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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염, 발견에서 치료 연계돼야…C형간염 확진자 중 18%만 치료시작

간염 관리를 위해 정부가 정책적 지원에 나서며 숨은 환자를 찾아내고 있지만, 치료까지 이어지는 환자가 적어 후속대책 마련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왔다. 질병관리청과 대한간학회는 28일 '2026년 세계 간염의 날' 기념행사를 열고, C형간염 국가검진 및 지역사회 기반 간염 퇴치사업 성과와, B형간염 진료지침 개정 등 정책 변화 및 간염 관리 전략을 공유했다. 세계 간염의 날은 바이러스 간염 예방과 관리의 중요성을 알리고, 각국의 간염 퇴치 노력을 촉진하기 위해 2010년 제63차 세계보건총회에서 제정된 국제 기념일이다. 이날 행사는 '오늘의 간염, 내일의 간암'을 주제로 국내 바이러스 간염 관리 성과를 공유하고, 간염 퇴치와 간암 예방을 위한 미래 전략을 논의했다. 이형민 질병관리청 감염병관리과 과장은 'C형 간염 국가검진의 성과와 향후 전략'을 주제로 한 발표에서 “간암은 우리나라 암 사망원인 2위를 차지하고 있다”며 “간암의 원인을 보면 B형 간염 60%, C형간염 10% 등 바이러스 간염이 전체의 약 70%를 차지한다”고 말했다. 이어 “신고 환자는 매년 감소하고 있지만, 고령층의 유병률은 여전히 높다. 초기 증상이 없어 무증상 상태인 숨은 환자가 많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또 “정부는 2017년 C형 간염을 전수 신고 감염병으로 전환하고, 2020년 대한간학회와 56세 대상 검진 시범사업을 진행한 바 있다”며 “올해부터는 항체 검사 국가건강검진 도입을 통해 숨겨진 환자를 적극적으로 찾아내고 있다”고 설명했다. 특히 “항체검사 국가검진 대상인 56세에서만 신고가 뚜렷하게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는데 이는 대부분 검진을 통해 숨겨진 환자를 발굴해 냈다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 과장은 이제 환자의 치료로 이어지는 정책 마련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그는 “숨은 환자를 발견했다면 다음 단계로 이어져야 하는데, 아직 체계적인 보완이 필요하다”며 “실제로 검진에서 항체 양성이 나온 이들 중 C형 간염으로 확진되는 비율은 절반에 못 미치고(44.9%), 이 중 실제 치료를 시작하는 사람은 18%에 불과한 실정”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환자 발굴 이후 치료까지 단절 없이 연계할 수 있는 정책 지원이 시급하다”고 역설했다. 이는 B형간염 치료에서도 마찬가지다. 이혜원 연세대의대 교수는 'B형 간염 진료지침 개정의 핵심과 임상적 변화'를 주제로 한 발표에서 “B형 간염 진단율은 높지만 여전히 주요 간암의 원인”이라며 “2020년 국내 만성 B형 간염 감염자는 120만명으로 추정되는데 B형 간염 관련 간질환 사망률은 인구 10만명당 18.9%로 WHO 퇴치 목표인 4명을 크게 상회하고, 매년 발생하는 간암 사망 원인의 60%를 차지한다”고 설명했다. 특히 “B형간염에서 예방접종은 진전이 있지만 관리에는 사각지대가 있다. 진단율은 27%로 낮은데, 이중 치료 대상자의 치료율은 더 낮은 4.3%에 불과하다”며 “B형간염 예방접종은 진전이 있지만 진단과 치료 확대 없이는 2030년 퇴치 목표 달성은 어렵다”고 지적했다. 이에 대한간학회는 2026년 B형 간염 진료 가이드라인을 개정하며 기존 간 수치(ALT) 중심이었던 판단 기준에 B형 간염 DNA 수치를 핵심 지표로 추가 반영했다. 이를 통해 기존 기준만으로는 제외됐던 환자들까지 치료 범위에 포함돼 간경변증과 간암으로의 진행을 적극적으로 예방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이 교수는 “바이러스 수치 중심의 자연경과 재정립, 중증도 바이러스혈중을 포함한 치료대상 확대, 간수치 중심에서 벗어난 단순화된 치료 전략 등 2026년 만성 B형 간염 진료지침은 바이러스 수치를 중심으로 분류하고, 필요한 환자는 더 일찍 치료하도록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세계보건기구(WHO)에 따르면, 바이러스 간염 중 B형과 C형 간염은 전 세계적으로 약 2억8000만명이 감염돼 있고, 매년 180만명의 신규환자와 130만명 이상의 사망자를 발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간암은 우리나라 암 사망원인 2위며, 사회·경제적 활동이 활발한 40~50대에서는 암 사망원인 1위를 차지하는 질환이다. 특히 간암 발생의 약 70% 이상은 B형·C형 간염이 원인으로 알려져 있어 바이러스간염 예방과 관리가 더욱 중요하다. 우리나라는 국가예방접종사업과 주산기감염예방사업 등을 통해 B형간염 발생을 크게 감소시키는 등 의미 있는 성과를 이뤄왔으며, 작년부터는 56세 대상 C형간염 국가건강검진 도입을 통해 조기 발견과 적기 치료 기반을 강화했다. 김기남 질병관리청 차장은 “2030년까지 C형 간염 퇴치를 목표로 국가 차원의 대응을 내실화하고, 검진 체계와 치료 접근성 확대를 위해 노력하고 있다”면서 “지난해 56세 대상 C형 간염 항체 검사가 국가검진에 포함된 이후, 50대에서 조기 발견 효과가 2배에서 많게는 4배까지 확인됐다”고 밝혔다. 이어 “건강검진을 통한 무증상 환자의 조기 발견 성과는 향후 검진 대상을 확대하는 주요 근거가 될 것”이라며 “앞으로도 단순 환자 발굴을 넘어 바이러스 완전 퇴치를 목표로 촘촘한 정책을 추진하겠다”고 덧붙였다. 임영석 대한간학회 이사장은 “간염 치료와 관련해 WHO는 각국에 과감한 정책을 촉구하고 있다”며 “우리나라는 간경변증과 간부전 등으로 인한 사망은 70% 감소했으나, 암 사망률은 여전히 줄지 않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간암은 일단 발생하면 10년 생존율이 25%에 불과한 만큼, 예방과 바이러스 간염의 조기 발견 및 치료가 핵심 해법”이라면서 “국가건강검진과 진료 지침에 기반한 조기 진단·치료를 위해 학회도 정부와 긴밀히 협력해 간염 퇴치와 간암 예방에 지속적으로 기여하겠다”고 약속했다.

2026.07.28 12:05조민규 기자

넷앱, 흩어진 AI 데이터 하나로 묶는다…'스토리지그리드 12.1' 공개

넷앱이 대규모 인공지능(AI) 워크로드를 지원하는 오브젝트 스토리지 플랫폼을 출시하며 AI 데이터 인프라 시장 공략을 강화한다. 분산된 데이터를 단일 네임스페이스로 통합해 AI 학습·분석 환경을 효율적으로 구축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는 전략이다. 넷앱은 AI와 최신 데이터 집약형 워크로드를 지원하는 오브젝트 스토리지 플랫폼 '스토리지그리드(StorageGRID) 12.1'을 출시했다고 28일 밝혔다. 이번 업데이트는 분산된 환경을 단일 네임스페이스로 통합해 데이터 접근과 처리, 관리 효율을 높이고 AI 데이터 파이프라인과 데이터 레이크, 오브젝트 기반 애플리케이션 운영을 지원하는 것이 특징이다. 스토리지그리드 12.1은 전 세계에 분산된 여러 스토리지그리드 시스템을 하나의 글로벌 페더레이티드 네임스페이스로 통합한다. 이를 통해 애플리케이션이나 워크플로우를 변경하지 않고도 최대 10엑사바이트(EB)까지 확장할 수 있도록 돕는다. 성능도 대폭 향상됐다. 회사에 따르면 이전 버전인 스토리지그리드 12.0 대비 처리량은 최대 400% 높아졌으며 AI 팩토리 환경에서 최대 12TB/s의 처리 성능을 제공한다. 수십억 개 오브젝트를 효율적으로 처리하는 배치 작업과 마지막 스캔 이후 변경 사항을 추적하는 AI 에이전트 기능도 제공한다. 보안과 데이터 거버넌스 기능도 강화했다. 다중 관리자 검증 기능을 통해 규제 환경에서 데이터 보호 수준을 높였으며 기업이 AI 워크로드와 분석 업무를 보다 안정적으로 운영할 수 있도록 설계했다. 산딥 싱 넷앱 플랫폼 부문 수석부사장 겸 총괄은 "오늘날 기업들은 급증하는 분산 비정형 데이터로부터 신속하게 통찰력을 얻고 실행에 옮기기 위해 경쟁하고 있는 상황"이라며 "데이터를 손쉽게 AI에 활용할 수 있는 상태로 만들어주는 인프라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스토리지그리드 12.1을 통해 고객이 글로벌 통합 네임스페이스 환경에서 대규모 데이터를 관리하고 AI·분석 워크로드를 가속화하며 데이터가 어디에 있든 더 많은 가치를 창출할 수 있도록 지원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2026.07.28 10:53한정호 기자

