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범정부 AI 공통기반, 챗봇 넘어 에이전트로…최신 민간 모델 품는다

정부가 중앙부처와 지방자치단체가 공동으로 활용하는 '범정부 인공지능(AI) 공통기반'을 한 단계 확장한다. 지난해 삼성SDS와 네이버클라우드의 AI 플랫폼을 기반으로 정부 전용 AI 활용 환경을 구축한 데 이어 올해는 공무원 업무를 직접 지원하는 AI 에이전트를 확대하고 최신 민간 AI 모델과 외부 데이터를 보다 유연하게 활용할 수 있는 체계를 마련한다는 목표다. 10일 업계에 따르면 한국지능정보사회진흥원(NIA)은 66억원 규모 '범정부 인공지능 공통기반 구현(2차)' 사업을 발주했다. 사업 기간은 계약 체결일로부터 180일이며 대기업 소프트웨어(SW) 사업자의 참여도 가능하다. 제안서와 가격입찰서 접수는 오는 21일부터 25일까지 진행된다. 이번 사업은 단일 사업자 또는 컨소시엄을 선정해 추진한다. 선정된 사업자는 기존 공통기반에 적용된 삼성SDS와 네이버클라우드 등 기존 AI 플랫폼사와 협업해 서비스 고도화와 운영을 맡게 된다. 범정부 AI 공통기반은 중앙·지방정부가 AI 모델과 학습데이터, 컴퓨팅 자원, 개발·운영 환경 등을 공동 활용할 수 있도록 구축한 정부 전용 AI 플랫폼이다. 기관별 AI 인프라 중복 투자를 줄이고 민간의 최신 AI 기술을 내부 행정업무에 안전하게 적용하는 것이 핵심이다. 행정안전부와 NIA는 지난해 1차 사업을 통해 공통기반의 기본 골격을 구축했다. 삼성SDS '패브릭스'와 네이버클라우드 '클로바 스튜디오 포 GOV'를 도입하고 연관정보 검색과 문서초안 작성 등 공통 AI 서비스 2종을 개발했다. 지난해 11월부터는 이를 활용한 내부망 AI 챗서비스 시범 운영에도 들어갔다. 현재 공통기반에선 거대언어모델(LLM)과 멀티모달·추론 모델 등 약 30종의 생성형 AI 모델을 활용할 수 있다. 지시학습용 데이터 12만 6000건과 평가·검증용 데이터 3만건 등을 구축했으며 보도·연구자료, 법령·행정규칙 등을 활용한 공통 검색증강생성(RAG) 13종도 제공 중이다. 이번 2차 사업은 이같이 구축한 기반을 AI 에이전트 중심으로 고도화하는 데 방점을 찍었다. 기존 연관정보 검색과 문서초안 작성 에이전트의 성능을 개선하고 공무원이 작성한 내용을 법률·행정규칙·조례 등에 비춰 검토하는 '규정기반 검토 에이전트' 등 신규 서비스도 개발한다. 에이전트가 활용할 데이터 기반도 확대한다. 기관별로 구축된 RAG를 표준화된 단일 공통 RAG로 통합하고 다른 기관의 RAG를 활용하거나 모델 컨텍스트 프로토콜(MCP) 등을 통해 연계하는 방안도 추진한다. 올해 지시학습용 데이터 8만4000건과 신규 에이전트 평가 데이터 2만건을 추가하고 내년 추가 연계를 위한 공통데이터 10종도 발굴할 예정이다. 특히 개별 AI 플랫폼이 제공하는 모델에만 의존하지 않고 필요한 민간 AI 모델을 유연하게 선택·관리할 수 있는 체계인 'AI 게이트웨이'도 구축한다. AI 모델과 데이터 전처리 등에 사용되는 응용프로그램인터페이스(API)도 표준화해 통합 관리할 계획이다. 외부 데이터 활용을 위한 행정망과 인터넷망 간 연계도 추진한다. 외부 최신 자료를 AI 서비스에서 검색·활용할 수 있는 인프라를 구축하고 최소 1개 이상의 활용체계를 검증할 예정이다. 외부망과의 접점이 확대되는 만큼 국가망보안체계(N2SF) 보안 가이드라인을 적용해 행정망·외부망 로그 분석과 위협 탐지 등 보안체계도 함께 강화한다. 범정부 AI 공통기반의 활용 범위는 앞으로 더 넓어질 전망이다. 이달 28일부터 개정 '인공지능 및 데이터 기반 행정 활성화에 관한 법률'이 시행되면서 공공부문의 공통기반 활용을 위한 제도적 기반도 강화된다. 정부는 앞서 공공기관이 공통기반을 활용해 AI 서비스를 구축하는 과정을 기획·예산·계약·구축·운영 등 5단계로 표준화한 가이드도 배포했다. NIA 측은 "AI 모델이 정부 내·외부 데이터를 학습해 활용할 수 있는 보안성이 확보된 공통기반을 구현할 것"이라며 "기관별 중복 개발·투자를 방지하기 위해 AI 모델과 학습데이터, 컴퓨팅 자원 등을 공동 활용할 수 있도록 기관 수요에 맞는 AI 서비스 개발·운영을 지원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2026.08.10 10:20한정호 기자

LG전자, 英 해러즈 백화점서 차세대 무선 월페이퍼 TV '시그니처 올레드 W' 선봬

LG전자는 영국 런던의 대표 럭셔리 백화점인 해러즈(Harrods)에서 차세대 무선 월페이퍼 TV 'LG 시그니처 올레드 W(모델명 W6)'를 선보였다고 10일 밝혔다. 이번 전시는 8월 7일부터 26일까지 해러즈 백화점 1층 외관의 브롬튼 로드 쇼윈도에서 진행된다. 해당 공간은 월평균 유동 인구가 110만명에 이른다. LG전자는 13년 연속 글로벌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TV 시장 1위를 지켜온 기술력을 앞세워 영국 내 브랜드 위상을 공고히 한다는 구상이다. 전시 콘셉트는 해러즈의 여름 시즌 테마인 '골든 아워(Golden Hour)'에 맞춰 기획됐다. LG 시그니처 올레드 W는 호박색 조명 아래 배치됐다. 해당 제품은 부품 전반을 초슬림화해 연필 한 자루 수준인 0.9cm대 두께의 올인원 디자인을 구현했다. 업계 최초로 글로벌 인증 기관 TÜV라인란드의 '진정한 무선 저지연 비전' 인증을 받아 4K·165Hz 고화질 영상을 손실 없이 전송한다. 주변 기기 연결용 '제로 커넥트 박스' 크기 역시 기존 대비 35% 줄였다. 성능 측면에서는 3세대 알파11 프로세서를 탑재해 신경망처리장치(NPU) 성능을 5.6배, 그래픽 처리 성능을 70% 끌어올렸다. 여기에 '리플렉션 프리 프리미엄' 인증을 받은 초저반사 디스플레이를 적용해 빛 반사를 기존 대비 절반 수준으로 축소했다.

