이 빠르게 확장할 수 있게 하는 실용적인 수출 통제 정책이 필요하다"고 촉구했다.

2025.01.05 14:30장유미

출생신고 하러 주민센터 간 외국인, '등록기준지' 단어에 '당혹'…올해부터 달라진다

#1. 외국인 주부 A씨는 자녀의 출생신고를 하려고 주민센터를 방문했지만 '등록기준지', '폐쇄등록부' 등 어려운 단어가 많아 서류 작성에 어려움을 겪었다. 결국 한국인 남편과 함께 다시 방문해 신고를 마쳐야 했다. #2. 외국인 B씨는 주택임대차계약 신고를 위해 주민센터를 찾았지만 신고서가 한국어로만 쓰여 있어 내용을 정확히 이해하지 못했다. 그 결과 외국인등록번호란에 여권번호를 잘못 기재하는 바람에 다시 작성해야 했다. 이처럼 민원 서식 대부분이 한국어로만 제공돼 행정용어를 잘 모르거나 익숙하지 않은 외국인과 재외동포가 민원 신청에 많은 어려움과 불편을 겪자 정부가 대책 마련에 나섰다. 행정안전부는 한국에 거주하고 있는 외국인이 민원 서비스를 보다 정확하고 쉽게 이용할 수 있도록 외국인이 자주 사용하는 민원 서식 235종을 10개 언어로 번역해 제공한다고 5일 밝혔다. 이번에 제공되는 10개 언어는 러시아어, 몽골어, 베트남어, 영어, 우즈벡어, 일본어, 중국어, 타갈로그어(필리핀), 태국어, 크메르어(캄보디아) 등이다. 그간 일부 행정기관에서 개별적으로 번역본을 제공하기도 했으나, 그 범위가 제한적이어서 외국인은 민원 신청 과정에서 불편을 겪거나 별도의 번역 비용을 부담해야 했다. 또 민원 담당자도 언어적 한계로 인해 외국인에게 서류 작성 방법을 설명하는 데 어려움을 느끼는 경우가 많았다. 이에 행정안전부는 민원서비스 불편의 사회적 비용을 줄이고 언어장벽을 해소하기 위해 지난해부터 민원 서식 다국어 번역 사업을 추진해 왔다. 우선 중앙행정기관·지자체·다문화센터 등을 대상으로 외국인이 자주 이용하는 서식과 필요한 언어를 조사하고 가족관계등록, 주민등록, 출입국 및 고용 등 외국인이 빈번히 신청하는 민원 서식 235종을 최종 선정했다. 이후 재한외국인 수와 각 기관의 수요를 고려해 총 10개 언어로 번역하고, 감수까지 완료했다. 이번 번역본은 외국인 민원을 주로 처리하는 지자체·중앙행정기관·공공기관·다문화센터 등에 배포될 예정이다. 네이버 밴드에서도 누구나 쉽게 내려받기(다운로드)할 수 있다. 다만 배포되는 번역본은 외국인의 민원 신청을 위한 참고용이다. 실제 민원 신청 시에는 기존 서식에 한글로 작성해 제출해야 한다. 행정안전부는 민원 서식 번역본을 통해 정확한 정보 전달은 물론 신속한 민원 처리가 가능해져 외국인 주민의 행정서비스 접근성이 크게 향상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황명석 행안부 행정 및 민원제도개선기획단장은 "민원 서식 번역본 제공으로 행정서비스의 언어장벽을 허물고, 모든 주민이 공정하게 서비스를 받을 수 있게 됐다"며 "앞으로도 다문화 사회에서 소통을 강화하고, 사회 구성원의 생활 편의를 높이기 위해 다양한 서비스를 지속적으로 개선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2025.01.05 13:06장유미

[유미's 픽] 온누리상품권 논란에 소상공인만 '불안'…비즈플레이 vs 조폐공사 갈등 심화

디지털 온누리상품권 통합 플랫폼 운영 사업과 관련한 한국조폐공사와 비즈플레이의 갈등이 갈수록 심화되고 있다. 지난 8월 온누리상품권 통합 운영 사업자로 선정된 한국조폐공사의 사업자 적격성 논란 속 이전 사업자인 비즈플레이의 공방이 연일 지속되면서 사업을 맡긴 소상공인진흥공단도 난감해 하는 모습이다. 5일 업계에 따르면 카드형·모바일을 통합한 '디지털 온누리상품권 통합 플랫폼' 사업이 기존 사업자와 신규 사업자 간 업무 이관 문제로 진통을 겪고 있다. 기존 사업자는 웹케시그룹의 자회사 비즈플레이, 신규 사업자는 한국조폐공사다. 온누리상품권은 종이(지류)형과 카드형, 모바일 등 3가지가 있다. 온누리상품권 발행 및 운영과 관련해 지난해까지 종이형은 조폐공사, 카드형은 KT, 모바일형은 비즈플레이가 맡았다. 전통시장법에 따르면 디지털 온누리상품권 발행은 중소벤처기업부에서 소상공인시장진흥공단에 위탁한다. 이를 다시 위탁할 시 그 대상은 전자금융업자로 한정된다. 앞서 소상공인진흥공단은 지난 6월 한국조폐공사를 비롯한 여러 업체들에게 '디지털 온누리상품권 통합 운영 대행'과 관련한 제안요청서를 송부했다. 사업 기간은 계약체결일부터 2026년 12월 31일까지로, 예산 규모는 557억7천만원에 달한다. 하지만 조폐공사가 지난 8월 입찰을 통해 디지털 온누리상품권 통합 플랫폼 운영 사업자로 선정되며 갈등이 시작됐다. 조폐공사가 제안요청서에 기재된 날짜에 통합 플랫폼을 오픈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이 플랫폼은 당초 내년 1월 1일부터 2026년 12월 31일까지 운영되는 것으로 결정돼 있었지만, 조폐공사는 준비 미흡으로 서비스 운영을 3월 1일부터 하겠다고 통보했다. 이 탓에 소진공은 기존 운영사인 비즈플레이와 KT에 운영 기간을 2개월 더 연장해 올해 2월 말까지 각각 모바일, 카드형 온누리상품권을 더 맡아달라고 긴급 요청했다. 비즈플레이와 KT는 계약연장을 통해 발행수수료를 소진공으로부터 수취하나, 계약기간 연장에 따른 추가 업무나 손실비용은 청구하지 않고 자체적으로 업무 수행하기로 했다. 조폐공사의 시스템 준비 미흡으로 발생된 비용을 고스란히 떠안게된 셈이다. 기존 사업자들이 한 발 양보했음에도 조폐공사는 결국 문제를 터트렸다. 조폐공사가 플랫폼 운영 준비를 제대로 하지 못해 이달 15일부터 모바일 온누리상품권의 기업구매와 선물하기가 중단되면서 소상공인들도 함께 피해를 보게 됐다. 기업구매란 기업이 상품권을 대량 구매하고, 구매한 상품권을 대량으로 선물하는 기업 전용 서비스다. 비즈플레이가 추산한 이번 일에 따른 소상공인들의 피해액은 526억원 가량이다. 신규 사업자인 조폐공사가 1월 1일 통합 플랫폼만 오픈했다면 이번 설에도 상품권 구매는 가능할 수 있었다. 하지만 오픈 일정을 3월 1일로 연기하면서 이 같은 일이 발생하게 됐다. 석창규 웹케시그룹 회장은 "조폐공사가 운영하는 온누리상품권 신규 플랫폼은 3월 1일부터 절대 운영될 수 없다"며 "준비 미흡인 조폐공사가 이번 사업만 빨리 포기하면 모든 일이 해결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조폐공사는 발끈했다. 오는 3월 1일 통합 플랫폼의 정상 오픈을 위해 계획된 일정에 따라 철저히 준비하고 있는 만큼 문제가 없다는 입장을 고수했다. 또 비즈플레이가 재입찰을 주장하며 논란을 키우고 있는 데다 이관 작업에 방해를 하고 있다고 주장하며 적극 협조에 응할 것을 강조했다. 조폐공사는 이날 입장문을 통해 "기존 운영업체(비즈플레이)가 제안요청서에 따라 이관 자료를 제공하고 기술 및 업무 지원에 협조해야 하지만, 이 과정이 원활히 이뤄지지 않았다"며 "특히 데이터 흐름 분석에 필요한 ERD 자료 요청과 관련해 비즈플레이가 법적 문제를 제기해 조폐공사가 자료를 활용하지 않는 상황"이라고 밝혔다. 이에 대해 석 회장은 억울해 하고 있다. 특히 협조를 충분히 했음에도 조폐공사가 이처럼 주장하는 것에 대해 크게 반발했다. 석 회장은 "그간 조폐공사와 회의를 할 때 사전 협의를 통해 회의록을 모두 기재하고 녹음을 했다"며 "어떤 것을 두고 비협조적으로 했다는 것인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이어 "조폐공사가 어떤 부분을 도와달라고 먼저 얘기를 해야 협조를 해줄 수 있는 것 아니겠나"며 "조폐공사가 해달라고 요청한 부분은 다 해줬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조폐공사는 비즈플레이가 확인되지 않은 이슈를 제기하며 명백하게 업무 진행을 방해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또 입찰 절차도 조달청에서 정당하게 절차를 거쳐 진행한 것임에도 입찰 당시 3위에 머물렀던 비즈플레이가 재입찰을 주장하며 논란을 가중시키고 있는 것이 이해할 수 없다는 반응이다. 조폐공사는 "비즈플레이에 ERD를 요청했다는 것만으로 우리의 이관 경험 및 방법론이 부재하다는 것은 사실이 아니고, 비즈플레이의 주관적 판단"이라며 "2020~2023년까지 총 41회에 걸쳐 관련 경험을 보유하고 있고 이번 일과 관련한 프로그램 개발까지 완료한 상태"라고 설명했다. 이어 "(KT가 맡았던) 카드형은 분석을 완료했고 데이터 검증결과 문제가 없어 ERD가 불필요한 상황"이라며 "반면 비즈플레이가 맡았던 모바일은 데이터 검증결과에서 일부 오류가 확인돼 검증작업을 위해 부득이하게 ERD 자료를 요청했던 것"이라고 부연했다. 그러면서 "온누리상품권 통합 플랫폼 개발도 완료했고 서비스 연계 및 통합 테스트를 진행 중으로, 다음달 데이터 이관 후 최종 테스트를 실시할 계획"이라며 "지난 2019년 7월에 선불전자지급수단 발행 및 관리업 자격을 비즈플레이보다 1년 이상 먼저 등록해 사업을 해왔던 만큼 자체 기술력이 없다는 주장도 사실이 아니다"고 강조했다. 온누리상품권의 정상 오픈을 위한 필수 공지 기한 초과 부분도 카드형에서는 문제가 없지만, 모바일은 비즈플레이와 공지 일정을 조율 중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비즈플레이는 조폐공사가 이를 제대로 하지 않아 설 명절을 앞두고 온누리상품권의 기업 구매가 중단된다고 주장하며 소상공인들의 대규모 피해가 있을 것으로 봤다. 이 소식을 들은 소상공인들이 발끈하자 소진공도 사태 진화를 위해 진땀을 흘렸다. 소진공은 공식 입장문을 통해 "설 명절 기간 디지털 온누리상품권은 카드형과 모바일 모두 정상 구매할 수 있다"면서도 "다만 모바일 상품권의 선물하기 기능은 1월 10일까지만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모바일 온누리상품권은 지난해 명절 기간 동안 엄청난 인기를 끌었다. 정부가 최고 15% 할인율을 적용하면서 10만원권을 8만5천원에 구매할 수 있게 됐고, 온라인 판매처 사이트가 접속량 폭주로 마비되기도 했다. 이에 정부는 올해에도 민생 경기 활성화 차원에서 온누리상품권을 역대 최대인 5조5천억원 규모로 발행하기로 발표했다. 특히 설 성수기인 오는 10일부터 2월 10일까지 한시적으로 디지털 온누리상품권 할인율을 10%에서 15%로 높이기로 했다. 그러나 개인 간 명절에 많이 이용하는 선물하기와 대량 구매가 이뤄지는 기업구매가 불가능하면 결국 해당 발표의 취지도 무색해질 수밖에 없다. 특히 조폐공사가 내달 15일부터 28일까지 사업자 변경 및 시스템 변경으로 전체 시스템이 중단되는 '프리징 기간'을 정하면서 신규 구매는 물론, 기존 구매한 모바일 상품권 사용도 불가능해질 수 있다. 이에 소진공은 "모바일 상품권의 선물하기 기능 제약으로 발생하는 불편함을 줄이기 위해 제약사항이 없는 카드형 상품권 구매·이용을 적극 안내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석 회장은 "설 명절에 빈번하게 이용하는 선물하기와 기업구매가 중단되면서 소상공인 매출 감소는 불 보듯 뻔하다"며 "조폐공사가 1월 1일에 시스템을 제대로 오픈했다면 벌어지지 않았을 일"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조폐공사가 기술적으로, 시스템 운영 측면에서도 제대로 이관 작업을 벌이지 못하고 있는 만큼 이번 사업에서 손을 떼는 것이 맞지 않냐"며 "소진공이 이번 사업과 관련해 하루 빨리 재입찰을 추진해 사업을 정상화시켜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2025.01.05 12:41장유미