한진, 'K-패션 커넥트' 물류기업 단독 참가…K-패션 해외 진출 지원

한진이 국내 최대 B2B 패션 수주 전시회 'K-패션 커넥트'에 물류기업으로는 유일하게 참가해 K-패션 브랜드의 해외 진출 지원에 나섰다. 한진은 글로벌 패션 특화 물류 서비스 '숲핑(SWOOPPING)'을 앞세워 지난 22~23일 서울 코엑스 더플라츠에서 열린 'K-패션 커넥트'에 물류기업 단독으로 참가했다고 28일 밝혔다. 'K-패션 커넥트'는 산업통상자원부가 주최하고 한국패션협회가 주관하는 국내 최대 규모의 B2B 패션 수주 전시회다. K-패션 브랜드와 국내외 바이어를 연결하는 행사로, 한진은 전신인 '트렌드페어'에 이어 두 번째로 참가했다. 한진은 행사 기간 글로벌 패션 물류 전문 인력을 배치해 해외 진출을 준비하는 브랜드를 대상으로 1대1 맞춤형 컨설팅을 진행했다. 주요 국가별 관세율과 통관 절차, 무역 조건, 물류 프로세스 구축 방안 등 해외 진출 초기 단계에서 필요한 정보를 제공했다. 한진에 따르면 '숲핑'은 지난 3년간 트렌드페어와 서울패션위크 트레이드쇼 등 국내외 패션 행사에 참여하며 중소 패션 브랜드 107곳의 해외 진출을 지원했다. 지난 2024년에는 한국패션협회와 K-패션 브랜드의 해외 판로 확대를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하고 해외 박람회 공동 참가와 해외 마케팅, 물류 지원 사업도 추진하고 있다. '숲핑'은 해외 B2C 판매를 위한 물류는 물론 샘플 발송, 해외 팝업스토어와 박람회 화물 운송 등 글로벌 시장 진출 과정에 필요한 물류 서비스를 원스톱으로 제공하는 패션 특화 서비스다. 한진 관계자는 "해외 무역 장벽과 물류 절차에 어려움을 겪는 국내 패션 브랜드에 실질적인 글로벌 가이드라인을 제공하기 위해 이번 상담 부스를 운영했다"며 "앞으로도 차별화된 물류 역량을 바탕으로 국내 브랜드의 성공적인 해외 시장 안착을 지원하는 글로벌 물류 파트너 역할을 강화하겠다"고 말했다.

2026.07.28 09:33안희정 기자

삼성전자, 화성 '엔드팹' 가동 준비…D램 출하량 확대 탄력

삼성전자가 최첨단 D램 생산능력 확대를 위해 라인을 재편한다. 최근 화성 내 구형 낸드 팹 가동 중단 및 설비 이전 작업을 마무리했다. 이르면 올 하반기부터 D램 출하량 확대에 기여할 것으로 전망된다. 28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이달 화성 12라인의 '엔드팹(End-fab)' 운영을 위한 준비 단계에 돌입했다. 화성 12라인은 기존 2D 낸드를 양산해 온 팹이다. 2D 낸드는 업계 내 비주류에 속하는 구형 메모리로, 삼성전자의 경우 올해 내 제품 출하를 중단키로 한 바 있다. 이에 맞춰 화성 12라인도 지난해 중반께 전환 투자가 결정됐다. 삼성전자는 해당 라인을 화성 15라인의 백엔드(BEOL:Back-End Of Line) 공정용으로 활용할 계획이다. 화성 15라인은 1b(5세대 10나노급)·1c(6세대 10나노급) D램 등 업계 최첨단 D램 양산을 맡고 있다. 라인 전환은 지난해 하반기부터 진행돼, 이달 작업이 마무리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르면 하반기부터 백엔드 공정 수행이 가능할 것으로 전망된다. 반도체 업계 한 관계자는 "삼성전자가 화성 12라인 내 설비 전환 작업을 순차적으로 진행해, 이달 2D 낸드 생산능력이 완전히 제로(0)가 됐다"며 "이달 EOL(End of Life: 생산중단)에 들어갔으므로, 올 하반기 15라인과 연계해 활용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번 화성 12라인 전환으로 삼성전자의 D램 생산량 확대에 속도가 붙을 전망이다. 기존 화성 12라인은 월 10만장 수준의 2D 낸드 생산능력을 갖췄던 곳으로, 엔드팹 전환 시 D램 생산능력 증가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는 기대가 나온다. 백엔드 공정은 트랜지스터 등 이미 형성된 소자를 금속 배선으로 연결하는 공정이다. 전공정 중 가장 후반 작업에 해당된다. 통상 백엔드 공정은 이전 공정들에 비해 처리 시간이 길어, 별도로 생산라인 마련 시 전체 전공정 내 병목현상을 완화할 수 있다. 현재 반도체 업계에서 최첨단 D램은 극심한 공급난에 시달리고 있다. 글로벌 빅테크의 인공지능(AI) 인프라 투자로 서버용 D램, 고대역폭메모리(HBM) 등 고부가 메모리 수요가 급증했기 때문이다. 근래에는 엣지 AI 산업 발달로 전력효율이 높은 LPDDR도 수요가 커졌다.

2026.07.28 09:33장경윤 기자

"가성비 하드웨어가 병목…로봇으로 로봇 만들어 가격 낮출 것"