2026.08.10 10:00진운용 기자

[문화엔진] K-헤리티지 미디어아트 2.0

'문화엔진'은 문화정책과 콘텐츠산업, 도시공간과 예술 현장의 흐름을 깊고 넓게 통찰하기 위해 마련된 시리즈입니다. 이 연재를 통해 우리 문화가 나아가는 방향과 그 속에 담긴 다층적인 의미를 입체적으로 만날 수 있습니다. 콘텐츠 디렉터 이창근과 현대미술가 최지원, 도시경관 계획가 박상희, 미디어공학자 정지윤을 비롯한 다양한 분야의 필진이 각자의 전문 영역과 현장 경험을 바탕으로 지디넷코리아 문화산업팀 기자들과 협업해 연재를 이어갑니다. '문화엔진'이 K-컬처를 미래산업의 엔진이자 동시대 문화의 새로운 가능성으로 바라보는 계기가 되기를 기대합니다. [편집자주] 빛은 사람을 모았다. 2021년 5개 지역에서 시작한 국가유산 미디어아트는 지난해 8개 지역에서 225만 명이 넘는 관람객을 만났다. 이제는 '얼마나 많은 사람이 왔는가'를 넘어 그들이 유산을 어떻게 경험했고 무엇을 기억하게 되었는지를 살펴볼 때다. 국가유산청은 지난해 12월 확정·발표한 2026년 주요업무계획에서 지역 대표유산과 디지털 기술을 융합한 야간 특화 콘텐츠로 내·외국인의 지역 체류를 유도하는 방향을 '미디어아트 2.0'으로 제시했다. 아직 2.0은 세부 실행지침이라기보다 정책 방향의 성격이 강하다. 앞으로 세부 목표와 추진체계, 현장 적용을 위한 가이드라인과 중장기 육성·진흥 방향이 보다 구체화될 필요가 있다. 그래서 올해의 현장이 중요하다. 전국 12개 지역에서 어떤 장소 해석과 창작이 등장하고, 어떤 작품과 경험이 사람들에게 남는지를 살펴야 한다. 그 경험이 쌓일 때 미디어아트 2.0도 하나의 정책 방향을 넘어 다음 단계의 사업 구조와 실행 모델로 선명해질 수 있다. 올해는 오는 8월 14일 진주성을 시작으로 군산, 청주, 여수, 익산, 강화, 부여, 아산, 철원, 통영, 양산, 경주까지 전국 12개 지역의 국가유산이 차례로 밤을 연다. 열두 지역에는 서로 다른 유산이 있고 그만큼 다른 시간과 기억이 있다. 그런 점에서 2026년은 2.0의 완성형을 보여주는 해라기보다 앞으로 2.0이 어떤 방향으로 구체화돼야 하는지를 현장에서 확인하는 출발점에 가깝다. 지금까지 국가유산 미디어아트는 사람을 유산의 밤으로 불러들이며 가능성을 보여줬다. 이제는 한 걸음 더 들어갈 때다. 화려한 빛을 보여주는 데서 그치지 않고, 그 빛을 통해 유산을 이전과 다르게 바라보고 장소에 쌓인 시간과 이야기를 새롭게 경험하게 해야 한다. 국가유산 미디어아트에서 빛은 목적이 아니라 표현의 언어다. 출발점은 장소성이다. 장소를 읽고 유산의 가치를 해석한 뒤 예술과 기술을 하나의 작품으로 융화해 오래된 시간을 오늘의 경험으로 만드는 것, 그것이 K-헤리티지 미디어아트 2.0이 가야 할 방향이다. 오래된 장소를 다시 걷는 '디지털 산책' 국가유산 미디어아트는 2021년 코로나19 사회적 거리두기가 이어지던 시기 '세계유산 미디어아트' 사업으로 시작했다. 사람들이 밀폐된 공간을 벗어나 야외의 유산을 걸으며 문화예술을 경험할 수 있다는 점에서도 당시 새로운 가능성을 보여줬다. 2021년 현장에서 나는 미디어아트가 유산의 공간에 만들어내는 새로운 경험을 '디지털 산책'이라 불렀다. 다양한 프로그램을 따라 밤의 유산과 지역을 즐기는 문화유산 야행과는 또 다른 경험이었다. 빛과 영상, 소리와 디지털 기술을 매개로 유산의 공간을 천천히 걸으며 장소에 쌓인 시간과 이야기를 감각적으로 만나는 방식이다. 이후 국가유산 미디어아트는 하나의 작품을 감상하는 데서 나아가 유산의 공간을 걷고 머물며 장소 전체를 경험하는 방식으로 영역을 넓혀왔다. 2023년에는 전국 문화유산 미디어아트 현장 리포트를 통해 각 지역의 현장을 직접 살피며 기획과 작품뿐 아니라 현장운영과 지역 활성화까지 함께 들여다봤다. 2024년에는 국가유산 디지털콘텐츠 원천자원 3D 에셋 개발·보급 사업에 참여해 '제1회 국가유산 디지털콘텐츠 페어'의 디지털 헤리티지 특별전과 국가유산 디지털콘텐츠 공모전·시상식을 추진하고, 국가유산 디지털산업 육성 전략 워크숍 등을 통해 콘텐츠의 활용과 산업 확산 가능성까지 살펴봤다. 지난해 이 지면에서 '국가유산 미디어아트 2.0'을 제안하며 중심에 둔 문제의식은 '행사가 끝난 뒤 무엇이 남는가'였다. 올해는 그 문제를 한 단계 더 들어가 살펴볼 필요가 있다. 무엇을 남길 것인가 못지않게 무엇을 읽고 무엇을 창작했는지도 중요하다. 이제 순차적으로 문을 여는 열두 지역의 현장에서 그 답을 확인하고, 그 경험을 다음 기획과 정책으로 이어가야 한다. 지역 차원에서도 이런 방향은 이미 구체적인 정책 제안으로 이어졌다. 박정숙 청주시정연구원 책임연구위원(산업경제부장, 관광학박사)은 올해 4월 발간한 '청주 이슈브리프 2026-2호' 「국가유산 미디어아트 정책 연계 전략 - 2026년 국가유산 미디어아트 2.0 시대의 도약」에서 지역의 역사문화 자원과 도시 정체성을 연결하고, 이를 야간 체류와 지역경제 활성화로 확장하는 전략을 제시했다. 중앙에서 제시된 2.0의 방향은 지역 현장에서 결국 '어떤 장소를 읽고 어떤 경험을 만들 것인가'라는 구체적인 기획의 문제로 이어진다. 이제 순차적으로 문을 여는 열두 지역의 현장에서는 그 질문에 어떤 답을 내놓았는지를 살펴볼 수 있다. 그 출발점이 장소성이다. 장소성은 건축물의 형태만을 뜻하지 않는다. 그곳에 켜켜이 쌓인 시간과 사건, 사람들의 기억과 주변 경관 그리고 그곳과 함께 이어져온 삶까지 포함한다. 그래서 진주성과 양산 통도사, 익산 미륵사지와 아산의 이충무공 유허(현충사)를 같은 방식으로 풀 수 없다. 성곽에는 성곽의 시간이 있고 사찰에는 사찰의 호흡이 있다. 같은 장비와 기술을 쓰더라도 같은 화면이 나와서는 안 된다. 12개의 유산에는 12개의 장소성이 있고 그만큼 다른 창작의 문법이 필요하다. 건축을 스크린으로 쓰는 것과 건축을 읽어 화면을 만드는 것도 다르다. 유산 위에 새로운 이야기를 덧씌우기보다 그 장소 안에 이미 존재하는 수많은 시간과 기억 가운데 오늘의 사람에게 무엇을 건넬 것인지 선택해야 한다. 유산의 해석은 결국 '무엇을 보여줄 것인가'보다 '이 장소에서 왜 이것을 보여줘야 하는가'에 답하는 일이다. 장소의 해석이 작품이 되는 순간 장소를 제대로 읽었다면 그다음은 창작이다. 국가유산 미디어아트의 힘은 유산과 기술을 한 화면 안에 나란히 놓는 데서 나오지 않는다. 하나의 장소 해석 안에서 예술과 기술이 서로 스며들어 하나의 작품으로 완성돼야 한다. 유산은 창작의 원천이고 예술은 그 가치를 해석하며 기술은 그 해석을 감각적으로 구현한다. 프로젝션 매핑과 인터랙티브 미디어, 사운드스케이프, 미디어퍼포먼스는 장소의 해석을 작품으로 구현하는 중요한 표현 수단이다. 특히 미디어퍼포먼스는 사람의 몸짓과 음악, 빛과 영상을 장소의 서사 안에서 엮어 미디어아트를 장소특정형 공연으로 확장할 수 있다. 그러나 관람객의 기억에 남아야 할 것은 기술 자체가 아니다. 중요한 것은 예술과 기술이 어우러져 유산의 의미를 새롭게 경험하게 하는 일이다. 때로는 압도적인 장면으로 시선을 붙잡고, 때로는 깊은 몰입으로 사람을 장소의 시간 안으로 이끌어야 한다. 그 경험이 감동과 울림으로 이어질 때 유산은 오래 남는 기억이 된다. 결국 기술이 정교해질수록 장소를 읽고 유산을 해석하는 힘은 더 중요해진다. 창작과 연출은 여기서 만난다. 무엇을 만들지 정하는 것만으로 작품은 완성되지 않는다. 어디에서 장면을 시작하고 어느 순간 음악을 멈출 것인지, 사람의 시선을 어디에 머물게 할 것인지, 무엇을 보여주고 무엇을 비울 것인지까지 공간의 흐름 안에서 설계해야 한다. 압도감은 규모만으로 만들어지지 않고 몰입감은 화려함만으로 생기지 않는다. 장소의 시간과 작품의 리듬이 맞아떨어질 때 관람객은 그 공간 안으로 들어간다. 좋은 국가유산 미디어아트는 어느 장소에 옮겨놓아도 그대로 성립하는 콘텐츠가 아니다. 그 장소를 떠나는 순간 작품의 의미도 함께 약해지는 장소특정형 창작에 가깝다. 작품의 완성은 결국 사람에게 닿는 데 있다. 오래된 장소에서 만난 한 장면이 누군가에게는 위로가 되고, 누군가에게는 희망이 되며, 때로는 깊은 감동과 성찰의 계기가 될 수 있다. 유산이 오늘의 사람과 감정적으로 만나는 순간 과거의 장소는 현재의 경험이 된다. 국가유산 미디어아트가 기술사업에 머물지 않고 예술이어야 하는 이유다. 그러나 그런 경험은 우연히 만들어지지 않는다. 장소를 어떻게 읽고 무엇을 창작할지, 서로 다른 요소를 어떤 흐름으로 묶을지에 대한 기획이 먼저 서야 한다. 대상 지역 선정 이후 더 중요해지는 기획 영상 콘텐츠는 콘셉트와 스토리보드를 설계하는 프리 프로덕션에서 출발해 3D 모델링과 영상 제작, 사운드 디자인 등의 과정을 거쳐 현장 매핑과 튜닝으로 완성된다. 국가유산 미디어아트에서는 이러한 제작 과정과 함께 장소를 어떻게 읽고 유산의 의미를 어떻게 해석할 것인지에 대한 기획도 중요한 출발점이 된다. 이 장소에서 무엇을 읽을 것인지, 유산의 어떤 가치를 오늘로 가져올 것인지, 사람들에게 어떤 메시지를 건넬 것인지, 그것을 어떤 예술적 언어와 기술로 경험하게 할 것인지가 작품의 방향을 결정한다. 그런 점에서 공모 선정은 사업의 완성이 아니라 본격적인 창작과 기획이 구체화되는 출발점에 가깝다. 현재 공모 심사가 진행 중인 2027년 사업도 대상 지자체가 확정되면 각 지역의 장소성과 유산의 의미를 다시 살피는 과정이 중요해진다. 다른 지역의 성공 사례나 새로운 기술을 참고하는 일도 필요하지만, 결국 작품의 출발점은 자기 지역의 유산에서 찾아야 한다. 그 해석에 맞는 창작 방식과 기술이 선택될 때 유산의 이야기와 연출, 예술과 기술, 공간과 동선도 하나의 방향으로 연결될 수 있다. 좋은 현장은 여러 전문영역이 각자의 역할을 다하면서도 하나의 장소 경험으로 연결될 때 만들어진다. 영상과 음악, 공간과 기술이 각각의 완성도를 갖추는 동시에 하나의 작품 안에서 서로 맞물리는 것도 중요하다. 결국 중요한 것은 여러 전문성을 한 방향으로 연결해 그 지역에서만 가능한 경험으로 만드는 일이다. 다음 사업을 준비하는 지역에서도 제작 일정과 기술 선택만큼 장소에서 어떤 이야기를 발견하고 그것을 어떤 작품의 언어로 풀어낼 것인지가 완성도를 좌우하는 중요한 기준이 될 것이다. 좋은 현장의 경험을 다음 정책으로 지역 체류와 지역경제도 좋은 작품 경험이 만들어내는 흐름 속에서 바라볼 필요가 있다. 관광객을 오래 붙잡기 위해 작품을 만드는 것과 좋은 작품을 경험한 사람이 자연스럽게 더 머무는 것은 다르다. 체류는 숙박에서 시작되지 않는다. 한 장면 앞에 조금 더 서 있고 다음 공간까지 걸으며 작품이 끝난 뒤에도 주변을 둘러보고 싶은 마음에서 시작된다. 좋은 작품이 사람의 마음에 남으면 그 장소를 조금 더 걷고 싶어진다. 다시 보고 싶어지고 누군가에게 이야기하고 싶어진다. 체류와 재방문은 그때부터 시작된다. 그 경험이 골목과 식사, 상점과 숙박으로 이어질 때 한 편의 미디어아트는 도시의 밤을 넓힌다. 올해는 전국 12개 지역의 경험을 함께 살펴보고 축적하는 과정도 중요하다. 한국문화관광연구원이 국가유산 미디어아트의 컨설팅과 모니터링을 수행하고 있는 만큼 올해의 현장은 개별 행사의 성과를 넘어 다음 정책을 만드는 근거가 될 수 있다. 어떤 장소 해석이 관람객에게 설득력을 얻었는지, 예술과 기술이 어디에서 자연스럽게 만났는지, 어떤 작품이 몰입과 감동을 만들었는지, 무엇이 사람을 머물게 하고 무엇이 기억으로 남았는지를 살펴야 한다. 좋은 현장을 만드는 것만큼 좋은 현장에서 배우는 것도 정책이다. 관람객 수와 만족도에 더해 유산을 바라보는 인식이 어떻게 달라졌는지, 체류와 소비가 지역 안에서 어떻게 이어졌는지, 지역 예술가와 소상공인·자영업자가 어떤 방식으로 참여했는지, 창작된 콘텐츠와 현장의 경험이 이후 어떻게 남고 활용되는지도 기록하고 차곡차곡 축적할 필요가 있다. 한 지역의 작품을 다른 지역에 그대로 옮길 수는 없다. 장소성이 다르기 때문이다. 하지만 그 작품을 준비하고 창작하고 운영하면서 얻은 경험과 질문은 다음 지역의 기획을 더 나아지게 할 수 있다. 2026년 주요업무계획에서 '미디어아트 2.0'이라는 방향은 이미 제시됐다. 이제 올해 12개 현장에서 확인되는 장소성의 차이와 창작의 성과, 관람객의 경험과 지역의 변화를 축적해 그 방향을 보다 구체적인 정책과 사업 구조로 발전시킬 때다. 오는 8월 14일부터 열두 지역의 서로 다른 밤이 열린다. 올해 기대하는 것은 같은 기술의 반복이나 단편적인 빛의 향연을 넘어, 각 지역이 자기 유산에서 길어 올린 해석을 예술과 기술로 작품화하고 그 작품을 통해 사람들이 오래된 장소를 새롭게 만나는 장면이다. K-헤리티지 미디어아트 2.0은 더 많은 빛을 만드는 일이 아니다. 장소를 읽고 유산의 가치를 해석하며 예술과 기술을 융화해 하나의 작품으로 만드는 일이다. 그 작품이 사람에게 위로와 희망, 감동과 기억을 남기고 그 경험이 머무름과 재방문으로 이어질 때 지역과 도시도 함께 움직인다. 빛은 밤마다 꺼진다. 하지만 좋은 작품을 통해 새롭게 만난 장소의 기억은 남는다. 올해 열두 지역에서 쌓이는 기억과 경험이 다음 지역의 더 좋은 기획과 다음 단계의 정책으로 이어질 때 'K-헤리티지 미디어아트 2.0'의 내용도 더욱 선명해질 것이다. 글 = 이창근 예술-기술 칼럼니스트, 인문 논픽션 『도시와 유산을 읽는 법』 시리즈 저자

