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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 첫번째 OLED 아이맥에 삼성D 기술 적용 계획...LGD, 다음 노릴 듯

애플이 2029~2030년께 출시를 검토 중인 첫 번째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아이맥 디스플레이 기술은 삼성디스플레이의 대형 퀀텀닷(QD)-OLED로 결정된 것으로 12일 파악됐다. LG디스플레이도 대형 화이트(W)-OLED 기술로 첫 번째 OLED 아이맥 납품을 노렸지만 애플에서 합격점을 받지 못했다. LG디스플레이는 W-OLED 기술로 애플의 다음 OLED 아이맥 패널 납품을 노릴 것으로 예상된다. 동시에, 파인메탈마스크(FMM) 대신 노광 공정으로 적녹청(RGB) OLED 서브픽셀을 패터닝하는 '플립'(FLiPP) 기술도 애플 IT OLED에 대응하기 위해 개발 중이다. 12일 업계 관계자 A는 "(첫 번째) 애플 아이맥 OLED는 삼성디스플레이의 QD-OLED 기술로 결정됐다"며 "LG디스플레이는 당장 대응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다른 관계자 B 역시 "첫 번째 OLED 아이맥 기술은 QD-OLED로 결정됐다"며 "LG디스플레이는 다음 모델 대응을 노릴 것"이라고 말했다. 삼성디스플레이만 애플의 첫 번째 OLED 아이맥에 대응하는 이유는 제품 양산성과 휘도 등으로 추정된다. 삼성디스플레이는 QD-OLED 중에서도 기존 4스택(B-B-G-B) 제품이 아니라, 지난해부터 양산 중인 5스택(B-B-G-B-G) 제품을 애플에 아이맥용으로 제안했다. 5스택은 녹색(G)층을 추가해 휘도에서 강점이 있다. 삼성디스플레이는 QD-OLED 라인에서 화소밀도 220PPI(Pixels Per Inch) 수준 OLED 샘플을 만들어 올해 하반기 애플에 보낼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디스플레이는 그간 모니터용 160PPI QD-OLED를 양산했는데, 220PPI는 이보다 높다. 지난 3월 세메스가 220PPI 지원이 가능한 QD-OLED 잉크젯 장비를 출하했다고 밝혔다. 삼성디스플레이는 해당 장비로 220PPI 아이맥 OLED 샘플을 만들어 애플에 보낸 뒤, 기존처럼 160PPI QD-OLED를 양산할 수 있다. 아이맥 같은 모니터는 TV보다 사용자와 시청거리가 가까워 텍스트 가독성과 화질 정밀도를 위해 화소밀도(PPI)와 휘도가 높아야 한다. LG디스플레이는 지난해부터 양산 중인 4스택(B-G-B-R) W-OLED 대신, 모니터용으로 개발해 온 5스택(B-G-B-R-G) W-OLED로 아이맥 OLED에 대응할 계획이었다. 하지만 올해 상반기 애플 눈높이에 부합하지 않았다. 삼성디스플레이 5스택 QD-OLED는 양산품이지만, LG디스플레이 5스택 W-OLED는 양산품이 아니다. 앞서 애플은 이들 패널 업체에 양산설비를 활용한 아이맥 OLED 샘플 제작을 요청한 바 있다. 또, QD-OLED는 청색 발광원이 QD 색변환층을 통과하며 휘도가 높아지지만, W-OLED는 백색 발광원이 컬러필터를 통과하면서 휘도가 낮아진다. 동시에, LG디스플레이는 '플립' 기술로 아이맥 등 애플 IT OLED에 대응한다는 중장기 계획도 갖고 있다. FMM 대신 노광 공정으로 RGB OLED 서브픽셀을 패터닝하는 플립 기술은, 업계에서 'e립'(eLEAP·JDI 기술명)으로 통칭한다. 양산성이 검증되진 않았다. LG디스플레이는 20인치대 플립 제품을 다음주(18~21일) 부산에서 열리는 IMID(International Meeting on Informatin Display) 행사에서 전시하는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IMID는 한국정보디스플레이학회(KIDS)에서 주최한다. LG디스플레이는 이제껏 플립 기술을 외부에 전시한 적이 없다. LG디스플레이는 현재 개발 중인 플립 기술을 지난해 5월에 이어, 올해 7월에도 상표로 출원(신청)했다. 지난해 5월 출원한 상표는 'FLiPP'만 있었지만, 올해 7월 출원한 상표에는 추가 설명(FMM Less innovative Pixel Patterning)을 포함했다. 일반 공개를 앞두고 설명을 추가한 상표를 출원한 것으로 보인다. 지난달 K-디스플레이 기간 중 정철동 LG디스플레이 사장은 "(e립을) 저희는 플립이라고 부르는 기술로 준비하고 있다"며 "공개할 수 있는 시점이 되면 밝힐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삼성디스플레이와 BOE는 IT 8세대 OLED 라인을 구축했지만, LG디스플레이는 IT 8세대 OLED 라인에 투자하지 않았다. 애플의 첫 번째 OLED 아이맥 출시 예상시기가 2029~2030년께여서 상황은 바뀔 수 있다. 업계 관계자 C는 "아직 시간이 많이 남아서 아이맥 OLED 개발에 (LG디스플레이가 다시 참여하는 등의) 변화가 생길 수 있다"고 밝혔다. 애플이 지난 2024년 처음 출시한 투 탠덤(RGB OLED 발광층 2개층) 방식 OLED 아이패드에 앞서, 싱글 스택(RGB OLED 발광층 1개층) 방식 OLED 아이패드 개발 프로젝트를 중단한 바 있다. 제품 라인업과 물량 등이 원인으로 알려졌다.

2026.08.12 15:05이기종 기자

[디엘지 law 인사이트] 글로벌AI에 맡긴 고객 개인정보 유출과 기업 대비책

최근 기업들이 고객 상담, 문서 작성, 데이터 분석 등 다양한 업무에 생성형 AI를 도입하면서, 고객 개인정보 처리를 AI사업자에게 위탁하는 경우도 늘고 있다. 글로벌 AI사업자에게 맡긴 고객 개인정보가 유출될 경우에 대비해 기업은 무엇을 해야 할까? 기업이 고객 개인정보를 AI 사업자에게 적법하게 처리 위탁했더라도 고객 개인정보 보호 책임까지 면하는 것은 아니다. 개인정보처리자는 개인정보 보호법에 따라 수탁자의 개인정보 처리 현황을 관리·감독할 의무를 부담한다. 또한 수탁자가 위탁받은 업무와 관련해 개인정보 보호법을 위반하여 손해배상책임을 부담하는 경우에는 수탁자를 개인정보처리자의 소속 직원으로 보기 때문에, 위탁자는 수탁자가 발생시킨 손해에 대해 민법상 사용자책임을 부담할 수 있다. 위탁자의 손해배상책임은 수탁자의 선임 및 감독에 관한 책임이므로, 위탁자가 수탁자의 선임 및 감독에 상당한 주의를 다하였음에도 정보주체에게 손해가 발생한 경우에는 사용자책임을 부담하지 않는다. 그러나 대법원의 상고 기각으로 확정된 서울고등법원 판결(2016나2049021)은 위탁자가 보안프로그램 설치 상태를 직접 확인하지 않고, 수탁자의 작업공간에서 실질적인 보안점검을 실시하지 않은 점 등을 근거로 관리·감독 의무를 다하지 못했다고 판단했다. 이처럼 실제 분쟁에서 위탁자가 수탁자의 선임 및 감독에 상당한 주의를 다했다는 점을 인정받기는 쉽지 않다. 여기에 더해 ChatGPT, Gemini, Claude와 같은 글로벌 AI 서비스를 이용하는 한국 기업이 글로벌 AI 사업자를 어떻게 관리·감독할 것인지도 문제다. 국내 수탁자와 달리 글로벌 AI 사업자의 사업장을 방문하거나, 구체적인 자체 점검표를 작성하게 하고, 임직원 교육자료를 제출받는 것은 현실적으로 어렵다. 따라서 글로벌 AI 사업자에게 고객 개인정보의 처리를 위탁하는 기업은 법률상 관리·감독 의무를 부담하면서도 이를 직접 수행하기 어려운 상황에 놓일 수 있다. 그렇다면 글로벌 AI 서비스를 이용해야 하는 기업이 이러한 현실적 한계 속에서 적어도 취할 수 있는 조치는 무엇일까? 먼저 AI 사업자를 선정할 때에는 DPA, 개인정보 처리 관련 약관 및 보안정책 등 사업자가 제공하는 자료를 확인해 개인정보 이용 목적, 안전성 확보조치 등에 관한 조건을 검토하고, 국내 개인정보 보호법과 정합성이 높고, 개인정보 보호법 제26조 제1항에 따라 개인정보 처리 위탁 시 서면으로 정해야 할 사항을 약관 및 DPA 등으로 규정하고 있는 서비스를 선정할 필요가 있다. 또한 어떠한 기준과 자료를 바탕으로 해당 사업자를 선정했는지 기록을 남겨두는 것이 바람직하다. 글로벌 사업자의 DPA를 살펴보면 국내 개인정보 보호법이 요구하는 안전성 확보조치를 상당 부분 구체적으로 반영하고 있는 경우와 그렇지 않은 경우가 있으므로, 계약 체결 전에 이를 꼼꼼히 확인할 필요가 있다. 이러한 검토가 글로벌 AI 사업자에 대한 관리·감독을 대신할 수는 없지만, 적어도 개인정보 보호를 고려해 수탁자를 선정했다는 점을 뒷받침하는 자료가 될 수 있다. AI 사업자를 선정한 이후에는 원칙적으로 해당 사업자의 개인정보 처리 현황을 지속적으로 관리·감독해야 한다. 글로벌 AI 사업자에 대한 직접적인 관리·감독에는 현실적인 한계가 있으므로, 기업은 적어도 AI 사업자가 공개하는 개인정보 보호정책과 보안정책 변경 여부를 주기적으로 확인하고, 이용자가 직접 선택하거나 설정할 수 있는 개인정보 보호 및 보안 기능을 최대한 활용할 필요가 있다. 참고로 개인정보보호위원회는 2021년 국내 온라인서비스 제공자가 아마존웹서비스(Amazon Web Services, AWS)의 클라우드 서비스를 이용하면서 개인정보처리시스템에 대한 접근권한을 허용된 IP로 제한하지 않아 외부 인터넷 어디서나 접속할 수 있도록 운영하였고, 제3자가 획득한 DB 접근권한을 이용해 개인정보를 유출한 사안에서 국내 온라인서비스 제공자에게 안전성 확보조치 의무 위반을 인정해 과징금을 부과한 바 있다. 이 사례는 AI 사업자에 대한 위탁자의 관리·감독 의무를 직접 판단한 것은 아니지만, 글로벌 서비스를 이용하는 기업 역시 해당 서비스 내에서 직접 설정할 수 있는 개인정보 보호조치를 적극적으로 확인하고 적용해야 한다는 점을 보여준다. 따라서 기업은 기업용 플랜의 보안 기능, 입력 데이터의 모델 학습 이용 여부에 관한 설정, 접근권한 및 계정 관리 등 이용자가 직접 설정할 수 있는 보호조치를 주기적으로 점검하고, 그 검토 및 조치 내역을 기록으로 남겨두는 것이 바람직하다. 그럼에도 글로벌 AI 사업자 귀책사유로 개인정보 유출사고가 발생해 위탁자가 정보주체에게 손해를 배상하게 된다면, 위탁자는 수탁자를 상대로 구상금을 청구할 수 있다. 다만 위탁자가 정보주체에게 손해배상으로 지급한 금액 전부가 구상금으로 인정되는 것은 아니며, 위탁자와 수탁자 각각의 귀책 정도에 따라 최종적인 책임 비율이 정해질 수 있다. 따라서 글로벌 AI 사업자를 이용하는 기업은 정보주체에 대한 책임뿐만 아니라 사고 발생 이후 AI 사업자와의 책임 분담까지 고려할 필요가 있다. 이를 위해 서비스 도입 단계부터 AI 사업자의 서비스 약관 및 DPA상 손해배상 및 책임제한 조항을 꼼꼼히 확인할 필요가 있다. 지금까지 글로벌 AI 사업자에 대한 관리·감독의 현실적인 한계와 AI 사업자의 선정 및 이용 과정에서 기업이 취할 수 있는 조치, 유출사고 발생 시 책임 분담에 대해 살펴봤다. 결국 기업은 자신이 통제할 수 있는 범위에서 개인정보 보호조치를 충실히 이행해 고객 개인정보 유출 위험을 줄이고, 향후 개인정보보호위원회 가이드라인과 법원 판단에 따라 관리·감독 방식을 보완해 나갈 필요가 있다.