올해로 인공지능(AI)이 세상에 등장한 지 70년이 됐습니다. 디지털 세상에서 인류의 지식과 정보를 언어로 학습한 생성형 AI가 이제 물리 세상을 체험하기 위해 나올 채비를 마쳤습니다. 이름하여 피지컬(Physical) AI. 휴머노이드 로봇, 자율주행차, 다크팩토리, 헬스케어 등이 대표적입니다. 챗GPT에 이은 피지컬 AI는 첨단제조 강국인 한국 경제를 더 혁신적이고 지속 가능한 성장엔진으로 바꿔 놓을 무한한 잠재력까지 갖고 있습니다. 산업화를 넘어 미래 지능형 플랫폼 사회로 나아가는 관문도 피지컬 AI에 달려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예측불허의 AI 시대, 우리는 무엇을 준비해야 할까요. 창간 26주년을 맞은 지디넷코리아가 연중기획 '피지컬AI가 미래다'를 통해 당면 과제와 이슈를 고민합니다. 많은 관심과 조언 부탁드립니다. [편집자주] "휴머노이드에서 병목은 하드웨어다. 싸고 성능 좋은 부품으로 지금보다 월등히 저렴한 가격에 휴머노이드를 만들어야 한다. 에이로봇은 로봇 핵심 부품인 액추에이터를 내재화하고, 시리즈B 라운드에서 유치한 투자자금으로 휴머노이드 양산 라인을 만들 예정이다. 그리고 여기에 자사 휴머노이드를 투입해 생산단가를 더욱 낮출 것이다." 엄윤설 에이로봇 대표(49)가 강조하는 바는 단순하다. 그는 "피지컬 AI와 휴머노이드 시대에는 하드웨어가 병목이 되는 시점이 올 것"이라며 "국가 정책과 연구개발(R&D) 자금이 AI에만 쏠리면 안 된다"고 말한다. 엄 대표는 금속 공예가로 출발해 2018년 4월 남편인 한재권 한양대 ERICA 로봇공학과 교수(현 최고기술책임자·CTO)와 함께 에이로봇을 창업했다. 올해 국제로봇연맹(IFR)이 선정한 '2026 로봇공학계 여성 리더 11인'에 이름을 올린 그는, 숙명여자대학교에서 공예를 전공하고 한양대학교에서 융합로봇시스템으로 박사 학위를 수여한 예술과 기술을 넘나드는 로봇 전문가다. 에이로봇은 휴머노이드 '앨리스(ALICE)' 시리즈를 개발하는 로봇 완제품 제조사다. 에이로봇의 경쟁력은 부품 내재화다. 하체는 리니어 방식, 상체는 준직접구동(QDD) 방식의 액추에이터를 모두 자체 설계·제작한다. 자사 '앨릭스4' 제품 가격은 8000만원 수준이다. 국내 휴머노이드 가격이 통상 1억5000만원 선에 형성되는 것과 비교하면 절반 가까운 수준이다. 이는 휴머노이드 원가의 50% 이상을 차지하는 액추에이터를 내재화한 덕분이다. 회사는 지난 13일 시리즈B 라운드를 열고 1000억원 규모 투자 유치에 나섰다. 조달 자금은 한양대 ERICA 캠퍼스 내 양산 공장 신축에 투입된다. 연산 1000대 이상의 대량 생산 체계를 구축하고 여기에 자사 휴머노이드를 투입해 생산 단가를 낮춘다는 계획이다. 로봇을 돈 받고 파는 본격적인 상용화 단계로 진입하겠다는 얘기다. 산업 주권에 대한 인식도 뚜렷하다. 엄 대표는 "'한국은 하드웨어에서 중국을 이길 수 없으니 중국산을 사 오고 소프트웨어만 얹자'는 시각은 매우 위험하다"며 "휴머노이드는 안보이자 주권 산업이다. 소버린 AI 다음은 소버린 휴머노이드"라고 강조했다. 정부가 지난달 발표한 피지컬 AI 메가 프로젝트에 대해서는 "방향성은 매우 바람직하다"면서도 "건설업자나 그래픽처리장치(GPU) 판매업자 배만 불리는 방향으로 흘러가는 것은 우리가 경계해야 한다"라는 단서를 달았다. "이미 하드웨어 병목"…성능 아닌 가격이 관건 -생성형 AI 이후 피지컬 AI의 파급력을 어떻게 보십니까. "피지컬 AI라는 단어를 들을 때 많은 분이 AI에만 치우쳐 봅니다. 자기가 잘 모르는 분야가 더 팬시해 보이고 동경하게 되니까요. 하지만 핵심은 '피지컬'입니다. 그 단어를 빼면 기존 AI와 다를 게 없어요. 사람들은 하드웨어라고 하면 모터, 센서, 배터리, AI 칩을 떠올리고 삼성이나 SK하이닉스 같은 기업을 아니까 하드웨어를 쉬운 것으로 오해합니다. 젠슨 황이 굳이 '피지컬 AI'라는 말을 쓴 건 하드웨어가 그만큼 중요하기 때문이에요. (세계적으로)제조업을 잘하는 대한민국이 주목받는 이유이기도 하고요." -소프트웨어보다 하드웨어가 더 중요하다는 말씀인가요. "더 중요하다기보다 5대 5로 똑같이 중요한데, 지금 쏠림이 너무 심하다는 점을 지적하고 싶습니다. AI만 뛰어나고 하드웨어가 못 받쳐주면 머리로는 우주의 원리를 깨우쳤는데 몸은 움직이지 않는 상황이 됩니다. 그러면 사람의 노동을 대체할 수 없습니다. 국가 정책이나 R&D 자금이 AI로만 흐르면 하드웨어가 발목을 잡는 상황을 스스로 만드는 꼴이 됩니다." -지금도 이미 (로봇 분야에서)하드웨어가 병목이라고 보시나요. "네, 이미 병목입니다. 가장 큰 병목은 성능이 아니라 '가성비'예요. 훌륭한 성능의 액추에이터를 만드는 국내 기업은 많습니다. 그런데 휴머노이드 기업이 부담 없이 사용할 수 있을 만큼 싸게 만들어내는 곳은 적어요. 똑같은 성능의 액추에이터가 중국산은 50만원인데 국산은 200만원입니다." -가격 차이가 완제품에 어느 정도 영향을 줍니까. "휴머노이드에는 손을 제외하고 평균 29~31개의 자유도(DoF), 즉 액추에이터 29~31개가 들어갑니다. 200만원짜리를 쓰면 부품값만 대략 6000만원이에요. 여기에 로봇 손과 엔비디아 칩, 프레임, 배터리를 올리면 재료비만 1억원이 넘고 소비자가격은 1억5000만원 이상이 됩니다. 로보티즈처럼 액추에이터를 직접 만드는 회사를 빼면 국내 휴머노이드 가격이 1억원 중반대에 형성되는 이유가 여기 있습니다." -에이로봇 휴머노이드 앨리스는 8000만원 수준으로 알고 있습니다. 액추에이터를 전부 직접 만드십니까. "다 직접 만듭니다. 하체는 리니어 방식을 쓰고 상체는 QDD 방식을 적용해 자체 제작하고 있습니다. 내재화를 못 하면 두 가지가 무너집니다. 첫째는 코스트 컨트롤입니다. 액추에이터가 휴머노이드 재료비의 3분의 1을 차지하니까요. 둘째는 밸류체인 리스크입니다. 배터리, AI 칩, 액추에이터가 휴머노이드의 3대 핵심 부품인데 해외 의존도가 높으면 외교·무역 이슈가 터졌을 때 대응이 불가능해집니다." 1000억원 유치해 양산공장 설립…"로봇이 로봇 만드는 공장 만들 것" -시리즈B로 공장을 신축한다고 들었습니다. 위치와 규모는 어떻게 됩니까. "한양대 ERICA 캠퍼스 내 카카오 데이터센터 바로 뒷부지입니다. 이미 학교 심의위원회를 통과했어요. 투자 유치 목표액은 1000억원 수준이고, 부지 1300평에 연면적 3000평 규모입니다. 준공은 2027년 10월을 목표로 하고 있습니다. 보수적으로 잡아도 연간 1000대 이상 생산 캐파(CAPA·생산능력)를 확보할 예정이고, 필요한 GPU도 함께 확보할 계획입니다." -양산 공장은 자동화할 예정인가요. "네 그럴 것입니다. 휴머노이드 산업에 변곡점이 오기 위해선 AI가 AI를 만드는 것처럼, 휴머노이드가 휴머노이드를 만들어야 합니다. 저희가 지을 양산 공장은 로봇이 로봇을 만들 계획이에요. 필요하면 인력보다 우리 휴머노이드를 많이 투입할 겁니다." -내후년부터 연간 1000대 이상 수요가 발생한다고 보십니까. "네. 지금 문의 들어오는 수요만 합쳐도 수백 대 이상입니다. 생산 캐파가 부족해 다 소화하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에요." -현재 (수요 기업들과) 진행 중인 실증(PoC) 프로젝트는 어떤 것들이 있습니까. "산업통상부 R&D 과제를 HD현대중공업, HD현대삼호, 한화오션, 삼성중공업 그리고 포스코이앤씨 같은 건설사와 함께 컨소시엄으로 참여하고 있습니다. 지난해에는 화재 진압 데모를 선보였고, 올해는 청소와 물품 운반 작업을 실증 중입니다. 배 인도 전 청소 작업에 투입돼 양손에 각각 3.5㎏씩 총 7㎏의 물품을 들고 이족보행으로 이동하는 작업을 구현하고 있습니다." -최종적으로는 인간 노동자를 완전히 대체하는 형태입니까. "완벽한 대체보다는 인간 근로자를 돕는 보조 수단, 즉 보완재로 접근해야 노사 관계나 현장 적용이 원활합니다." "노동인구 감소·고임금·제조 기반…한국, 3박자 갖춘 유일한 시장" -우리나라를 비롯해 미국과 중국 등 국가별 피지컬 AI 시장 상황에 대해 설명해 주세요. "휴머노이드 시장을 예측할 때 저는 세 가지를 봅니다. 노동 인구가 감소하고 있는지, 인건비가 높은지, 강력한 제조업 기반을 갖고 있는지입니다. 미국은 인건비는 높지만 노동 인구가 줄지 않고 제조 시설이 없어요. 중국은 고령화 얘기가 나와도 여전히 생산가능인구가 많고 인건비가 비싸지 않습니다. 두 나라 모두 자국 내 휴머노이드 수요 자체는 크지 않다는 뜻이죠. 반면 한국은 세 조건을 모두 충족합니다. 노동 인구가 급격히 줄고 있고, 인건비도 비싸 휴머노이드 수요가 많습니다. 또 소형 칩부터 대형 선박까지 다양한 제조 데이터를 보유하고 있어 피지컬 AI 3대 강국으로 도약할 잠재력이 충분합니다." -글로벌 선두권 기업들과 우리 기업간 기술 격차는 어느 정도로 보십니까. "최근 피규어(Figure)가 200시간 연속 라이브로 택배 분류 작업을 보여준 것처럼 핵심은 쉬지 않고 작업할 수 있느냐입니다. 저희 에이로봇도 CES에서 한쪽은 픽앤플레이스, 한쪽은 적재 작업을 아침부터 저녁까지 자율로 진행했습니다. 적재 업무 관점에서는 피규어 퍼포먼스 대비 6개월, 테슬라 옵티머스처럼 걸으면서 조작하는 고난도 로코-매니퓰레이션 기준으로는 약 1년 8개월 정도의 격차가 있다고 봅니다." 데이터 팩토리보다 '데이터 수매제' -정부가 발표한 피지컬 AI 메가 프로젝트와 데이터 정책을 어떻게 평가하십니까. "정책의 방향성은 매우 바람직합니다. 다만 건설업자나 GPU 판매업자 배만 불리는 방향으로 흘러가는 것은 경계해야 합니다. 대통령 간담회 때도 제안드린 내용인데, 격리된 공간에 전화부스처럼 만들어 놓는 데이터 팩토리보다는 일반인이나 자영업자가 바디캠을 착용하고 촬영한 1인칭 시점 데이터, 이른바 에고센트릭 데이터를 정부가 사주는 '데이터 수매제'가 필요하다고 봅니다." -에고센트릭 방식은 매니퓰레이터 기반 데이터 팩토리와 무엇이 다릅니까. "매니퓰레이터를 활용한 데이터 팩토리는 데이터 표준화가 안 돼 공유가 어렵습니다. 반면 바디캠으로 수집한 인간의 관절·뼈대 움직임 원시 데이터는 로봇 모델과 무관하게 리타게팅을 통해 표준화가 가능해요. 이걸 공공재로 개방하면 국내 로봇 기업과 연구소가 양질의 대량 데이터를 빠르게 쓸 수 있습니다." -굳이 자영업자를 대상으로 하자는 이유가 있습니까. "회사에 소속된 개인이 생산 활동을 하면서 발생시킨 데이터는 법인 소속인지 개인 소속인지를 두고 법적 다툼이 생길 수 있습니다. 자영업자는 그럴 이유가 없어요. 카페나 소규모 공장을 운영하는 개인 사업자에게 추가 수입이 생긴다는 효과도 있고요." -과기정통부, 산업부 등 정부 부처의 지원 방향은 어떻게 보십니까. "'한국은 하드웨어에서 중국을 이길 수 없으니 중국산 하드웨어를 사 오고 소프트웨어만 얹자'는 시각은 매우 위험합니다. 휴머노이드는 안보이자 주권 산업이에요. 소버린 AI 다음은 소버린 휴머노이드입니다. 중국산 로봇에 껍데기만 바꿔 국산으로 속여 파는 행위를 막고, 부품의 3분의 2 이상을 국산으로 쓴 로봇에 보조금을 주는 '국산 휴머노이드 인증 제도' 조성이 시급합니다." -산업 차원에서 추가로 필요한 제도가 있습니까. "첨단전략산업인 휴머노이드 분야의 R&D 속도를 높이려면 근로시간 제도에 유연성이 필요합니다. 포괄임금제를 지양하고 야근 수당을 제대로 지급하며 구성원 과반의 동의를 얻는 등 요건을 갖춘 경우에 한해, 주 52시간 근무제의 예외를 인정해 주는 방식이면 좋겠습니다." -마지막으로 최종 목표와 비전은 무엇입니까. "휴머노이드를 통해 우리나라 산업의 뿌리인 제조업을 구하는 것입니다. 2028년까지 시장에서 선택받을 수 있는 완제품 휴머노이드를 상용화해 국산 기술 주권을 지켜내겠습니다." 엄윤설 대표 -1977년생 -숙명여자대학교 공예 학사 -숙명여자대학교 목칠공예 석사 -버지니아커먼웰스대학교 공예·재료학 석사 -한양대학교 융합로봇시스템과 박사 -2018~현재 에이로봇 대표