2026.08.10 09:16이창근 컬럼니스트

107층까지 올라간 '제다 타워'…세계 첫 1㎞ 빌딩 눈앞

세계 최고층 빌딩으로 기록될 사우디아라비아의 '제다 타워(JEC 타워)'가 세계 신기록 달성에 한 걸음 더 다가섰다고 과학기술매체 뉴아틀라스가 최근 보도했다. 제다 타워는 현재 세계에서 가장 높은 건물인 아랍에미리트 두바이의 828m 높이 '부르즈 할리파'를 설계한 에이드리언 스미스와 고든 길이 설계를 맡았다. 완공되면 높이 1㎞ 이상, 최소 157층 규모로 조성될 예정이다. 높이 541m인 미국 최고층 빌딩 월드트레이드센터의 거의 두 배에 달하는 규모를 자랑하게 된다. 이 프로젝트는 사우디아라비아의 알 왈리드 빈 탈랄 압둘아지즈 알사우드 왕자가 추진하고 있다. 현재 공사는 107층까지 진행됐으며, 이로써 제다 타워는 전 세계에서 100층을 넘긴 몇 안 되는 초고층 건물 가운데 하나가 됐다. 현재 계획에 따르면 저층부에는 사무실이 들어서고, 그 위에는 객실 200실 규모의 고급 호텔이 조성된다. 이어 서비스 아파트와 스카이 로비, 고급 주거시설이 배치될 예정이며, 건물 상층부로 올라갈수록 주거 공간의 면적과 가격이 커지는 구조다. 전망대와 헬리콥터 착륙장도 마련될 예정이다. 구조 설계를 담당한 엔지니어링 기업 손튼 토마세티는 "높이 1㎞에 달하는 세계 최초의 인공 구조물인 제다 타워는 진정한 선구적 엔지니어링의 결과물"이라며 "최고 높이에서 적절한 풍하중을 산정하고, 장기간 발생하는 건물의 수평·수직 변위를 제어하는 동시에 건축 설계를 효율적으로 구현할 수 있는 구조 시스템을 개발해야 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시공성을 높이기 위해 구조를 최대한 단순화하는 데 중점을 뒀으며, 건물 규모가 워낙 큰 만큼 자재 사용도 신중하게 최적화했다"고 밝혔다. 사우디아라비아의 또 다른 초대형 개발 사업인 메가시티 '더 라인'과 무카압 프로젝트가 일정 지연과 사업 차질을 겪는 것과 달리, 제다 타워는 비교적 빠른 속도로 공사가 진행되고 있다. 현재 계획대로라면 오는 2028년경 완공될 것으로 전망된다.

2026.08.10 08:56이정현 미디어연구소

中 AI, 자립 가속…"2030년 가속기 절반 자국산"

중국이 '키미 K3', '딥시크 V4' 등 가성비 인공지능(AI) 모델 공급을 넘어 국산 칩부터 오픈웨이트 모델, 기업용 에이전트, 휴머노이드 등 로봇까지 연결하는 'AI 풀스택' 구축에 나섰다. 정부 주도의 기술 자립 전략에 힘입어 자국 모델과 에이전트, 피지컬 AI 채택이 빠르게 확산하는 가운데 2030년에는 자국산 AI 가속기 비중이 절반을 넘어설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가트너가 이달 초 발간한 '2026년 중국 AI 톱 트렌드' 보고서에 따르면 중국 기업의 54%가 AI 에이전트에 자국 모델을 활용하거나 개발하고 있다. 34%는 피지컬 AI 적용을 탐색 중이다. 정부의 기술 자립 정책과 오픈 생태계는 중국 AI의 상용화를 빠르게 이끌고 있다. 글로벌 기업에는 중국과 해외 기술 체계 간 호환성 문제, 지정학적 규제, 공급망 불안이라는 새로운 부담이 커진다고 가트너는 분석했다. 지난해 중국 AI 시장은 '기회 속 혁신', '저비용 AI로 비즈니스 재편', '소비자 주도 생태계' 등 3대 테마로 요약됐다. 가트너는 이 흐름이 올해 들어 ▲풀스택 소버린 AI ▲실용적 모델 혁신 ▲확장 가능한 에이전트 인력 ▲새로운 AI 경험 등 4개 레이어로 심화됐다고 설명했다. 풀스택 소버린 AI는 모델과 칩을 동시에 자립시키려는 움직임이다. 알리바바·화웨이는 반도체 설계부터 AI 인프라, 모델, 에이전트 애플리케이션까지 전 구간을 자체 개발하는 수직 계열화를 추진하고 있다. 이 기반 위에서 실용적 모델 혁신도 속도를 내고 있다. 키미 K3, GLM-5, 딥시크 V4, 큐원 등 오픈웨이트 모델이 비용 대비 성능에서 경쟁력을 확보하면서 중국 기업 절반 이상이 AI 에이전트 개발에 자국 모델을 기반으로 삼고 있다. 이렇게 다져진 모델 기반은 에이전트 인력과 새로운 경험으로 확장되는 양상이다. 온톨로지 기반 시맨틱 레이어를 앞세운 기업용·개인용 에이전트가 산업 전반에 스며들고 있다. 특히 중국이 15차 5개년 계획이 로봇을 핵심 산업으로 명시하면서 휴머노이드·산업용 로봇도 자동차·전자·반도체 조립 라인에 투입되는 흐름이 가속화하고 있다. 공급망 리스크는 하드웨어를 넘어 모델 계층으로도 번지고 있다. 가트너는 지난 6월 미국 정부의 수출통제로 앤트로픽 클로드 페이블5·미토스5에 대한 글로벌 접근이 일시 중단된 사례를 AI 소프트웨어·모델 계층까지 공급망 통제가 확산된 전환점으로 짚었다. 기업들의 중국산 AI 모델 채택 비중은 2025년 5%에서 2027년 50%까지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이같은 흐름은 특정 벤더에 대한 과도한 의존이 예측 불가능한 '차단' 리스크로 이어질 수 있다는 경고로도 이어진다. 가트너는 "기업들이 사용 목적에 따라 모델을 계층화하는 '티어드 멀티모델' 전략을 취해야 한다"며 "민감한 국내 워크로드는 물리적으로 분리하되 표준화된 응용 프로그램 인터페이스(API) 미들웨어로 글로벌 운영 가시성을 유지하는 병행 전략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2026.08.09 08:40이나연 기자

웹툰만 보는 시대 끝…네이버웹툰, 애니·AI 캐릭터로 '체류시간' 늘린다

네이버웹툰이 웹툰 감상을 넘어 애니메이션 시청, AI 캐릭터와의 대화, 2차 창작까지 이용자 경험을 확대하며 콘텐츠 생태계 확장에 속도를 내고 있다. 이용자의 콘텐츠 소비 시간이 짧아지고 선택지가 다양해지는 환경에서 하나의 IP를 다양한 방식으로 소비하도록 유도해 플랫폼 체류시간과 콘텐츠 생명력을 함께 늘리겠다는 전략이다. 이 같은 움직임은 김용수 웹툰엔터테인먼트 프레지던트가 올해 초 기자간담회에서 공개한 '플라이휠 확장 전략'의 연장선이다. 창작자와 콘텐츠, 이용자가 선순환하는 생태계를 강화하기 위해 콘텐츠 포맷을 넓히고 소비 방식을 다각화하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 읽는 웹툰 넘어 보는 웹툰으로…애니메이션까지 플랫폼 안에서 8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네이버웹툰 일본어 서비스 라인망가는 최근 일본 최대 애니메이션 OTT인 'd아니메 스토어'와 협업해 약 4천 편의 애니메이션을 플랫폼 안에서 함께 제공할 예정이라고 공개했다. 일본 만화 플랫폼이 애니메이션 콘텐츠를 함께 제공하는 것은 처음이다. 이용자는 웹툰을 감상한 뒤 별도 서비스로 이동하지 않고 같은 플랫폼에서 애니메이션까지 이어서 즐길 수 있게 된다. 영상 콘텐츠 확대는 한국과 북미에서도 진행되고 있다. 웹툰엔터는 국내에서는 숏폼 애니메이션 서비스 '컷츠'를 운영하고 있으며, 북미에서는 영상으로 웹툰을 감상하는 '비디오 에피소드'를 확대하고 있다. 지난해 말에는 영어 플랫폼 'WEBTOON' 모바일 앱에 영상 콘텐츠 전용 공간인 '워치 탭(WATCH Tab)'도 신설했다. 웹툰을 하나의 읽는 콘텐츠가 아니라 영상으로도 소비할 수 있도록 접점을 넓히면서 이용자 체류시간을 늘리겠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AI 캐릭터와 대화하고 2차 창작까지…휴재 중에도 IP 소비 이어져 네이버웹툰은 AI와 2차 창작 도구를 활용해 웹툰 연재가 멈춘 기간에도 이용자가 작품과 지속적으로 연결될 수 있는 환경도 구축하고 있다. AI 스토리챗 서비스 '바이어스(byUs)'와 2차 창작 도구 앱 '컷츠메이크'를 통해 이용자가 캐릭터와 대화하거나 직접 콘텐츠를 제작하며 IP를 소비하도록 한 것이다. 성과도 나타나고 있다. 네이버웹툰에 따르면 '컷츠메이크' 출시 이후 휴재 중이던 웹툰 '작전명 순정'의 조회수는 27% 증가했다. AI 스토리챗 '바이어스'의 첫 IP인 '이직로그' 역시 서비스 출시 이후 휴재 중 원작 웹툰 조회수가 67% 늘었고, 신규 이용자 열람 비율도 100% 이상 증가했다. 연재가 중단된 기간에도 이용자가 작품과 지속적으로 상호작용하며 IP의 생명력을 연장한 사례라는 설명이다. 특히 2차 창작 서비스는 원작자의 동의를 받은 IP만 제공해 기존 팬아트나 2차 창작 과정에서 제기돼 온 저작권 침해 우려를 줄였다는 점에서도 의미가 있다는 평가다. 업계 관계자는 "콘텐츠 감상을 넘어 이용자가 다양한 방식으로 콘텐츠를 경험할 수 있는 환경을 마련하는 것이 플랫폼 생태계 확장의 중요한 경쟁력이 되고 있다"고 말했다.