[고삼석 칼럼] CES 2025 네 가지 관전 포인트와 트럼프 2.0시대 전망

인공지능(AI, Artificial Intelligence)을 비롯한 첨단 기술과 제품, 그리고 산업의 트렌드를 한눈에 파악할 수 있는 세계 최대 규모의 IT 전시회인 'CES 2025'가 7일부터 10일까지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다. CES는 글로벌 수준의 관련 기술과 산업의 현황을 확인하고, 다가올 미래를 준비하기 위해서 반드시 살펴봐야 할 중요한 국제행사로 자리를 잡았다. 이 때문에 개막 전부터 CES가 열리는 미국 라스베이거스에 국내외 기업과 언론, 전문가들의 눈과 귀가 집중됐다. CES를 주최하는 전미소비자기술협회(CTA)는 이번 CES에 전 세계 160개 국가에서 약 4천500개 기업이 참가할 것이라고 발표했다. '포춘 글로벌(Fortune Global) 500대 기업' 중에서 309개 기업이 등록했다. 참관객은 약 14만명이 예상된다. 코로나 팬데믹 이전 CES 규모를 뛰어넘었다. 참관객 중 60%가 각 기업의 시니어 레벨(Senior-Level)로 경영전략 및 구매 결정 등에 직접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인사들이다. 국내에서는 역대 최대 규모인 1천여 개 기업이 참가하는 것으로 확정됐다. 우리나라는 인구 밀도 대비 두 번째로 많은 기업이 참가하는 국가로 이름을 올렸다. CES 2025의 주제는 '연결하고, 해결하며, 발견하고, 뛰어들자'(Connect, Solve, Discover, Dive In)로 네 개의 키워드는 실생활의 모든 영역에서 AI 기술이 만들어내는 변화의 단계를 의미한다. 먼저 연결(Connect)은 AI 기술을 기반으로 기존 산업 간 경계를 허물고, 연결하며 융합해 '새로운 가치'를 창출하는 단계를 의미한다. 해결(Solve)은 AI 기술이 건강, 식량, 에너지, 기후변화 등 인류가 현재 직면한 다양한 문제 해결에 기여하도록 하자는 것이다. 발견(Discover)은 새로운 가능성을 찾는 단계로 기존 제품이나 서비스를 뛰어넘어 전혀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과 시장을 창출하는 데 기술을 적극 활용하는 단계다. 이러한 단계를 거쳐 수영선수가 물속으로 몸을 던지는 것과 마찬가지로 “머뭇거리지 말고 AI 시대로 과감하게 뛰어들어라(Dive In), 도전하라”는 의미가 담긴 메시지다. CES는 크게 23개의 범주(Topics)로 참가 및 전시 영역을 분류하고 있다. 이 가운데 CTA는 CES 2025의 핵심 기술 키워드로 ▲인공지능 ▲차량 기술과 첨단 모빌리티(Mobility) ▲디지털 헬스(Digital Health) 세 가지를 제시했다. 또한 행사 전반을 관통하는 키워드로 ▲인간안보(Human Security for All, HS4A)와 지속가능성(Sustainability)을 강조하고 있다. 먼저 CES 2025의 첫 번째 핵심 기술 키워드이자 가장 중요한 기술은 AI다. CES 2017부터 등장한 AI는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전시회 전반을 주도하는 핵심 기술로 다양한 첨단 기술과 제품들이 전시되고, 기조연설과 컨퍼런스 등에서 집중 논의될 예정이다. CTA의 브라이언 코미스키(Brian Comiskey) 시니어 디렉터는 “디지털 전환 시대는 끝났다. 우리는 이제 다음 단계로 진화하고 있으며, AI가 기업 운영과 개인의 삶에 깊이 뿌리내리는 새로운 시대가 열렸다”고 선언했다. CES 2025 혁신상 부문에 출시된 AI 관련 제품은 전년 대비 49.5% 이상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AI 분야 대표적인 글로벌 테크 기업인 엔비디아(NVIDIA)의 젠슨 황(Jensen Huang) CEO가 개막식 기조연설자로 무대에 오르는 것도 AI 기술의 위상이 높아졌음을 상징적으로 보여주는 장면이다. 8년 전 CES에서 AI 기술 구상을 선포했던 젠슨 황은 이번 무대에서는 실생활에 AI를 적용하는 구체적인 사례와 AI 제품을 공개하고, 그것들이 경제와 사회에 미칠 영향을 논의할 예정이다. 삼성과 SK, LG 등 우리나라 대표 기업들도 AI를 핵심 키워드로 이번 행사에 참여해 자사가 개발한 첨단 기술과 제품 등을 전 세계 참가자들에게 선보인다. 특히 SK텔레콤은 올해 북미 시장 진출을 목표로 '글로벌향 AI 에이전트' 에스터(A*, Aster)를 최초 공개한다. '에스터'는 단순한 검색이나 질문과 응답을 넘어 사용자의 요청에 대해 스스로 목표와 계획을 세우고 완결적으로 작업을 수행하는 에이전트 AI(Agent AI)를 표방하고 있다. 지난해 CES는 AI 기술이 산업 전 분야에 어떻게 적용될 수 있을지 그것의 '기회' 혹은 '가능성'에 주목했다. 반면 올해 CES는 AI 기술이 실제 각 산업 분야에 적용되어 어떤 변화를 일으키고 있는지, 또 앞으로 어떤 변화를 가져올지 등 이미 우리 곁에 '도달해 있는 AI의 미래'를 가시적으로 보여주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 그만큼 AI 기술 개발 및 확산이 빠른 속도로 진행되고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최근 제기된 'AI 거품론'에도 불구하고 AI 기술은 가전과 IT분야 뿐만 아니라, 특히 자동차를 비롯한 모빌리티, 디지털 헬스, 첨단 에너지, 로봇, 콘텐츠 등 거의 모든 산업 분야에 접목되어 혁신을 주도하고 있다. 이제 인류는 자의반 타의반 전면적인 'AI 시대'로 한층 더 깊게 들어가고 있다. 두 번째 핵심 기술 키워드는 '차량 기술과 첨단 모빌리티'다. CES의 메인 전시장인 라스베이거스 컨벤션센터(LVCC)의 웨스트홀(West Hall)은 모빌리티 분야의 첨단 제품과 기술을 볼 수 있는 대표적인 곳이다. 이곳에서는 자율주행차, 커넥티드 카(Connected Car)뿐만 아니라 각종 차량용 소프트웨어, 전기차 도심공항, 드론 등을 중심으로 모빌리티 관련 미래 기술의 경연이 펼쳐질 예정이다. 첨단 모빌리티 분야에서 관심은 AI 기술이 자동차 산업에 접목되면서 산업의 경계를 넘어서 사람들의 일상과 도시를 어떻게 변화시킬지에 모아지고 있다. 첨단 모빌리티와 스마트시티(Smart City)의 결합이 대표적인 예다. 글로벌 컨설팅기업 PWC(2023)에 따르면 전체 모빌리티 시장(하드웨어 및 서비스 포함) 규모는 2020년 사람 이동 기준 국내는 71조원, 글로벌 3천597조원이다. 2030년에는 국내 117조원, 글로벌 7천70조원 수준으로 크게 성장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전문가들은 모빌리티 시장의 성장에 전기차 배터리 기술의 발전과 충전 인프라 확충에 더해 AI와 머신러닝을 활용한 자율주행 기술의 발전이 크게 기여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글로벌 자동차 시장에서 자율주행차를 상용화하려는 노력이 계속되는 가운데 여전히 해결해야 할 기술적 과제가 적지 않게 남아 있는 것이 현실이다. 그러나 최근 AI 기술이 활용되면서 자율주행 기술은 빠른 속도로 발전하고 있다. CES 기조연설 무대에 오르는 구글의 자율주행 자회사 웨이모(Waymo)의 테케드라 마와카나(Tekedra Mawakana) 공동 CEO는 자율주행 기술과 완전 무인 로보택시 서비스의 미래를 소개할 예정이다. 이번 CES에서 웨이모는 차세대 자율주행 시스템과 스마트 시티 통합 솔루션을 소개하고, 자율주행의 새로운 기준을 제시할 것이라고 밝혔다. 국내 기업 중에서는 LG전자가 AI를 활용한 첨단 모빌리티 기술 '인캐빈 센싱'(운전자 및 차량 내부 공간 감지) 기술을 공개한다. 운전자가 차량에 탑승하는 순간부터 인캐빈 센싱이 안전벨트 착용 여부를 판단하고, 실시간으로 심박수를 측정하며, 운전 중 갑작스러운 건강 이상으로 발생할 수 있는 대형사고를 예방할 수 있다. 이외에도 스타트업 전시장인 베네시안 캠퍼스(Vinetian Campus)에 자리 잡은 국내외 모빌리티 관련 스타트업들이 들고나온 혁신적인 기술도 눈여겨 볼만하다. 세 번째 핵심 기술 키워드는 '디지털 헬스'다. 코로나 팬데믹을 거친 후 예년의 절반 규모로 개최된 CES 2022에서 주요 키워드로 처음 등장한 이래 디지털 헬스 분야는 양적, 질적으로 큰 성장을 해왔다. 단적인 예로 CTA가 발표한 CES 2025 혁신상 1차 결과에 따르면 수상 기업 292곳 가운데 디지털 헬스 범주에 속한 기업(43개)이 가장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비해 첫 번째 핵심 기술 키워드로 선정된 AI 범주에 속한 기업의 수는 38개사로 2위에 그쳤다. CTA는 기술 분야 핵심 테마 중 하나로 '장수'를 꼽았으며, 기술 발전으로 인해 인간의 수명이 연장되고 보다 건강한 삶을 살 수 있게 되었다고 강조했다. 디지털 헬스 분야에서의 주된 관심도 AI 기술과 융합을 통한 혁신이다. 이번 CES 2025에서는 디지털 헬스 분야에 AI와 IoT 기술이 접목되면서 '예측형 헬스케어'와 진단 및 치료의 '초개인화'(Hyper-Personalization)로 디지털 헬스의 패러다임이 전환되고 있는 트렌드를 확인할 수 있을 것이다. 예측형 헬스케어는 질병이 발생한 후에 치료하기보다는 발병 전에 예방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AI와 IoT 같은 첨단 기술을 활용할 경우 하루 24시간, 연중 이용자의 건강 모니터링이 가능해지면서 질병 예방은 물론, 질병이 발생하더라도 조기에 치료함으로써 의료비를 획기적으로 절감할 수 있게 된다. 이러한 예측형 헬스케어를 기반으로 개인별 특성을 고려한 초정밀 의료 서비스, 즉 의료 서비스의 '초개인화'가 실현될 수 있다. 디지털 헬스 분야에서는 우리나라 기업들이 단연 두각을 나타냈다. CES 2025 혁신상을 수상한 전 세계 292개 기업 중 129개 사가 한국 기업이었고, 제품 기준으로는 162개가 상을 받았다. 메인 카테고리인 디지털 헬스 분야에서 한국 기업이 24곳(53%)으로 절반 이상을 차지함으로써 높은 기술 경쟁력을 과시했다. 네 번째 핵심 기술 키워드는 '인간안보와 지속가능성'이다. CES를 주최하는 CTA는 혁신적인 기술을 통해 보다 나은 미래를 만드는 것을 주된 미션으로 운영되는 '비영리단체'다. CTA가 추구하는 주요 가치는 기술 혁신을 장려하고, 동시에 기술 혁신이 소비자의 삶의 질을 향상시키는 것이다. 또한 글로벌 협력을 통해서 인류 발전에 기여할 수 있는 기술 생태계를 구축하고, 미래 기술 트렌드를 선도함으로써 산업과 인류의 지속 가능한 발전을 추구한다. CES 주제 선정에는 이러한 CTA의 지향점이 분명하게 나타나 있다. 즉 CES는 기술이나 제품 자체에 초점을 맞추기보다는 기술을 활용해 인간과 세상을 위한 보다 나은 가치를 창출하고 향유하는 것을 최우선 목표로 설정하고 있다. CTA 혹은 CES의 지향점이 가장 잘 반영된 키워드가 바로 '인간안보'다. 인간안보는 CES 2023에서 주요 키워드로 처음 채택된 데 이어서 CES 2024에서도 혁신상 부문에 인간안보를 신설할 정도로 비중있는 아젠다로 다뤄졌다. 1994년 UN이 최초로 제시한 인간안보 개념은 정치·경제·문화 등 다양한 분야에서 증대되는 위협과 질병 및 범죄로부터 자유롭고, 식량·의료·환경·안전 등 다방면에서 풍요로워야 인간의 존엄과 인류의 평화가 지켜진다는 '범인류적 안보관'이다. 그동안 인간안보 개념은 추상적 개념이라는 비판이 있었는데, 지난해 CES에서는 '인류가 직면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첨단기술이 활용되어야 한다'는 내용으로 보다 구체화됐다. 인간안보와 더불어 지속가능성, 스마트 에너지 및 친환경 디자인 부문은 지난해에 이어서 올해 CES의 혁신상 부문 중 가장 많은 제품이 출품됐다. 이것은 기업 규모에 상관없이 지속가능성 추구가 개별 기업의 경영 전략은 물론, 거대한 글로벌 트렌드로 자리잡았다는 사실을 명확하게 보여준다. CTA는 기후변화에 대응해 에너지 효율성 제고, 깨끗한 물의 확보와 환경보호, 스마트 시티, 회복력(Resilience) 등 지속가능성을 높이는 방향으로 첨단 기술과 기업이 기여해야 한다는 점을 일관되게 강조하고 있다. 이제 AI 기술과 함께 지속가능성 테마는 CES를 관통하는 양대 축으로 자리를 잡았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마지막으로 CES 2025의 기술 및 산업 트렌드가 출범을 앞둔 '2기 트럼프정부'의 ICT 정책과 향후 어떻게 조응할 것인가도 중요한 관심 대상이다. 지난해 11월 도널드 트럼프 후보가 대통령선거에서 당선된 직후 게리 샤피로(Gary Shapiro) CTA 회장은 “트럼프 2기 행정부의 디지털 정책, STEM(과학·기술·공학·수학) 교육 강화 및 인력 양성 등 정책 추진에 협력하겠다”는 입장을 밝히면서 “CTA는 트럼프 1기 집권 기간 동안 자율주행차, AI, 원격진료 등 핵심 혁신 분야에서 긴밀하게 협력했다”고 강조했다. 게리 샤피로 CEO가 트럼프 후보 당선에 입장을 밝힌 것은 트럼프 후보의 대선 공약, 즉 2기 트럼프정부의 정책이 AI 부문을 비롯한 첨단 기술과 산업에 미치는 영향이 그만큼 막강하다는 것을 반증한다. 선거운동 기간 동안 MAGA(Make America Great Again)를 핵심 슬로건으로 내세웠던 트럼프 후보의 당선으로 “트럼프정부 2기는 미국 우선주의(America First)를 넘어 미국 유일주의(America Only)를 표방할 것”이라는 걱정도 나오고 있다. 먼저 AI 분야는 바이든정부의 AI 관련 행정명령이 철회되고 AI 정책 방향도 공공 감독에서 규제 완화로 전환될 것으로 예상된다. 트럼프 당선인은 과거 재임 시절 AI 연구 개발을 촉진하고 기술 사용 장벽을 완화하는 행정명령에 서명한 바 있다. 또한 선거운동 기간 동안 바이든 행정부의 AI 행정명령을 철회하겠다는 입장을 일관되게 밝혔다. 미국 워싱턴 DC에 본사를 둔 중도 우파 싱크탱크인 R스트리트연구소가 발표한 리포트에 따르면 “2기 트럼프정부는 AI 부문에 대한 행정부의 규제 과잉을 완화하고 중국의 AI 기술 발전에 대응하는 정책에 중점을 둘 것”이라고 예측했다. 2기 트럼프정부의 공격적인 AI 정책 추진으로 인해 미국 주도 AI 기술 발전과 산업 전 분야로의 확산은 상당히 빠른 속도로 진행될 것이다. 반면, CES의 주요 테마인 인간안보와 국가안보를 위협할 수 있는 AI 기술 개발과 이용에 대한 정부와 사회 규제 논의, 그리고 한층 강화된 기술 패권주의로 인해 AI 기술 분야의 국제 교류와 협력은 크게 약화될 가능성이 높다. 또한 개인정보를 희생하면서 AI 기술 개발에 박차를 가할 것이라는 우려도 제기되고 있다. 다음으로 트럼프 2기 정부에서는 자율주행을 중심으로 모빌리티 분야의 규제 완화가 예상된다. 미국 정부는 현재 자동차 제조사가 1년에 배치할 수 있는 완전자율주행 시범 차량을 2천500대로 제한하고 있는데, 2기 트럼프정부에서는 이 규제가 먼저 풀릴 것으로 예상된다. 무엇보다 일론 머스크(Elon Musk) 테슬라 CEO가 트럼프 선거캠프에 막대한 선거자금을 기부하면서 일약 트럼프 당선인의 최측근이자 차기 정부의 정부효율부(Department of Government Efficiency) 수장으로 내정됨에 따라 자율주행차 관련 규제 완화가 더욱 속도를 낼 것으로 보인다. 디지털 헬스케어 정책의 변화도 예상된다. 1기 트럼프정부는 환자 최우선(Patients First)과 헬스케어의 통제권을 환자에게 부여하는 정책 기조를 표방했다. 정부의 역할은 의료 공급자와 보험자가 비용과 서비스 질을 기반으로 자유롭게 경쟁하는 시장을 조성하는데 주력했다. 무엇보다 트럼프 당선인은 미국의 보편적 건강보험제도인 '오바마 케어 폐지'를 대선 공약으로 제시함으로써 큰 변화를 예고했다. 트럼프정부 2기는 예산 절감과 소비자 선택의 폭을 넓히기 위해 시장 중심의 의료서비스를 강조하고, 관련 시스템을 정비해 나갈 것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서 의료 접근권 보장과 의료비 절감을 목표로 디지털 헬스케어에 대한 수요가 더욱 증가할 것이라는 낙관적 전망이 주를 이룬다. 특히 2기 트럼프정부가 AI 분야의 대폭적인 규제 완화를 추진하고 민간의 자율성을 보장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AI 기술을 활용한 진단 및 치료 솔루션 등이 혁신 기술로 인정받으면서 의료계의 근본적인 변화를 이끌 것으로 예상된다. 또한 AI를 활용한 신약 개발이나 개인 맞춤형 디지털 헬스케어 분야도 더욱 활기를 띨 것으로 예측할 수 있다. 반면, CES의 중요 아젠다인 인간안보와 지속가능성은 2기 트럼프정부에서 정책의 주변부로 밀려날 가능성이 높다. 뉴욕타임즈 보도(2024.10.24)에 따르면 미국의 노벨상 수상자 82명은 트럼프정부가 귀환하면 산업과 사회 영향력을 골고루 고려한 균형 잡힌 과학기술 정책이나 기후변화 대응 분야의 발전이 위축될 것이라고 우려했다. 인간안보와 지속가능성은 글로벌 차원의 기업 및 국가 간 연대와 협력을 통해서 모든 구성원들이 함께 발전할 수 있는 '기술 생태계'를 중심으로 작동한다. 그런데 이는 MAGA를 전면에 내세운 트럼프 당선인의 '강화된 미국 우선주의'와 상호 양립하기가 어려운 아젠다들이다. 물론 민간 기업 차원에서 인간안보와 지속가능성 아젠다는 여전히 유효하고, 중요한 전략으로 자리를 잡아가고 있다. 그러나 정부의 정책 주도권은 크게 약화하거나 정책이 실종될 수 있고, 이에 따라 기업 등 민간 부문에 대한 정부 지원 또한 줄어들 수밖에 없을 것이다. 특히 지속가능성의 핵심 의제인 탄소중립 혹은 '넷제로(Net-Zero)'로 대표되는 친환경 에너지 전환 정책, 그리고 이와 관련된 기술 혁신 분야는 최대 위기에 직면했다. 2기 트럼프정부의 에너지 정책은 석유와 가스 등 에너지 자원을 확보하는 '에너지 자립' 수준을 뛰어넘어 미국 내에서 생산되는 석유와 가스를 활용해 글로벌 에너지 시장의 주도권(패권)을 장악하겠다는 전략이다. 이를 위해 트럼프 당선인은 에너지부 장관, 환경보호청장 등 에너지 관련 요직에 친화석연료주의자를 내정했다. 화석연료 기반의 에너지 정책은 친환경 정책에 역행하는 것을 넘어서 바이든정부가 추진했던 주요 친환경 에너지 정책을 폐기할 것으로 보인다. 일례로, 에너지부 장관에 내정된 크리스 라이트(Chris Wright) 리버티에너지 CEO는 “기후위기는 허구다. 기후변화로 인한 피해는 화석연료의 장점보다 적다”고 주장했다. 환경보호청(EPA) 청장에 내정된 리 젤딘(Lee Michael Zeldin) 전 하원 의원은 재임 기간 동안 국립 야생동물 보호구역에서 석유·가스 시추를 금지하는 친환경 법안 등에 반대한 이력을 갖고 있는 인물이다. 대선 당시 트럼프 후보는 취임 즉시 지구온난화를 막기 위한 국제협약인 '파리협정'에서 다시 탈퇴할 것이라고 공언했다. 트럼프 당선인이 자신의 말대로 공약을 이행한다면 글로벌 차원의 기후변화 대응은 커다란 타격을 입게 될 것이다. 전통적으로 CES는 IT 시장의 트렌드를 선도하는 리더들의 기조연설(Keynote Speech)과 수많은 컨퍼런스를 통해서 그해 IT업계를 비롯한 산업계를 관통할 주제와 미래 산업의 발전 방향을 논의한다. 기조연설의 경우 젠슨 황 엔비디아 CEO의 개막연설을 시작으로 에드 바스티안(Ed Bastian) 델타항공 CEO, 마틴 룬드스테트(Martin Lundstedt) 볼보그룹 CEO, 제니퍼 위츠(Jennifer Witz) 시리우스XM CEO 등 세계적 기업인들이 연단에 오른다. 그리고 컨퍼런스에는 각계 각층의 수많은 IT와 콘텐츠 전문가들, 그리고 평론가들이 등장해 AI 기술을 중심으로 다양한 이슈를 논의하게 될 것이다. 이들의 기조연설과 발표, 토론 내용에는 최근 IT 트렌드에 대한 통찰뿐만 아니라, 2기 트럼프정부 출범에 대한 이들의 인식과 향후 글로벌 대기업들의 대응 전략 등도 자연스럽게 녹아들어 갈 것으로 보인다. 연사들 발언의 행간을 잘 읽어야 하는 이유다. “트럼프정부 출범으로 세계 경제에 진정한 불확실성의 시대가 도래했다.” 세계적인 경제 석학 배리 아이켄그린(Barry Julian Eichengreen) 미 캘리포니아대 버클리캠퍼스 경제학과 교수는 미국과 세계 경제가 '트럼프 리스크'에 심각하게 노출됐다고 주장했다. 국내는 대통령 탄핵으로 인해 한 치 앞도 예측할 수 없을 정도로 정치와 경제, 사회가 대혼란 상황에 빠져 있다. CES 2025는 코로나 팬데믹 시기 이상으로 국내외 정세가 혼란스럽고 어려운 가운데 진행된다. 그러나 정치의 퇴행 속에서도 역사를 발전시킨 것은 '혁신의 힘'이었다. 그리고 우리 경제의 근간은 기업과 기업인이었다는 사실을 잊지 않았으면 좋겠다. CES 2025에 참가하는 국내외 모든 기업과 기업인, 그리고 전문가들이 연대와 협력의 정신을 바탕으로 '지속가능한 세상', '모두가 함께 잘 사는 세상'을 만드는데 조금의 주저함도 없이 함께 뛰어들기(Dive In)를 바란다.