2026.07.27 17:06진운용 기자

카톡서 '미우미우' 선물한다

카카오는 카카오톡 선물하기 럭셔리 선물 전문관 '선물하기 럭스'에 이탈리아 브랜드 미우미우가 공식 입점했다고 27일 밝혔다. 1993년 설립된 미우미우는 미우치아 프라다의 독창적인 시각을 바탕으로 역사와 예술, 문화에서 영감을 얻어 미학을 발전시켜온 럭셔리 브랜드다. 선물하기에서는 미우미우의 ▲가방 ▲지갑 ▲액세서리 ▲레디투웨어 ▲슈즈 등 다양한 카테고리의 제품 320여 종을 선보인다. 이용자는 카카오톡 안에서 2026 가을·겨울(FW26) 컬렉션 등 미우미우의 최신 컬렉션 제품을 편리하게 구매·선물할 수 있다. 아울러 공식 입점을 기념해 내달 16일까지 미우미우 상품 구매 고객에게 브랜드 파우치를 증정하는 행사를 진행한다. 구매한 미우미우 상품은 미우미우 시그니처 기프트 패키지로 배송된다. 2023년 첫 선을 보인 선물하기 럭스는 글로벌 럭셔리 브랜드 본사가 직접 입점해 공식 제품을 선보이고 있다. ▲브랜드별 전용 패키지와 ▲단독 각인 서비스 ▲단독 구성 상품 등을 제공하며, 패션·뷰티를 넘어 리빙·가전·식품 등으로 카테고리를 확대하고 있다. 카카오 선물하기 관계자는 "미우미우의 브랜드 경험을 카카오톡 선물하기에서도 그대로 전달할 수 있도록 준비했다"며 "앞으로도 다양한 글로벌 럭셔리 브랜드와의 협업을 확대해 프리미엄 선물 경험을 강화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2026.07.27 17:00박서린 기자

홈플러스, 이르면 8월 둘째 주 67개 점포 영업 재개

홈플러스가 이르면 8월 둘째 주 임시 휴업 중이던 전국 67개 점포의 영업을 재개할 전망이다. 27일 노조에 따르면 홈플러스는 이날 노조와의 면담에서 긴급 운영자금(DIP) 입금 후 7일 이내 임시 휴업 점포 영업을 재개하겠다는 계획을 공유했다. 회사 측은 DIP 집행 시점을 이달 31일 또는 다음 달 3일로 예상하고 있으며 자금 유입일로부터 7일 이내에 영업 재개를 목표로 하고 있다. 이에 실제 영업 재개는 8월 7~10일이 될 것으로 보인다. 회사는 재개장 이후 기존 대형마트 형태가 아닌 식품 중심의 매장으로 운영 방식을 바꿀 계획이다. 매장 규모는 약 600~1000평 수준으로 축소한다. 점포 규모에 맞춰 필요한 인력을 배치하고 직원들의 의사도 최대한 반영할 계획이다. 영업 재개를 위한 준비 작업도 진행 중이다. 본사 구매 조직은 신선식품과 가공식품 납품업체들과 공급 협의를 이어가고 있으며, 물류센터와 배송 기사 확보 작업도 병행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지난 50% 할인 행사로 확보한 약 300억원의 자금은 6월 임금 일부 지급과 전기·수도 요금 등 공과금 납부에 사용될 예정이다. 2000억원 규모 DIP 자금은 상품 공급에 최우선으로 활용하고 미지급 임금과 퇴직자 퇴직금 지급에도 투입한다. 홈플러스는 본사 인력을 최소 수준으로 운영하는 등 비용 절감 기조도 유지할 예정이다. 수도권 16개 점포의 온라인 영업 재개를 위한 이커머스 배송 기사 확보와 운영 체계 구축도 함께 준비하고 있다. 입점 점주와 소상공인 지원 방안도 논의한다. 회사는 입점업체 지원 방안을 실무진을 통해 논의할 예정이며, 수수료 인하 등이 협의될 것으로 알려졌다. 홈플러스 일반노조 측은 “홈플러스 영업 정상화에 입점업체와 소상공인의 역할이 중요하다고 판단한다”며 “입점업체와 소상공인의 운영 전반을 노조가 확인할 수 있도록 핫라인을 통해 소통할 것”이라고 말했다.

2026.07.27 16:45김민아 기자

길어지는 '하투'…자동차·부품·철강 노사 갈등 확산

올 여름 노동계 노사 갈등이 완성차를 넘어 부품과 철강업계로 확산하고 있다. 현대자동차 노조가 세 번째 부분파업을 예고한 가운데 핵심 부품사 파업으로 완성차 생산라인이 실제 멈춰섰고, 포스코와 현대제철도 노사간 갈등이 깊어지면서 산업계 전반의 생산 차질 우려가 커지고 있다. 27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차 노조는 오는 29일부터 31일까지 사흘간 주·야간조가 각각 하루 4시간씩 부분파업을 실시한다. 앞서 노조는 13일~15일 주·야간조별 하루 2시간, 20일~22일에는 각각 하루 4시간씩 부분파업을 진행했다. 현대차 노사는 지난 8일 열린 15차 교섭 이후 비임금성 요구안에 대한 이견을 좁히지 못하고 있다. 노조는 기본급 14만9600원 인상과 지난해 순이익의 30% 성과급 지급, 상여금 800% 지급, 정년 연장, 해고자 복직 등을 요구하고 있다. 회사는 기본급 8만9000원 인상, 성과급 350%+1000만원, 자사주 15주 지급 등을 제시했다. 파업 장기화는 하반기 생산과 실적에도 부담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현대차는 올해 2분기 매출 49조 2153억원으로 분기 기준 역대 최대를 기록했지만 영업이익은 2조 8509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0.8%, 순이익은 2조 8880억원으로 11.2% 감소했다. 글로벌 판매는 99만1885대로 6.9% 줄었고 국내 판매는 부품사 화재에 따른 생산 차질 영향으로 16.4% 감소했다. 반면 하이브리드 판매 비중은 18.9%로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미국 월스트리트저널(WSJ)은 현대차 실적을 다루며 글로벌 자동차 수요 둔화와 미국 관세 부담, 노조 파업이 수익성을 동시에 압박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특히 노조가 인공지능(AI)과 휴머노이드 로봇 도입에 따른 고용 안정 대책을 요구하고 있다는 점에 주목하며 미래차 전환 과정에서 노사 갈등이 새로운 국면에 들어섰다고 평가했다. 부품 업계에서는 이미 파업이 완성차 생산 차질로 이어졌다. 현대모비스 생산 자회사인 모트라스와 유니투스 노조는 지난 15일 주간조와 야간조가 각각 4시간씩 부분파업을 실시했다. 모트라스는 운전석과 섀시 모듈을, 유니투스는 에어백과 조향·제동장치 등을 현대차와 기아에 공급하는 핵심 계열사다. 부품 공급이 중단되면서 기아 오토랜드 화성 1공장은 약 6시간 동안 가동을 멈췄다. 이 영향으로 쏘렌토와 타스만 생산에 차질이 발생하기도 했다. 기아도 노사 갈등이 이어지고 있다. 기아 노조는 22~23일 실시한 쟁의행위 찬반투표 결과, 투표자 기준 92.5%, 전체 조합원 기준 82%의 찬성률로 쟁의행위를 가결했다. 다만 27일 오후 현재 중앙노동위원회의 조정 결과는 공개되지 않았다. 기아는 올해 2분기 도매 판매 85만1639대로 전년 동기 대비 4.5% 증가했고 매출은 33조 370억원으로 12.6% 늘며 모두 분기 기준 최대치를 기록했다. 영업이익은 2조 6285억원으로 4.9% 감소했지만 영업이익률은 8.0%를 유지했다. 글로벌 시장점유율은 4.0%, 중국을 제외한 시장에서는 5.0%로 역대 최고 수준을 기록했다. 철강 업계도 긴장감이 높아지고 있다. 포스코 노조는 올해 임금·단체협약 교섭 결렬을 선언하고 중앙노동위원회 조정 절차를 밟고 있다. 노조는 기본급 7.1% 인상과 격려금 600% 지급, 우리사주 50주 지급 등을 요구하고 있다. 쟁의행위 찬반투표에서는 92.2%가 찬성했다. 현대제철 노조도 쟁의행위 찬반투표에서 90.6%의 찬성률로 쟁의권을 확보했다. 노사는 지난 24일 14차 교섭을 진행했으며 28일 추가 교섭을 이어갈 예정이다. 완성차와 부품에 이어 철강업계까지 노사 갈등이 장기화할 경우 자동차 공급망 전반에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업계에서는 현대차 임단협이 여름휴가 이후까지 이어질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고 있다. 여기에 부품사와 철강업계까지 올해 노사 갈등이 개별 기업을 넘어 자동차 산업 공급망 전반의 리스크로 번지는 양상이다. 업계 관계자는 "올해는 예년보다 강한 (노동계의)투쟁 기조가 나타날 가능성이 크다"며 "노조가 존재감을 보여주려는 움직임이 이어질 것으로 보이는 만큼 완성차뿐 아니라 부품·철강업계까지 교섭이 동시에 진행되면 공급망 전반에 부담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말했다.