2026.08.12 14:14황혜진 컬럼니스트

[AI 리더스] 'NIA 수장' 김형철 "AI 정부 하나로 연결…'OO24' 찾아다니는 시대 끝낼 것"

"이제는 국민이 정부24 등 'OO24' 같은 행정 서비스를 각각 찾아다니는 일을 없애고 한 곳에서 업무를 해결할 수 있어야 합니다. 여러 정부 시스템을 서로 연결하고, 국민이 하나의 인공지능(AI)을 통해 필요한 행정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도록 앞으로 더 노력하겠습니다." 김형철 NIA 원장은 12일 지디넷코리아와 만나 자신이 구상하는 AI 정부의 모습을 이같이 설명했다. 전자정부와 디지털정부를 거치며 현재 상당수 행정 업무를 온라인으로 처리할 수 있게 됐지만, 국민이 여전히 업무마다 담당 기관과 서비스를 직접 찾아야 하는 구조에서 벗어나야 AI 정부로 한 단계 더 나아갈 수 있다고 봐서다. 김 원장이 구상하는 AI 정부의 핵심은 기존 행정 시스템을 없애는 것이 아니라 서로 연결해 국민에게 하나의 서비스처럼 제공하는 것이다. 각 부처와 기관이 보유한 시스템과 데이터는 그대로 활용하되, AI가 국민의 요구를 파악해 필요한 정보와 서비스를 찾아주는 방식이다.국민이 가장 먼저 체감할 변화로는 AI 국민비서와 AI 통합민원플랫폼을 꼽았다. AI 국민비서는 국민이 익숙한 민간 앱에서 대화를 통해 필요한 행정서비스를 이용하도록 하고, AI 통합민원플랫폼은 여러 기관을 찾아다니지 않고 한 곳에서 민원을 안내받고 처리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목표다. 이를 위해 김 원장은 중앙정부와 지방정부, 각 부처에서 추진하는 AI 사업을 아우르는 공통 아키텍처가 필요하다고 봤다. 지역과 기관마다 제공하는 서비스는 달라도 데이터와 시스템이 연결되는 방식까지 제각각이면 같은 시행착오가 반복되고 향후 서비스 간 연계도 어려워질 수 있어서다. 그는 "지방자치는 행정에서는 옳지만, 시스템에서는 다르게 봐야 한다"며 "서비스는 각 지역에 맞게 달라질 수 있지만 시스템이 돌아가는 파이프라인과 레이어에 대해서는 통일된 그림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공통 아키텍처 넘어 실행까지…NIA, 내부 체계 재정비 NIA는 이 같은 구상을 뒷받침하기 위해 현재 행정안전부,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범정부 AI 공통기반을 구축했다. 중앙·지방정부가 행정망 안에서 생성형 AI를 활용할 수 있도록 AI 플랫폼과 모델, 서비스 개발도구, 학습·검색증강생성(RAG)용 데이터 등을 공동으로 제공하는 환경이다. 범정부 AI 공통기반에는 추론, 멀티모달 및 독자 파운데이션 모델 등 현재 약 30여종의 AI 모델을 제공할 수 있으며 이 중 10종이 실제 서비스되고 있다. 또 이달 기준 약 9만8000명의 공무원이 가입해 행정문서 초안 작성과 법령·행정지식 검색 등에 활용하고 있다. AI 정부의 공통 아키텍처를 그리기 위한 밑작업은 김 원장 취임 후 NIA 내부에서도 빠르게 진행되고 있다. 김 원장이 각 부서가 현재 수행하는 사업뿐 아니라 앞으로 해야 할 일과 해결해야 할 과제까지 한눈에 볼 수 있도록 전체 그림을 그릴 것을 주문한 것이 주효했다. 그는 "NIA에 와서 업무를 파악해 보니 밖에서 봤던 것보다 훨씬 다양하고 방대했다"며 "이 때문에 잘못하면 일이 여러 방향으로 갈 수 있어 지도를 잘 그리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현재 하는 일을 지도에 놓아보면 이미 하고 있는 부분과 미처 생각하지 못한 부분, 필요하지만 법·제도나 규제 때문에 하지 못한 부분이 보인다"며 "이를 바탕으로 우리가 가려는 방향에서 무엇이 더 필요한지 판단하고, 정부에도 필요한 정책과 사업 방향을 제안할 수 있다고 생각했다"고 부연했다. 이 같은 구상은 현재 NIA가 추진 중인 공공 AX 사업에도 반영되고 있다. NIA는 지난 4월 김 원장 취임 직후 공공AI사업지원센터를 출범시키고 중앙부처와 지방정부 수요를 바탕으로 12개 공공 AI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정부는 '세계 최고 AI 민주정부 실현'을 위해 30대 핵심과제 이행관리, 선제적 맞춤서비스 구현 등 세부 국정과제를 추진 중이지만, 일선 기관에서는 AI 사업 기획과 데이터 확보, 기술 검증 등에서 어려움을 겪어왔다. 사업지원센터는 이러한 현장 애로를 해소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김 원장은 "부처의 요구사항에서 무엇을 풀어야 하는지까지 업체에 모두 고민시키는 것은 무리"라며 "어떻게 풀어야 하고 어느 방향으로 가야 하는지는 NIA가 고민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사업자를 선정하고 시스템을 만드는 것은 시작에 불과하다"며 "제안요청서(RFP)대로 구축됐다는 것이 목표가 아니라, 그 서비스를 필요로 했던 부처와 혜택을 받는 국민이 얼마나 변화를 체감하느냐가 목표가 돼야 한다"고 강조했다.NIA에 따르면 올해 추진 중인 12개 사업은 연말께 1차 결과물이 나올 예정이다. NIA는 실제 행정 현장에서 업무시간 단축과 오류 감소, 국민 체감도 등 성과가 확인된 사업을 다른 부처와 지방정부로 확산할 계획이다. 내년에는 사업 규모도 대폭 늘린다. NIA는 현재 12개인 공공 AI 서비스 지원사업 규모를 약 2배 수준으로 확대하는 방향을 준비하고 있다. 새로운 개념의 개념검증(PoC)을 사업 앞단에 도입해 AI 적용 가능성을 먼저 확인하고, 올해 성과가 검증된 사업의 확장도 함께 추진할 방침이다. 김 원장은 "올해 말이 공공 AI 사업을 본격적으로 확대하기 위한 중요한 분기점이 될 것으로 본다"며 "그때가 되면 다음에 무엇을 해야 할지가 지금보다 훨씬 선명해질 것이고, 이후에는 더 머뭇거리지 않고 자신감 있게 추진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AI 정부 막는 '데이터 장벽'…메타데이터·MCP로 해결 김 원장은 AI 정부가 실제 현장에서 작동하려면 서비스 확대와 함께 이를 뒷받침할 공공데이터 체계도 달라져야 한다고 봤다. AI 모델이나 에이전트가 아무리 고도화돼도 필요한 데이터를 제때 찾고 연결하지 못하면 국민이 체감할 서비스를 만들기 어렵기 때문이다. 현재 공공데이터는 기관별로 형식과 용어가 다르고 필요한 정보를 불러오는 방식도 제각각인 경우가 적지 않다. 이 탓에 데이터가 공개돼 있더라도 AI가 해당 데이터의 의미를 파악하거나 여러 정보를 자동으로 연결해 활용하는 데 한계가 있다. 그는 "사람도 데이터를 찾아 연결하기 어려운 상황인데 에이전트가 와서 이를 뒤져 필요한 정보를 가져간다는 것은 쉽지 않다"며 "현재 현실과 우리가 나아가야 할 방향의 거리가 너무 먼 것이 가장 걱정"이라고 말했다. 이에 김 원장은 공공데이터의 형식뿐 아니라 메타데이터와 요약정보까지 일정한 기준으로 정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AI 에이전트가 데이터 전체를 일일이 확인하지 않아도 어떤 내용을 담고 있는지 먼저 파악한 뒤 필요한 정보에 접근할 수 있도록 만들어야 한다는 것이다. 또 모델컨텍스트프로토콜(MCP)을 활용한 데이터 연계 체계도 필요하다고 봤다. 각 기관의 데이터를 AI가 호출할 수 있도록 표준화하고, 어떤 데이터가 어디에 있는지 찾아주는 게이트웨이까지 갖춰야 AI 에이전트가 여러 공공데이터를 넘나들며 업무를 수행할 수 있다고 판단해서다. 김 원장은 "메타데이터의 규격이 정해져 있어야 하고 데이터가 무엇을 설명하는지 알려주는 요약도 매우 중요하다"며 "MCP와 이를 관리하는 게이트웨이를 갖춰 에이전트가 필요한 데이터를 스스로 찾아 활용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현재 공공 행정 데이터가 에이전트 친화적으로 준비돼 있지 않고서는 AI 정부로 갈 수 없다"며 "NIA가 포맷과 메타데이터 규격 등을 제시하면서 이를 개선해 나가는 역할을 해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AI 에이전트 직접 만드는 NIA…조직문화도 '실전형' 전환 공공데이터와 AI 활용 방식에 대한 변화는 NIA 내부 업무 방식에도 영향을 주고 있다. 김 원장이 직원들이 정책과 사업을 문서로만 검토하는 데 그치지 않고 직접 AI를 써보고 필요한 도구를 만들어보는 경험이 중요하다고 강조한 것도 한 몫 했다. 실제 NIA 내부에선 바이브 코딩과 AI 에이전트 개발, 외부 해커톤 참여가 빠르게 늘고 있다. 직원들이 각자 업무에 필요한 도구를 직접 만든 뒤 내부에 공유하고, 함께 개발할 수 있는 오프라인 공간도 마련했다. NIA에 따르면 현재 해커톤과 에이전트 개발 등에 참여하고 있는 사례는 40여 건에 달한다. 특히 젊은 직원들이 자발적으로 문제를 찾고 AI를 활용해 해결책을 만드는 과정에 적극적으로 참여하고 있다. 앞서 재난 데이터 업무에서도 이런 변화가 나타났다. 김 원장이 재난 대응에 필요한 전체 데이터를 살펴볼 것을 주문하자, 담당 직원이 강수량과 배수시설 정보, 대응 지침 등을 연결하는 수준에서 한발 더 나아가 직접 AI 에이전트 시제품까지 개발한 것이다. 김 원장은 "거기까지 기대하지 않았는데 담당자가 한 달가량 직접 에이전트를 만들어버렸다"며 "우리가 어떤 질문을 가지고 문제에 접근하느냐에 따라 결과가 달라질 수 있다는 사례를 보여준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이런 방식이 다른 업무에도 확산되면 AI 정부의 기초 체력도 함께 올라갈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김 원장은 직원들의 자발적인 참여를 끌어내기 위한 분위기 조성에도 공을 들이고 있다. NIA 내부에선 직원이 외부 공모전이나 해커톤에서 성과를 내면 이를 전 직원이 공유하는 자리에서 소개하고 격려하는 방식으로 참여를 독려하고 있다. 또 그는 직접 기술을 써본 경험이 NIA의 전문성을 높이는 데 중요하다고 봤다. 공공기관과 지방정부의 AI 사업을 지원하려면 내부 구성원부터 기술의 가능성과 한계를 스스로 이해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김 원장은 "NIA가 다루는 분야에서 '뼛속까지 전문가인 집단'이라는 말을 듣고 싶다"며 "그냥 사업을 하는 사람들이 아니라 직접 해보고, 그 경험으로 정책을 그리는 사람들이라는 평가를 받고 싶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지자체나 정부 부처가 처음에는 막연하게 아이디어를 던지더라도 NIA의 손을 거치면 제대로 국민 피부에 닿는 물건으로 나와야 한다"며 "NIA는 그런 조직이라는 말을 앞으로 듣고 싶다"고 강조했다.

2026.08.12 12:01장유미 기자

식약처, AI 디지털의료기기 우수 관리체계 인증 가이드라인 마련

인공지능(AI) 제어조치, 안전관리 등 기업 역량 확인을 위한 4개 영역별 세부 기준 등이 담긴 AI 디지털의료기기 우수 관리체계 인증 가이드라인이 마련된다. 식품의약품안전처는 디지털의료제품법에 따른 우수 관리체계 인증의 세부기준, 신청·평가 절차 등을 담은 '디지털의료기기 우수 관리체계 인증 가이드라인'을 8월12일 제정·발간한다고 밝혔다. 이번 가이드라인은 인공지능(AI) 기술의 발전으로 AI 디지털의료기기가 생성형, 멀티입출력, 연속학습 기반의 AI 제품으로 발전함에 따라, 디지털의료기기 개발, 유지, 안전관리 등 역량이 우수한 기업을 인증하고 실사용 평가를 통해 제품의 유효성을 입증하는 우수 관리체계 인증 제도의 운용을 지원하기 위해 마련됐다. 가이드라인의 주요 내용은 ▲디지털의료기기 우수 관리체계 인증 제도 소개 ▲우수 관리체계 인증 평가방법 ▲4개 영역별(AI 제어조치, 안전관리, 전자적 침해행위 예방 및 대응, 품질관리) 우수 관리체계 인증 세부기준 등이다. 우선 식약처장으로부터 우수 관리체계 인증을 받은 기업은 디지털의료기기 제조 및 품질관리체계(GMP) 적합판정을 받은 것으로 간주하며, 인허가 신청 시 임상시험 평가 자료 등 제출서류의 일부를 면제받거나 대체 제출할 수 있다. 우수 관리체계 인증 대상 평가방법의 경우, 내외부 전문가로 구성된 인증심의위원회를 구성하여 서면 및 현지조사를 실시하며, 최종 적합한 경우에 한하여 우수 관리체계 인증을 한다. 우수 관리체계 인증을 위한 기업의 역량을 확인하기 위해 ▲레드팀(시스템 취약점 점검을 위해 의도적으로 적대적 공격을 수행하는 독립적인 평가체계) 및 임상전문가 기반 AI 거버넌스 체계를 운영하는 AI 제어조치 ▲AI 설명가능성 관련 정보를 제공하는 안전관리 ▲보안책임자 지정 및 소프트웨어 구성 요소 명세서(SBOM)에 기반한 전자적 침해행위 예방 및 대응 ▲안전성 및 유효성 성과 달성을 위한 계획 수립·이행 등의 품질관리 체계 등 4개 영역별 세부기준을 마련했다. 김명호 식약처 의료기기안전국장은 “이번 가이드라인 제정으로 정부와 기업 모두 빠르게 발전하는 AI 디지털의료기기의 기술 패러다임 변화에 선제적이고 유연하게 대응할 수 있을 것”이라며 “앞으로도 우수 관리체계 인증 제도의 원활한 운영을 위해 기업에 대한 규제지원을 지속하겠다”라고 밝혔다.