2026.08.08 08:30안희정 기자

선익시스템, 삼성D서 '양산용 RGB 올레도스 증착기' 수주할까

삼성디스플레이의 양산용 적녹청(RGB) 올레도스(OLEDoS) 증착기 발주 시점이 다가오고 있다. 선익시스템과 일본 캐논토키 등이 경쟁 중이지만, 올레도스 증착기 양산 이력에서 앞서는 선익시스템이 유리할 것이란 관측이 현재 우세하다. 다만, 삼성디스플레이가 특정 고객사를 확보한 상황에서 양산용 RGB 올레도스 투자를 논의 중인 것이 아니어서 다른 변수가 부상할 가능성까지 배제하긴 어렵다. 올레도스는 실리콘 기판 위에 유기발광다이오드(OLED)를 증착하는 1인치 내외 마이크로디스플레이 기술이다. 확장현실(XR) 기기에 사용할 수 있다. 올레도스는 백색 광원이 RGB 컬러필터를 통과해 색을 구현하는 '화이트 올레도스' 방식, 그리고 RGB 서브픽셀을 증착해 빛과 색을 모두 구현하는 'RGB 올레도스' 방식으로 나뉜다. RGB 올레도스는 RGB 서브픽셀을 직접 증착하기 때문에 휘도 등에서 강점이 있다. 화이트 올레도스는 백색 광원이 RGB 컬러필터를 통과하면서 휘도가 떨어진다. 화이트 올레도스는 이미 상용화됐다. 애플이 2024년 출시한 비전프로, 삼성전자가 2025년 출시한 갤럭시XR 모두 화이트 올레도스를 적용했다. RGB 올레도스는 차세대 기술이다. 삼성디스플레이는 이르면 3분기 RGB 올레도스 증착기를 발주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선익시스템은 그간 삼성디스플레이에 연구용 증착기를 공급한 적은 있지만 양산용 증착기를 납품한 적은 없었다. 하지만 선익시스템은 캐논토키보다 양산용 올레도스 증착기 납품 경험에서 앞선다. 선익시스템은 최근 수년간 중국 BOE 등에 양산용 화이트 올레도스 증착기를 공급해왔다. 선익시스템은 지난해 5월 BOE와 344억원 규모 양산용 올레도스 증착기 공급계약을 체결했다. 계약은 지난 1월 종료됐다. 이후 올해 1월 중국 지난 고어픽셀과 410억원 규모, 2월 안후이 홍시와 206억원 규모 양산용 올레도스 증착기 납품계약을 맺었다. 두 계약 종료일은 모두 올해 9월이다. 지난 3월에도 시야와 양산용 올레도스 증착기 공급계약을 체결했다. 규모는 공개하지 않았고, 계약 종료일은 올해 11월이다. 캐논토키는 5.5세대와 6세대 등 중소형 OLED 증착기 시장에서 사실상 독점 지위를 지켰지만, 올레도스 증착기 시장에선 사정이 다르다. 캐논토키가 올해 상반기 RGB 올레도스 증착기를 개발했다고 밝히자, 업계에선 이를 '추격'이라고 표현했다. 양산용 RGB 올레도스 증착기 가격은 화이트 올레도스 증착기 가격보다 높을 가능성이 크다. 오픈메탈마스크(OMM)를 사용해 백색 광원을 만드는 화이트 올레도스 증착기와 달리, RGB 올레도스 증착기는 기판에 마스크를 더 가까이 밀착해 RGB 서브픽셀을 증착하기 때문에 얼라인먼트 정확도(accuracy) 요구조건이 더 까다롭다. 한 업계 관계자 A는 "기판과 마스크 사이 얼라인먼트 정확도가 화이트 올레도스 증착기는 10마이크로미터(μm) 내외인데, RGB 올레도스 증착기는 0.1μm까지 요구된다"며 "6세대 파인메탈마스크(FMM) OLED의 얼라인먼트 정확도인 3μm 수준보다 개발 난도가 높다"고 밝혔다. 선익시스템이 그간 중국 패널 업체 등에 양산용으로 공급한 화이트 올레도스 증착기 가격은 400억원 내외였다. 개발 난도 등을 고려하면 양산용 RGB 올레도스 증착기 가격은 이보다 크게 높을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객관적 조건에서 선익시스템이 앞서지만 변수가 부상할 수 있다. 삼성디스플레이의 5.5세대, 6세대, 8.6세대 FMM OLED는 물론, 8.5세대 대형 퀀텀닷(QD)-OLED 라인 모두 캐논토키 증착기를 사용하고 있다. 또 다른 관계자 B는 "삼성디스플레이의 RGB 올레도스 투자 계획이 특정 고객사를 결정한 뒤 추진하는 것이 아니어서 RGB OLED 증착기 제작 경험이 풍부하고 그간 협력했던 캐논토키 장비를 선택할 가능성 자체를 배제할 수는 없다"고 말했다. RGB 올레도스 증착기에 사용하기 위한 RGB 서브픽셀 패터닝용 마스크는 파인실리콘마스크(FSM) 등을 포함해 다양한 방식이 검토될 가능성이 크다. 삼성디스플레이가 지난 2023년 2900억원을 투자해 인수한 미국 이매진(eMagin)이 RGB 올레도스용 FSM 기술을 보유하고 있다.

2026.08.07 16:54이기종 기자

국가유산청, '월출산 일원' 국가지정자연유산 명승 지정 예고

국가유산청이 '월출산 일원'을 국가지정자연유산 명승으로 지정할 계획이다. 국가유산청은 경상북도 영암군에 위치한 '월출산 일원'을 국가지정자연유산 명승으로 지정 예고했다고 7일 밝혔다. 월출산은 화강암 풍화 지형과 우수한 생태·인문적 가치를 동시에 보유한 복합 유산이다. 월출산은 '삼국사기'에 월나군(현재 전남광주통합특별시 영암군) 소재 '월내악'이라는 명칭으로 처음 수록됐다. 월출산 천황봉은 통일신라 시기부터 국가 제사를 지냈던 영산이자, 고려부터 조선시대에 이르기까지 서남부 불교문화의 중심지로 성장한 역사적 공간이다. 월출산 내 사찰인 무위사는 선종사찰의 전통과 조선 전기 왕실 후원으로 조성된 극락보전, 벽화 등을 간직하고 있다. 도갑사는 통일신라 도선국사가 창건한 사찰로 계곡, 수림, 암반, 문화유산이 어우러진 경관을 자랑하며, 이는 고지도와 시문, '백운동도' 등 옛 자료의 기록과도 일치한다. 지질·생태적으로는 평야에서 급격히 솟아오른 독립 화강암 산괴로서 선캄브리아기부터 백악기까지의 화강암류가 분포한다. 돔형 암봉과 성곽형 암릉 등 풍화 지형이 발달했으며 식충식물 등 특이 식생이 분포한다. 천황봉과 구정봉을 중심으로 한 북동-남서 방향의 스카이라인 및 기암절벽은 원경, 중경, 근경별로 다양한 조망적 가치를 제공한다. 아울러 구정봉의 9개 우물 관련 설화, 월내악·소금강·천불 등 시대별 명칭, 정약용·김창협 등의 유산기와 시문 등 기록유산적 가치도 갖췄다. 국가유산청은 30일간 각계 의견을 수렴한 후 국가유산위원회 심의를 거쳐 명승으로 지정하고 체계적인 보존·관리 및 활용 방안을 마련할 계획이다.

2026.08.07 16:30정진성 기자

세미콘 타이완 2026, 반도체 산업의 미래를 정의하는 글로벌 무대로 자리매김

사전 등록 시작 신주, 2026년 8월 7일 /PRNewswire/ -- 세계 반도체 산업을 대표하는 주요 행사 중 하나인 세미콘 타이완 2026(SEMICON Taiwan 2026)이 9월 2일부터 4일까지 타이베이 난강 전시센터(Taipei Nangang Exhibition Center)에서 개최되며, 포럼은 국제 반도체 주간(International Semiconductor Week) 기간 중인 8월 31일부터 시작된다. 이번 전시회에는 1300개 참가업체와 4300개 부스가 마련되며, 65개국에서 10만 명이 넘는 전문가들이 방문할 것으로 예상된다. 현재 등록이 진행 중이다. AI가 산업을 재편하는 가운데, 글로벌 생태계를 연결하는 SEMI AI와 고성능 컴퓨팅(HPC)이 신흥 응용 분야를 이끄는 가운데, 반도체 산업은 공정 스케일링과 시스템 수준의 혁신을 계속 발전시키고 있다. 세미콘 타이완 2026은 첨단 공정, 패키징, 스마트 제조, 양자 기술, 생태계 협력을 조명할 예정이다. SEMI의 테리 차오(Terry Tsao) 글로벌 최고마케팅책임자 겸 대만 사장은 "SEMI 데이터에 따르면 전 세계 반도체 제조장비 매출은 전년 대비 15% 증가한 1351억 달러를 기록했으며, 반도체 소재 매출은 전년 대비 6.8% 증가한 732억 달러로 늘어났다"고 말했다. 이어 "AI, HPC, 첨단 공정, 첨단 패키징에 힘입어 대만은 여전히 가장 강력한 성장 전망을 보이는 지역 중 하나로 자리하고 있다. 미래를 변화시키다(Transform Tomorrow)라는 주제로, 세미콘 타이완 2026은 웨이퍼 제조와 장비, 소재부터 IC 설계, 시스템 응용, 스타트업에 이르기까지 전 세계 반도체 생태계를 한자리에 모아 업계의 과제를 해결하고 미래 기술을 만들어 나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양자 기술, 스마트 팹, 칩렛을 조명하는 신설 전시 구역 세미콘 타이완 2026에서는 양자 기술 존(Quantum Technology Zone)과 스마트 팹 존(Smart Fab Zone)이 처음으로 문을 열며, 패키징 기술 구역(Packaging Technology Area)에는 칩렛 파빌리온(Chiplet Pavilion)이 새롭게 마련된다. 양자 기술 존: 초전도체, 이온트랩, 양자 어닐링을 조명하며, 양자 컴퓨팅 기업들을 정부, 학계, 연구 기관과 연결한다. 스마트 팹 존: 협동 로봇, AMHS, 디지털 트윈을 포함한 지능형 제조 기술을 선보인다. 칩렛 파빌리온: AI 서버, 데이터센터, HPC, 자율주행차, 6G 응용 분야를 위한 칩렛 아키텍처에 초점을 맞추며 첨단 패키징을 함께 선보인다. AI 칩, 스타트업, 인재가 이끄는 혁신 AI 기술 존(AI Technology Zone)은 AI 칩 설계와 첨단 제조, ASIC 성능, 엣지 AI 응용을 선보이며 성능과 에너지 효율성의 필요성을 조명한다. 타이완 제르미네이션 프로그램(Taiwan Germination Program)과 타이완 테크 아레나(Taiwan Tech Arena)의 지원을 받는 실리콘 스타트업 존(Silicon Startups Zone)은 스타트업들을 업계 자원, 투자자, 사업화 기회와 연결한다. SEMI 20 언더 40 어워드(SEMI 20 Under 40 Awards)는 2년째를 맞아 다시 개최되며, 반도체 분야의 떠오르는 인재들을 조명한다. 22개가 넘는 포럼이 첨단 패키징, 메모리, 지속가능성, 사이버보안, 인재 육성을 다룬다. 등록 안내 세미콘 타이완 2026 등록이 현재 진행 중이다. 등록에 대한 세부 사항과 정보는 공식 웹사이트에서 확인할 수 있다. SEMI 소개 SEMI®는 반도체 및 전자 설계•제조 공급망 전반에서 4000개가 넘는 기업과 150만 명이 넘는 전문가를 전 세계적으로 연결하는 글로벌 산업 협회다. 우리는 정책 지원, 인력 개발, 지속가능성, 공급망 관리 등의 프로그램을 통해 업계 최대 과제에 대한 해법을 마련하는 데 있어 회원사 간의 협력을 가속화한다. 우리의 세미콘® 전시회 및 행사, 기술 연합체, 표준, 시장 인텔리전스는 회원사들이 설계, 디바이스, 장비, 소재, 서비스, 소프트웨어 분야에서 사업 성장과 혁신을 이루도록 지원하며, 더 스마트하고 빠르며 안전한 전자기기를 가능하게 한다. www.semi.org를 방문하거나 지역 사무소에 문의하고, 페이스북, 링크드인, 라인에서 SEMI 타이완을 팔로우할 수 있다.