2025.01.05 11:26고삼석

"韓 호갱님 맞네"…日선 5명이 2만원 내는 유튜브, 韓서는 6만원

구글이 전 세계 40여 개 국가에서 제공하는 유튜브 프리미엄 '가족 요금제'를 한국에선 출시하지 않아 국내 이용자들이 다른 국가보다 높은 구독료를 지불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5일 국회입법조사처에 따르면 한국의 프리미엄 개인 요금제는 월 1만4천900원이다. 4인 가구가 각각 가입하면 총 5만9천600원을 지불해야 한다. 이는 4인 가구 기준 국내총생산(GDP), 1인당 GDP가 비슷한 이탈리아보다 월 3만원 이상 더 비싼 가격이다. 이탈리아에서는 지난해 10월 기준 개인 요금제가 월 11.75유로(약 1만7천600원), 가족 요금제가 월 17.99유로(약 2만7천원)인 것으로 나타났다. 일본에서도 최대 5명이 한 계정을 공유해 월 약 2만원만 지불하면 이용할 수 있다. 이처럼 가격이 차이나는 것은 가족 요금제 때문이다. 가족 요금제에 가입한 이용자는 같은 주소에 사는 최대 5명의 가족 구성원과 계정을 공유해 유튜브 프리미엄 서비스를 저렴하게 이용할 수 있다. 구글은 독일, 영국, 프랑스, 일본, 인도, 이탈리아 등 42개 국가에서 가족 요금제를 운영하며 계정 공유를 통해 구독료를 절감할 수 있게 한다. 하지만 한국에선 이 서비스를 제공하지 않고 있어 국내 소비자들이 유독 높은 비용을 부담하고 있다는 지적이 일고 있다. 이 같은 상황에서도 유튜브를 이용하는 국내 이용자들은 점차 늘어나고 있다. 아이지에이웍스의 모바일인덱스에 따르면 지난해 12월에 가장 많은 사용자가 사용한 앱은 유튜브였다. 유튜브의 월간활성이용자수(MAU)는 4천682만9천531명을 기록했다. 같은 기간 사용시간도 유튜브, 인스타그램, 네이버, 카카오톡, 틱톡 라이트 순으로 많이 증가했다. 국회입법조사처는 "유튜브 프리미엄은 넷플릭스, 디즈니 플러스, 애플 TV와 달리 별도의 가족 요금제를 운용하고 있지만, 한국과 미국에서는 가족 요금제를 제공하지 않고 있다"며 "유튜브 프리미엄 가입자 수가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으나 가족 요금제가 없어 한국 소비자들은 비효율적인 비용 구조를 감당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2025.01.05 11:13장유미