2026.08.12 11:00조민규 기자

NC 다이노스 홈구장서 '네이버존' 운영…티켓은 NFT로

네이버는 NC 다이노스 홈구장 일부 구역을 '네이버존'으로 운영하고, Npay 월렛 기반 NFT 티켓을 판매한다고 12일 밝혔다. 네이버 존으로 운영되는 곳은 NC 다이노스 홈구장 창원NC파크 117구역 테이블석 196석으로, 전용 라인으로 빠른 입장을 돕는다. 또한 네이버는 NC 다이노스 홈경기에 Npay 월렛 기반 NFT 티켓(아트)을 한국 프로야구 최초로 도입한다. 경기 티켓은 오는 13일 오후 3시부터 네이버 스포츠 야구 섹션 내 배너 또는 'NC 다이노스' 검색 결과 중 예매 페이지에서 구매 가능하다. 예매 고객은 Npay 간편결제를 통해 티켓을 구매하고 Npay 포인트 적립 및 사용 혜택을 누릴 수 있다. 또한 Npay 월렛 행사를 통해 최대 5만원의 추가 포인트 적립 행사에도 참가 가능하다. 티켓은 Npay 월렛 기반 NFT(아트) 형태로 발급된다. Npay 월렛은 네이버 아이디를 기반으로 누구나 쉽게 이용할 수 있는 웹(Web)3 디지털 자산 지갑 서비스로, 티켓과 같은 디지털 자산을 안전하게 보관·관리해 티켓의 위·변조와·부정 거래를 방지하는 데 기여한다. 나아가 네이버는 관심사를 중심으로 소통하는 오픈형 커뮤니티 '채널'과 티켓 보유자만 참여할 수 있는 '티켓 인증방' 기능을 지원한다. 네이버와 NC 다이노스는 2024년 스포츠 마케팅 파트너십을 체결한 이후 네이버 직관 챌린지, 뉴미디어 콘텐츠 협업 등 다양한 공동 프로젝트를 추진해 왔다.

2026.08.12 10:21박서린 기자

'AI 가장 잘 쓰는 기업' 꿈꾸는 현대차그룹 8년 성과는

현대자동차그룹이 그 동안 추진해온 디지털 전환(DX) 및 AI 전환(AX) 성과를 공개하면서, 전세계에서 '인공지능(AI)을 가장 잘 쓰는 기업'이 되겠다는 장대한 포부를 내세웠다. 현대자동차그룹은 12일 서울시 서초구 양재 본사에서 '현대차그룹 AX 성과 발표회'를 개최했다. 현대차그룹은 지난 2018년 정의선 회장이 “IT 기업보다 더 IT 기업 같은 회사가 되겠다”고 밝힌 이후, 글로벌 협업 혁신과 데이터 중심 경영 체계 구축에 나서며 전사 DX 전략을 구체화했다. 진은숙 현대차·기아 ICT담당 사장은 “현대차그룹의 목표는 AI를 가장 많이 사용하는 기업이 아니라 전 세계에서 AI를 가장 제대로 활용하는 기업이 되는 것”이라며 “새로운 기술을 가장 빠르게 배우고 현장에 적용해 고객 가치와 사업 성과로 연결하는 역량을 지속적으로 강화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전세계로 분산된 데이터 모으고 생성AI 접목…"임직원 80% 활용" 현대차그룹은 DX의 핵심인 조직 간 정보와 데이터를 자유롭게 공유하고 활용할 수 있는 환경 조성을 위해 ▲지라 ▲두레이 등 솔루션 외 문서 공동 작성과 지식 공유를 지원하는 ▲컨플루언스를 2022년부터 순차 도입했다. 글로벌 전 사업장과 임직원이 동일한 업무 환경에서 협업할 수 있도록 업무 시스템에 마이크로소프트의 클라우드 기반 협업 플랫폼인 '마이크로소프트365(M365)'도 2022년 도입했다. 현대차그룹은 M365를 활용해 글로벌 조직 간 협업을 강화하고 업무 과정에서 생성되는 데이터를 체계적으로 축적할 수 있는 환경을 구축했다. 특히 국가 핵심기술에 대한 보안 규정으로 외부의 협업 도구를 사용할 수 없었던 자율주행, 수소 등 연구개발 조직도 동일한 플랫폼을 활용할 수 있도록 했다. 조직 곳곳에 흩어져 있던 정보와 지식을 하나의 협업 환경에서 공유·축적할 수 있게 됐으며, AI가 활용할 수 있는 디지털 자산을 지속적으로 확보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했다. 연구개발, 생산, 품질, 판매 등 전 밸류체인에 분산돼 있던 데이터도 표준화하고 연결했다. 개발 과정에서 생성된 정보가 생산과 품질 관리에 활용되고, 판매 현장에서 확보된 데이터가 다시 제품 개발과 공정 개선으로 이어지는 데이터 선순환 체계를 구축하게 됐다. AI 기반 의사결정과 업무 혁신에도 용이한 구조다. 현대차그룹은 조직 전반의 AI 활용 대표 사례로 사내 생성형 AI 플랫폼 '에이치챗프로'를 소개했다. 에이치챗프로는 보안이 확보된 환경에서 임직원이 챗지피티, 제미나이, 클로드 등 다양한 외부 생성형 AI 모델을 선택해 활용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현대차그룹 전용 AI 플랫폼이다. 현대차그룹은 지난해부터 전체 임직원에 에이치챗프로 활용을 지원하고 있다. 에이치챗 프로는 지난 7월 기준 3만명이 넘는 사용자 수를 기록했다. 이는 현대차·기아 임직원 중 일반·연구직의 약 80%에 해당하는 수치다. 개발자 외 일반 임직원들도 AI 모델로 업무에 필요한 AI 에이전트를 직접 만들고 활용하는 사례도 늘고 있다고 덧붙였다. 연구개발·공장·고객 상담에도 역할 톡톡…'피지컬AI' 활용 예고 이날 행사에서는 각 부문별로 AI를 적용해 업무 생산성과 비용 효율을 높인 대표 사례들이 소개됐다. 연구개발 분야에서는 AI를 활용해 수십 년간 축적된 충돌 시험 데이터와 연구 자료를 보다 빠르게 탐색하고 활용할 수 있는 환경을 구축하고 있다. '충돌안전 AI 어시스턴트'는 과거 충돌 시험 결과와 시험 이미지, 해석 자료 등 여러 시스템에 분산돼 있던 연구 정보를 통합 검색하고, 유사 사례를 빠르게 찾아 비교·분석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AI 기반 연구개발 시스템이다. 이를 통해 엔지니어들이 관련 사례 탐색과 분석 자료 검토에 소요되는 시간을 약 90% 단축했다. 제조 현장에서 쓰이는 'AI 자동화 인식 서비스'는 차량 식별번호(VIN)를 기반으로 생산 공정에 투입되는 차량과 시스템상에 등록된 차량 정보를 실시간으로 대조·검증하는 비전 AI 기반 솔루션이다. 기존에는 작업자가 차량 정보를 눈으로 직접 확인하거나 시스템 정보를 기반으로 검증했지만, 생산 라인에 설치된 카메라와 AI 이미지 인식 기술을 활용해 차량 식별번호를 자동으로 판독하고 실제 차량 정보와 시스템 정보를 실시간으로 비교할 수 있도록 했다. 이를 통해 작업 오류를 조기에 발견하고 대응할 수 있게 됐다. 이 솔루션은 국내 및 전세계 현대차·기아 공장 70곳에 도입돼 연간 52억4000만원의 비용 절감 효과를 거두고 있다. '대차 정렬 최적화 기술'은 생산 라인에 부품을 공급하는 대차 공정에서 발생하는 복잡한 이동 경로를 AI가 자동으로 최적화하는 솔루션이다. 기존에는 설비 오류 등으로 대차 순서가 꼬일 경우 작업자가 직접 이동 경로를 판단하고 복구해야 하는 불편을 없앴다. 이를 통해 불필요한 생산 중단 시간을 약 86% 줄였다. 제조 특화 AI 에이전트 생태계인 '이포레스트:폴라리스'는 현업 엔지니어들이 직접 AI 에이전트를 생성하고 검증, 운영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플랫폼이다. 기존에는 데이터가 여러 시스템에 분산돼 있고 AI 활용에 전문 개발 역량이 필요했지만, 이포레스트:폴라리스를 통해 현업 엔지니어들도 자신의 업무에 특화된 AI 에이전트를 개발하고 활용할 수 있게 됐다. 특히 단순한 시범 운영(PoC)에 그치지 않고 실제 제조 현장에서 활용되는 서비스 수준의 AI 에이전트를 구현할 수 있게 됐다는 설명이다. 해외 정비 현장에서는 거대언어모델(LLM) 기반 '정비 지원 AI 서비스'를 통해 정비사들이 복잡한 정비 매뉴얼과 기술 자료를 일일이 검색하지 않고도 자연어로 문제의 원인과 대응 방안을 신속하게 확인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다. 이를 통해 정비 대응 시간은 약 42% 단축됐다. 고객 서비스 단에서는 AI 기반 '고객 리뷰 대응 자동화 솔루션'이 도입됐다. 모바일 애플리케이션에 남겨진 리뷰를 AI가 자동으로 분석하고 분류한 뒤 적절한 태그를 생성하고 답변 초안까지 작성해준다. AI 도입 이후 리뷰 1건당 처리 시간이 평균 35분에서 5분 수준으로 크게 단축됐다. 현재 전체 고객 리뷰의 약 85% 이상이 AI 기반으로 처리되고 있다. 현대차그룹은 다음달부터 전체 고객 리뷰 대응 절차를 자동화할 예정이다. 현대차그룹은 향후 차량과 로보틱스, 제조 및 서비스 현장 등 물리적 세계와 AI가 결합하는 피지컬AI 영역까지 혁신을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그룹 내 AX 경험과 노하우를 바탕으로 국내 산업 전반의 AI 전환 확산과 중소기업의 AX 지원에도 적극 나설 예정이다.

2026.08.12 09:42김윤희 기자

"전기차는 불황, 배터리는 활황"…삼성SDI 美 단독 공장 기대감↑

삼성SDI가 미국 제너럴모터스(GM)와의 전기차 배터리 합작 공장을 단독 공장으로 인수하게 되면서 현지 에너지저장장치(ESS) 생산능력(CAPA)을 추가 확보할 수 있게 됐다. 회사가 그 동안 공급 대비 초과 수요를 꾸준히 거론해온 만큼 ESS 시장 공략에 더욱 속도를 내게 될 것으로 보인다. 12일 삼성SDI는 GM과 합작 투자한 공장 시너지셀즈를 단독 법인으로 전환함에 따라 기존 투자계획이 변경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 공장은 내년 가동될 예정이다. 양사는 미국 인디애나주 뉴칼라일에 연산 27GWh 규모 전기차 배터리 공장을 짓고 있었는데, GM이 소유한 합작 법인 지분 전량을 삼성SDI에 처분키로 했다. 전기차 사업 부진이 지속되고, 미국 지원 정책 후퇴에 따라 당분간 수요 반등이 어려울 것으로 전망되면서 지분을 처분한 것으로 분석된다. 삼성SDI는 그 동안 북미 단독 공장이 없었지만, 이번에 GM 지분을 인수하면서 첫 단독 공장을 확보하게 됐다. 전기차 외 다양한 애플리케이션 배터리 생산 거점으로 운영한다는 방침인데, 업계에선 ESS CAPA 확충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다. 그 동안 공급 요청이 쇄도해왔다는 입장을 보였기 때문이다. 미국 ESS 배터리 시장은 전력 수요 폭증 영향으로 고속 성장 중이다. 동시에 공급망 규제 대상인 중국 배터리를 대체하면서도 정책 수혜를 받는 현지산 수요가 급증하고 있다. 시장조사업체 SNE리서치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북미 ESS용 배터리 출하량은 전년 동기 대비 83% 증가한 75.9GWh를 기록했다. 삼성SDI는 지난 2010년부터 북미 ESS 시장에 진출, 장기간 사업자로서 입지를 다져왔지만 경쟁사 대비 상대적으로 부족한 현지 CAPA가 약점으로 지적돼왔다. 이에 합작 공장 생산라인 일부를 ESS용으로 전환하는 등 대응하고 있었는데, 이번 단독 공장 구축으로 생산량을 대규모로 확충할 발판이 생긴 것이다. 현지산 ESS 배터리를 생산하기 위해 삼성SDI는 스텔란티스와의 합작 공장 스타플러스에너지(SPE) 1공장 생산라인 일부를 니켈코발트알루미늄(NCA) ESS 배터리용으로 전환, 지난해 10월부터 생산하고 있다. 오는 10월에는 시장 선호도가 높은 리튬인산철(LFP) ESS 배터리도 생산할 예정이다. 이를 통해 올해 말 기준 미국 ESS 배터리 연 CAPA를 30GWh까지 확대한다는 목표를 두고 있었다. 그 동안 밝혀온 ESS 수주 현황을 고려하면 이 목표를 상향할 가능성이 높게 점쳐진다. 지난 2분기 실적발표 당시 회사는 수 년 치 수주를 이미 확보했다면서, 증설 검토 의사도 밝혔다. 2029년까지 CAPA 상당 부분에 대한 수주를 이미 확보했고, 수주 가능성이 높은 프로젝트들도 고려하면 2028년부터 ESS 배터리 수요가 CAPA를 초과할 것으로 내다봤다. 단독 공장 체제가 운영을 효율화하기에도 유리하다는 관측도 나온다. ESS 시장 전망을 감안하면 충분한 수주 확보로 공장 가동률이 높게 유지할 수 있고, GM 외 다른 고객사에 대한 공급 논의도 용이하기 때문이다. 이날 삼성SDI는 GM과 차세대 전기차 배터리를 위한 공동 개발 협력도 지속하기 위한 협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회사 관계자는 "이번 결정은 시장 변화를 반영하는 한편 GM과의 전략적 협력 관계를 이어나가기 위한 조치"라며 "인디애나주 공장에서 미래 전기차 시대를 위한 양사의 공동 노력을 지속하는 동시에 미국 ESS 수요에도 적극 대응할 것"이라고 말했다.