2026.07.27 16:38김재성 기자

소니코리아, 25배 줌렌즈 내장 'RX10 Ⅴ' 출시

소니코리아가 27일 25배 줌렌즈를 내장한 1인치 하이엔드 카메라 'RX10 Ⅴ'를 국내 출시했다. RX10 Ⅴ는 2017년 출시된 RX10 Ⅳ 이후 9년만에 출시된 후속 제품이다. 13.2×8.8mm 적층형 엑스모어 RS CMOS 센서와 35mm 환산시 24mm에서 600mm까지 촬영 가능한 초망원 일체형 렌즈를 내장했다. 렌즈 조리개는 F2.4-4.0으로 전작과 같고 영상처리엔진을 비온즈 XR로 교체했다. 오토포커스(AF)는 위상차 검출 방식으로 작동하며 사진과 영상 모두 최대 575포인트 검출이 가능하다. 리얼타임 인식 AF로 사람부터 동물, 새, 곤충, 자동차, 기차, 비행기 등을 자동적으로 인식하며 영상은 4K/120p 해상도로 촬영 가능하다. 내장 배터리는 알파 미러리스와 같은 NP-FZ100이며 완전충전시 최대 630장 기록한다. 가격은 329만 9000원이며 소니스토어 온·오프라인과 공식 판매점에서 판매한다.

2026.07.27 11:02권봉석 기자

1조원 짜리 4세대 방사광 가속기 2029년 완공목표 '첫삽'

꿈의 현미경, 노벨상 제조기라 불리는 제4세대 원형 방사광가속기가 오는 2029년 완공을 목표로 27일 착공에 들어갔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한국기초과학지원연구원은 오창 다목적방사광가속기 부지에서 '한국새빛가속기(KLS) 착공식을 개최하고, 건설에 착수한다고 밝혔다. KLS는 전자를 빛의 속도에 가깝게 가속할 때 발생하는 방사광으로 물질 구조와 특성을 원자 수준에서 정밀하게 분석하는 4세대 원형 방사광가속기이다. 지난 2021년 7월 처음 추진됐다. 완공은 2029년 12월이다. 빔라인 10개를 구축한다. 향후 40기까지 늘려나갈 계획이다. 총 사업비는 1조 1,643억원(국비 9,643억원, 지방비 2,000억원)이다. 부지규모는 54만㎡(기본부지 31만㎡, 초과부지 23만㎡)다. 태양광보다 수억 배 밝은 X-선으로 물질의 미세 구조와 원자 단위 변화를 관측하게 된다. 또 반도체 미세 결함 분석이나 2차전지 양극재 변화 측정, 신약 개발 단백질 구조 규명 등에 활용된다. 사업 주관은 KBSI가 맡았다. 포항공과대학교 포항가속기연구소(소장 김재영, PAL)가 공동연구개발기관으로 참여한다. 이날 착공식에는 구혁채 과기정통부 제1차관과 이주한 대통령실 과학기술연구비서관, 신용한 충북도지사, 이장섭 청주시장, 송치영 포스코이앤씨 사장, 황금숙 한국기초과학지원연구원장을 비롯해 산학연관 관계자 350여 명이 참석했다. 또 송재봉, 이광희 국회의원이 각각 참석했다. 구혁채 1차관은 축사에 나서 "착공은 연구시설을 짓는 것이 아니라, 대한민국 과학기술 도약의 첫걸음을 내딪는 것"이라며 "이 가속기는 미세구조와 순간 변화까지 관찰, 과학기술이 그동안 풀지 못했던 걸 해결하게 된다. 2차전지 성능 개선이나 신소재 연구개발 시간을 앞당기는 역할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앞서 이주한 비서관은 대통령 축사 대독을 통해 "대한민국 미래성장 동력을 확충할 미래 기반"이라며 "충북이 대한민국 과학발전과 청년 일자리 창출 등을 위한 지역의 새로운 거점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한편 한국과총 충북지역연합회 등의 주관으로 '빛으로 만드는 대한민국의 미래, 한국새빛가속기' 착공기념 심포지엄이 이날 오후 2시 청주 오스코 중회의실에서 개최된다. 황금숙 KBSI 원장 직무대행은 “대한민국 과학기술과 첨단산업의 미래 경쟁력을 뒷받침할 국가 핵심 연구인프라”라며, “이번 착공을 계기로 국내 연구자와 산업계가 세계적 수준의 연구를 수행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하고, 기초과학과 국가 전략기술 분야의 혁신을 촉진하는 대한민국 대표 연구시설로 발전시켜 나가겠다”고 밝혔다. 신승환 다목적방사광가속기 구축사업단장은 “이번 착공식은 한국새빛가속기 구축사업이 본격적인 실행 단계에 들어섰음을 알리는 출발점이자 대한민국 과학기술의 미래를 향한 중요한 이정표”라고 덧붙였다.

2026.07.27 10:43박희범 기자

인도 초코파이 시장 70% 잡았다…롯데웰푸드, 4번째 생산라인 가동

롯데웰푸드가 인도에서 초코파이 생산능력을 확대했다. 지난해 현지 초코파이 매출이 1000억원을 넘긴 데 이어 수요 증가에 맞춰 공급 역량을 키우는 모습이다. 롯데웰푸드는 인도 현지법인 롯데 인디아의 하리아나 로탁 공장에서 롯데 초코파이 네 번째 생산라인을 본격 가동한다고 27일 밝혔다. 롯데웰푸드는 2024년 5월 약 300억원을 투자해 초코파이 제4라인 증설에 착수했다. 해당 라인은 지난 6월 안정화 단계를 거쳐 본격 가동에 들어갔다. 이번 생산라인 추가로 롯데 인디아의 연간 초코파이 생산능력은 약 33% 늘어난다. 롯데웰푸드는 공급량 확대에 따라 올해 인도 초코파이 매출이 전년 대비 20% 이상 성장할 것으로 보고 있다. 롯데 초코파이는 인도 초코파이 시장에서 70% 이상의 점유율을 차지하고 있다. 지난해에는 현지 연매출 1000억원을 처음 돌파했다. 최근 3년간 연평균 성장률은 약 20%다. 롯데웰푸드는 수요 증가에 맞춰 생산 인프라를 확대해왔다. 앞서 2023년에는 타밀나두 첸나이 공장에 초코파이 제3라인을 증설했다. 롯데 인디아는 건과와 빙과 사업 통합 1주년을 맞았다. 올해 상반기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약 28% 증가했다. 롯데웰푸드는 인도 통합법인의 운영 효율성을 높이기 위해 남부, 북부, 서부를 아우르는 유통망 통합 작업을 이어가고 있다. 물류와 생산 거점 효율화도 추진해 수익성을 높인다는 계획이다. 롯데 인디아는 2032년까지 연매출 1조원 달성을 목표로 '원 인디아' 전략을 추진하고 있다. 롯데웰푸드 관계자는 “초코파이 제4라인 가동으로 현지 수요 증가에 안정적으로 대응할 수 있게 됐다”며 “초코파이 성장과 통합법인 효율화를 통해 인도 건·빙과 시장에서 경쟁력을 강화하겠다”고 말했다.

2026.07.27 09:33류승현 기자

세라젬, 진천선수촌 역도관에 '챔피언스 리커버리 라운지' 조성

홈 헬스케어 전문기업 세라젬이 대한민국 역도 국가대표 선수단의 근골격계 건강 관리와 컨디션 회복 지원에 나섰다. 세라젬은 충북 진천 국가대표선수촌 역도관에 자사 헬스케어 가전을 후원하고, 전용 휴게 공간인 '세라젬 챔피언스 리커버리 라운지'를 조성했다고 27일 밝혔다. 역도는 200kg 안팎의 중량을 코어 근육과 척추로 들어 올리는 종목 특성상, 반복 훈련 과정에서 허리와 관절에 가해지는 부담이 크다. 이에 따라 훈련 전후 척추 라인 이완과 근육 피로 회복 관리가 필수적인 요소로 꼽힌다. 새롭게 조성된 라운지에는 척추 관리 의료기기 '마스터 V7'과 프리미엄 안마의자 '파우제 M6' 등이 배치됐다. 선수단은 올가을 개막하는 제20회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과 2026 세계역도선수권대회 등 주요 국제대회를 준비하는 과정에서 해당 기기를 활용해 정밀 체형 스캔 기반의 온열 및 지압 케어를 받을 수 있게 된다. 후원 물품 중 '마스터 V7'은 사용자의 체형을 자동 스캔한 뒤 특수 세라믹 발열 도자로 최고 65도 온열 지압을 전달하는 의료기기다.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추간판(디스크) 탈출증 및 퇴행성 협착증 치료 도움, 근육통 완화, 혈액순환 개선 등 5가지 사용 목적을 승인받았다. 함께 설치된 '파우제 M6' 역시 65도 온열 기능과 척추 라인 스캐닝 기술을 기반으로 뭉친 근육 수축을 완화하는 특화 기능을 갖췄다. 세라젬 관계자는 “고강도 훈련으로 허리와 척추 긴장도가 높은 역도 선수들에게 자사 기술력이 실질적인 피로 회복 도움이 되길 바란다”라며 “앞으로도 국가대표 선수단의 경기력 향상과 대한민국 스포츠 산업 발전을 위한 후원 활동을 이어갈 것”이라고 전했다. 한편, 세라젬은 대한체육회와의 파트너십을 바탕으로 2023년 진천선수촌 내 체험존 구축, 2024년 파리올림픽 현지 훈련캠프 제품 지원 등 국가대표 선수단을 향한 스폰서십을 지속 전개하고 있다.