2026.08.07 15:10글로벌뉴스

BMW코리아, 8월 온라인 한정판 3종 출시…총 89대 판매

BMW코리아가 플래그십 세단부터 스포츠액티비티비히클(SAV), 고성능 투어링 모델까지 아우르는 온라인 한정판 3종을 선보인다. BMW코리아는 오는 11일 오후 3시 BMW 샵 온라인에서 8월 온라인 한정 에디션 3종을 출시한다고 7일 밝혔다. 이번 한정판은 ▲BMW 7시리즈 네로 루쏘 에디션 ▲BMW X7 xDrive40d M 스포츠 프로 스카이스크래퍼 그레이 에디션 ▲BMW M340i xDrive 투어링 프로 M 퍼포먼스 파츠 에디션으로 구성된다. 모두 BMW 샵 온라인에서만 판매한다. BMW 7시리즈 네로 루쏘 에디션은 2026 부산모빌리티쇼에서 국내 최초 공개된 모델이다. 전 세계에서 135대만 생산되며 국내에는 740i xDrive 19대와 740d xDrive 10대 등 총 29대가 배정됐다. 차량에는 BMW 인디비주얼 스페셜 페인트인 네로 푸오코 메탈릭을 적용했다. 측면에는 스페이스 실버 색상의 코치라인과 C필러 에디션 시그니처 로고를 넣고, 21인치 BMW 인디비주얼 멀티 스포크 바이컬러 휠을 장착했다. 실내에는 에디션 시그니처 로고가 적용된 오크 미러 그레이 하이글로스 인테리어 트림과 BMW 인디비주얼 메리노 가죽 시트를 적용했다. 740i xDrive에는 스모크 화이트, 740d xDrive에는 타르투포 색상 시트가 들어간다. 두 모델 모두 48V 마일드 하이브리드 시스템을 탑재한다. 740i xDrive는 직렬 6기통 가솔린 엔진으로 최고출력 381마력, 최대토크 55.1kg·m를 발휘한다. 740d xDrive는 직렬 6기통 디젤 엔진을 탑재해 최고출력 299마력, 최대토크 68.3kg·m의 성능을 낸다. BMW X7 xDrive40d M 스포츠 프로 스카이스크래퍼 그레이 에디션은 플래그십 SAV X7을 기반으로 제작했다. 스카이스크래퍼 그레이 메탈릭 외장색과 M 스포츠 프로 패키지를 적용했다. 외관에는 BMW 키드니 아이코닉 글로우와 M 하이글로스 섀도우라인, 22인치 V 스포크 제트블랙 휠, 블루 캘리퍼 M 스포츠 브레이크 등을 적용했다. 실내에는 커피 색상의 BMW 인디비주얼 메리노 가죽과 카본 파이버 인테리어 트림, M 시트벨트, 파노라마 글라스 루프 스카이라운지가 들어간다. 파워트레인은 48V 마일드 하이브리드 시스템과 직렬 6기통 디젤 엔진을 결합해 최고출력 352마력, 최대토크 73.4kg·m를 발휘한다. BMW M340i xDrive 투어링 프로 M 퍼포먼스 파츠 에디션은 M 퍼포먼스 파츠를 적용한 것이 특징이다. 카본 그릴과 카본 미러 캡, 카본 리어 디퓨저, 아라미드 섬유 강화 플라스틱 안테나 등을 장착했다. 외장색은 사파이어 블랙과 브루클린 그레이, 스카이스크래퍼 그레이 등 세 가지로 구성했다. 48V 마일드 하이브리드 시스템이 적용된 직렬 6기통 가솔린 엔진은 최고출력 392마력, 최대토크 55.1kg·m를 낸다. 정지 상태에서 시속 100㎞까지 걸리는 시간은 4.6초다. xDrive 사륜구동 시스템도 탑재한다. 가격은 BMW 740i xDrive 네로 루쏘 에디션이 1억 9600만원(19대), BMW 740d xDrive 네로 루쏘 에디션이 1억 7070만원(10대)다. BMW X7 xDrive40d M 스포츠 프로 스카이스크래퍼 그레이 에디션은 1억 6180만원(40대), BMW M340i xDrive 투어링 프로 M 퍼포먼스 파츠 에디션은 9950만원(20대)이다.