2026.08.12 08:58김윤희 기자

펄어비스, 2분기 영업익 676억원…전년比 7411.1%↑

펄어비스가 '붉은사막'의 글로벌 흥행을 통해 호실적을 거뒀다. 펄어비스는 2026년 연결 기준 2분기 매출 1926억원, 영업이익 676억원, 당기순이익 709억원을 기록했다고 11일 밝혔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247.7%, 영업이익은 7411.1%가 증가했으며, 당기순이익은 전년동기 대비 흑자 전환했다. 신작 '붉은사막'의 글로벌 흥행이 지속되며 실적을 견인했다. 2분기 해외 매출 비중은 91%를 기록했다. 북미·유럽 비중은 75%, IP별 매출은 '검은사막' 550억원, '붉은사막'은 1361억원을 기록했다. '붉은사막'은 출시 이후 이용자 피드백을 바탕으로 지속적인 업데이트를 통해 새로운 게임플레이 경험을 선보였다. 펄어비스는 스토리라인 보강, 신규 업데이트 등 콘텐츠 확장을 통해 IP의 가치를 높여 나갈 계획이다. 펄어비스는 '붉은사막'의 장기적인 성과를 위해 다양한 후속 전략을 펼친다. ▲DLC는 콘텐츠 방향과 완성도를 점검하는 단계로 연내 출시 목표로 준비 ▲닌텐도 스위치2 버전은 내년 상반기 출시를 목표로 성능 최적화에 집중 ▲할인은 패키지의 중요한 판매 전략으로 현재 계획을 갖고 준비 중이다. '검은사막' PC는 북미·유럽 서비스 10주년을 기념해 미국에서 '2026 검은사막 하이델 연회'를 성공적으로 진행했다. 신규 클래스 '에이전트'를 비롯해 '에다니아 파트 2' 지역 확장, 그래픽 기술 업데이트 등을 공개했다. 펄어비스는 하반기에도 신규 콘텐츠와 서비스 개선을 지속하며 글로벌 이용자와의 접점을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2026.08.11 19:31정진성 기자

유튜브로 돈벌기 어려워진다...신규 크리에이터 수익화 문턱 2배↑

유튜브가 크리에이터 수익화 프로그램인 '유튜브 파트너 프로그램(YPP)'을 2018년 이후 처음으로 대대적으로 개편한다. 신규 크리에이터의 YPP 광고 및 프리미엄 수익 공유 가입 문턱을 높이는 것이 이번 개편의 핵심이다. 유튜브는 10일(현지시간) YPP 수익 배분 방식과 가입 요건 등을 개편한다고 밝혔다. 새로운 약관은 2027년 2월 1일부터 적용된다. 쇼츠 수익 받으려면 '90일 1000만뷰' 먼저 쇼츠 수익 분배 방식이 바뀐다. 2027년 2월 1일부터 최근 90일 동안 유효 쇼츠 조회수 1000만회를 달성한 크리에이터에게 쇼츠 광고 및 구독 수익 공유가 적용된다. 1000만회 기준에 미달하더라도 YPP 자격 자체를 잃는 것은 아니다. 해당 채널은 YPP에 계속 참여하면서 롱폼 콘텐츠를 통해 수익을 창출할 수 있다. 이후 최근 90일간 쇼츠 조회수 1000만회를 다시 넘어서면 쇼츠 수익 공유가 자동으로 재개된다. 유튜브는 이미 쇼츠를 통해 상당한 수익을 창출하는 크리에이터는 이번 변화의 영향을 거의 받지 않을 것으로 예상했다. 광고에만 의존하지 않는 새로운 크리에이터 보상 체계도 마련한다. 유튜브는 성장과 참여도 등에 따라 크리에이터에게 보상을 제공하는 새로운 인센티브 프로그램을 도입할 계획이다. 쇼츠 1000만회 기준을 충족하지 못한 채널도 유튜브 쇼핑 보너스, 브랜드 딜 인센티브, 트렌드를 만들고 성장시키는 데 따른 수익 부스트 등 특정 기준을 달성하면 추가 수익을 얻을 수 있게 된다. 구체적인 내용은 추후 공개할 예정이다. 신규 YPP 가입 기준 강화…쇼츠 2000만뷰 또는 시청 8000시간 신규 크리에이터를 대상으로 한 YPP 광고·프리미엄 수익 공유 가입 요건도 바뀐다. 새롭게 YPP 가입을 신청하는 크리에이터는 최근 365일 동안 유효 시청 시간 8000시간 또는 최근 90일 동안 유효 쇼츠 조회수 2000만회를 달성해야 한다. 다만 이 기준은 이미 YPP에 가입한 크리에이터에게는 적용되지 않는다. 팬 후원과 쇼핑 기능에 대한 가입 기준 역시 기존과 동일하게 유지된다. 유튜브는 현재 하루 2000억회 이상의 쇼츠 조회수와 하루 10억시간 이상의 TV 기반 시청 시간을 기록하고 있다. 플랫폼 성장에 맞춰 신규 크리에이터의 광고·프리미엄 수익 공유 기준을 조정한다는 설명이다. 프리미엄 라이트 확대…구독 수익 배분 체계 개편 유튜브는 우선 프리미엄 라이트를 유튜브 프리미엄이 제공되는 모든 국가로 확대한다. 프리미엄 라이트는 대부분의 콘텐츠를 끊김 없이 오프라인과 백그라운드에서 감상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구독 서비스다. 크리에이터는 각 구독 유형별로 마련된 전용 수익 풀(Pool)을 통해 수익을 얻는다. 프리미엄은 순 구독 수익의 30%, 프리미엄 라이트는 60%가 각각 수익 풀에 배정된다. 여기에는 유튜브가 음악 파트너에게 지급하는 금액을 비롯해 서비스 운영과 홍보에 발생하는 비용이 반영된다. 이렇게 마련된 수익 풀은 회원들의 시청 시간과 조회수를 기준으로 크리에이터에게 분배된다. 이후 크리에이터에게 롱폼 동영상은 55%, 쇼츠는 45%의 수익 배분율이 적용된다. 유튜브는 프리미엄 가입자가 늘어나면 크리에이터의 수익도 증가할 것으로 예상했다. 2026년 실적을 기준으로 이용자가 프리미엄에 가입한 경우 파트너가 평균적으로 얻는 수익이 해당 이용자가 광고를 시청할 때보다 많았다는 설명이다. 유튜브는 “이번 업데이트를 통해 크리에이터의 성장을 직접적으로 돕고 유튜브에서 작동하는 다양한 비즈니스 모델을 지원하는 새로운 인센티브 프로그램에 투자할 수 있게 된다”고 말했다.

2026.08.11 19:06안희정 기자

고부가 타이어 타고 질주…타이어 3사, 외형 키웠지만 수익성 '희비'

국내 타이어 3사가 올해 2분기 고인치·전기차(EV) 타이어를 앞세워 외형 성장을 이어갔다. 유럽을 중심으로 판매가 늘고 신차용 타이어(OE) 공급 확대와 제품 믹스 개선이 맞물리면서다. 다만 원재료 가격과 해상운임, 관세 등 비용 부담에 따라 업체별 수익성에서는 온도차가 나타났다. 11일 타이어 업계에 따르면 한국타이어앤테크놀로지 2분기 타이어 부문 매출은 2조8073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1.8% 증가했다. 분기 기준 사상 최대 매출이다. 영업이익은 4832억원으로 39.5% 늘었고 영업이익률은 17.2%를 기록했다. 한국타이어는 안정적인 교체용 타이어(RE) 수요와 OE 공급 증가가 판매 확대를 이끌었다고 분석했다. 판가와 제품 믹스 개선, 우호적인 환율도 매출 성장에 영향을 미쳤다. 원가 구조가 안정적으로 유지된 가운데 고부가 제품 판매 비중이 늘면서 수익성도 개선됐다. 고부가 제품 비중은 3사 가운데 한국타이어가 가장 높았다. 한국타이어의 2분기 승용차·경트럭용 타이어(PCLT) 매출 가운데 18인치 이상 제품 비중은 49.5%였다. PCLT OE 매출에서 전기차 타이어가 차지하는 비중도 31.8%에 달했다. 한국타이어는 올해 18인치 이상 제품 매출 비중 51% 이상, 전기차 OE 판매 비중 33% 이상을 목표로 하고 있다. 금호타이어도 고인치·EV 타이어 판매 확대를 바탕으로 수익성을 끌어올렸다. 금호타이어의 2분기 매출은 1조 3328억원, 영업이익은 1822억원을 기록했다. 영업이익은 전분기 1470억원보다 24% 증가했고 영업이익률은 13.7%로 전분기 12.6%보다 1.1%포인트 상승했다. 북미와 유럽을 중심으로 OE 공급이 확대되고 고수익 RE 타이어 판매가 늘어난 것이 실적 개선으로 이어졌다. 특히 유럽에서는 신차 판매 효과와 유통채널 다변화, 프리미엄 신제품 및 고인치 타이어 판매 확대에 힘입어 매출 4209억원을 기록했다. 유럽 지역 기준 역대 최대 분기 매출이다. 금호타이어의 18인치 이상 고인치 제품 판매 비중은 47%로 집계됐다. 글로벌 OE 매출에서 EV 타이어가 차지하는 비중은 25.1%였다. 금호타이어는 올해 매출 5조 1000억원과 고인치 제품 판매 비중 47%, EV 타이어 공급 비중 30% 달성을 목표로 하고 있다. 넥센타이어도 외형 성장세는 이어갔지만 비용 부담으로 수익성에서는 상대적으로 부진했다. 넥센타이어의 2분기 매출은 8913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0.8% 증가했다. 반면 영업이익은 343억원으로 19.5% 감소했고 영업이익률은 3.9%를 기록했다. 유럽을 비롯한 주요 시장 판매 호조와 OE 공급 차종 확대가 매출 성장을 이끌었다. 18인치 이상 고인치 타이어 매출 비중은 38.8%로 전년 동기보다 3.6%포인트 높아졌다. 유럽 매출도 4072억원으로 처음 분기 4000억원을 넘어섰다. 수익성 측면에서는 비용 부담이 영향을 미쳤다. 원재료 가격과 해상운임이 상승한 데다 미국 반덤핑 관세 최종판정에 따른 일회성 비용 약 140억원까지 반영됐다. 이에 2분기 매출원가율은 72.4%로 1분기 70.6%보다 1.8%포인트 높아졌다. 넥센타이어는 유럽 판매 물량 가운데 중국 공장 조달 비중을 기존 15%에서 4% 수준까지 낮추고 현지 생산을 확대하고 있다. 타이어 3사의 2분기 실적은 고인치와 전기차 등 고부가 제품이 주요 성장 동력으로 작용했다. 18인치 이상 고인치 타이어 비중은 한국타이어 49.5%, 금호타이어 47%, 넥센타이어 38.8%로 모두 확대되는 추세다. 완성차 시장의 전동화와 대형화에 맞춰 단순 판매량 확대보다 수익성이 높은 제품 비중을 끌어올리는 전략에 힘을 싣고 있는 것이다. 다만 하반기에는 외형 성장보다 '마진 방어'가 중요해질 전망이다. 상반기 상승한 원재료 가격이 시차를 두고 제조원가에 반영되는 데다 해상운임과 관세 등 대외 변수도 이어지고 있어서다. 고부가 제품 비중 확대와 판가 조정으로 비용 상승분을 얼마나 흡수하느냐가 3사의 수익성을 가를 것으로 보인다. 특히 관세 부담이 커지면서 생산거점의 중요성도 높아지고 있다. 주요 소비 시장 인근에서 생산량을 늘리면 물류비를 절감하는 동시에 무역장벽에도 대응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에 한국타이어는 미국 테네시공장 증설을 진행하고 있다. 승용차·경트럭용 타이어와 트럭·버스용 타이어 신규 라인의 초회 생산을 시작했으며 올해 말에서 2027년 초까지 완전 가동에 들어간다는 목표다. 현지 생산을 늘려 북미 수요에 대응하는 동시에 관세와 물류비 부담을 낮춘다는 전략이다. 금호타이어는 함평공장과 유럽공장 건설을 통해 생산능력을 확대하고 한국·유럽·북미를 잇는 생산체계를 구축한다. 주요 시장과 가까운 생산거점을 확보해 물류 효율성을 높이고 고부가 제품 공급을 확대할 계획이다. 넥센타이어는 유럽 현지 생산을 확대하고 있다. 유럽 판매 물량 가운데 중국 공장 조달 비중을 기존 15%에서 4% 수준으로 낮춰 중국산 타이어에 대한 관세 부담에 대응하고 있다. 북미에서는 유통망 개편을 통한 판매 정상화를 추진한다.