"보조금 없애면 시장 독점"…테슬라 야심 적중할까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미국 전기차 보조금 폐지를 지지하면서 경쟁사들의 전기차 투자 감소를 기대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일각에선 전략적 판단으로 평가하는 반면, 예상과 달리 테슬라에게도 보조금 폐지가 악재로 돌아올 것이란 전망도 교차해 관심이 쏠린다. 5일 업계에 따르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 측 정권인수팀은 인플레이션감축법(IRA)상 전기차 구매자에 최대 7천500달러(약 1천100만원)까지 지급되는 세액공제 폐지를 검토하고 있다. 일찍이 트럼프를 지지하며 트럼프 2기 정부의 정부효율부 수장에도 발탁된 일론 머스크 CEO 또한 이 계획을 지지한 것으로 전해졌다. 전기차 기업인데도 전기차 구매 보조금 폐지에 찬성한 셈이다. 머스크 CEO는 미국 대선 전에도 유사한 입장을 내비친 바 있다. 보조금이 폐지되더라도 테슬라는 상대적으로 타격이 적고, 도리어 보조금에 크게 의존하는 경쟁사들에겐 그만큼 큰 타격을 입혀 보다 유리해질 수 있다는 논리였다. 영국 경제지 파이낸셜타임스도 일론 머스크의 이런 판단이 적중할 것으로 내다봤다. 전기차 구매 보조금 폐지 추진 보도가 나온 당시 파이낸셜타임스는 타 전기차 OEM 중 전기차 사업에서 이익을 내는 곳이 없다며 이같이 분석했다. 보조금으로 보전되는 수익이 사라진다면 전기차 사업 동력이 보다 떨어질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특히 테슬라 경쟁사들이 리스(대여) 전기차 위주로 IRA 세액공제를 받아온 점에 주목했다. IRA는 배터리 소재 생산지 등을 세액공제 요건으로 제한하고 있는데, 리스 차량은 이 요건을 충족하지 않더라도 세액공제를 받을 수 있어 이를 적극 이용해왔다는 것이다. 반면 테슬라는 차량 잔존 가치 하락 위험을 피하고자 리스 판매보다 직접 판매 위주로 사업을 해왔다. 실제 미국 전기차 시장에서 테슬라의 비중은 점차 줄어들고 있다. 지난해 2분기 테슬라는 미국 시장 점유율이 처음으로 50% 이하인 49.7%를 기록했다. 시장조사업체 콕스오토모티브는 테슬라의 점유율이 지난 2019년 3분기 82.5%를 기록한 뒤 꾸준히 감소세를 기록해왔다며 이같이 분석했다. 3분기에도 테슬라 점유율은 48.2%로 추가 감소한 반면, 2위인 GM은 전년 대비 판매량이 60% 증가하면서 점유율 9%를 기록했다. 1분기 6.5%, 2분기 7.1%에 이어 꾸준히 점유율이 올랐다. 미국 증권사 웨드부시의 댄 아이브스 애널리스트는 IRA 전기차 세액공제 폐지 추진 소식에 대해 "특히 GM, 포드, 스텔란티스 및 리비안에 큰 타격이 될 것"이라며 "테슬라를 자동차 업체들과의 경쟁으로부터 막아주는 효과가 있을 것"이라고 전망하기도 했다. 댄 아이브스는 테슬라 낙관론자로 알려져 있다. 반면 일론 머스크의 예상이 빗나갈 것이란 전망도 등장했다. 최근 전기차 전문 매체 일렉트렉은 많은 전기차 OEM, 심지어 테슬라조차 전기차 사업이 수익을 내지 못하더라도 투자를 지속해왔다고 지적했다. 세액공제가 폐지되더라도 경쟁사들이 전기차 시장에서 철수할 가능성이 적다는 것이다. 경쟁사들이 스타트업이 아닌 완성차 기업이란 점에서도 머스크의 기대가 허황됐다고 봤다. 기존 내연기관차 사업 수익으로 전기차 투자금을 확보할 수 있기 때문이다. 전기차 세액공제가 사라질 경우 전기차 총소유비용(TCO)이 상승하면서 결과적으로 내연차 가격 상승 효과를 불러와 경쟁사들의 수익이 증가할 가능성도 있다고 설명했다. 테슬라의 경우 전기차만 판매해 이런 반사이익을 기대할 수 없다. 테슬라 또한 IRA 세액공제가 사라지면 수익에 상당한 손실을 입을 것으로도 예상했다. 일렉트렉은 3분기 테슬라의 차량 한 대 당 수익이 6천886달러였다며 IRA 세액공제 금액인 7천500달러보다 적었다고 지적했다. 전체 판매 차량이 IRA 수혜를 받는 것은 아니지만, 세액공제가 사라지는 만큼 테슬라도 투자 동력이 줄어들 수 있다는 것이다. 일렉트렉은 무엇보다 소비자가 전기차 대신 내연차를 구매할 수 있다는 점을 고려하지 않은 판단이라고 비판했다. 또 트럼프 러닝메이트로서 부통령 당선인인 J.D. 밴스 상원의원이 '드라이브 아메리칸 법'을 발의한 점을 언급했다. 해당 법은 IRA 세액공제를 폐지하는 대신, 가솔린 또는 디젤 내연차에 세액공제를 지원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법안이 도입될 경우 전기차 대비 내연차가 1만5천 달러 이상의 가격 우위를 확보하게 되는 셈이다.

2025.01.05 10:20김윤희

AI로 '초개인화' 피싱 사기 극성...글로벌 기업 임원 탈탈 턴다

특정 글로벌 기업 임원을 겨냥한 인공지능(AI) 기반 이메일 피싱 사기가 급증했다는 지적이 나왔다. 5일 파이낸셜타임스(FT) 등 외신에 따르면 영국 보험사 비즐리와 이커머스 그룹 이베이 등 주요 기업 임원들은 최근 AI를 활용한 이메일 피싱 사기 방식이 더 정교해져 이를 일일이 추적하기도 어렵다고 강조했다. 사이버 공격자들은 AI 기술로 기업 임원 온라인 프로필을 분석해 얻은 정보로 피싱을 진행한다. 임원 학력이나 기업 분야, 취미 등과 관련한 초개인화 이메일 피싱 공격을 하는 셈이다. 업계에선 이런 AI 기반 피싱 방식과 수준이 기존보다 높아 피해를 미리 막기 어렵다는 분위기다. 비즐리 커스티 켈리 최고정보보안책임자(CISO)는 "AI 기반 피싱은 매우 개인적 양상을 보인다"며 "AI가 개인정보를 대규모로 스크래핑해 이를 매우 정교하게 표적화된 공격에 활용하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특히 AI 봇은 기업이나 개인의 이메일 어조와 스타일에 대한 데이터를 빠르게 학습한다"며 "이를 정교히 모방해 피싱에 사용하는 식"이라고 설명했다. 보안 전문가들은 AI가 기업 이메일 침해(BEC) 사기 설계에 특히 효과적이라고 입을 모았다. 이메일 피싱은 악성코드 없이 진행될 수 있을 뿐 아니라 공격자는 메일 수신자를 속여 자금을 이체하거나 회사 기밀 정보를 유출하도록 유도할 수 있어서다. 이에 해커는 피싱 공격에 이메일을 주로 활용한다. 미국 사이버보안 및 인프라 보안국(CISA) 자료에 따르면 사이버 공격 90% 이상은 이메일 피싱과 관련됐다. 해커가 기업이나 개인을 공격할 때 피싱 이메일을 가장 흔하게 활용한다는 이유에서다. CISA는 정교해진 이메일 이메일 공격 방식이 데이터 관리 비용까지 높였다고 지적했다. 이베이 나데즈다 데미도바 사이버 범죄 보안 연구원은 "생성형 AI는 고도화된 사이버 범죄의 진입 장벽을 낮춘다"며 "특히 AI가 정교하고 표적화된 피싱 사기 피해를 키웠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AI를 통해 빠르게 생성된 메시지 수천 개를 최신 추적기로 모두 잡기도 어려울 수 있다"고 덧붙였다. 체크포인트 소프트웨어 테크놀로지 킵 마인처 글로벌 투자관계 책임은 "AI가 해커들에게 완벽한 이메일 피싱법을 준 셈"이라고 밝혔다. 또 그는 "AI를 활용한 피싱 사기는 기업 이메일 필터링 시스템과 사이버 보안 교육을 무력화할 수 있을 것"이라고 부연했다.

2025.01.05 09:23김미정

글로벌 통신시장도 'AI 강풍' 거세게 분다

국내 통신 3사가 새해 들어서도 인공지능(AI) 사업을 강조하고 있다. 사실상 AI 전문회사에 가까운 모습으로, 국내 산업계에서도 통신사들이 가장 적극적으로 AI 전환을 추진하고 있는 것으로 평가하고 있다. 이런 움직임은 해외 통신사들도 크게 다르지 않다. 미국의 대표 통신사인 버라이즌은 엔디비아와 협력해 5G 프라이빗 네트워크와 모바일 엣지 컴퓨팅(MEC)을 활용한 AI 애플리케이션 지원 솔루션을 개발했다. 버라이즌은 오는 2월 이 솔루션 데모버즌을 공개할 것으로 예상된다. 3월초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리는 MWC25에서 내놓을 가능성도 있다. 또한 버라이즌은 ▲내부 프로세스 최적화 ▲고객 서비스 개선 ▲개인화된 추천 시스템 개발 등에 AI를 적극 활용하고 있다. 버라이즌에 따르면 AI 도입 이후 운영 효율성 향상, 고객 서비스 개선, 무선 서비스 수익 등에서 약 3.3%의 연간 성장을 달성했다. T모바일은 오픈AI와 협력해 맞춤형 AI 고객 서비스 플랫폼 '인텐트CX'을 선보였다. 인텐츠CX는 실시간 데이터를 활용해 고객 수요를 예측하고 선제적으로 대응한다. 수십억 건의 고객 상호작용 데이터를 바탕으로 맞춤 서비스를 즉시 제공하는 것이 특징이다. 고객 서비스 상호작용을 75% 줄이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또한 T모바일은 에릭슨, 노키아, 엔디비아와 협력해 워싱턴주 벨뷰에서 무선 네트워크와 AI 기능을 더 긴밀하게 통합하는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AI를 활용해 네트워크 최적화, 에너지 효율성 향상, 실시간 네트워크 최적화 등을 추구하는 방식이다. 유럽의 주요 통신사들도 AI 기술 도입에 적극적이다. 유럽 통신사들은 ▲네트워크 최적화 ▲고객 서비스 개선 ▲운영 효율성 향상 ▲사이버 보안 강화 등 다양한 영역에서 AI 기술을 적극적으로 활용하고 있다. 영국 기반의 글로벌 통신사인 보다폰은 마이크로소프트(MS)와 AI 기반 고객 경험 혁신에 나섰다. 양사는 지난해 1월 10년간의 전략적 파트너십을 체결했다. 보다폰은 이를 통해 MS의 클라우드와 고객 중심 AI 서비스에 15억 달러를 투자할 예정이다. 보다폰은 유럽과 아프리카에 있는 3억명 이상의 기업 및 소비자들에게 AI 기반 디지털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국내에서 KT와 MS의 협력 사례와 유사한 형태다. 아울러 보다폰은 AI 기반 가상 비서 '토비(TOBi)'를 운영하고 있다. 토비는 고객 문의를 자동으로 처리하고 복잡한 문제는 상담원에게 이관하는 역할을 한다. 현재 13개국에서 15개 언어로 월 4천500만건의 고객 문의를 처리하고 있다. 최근 토비를 업그레이드한 '슈퍼 토비'를 출시했다. 현재 이탈리아와 포르투갈에서 도입되었으며, 독일과 터키에서도 곧 서비스를 시작할 예정이다. 프랑스 통신사 오랑주(Orange)는 '징고(Djingo)'라는 AI 기반 가상 비서를 개발해 사용하고 있다. 이 챗봇은 프랑스에서 90% 이상의 고객 문의를 자동으로 처리해, 고객 서비스 비용을 40% 절감했다. 고객 만족도도 25% 상승했다. 또한 오랑주는 기업 고객을 위한 생성형 AI 서비스를 출시하고, 기업들이 자체 데이터를 활용해 AI 모델을 훈련시키고 사용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 나아가 AI 기술을 활용해 네트워크 관리 최적화를 자동화하고 있다. 독일의 도이치텔레콤도 AI를 활용한 네트워크 최적화 도구를 도입해 네트워크 성능을 20% 향상시키고 고객 불만을 15% 감소시켰다. 지난해 부터 2027년까지 AI와 데이터 중심 비즈니스 모델을 통해 연간 4-6%의 성장을 목표로 하고 있다. 또한 도이치텔레콤은 다양한 분야에서 약 400개의 AI 프로젝트를 진행 중이다. AI를 통해 운영 효율성을 크게 개선하고 에너지 소비와 운영 비용을 절감하고자 한다. 중국 통신사들도 AI 기술을 적극적으로 도입하고 있다. 차이나모바일은 '지우티안 AI' 플랫폼을 개발하여 다양한 산업에 적용하고 있다. 또 차이나 유니콤은 '10010' 스마트 컨택 센터에 생성형 AI를 도입해 고객 경험과 상담원 효율성을 크게 개선했다. 차이나텔레콤은 '싱천' 브랜드 하에 종합적인 AI 프레임 워크도 구축중이다. 통신사들의 AI 도입은 더욱 가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엔디비아의 '통신 분야 AI 현황' 설문조사 보고서에 따르면 통신 회사의 53%가 AI 도입이 경쟁 우위를 제공할 것이라는 데 동의하고 있다. 또 AI 도입 결과 73%가 매출 증가를, 80%가 비용 절감을 경험했다는 결과도 나왔다. 글로벌 시장조사업체 스태디스타는 "대다수의 통신 제공업체들이 생성형 AI를 자사의 사이버보안 전략에 통합했거나 통합 과정 중"이라며 "생성형 AI는 통신 기업들이 패턴 인식 향상과 자동화된 위협 대응을 통해 증가하는 사이버보안 위협에 대응하는 데 도움을 줄 수 있다"고 분석했다.