2026.08.07 14:50김재성 기자

[글로벌 vs 국내 보안맞수] 멘로시큐리티-소프트캠프 RBI 시장서 격돌

인터넷 접속을 편리하게 도와주는 프로그램 중 대표적인 것이 브라우저다. 구글 크롬, 네이버 웨일, 파이어폭스, 인터넷 엣지 등이 브라우저에 해당한다. 우리는 브라우저를 통해 인터넷 환경에 접속하며, 여러 사이트에 접근하고 응용 프로그램을 설치하며, 수많은 정보를 얻는다. 공격자들도 많은 사람들이 이용하는 웹 환경을 노려 공격한다. 피싱 사이트를 만들어 놓고 정보를 탈취하려는 시도를 하거나, 인터넷 주소(URL)에 악성 스크립트를 삽입해 실행토록 해 기업, 기관 등의 중요 자산 및 데이터를 노리고 있는 현실이다. 실제 웹 애플리케이션의 입력창이나 URL 변수 등에 악의적인 SQL 문을 삽입해 백엔드 데이터베이스(DB)를 비정상적으로 조작하는 'SQL인젝션' 공격이나, 온라인 서비스를 완전히 마비시키는 '분산서비스 거부 공격(DDoS)' 등이 대표적인 웹 공격에 해당한다. 한국인터넷진흥원(KISA)이 지난 3일 발표한 내용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침해사고는 전년 동기보다 19.5% 증가한 1236건을 기록했으며, 이 중 DDoS 공격 신고는 373건으로 전체 침해사고의 30% 이상을 차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1년 전보다 DDoS 공격 유형은 56.7%나 늘었다. 또 모니터랩의 위협 인텔리전스 보고서에 따르면 한 달 동안 하루 평균 수십만건의 웹 공격이 탐지되고 있다. 이처럼 해커들은 개인 혹은 기업·기관의 데이터를 탈취하기 위해 수많은 웹 공격을 시도한다. 이는 곧 안전한 웹 이용이 웹 보안의 시작점이라고도 할 수 있다. 이에 소프트캠프, 멘로시큐리티 등 국내·외 기업들은 '원격 브라우저 격리(Remote Browser Isolation, RBI)' 솔루션을 내놓고 있다. RBI는 사용자의 기기가 아닌 클라우드나 원격 서버에서 웹페이지를 실행해 악성코드와 바이러스로부터 PC를 보호하는 보안 기술을 말한다. 즉 격리된 환경에서 브라우저를 실행하고, 실제와 동일한 환경에서 기존과 똑같이 안전한 인터넷 업무를 이용할 수 있도록 돕는다. 격리된 환경에서 인터넷에 접속하기 때문에 웹 공격이 들어올 경로 자체를 끊어 놓는다. 가트너(Gartner)도 RBI 기술을 제로트러스트 및 보안 전략의 핵심 요소로 평가하고 있다. 내부망과 격리를 위해 인터넷용 PC를 별도로 준비하거나, 가상 데스크톱 인프라(VDI), 서비스형 데스크톱(DaaS)에 로그인할 필요 없이 기존 PC의 웹 브라우저를 그대로 사용할 수 있다는 점도 RBI의 장점으로 꼽힌다. 리서치앤마켓츠(Research And Markets) 분석에 따르면 RBI 시장은 제로트러스트 및 사이버보안 핵심 요소로 부상하며, 지난해 10억4000만달러에 불과한 시장규모가 2029년 32억5000만달러로 3배 이상 성장할 것으로 전망됐다. 지디넷코리아가 7일 국내 RBI 전문 보안 기업 소프트캠프와 글로벌 RBI 전문 보안 기업 멘로시큐리티를 비교, 분석했다. ■ 멘로: html 변환 방식 구현...본사 "침해사고 당하면 100만달러 배상" 정책 멘로시큐리티는 2012년 미국 캘리포니아에 설립한 회사로 아미르 벤 에프라임(Amir Ben-Efraim) 멘로시큐리티 집행이사회 의장 겸 공동 설립자가 설립했다. 현재는 빌 로빈스(Bill Robbins) 멘로시큐리티 최고경영자(CEO)가 경영을 총괄하고 있다. 멘로시큐리티는 한국을 비롯해 일본, 유럽 등 국가 단위 기준으로 10개 이상의 지사를 두고 있다. 한국 법인은 2019년 설립했다. 김동유 한국지사장이 이끌고 있다. 한국지사 규모는 6명이다. 인성디지탈, 위덱스정보기술 등 두 곳이 멘로시큐리티 총판을 맡고 있다. 멘로시큐리티는 RBI 제품을 주력으로 한 비상장 기업이다. 정확한 매출액을 공개하고 있지는 않지만, 한국 시장이 본사 전체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약 2% 정도다. 멘로시큐리티는 html(하이퍼텍스트 마크업 언어) 변환 방식으로 RBI를 구현했다. html은 웹 페이지를 구성하는 요소로 이해하면 된다. 예컨대 브라우저를 통해 구글 웹사이트에 접근했다고 가정했을 때, 구글 웹 페이지를 구성하는 모든 요소는 이 html로 이뤄져 있다. 웹 페이지의 뼈대와 구조를 잡아주는 기본 언어다. 멘로시큐리티 RBI는 사용자가 어떤 웹페이지를 방문했을 때, 이 웹페이지를 구성하는 html 코드를 멘로시큐리티 만의 방식으로 재구성해 화면을 다시 띄워 격리하는 방식을 채택했다. 이에 사용자가 보는 화면은 진짜 웹 페이지가 아니라 멘로시큐리티 RBI가 재구성한 화면을 통해 웹 페이지에 접근하는 식으로 보안성을 높였다. 멘로시큐리티가 내세우는 RBI 솔루션의 차별점은 '사용성'이다. 웹 페이지를 스트리밍하는 방식으로 격리 환경을 제공하는 RBI 제품과 달리 html 코드를 즉시 재구성함으로써 지연이 적고, 많은 사용자가 동시에 사용하더라도 트래픽이나 메모리에 부담을 주지 않는 방식이다. 김동유 지사장은 6일 지디넷코리아와의 인터뷰에서 "html 코드를 변환하는 방식의 RBI는 멘로시큐리티가 유일하다"며 "멘로시큐리티 RBI 솔루션을 사용하고 있는데도 침해사고를 당하면 멘로시큐리티가 100만달러를 배상하는 정책을 도입했다. 그만큼 보안성이 뛰어나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 지사장은 "멘로시큐리티 RBI 제품은 미국 국방부 350만명이 사용하고 있다. 20개 벤더사가 수년째 애용하고 있다"며 "국내에서도 금융위원회 규제 샌드박스를 지난해 9월 통과하면서 '혁신금융지정제품'으로 선정됐다. 금융권을 중심으로 고객 레퍼런스를 확보하고 있다. 뿐만 아니라 첨단 기술을 필요로 하는 반도체 회사나 완성차 회사, 게임사, 병원, 플랫폼사 등 대형 고객들의 선택을 받았다"고 밝혔다. 이어 그는 "국내 RBI 시장의 과반 이상을 우리가 차지하고 있다. 올해는 공공 분야 조달 목표를 갖고 GS인증을 획득했다. 또 글로벌 인증으로는 가장 획득이 어렵다는 FED RAMP도 받았다"며 "싱가포르의 행정안전부 역할을 하는 정부기관도 30만 유저가 사용하고 있으며, 미국 10대 은행 중 8대 은행이 전부 멘로시큐리티를 선택했다. 본사에서도 한국 시장에 관심이 큰 만큼 사업을 확대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 소프트캠프: "웹 페이지 완전 분리로 악성코드 통로 원천 배제...3세대 '쉴드게이트' 선보여" 소프트캠프는 1999년 배환국 소프트캠프 대표가 설립한 회사다. 문서보안, 정보보안 제품을 비롯해 RBI 전문 업체로 알려져 있다. 소프트캠프는 웹·SaaS 접근 시 발생하는 보안 위협을 원천 차단하는 통합 게이트웨이 솔루션 '쉴드게이트'에 RBI를 탐재해공급하고 있다. 최근에는 생성형 AI 확산과 제로트러스트 보안 정책 확대에 맞춰 RBI를 차세대 핵심 보안 기술로 육성하고 있다. '쉴드게이트' RBI의 최대 장점은 '완벽한 격리'다. AI가 사이버 공격에 악용되기 시작하면서 웹 공격을 비롯해 그간 알려지지 않았던 취약점을 이용한 '제로데이(0-day)' 공격 등 위협이 고도화됐다. 이로 인해 악성코드 작성은 물론 취약점 탐색이 쉬워지면서 공격 대상도 크게 늘어난 현실이다. 이에 따라 알려진 공격을 탐지하거나 차단하는 방식보다 외부와의 접점을 최소화하는 '공격 표면 관리'가 핵심 보안 전략으로 떠오르고 있다. 소프트캠프 '쉴드게이트'는 이같은 '공격 표면' 자체를 없앤다는 특징이 있다. 외부 웹사이트와 직접 연결하지 않고 화면만 전달하는 방식으로 공격이 들어올 수 있는 통로 자체를 없앴다. 멘로시큐리티처럼 html 코드를 재구성하는 구조나 쿠키를 단말로 전달하는 구조가 아니라, 아예 또 다른 화면을 한 가지 화면에서 송출하는 식이다. 배환국 대표는 "코로타19 때 마스크를 착용해 호흡기를 보호했던 것처럼 보안도 공격 표면을 줄이는 것이 중요하다"면서 "쉴드게이트는 외부 웹사이트와 직접 연결하지 않고 화면만 전달하는 방식으로 공격 표면 자체를 최소화한 기술"이라고 설명했다. 1세대는 원격 브라우저 화면을 비트맵(Bitmap) 형태로 전송하는 방식을 택했다. 사용자 단말과 웹 브라우저를 완전히 분리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지만 성능이 떨어지고 동영상이나 복잡한 웹 서비스 처리에 한계가 있다. 이에 진화한 2세대를 선보였다. 2세대는 html과 자바스크립트 등을 서버에서 재구성(DOM 재구성·DOM 미러링)한 뒤 안전하다고 판단한 콘텐츠만 사용자에게 내려보내는 방식이다. 반응성과 사용자 경험은 개선됐지만 html과 쿠키, 세션 정보 등이 단말에 전달되기 때문에 알려지지 않은 제로데이 공격에는 한계가 있을 수 있어 3세대도 제시했다. 소프트캠프가 구현한 3세대 RBI는 비디오 스트리밍 방식을 적용했다. 웹페이지 실행은 서버에서 모두 처리하고 사용자 단말에는 영상만 전달하는 구조다. HTML과 자바스크립트, 쿠키, 세션 정보가 단말에 내려오지 않아 공격 표면을 원천적으로 차단할 수 있다는 것이 회사 측 설명이다. 배 대표는 지디넷코리아와의 인터뷰에서 직접 웹 페이지에서 F12를 누르면 표시되는 개발자도구를 시연, 일반 브라우저와 달리 html 코드가 사용자 PC에서 변경되지 않는 모습을 공개했다. 완벽히 웹 페이지와 격리돼 있기 때문에 html 코드는 일체 변하지 않았다. 또 네이버 등 웹사이트에 접속해도 서비스 쿠키가 아닌 '실드게이트' 관련 쿠키만 생성되는 구조라고 설명했다. 배 대표는 "사용자는 실제 웹페이지가 아니라 화면만 보는 것이기 때문에 악성 코드가 내려올 수 있는 통로 자체가 없다"며 "사용자 단말이 침해돼도 서버로 확산되지 않고, 서버가 침해돼도 단말로 전파되지 않는 구조"라고 강조했다. 성능도 기존 방식 대비 개선했다. 비디오 스트리밍이라고 해서 모든 화면을 계속 전송하는 것이 아니라 변경되는 화면만 전송하기 때문에 일반적인 웹 사용 환경에서는 네트워크 사용량이 크지 않기 때문이다. 또 데스크톱 전체를 가상화하는 VDI보다 CPU와 메모리 사용량이 훨씬 적고 복잡한 웹 애플리케이션도 자연스럽게 사용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배 대표는 최근 N2SF(국가 망보안체계) 가이드라인과 가트너의 SSE(Security Service Edge) 아키텍처도 RBI 수요를 확대하는 요인으로 꼽았다. "N2SF에서는 화면 정보 스트리밍 기반 접근 방식을 제시하고 있고, 가트너 역시 SSE 핵심 요소 중 하나로 RBI를 포함하고 있다"며 "제로트러스트와 AI 시대가 맞물리면서 RBI는 선택이 아니라 필수 보안 기술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외산은 편리성에 초점을 맞춘 반면 우리 제품은 그야말로 보안에 중점을 두고 있다"면서 "국정원이 요구하는 N2SF를 충족시키는 면에서도 외산은 우리 제품을 따라오지 못한다"고 밝혔다. 소프트캠프는 현재 공공과 금융권을 비롯해 국가 핵심기술을 보유한 민간 기업을 중심으로 RBI 공급을 확대하고 있다. 일본 시장에서는 이미 사업을 진행 중이며, 향후 미국과 유럽 시장을 타깃으로 서비스형 소프트웨어(SaaS) 형태로 진출하는 방안을 추진 중이다. 배 대표는 "현재는 일본 시장을 중심으로 사업을 확대하고 있다. 앞으로 미국과 유럽을 대상으로 온라인 SaaS 서비스를 제공할 계획"이라며 "사용자가 이질감을 느끼지 않는 자연스러운 경험을 제공하는 것이 RBI 경쟁력 핵심이며 이 분야에서는 소프트캠프가 가장 앞서 있다고 자신한다"고 밝혔다.

2026.08.07 14:29김기찬 기자

WCP, 2Q 영업손실 155억…전년비 40% 축소

WCP는 올해 2분기 연결기준 잠정 실적으로 매출 362억원, 영업손실 155억원, 순이익 9억원을 거뒀다고 7일 밝혔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5.1% 감소하고 영업손실 규모는 40.4% 줄었다. 순이익은 흑자전환했다. 전분기 대비 매출은 15.5% 감소하고 영업손실 규모는 24.4% 줄었다. 순이익은 흑자전환했다. 2분기 매출은 에너지저장장치(ESS) 부문 국내 고객들과 북미향 리튬인산철(LFP) 공급 협의가 진행되는 가운데, 전기차 부문에서는 전략 고객의 유럽 수요 공백 영향이 반영됐다. 소형전지 제품의 메인 고객 공급은 전망대로 이뤄졌다. 비용 구조 개선 효과로 영업손실 규모는 크게 줄였다. 전사 비용 절감 노력과 가동률이 개선된 데 따른 결과다. 회사는 3분기를 실적 반등 전환점으로 제시했다. ESS 부문은 국내 고객들의 LFP 프로젝트 출하가 본격화되며 판매 증가를 예상했다. 전기차 부문도 전략 고객향 유럽 공급을 탄력적으로 운영하고, 소형전지 사업은 기존 원형 제품 공급을 안정적으로 이어갈 계획이다. 판매 회복에 따른 가동률 상승이 예상되는 만큼 수익성도 개선될 것으로 전망했다. 생산 효율 향상과 고정비 부담 완화를 통해 EBITDA 흑자전환을 목표로 하고 있다. 4분기에는 ESS 국내 고객들 북미 공급이 본격화되면서 매출 성장이 더욱 가속화될 것으로 예상했다. 전기차 부문에서는 해외 신규 고객들의 제품 평가가 지속되는 가운데 주요 고객 수요도 반등할 것으로 기대했다. 소형전지 사업도 전략 고객 공급 물량이 대폭 증가할 것으로 전망했다. 가동률이 전년 대비 상승하면서 고정비 부담이 완화되고, 이를 기반으로 분기 흑자전환을 위한 수익성 개선 노력을 지속할 방침이다. 회사는 올해부터 2028년까지 사업구조를 근본적으로 전환한다는 전략이다. 기존 단일 고객 중심 구조에서 국내외 우수 고객 체제를 확보한다는 목표다. 동시에 단일 제품 공급에서 다양한 프리미엄 제품 포트폴리오를 구축, 시장 대응력을 강화할 계획이다. 판매 제품군도 ESS 중심에서 향후 전기차가 함께 성장하는 균형 구조로 진화한다. 급성장하는 글로벌 ESS 시장을 새로운 성장 동력으로 확보하면서 중장기 성장 기반을 더욱 견고하게 다질 것으로 기대된다. 수익성 역시 국내 생산라인 정상화를 통해 안정적인 이익 구조로 변화하고, 해외 수요 증가에 대응하기 위해 헝가리 생산라인 가동을 준비해 글로벌 공급 경쟁력을 한층 높일 계획이다. 업계에서는 올해 ESS 시장 확대, 고객 다변화, 생산 효율 개선이라는 세 가지 성장축을 동시에 확보하고 있다는 점에 주목하고 있다. 특히 2027년 이후에는 성장의 안정성과 수익성이 한층 강화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2026.08.07 11:58김윤희 기자

라인게임즈, 신작 게임 '콰이어트' 스팀 테스트 참가자 3만명 돌파

라인게임즈(대표 배영진)는 자체 개발 중인 신작 PC 타이틀 '콰이어트(QUIET)'의 스팀(Steam) 플레이 테스트 참가자 수가 3만 명을 돌파했다고 7일 밝혔다. '콰이어트'의 스팀 플레이 테스트는 지난 3일부터 시작했다. 테스트가 시작된 지 사흘 만에 참가자 3만 명 이상이 몰리며 정식 출시 전부터 흥행에 기대를 높였다는 평가다. 라인게임즈는 이번 테스트를 통해 게임의 첫 번째 스테이지를 공개하고, 팀원들과 협동해 보스의 추격을 따돌리고 위기를 극복하는 재미를 극대화한 게임의 핵심 플레이 요소를 선보였다. 이용자는 싱글플레이 부터 최대 4인까지 함께 게임을 즐길 수 있다. 스팀 플레이 테스트를 통해 수집한 이용자 피드백을 바탕으로 시스템 개선과 편의 기능 추가를 비롯한 패치도 진행됐다. 라인게임즈는 이용자의 다양한 의견을 수렴해 게임성과 재미를 극대화하는 데 총력을 기울일 예정이다. 회사 측에 따르면 '콰이어트'는 지구에 불시착한 오리 외계인들이 집주인 할머니의 감시를 피해 탈출을 시도한다는 설정을 가진 협동 코미디 호러 장르 타이틀이다. 이용자의 이동, 협동 과정에서의 상호작용, 음성 등 게임 내 발생하는 모든 행동은 소음으로 누적된다. 소음 수치가 높아질수록 보스의 추격이 더욱 빠르고 집요해지며 긴장감을 고조시킨다. 또한 아이템별 무게와 크기에 따른 물리 법칙을 적용, 대형 오브젝트를 직접 밀거나 끄는 등 실제적인 무게감을 체감할 수 있는 조작 체계가 특징이다. 이외에도 아기자기한 오리 외계인과 이들을 위협하는 강력한 보스의 대비를 통해, 긴장감과 웃음이 교차하는 독특한 분위기를 유발하며 최초 공개 당시 SNS에서 글로벌 이용자들에게 화제가 된 바 있다.