2026.08.11 16:13김재성 기자

"휴머노이드 와도 로봇 관제시스템 필요"

"휴머노이드가 공장에 들어와도 여러 종류 로봇을 한데 묶어 관제하는 시스템은 여전히 필요하다. 수십 종·수백 대 로봇이 병목 없이 움직이려면 어떤 로봇이 어디에서 무슨 일을 해야 하는지 판단하는 상위 의사결정 체계가 있어야 한다." 황일회 다임테크놀로지 최고기술책임자(CTO)는 최근 지디넷코리아와 만나 "단위 로봇에 대한 피지컬 인공지능(AI)과, 그 로봇을 엮어 전체 흐름을 만들어 내는 고등한 의사결정 시스템이 모두 다크팩토리가 가능하다"며 "로봇과 상위 의사결정 시스템은 레이어가 다르고 서로 협업하는 관계"라고 말했다. 다크팩토리는 AI·로봇·사물인터넷(IoT)으로 전 공정을 자동화해 사람 없이도 24시간 가동되는 '불 꺼진 공장'을 뜻한다. 다임리서치는 최근 사명을 다임테크놀로지로 변경했다. 다임테크놀로지의 주력품은 'xMS'다. 미지수 x에 매니지먼트 솔루션(Management Solution)을 붙인 이름이다. xMS는 제조 현장에서 서로 다른 브랜드의 이동 로봇(AMR)들이 교착 없이 효율적으로 움직이도록 실시간 스케줄링과 통합 제어를 수행하는 이기종 로봇 관제 솔루션이다. 주요 고객사로 SK온, LG에너지솔루션, 삼성디스플레이, 포스코 등이 있다. 황 CTO가 꼽은 제조 현장 특수성은 '좁은 공간'이다. 공장을 지을 때 건축 단가를 낮추기 위해 좁은 부지에 생산설비를 빼곡하게 배치하고, 이때 통로가 좁아진다. 통로가 좁으면 로봇끼리 마주 보고 서거나 교통 정리가 되지 않아 부딪힌다. 이를 위에서 내려다보며 이동로봇이 서로 교착되지 않도록 실시간으로 스케줄을 짜고 교통을 정리하는 것이 xMS 핵심이다. 여기에 서로 다른 제조사 로봇을 하나로 묶는 통합 관제가 더해진다. 황 CTO는 "로봇 메이커들도 각자 관제·스케줄링 솔루션이 있지만 자기 로봇만 챙긴다"며 "결국 여러 로봇을 단일 메시지로 제어하는 상위 소프트웨어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자동화는 했지만 사람이 개입해 로봇 간 이동을 조율하는 경우가 비일비재하고, 엔드유저 입장에서 공정 구역별로 잘하는 메이커를 골라 섞어 쓰는 등 번거로운 상황을 피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의사결정은 여전히 사람 몫" 자동화율이 높은 산업이라고 예외는 아니다. 황 CTO에 따르면 반도체 공장은 1만 평당 천장 이동로봇(OHT) 1000여 대가 돌아다니고, 여기서 하루 50만 건의 배송 호출이 발생한다. 이는 대도시의 일일 택시 호출과 맞먹는 규모다. 그는 "이를 단순하게 운영하면 1000대의 로봇이 30분 만에 교통마비를 일으킨다"며 "자동화 수준이 높은 반도체·디스플레이 공장조차 여전히 사람이 매일 회의를 열어 경험에 기대 로봇 이동을 조정한다"고 말했다. 통상 로봇 솔루션은 개념검증(PoC)을 거쳐 양산 라인으로 확산되지만, 다임테크놀로지는 처음부터 양산 라인 매출로 시작했다. 황 CTO는 "PoC는 거의 한 번도 하지 않았다"며 "현재 양산라인 30여 곳에서 솔루션이 가동 중이고, 수주 물량도 계속 늘고 있다"고 말했다. 이는 공장 자동화 현장에서 관제 시스템 수요가 그만큼 크다는 의미다. 다임테크놀로지는 휴머노이드가 상용화된다고 해도 관제 시스템은 여전히 필요하다고 강조한다. 단위 로봇이 자기 일을 잘하는 것과, 창고에서 생산까지 이어지는 흐름 전체를 판단하는 것은 층위가 다르다는 것이다. 언제 부품을 공급해야 하는지, 부품이 떨어지거나 설비가 고장 나면 대안으로 어느 설비에 물량을 넘겨야 하는지 같은 상위 레벨 의사결정까지 자동화돼야 진정한 다크팩토리가 가능하단 설명이다. 이동로봇 넘어 생산 전 과정으로…'공장 OS' 정조준 다임테크놀로지가 준비하는 다음 단계는 관제 범위 확장이다. xMS가 이기종 이동로봇 관제 솔루션이라면, 다임 테크놀로지는 이를 더 상위로 끌어올려 창고, 생산설비, 물류를 전부 연결하고 의사결정하는 소프트웨어를 개발하고 있다. 이동로봇뿐 아니라 생산 설비와 컨베이어, 크레인까지 통합 제어하는 방식이다. 이 솔루션은 공장 안에서 물건이 움직일 때 개입되는 모든 로봇과 설비를 묶어 어느 타이밍에 어느 창고에서 물건을 꺼내 어느 설비에 공급할지를 결정한다. 여기에 AI 에이전트를 붙이는 작업도 진행 중이다. 움직여야 할 로봇이 멈췄을 때 센서와 작업 이력을 종합해 원인과 조치 방법을 알려주거나, "수주가 늘어 다음 달 생산량이 1.5배가 되는데 현재 자동화 체계로 감당할 수 있느냐"는 질의에 답하는 식이다. 황 CTO는 이를 "공장을 운영하는 운영체제(OS)"라고 표현했다. 컴퓨터 OS 아래 그래픽카드와 중앙처리장치(CPU), 메모리가 각각 개선되는 것처럼, 휴머노이드와 협동로봇을 그 하위 구성요소로 본다는 얘기다. 그는 "결국 이것들이 하나의 시나리오 안에서 협업할 수 있게 만드는 체계가 필요하고, 그 체계를 만드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다. 매출 3년 새 12배 목표…"'팀 코리아'로 해외 공장 공략" 실적도 빠르게 늘고 있다. 다임테크놀로지 매출은 지난 2024년 14억원에서 지난해 71억원으로 늘었다. 올해 목표는 170억원이다. 기업공개(IPO)는 내년 말을 목표로 준비 중이다. 해외 시장의 경우 지금까지는 국내 기업의 해외 공장 위주였지만, 올해 미국 등 해외 기업과 실제 사업관계를 만들기 위한 작업을 진행 중이다. 관계가 형성되면 내년부터는 해외 기업의 현지 공장에도 솔루션을 납품할 수 있을 것으로 회사는 보고 있다. 다임테크놀로지는 국내 기업들과 연합전선도 구축하고 있다. 황 CTO는 "소프트웨어 관점에서 전체를 통합하는 OS가 있어야 국내 반도체·배터리 소부장사들과 센서·휴머노이드·로봇 기업을 하나로 묶어 함께 수출할 수 있다"며 "다임테크놀로지의 OS를 필두로 역량 있는 국내 기업을 모아 '팀 코리아'라는 이름으로 해외 공장을 지어줄 수 있다"고 강조했다. 수요는 이미 감지되고 있다. 미국에 공장을 지어야 하는 2차전지 업체나, 포드와 CATL의 합작법인처럼 새 생산거점을 세우는 기업들이 대표적이다. 반도체 후공정 공장을 말레이시아·인도 등으로 확산하려는 업체들에서도 문의가 들어오고 있다. 황 CTO는 "우선 국내 기업의 해외 공장에서 사업성을 검증하고, 내후년부터는 이 패키지를 묶어 실제 해외 기업을 찾아 전체 공장을 구축할 것"이라고 말했다.

2026.08.11 15:40진운용 기자

CJ올리브네트웍스, HD현대일렉트릭 물류 AI 전환 지원

CJ올리브네트웍스가 제조·물류 인공지능 전환(AX) 사업 확대에 박차를 가한다. 생산·물류·자동화 설비에서 발생하는 데이터를 단일 플랫폼으로 연결하고 향후 AI 기반 물류 고도화까지 지원해 제조 현장 디지털 경쟁력을 강화한다는 전략이다. CJ올리브네트웍스는 HD현대일렉트릭 청주 배전캠퍼스에 차세대 창고관리시스템(WMS)을 구축하고 제조 현장 AX를 지원했다고 11일 밝혔다. HD현대일렉트릭 청주 배전캠퍼스는 지난해 12월 가동을 시작한 스마트 생산기지다. 축구장 12개 크기인 약 2만 5000평 부지에 안성·울산·부산 등에 분산돼 있던 생산·설계·물류 기능을 통합했다. 기중차단기(ACB)와 진공차단기(VCB), 배선용차단기(MCCB) 등 5만여 종의 배전기기를 생산 중이다. CJ올리브네트웍스는 이번 프로젝트를 통해 전사적자원관리(ERP)와 생산관리시스템(MES), 창고제어시스템(WCS), 물류 자동화 설비, 외부 협력 시스템을 단일 플랫폼으로 연결했다. 이를 기반으로 생산·물류 현황을 실시간 데이터로 파악할 수 있는 통합 관제 체계를 구현했다. 통합 관제 대시보드와 지능형 작업 관리(WAVE), 인터페이스 표준화, 사용자 중심 화면도 적용했다. 물류 흐름을 직관적으로 파악하고 현장 작업 효율을 높일 수 있도록 시스템을 구성했다. 물류 자동화 설비와의 연계도 강화했다. 자율주행 물류로봇(AMR)과 자동 케이스 처리 로봇(ACR), 물류 셔틀 등을 WMS와 연결해 자재 입고부터 디팔레타이징, 생산라인 배송, 완제품 출하에 이르는 전 과정을 데이터 기반으로 운영할 수 있도록 설계했다. 이를 통해 생산과 물류, 설비 데이터를 통합 관리하는 운영 체계도 마련했다. 아울러 AI 기반 물류 고도화와 글로벌 확장을 위한 기반도 구축한 것으로 평가된다. CJ올리브네트웍스는 국내 대규모 제3자물류(3PL) 자동화 물류센터와 스마트 생산기지 구축 경험을 바탕으로 제조·물류 분야 AX 사업을 확대 중이다. 국내외 자동화 설비 기업과의 협력을 바탕으로 축적한 기술과 물류 운영 경험을 활용해 고객 환경에 맞춘 AI 물류 플랫폼 구축 역량을 강화할 방침이다. 송원철 CJ올리브네트웍스 스마트물류∙팩토리담당은 "이번 프로젝트는 단순한 물류 시스템 구축을 넘어 AI 기반 데이터 활용을 중심으로 한 제조 물류 AX의 확고한 출발점"이라며 "우리가 축적해온 물류·제조 디지털 전환 경험을 바탕으로 앞으로도 고객의 글로벌 경쟁력 강화를 지속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2026.08.11 14:41한정호 기자

정부출연연구기관 20일부터 보안대책 수립 의무화

20일부터는 정부출연연구기관 전체가 보안대책 수립 대상으로 전환된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중간 보안등급인 민감과제 분류 기준과 보안대책 수립 대상기관 확대 등의 내용을 담은 '국가연구개발혁신법 시행령' 일부개정안이 11일 국무회의를 통과했다고 밝혔다. 시행령 적용은 오는 20일부터다. 개정안에 따르면 보안대책 수립 의무 기관이 대폭 확대된다. 보안과제 수행 기관만 적용하던 보안대책 수립 대상이 ▲보안·민감과제 수행기관 ▲정부출연연구기관 및 특정연구기관, 국공립연구소 ▲연간 300억 원 이상의 정부연구비를 지원받는 대학까지 확대한다. 또 일반과제와 보안과제 간 중간 보안 단계인 민감과제를 지정한다. 민감과제는 국가안보·외교적 전략성과 기술·경제적 가치 등을 종합 고려해 지정하되, 국제협력 등은 제한하지 않는다. 그러나 핵심기술 정보가 해외로 유출되지 않도록 추가 보안 절차를 갖추어야 한다. 과기정통부는 대학, 출연연, 전문기관 등을 대상으로 8~9월 중 설명회를 개최할 계획이다. 10월까지 범부처 공통 기준인 '국가연구개발사업 보안지침'을 고시하고 '등급분류 가이드라인' 등 관련 매뉴얼도 발간할 계획이다. 홍순정 성과평가정책국장은 "보안·민감과제 수행 연구자가 긍지를 갖고 핵심기술 연구에 집중할 수 있도록 인센티브 지원 방안도 검토 중"이라며 "연구보안 관리 기준을 명확히 하고, 잠재적 중요기술까지 포괄하는 보안 관리체계를 구축한 것"이라고 말했다.