2025.01.04 09:00최지연

[AI는 지금] 새해에는 AGI 시대 열리나…오픈AI 'O3' 기대·회의 속 상용화 '갈림길'

오픈AI가 최근 시범 공개한 고급 추론 인공지능(AI) 모델 'O3'가 AI 벤치마크들 중에서도 가장 난이도가 높은 테스트에서 연달아 최고 성적을 기록하며 유례없는 성과를 거뒀다. 이에 해당 모델이 인공일반지능(AGI)으로 가는 단초가 될 수 있을지에 대한 논의가 활발히 이어지고 있다. 3일 업계에 따르면 'O3'는 지난 9월 오픈AI가 출시한 'O1' 모델에 이어 기존 'GPT-4' 시리즈와는 다른 방식으로 작동한다. 특히 '사고의 연쇄(CoT, Chain of Thought)' 기법을 도입해 문제를 단계적으로 분석하고 해결하는 능력이 크게 향상됐다. 업계 일각에서는 이 방식으로 인해 AI가 인간처럼 시간을 들여 사고하게 됐다고 평가한다. 이러한 발전은 오픈AI가 AGI를 '대부분의 작업에서 인간을 능가하는 고도로 자율적인 시스템'으로 정의한데 부합하는 성과로 보인다. 샘 알트먼 오픈AI 대표는 "이번 모델은 다음 세대 AI의 시작점"이라며 "점점 더 복잡한 추론이 필요한 작업을 수행할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AI 벤치마크 압도적 성과 기록한 'O3'…프로그래밍 '알파고 모먼트' 도래 지난달 열린 오픈AI 서비스 공개 행사 '쉽마스' 마지막 날에는 'O3'의 뛰어난 성과가 정량적으로 공개됐다. 특히 'O3'가 인간이 쉽게 처리하는 도형 인식 및 추론 문제에 대한 AI의 적응 능력을 평가하는 '아크 AGI' 벤치마크에서 탁월한 성과를 거뒀다. 아크 AGI는 AI가 인간에게는 쉬운 문제를 해결하기 힘들어한다는 '모라벡 역설'을 얼마나 극복할 수 있는지를 확인하기 위해 설계된 테스트다. 현재 거대언어모델(LLM)이 가장 어려워하는 분야 중 하나인 객체, 공간, 및 경계 개념에 대한 분석 능력을 평가한다. 'O3'는 테스트에서 저성능 모드로 75.7%라는 전례 없는 점수를 기록했으며 고성능 컴퓨팅 모드에서는 87.5%까지 성능을 끌어올렸다. 이 성과는 이전 모델 및 경쟁 모델과 비교했을 때 압도적이다. 지난해 출시된 첫 고급 추론 모델 'O1'은 32%의 점수를 기록했으며 경쟁사 앤트로픽의 '클로드 3.5' 모델 역시 최고 점수가 53%에 그쳤다. 'O3'는 이와 비교해 두 배 이상의 성과를 내며 AI 추론 능력의 새로운 기준을 제시했다. 프랑수아 숄레 아크 AGI 창시자는 "'O3'는 AI 능력에서 중요한 비약적 발전을 보여줬다"며 "'GPT' 계열 모델에서는 볼 수 없었던 새로운 작업 적응 능력을 증명했다"고 평가했다. 숄레가 과거 미국 지디넷과의 인터뷰에서 AGI 실현 가능성에 대한 회의를 드러낸 점을 고려할 때 이번 평가는 보다 주목할 만하다. 코딩 분야에서도 'O3'는 획기적인 성과를 거뒀다. 전 세계 프로그래머들이 알고리즘 문제를 해결하며 경쟁하는 권위 있는 대회 플랫폼인 '코드포스'에서 2천700점을 기록하며 글로벌 상위 0.2% 수준에 도달했다. 오픈AI에 따르면 이는 일리야 수츠케버 공동창업자의 후임으로 임명된 야쿱 파호츠키를 뛰어넘는 성과로, 회사 내에서도 3천점을 넘는 사람은 단 한 명뿐이다. 마크 첸 오픈AI 부사장은 "내 점수는 코드포스 2천500점 정도"라면서 현재 추세로 보면 "'O3'가 몇 달 내로 3천점을 넘을 것 같다"고 말했다. 현실 적용 난망·비용 문제 '천문학적'…AGI 실현은 '과제' 다만 업계 일각에서는 O3의 성과가 곧 AGI의 실현으로 이어질 것이라는 기대에 회의적인 시선을 보내고 있다. '아크 AGI'가 특정 데이터셋에만 최적화 돼 실제 현실 세계를 충분히 반영하지 못할 가능성이 있다는 지적이 대표적이다. 게리 마커스 뉴욕대 인지심리학과 교수는 "아크 AGI 테스트가 실제 AI 능력을 얼마나 잘 반영하는지 의문"이라며 "쉽마스 당시의 'O3' 시연은 벤치마크를 위해 AI 회사가 엄청난 돈을 쓸 때 가능한 성과를 보여주는 것일 뿐 실제 세계 응용 사례를 보여주는 것이 아닐 수 있다"고 평가했다. 프로그래밍 분야에서도 'O3'의 실제 적용에 한계가 있다는 의견이 나온다. 개별 작업에서 인간 대다수를 초월한 수준의 성능을 보여줬음에도 시스템 설계 및 문제 해결 등 여러 유형의 작업을 동시에 수행하면서 인간 고객과 소통해야 하는 프로그래머라는 직업의 특성상 'O3'가 이를 대체하기에는 여전히 한계가 있다는 분석이다. 한 국내 AI 업계 관계자는 "'O3'는 AI가 인간보다 프로그래밍에서 뛰어난 성과를 낼 수 있다는 점에서 컴퓨터 공학의 '알파고 모먼트'를 불러온 것이라고 할수 있다"면서도 "다만 바둑에서처럼 특정 작업에서만 뛰어난 능력을 보이는 것이지 다양한 상황에서 적용 가능한 범용적인 능력을 갖췄다는 뜻은 아니다"라고 평가했다. 또 'O3'의 성능 뒤에는 높은 비용이라는 걸림돌이 있다. 저성능 모드에서는 약 20달러(한화 약 2만8천원) 수준의 비용으로 아크 AGI' 75.7%의 성능을 발휘하지만 고성능 모드에서는 성능이 87.5%로 향상되는 대신 비용이 3천~6천 달러(한화 약 420만~840만 원)까지 상승한다. 포브스에 따르면 'O3'가 아크 AGI에서 최고 점수를 기록하기 위해 투입된 컴퓨팅 비용은 수십만 달러에 달할 것으로 추정된다. 오픈AI가 소스 코드를 비공개하고 있어 정확한 비용 구조를 확인하기는 어렵지만 CoT 기법은 본질적으로 더 많은 컴퓨팅 자원을 장시간 사용해야만 보다 우수한 결과를 생성한다는 분석이다. 이에 'O3'가 활용하는 고급 추론 기법을 통해 인간 수준의 범용적인 AI가 달성된다 해도 천문학적인 초기 비용으로 대규모 상용화는 점진적으로 이뤄질 가능성이 크다는 예측이 제기된다. 오픈AI 역시 이러한 가능성을 인지하고 있는 것으로 관측된다. 샘 알트먼 오픈AI 대표는 지난달 뉴욕타임스 '딜북 서밋'에서 "내 생각에 우리는 대부분의 사람들이 예상하는 것보다 더 빨리 AGI에 도달할 것"이라며 "다만 그 중요성은 생각보다 크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2025.01.03 17:35조이환

삼성전자, 작년 연간 영업이익 34조 하향 전망...HBM 공급 지연 탓

삼성전자의 지난해 연간 영업이익 또한 34조원으로 당초 시장의 기대치 보다 하회할 전망이다. 이는 주요 고객사인 엔비디아에 HBM(고대역폭메모리) 공급이 지연됨과 동시에 파운드리 사업 적자가 지속됨에 따른 영향이다. 다만, 지난해 연간 매출은 2년 만에 300조원대로 회복된다는 점에서 긍정적이다. 삼성전자는 오는 8일 또는 9일 잠정실적 발표를 앞두고 있다. 3일 증권사 실적 전망(컨센서스)에 따르면 삼성전자의 2024년 연간 매출 303조749억원, 영업이익은 34조8천58억원으로 전년보다 각각 17% 증가, 430% 증가할 전망이다. 지난해 영업이익의 증가폭이 큰 이유는 2023년 반도체 사업의 14조8천억원 적자로 연간 전체 영업이익이 6조5천680억원을 기록했기 때문이다. 이는 2008년 금융위기 이후 15년 만에 10조원 밑으로 떨어진 실적이었다. 일부 증권사들은 더 낮은 실적을 전망하기도 했다. 대신증권은 연매출 301억원, 연간 영업이익 33조7천930억원, 미래에셋은 연매출 298조7천억원, 연간 영업이익 34조원으로 기존 전망치 보다 낮췄다. 지난해 7월에만 하더라도 삼성전자의 연간 영업이익은 40조원을 넘어선다는 전망이 우세했으나 하반기 반도체 사업이 기대에 못 미치면서 하향 조정됐다. 삼성전자의 지난해 4분기 매출은 77조9천494억원, 영업이익은 8조5천536억원으로 전년 대비 각각 15% 증가, 202% 증가가 전망된다. 지난 3분기와 비교하면, 4분기 매출은 1.4% 감소, 영업이익은 6.8% 감소한 실적이다. 대신증권과 KB증권은 4분기 영업이익을 각각 7조6천억원, 7조9천억원으로 컨센서스 보다 더 낮게 전망했다. 삼성전자는 2022년 4분기 영업이익이 10조원 밑으로 떨어진 이후, 2024년 2분기 7개분기 만에 10조원대로 회복했으나, 같은해 하반기부터 다시 10조원 미만을 기록하면서 아쉬움을 주고있다. 이는 반도체를 담당하는 DS(디바이스 솔루션) 부문의 실적 부진이 지속됨에 따른 결과다. 레거시 메모리 가격 가파르게 하락…HBM 공급 지연 증권가에 따르면 삼성전자의 지난해 4분기 DS부문 영업이익은 3조8천억원으로 전 분기 보다 6.8% 감소할 전망이다. 이중 메모리가 5조2천억원, 파운드리와 시스템LSI가 1조4천억원 영업손실을 기록한 것으로 추정된다. 김영건 미래에셋 연구원은 “DS부문의 경우 D램 위주로 하향 조정했다”라며 “4분기 D램 계약가격 하락으로 인해 D램의 평균판매가격(ASP)이 3.3%포인트(p) 하향했고, 재고평가 충당금 설정 가능성을 반영했다. HBM의 경우에도 기존에 제시했던 북미 고객사향 HBM3E 8단 제품 공급 지연을 고려해 비트그로스를 -20%포인트 하향 조정했다”고 설명했다. 채민숙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모바일과 PC 고객사를 중심으로 다시금 재고 조정이 시작돼 컨벤셔널 메모리 수요가 예상보다 낮은 것으로 추정된다"며 “HBM의 경우 엔비디아 외 고객 판매로 전분기 대비 판매 수량은 70% 이상 증가하겠지만, 전체 D램 비트 성장률은 저조한 컨벤셔널 디램 수요로 인해 가이던스를 하회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서 채 연구원은 “파운드리 역시 가동률 회복 지연과 일회성 비용 발생으로 적자를 지속할 전망"이라며 “2024년에 이어 2025년에도 IT 하드웨어 세트 수요는 전년동기 대비 한 자리 수 초중반%의 미약한 성장에 그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고 분석했다. 김동원 KB증권 연구원은 “4분기 DS 부문은 메모리 비트그로스 가이던스와 ASP가 예상을 하회하면서 시스템LSI의 적자 지속과 성과급, 개발비 부담이 가중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김광진 한화투자증권 연구원 또한 “지난 3분기에 이어 4분기에 추가 반영될 DS 부문 성과급 충당금과 레거시 노드들의 1b 전환 및 램프업에 따른 감가상각비 상승 등의 비용 증가 요소들이 이익에 부정적인 요인을 미친다”라며 “비메모리에서의 유의미한 적자 축소가 이루어지지 못하는 부분도 부정적 요소다”라고 진단했다. 삼성디스플레이, OELD 가격 경쟁 심화로 실적 하락…하만은 선방 지난해 4분기 모바일(MXㆍNW) 영업이익은 2조9천억원으로 전년(2조7천300억원) 보다 소폭 하락할 것으로 전망된다. 그 밖에 4분기 삼성디스플레이 영업이익은 9천억원으로 전년(2조100억원)과 비교해 대폭 줄어들 전망이다. 하만은 3천억원으로 전년(3천400억원)과 비슷한 실적을 낼 것으로 보인다. 4분기 스마트폰 출하량 감소와 더불어 삼성디스플레이는 애플 공급의 경쟁 심화로 디스플레이 수익성이 악화되면서 영업이익이 감소한 것으로 분석된다. 김영건 미래에셋 연구원은 “삼성디스플레이의 경우 북미 고객향의 24년 플래그쉽 모델에 대한 OLED 패널 이원화 경쟁의 영향이 반영됐다”라며 “수량과 마켓쉐어는 증가했으나, 경쟁 심화에 따른 가격 하락이 불가피 할 전망이다”고 말했다. 이어 “DX부문의 경우 Sell thru(유통업체에서 유통업체로 판매) 약세에 따른 ASP 소폭 인하를 고려한 반면 메모리 등 부품 가격 인하에 따른 수익성 개선도 일부 기대된다”고 말했다.