2026.08.07 11:26이도원 기자

네이버 엔터프라이즈 부문, 2분기 매출 21%↑…AI 인프라 성장 속도

네이버가 올해 2분기 인공지능(AI)과 디지털트윈을 중심으로 기업간거래(B2B) 사업 성장세를 이어갔다. 네이버클라우드를 중심으로 기업·공공 AI 사업을 확대하는 동시에 엔비디아와 추진하는 AI 팩토리와 해외 데이터센터 사업을 통해 엔터프라이즈 사업 외연 확대에 나선다. 7일 네이버는 올해 2분기 실적 발표를 통해 엔터프라이즈 부문에서 전년 동기 대비 21.3% 성장한 매출액 1537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전분기와 비교해서도 2.2% 증가했다. 엔터프라이즈 부문에는 네이버클라우드 플랫폼(NCP)을 비롯해 서비스형 그래픽처리장치(GPUaaS) 등 AI 인프라, 디지털트윈, 서비스형 소프트웨어(SaaS) 협업툴 '라인웍스' 등이 포함된다. 이번 분기에는 AI와 디지털트윈 관련 B2B 매출 확대가 성장을 이끈 것으로 나타났다. 회사는 공공 시장에서 사업 범위를 넓히고 있다. 앞서 네이버클라우드는 국가AI데이터센터 구축 사업 삼성SDS 컨소시엄으로서 민관 협력 특수목적법인(SPC)에 참여 중이다. 정부 GPU 확충 프로젝트에도 지난해와 올해 모두 참여했다. 해외에선 사우디아라비아 디지털트윈 플랫폼의 국가 표준 채택과 AI 팩토리 사업 진출 등을 기반으로 소버린 AI 사업 확대에 나서고 있다. 특히 엔비디아와 추진하는 'AI 팩토리'를 엔터프라이즈 사업의 새로운 성장 축으로 육성할 계획이다. 내년 상반기 55메가와트(MW), 같은 해 말 100MW, 2028년 200MW 규모까지 AI 컴퓨팅 인프라를 확보할 방침이다. 200MW까진 시장 진입 속도를 높이기 위해 외부 데이터센터 임대 상면을 활용할 예정으로, 현재 필요한 상면은 대부분 확보한 상태다. 이후 1기가와트(GW) 규모 확장을 목표로 자체 데이터센터 구축과 글로벌 파트너십을 병행할 계획이다. 관련 매출도 내년부터 본격 반영될 전망이다. 네이버는 엔비디아와 추진하는 AI 팩토리 사업에서 내년 상반기부터 매출이 발생할 것으로 예상 중이다. AI 팩토리 운영사는 네이버가 지분 100%를 보유하고 데이터센터와 GPU 등을 소유하는 별도 특수목적법인에는 글로벌 투자자 자금을 활용하는 방식으로 초기 자본 부담을 낮추는 구조다. 해외 데이터센터 사업도 구체화하고 있다. 중동에선 데이터센터 구축과 클라우드 스택 관련 파트너십을 구체적으로 논의 중이며 남미에선 초기 단계 협의를 진행하고 있다. 네이버는 향후 1GW까지 컴퓨팅 인프라를 확대하기 위해 전력 가격과 데이터센터 구축 비용 경쟁력을 갖춘 글로벌 파트너와 협력한다는 방침이다. 자체 데이터센터 '각 세종' 증설도 진행 중이다. 현재 부지 내 구축된 건물에서 계획 물량의 약 3분의 1을 소화하고 있으며 나머지 3분의 2를 확장하는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향후 1GW 단계에선 추가 건물 확장과 신규 부지에 데이터센터를 구축하는 그린필드 전략도 병행할 예정이다. 다만 엔터프라이즈 사업 확대를 위한 AI 인프라 투자는 단기적 비용 부담으로도 이어졌다. 네이버의 2분기 전체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6.2% 증가한 3조 3888억원을 기록했지만, AI 인프라 투자 등의 영향으로 영업이익은 0.2% 감소한 5203억원을 기록했다. 최수연 네이버 대표는 이날 컨퍼런스콜을 통해 "AI 학습 수요를 충당하려면 저렴한 전기요금과 그린필드 구축 비용을 전략적으로 판단할 수 있는 글로벌 파트너가 필요하다"며 "소버린 AI 수요를 함께 충족할 수 있는 파트너들과 다양한 협의를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2026.08.07 11:09한정호 기자

한성시스코-로바이, 범용 로봇 제어 AI 플랫폼 실증·상용화 협력

한성시스코와 로바이가 AI 제어 플랫폼 '로봇 아카데미'를 고무·타이어 제조 현장에 실증하고, 향후 산업 현장 적용 가능성을 공동 검증하고자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 7일 회사에 따르면, 이번 협약은 한성시스코가 보유한 산업용 엔지니어링·스마트팩토리 솔루션 역량과, 로바이의 범용 로봇 AI 제어 플랫폼인 로봇 아카데미를 결합해 양사의 전략적 이익을 실현하고 시장 경쟁력을 선점하기 위해 이뤄졌다. 이를 통해 개별 공정이나 특정 로봇에 국한됐던 기존 제어 시스템의 한계를 넘어, 양사의 전문성을 융합한 고도화된 지능형 범용 시스템을 구축하는 것이 핵심 목표다. 한성시스코는 고무·타이어 공정 전반에 대한 깊은 도메인 지식과 설비 연동 스펙 및 현장 요구사항을 분석하여 플랫폼 개발에 적극 반영한다. 특히 로바이의 로봇 아카데미가 실제 산업 현장에 원활하고 안정적으로 적용될 수 있도록 하드웨어 인터페이스 구축 및 시스템 통합(SI) 분야를 전담해 상용화 인프라를 조성하는 주도적인 역할을 수행한다. 로봇 아카데미는 로봇이 자신의 구조와 동작 특성, 주변 환경을 스스로 탐색과 학습하는 'AI 자가학습' 기술을 기반으로 로봇의 제어 시스템을 자동으로 구축하는 AI 플랫폼이다. 로봇이나 설비별로 제어 소프트웨어를 새롭게 개발하는 기존 방식에서 벗어나, 각 로봇의 특성에 맞는 제어 시스템을 AI로 빠르게 구축하고 다양한 작업 환경에 적용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핵심이다. 양사는 이런 기술적 결합을 바탕으로 고무 및 타이어 제조 현장 내 시범 라인을 선정하여 로봇 AI 플랫폼 제품의 현장 실증(PoC)을 공동 기획하고 수행할 예정이다. 실제 공정 과정에서 발생하는 로봇 모션 데이터와 비전 인식 데이터 등을 체계적으로 수집하고 분석해 플랫폼의 신뢰성과 제어 성능, 작업 환경 변화에 대한 대응력 등을 철저히 검증할 방침이다. 양사는 향후 현장 실증 결과를 바탕으로 범용 로봇 제어 AI 플랫폼의 상용화 모델을 구체화하고, 다양한 로봇 적용 분야로 범위를 단계적으로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2026.08.07 09:34백봉삼 기자

포스코퓨처엠, 'LFP' 양극재 수주 잭팟…6년간 19만톤 공급

포스코퓨처엠은 6일 국내 유력 배터리 업체와 리튬·인산·철(LFP)용 양극재 대규모 장기 공급에 합의하며 LFP 양극재 사업을 본격화했다고 밝혔다. 이날 합의는 폭증하는 북미 에너지저장장치(ESS) 수요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이뤄진 것으로 포스코퓨처엠은 내년부터 2032년까지 6년간 19만톤 이상의 LFP 양극재를 이 배터리 업체에 공급하게 된다. 양사는 구체적 조건을 논의한 뒤 3분기 중 정식 계약을 맺을 예정이다. 포스코퓨처엠은 향후 그룹 차원의 협력을 기반으로 산화철 등 제철 공정 부산물과 아르헨티나 염호에서 확보한 리튬 등을 활용한 신공법을 적용해 원가 경쟁력을 더욱 높인 LFP용 양극재를 생산, 공급할 계획이다. 포스코퓨처엠은 다른 대형 고객사들과도 LFP 양극재 공급계약 막바지 단계로 추가 수주에 맞춰 LFP 양극재 생산능력(CAPA)을 확대할 방침이다. LFP 배터리는 니켈·코발트·망간(NCM), 니켈·코발트·알루미늄(NCA) 등 삼원계 배터리에 비해 출력은 낮지만 저렴한 가격과 긴 수명이 장점이다. 최근 인공지능(AI)데이터센터 증설 등으로 전력 수요가 급증함에 따라 안정적인 전력 공급을 위한 ESS용 LFP 배터리 수요가 확대되고 있다. 전기차 시장에서도 보급형 모델을 중심으로 LFP 배터리 적용이 증가하는 추세다. 포스코퓨처엠은 고객사에 LFP용 양극재를 적시에 공급하기 위해 최근 포항 공장 하이니켈 양극재 생산 라인 일부를 LFP용 양극재 생산라인으로 전환 완료했다. 현재 시제품 고객사 인증을 진행 중이며 올해 말부터는 양산 공급을 개시할 예정이다. 각국 무역 규제에 대응할 수 있는 공급망과 기술력을 바탕으로 글로벌 배터리·완성차 기업와 양·음극재 공급 협의를 지속 중이라고도 밝혔다. 지난 3월에는 글로벌 완성차사와 1조원 규모 인조흑연 음극재 장기 공급계약을 체결했다. 회사는 약 3570억원을 투자해 베트남 인조흑연 음극재 공장 신설을 추진하는 등 생산능력 확대에 나서고 있다. 지난 5월 포스코퓨처엠은 피노-CNGR과 합작사인 씨앤피신소재테크놀로지가 포항 영일만4일반산업단지에 내년 양산을 목표로 LFP 양극재 공장 건설을 시작했다고 밝히기도 했다. 이 공장은 최대 5만톤까지 단계적으로 CAPA를 확대할 예정이다.