2026.08.11 14:01박희범 기자

차봇-3M, 가격·품질 걱정 줄인 '틴팅' 서비스 출시

차봇이 3M과 합리적인 가격, 검증된 시공을 결합한 틴팅 서비스를 선보인다. 차봇 모빌리티(대표 강성근)는 3M과 전략적 제휴를 맺고 자동차 틴팅 시장의 가격과 품질에 대한 불확실성을 줄인 '차봇 패키지 3M틴팅'을 출시했다고 11일 밝혔다. 이번 서비스는 차봇의 '제로 리스크 커머스' 전략을 차량 구매 이후 관리 영역으로 확장한 첫 사례다. 3M 공식 인증 필름과 검증된 시공, 사후관리 서비스를 하나의 패키지로 제공해 소비자가 보다 안심하고 틴팅 서비스를 선택할 수 있도록 기획했다. 가장 큰 특징은 합리적인 가격과 추가 비용 부담을 최소화한 혜택이다. 모든 상품은 출시 기념 가격 지원 정책을 통해 표준시공가격 대비 평균 50% 낮은 가격으로 제공된다. 여기에 시공 후 3개월 이내 전면 유리 파손 시 재시공 비용의 50%를 지원하는 '파손 케어'와, 재시공 시 기존 필름 브랜드와 관계없이 제거 공임을 무상 지원해 소비자 추가 비용 부담을 줄였다. 3M 차봇 패키지는 ▲CSM ▲CIR ▲CNR ▲크리스탈라인 총 4개 시리즈로 구성된다. 3M의 다층 광학 필름(MOF) 기술을 적용해 우수한 열 차단 성능과 선명한 시야를 제공하며, 99.9% 자외선 차단과 메탈-프리 기술을 통해 GPS, 하이패스, 스마트키 등 차량 무선 기능 간섭을 최소화했다. 제품에 따라 최소 5년에서 최대 10년까지 모바일 전자보증 서비스도 제공된다. 차봇은 고객 만족도를 높이기 위한 혜택도 함께 마련했다. 패키지 이용 고객에게는 도어컵·도어엣지·주유구 PPF 3종 시공과 3M 차량용 타월 세트, 차봇 대리운전 5만원 쿠폰을 무상 제공한다. 시공은 전국 50개 3M 공식 인증 시공점에서 진행되며, 고객은 차봇 앱에서 차량 정보 입력부터 필름 선택, 시공 예약, 진행 현황 확인까지 전 과정을 간편하게 이용할 수 있다. 차봇 모빌리티는 이번 서비스를 신차 구매 고객은 물론 노후 틴팅 교체 수요까지 폭넓게 공략할 계획이다. 가격과 시공 품질 사이에서 고민하던 소비자들에게 새로운 기준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강병희 차봇 모빌리티 부대표는 “자동차 시공 서비스는 가격과 품질, 사후관리의 삼박자가 유기적으로 맞물려야 하는 분야”라며 “그동안 정보 비대칭이 컸던 자동차 시공 시장에서 소비자가 감수해야 했던 불확실성과 피로를 신뢰의 가치로 바꾸고자 했다”고 말했다. 이어 “3M 차봇 패키지는 3M의 검증된 제품력에 차봇의 투명한 예약 시스템과 사후관리 체계를 결합해 소비자가 복잡한 고민을 줄이고 신뢰할 수 있는 선택을 할 수 있도록 설계한 서비스”라고 설명했다.

2026.08.11 10:12백봉삼 기자

LG전자, 유럽 보안인증시험 수행자격 확보

LG전자가 유럽 무선기기지침(Radio Equipment Directive)의 사이버보안 규제에 대한 지정시험기관 자격을 획득했다고 11일 밝혔다. LG전자 최고기술책임자(CTO) 산하 소프트웨어(SW)공인시험소는 최근 글로벌 인증기관 TÜV 라인란드로부터 사이버보안 지정시험기관으로 인증받았다. 무선기기지침은 유럽에서 유통되는 무선 통신 기술이 적용된 제품에 대해 보안·안전 기술을 적용해야 한다는 규제다. LG전자 SW공인시험소는 이번 인증으로 해당 규제에 대응하는 시험을 자체 수행할 수 있다. TÜV 라인란드는 별도 시험 없이 LG전자의 자체 시험 수행 결과를 받은 뒤 데이터 검토를 거쳐 인증서를 발급한다. LG전자는 "제품 개발부터 인증, 출시까지 소요되는 시간과 비용이 절감되며, 기업 간 거래(B2B) 사업 고객사 요구사항도 신속하게 대응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LG전자는 2027년 시행 예정인 유럽연합(EU) 사이버복원력법(CRA)에 대한 공인시험기관 자격 확보도 추진할 계획이다. CRA는 무선통신 지원 여부와 상관없이 디지털 요소를 포함하는 모든 제품을 대상으로 한 사이버보안 규제다. 아울러 LG전자는 제품 전 생애주기를 관리하는 통합 보안체계 'LG쉴드'와 양자내성암호 기술을 활용해 제품 보안성을 강화한다는 방침이다. 김동욱 SW센터장 전무는 "세계적으로 입증된 소프트웨어 경쟁력으로 고객에게 보다 안전하고 신뢰할 수 있는 제품을 제공하겠다"고 말했다.

2026.08.11 10:00진운용 기자

애플, 유리로 만든 아이폰 개발 중단…"낮은 수율 때문"

애플이 아이폰 출시 20주년을 기념해 선보일 것으로 예상됐던 '올글래스 아이폰' 개발을 중단했다는 소식이 나왔다. 배런스 등 외신은 10일(현지시간) 제프리스 분석가 에디슨 리를 인용해 애플이 유리 소재를 전면에 적용한 새로운 아이폰 개발을 중단한 것으로 보인다고 보도했다. 그동 안 애플이 최소 2025년부터 완전히 새로운 디자인의 유리 소재 아이폰을 개발하고 있으며, 2027년 9월 출시할 것이라는 전망이 꾸준히 제기됐다. 그러나 에디슨 리는 최근 공급망 점검 결과 생산 수율이 낮아 해당 프로젝트가 폐기된 것으로 파악됐다고 밝혔다. 이번 분석을 바탕으로 제프리스는 이날 애플에 대한 투자의견을 기존 '보유'에서 '매도'로 하향 조정하고 목표주가도 285.56달러에서 263.66달러로 낮췄다. 이는 월가에서도 가장 낮은 수준의 목표주가 중 하나다. 애플 주가는 이날 전 거래일보다 1.53% 하락한 308.26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1년 넘게 소문으로만 전해졌던 올글래스 아이폰은 아이폰X 이후 가장 큰 폭의 디자인 변화가 적용될 제품으로 거론돼 왔다. 특히 2027년 가을 2세대 폴더블 아이폰과 함께 공개될 가능성이 제기됐다. 보도에 따르면 해당 제품은 전면과 후면을 감싸는 곡면 유리 패널을 적용하고, 디스플레이에 구멍이 거의 없는 형태로 설계될 것으로 예상됐다. 여기에 디스플레이 내장형 얼굴 인식 시스템과 솔리드 스테이트 버튼 등이 탑재될 것이라는 전망도 나왔다. “올글래스 아이폰 출시 취소, ASP 상승에 영향 줄 수 있어” 에디슨 리는 당초 유리 소재를 대폭 적용한 새로운 아이폰이 출시될 가능성이 높다고 판단했다. 그러나 이번 개발 중단 소식 이후 애플의 향후 아이폰 가격 인상 가능성에 대해서도 전망을 수정했다. 특히 이번 결정은 메모리 가격이 지속적으로 상승하는 상황에서 고가 아이폰을 통해 평균판매가격(ASP)을 끌어올리려던 애플의 전략에 차질을 줄 수 있다고 평가했다. 리는 앞서 올글래스 아이폰이 2027년 출시될 경우 평균 소매가격이 약 2060달러(약 292만원)에 이를 것으로 추정한 바 있다. 이는 역대 아이폰 가운데 가장 높은 가격이다. 리의 우려는 단일 모델의 개발 중단에 그치지 않는다. 그는 애플이 아이폰 프로와 프로 맥스 라인에도 올글래스 디자인을 확대 적용할 계획이었던 것으로 보고 있다. 이는 메모리 가격 상승으로 수익성이 압박받는 상황에서 프리미엄 모델의 평균판매가격과 마진을 높이기 위한 전략으로 풀이된다. 에디슨 리는 애플의 투자의견을 하향 조정한 추가적인 이유로 인공지능(AI) 전략과 2027년 출시 예정인 '아이폰19 프로 맥스'의 부품 비용 상승도 꼽았다. 특히 애플 인텔리전스의 출시가 예상보다 더디게 진행되면서, AI 모델을 기기에서 직접 실행하기 위해 더 많은 아이폰에 추가 램을 탑재해야 한다는 점을 애플이 정당화하기 어려워질 수 있다고 주장했다. 다만 이번에 언급된 올글래스 아이폰의 개발 중단이 20주년 기념 아이폰의 전체적인 디자인 변경을 취소한다는 의미인지는 아직 명확하지 않다. 올글래스 디자인과 관련해서는 엔지니어링 난도가 높다는 지적이 꾸준히 제기돼 왔다. 특히 다이내믹 아일랜드를 완전히 없애면서 매끄러운 유리 전면을 구현하는 것이 실제로 가능한지를 두고도 의문이 제기됐다. 따라서 이번 개발 중단이 생산 수율과 비용 문제에 따른 것인지, 아니면 올글래스 디자인 자체의 기술적 한계까지 포함한 결정인지는 추가 확인이 필요하다. 다만 쿼드 커브드 섀시를 비롯해 그동안 소문으로 전해졌던 20주년 기념 아이폰의 다른 디자인 요소들은 여전히 계획대로 진행될 가능성이 있다고 맥루머스는 전했다.