2025.01.03 16:22이나리

고려아연 "환경 오염 이슈 多 영풍에 경영 못 맡겨"

고려아연이 환경오염 문제로 58일 조업정지가 확정된 영풍과 그 파트너 MBK파트너스가 '비철금속 세계 1위' 고려아연의 경영을 맡아서는 안 된다는 입장을 피력했다. 고려아연은 3일 끊이지 않는 환경오염으로 온갖 제재를 받으면서도 이를 개선하기보다는 적대적M&A로 알짜기업 경영권과 이익 탈취에만 몰두하는 영풍·MBK를 '이익공유자'라고 지적하며 시장과 주주들이 이들의 손을 들어주기 어려울 것이라는 내용의 자료를 배포했다. 영풍의 58일 조업정지는 경쟁사인 고려아연에 점유율을 높일 기회일 수 있지만, 영풍과 MBK가 경영할 경우엔 당장 영풍의 적자 보전과 황산 처리, MBK 투자금 회수가 시급할 수밖에 없다는 것이 고려아연 측의 주장이다. 이로 인해 고려아연 다수 주주 이해관계와 영풍∙MBK의 이해관계가 불일치함으로써 회사 이미지 훼손과 경쟁력 악화를 우려했다. 친환경 비철금속 제련은 생산성이나 효율성만 따질 경우 관련 비용을 적극적으로 집행하기 어렵다. 하지만 영풍은 지금까지 자사를 경영하면서 이를 충분히 반영하지 않으며 환경오염 등을 지속해 왔고, 끊이지 않는 제재와 처벌을 받았다. 영풍이 공시한 사업보고서 등에 따르면 석포제련소는 지난 5년간 환경오염으로 총 22건 제재를 받았다. 특히 지난해 10월 말 대법원의 조업정지 최종판결이 난 뒤 약 일주일 만에 영풍 석포제련소는 황산가스 감지기 7기 경보기능을 끄고 조업한 사실이 적발돼 조업정지 10일을 추가로 처분 받아 과연 환경 개선 의지가 있냐는 비판을 받았다. 이처럼 계속된 환경오염과 제재로 정상적인 영업에 어려움을 겪으면서 영풍 석포제련소는 공장 가동률이 50%대(2024년 3분기 말 기준)로 추락했다. 지난해 가동률 80.04%에서 악화한 수치다. 여기에 더해 올해 58일간 조업정지까지 더해지면 상황은 더 위태로워질 수 있다는 평가도 나온다. 고려아연 현 이사회와 경영진, 임직원은 물론 많은 협력사와 울산 시민들은 제련업에서 실패한 영풍이 고려아연을 경영할 경우 비철금속 세계 1위라는 위상과 경쟁력이 추락할 것을 우려한다. 환경과 안전 문제 등을 외면한 채 당장의 수익화와 고배당 등에 집중할 경우 고려아연 온산제련소가 제2의 영풍 석포제련소로 전락할 것이란 우려가 크다. 고려아연은 영풍의 각종 제련 잔재물과 위험물질이 다시 온산제련소로 향하면서 온갖 환경문제와 지역문제가 불거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판단한다. 고려아연 온산제련소의 핵심 자산과 기술을 빼돌려 영풍 석포제련소 살리기에 나설 것이라는 분석까지 나온다. 실제로 석포제련소는 지난 2023년까지 2년간 카드뮴 찌꺼기를 온산제련소에 넘긴 바 있다. 영풍이 손잡은 파트너가 MBK라는 점도 우려를 자아낸다. 사모펀드 운용사는 길어야 5~10년 안에 투자금 대비 높은 수익률을 목표로 회사를 매각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이 때문에 국가기간산업 등 장기 투자가 필수인 기업을 사모펀드가 인수하도록 해서는 안 된다는 지적도 이어지고 있다. 고려아연 관계자는 "당장 적자를 메꿔야 하는 실패한 제련 기업과 단기간에 투자금을 회수하고 고수익을 올려야 하는 투기적 자본이 서로 다른 이해관계로 우량 기업 고려아연을 인수하려는 모양새"라며 "당장은 지배구조 개선 등 감언이설을 앞세우지만 실제 경영권을 가져갈 경우 두 기업 간 서로 다른 이해관계가 충돌하는 상황이 올 것”이라고 밝혔다. 영풍 측은 고려아연의 이같은 주장에 악의적 비방을 멈추라고 요청했다. 영풍은 "환경 및 안전 분야에 대해 회사의 단기적 수익 지표보다는 지속가능한 성장을 위해 수 년간 실행한 대규모의 진정성 있는 개선 노력의 결과가 객관적 지표를 통해 가시적인 성과로 나타나고 있다"며 "최 회장 측은 최대 주주인 영풍과 MBK파트너스에 대해 뚜렷한 근거 없이 도를 넘은 흑색선전을 즉각 중단하길 바란다"고 밝혔다. 일례로 최근 5년간 오염토양 정화, 지하수 정화, 폐수 무방류 시스템 구축 등 환경 개선에 약 5천억원의 자금을 집행했다고 했다.

2025.01.03 16:17류은주

[현장] 조폐공사 '갑질'에 지친 석창규 "온누리상품권 사업 하루 빨리 포기해라"