2026.07.27 09:27전화평 기자

이주한 대통령실 비서관 "출연연 내년 인건비 100% 보장"

"인건비 걱정마라, 내년부터 100% 지급된다. 내년 월급 인상안도 재정당국과의 협의 테이블에 올려놨다. 몇 퍼센트가 인상돼냐의 결정만 남았다." 이주한 대통령실 과학기술연구비서관이 지난 24일 한국화학연구원에서 열린 출연연 정책 부서장 및 부원장 등이 대거 참석한 '정책 간담회'에서 인건비 등 처우개선 질문에 대해 내놓은 얘기다. 이날 이 비서관은 윤경숙 과기정통부 기초원천연구정책관과 이진환 NST 정책기획본부장, 조종영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연구성과혁신정책과장 등과 함께 PBS(연구과제중심제) 선폐지 후재정구조 재정립 등 대책수립 과정을 설명했다. 또 PBS 폐지로 달라지는 정책에 대해서도 자세히 답변했다. 특히 윤경숙 기초원천연구정책관은 연구자 입장에서 검토 의견 등을 '진정성있게' 제시하면서도 정부가 처한 입장과 자율과 안정, 책임이라는 출연연 정책 기본 철학도 잘 녹여내는 답변으로 이주한 비서관으로부터 "이제 나는 간담회에 참석할 필요가 없을 것 같다"는 칭찬을 들었다. 이날 행사는 조종영 과장의 PBS 폐지 추진현황 및 후속조치 계획 설명에 이어 질의응답이 진행됐다. 이 설명은 지난 6월 포스트-PBS 고도화 방안에 담긴 내용이다. 질의응답은 이진환 본부장 사회로 이주한 비서관과 윤경숙 정책관, 전정철 NST 전략연구지원단장이 무대로 나와 청중 질의에 답변했다. 주요 이슈로는 ▲처우개선 ▲연구수당과 인센티브, 가족수당 등 ▲수탁사업 가이드라인 ▲전략연구사업 후속 대책 ▲개인 자율연구와 전략연구사업 이해충돌 ▲출연기관별 상이한 상황 ▲5년 포트폴리오 계획 및 출연연 R&D 방향 등이 제기됐다. 윤경숙 정책관은 처우 개선 관련 질문에 "고용노동부 통계를 보더라도, 출연연 임금인상률은 전체 근로자 대비 억제됐던 것이 사실"이라며 "출연연은 공공기관으로 분류돼 일률적인 임금 인상률이 적용됐다"며 "이제는 기타공공기관에서 해제됐다. 조종영 과장도 '굉장히 과감한' 임금인상안을 재정당국 등에 제시했다"고 말했다. 윤 정책관은 또 연구수당 임금적 성격 여부와 수탁과제 인센티브 성격 등에 관한 연구를 진행 중이라고 언급했다. 이와 관련 올해 내 초안 갖고, 의견 수렴하는 자리를 마련하겠다는 약속도 내놨다. 이주한 비서관은 출연연 포트폴리오에 대해 "기본적으로 연구기관 스스로가 만드는 것이다. 연구소가 만들고, 연구자가 만드는 것이다. 기관장이 독단적으로 만든다면, 그게 틀렸다고 생각된다면 여러분들이 싸워야 한다. 항의하고 바른말 해야 하지 않나"라고 말했다. 이 비서관은 또 경상비도 올릴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수탁사업 관련 윤 정책관은 "모든 연구원이 수탁하면 안 된다는 얘기가 아니다. 예를 들어, 원자력 사업을 하는데 정부에서 한국원자력연구원이 아니면 어디다 수탁을 주냐. 출연연별 고유 미션이 있고, 정부가 이걸 위탁하기 위해서 수탁사업 예시 등 가이드라인을 만들려고 한다"고 답했다. 윤 정책관은 또 연구자들이 스스로 하고 싶은 연구를 하려는 욕구에 대해선 "개별 씨앗 연구가 기본연구단위에서 만들어져, 전략연구사업으로 이어지고, 정부 대형 사업으로 가는 체계가 과기정통부가 원하는 길"이라며 "기본연구사업도 원점에서 재검토하려 한다"고 말했다. 기관 R&R 관련해서는 바텀업으로 기관이 하고 싶어 하는 요구와 과기정통부 방향을 믹스하는 과정이 있어야 할 것으로 판단한다고 덧붙였다. 전략연구사업 예산에서 수탁사업 예산을 제외하는 이슈에 대해선 "기관 예산 총규모를 봐야 하는 재정당국 입장도 당연히 있다. 그 부분은 이해해달라"며 "연구자들이 불안하지 않게, 수탁 여부를 결정할 가이드라인을 만들 것"이라고 윤 국장은 대답했다. 지역 의견도 제시됐다. 지역선 지역 운영비 확보와 지자체 등과의 여러 관계가 있어 자칫 지자체서 쫓겨날 판이라며 PBS를 없애면 안 된다는 입장은 아니지만, 이런 부분을 고민해달라고 주문했다. 이에 대해 윤경숙 정책관은 "연구정책개발실에서 지역 분원 여론 수렴을 위한 계획을 수립 중"이라고 답했고, 이주한 비서관은 "현 정부의 5극3특 등의 지역 정책으로 예산이 더 간다"고 답했다.

2026.07.26 14:15박희범 기자

미국인이 김치 더 샀다…풀무원, 상반기 현지 매출 12% 증가

풀무원이 미국 시장에서 김치 사업을 확대하고 있다. 전북 익산에서 생산한 한국산 김치를 미국으로 수출하는 방식으로 현지 생산 제품과 차별화하며 매출 성장세를 이어가는 모습이다. 풀무원은 올해 상반기 미국 김치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12.3% 증가했다고 26일 밝혔다. 풀무원은 미국 시장에서 전북 익산 글로벌 김치공장에서 생산한 김치를 현지로 직접 수출하고 있다. 회사는 장거리 해상 배송과 현지 유통 과정에서도 발효 상태를 유지할 수 있도록 자체 '김장독 쿨링 시스템'을 적용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풀무원 미국법인의 김치 카테고리 매출은 2023년부터 2025년까지 연평균 7.5% 성장했다. 올해 상반기에는 미국 정부가 지난 1월 발표한 식단 지침에 김치가 언급된 점과 현지 소비자 수요 확대가 맞물리며 성장 폭이 커졌다. 제품군도 넓히고 있다. 풀무원은 기존 비건 포기김치 중심 라인업에서 전통 젓갈 김치, 푸드서비스 전용 김치, 현지 내추럴 마켓 자체브랜드 제품 등으로 구성을 다각화했다. 현지 마케팅도 강화하고 있다. 지난 3월 열린 자연식품박람회에서는 두부와 김치를 주요 제품으로 소개했다. 셰프 에드워드 리와 협업해 김치 비빔 두유면, 김치 두부 샥슈카 등 김치를 활용한 레시피도 선보였다. 스포츠 연계 마케팅도 이어가고 있다. 풀무원은 2021년부터 미국 마이너리그 야구단 몽고메리 비스킷츠와 협업해 '한국 문화유산의 밤' 행사를 열고 있다. 지난 5월 행사에서는 선수들이 팀명을 '김치'로 바꾸고 전용 유니폼을 입고 경기를 치르는 이벤트가 진행됐다. 풀무원은 앞으로 김치 제품군을 소스류로도 확장할 계획이다. 핫도그, 칩, 디저트 등에 활용할 수 있는 김치 핫소스와 시즈닝 등을 개발해 미국 소비자들이 일상적으로 김치를 접할 수 있는 제품을 늘린다는 구상이다. 대형 리테일 체인과 신규 유통 채널 입점도 추진한다. 풀무원은 김치 라인업 확대와 유통망 확장을 통해 미국 김치 시장 내 브랜드 입지를 강화할 방침이다. 조길수 풀무원 미국법인 대표는 “미국 정부 식단 가이드라인 발표 이후 전통 발효식품인 김치에 대한 현지 관심과 수요가 늘고 있다”며 “소스 카테고리를 포함한 김치 라인업 확장과 유통 채널 입점 확대를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2026.07.26 13:37류승현 기자

KT 금융AX 차별화..."고객사 성과·안전 중심으로 직접 운영"