2026.08.11 08:44이정현 미디어연구소

웹툰엔터, 2분기 매출 5000억원...적자폭 확대

웹툰엔터테인먼트가 환율 영향으로 올해 2분기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2.8% 감소한 5079억원을 기록했다. 다만 환율 변동 등의 영향을 제외한 동일 환율 기준으로는 한국 사업의 고성장과 유료 콘텐츠·광고·IP 사업의 고른 성장에 힘입어 매출이 5.2% 늘었다. 일본과 북미 등 글로벌 시장의 성장 기반을 강화하기 위한 마케팅 투자를 확대하면서 영업손실은 234억원으로 적자 폭이 커졌다. 웹툰엔터테인먼트는 10일(현지시간) 2026년 2분기 매출이 3억3847만 달러(약 5079억원)로 전년 동기 대비 2.8% 감소했다고 밝혔다. 분기 평균 환율 1500.74원을 적용한 수치이다. 환율 변동 및 연결 제외 사업 영향을 제거한 동일 환율 기준 매출은 3억6640만 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5.2% 증가했다. 사업별로 보면 유료 콘텐츠 매출은 2억6390만 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4.0% 감소했지만 동일 환율 기준으로는 4.3% 증가한 2억8670만 달러를 기록했다. 한국에서 AI 추천과 고객관계관리(CRM) 시스템, 등급 배지 도입 등 프로덕트 개선에 힘입어 두 자릿수 성장한 영향이다. 광고 매출은 4710만 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4.2% 증가했다. 동일 환율 기준으로는 한국과 기타 지역(Rest of World·일본 제외 글로벌)의 성장에 힘입어 11.5% 증가한 5040만 달러를 기록했다. IP 사업 매출은 2740만 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2.6% 감소했지만 동일 환율 기준으로는 4.2% 성장한 2930만 달러를 기록했다. 일본과 기타 지역의 호조가 성장을 이끌었다. 지역별로는 한국의 성장세가 두드러졌다. 한국 매출은 동일 환율 기준 전년 동기 대비 20.0% 증가하며 글로벌 플랫폼 사업을 견인했다. 일본에서는 성장세 회복을 위해 ▲로컬 오리지널 콘텐츠 확대 ▲이용자 유입 전 과정에서 규모와 참여(인게이지먼트) 증대 ▲이용자 확보 채널 다변화를 위한 현지 파트너십 등 3대 주요 영역에 투자하며 성장 기반을 강화하고 있다. 레드아이스 스튜디오·카도카와가 협업한 '스튜디오 화이트'의 첫 웹툰인 '로도스도 전기' 스핀오프를 출시했으며, 일본 전역 약 1만5000개 로손 편의점에서는 '라인망가' 기프트 카드를 선보였다. 기타 지역에서는 팬덤 확장과 파트너십 강화, 젠지 세대 팝 컬처로의 입지 확대 등을 통해 성장 토대를 구축하고 있다. 웹툰 '포그랜드' 마케팅 캠페인을 진행하고 듀오링고·파라마운트와 협업한 웹툰을 출시했다. 샌디에이고 코믹콘(SDCC)에서는 오리지널 마블 웹툰 시리즈 3개 작품인 '엑스맨 코리아(X-Men KOREA)', '토니스 걸(Tony's Girl)', '데드풀(That Time Deadpool Fell Into WEBTOON...and Found The Longest Title of All Time!!!)' 라인업을 확정했다. 마케팅 투자 확대 영향으로 손실 규모는 커졌다. 2분기 순손실은 1458만 달러(약 219억원), 영업손실은 1557만 달러(약 234억원)를 기록해 전년 동기 대비 증가했다. 조정 EBITDA는 548만 달러(약 82억원)를 기록했다. 웹툰엔터테인먼트는 2분기 온플랫폼과 오프플랫폼 양쪽에서 웹툰 생태계의 플라이휠을 강화했다. 온플랫폼 사업의 핵심은 오리지널 IP 발굴을 위한 콘텐츠 사업이며, 이는 오프플랫폼 IP 사업의 동력이 되는 구조이다. 플랫폼에서 탄탄한 팬덤을 갖춘 흥행작을 지속적으로 배출하고, 이를 기반으로 플랫폼 외부에서 IP 사업을 확장하는 방식이다. 온플랫폼에서는 콘텐츠 발견과 이용자 재방문율(리텐션) 제고, 언어 장벽 해소를 목표로 작품 추천과 CRM 시스템, 번역 등에 AI 기술을 활용하고 있다. 팬들이 콘텐츠를 제작하고 이야기에 직접 참여할 수 있는 신규 프로덕트를 통해 콘텐츠 포맷과 소비 패턴에 대한 실험도 지속하고 있다. 글로벌 아마추어 플랫폼 '캔버스'에는 자동 번역 기능을 시범 도입했다. 영어권 아마추어 작품을 글로벌 독자에게 선보일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기 위한 것으로, 연내 캔버스 대상 창작자를 더욱 확대할 예정이다. 팬들이 캐릭터와 대화를 나누고 자신만의 이야기를 만들어가는 AI 스토리챗 '바이어스(byUs)'도 한국에 출시했다. 창작자의 동의 기반 공식 IP로 운영되는 것이 특징이며 올해 일본에서도 선보일 예정이다. 오프플랫폼에서는 기존 라이선싱 방식을 이어가면서 더 큰 사업적 가치를 창출할 수 있는 직접 사업화 방식을 함께 발전시키고 있다. 2분기 웹툰 원작 실사 드라마 '참교육', '김부장', 일본판 '싸움독학' 등 3개 작품이 넷플릭스 비영어쇼 톱10에 진입했다. 게임 분야로도 IP 사업을 확대한다. 웹툰엔터테인먼트는 '알아이게임즈홀딩스(RI Games Holdings Inc.)'에 대한 전략적 투자 최종 계약을 체결했다. 글로벌 팬덤을 보유한 인기 웹툰 IP를 원작으로 한 게임 사업 기반을 구축하기 위한 투자이다. 김준구 웹툰엔터테인먼트 CEO는 "이번 분기에는 웹툰 생태계의 플라이휠을 더욱 강화할 두 가지 전략적 우선 순위에서 진전을 이뤘다"며 "AI 스토리챗 '바이어스(byUs)'와 '자동 번역'과 같은 혁신으로 플랫폼에서 더 깊은 이용자 참여를 이끌어내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숏 애니메이션과 같은 AI 기반 이니셔티브들을 지속적으로 실험하는 한편, IP에 대한 직접 투자 확대로 우리의 생태계가 창출하는 장기적인 가치를 더 많이 확보하도록 IP 전략을 고도화하고 있다"고 말했다.

2026.08.11 06:55안희정 기자

인젠트·엔플러스랩·아홉랩, 공공·금융 보안 시장 공동 진출

인젠트가 엔플러스랩, 아홉랩과 국가망보안체계(N2SF) 대응 보안 시장 공략에 나선다. 인젠트는 엔플러스랩, 아홉랩과 전략적 업무협약(MOU)을 체결하고 N2SF 기반 차세대 보안 솔루션의 공동 개발 및 사업화를 추진한다고 10일 밝혔다. 협약식은 지난 7일 서울 영등포구 인젠트 본사에서 진행됐으며 이형배 인젠트 대표와 이철호 엔플러스랩 대표, 김연우 아홉랩 대표가 참석했다. 이번 협약에 따라 3사는 각 사가 보유한 플랫폼과 보안 기술을 연계해 N2SF 가이드라인을 충족하는 통합 솔루션을 개발하고 공공·금융 시장을 중심으로 사업 기회를 확대할 계획이다. N2SF는 정보와 시스템의 중요도에 따라 기밀(C), 민감(S), 공개(O) 등급으로 구분하고 등급별 보안 통제를 적용하는 국가 보안체계다. 최근 공공기관과 금융권을 중심으로 관련 규제가 강화되면서 이를 지원하는 보안 솔루션 수요도 증가하는 추세다. 3사는 우선 N2SF 표준 아키텍처 기반의 공통 모듈을 개발해 기술 표준화와 상호운용성을 확보할 예정이다. 또한 주요 고객사를 대상으로 공동 개념검증(PoC)을 진행하고 성공 사례를 발굴해 시장 신뢰도를 높인다는 전략이다. 아울러 정부 지원 사업과 민관 협력 프로젝트에도 공동 대응한다. 컨소시엄을 구성해 공공 부문 디지털 전환 사업과 국책 연구개발 과제 참여를 확대하고 관련 시장 선점에 나설 방침이다. 협력 체계 강화를 위해 전문 인력 교류와 공동 태스크포스(TF) 운영도 추진한다. 공동 세미나와 마케팅 활동을 통해 파트너십을 알리고 신규 고객 확보에도 협력할 예정이다. 3사는 첫 공동 행보로 오는 11일부터 12일까지 열리는 국제 정보보안 콘퍼런스 'ISEC 2026'에 함께 참가해 협력 성과와 기술 역량을 소개한다. 이형배 인젠트 대표는 "공공·금융 시장에서 보안 요구 수준이 높아지는 상황에서 세 기업의 강점을 결합해 실질적인 고객 가치를 제공할 것"이라며 "이번 협력을 계기로 N2SF 기반 사업을 본격 확대하고 가시적인 성과를 만들어가겠다"고 말했다.