"한국조폐공사가 운영하는 온누리상품권 신규 플랫폼은 3월 1일부터 절대 운영될 수 없습니다. 준비 미흡인 조폐공사가 이번 사업만 빨리 포기하면 모든 일이 해결됩니다. 이번 일로 국민과 소상공인이 엄청난 고통과 피해를 받지 않았으면 합니다." 석창규 웹케시그룹 회장이 지난 8월 온누리상품권 통합 운영 사업자로 선정된 한국조폐공사와 이전 사업자인 비즈플레이의 온누리상품권 사업 이관 문제와 관련해 직접 입을 열었다. 조폐공사의 준비 미흡과 기술력 부족으로 '디지털 온누리상품권 통합 플랫폼' 운영에 상당한 차질이 빚어지고 있는 데다 공공기관의 '갑질'을 더 이상 당하고 있을 수 없다고 판단해서다. 석 회장은 3일 서울시 영등포구 웹케시그룹 본사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조폐공사의 디지털 온누리상품권 통합 플랫폼 이관 작업의 문제점에 대해 낱낱이 설명했다. 13년만에 간담회장에 모습을 드러낸 석 회장은 비즈플레이를 계열사로 품고 있는 웹케시그룹의 수장으로, 지난 40여 년간 전자금융사업을 펼쳐 온 전문가다. 석 회장은 "3년 전 서울페이 결제 대란의 트라우마를 가지고 있다"며 "당시에도 사업자 변경 때 지금과 같이 설 명절을 이유로 2개월 연장을 했지만 결국 결제 대란이 6개월 지속되고 이관 연장은 20개월이나 지속됐다"고 말했다. 이어 "당시 국민과 소상공인을 위해 한 푼도 받지 않고 20개월을 지원했지만 엄청난 운영 비용과 기회 손실로 사업에 치명적인 피해를 입었다"며 "이번 조폐공사의 디지털 온누리상품권 통합 플랫폼 이관 작업으로 그 때 같은 일을 재현하고 싶지 않아 이 자리에 서게 됐다"고 덧붙였다. 사업권 딴 조폐공사, 플랫폼 구축 '하세월'…소상공인 피해 '눈덩이' 온누리상품권은 표시 금액보다 5~10% 저렴하게 구매해 전통시장과 골목 상점 등에서 쓸 수 있는 상품권이다. 그동안 종이형은 조폐공사, 카드형은 KT, 모바일은 비즈플레이라는 업체가 발행해 왔다. 석 회장이 문제로 삼고 있는 디지털 온누리상품권 통합 플랫폼은 현재 지류(종이)형과 카드형, 모바일 등 3종류로 나뉘어 있는 온누리상품권 발행 기관을 하나로 통합 것으로, 주체 기관은 소상공인진흥공단이다. 전통시장법에 따르면 디지털 온누리상품권 발행은 중소벤처기업부에서 소상공인시장진흥공단에 위탁한다. 이를 다시 위탁할 시 그 대상은 전자금융업자로 한정된다. 앞서 소상공인진흥공단은 지난 6월 한국조폐공사를 비롯한 여러 업체들에게 '디지털 온누리상품권 통합 운영 대행'과 관련한 제안요청서를 송부했다. 사업 기간은 계약체결일부터 2026년 12월 31일까지로, 예산 규모는 557억7천만원에 달한다. 일반 경쟁 입찰에 지원한 업체는 웹케시그룹 계열사인 비즈플레이와 한국조폐공사, 코나아이였다. 이 중 비즈플레이는 올해 12월 31일까지 모바일 온누리상품권을 운영하는 사업자로, 입찰에서 기술 점수를 높게 받아 우위에 올라섰다. 하지만 최저 투찰 비율이 기획재정부에서 예규 변경(60%→70%) 한 것을 인지하지 못해 탈락했다. 결국 이 사업권은 지난 8월 한국조폐공사가 거머쥐었다. 한국조폐공사는 당초 내년 1월 1일부터 2026년 12월 31일까지 해당 플랫폼을 운영키로 했다. 이는 제안요청서에도 기재된 사항이다. 그러나 한국조폐공사는 준비 미흡으로 서비스 운영을 1월 1일부터 맡을 수 없다고 소진공 측에 통보했다. 업무 이관과 하도급 업체 선정 등이 예상보다 더디게 진행되면서 운영 일정을 맞출 수 없었기 때문이다. 소진공은 발등에 불이 떨어졌다. 한국조폐공사의 준비 미흡으로 서비스 운영이 마비될 위기에 처한 탓이다. 특히 설 명절 등 연초 상품권 발행 차질로 이용자·소상공인의 불편 및 피해가 발생할 가능성도 높았다. 이에 대해 한국조폐공사는 설 명절을 앞두고 시스템을 교체하면 문제가 발생할 것을 염려해 소진공이 먼저 운영 시기를 늦추자고 제안한 것이라고 해명했다. 또 운영을 맡게 된 '디지털 온누리상품권 통합 플랫폼'은 오는 3월 1일에 오픈할 것이라고 고지했다. 한국조폐공사 관계자는 "1월 1일부터 플랫폼 운영은 어렵지만 소진공과 시작 시기를 협의 중"이라며 "소진공이 설을 앞두고 온누리 상품권 관련 행사를 대대적으로 하게 되면 새로 앱을 출시했을 때 민원이 많이 들어올 것으로 보고 플랫폼 운영 시기가 조정된 것"이라고 밝혔다. 이후 소진공은 기존 운영사인 비즈플레이와 KT에 내년 2월 말까지 각각 모바일, 카드형 온누리상품권을 더 맡아달라고 긴급 요청했다. 이들은 지난해 12월 말까지만 운영키로 계약된 상태지만, 결제대란이 발생하지 않아야 한다는 대의 명분에 따라 사업 손실에도 불구하고 연장에 합의해줬다. 비즈플레이와 KT는 계약연장을 통해 발행수수료를 소진공으로부터 수취하나, 계약기간 연장에 따른 추가 업무나 손실비용은 청구하지 않고 자체적으로 업무 수행하기로 했다. 조폐공사의 시스템 준비 미흡으로 발생된 비용을 고스란히 떠안게된 셈이다. 기존 사업자들이 한 발 양보했음에도 조폐공사는 결국 문제를 터트렸다. 조폐공사가 플랫폼 운영 준비를 제대로 하지 못해 이달 15일부터 모바일 온누리상품권의 기업구매와 선물하기가 중단되면서 소상공인들도 함께 피해를 보게 됐다. 비즈플레이가 추산한 이번 일에 따른 소상공인들의 피해액은 526억원 가량이다. 석 회장은 "기업구매와 선물하기를 통한 상품권 수취 기한은 30일"이라며 "이달 15일부터 30일 후인 2월 15일부터는 사업자 변경에 의한 전체 시스템 중단 기간인 '프리징' 기간이 시작돼 일반 소비자들의 구매도 불가능해지면서 피해액은 더 커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중기 대상으로 갑질한 조폐공사, 불법 하도급까지 벌여 이번 일은 공공기관이 불법 하도급을 저지르고 중소기업을 대상으로 갑질을 벌이고 있다는 점에서도 문제로 떠올랐다. 특히 조폐공사는 이관 작업에 필요하다면서 비즈플레이 측에 실제 업무와 관련 없는 플랫폼 설계도(ERD)까지 요구해 논란이 되고 있다. 비즈플레이가 지식재산권이어서 제공할 수 없다고 맞서자 한국조폐공사는 이관 업무에 비협조적이라고 문제를 제기하며 압박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에 비즈플레이는 ERD를 제공한 후 이관 확인 용도로만 열람할 것을 요청하는 확약서를 제공해달라고 했지만, 조폐공사는 이마저도 묵살했다. 확약서 없이 조폐공사가 열람 및 구축 중인 플랫폼에 사용할 경우 공공기관이 중소기업의 기술을 탈취한 사례가 된다. 반면 조폐공사의 입장은 다르다. 조폐공사는 직접 ERD 비즈플레이에 요청한 사안이 없었을 뿐더러 현재 시스템 설계, 개발 시 이를 활용한 적이 없다고 밝히며 억울해하고 있다. 조폐공사 관계자는 "ERD를 우리 측에서 직접 달라고 한 적이 없다"며 "발주기관인 소상공인시장진흥공단이 ERD를 비즈플레이에 요청했고, 소진공이 우리 측에 사업 이관 시 ERD가 필요하지 않겠냐고 얘기해 이를 받아 보려고 검토를 했었다"고 말했다. 이어 "ERD를 소진공을 통해 받으려고 한 당일에 비즈플레이가 우리 측에 내용증명을 갑자기 보내 당황스러웠던 상황"이라며 "이를 가지고 문제 제기를 하려고 하는 비즈플레이의 행동을 보면서 우리가 ERD를 활용하려는 시도를 할 수 있었겠냐"고 덧붙였다. 문제는 또 있다. 한국조폐공사가 사업자로 선정된 후 하도급이 불가한 '선불 전자 지급 수단' 발행 및 관리 업무에 대해서도 다른 업체에 맡기려는 정황이 포착된 것이다. '제안요청서'에는 과업의 일부를 하도급 하는 경우 제안서에 하도급 내용 및 범위, 계약금액 등이 포함된 '하도급계획서'를 제출할 경우 큰 문제가 없다고 봤다. 그러나 '선불 전자 지급 수단 발행 및 관리 업무'에 대해 안된다고 분명히 명시돼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한국조폐공사는 '차세대 지급결제 플랫폼' 과업을 나라장터에 올렸다. 오는 2026년 12월 31일까지 구축뿐 아니라 운영 과업도 맡을 하도급 업체를 선정한다는 것이 주된 내용이었다. 업무 이관 과정에서도 기존 사업자에게 하도급 형태로 '선불 전자 지급 수단 발행 및 관리 업무'를 맡아달라고 요청하기도 한 것으로 알려졌다. 비즈플레이 관계자는 "통상 모든 지역사랑상품권 입찰 사업은 선불전자지급수단 과업에 대해선 하도급을 금지한다"며 "전자 금융에서 선불 전자지급수단에 관련된 IT 업무는 90% 이상 직접 관리 운영돼야 한다"고 설명했다. 석 회장 역시 "조폐공사 하도급은 확인된 사실"이라며 "이에 대한 법 위반 여부 판단은 향후 감사원 등 유관 기관 역할"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ERD 기술 유출 또한 우려가 미래에 현실화 됐을 때 조폐공사에 책임을 물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테스트도 못한 조폐공사…석창규 "하루 빨리 사업권 포기 해야" 석 회장은 현 상황에서 가장 시급히 해결해야 할 일로 소상공인들의 피해를 막기 위해 '디지털 온누리상품권 플랫폼' 운영의 정상화를 꼽았다. 조폐공사가 3월 1일부터 플랫폼을 오픈할 것이라고 공언했지만, 석 회장은 ▲정상 오픈을 위한 필수 고지 기한 초과 ▲대용량 이관 사전 준비 및 방법론 부재 ▲결제·정산·환불 등 핵심 시스템 구축 미비 및 플랫폼 필수 테스트 절대 부족 ▲8만3천 개 기업 구매 이관 데이터 업무 누락 등 4가지 이유를 들어 현재 상황에서 절대 불가할 것이라고 장담했다. 일단 석 회장은 현재 조폐공사가 구축하려는 디지털 온누리상품권 통합 플랫폼이 기존 사업자인 비즈플레이가 갖춰 놓은 시스템 대비 테스트가 10~20% 수준에 그치는 것으로 파악했다. 또 시스템을 설계, 개발했다고 해도 테스트 기간만 4~5개월 걸린다는 점에서 아직 이를 시작도 하지 못한 조폐공사가 올해 3월에 플랫폼을 오픈하는 것은 사실상 어불성설이라고 평가했다. 석 회장은 조폐공사가 플랫폼을 운영할 경우 온누리상품권 부정 유통도 막지 못할 것이라고 호언장담했다. 이관 작업 과정에서 조폐공사가 이와 관련된 4만9천 가맹점 관리 정보를 전혀 요청하지 않아 플랫폼에 미반영돼 있기 때문이다. 또 소진공이 이를 막기 위해 지난 2일 상품권유통관리팀을 신설하는 등 조직 개편에 나섰지만, 조폐공사의 시스템 미흡으로 결국 실효성이 없을 것으로 보인다. 석 회장은 "조폐공사가 3월 1일에도 오픈을 하지 못할 경우 기존사업자인 비즈플레이가 플랫폼 운영을 더 하는 것도 불법이어서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상황"이라며 "과거 서울페이 사태 때와 달리 온누리상품권 계약에는 연장 조항이 없었고, 전자금융법상 두 개 사업자 동시 운영이 불가능해 추가 연장은 절대 불가하다"고 못박았다. 그러면서 "조폐공사의 잘못으로 통합 플랫폼을 3월 1일에도 오픈할 수 없다는 점이 당장 직면해야 할 현실"이라며 "빠른 시일 내에 조폐공사가 사업권을 포기하고 소진공이 재입찰에 나서 사업자를 선정해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또 그는 "재입찰을 하게 되면 사업권을 되찾기 위해 우리도 재도전할 것"이라며 "재입찰 시 이런 일을 벌인 조폐공사는 참여하지 못하게 제한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2025.01.03 15:57장유미

신년 온도차…유통 '최저가' VS 식품 '가격인상'

2025년 신년을 맞이한 가운데 유통업계와 식품업계의 가격 온도차가 뚜렷한 것으로 나타났다. 식품업계는 원재료 상승 등을 이유로 제품 가격을 인상하고 있지만, 유통업계는 초저가 마케팅을 펼치며 고객 지갑 열기에 나섰다. 편의점업계에 따르면 지난 1일부터 초코송이(144g)은 2천800원에서 3천400원으로, 참붕어빵(지함)은 4천200원에서 4천500원으로 인상됐다. 또 ▲톡핑 아몬드초콜릿(43g) 1천600원(100원 인상) ▲오징어땅콩(98g) 1천600원(100원 인상) ▲단백질바프로(70g) 2천700원(200원 인상) 등으로 가격이 변경됐다. 음료 가격도 올랐다. 오란씨파인비타민C(250㎖)와나랑드사이다제로(245㎖)는 각각 1천400원에서 1천500원으로 올랐고 포카리스웨트캔(240㎖), 데미소다애플캔(250㎖) 등은 1천600원에서 1천700원으로 변경됐다. 바프의 허니버터아몬드(40g)과 와사비맛아몬드(40g), 군옥수수맛아몬드(40g), 인절미아몬드(40g), 카라멜솔티드아몬드(40g), 마늘빵아몬드(40g) 등도 각각 2천200원에서 2천500원으로 300원 올랐다. 이는 지난해 오리온, 해태제과가 제품 가격을 인상한 것이 반영됐기 때문이다. 당시 오리온은 13개 제품 평균 가격을 10.6% 올렸고 해태제과는 10개 제품 가격을 평균 8.6% 올렸다. 동아오츠카도 원부자재 가격 상승과 물류비 증가를 이유로 자사 제품 가격을 평균 6.3% 인상했다. 식품업계 관계자는 “소비자 부담을 최소화하기 위해 가격 인상을 보류해왔다”면서도 “원부자재 가격 및 물류비용 증가 등이 지속되면서 조정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반면 유통가는 가격 낮추기에 주력하고 있다. 유통업계에 따르면 편의점 이마트24는 지난 1일부터 자체브랜드(PB) '상상의 끝'을 판매하고 있다. 초저가 제품을 판매하는 브랜드이며 1탄으로 김밥과 비빔밥을 선보였다. GS25는 3천원대에 가성비와 편의성을 갖춘 실속형 화장품을 판매하고 있다. 남녀노소 모두가 가장 많이 사용하는 선크림, 세럼, 수분크림 등 기초 화장품으로 라인업을 구성했다. CU는 개당 290원짜리 초저가 캡슐커피인 '290 블렌드 캡슐커피'를 지난달 선보였다. 그램(g)당 단가는 58원으로 유명 커피 프랜차이즈나 이커머스 PB상품, 균일가 생활용품점에서 파는 캡슐커피보다 저렴한 가격이다. 대형마트도 할인 경쟁에 불을 붙이고 있다. 롯데마트·슈퍼는 2025년 물가잡기 캠페인 '더 핫'을 진행하고 있다. 기존에 진행하던 '이번주 핫프라이스' 상품을 매주 1개에서 3개 안팎으로 늘렸고 고객의 투표로 핫프라이스 상품을 결정하는 '마이 핫프라이스 물가 잡기' 행사도 함께 진행한다. 홈플러스도 '2025 AI 물가안정 프로젝트'를 선보였다. 홈플러스 AI(인공지능)가 빅데이터 기반으로 최저가에 제안하는 AI 가격혁명을 연중 핵심 프로모션으로 운영하며 각종 생필품들을 최적가에 판매하는 '물가안정 365' 상품과 보먹돼, 당당, 홈밀, 이춘삼, 자체 브랜드(PB) 등도 전개한다. 이마트도 새해 첫 할인행사 '고래잇 페스타'를 진행 중이다. 오는 5일까지 가장 큰 할인 혜택을 모은 '고래잇템(고래잇+아이템)' 14종과 카테고리별 2개 이상 구매 시 50%를 할인한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올해에도 고물가 상황이 이어질 것으로 예상되면서 초저가 단독 상품을 마련해 소비자들을 마트로 끌어모으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2025.01.03 15:53김민아