“전통적인 빅3 SI와 차별화되고 기존의 MBB 또는 4대 컨설팅 회사와도 차별화되는 새로운 AX 사업을 전문으로 하는 조직이 되는 게 우리의 목표다.” 박철우 KT 엔터프라이즈부문 금융사업담당은 24일 서울 포시즌스호텔서 열린 스터디에서 금융권 AX 전략과 사례를 소개하며 이같이 말했다. 올해 상반기 회사가 추진한 AX 공급 사례에서 금융권이 34% 비중에 달하고, 지난해 통틀어 17건의 공급 사례에서 상반기에만 22건의 레퍼런스를 발굴하며 내부에서 설정한 목표도 뛰어넘었다는 자신감에서 나온 이야기다. 특히 고객사의 단순한 기술 공급을 넘어 800명의 KT 엔지니어를 전진 배치해 업무 혁신과 안정적인 운영, 즉 고객사의 재무 성과를 이끌 수 있다고 확신하게 됐다는 것이다. 구체적인 고객사와 수주 매출을 밝히지는 않았으나 국내 5대 시중 은행 가운데 4곳을 고객사로 확보했다. 은행뿐만 아니라 보험과 카드 영역으로도 무대를 넓히고 있다. AX를 주도하는 기업으로서 금융권 시장이 만만한 곳은 아니다. 정부 주도의 규제 가이드라인이 명확한 편이라 선뜻 나서지는 않는다. 그럼에도 규제 압박을 넘어서는 AX 수요에 대한 압력을 KT가 집중했다. 아울러 다른 산업과 비교해 데이터가 정제된 편에 속해 에이전틱 서비스를 구현하는 데 이점이 있고, 고객사 입장에서는 투자 대비 성과를 측정하는 데 명확한 편이다. 그러면서 현장의 엔지니어가 고객사의 문제를 직접 살피며 공동으로 문제를 해결하고 KT의 AI, 데이터, 클라우드 역량을 통합해 금융권이 요구하는 안정성과 확장성을 제공할 수 있게 됐다는 설명이다. 프로젝트 단위의 솔루션 공급에만 그치지 않는 게 KT 금융 AX의 강점으로 꼽힌다. KT는 금융권의 많은 AX 프로젝트가 개념검증(PoC) 단계에서 그치는 이유로 데이터의 구조적 관리 문제로 봤다. 실제 사업 성과로 이끌기 위해서는 데이터 활용 체계를 갖춰야 하는데 많은 데이터를 서로 다른 곳에 분산해 보관하고 있고 문서, 약관, 상담 이력 등 비정형 데이터 비중이 높아 당장 AI로 쓰기 어려운 문제가 있다. 이에 따라 AX 추진을 위해 데이터를 잘 활용할 수 있는 구조화에 집중하고 있다. 직원 개인의 축적된 경험을 조직의 자산으로 바꾸는 작업이다. KT는 이를 위한 서비스인 Data4AI를 제공하고 업무와 데이터의 의미를 연결하는 지식 모델로 실제 업무에 AI를 적용할 수 있는 발판을 마련해주고 있다. 여기데 데이터 거버넌스와 보안, 규제 준수 체계를 갖춰 금융권의 눈높이에 맞추는 식이다. 김영민 KT AX사업부문 AX엔지니어링본부장은 “고객이 스스로 AI를 운영할 수 있는 환경을 구축해 AI로 안전하고 지속적으로 일할 수 있는 체계를 만들고 있다”고 밝혔다.

2026.07.26 12:09박수형 기자

AI 챗봇에 빠진 청소년들…한국은 안전장치 '부재'

국내 청소년 4명 중 3명이 인공지능(AI) 챗봇 답변을 실제 행동에 옮기거나 진지하게 고려한 것으로 나타났다. 해외 주요국이 정서적 의존과 자해 위험으로부터 아동·청소년을 보호하기 위해 서비스 안전 설계·사업자 책임을 강화하는 사이, 한국도 입법·정책적 대응이 시급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국회입법조사처가 최근 'AI 챗봇의 위험에 노출된 아동·청소년'을 주제로 발간한 이슈와 논점 보고서에 따르면 초록우산어린이재단이 지난 4월 만 14세 이상 아동·청소년 33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조사에서 응답자의 94.4%는 AI 챗봇 사용 경험이 있다고 답했다. 이 중 75.3%는 챗봇 답변을 실제 행동에 옮겼거나 진지하게 고려한 적이 있다고 응답했다. 보고서는 이 같은 결과가 해외에서 이미 벌어진 위험과 무관하지 않다고 짚었다. 2024년 미국 플로리다주에서는 14세 세웰 세처가 캐릭터AI(Character.AI) 챗봇과 친밀한 관계를 이어가다 스스로 목숨을 끊었고 유족은 챗봇이 우울감과 고립을 심화시켰다며 회사를 상대로 소송을 냈다. 2025년 캘리포니아주에서는 16세 애덤 레인이 챗GPT와 대화하며 자살 계획을 구체화한 사실이 드러나 유족이 오픈AI를 상대로 소송을 제기했다. 캐릭터 기반 AI 채팅 서비스는 국내에서도 이미 대중화 단계에 들어섰다. 모바일인덱스에 따르면 스캐터랩의 '제타'는 올해 상반기 평균 월간활성이용자(MAU)가 129만명으로 국내 AI 엔터테인먼트 앱 1위를 기록했다. 뤼튼테크놀로지스의 '크랙'도 지난 5월 기준 MAU가 55만명으로 1년 전보다 두 배 넘게 늘었다. 해외 각국에서는 AI 챗봇의 중독적 설계와 유해 대화 자체를 사전에 막는 규제로 전환하는 움직임이 본격화되고 있다. 미국은 '사용자 연령 확인 및 책임 있는 대화 지침 법안(GUARD Act)'으로 연령 확인과 18세 미만 대상 성적·신체적 폭력 대화 금지를 사업자 의무로 규정하는 방안을 추진 중이다. 캘리포니아주는 'AI 컴패니언 챗봇 규제법(SB243)'을 올해부터 시행하고 있다. 유럽연합은 미성년자 취약성을 악용하는 AI를 허용 불가 AI로 분류해 원천 금지했고 영국은 로맨틱 동반자 AI 챗봇의 최소 이용 연령을 18세로 규제하는 방안을 추진 중이다. 반면 국내 법제는 사후 대응 중심에 머물러 있다고 보고서는 지적했다. 정보통신망법과 청소년보호법은 게시물·매체물 접근 제한에 초점을 둬 이용자별로 실시간 생성되는 챗봇의 폐쇄적 일대일 대화에는 대응하기 어렵다는 것이다. 보호 연령 기준도 개인정보보호법(14세 미만)과 청소년보호법(19세 미만)으로 갈려 14~18세 청소년은 보호 사각지대에 놓여 있다. 김나정 국회입법조사처 과학방송통신과 입법조사관보는 "과학기술정보통신부가 중독·과몰입을 유발하는 설계 요소를 식별할 기술 기준과 가이드라인을 마련하고, 무한 스크롤·야간 푸시 알림 등을 제한하도록 정보통신망법을 개정해야 한다"며 "사업자의 안전설계 의무와 위험평가 결과 공표를 제도화해 책임성을 확보할 필요가 있다"고 제언했다. 또 "아동·청소년의 AI 챗봇 이용은 개인 특성뿐 아니라 가정·학교·또래 등 주변 환경의 영향을 크게 받는 만큼 일상적 보호자의 역할이 중요하다"며 "교육부와 성평등가족부, 보건복지부 등이 협력해 보호자의 대응 역량을 국가 차원에서 체계적으로 지원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2026.07.26 11:56이나연 기자

에코프로비엠, '소듐 배터리' 국산 소재 공급망 선제 구축 나서

에코프로비엠이 솔브레인, 애경케미칼과 손잡고 대한민국 소듐이온배터리(SIB) 소재 생태계 구축에 나선다. 에코프로비엠은 솔브레인, 애경케미칼과 22일 충북 오창 에코프로비엠 본사에서 업무협약(MOU)을 체결하고 'K-소듐 얼라이언스'를 출범했다고 26일 밝혔다. 이번 협약을 통해 3사는 SIB 핵심 소재인 양극재(에코프로비엠), 전해액(솔브레인), 하드카본 음극재(애경케미칼)의 최적 조합을 개발하고 공동 영업에 나선다. 소듐이온배터리는 비싼 리튬 대신 지구상에 풍부한 소듐(나트륨)을 원료로 사용하는 차세대 배터리다. 원재료가 풍부해 가격 경쟁력이 뛰어날 뿐만 아니라, 우수한 안전성과 긴 수명, 저온 특성을 지닌다. 에너지저장장치(ESS)와 보급형 전기차 시장의 유력한 대안으로도 평가받고 있다. 특히 중국의 리튬인산철(LFP) 기술 수출 제한 등 공급망 무기화 리스크가 커지는 상황에서, 이를 돌파할 전략적 대체 기술로도 주목받고 있다. 그럼에도 국내에선 핵심 소재 전반을 아우르는 공급망이 구축되지 않아 상용화 기반이 취약하다는 지적이 제기돼 왔다. SIB가 글로벌 셀 제조사 및 완성차(OEM) 업체에 공급되기 위해서는 양극재뿐만 아니라 전해액과 하드카본 음극재까지 전 소재 전반의 맞춤형 성능 최적화가 필수적이다. 이번 업무협약에 따라 에코프로비엠은 SIB 양극재 개발 및 양산 기술 확보를 추진한다. 솔브레인은 전해액 및 첨가제 기술을, 애경케미칼은 하드카본 개발 및 양산 기술 확보를 각각 담당한다. 성능 최적화를 위해 개발품을 상호 제공하고 평가 결과를 공유하며, 이를 바탕으로 글로벌 시장을 겨냥한 공동 영업을 진행할 방침이다. 에코프로비엠은 이미 확보한 연산 1000톤 규모 SIB 양극재 준양산 라인과 기술력을 바탕으로 전체 프로젝트를 총괄해 주도한다. 3사의 기술을 최적화한 종합 소재 솔루션을 셀 제조사와 글로벌 완성차(OEM) 업체에 일괄 제공해 고객사 개발 기간을 단축하고 성능 검증 효율성을 극대화한다는 전략이다. 최경세 솔브레인 중앙연구소장은 "국내 배터리 소재 기업들이 차세대 소듐이온배터리 기술 경쟁력 확보를 위해 협력 체계를 구축했다는 점에서 매우 의미가 크다고 생각한다"며 "K-소듐 얼라이언스가 국내 SIB 생태계 조성과 글로벌 경쟁력 확보의 계기가 될 수 있도록 적극 협력하겠다"고 말했다. 김준형 애경케미칼 중앙연구소장은 "그동안 하드카본 음극재를 중심으로 소듐이온배터리 소재 개발을 추진해온 만큼 이번 협력이 더욱 뜻깊게 다가온다"며 "3사의 핵심 소재 기술을 결집해 SIB 경쟁력을 높이고 국내 SIB 산업 생태계 활성화에 기여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정현수 에코프로비엠 미래기술담당장은 “SIB는 원가 경쟁력과 우수한 저온 성능을 바탕으로 LFP를 대체할 차세대 배터리 기술로 주목받고 있지만 지금까지 국내 소재 생태계가 충분히 구축되지 않아 상용화에 속도를 내기 어려웠다”며 “K-소듐 얼라이언스를 통해 민간 차원의 기술 협력을 본격화하고 국가 차원의 연구개발 지원이 뒷받침된다면 국내 SIB 산업의 글로벌 경쟁력을 한층 높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2026.07.26 09:54김윤희 기자