2026.08.10 19:50남혁우 기자

[안광섭 AI 진테제] 독파모 2차평가 눈앞...무엇을 '평가' 해야 하나

오는 8일부터 11일까지 나흘간 국내서 주목할만한 인공지능(AI) 행사가 열린다. 200명의 국민평가단이 국산 AI 모델 네 개를 직접 써보는 행사다. 이 행사를 위해 과기정통부는 10대부터 60대까지 성별·연령 인구 비율을 반영해 평가단을 뽑았다. 정부가 독자 파운데이션 모델 프로젝트(이하 독파모)를 시작한 이래, 일반 사용자의 체감이 평가 배점에 정식으로 들어가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평가 결과는 이르면 12일 나오고, 경연 대상인 네 팀 중 한 팀이 떨어진다. 업계 반응은 대체로 무덤덤하다. 이유는 짐작이 간다. 1차 때도 '글로벌 프런티어급'이라는 표현을 봤고, 이번에도 각 사 발표에는 해외 최상위 모델과 대등하다는 서술이 어김없이 등장한다. 그런데 정작 우리가 매일 쓰는 서비스에서 국산 모델을 만나기는 어렵다. 발표와 체감 사이의 이 간극이 반복되면서, 독파모는 중요도에 비해 주목도를 잃었다. 필자는 2차에 제출된 네 모델의 기술 리포트를 처음부터 끝까지 읽었다. 결론부터 말하면 이번엔 다르다. 필자가 말하는 '다르다'의 의미가 보도되는 방향과 조금 다른 곳에 가있다. 1. 44점이라는 좌표 가장 먼저 볼 것은 각 사가 스스로 만든 표가 아니라, 이해관계가 없는 제3자가 매긴 숫자다. 인공지능 모델 평가 기관 아티피셜 애널리시스(Artificial Analysis)의 지능지수(AAII)에서 모티프테크놀로지스의 '모티프 3 프리뷰'는 44점을 기록했다. 같은 표에서 미니맥스 M3가 44.4점, 딥시크 V4 프로 맥스가 44.3점, 문샷AI의 키미 K2.6이 44.2점을 얻었다. 즉 국내 모델이 중국 오픈웨이트 상위권과 소수점 단위로 겹치는 자리에 올라와 있다. 이것은 진짜 성취다. 특히 모티프는 30명 규모 조직이 GPU 700여 장으로 약 5개월 만에 이 지점에 도달했다. 1차 평가 때의 좌표와는 질적으로 다르다. 그런데 같은 표를 조금 더 위로 올라가면 풍경이 달라진다. 오픈웨이트 중 최고점인 즈푸AI의 GLM-5.2가 51.1점, 지수 1위인 클로드 오퍼스 5가 60.7점이다. 44점대와 60점대 사이에는 두 단계가 더 있다. 정리하면 이렇다. 국내 모델은 '세계 2군의 상단'에 진입했다. 훌륭한 성과이고, 축하할 일이다. 그런데 언론에서 읽히는 문장은 '2군 상단 진입'이 아니라 '빅테크 추월'이다. 이 차이는 어디서 일어날까. 2. 비교표에 없는 이름들 답은 각 사 기술 리포트의 비교군에 있다. SK텔레콤의 A.X K2는 큐원3.5-397B, 딥시크 V4 플래시, GLM-5.1, 키미 K2.6, 미니맥스 M2.7과 비교했다. LG AI연구원의 K-엑사원 2.0은 큐원3.5, GLM-5.1, 딥시크 V4 프로와 비교했다. 업스테이지의 솔라 오픈 2는 아예 비교군을 명시했다. '320B 미만 오픈 모델'과 '패스트 티어(fast-tier) 폐쇄형 API'다. 세 리포트의 공통점이 있다. GPT도, 클로드도, 제미나이도 없다. 오픈웨이트 최고점인 GLM-5.2도 없다. 비교 대상은 모두 중국계 오픈웨이트이거나, 폐쇄형 모델 중에서도 저가·고속 라인이다. 이것을 기만이라고 부를 생각은 없다. 오히려 반대다. 비슷한 파라미터 규모와 서빙 비용의 모델끼리 견주는 것은 기술 문서로서 정확한 태도이고, 업스테이지가 비교군의 조건을 범례에 대놓고 써둔 것은 정직한 표기다. 한 가지 사례가 이 구조를 잘 보여준다. 업스테이지는 한국어 벤치마크에서 폐쇄형 모델을 앞섰다고 밝혔는데, 그 대상은 'GPT-5.4 미니'와 '클로드 하이쿠 4.5'였다. 둘 다 각 사의 경량·저가 라인이다. 발표문은 정확했다. 그러나 이 문장이 몇 다리를 건너면 '오픈AI와 앤스로픽을 이겼다'가 된다. 문제는 그다음이다. GTM(Go To Market) 전략을 다뤄온 필자 관점에서 보면, 비교군을 정하는 일은 기술적 결정이 아니라 포지셔닝의 첫 결정이다. 어떤 체급과 나란히 설 것인지를 고르는 순간, 그 표에서 도출될 수 있는 결론의 범위도 함께 결정된다. 그리고 이 표가 홍보 자료와 기사로 넘어가는 과정에서 '동급 최고'는 '세계 최고'로, '빅테크의 저가 라인과 대등'은 '빅테크 추월'로 한 칸씩 미끄러진다. 독자가 느끼는 괴리감의 출처가 여기다. 리포트는 거짓말을 하지 않았는데, 리포트를 요약한 문장은 사실과 어긋난다. 3. 재현되는 것과 재현되지 않는 것 그렇다면 벤치마크 점수는 대체 얼마나 믿을 만한 숫자인가. 마침 좋은 자연 실험이 있었다. 세 회사가 비슷한 시기에 같은 해외 모델들을 각자의 평가 환경에서, 서로의 결과를 보지 못한 채 다시 측정했다. 겹치는 칸만 맞춰 보면 이렇다. • 딥시크 V4 플래시의 HLE: SK텔레콤 32.1점, 업스테이지 32.3점 • 딥시크 V4 플래시의 KMMLU-Pro: SK텔레콤 78.8점, 업스테이지 78.9점 • GLM-5.1의 CLIcK: SK텔레콤 88.8점, LG 88.7점 • GLM-5.1의 KMMLU-Pro: SK텔레콤 76.5점, LG 75.8점 • 큐원3.5의 KMMLU-Pro: SK텔레콤 78.4점, LG 77.4점 전부 1점 안에서 수렴한다. 벤치마크의 재현성은 필자가 예상했던 것보다 훨씬 높았다. 그런데 딱 한 칸이 벌어진다. GLM-5.1의 HLE다. LG 리포트는 이 칸에 개발사 공식 발표치 31.0점을 인용해 넣었다. 같은 벤치마크를 SK텔레콤이 직접 측정하니 28.0점이 나왔다. 3.0점 차이고, 공식치가 높은 쪽이다. 정리하면 이렇다. 재측정끼리는 붙고, 공식 발표치와 재측정은 벌어진다. 벤치마크가 못 미더운 것이 아니라, 만든 쪽이 스스로 발표한 숫자가 못 미더운 것이다. 그리고 우리가 기사에서 읽는 숫자는 대부분 후자다. 측정 조건이 결과를 어떻게 만드는지는 두 리포트에 더 구체적으로 남아 있다. LG는 자사 모델의 HLE를 텍스트 전용 문항으로 측정하면서, 같은 표에 들어간 큐원3.5의 인용치는 전체 문항 기준이라고 각주에 밝혔다. 나란히 놓였지만 같은 시험지가 아니다. SK텔레콤은 큐원3.5-397B만 출력 상한이 6만5536토큰으로 묶였다고 적었다. 다른 모델은 최소 12만8000토큰이었고, 상한에 걸린 응답은 전부 오답 처리된다. 두 회사 모두 이 사실을 숨기지 않고 각주에 써뒀다. 문제는 표만 옮겨 실은 기사에 그 각주가 따라가지 않는다는 점이다. 데이터를 가르치는 입장에서 강조하고 싶은 지점이 여기다. 벤치마크 점수는 '측정값'이 아니라 '측정 설계의 산물'이다. 조건을 밝힌 점수는 놀라울 만큼 잘 재현되고, 조건이 사라진 점수는 비교 자체가 성립하지 않는다. 소수점 몇 점으로 국가대표를 가리는 보도가 위태로운 이유는 벤치마크가 부실해서가 아니다. 그 숫자가 어떤 조건에서 나왔는지가 보도 과정에서 빠지기 때문이다. 4. 세계는 이미 다른 것을 재고 있다 더 중요한 변화는 무엇을 재느냐가 바뀌었다는 사실이다. 앞서 인용한 아티피셜 애널리시스 지능지수는 현재 GDPval, τ³-뱅킹(tau3-Banking), 터미널벤치(Terminal-Bench) 2.1, 사이코드(SciCode), HLE, GPQA 다이아몬드 등으로 구성된다. 앞의 세 개가 핵심이다. GDPval은 실제 직업에서 수행되는 업무를 모델이 얼마나 완수하는지, τ³-뱅킹은 금융 업무 환경에서 도구를 쓰며 다단계 과업을 끝내는지, 터미널벤치는 실제 터미널에서 작업을 완료하는지를 본다. 요컨대 지수의 무게중심이 '얼마나 똑똑한가'에서 '얼마나 일을 끝내는가'로 옮겨 갔다. 이 축에서 국내 모델의 성적은 이렇다. K-엑사원 2.0은 τ³-뱅킹 14.2점, 터미널벤치 2.1에서 43.8점이다. 솔라 오픈 2는 τ³-뱅킹 19.6점, APEX-Agents 16.6점이고, 실제 직업 과업을 다루는 GDPval-AA v2에서는 ELO 1128점으로 비교 대상 여섯 모델 중 3위다. 1위인 딥시크 V4 플래시가 1187점이다. A.X K2는 웹 탐색 과제인 브라우즈컴프(BrowseComp)에서 9.3점으로, GLM-5.1(29.1점)과 차이가 크다. 한편 A.X K2가 리포트에 실은 에이전트 지표는 τ²-벤치 텔레콤 98.0점이다. 지수에 들어간 것은 τ³인데 보고된 것은 그 전작인 τ²다. 잘하는 것을 앞세우는 것 자체는 나무랄 일이 아니고, SK텔레콤은 이 항목이 아티피셜 애널리시스 측정치라고 표에 표시해 뒀다. 다만 어떤 시험지를 고르느냐가 이미 절반의 답이라는 점은 짚고 갈 필요가 있다. 반대로 에이전트 축에서 국내 모델이 앞선 지표도 하나 있다. 업스테이지의 한국어 사무 과업 벤치마크 Ko-GDPval에서 솔라 오픈 2는 86.8점으로, 6배 이상 큰 딥시크 V4 프로(86.9점)와 사실상 동률이다. 자체 개발 벤치마크라는 한계는 분명하지만, '한국어 실무'라는 좁은 정의 안에서는 실제로 통한다는 근거다. 네 모델이 자신 있게 앞세운 축을 정리하면 수학, 한국어 지식, 한국 문화·상식, 장문 맥락, 그리고 자체 개발한 안전성 벤치마크다. 실제로 A.X K2의 AIME26 97.1점, CLIcK 91.6점은 인상적인 숫자다. 그런데 국내 모델이 가장 강한 축과, 지금 시장이 값을 치르는 축이 서로 어긋나 있다. 기업이 AI에 예산을 쓰는 이유는 수학 문제를 잘 풀어서가 아니라 업무를 대신 끝내주기 때문이다. 물론 이 영역은 전 세계가 다 못한다. τ³-뱅킹에서 딥시크 V4 프로도 25.8점에 그친다. 아직 아무도 확실히 앞서지 않은 구간이라면, 후발주자가 좌표를 바꿀 수 있는 거의 유일한 구간이기도 하다. 5. 다운로드는 되는데, 서비스에는 없다 마지막으로 확산 문제를 보자. 여기서 필자의 예상이 한 번 빗나갔다. '국산 모델은 아무도 안 쓴다'는 것이 업계의 통념이다. 그런데 데이터가 그렇게 말하지 않는다. 1차 모델인 A.X K1은 허깅페이스에서 최근 한 달 3만938회 다운로드됐다. 같은 기간 키미 K2 씽킹이 4만4964회다. 자릿수가 같다. K-엑사원 2.0과 A.X K2는 아파치 2.0 라이선스로 공개돼 상업적 이용에 제약이 없다. 모티프 3는 현재 공개된 베타가 비상업·연구용 라이선스이지만, 회사는 최종 모델의 오픈소스 공개를 예고했다. 라이선스는 이미 핵심 문제가 아니다. 그런데도 우리는 실제 서비스에서 국산 모델을 만나지 못한다. 다운로드는 되는데 서비스에는 없다. 이 간극이 진짜 질문이다. 답은 다운로드라는 지표 자체에 있다. 다운로드는 개발자의 호기심을 재는 숫자지 채택을 재는 숫자가 아니다. 채택을 재려면 파생 모델이 몇 개 만들어졌는지, 서드파티 추론 제공자가 몇 곳이나 이 모델을 서빙하는지, 그리고 기업이 이 모델을 돌리려면 GPU 비용을 얼마나 감당해야 하는지를 봐야 한다. 마지막 항목은 특히 결정적이다. A.X K2는 FP8 기준 최소 646GB의 서빙 메모리를 요구한다고 리포트 표에 명시했다. H200 여덟 장 규모다. 반면 솔라 오픈 2는 총 250B로 그 3분의 1을 조금 넘고, 업스테이지는 모델 공개 당시 "GPU 두 장으로 구동 가능하다"고 밝혔다. 다만 이 수치는 기술 리포트가 아니라 발표 자료 기준이라는 점은 함께 적어둔다. 앞 절의 이야기가 여기서도 그대로 반복된다. 성능표에서는 몇 점 차이지만, 도입 결재 서류에서는 전혀 다른 이야기가 된다. 이 관점에서 보면 업스테이지가 솔라 오픈 2를 다음(Daum) 포털에 대화형 에이전트로 얹겠다고 밝힌 것은 성능 발표보다 중요한 뉴스다. 벤치마크 순위가 아니라 트래픽이 걸린 자리에 모델을 올리는 일이기 때문이다. 확산은 라이선스를 푸는 것이 아니라, 사람이 이미 모여 있는 화면에 모델을 밀어 넣는 것으로 시작된다. 마무리 이번 2차는 다른가. 다르다. 44점대 진입은 1차와 질적으로 구분되는 좌표이고, 국내에 프런티어급 모델을 설계·학습·안정화할 수 있는 엔지니어링 조직이 최소 네 곳 생겼다는 사실은 그 자체로 자산이다. A.X K2의 사전학습은 엔비디아 B200 512장으로 약 70일간 이뤄졌다. SK텔레콤이 한계 항목에서 그 제약 탓에 더 큰 컴퓨트로 학습된 동급 모델보다 성능이 다소 부족했다고 스스로 밝힌 대목은, 어떤 홍보 문구보다 신뢰가 간다. 다만 기대의 대상은 바꿔야 한다. '모델'이 아니라 '조직'에 기대하는 편이 정확하다. 모델은 6개월이면 낡지만 조직은 남는다. 그리고 정부가 다음 라운드에서 물어야 할 질문도 바뀌어야 한다. 200명의 국민평가단을 나흘간 투입한 이번 시도는 방법론적으로 허술한 구석이 있다. 절대평가 나흘로 무엇을 알 수 있느냐는 지적은 타당하다. 한 언론 보도에 따르면 정부 관계자가 블라인드 테스트를 적용하지 않은 이유로 "AI에 '너의 모델 이름은 뭐야'라고 물어보면 보통 AI가 답을 해버린다"는 현실적 제약을 들었다. 측정 설계가 그만큼 어렵다는 뜻이다. 그럼에도 방향은 옳다. 벤치마크 점수만으로는 더 이상 아무것도 설명되지 않기 때문이다. 같은 관계자가 밝힌 이번 평가의 취지, 즉 "비전문가 입장에서 자유롭게 써보고 이 모델이 써볼 만하다는 평가를 내리는 게 중요"하다는 문장은 그동안 독파모를 둘러싼 논의에서 나온 가장 정확한 문제 제기다. 3차 평가는 여기서 한 걸음 더 나가야 한다. "당신 모델은 몇 점입니까"가 아니라 "당신 모델을 지난달 몇 곳이 실제로 서빙했고, 몇 개의 파생 모델이 만들어졌습니까"를 물어야 한다. 앞서 확인했듯 남이 다시 잰 숫자는 재현되지만 스스로 발표한 숫자는 재현되지 않는다. 유통 기록은 그 점에서 점수보다 정직하다. 무엇을 재느냐가 결국 무엇을 만드느냐를 결정한다.

2026.08.10 19:25안광섭 컬럼니스트

TSMC·소니, 日이미지센서 공장에 9조원 투자 검토

TSMC와 소니그룹이 일본에 짓기로 한 이미지센서 공장에 총 1조엔(약 9조원)을 투입하는 방안을 논의 중이다. 로봇과 자율주행차 확산에 발맞춰 양사가 선제 투자에 나선 모습이다. 10일(현지시간) 블룸버그는 이번 사안에 정통한 관계자를 인용해 "양사는 2029년 생산 개시를 목표로 공장 투자를 논의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논의 중인 투자 집행기간은 언급하지 않았다. 앞서 양사는 지난 5월 일본 남부 구마모토에 있는 소니 이미지센서 공장 내에 신규 생산라인과 개발 시설을 구축하는 방안을 놓고 예비 협의에 들어갔다고 발표한 바 있다. 이번 합작 공장은 로봇과 자율주행차 수요를 겨냥하고 있다. 이들 제품은 구동을 위해 스마트폰보다 더 많은 센서가 필요할 것으로 예상된다. 로봇이 주변환경을 인식하고 차량이 주행 상황을 판단하려면 여러 카메라 모듈이 동시 작동해야 하기 때문이다. 야스다 히데키 도요리서치어드바이스 연구원은 "소니와 TSMC 입장에서 사실상 위험이 없는 투자"라고 평가했다. 그는 이번 합작법인이 경쟁력 유지를 위해 대규모 설비투자가 필요한 영역에서 소니의 부담을 낮추는 동시에, TSMC에는 안정적 매출을 확보해준다고 설명했다. 소니는 애플, 화웨이, 삼성전자 등에 프리미엄 이미지센서를 공급해 왔으며, 공급 영역을 자동차와 로봇으로 넓히고 있다. 이번 합작법인은 센서 사업에서 자산 부담을 줄이는 '에셋 라이트' 전략 일환이다. 소니는 음악 유통 권리와 영화·비디오게임 프랜차이즈 등 지식재산권(IP) 사업에 자원을 집중하고 있다. 소니는 전 세계 이미지센서 시장 점유율 1위를 지키고 있지만, 공정 미세화가 진행될수록 투자 부담이 커지고 있다. 이에 파운드리 역량을 갖춘 TSMC를 끌어들여 생산 부담을 나누고, 소니는 센서 설계와 고객 대응에 집중하겠다는 구상이다. 소니는 일본 현지 TSMC 반도체 생산시설의 소수 지분 주주이기도 하다. 새로 설립될 이미지센서 합작법인에서는 소니가 지배주주다. 아카자와 료세이 경제산업상은 일본 정부가 합작법인 재정 지원을 검토할 것이라고 밝혔다. 일본 정부는 그동안 구마모토 TSMC 공장을 비롯한 반도체 프로젝트에 대규모 보조금을 투입하며 자국 내 반도체 생산기반 복원을 추진해 왔다. 한편 TSMC는 10일 7월 매출을 발표했다. 지난달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45% 증가한 4676억대만달러(약 20조 5740억원)였다. 블룸버그는 "시장 변동성 속에서도 인공지능(AI) 하드웨어 수요가 견조하게 이어지며 매출이 성장했다"고 설명했다. TSMC는 지난달 2분기 실적발표에서 연간 투자 전망치를 상향했다. AI 반도체 수요의 성장세가 2027년 이후까지 이어질 것이라는 전망을 반영했다. TSMC의 올해 설비투자(CAPEX)는 600억~640억 달러(약 85조~91조원)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

2026.08.10 17:49진운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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