1천만원짜리 휴머노이드 손, 국산 기술로 가격 확 낮춘다

세계적으로 휴머노이드(인간형) 로봇 개발이 활발한 가운데 국내 토종 기업들이 1천만원 대에 달하는 로봇 손 가격을 합리적인 수준으로 낮추려는 도전에 나서 주목된다. 3일 업계에 따르면 로봇 의수 전문기업 만드로는 최근 온디바이스 AI 로봇 기업 서큘러스와 휴머노이드형 로봇 의수의 공동연구개발 협력을 위해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휴머노이드 로봇은 최근 2천만원 수준까지 상용화된 제품이 등장했다. 중국 유니트리의 G1은 기본 사양 모델이 약 2천700만원 수준에 국내에 판매되고 있다. 다만 여기에 기술 지원과 로봇 손 등을 포함하면 가격이 7천만원 선까지 올라간다. 세 손가락이 달린 로봇 손 양쪽 가격은 약 1천400만원에 달하는 수준이다. 만드로와 서큘러스는 이번 협약으로 휴머노이드에 쓰이는 로봇 손 가격을 절반 수준으로 낮춰 선보인다는 계획이다. 만드로는 로봇 의수를, 서큘러스는 로봇의 인공지능을 각각 담당하며 휴머노이드 로봇 개발을 본격화한다. 구체적으로 서큘러스는 유니트리 G1 기본 사양을 바탕으로 AI 모델을 개발한다. 만드로는 기본 사양에는 없는 로봇 손을 커스텀 개발기로 했다. 만드로의 마크 7 버전 로봇 손과 아래팔 절단장애인용 배터리팩을 유니트리 G1의 기존 모형손 대신 붙여서 기능을 연동한다. 양사는 첫 번째 협력 결과물인 휴머노이드 로봇 '파이온(PiOn)'을 오는 15일부터 17일까지 열리는 대한민국 교육박람회에서 처음 공개할 예정이다. 이후에는 로봇의 손 형태와 손목 자유도 등을 다양화해 제품군을 확대 개발할 계획이다. 서큘러스는 AI 반려로봇 '파이보'에서 시작해 대화형 인터페이스를 통한 인간형 로봇의 AI를 목표로 하는 업체다. 교육부와 한국과학창의재단이 주관하는 디지털새싹 사업과 사회적 약자를 위한 AI 돌봄 사업 등에서 다년간 경험과 노하우를 쌓았다. 만드로는 상지 절단장애인을 위한 저비용 로봇 의수를 만드는 업체다. 2024년도 CES에서 장애인 접근성 분야 최고혁신상을 수상했다. 당시 전시에서 사티아 나델라 마이크로소프트 최고경영자(CEO)가 직접 부스를 방문해 기술력을 살펴보기도 했다. 최근에는 한국도로공사에 납품된 '로봇 신호수'와 같이 로봇 손이나 휴머노이드 로봇 제품으로 사업을 확장하고 있다. 박종건 서큘러스 대표는 "2030년이 되면 인공지능과 휴머노이드 로봇이 가정뿐만 아니라 기업에서도 보편화될 것"이라며 "이번 협력을 통해 국내 로봇 기술이 글로벌 시장에서 성공적인 상용화 사례로 자리 잡길 기대한다"고 밝혔다. 이상호 만드로 대표는 "가성비가 좋다고 여겨지는 중국산 휴머노이드 로봇에서도 손의 가격이 1천만원이 훌쩍 넘는다는 것은 쉽게 확인할 수 있다"며 "이번 협력으로 휴머노이드 로봇 시장에 기술 혁신을 불러올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2025.01.03 15:05신영빈

대형차 달리던 미국 도로는 옛말…훨훨 나는 '소형 SUV'

대형차 시장으로 대표되던 미국 시장에 소형차 열풍이 불고 있다. 고금리 시대에 작고 저렴한 소형 스포츠유틸리티차(SUV)로 수요가 옮겨간 것이다. 3일 업계에 따르면 미국에서 소형 SUV 위주로 판매하는 마쯔다는 지난해 42만대 판매를 달성해 1986년 이후 역대 최대 판매량을 경신했다. 이같은 호실적에 마쯔다는 올해 45만대를 달성하겠다는 방침이다. 마쯔다는 미국에서 내연기관차와 하이브리드만 판매하고 있다. 가장 많이 팔린 차량은 마쯔다의 베스트 셀링 모델인 CX-5로 소형 SUV다. 그 다음으로 많이 팔린 모델도 소형 해치백 CX-30과 소형 SUV CX-50이다. 미국 시장 주력 차종이 변화하고 있다는 뜻이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미국 자동차 구매자들은 수년간 크고 넓은 차량을 선호하는 경향이 있었다"며 "그러나 최근 신찻값이 오르면서 일부 구매자들은 반대 방향으로 움직이고 있다"고 보도했다. 실제로 미국 신찻값은 계속 오르고 있다. 콕스오토모티브, JD파워 등에 따르면 미국 신차 평균 거래 가격은 올해 1월 4만8천978달러(7천183만원)이다. 차량 가격뿐만 아니라 보험료와 금리, 수리비용도 계속 상승하면서 부담이 가중되고 있다. 신차 가격이 오르면서 대형차 점유율이 줄어들었다. 미국 자동차 평가전문 기관 켈리블루북(Kelley Blue Book)는 "중·대형 SUV와 풀사이즈 트럭 판매가 2022년부터 감소하고 있으며 소형SUV가 시장 점유율을 점차 높이고 있다"며 "신차 가격이 오른 것의 영향도 일부 있다"고 설명했다. 이렇듯 소비자가 소형 SUV를 선택하는 이유는 가격때문이다. 자동차리서치 회사 아이씨카즈(iseecars)에 따르면 지난해 소형 SUV의 평균 가격은 2만8천698달러(4천208만원)로 중형SUV(3만8천940달러)보다 1만달러가량 저렴하고 대형SUV(5만5천달러)보다 두 배 가까이 사다. 소형 SUV로 구매 수요가 옮겨가면서 소형차 투자를 늘린 완성차 제조업체가 혜택을 받았다. 한국GM이 직접 개발한 트랙스와 트레일블레이저는 수출 비중이 90%에 달한다. 기아 전기차 EV3는 미국 사전 예약만 수천대에 이를 정도로 인기를 끌었다. 혼다와 토요타도 두자릿수 매출이 증가했다. WSJ은 "(소형 SUV 선호) 추세가 지속될지는 향후 금리와 연료가격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며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당선인이 멕시코와 캐나다에서 만든 생산품에 25% 수입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공약함에 따라 구매력이 떨어질 수 있다"고 분석했다.

2025.01.03 14:43김재성

노타, 스마트 교차로 AI 성능 99.9% 달성…국토부 평가 '최상급' 인증

노타가 지능형 교통 체계 시스템으로 교통 관리 혁신을 실현했다. 노타는 국토교통부가 주관한 스마트 교차로 시스템 평가에서 정확도 99.9%를 기록했다고 3일 밝혔다. 교차로 내 차량 감지 장비의 교통량 분석 정확도를 측정하는 이번 평가에서 95% 이상 기록해 최상급 등급을 부여 받게 됐다. 노타의 시스템은 CCTV에 인공지능(AI) 기술을 적용해 실시간으로 교통량과 혼잡도를 수집 분석한다. 이는 교통 흐름을 개선하고 관리 비용을 줄이는 데 탁월한 효과를 보이며 주요 광역시 200여 교차로에서 운영되고 있다. 또 노타의 기술은 악천후 속에서도 높은 정확도를 유지하며 교통 관리 비용 절감을 돕는다. 대전, 제주, 평택을 비롯한 여러 지자체가 이를 도입해 긍정적인 반응을 보이고 있다. 글로벌 시장에서도 노타의 AI 기술은 주목받고 있다. 중동 지역에서는 두바이 교통국과 협력해 교통 혼잡 완화와 관리 효율성을 높이는 프로젝트를 진행 중이다. 채명수 노타 대표는 "지능형 교통 체계 솔루션으로 독보적인 기술 역량을 증명했다"며 "국내외 교통 인프라 확장을 통해 더 나은 교통 환경을 만들겠다"고 밝혔다.

2025.01.03 14:07조이환

노타 ITS, 국토부 스마트 교차로 시스템 평가서 최상급 성적

AI 최적화 기술 전문기업 노타(대표 채명수)는 자사의 AI기반 지능형 교통체계 시스템(ITS)이 국토교통부로부터 '최상급' 성적을 획득했다고 3일 밝혔다. 노타는 최근 기술특례상장을 위한 기술성 평가에서 'A, A' 등급을 받은 바 있다. 올 상반기 상장을 추진중이다. 이번 노타 ITS는 국토교통부 주관 스마트 교차로 시스템 기본 성능평가에서 좋은 점수를 받았다. 이는 차량 감지 영상 장비가 교차로에서 방향별 교통량, 차종 분류, 대기 행렬 교통량을 얼마나 정확히 감지하는지를 측정한다. 이 평가에서 정확도 95% 이상을 기록할 경우 최상급 등급을 부여하며, 노타 시스템은 모든 평가 항목에서 99% 이상을 기록했다고 회사는 밝혔다. 노타의 지능형 교통 체계 시스템은 CCTV에 최적화한 AI를 적용해 교통 정보를 효율적으로 분석할 수 있게 돕는다. 교통량, 혼잡도 등을 실시간으로 수집하고 이에 따라 교통 흐름을 개선한다. 특히, 노타는 열악한 기상 조건에서도 정확한 교통 정보를 수집할 수 있는 기술력을 갖췄으며, 교통 관리 비용을 획기적으로 절감할 수 있어 지자체로부터 높은 호응을 얻고 있다고 밝혔다. 실제로, 노타는 대전 광역시, 제주시, 평택시 등을 비롯해 국내 주요 광역시의 200여 개 교차로에 스마트 교차로 시스템을 운영하고 있다. 노타의 AI 최적화 기술을 적용한 지능형 교통 체계 시스템은 글로벌 시장에서도 주목을 받고 있다. 특히 중동 지역에서는 교통 인프라 기업 ATS 및 두바이 교통국과 협력, 현지 교통 혼잡을 완화하고 도로 관리의 비용 효율성을 높이는 시험테스트(PoC, Proof of Concept)를 하고 있다. 노타 채명수 대표는 “노타의 지능형 교통 체계 솔루션이 국토부 성능 평가에서 정확도 99.9%를 기록하며 뛰어난 기술 역량을 입증했다”며 “앞으로 공공 교통 인프라 분야에서 사업을 확장하며 국내외 시장에서 지능형 교통 체계 솔루션의 적용 범위를 넓혀가겠다”고 밝혔다.

2025.01.03 09:25방은주

삼성전자, TV에 구글과 공동 개발한 '3D 오디오' 기술 탑재

삼성전자는 오는 7일(현지시각)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리는 'CES 2025'에서 구글과 공동 개발한 3D 오디오 기술 '이클립사 오디오(Eclipsa Audio)'를 탑재한 TV를 업계 최초로 선보인다고 3일 밝혔다. 이클립사 오디오는 IAMF(Immersive Audio Model and Formats)기술을 기반으로 소리의 위치와 강도, 공간 반사음 등의 음향 데이터를 디바이스 환경에 맞게 최적화해 3차원 공간에 있는 듯한 몰입감 있는 사운드 경험을 구현한다. IAMF 기술은 삼성전자를 포함한 구글, 넷플릭스, 메타 등 다양한 글로벌 기업이 속한 '오픈미디어 연합(AOM)'에서 최초로 채택한 오디오 기술 규격으로, 오픈소스 기반으로 제공되는 첫 번째 개방형 오디오 기술이다. 오픈미디어 연합은 콘텐츠 제작자들이 비용 부담 없이 멀티미디어 전송 기술을 사용할 수 있도록 기술 개발과 공유를 목표로 운영하는 비영리 산업 컨소시엄이다. IAMF 기술은 다수의 글로벌 기업이 주도하여 표준을 확립함으로써 생태계 확장에 이바지하고, 향후 다양한 서비스로 확산이 가능할 전망이다. 삼성전자는 2025년형 크리스탈 UHD 모델부터 Neo QLED 8K까지 전 라인업에 IAMF 기술을 공식 지원한다. 삼성전자와 구글은 TV 전용 유튜브 앱을 통해 소비자들이 IAMF 기술이 적용된 3D 오디오 콘텐츠를 즐길 수 있도록 지원할 계획이다. 한편 삼성전자와 구글은 IAMF 오디오 인증 프로그램 도입을 추진 중이다. 양사는 외부 인증 기관인 한국정보통신기술협회(TTA)와 함께 이클립사 오디오 기술이 적용된 기기의 오디오 품질을 보장하기 위한 테스트 기준을 마련하며 협력을 강화하고 있다. 손태용 삼성전자 영상디스플레이사업부 부사장은 "CES 2025에서 3D 오디오 기술을 탑재한 Neo QLED TV를 통해 차세대 몰입형 오디오 기술의 가능성을 제시할 예정"이라며 "IAMF 기술을 통해 업계에 새로운 오디오 표준을 정립할 것"이라고 밝혔다. 짐 뱅코스키 구글 크롬 엔지니어링 부사장은 "구글은 이클립사 오디오가 소리를 경험하는 방식을 바꿀 수 있는 잠재력이 있다라고 믿는다"며 "크리에이터들이 이를 어떻게 활용하여 새롭고 혁신적인 오디오 경험을 만들어낼지 기대가 된다"라고 말했다.

2025.01.03 08:45장경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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