OTT도 소버린?...유럽서 독자 플랫폼 구성 움직임

유럽 방송사·미디어 기업이 미국 클라우드 대신 쓸 수 있는 유럽 자체 기술 기반 OTT 플랫폼 솔루션 개발에 뜻을 모았다. 큐베스트, 아템, 스케일웨이는 OTT 서버 구축, 콘텐츠 송출, 플랫폼 운영을 한 번에 해결하겠다는 전략이다. 24일(현지시간) 브로드밴드TV에 따르면, 큐베스트·아템·스케일웨이는 유럽 미디어 기업 자체 OTT 플랫폼 구축을 위한 솔루션을 개발했다. 유럽 미디어 기업은 아마존웹서비스, 마이크로소프트 애저, 구글 클라우드 등 미국 클라우드를 사용해 OTT 서비스를 제공해 왔다. 유럽연합(EU)은 OTT 이용자 개인정보와 데이터가 미국으로 유출되는 것을 막고자 자국민 데이터 보호 규제를 강화하고 클라우드 주권 가이드라인을 정립했다. 유럽 방송사는 미국 클라우드를 계속 이용하면 규제 위반으로 벌금을 물거나 공공 사업 입찰 참여가 제한될 가능성이 있기에, 미국 클라우드 사용을 줄여야 한다. 3사 개발 OTT 솔루션은 EU 자체 클라우드와 기술이 적용돼 가이드라인에 부합한다. 솔루션은 스케일웨이의 유럽 클라우드 인프라, 아템의 비디오 솔루션, 큐베스트의 컨설팅·시스템 통합·관리 서비스 전문성이 결합됐다. 콘텐츠 수집, 인코딩, 패키징부터 전송, DRM, 분석, 프런트엔드 통합 등 OTT 플랫폼 구축·운영에 필요한 구성 요소를 제공한다. 스케일웨이가 유럽 클라우드 인프라를 구축하고, 아템이 비디오 처리 송출 기술을 지원하며, 큐베스트가 이를 운영하는 구조다. 3사는 오는 9월 암스테르담에서 열리는 방송 미디어 전시회 IBC2026에서 솔루션을 선보일 예정이다.

2026.07.25 08:40홍지후 기자

가비아, 공개매수 대응 특별위원회 구성 추진…외부 자문 참여

가비아가 맥쿼리자산운용의 공개매수 추진과 관련해 주주 이익 보호를 위한 특별위원회 구성을 추진한다. 외부 법률·재무 자문사가 참여하는 검토 체계를 마련해 공개매수 절차를 신중하게 살펴보겠다는 입장이다. 가비아는 24일 홈페이지를 통해 공개매수 관련 절차적 대응 계획을 안내하는 공식 입장문을 게재했다. 회사는 이번 공개매수와 관련한 제반 사항을 주주 이익 관점에서 검토하기 위해 외부 법률·재무 자문사가 참여하는 특별위원회 구성을 포함한 대응 방안을 마련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앞서 맥쿼리자산운용은 투자목적회사(SPC) 디씨케이인베스트먼트를 통해 가비아 최대주주 김홍국 공동대표 등 특수관계인의 지분 24.4%를 인수하는 주식매매계약(SPA)을 체결했다. 동시에 일반 주주가 보유한 잔여 지분 73.1%를 대상으로 주당 4만 8000원에 공개매수를 진행 중이다. 공개매수가 성사되면 가비아를 완전자회사로 편입한 뒤 자진 상장폐지를 추진할 예정이다. 이후 행동주의 펀드 얼라인파트너스와 미리캐피탈이 공개매수 가격이 기업가치를 충분히 반영하지 못했다고 주장하면서 가격 적정성을 둘러싼 논란이 이어졌다. 이에 맥쿼리는 이날 글로벌 디지털 인프라 투자 경험과 다양한 가치평가 기법을 근거로 공개매수 가격의 적정성을 강조하는 입장문을 발표했다. 가비아는 이번 절차에서 전체 주주의 이익 보호를 최우선 원칙으로 삼겠다는 방침이다. 특별위원회를 중심으로 공개매수 조건과 절차를 검토하고 관련 대응 방향을 마련할 계획이다. 회사는 특별위원회 구성 등 구체적인 사항이 확정되는 대로 전체 주주가 확인할 수 있는 방식으로 안내하겠다고 설명했다. 가비아 측은 "전체 주주의 이익 보호를 최우선 원칙으로 삼고 있다"며 "이번 공개매수와 관련한 제반 사항은 관련 법령과 절차에 따라 신중하고 책임 있게 대응하겠다"고 밝혔다.

2026.07.24 17:36한정호 기자

"약이 있어야 치료"…뇌전증 응급 항발작 주사제 공급 중단 우려↑

“약이 있어야 치료하는데, 뇌전증 응급 필수의약품 공급이 끊기고 있다.” 뇌전증 지속상태는 분 단위로 예후가 결정되는 응급질환이지만, 낮은 약가 등으로 치료제 공급불안정이 현실화되며 환자 치료가 중단될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대한신경과학회는 지난 22일 세계뇌의날을 맞아 진행한 기자간담회에서 뇌전증지속상태 치료에 쓰이는 응급 항발작 주사제의 공급이 잇따라 끊기고 있다며, 이를 국가가 책임지는 필수의약품으로 별도 관리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뇌전증은 발작이 지속될수록 저산소증과 뇌손상, 중환자실 입원, 사망 위험이 급격히 증가한다. 황경진 경희대병원 신경과 교수는 “뇌전증 지속상태는 분 단위로 예후가 갈리는 초응급질환이다. 수분 단위의 골든타임에 1·2차 정맥주사제를 투여해야 하는데 의약품 공급이 원활하지 않으면 현장 치료 자체가 흔들린다”며 “응급 주사제가 사라지면 진료지침이 있어도 현장에서 실제 치료가 불가능해지고, 응급실과 중환자실의 치료 알고리즘 자체가 흔들릴 수 있다”고 우려했다. 황 교수는 “신경계 질환은 미세한 용량 변화에도 증상이 악화해 완전한 대체가 어려운데 철수·품절이 잇따르고 있다”면서 “초기 억제 실패시 난치성/초난치성 뇌전증지속상태로 진행돼 인공호흡기 치료 및 중환자실 중증케어가 필요해져 의료비가 증가한다. 또 발작 지속 시간이 길어질수록 산소공급이 중단돼 신경세포 사멸 및 영구적인 뇌손상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말했다. 학회에 따르면 경련성 뇌전증지속상태의 1차·2차 표준 치료제인 디아제팜주와 페니토인주가 이미 생산·공급이 중단됐고, 포스페니토인주도 중단이 예정돼 있다. 더욱이 대체 약제가 있더라도 작용시간과 투여경로, 안전성, 임상 경험 축적이 서로 달라 완전한 대체도 어렵다. 이에 정부는 필수의약품의 원활한 공급을 위한 대책을 내놓고 있지만 해결의 실마리는 보이지 않고 있는 실정이다. 의약품의 수급불안정으로 인한 기관·지역별 재고 차이는 환자가 받는 치료의 차이로 이어져 치료 불평등도 야기한다. 황 교수는 “응급 항발작 주사제 공급 중단 사태 뒤에는 근본적인 원인과 구조적 한계가 존재한다”며 “낮은 약가로 인해 생산원가와 물류비 보전이 불가능한 시장 구조, 높은 원료의약품 해외 의존도와 대체 생산라인 부재 탓에 기존 퇴장방지 의약품 제도만으로는 제약사의 지속적인 공급을 보장하기 어렵다”고 지적했다. 이어 “이런 수급 불안정으로 병원이나 지역별 재고량 차이가 발생하면, 환자가 방문하는 병원에 따라 치료를 받지 못하는 불평등이 생길 수 있다”고 꼬집었다. 또 그는 “한국의 경우 형식적인 퇴장방지 의약품 지정만 존재할 뿐, 실질적인 원가 반영 및 약가 인상 기전은 미흡하다”며 “필수약 공급 유지에 대한 제약사 인센티브가 부족하고 유통·수입사의 비축 의무도 없어, 품절이 발생한 뒤에야 사후 대응에 그치는 실정”이라고 짚었다. 이어 “반면 독일은 필수약을 약가 인하 목록에서 완전히 제외하고 원가 상승 입증 시 최대 50%의 약가 인상을 허용한다”면서 “일본 역시 필수약의 약가 인하를 면제하고 수익성 악화 시 약가를 다시 올려주는 제도를 운영 중”이라고 설명했다. 이에 ▲각 질환별 국가필수의약품의 별도 관리체계 마련 ▲실제 생산원가·물류비를 반영한 약가 원가보전 방식 개선 ▲필수의약품 약가인하 예외 지정 ▲국가의 재고 비축 및 권역별 재고 모니터링망 구축 ▲공급 중단 사전 예고제 의무화 및 대체 수입·위탁 생산 절차 신속화 ▲학회-정부-제약사 상시 협의체 구성 등을 제언했다.

2026.07.24 16:55조민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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