2026.08.06 19:00김윤희 기자

한국 주도 ITU-T 첫 SDV 국제표준 제정

국내 연구진이 개발한 소프트웨어정의차량(SDV) 기술이 ITU-T 최초 국제표준으로 제정됐다. 아울러 한국인이 처음으로 관련 국제 표준화 작업반 의장을 맡으며 SDV 국제표준 주도권 확보에 한 걸음 다가섰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는 정보통신방송표준개발지원사업을 통해 개발한 SDV 관련 국제표준 권고안과 기술보고서가 지난 7월 스위스 제네바에서 열린 ITU-T SG21 회의에서 공식 제정됐다고 6일 밝혔다. 제정된 권고안은 ITU-T 최초의 SDV 국제표준으로 첨단운전자보조시스템(ADAS) 등 응용 기능과 무선 소프트웨어 업데이트(OTA), 클라우드 연동 등 SDV 서비스 구현에 필요한 핵심 기능별 기술 요구사항이 담겼다. 기술보고서에는 SDV 개념과 핵심 기술, 국제 표준화 및 산업 동향, 향후 표준화 방향 등이 포함됐다. 정부는 이를 통해 완성차와 소프트웨어 기업이 공통으로 활용할 수 있는 기준을 마련하고, 제조사 간 규격 차이에 따른 개발 부담을 줄이는 동시에 차량 간 서비스 호환성을 높일 수 있을 전망이다. 이번 성과는 과기정통부와 정보통신기획평가원(IITP), ETRI가 추진 중인 'SDV 서비스를 위한 가이드라인 및 인터페이스 표준 개발' 과제를 통해 이뤄졌다. 이 과제에는 지난 3년간 총 11억원이 투입된다. 국제 표준화 리더십도 확보했다. 이번 과제를 총괄한 차홍기 ETRI 지능정보표준연구실장은 ITU-T 자율주행·차량 멀티미디어 표준화 작업반(Q10/21) 국제 의장(라포처)에 한국인 최초로 선임됐다. 이 작업반은 그동안 미국과 일본이 주도해 왔으며, 차 실장은 앞으로 SDV 관련 국제표준 과제 발굴과 논의, 표준 승인 절차를 총괄하게 된다. 권고안 에디터를 맡은 김성한 ETRI 책임연구원과 기술보고서 에디터인 홍정하 책임연구원도 표준 개발을 주도했다. 과기정통부는 이번 표준이 ITU 회원국 194개국의 정책 수립과 산업 현장에서 폭넓게 활용되며 SDV 생태계 확대를 뒷받침할 것으로 내다봤다. 박태완 과기정통부 정보통신산업정책관은 "자동차 강국인 대한민국이 자동차 제조를 넘어 소프트웨어 국제표준까지 주도할 수 있게 된 것은 의미 있는 성과"라며 "SDV에 이어 E2E 자율주행 등 미래 자동차 소프트웨어 분야 국제표준 연구도 적극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2026.08.06 18:49박수형 기자

CMTX, "CB·BW 발행한도 확대, M&A 등 대응 목적"

반도체 공정 부품업체 씨엠티엑스(CMTX)가 지난달 임시주주총회에서 전환사채(CB)와 신주인수권부사채(BW) 발행한도를 확대한 것에 대해 "인수합병(M&A)과 전략 투자 기회에 대응하기 위한 사전 준비"라고 6일 밝혔다. 임시주총에선 상법 개정에 따른 독립이사 제도 도입과, CB·BW 발행한도 확대 등 정관 일부가 변경됐다. CMTX는 "임시주총 이후 CB·BW 발행한도 확대에 대한 (주주) 관심이 커졌다"며 "현재 CB나 BW를 발행할 계획이 전혀 없다"고 강조했다. CMTX는 "현재 CMTX와 계열사는 900억원 이상 현금성 자산을 보유하고 있고, 사용 가능한 금융기관 여신한도 역시 1000억원을 초과해 운영·투자자금이 충분하다"며 "이번 정관 변경은 향후 기업가치를 높일 M&A나 전략 투자 기회가 생겼을 때 신속히 대응하기 위한 사전 준비일 뿐, 불필요한 주주가치 희석을 최소화한다는 경영 원칙은 변함이 없다"고 밝혔다. CMTX는 "최근 상법 개정에 따른 독립이사 비율 강화(이사 총수의 3분의 1 이상)와 관련해 형식적 법 준수를 넘어, 세부 가이드라인을 면밀히 검토해 주주 권익 보호와 지배구조 투명성을 강화하는 방향으로 정관 정비를 마쳤다"고 설명했다. CMTX는 최근 홈페이지에 주주소통 게시판을 개설했다. 자본시장과 주주와 소통 강화가 목적이다. CMTX는 게시판에서 ▲잠정실적 분석 ▲신규 투자 및 증설 상황 ▲신규 고객사 및 시장 확대 현황 ▲기업가치 제고 및 주주환원 정책 ▲신사업·신기술 개발 상황 등 경영 정보를 법과 규정이 허용하는 범위에서 공유할 계획이다. 한편, CMTX는 세계 식각장비 1위 램리서치와 특허분쟁 중이다. 램리서치가 지난 2024년 서울중앙지방법원에 CMTX를 상대로 특허침해소송을 제기했다. 쟁점은 CMTX가 삼성전자에 공급한 C-링이 램리서치 특허를 직간접 침해했는지 여부다. '짧은 접지 링'이 장착되는 장비와 호환성, 그리고 이에 따른 무선주파수 전류 흐름을 판단해야 한다. CMTX는 대응 차원에서 특허심판원에 램리서치 특허 2건을 상대로 무효심판, 소극적 권리범위확인심판(소극심판)을 청구해 바라던 결과를 얻었다. 소극심판은 상대 특허를 침해하지 않았다고 주장하는 분쟁이다. 이후 램리서치는 해당 특허심판원 심결에 불복하고 특허법원에 심결취소소송을 제기했다. 램리서치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에 반도체 공정 부품을 공급하는 국내 애프터마켓 업체를 상대로 특허 등 산업재산권 분쟁 중이다. CMTX 외에 비씨엔씨, SHM, 플라텍, 윌비에스엔티, 월덱스 등이 램리서치와 싸우고 있다.

2026.08.06 15:40이기종 기자

카카오, '쿠팡이츠'로 에이전트 AI 첫 구현…검색광고까지 확장

에이전트 AI 연동 첫 파트너로 쿠팡이츠를 낙점한 카카오가 이를 기반으로 AI 대중화에 주력한다. 현재 카카오톡 내에서 운영 중 AI 서비스는 활용성에 초점을 맞춰 고도화를 이어가고, 주력 수익원인 광고 사업은 검색 광고까지 영역을 넓힌다. 정신아 대표는 6일 2분기 실적 발표 컨퍼런스 콜에서 “첫 번째 파트너십은 단순한 연결이 아니라 일상과 밀접한 서비스에서 에이전트 AI가 이용자의 의도를 실제 행동과 거래까지 연결할 수 있는 모습을 보여줄 수 있어야 한다고 판단했다”고 말했다. 즉, 카카오가 구현하고자 하는 에이전트 AI는 대화 맥락을 바탕으로 AI가 적절한 서비스를 제안하고, 인증부터 주문까지 하나의 사용자 흐름 안에서 완결하는 것이기에 쿠팡 이츠를 첫 협력사로 택한 것이라는 설명이다. 정 대표는 "배달 영역의 경우 이용 빈도가 높고, 이용자의 관여도가 상대적으로 낮아 여러 정보를 깊이 탐색하기 보다는 빠르고 편리하게 주문부터 결제까지 이어지는 경험의 가치가 크다"며 "에이전트 AI의 효용을 가장 명확하게 보여줄 수 있다"고 설명했다. 챗GPT 포 카카오·카나나 인 카톡 고도화…이용자 수 1000만명 목표 회사는 AI 사업 핵심 축인 '챗GPT 포 카카오'와 '카나나 인 카카오톡'도 활용성이 중요한 단계에 진입한 만큼 고도화를 지속한다. 올해 2분기 기준 챗GPT 포 카카오의 누적 이용자 수는 1300만 명으로 집계됐다. 이용자당 일 평균 발신 메시지 수는 6건을 넘어섰고, 일 평균 체류 시간도 8분에 가까워졌다. 하반기 카카오는 카나나 인 카카오톡의 에이전트 AI 경험을 본격화하고 챗GPT 포 카카오의 이미지 생성과 챗봇 기능을 지속 고도화하면서 AI 서비스 이용을 보다 확대한다. 정 대표는 “향후 서비스 확장 계획까지 감안하면 올해 연말까지 카카오톡 내에서 AI를 친숙하게 접하기 시작하는 월간 활성 이용자 수를 1000만명까지 확대하는 목표도 충분히 달성 가능하다”고 내다봤다. 새 먹거리로 '검색 광고' 낙점…중장기 성장 동력으로 카카오는 현재 기존 광고와 커머스 성장이 AI에 대한 투자 부담을 상쇄하기 시작한 시기로 진단하고, 중장기적으로는 AI 서비스를 기반으로 새로운 광고 수익 모델을 발굴한다. 이를 통해 검색 광고 시장까지 사업 영역을 확대하는 것을 과제로 삼는다. 국내 디지털 광고 시장은 디스플레이 광고와 검색 광고가 양대 축을 이루고 있지만, 지금까지 카카오는 디스플레이 광고 중심으로 사업을 전개해왔다. 정 대표는 “하반기에는 기존 키워드 중심의 검색 광고를 넘어서는 새로운 AI 기반 광고 경험을 제공할 수 있을 것”이라며 “그동안 진출하지 못했던 검색 광고 시장으로 사업 영역을 확장하면서 중장기 성장 동력을 마련해나가겠다”고 부연했다. AI 인프라 사업, 진출 안한다…“B2C 모델·서비스 영역 집중” AI 인프라 사업으로의 진출 여부에 대해서는 투자 대비 수익률이 높지 않고,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을지 미지수라고 일축했다. 앞서 네이버는 엔비디아, 브룩필드와 협력해 1GW급 AI 팩토리를 건설하겠다는 의지를 드러냈다. 정 대표는 “AI 데이터센터, 그래픽처리장치(GPU), 클라우드 시장을 포함해 AI 가치 사슬 전반에서 사업성은 충분히 검토했다”며 “다만 카카오가 AI 시대에 가장 높은 경쟁력을 만들 수 있는 영역은 아니다”라고 봤다. 그는 기업 소비자간 거래(B2C) 역량을 기반으로 성장해 온 카카오의 경쟁력이 AI 시대에도 변하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경쟁적인 공급 확대가 이어지고 있는 상황을 감안할 경우 현재 수요, 공급 간 불균형에서 발생하는 높은 수익성이 장기간 지속될 것이라고 담보하기 어렵다”며 ”장기적으로 감내해야 할 재무적 부담 대비 미래에 기대할 수 있는 ROI가 충분히 높지 않다”고 덧붙였다. 끝으로 정 대표는 “인프라 영역에 큰 자본을 분배하면서 진출하기보다는 전국민이 일상에서 습관적으로 쓰는 AI 서비스를 만들기 위해 모델 레이어부터 서비스 레이어까지 보다 집중해 기업 가치를 제고하겠다”고 역설했다.

2026.08.06 15:39박서린 기자

AI는 필수, TCO는 부담…기업 CIO '진퇴양난'

기업 내 인공지능(AI) 도입이 본격화하면서 최고정보책임자(CIO)들의 고민도 깊어지고 있다. AI 경쟁력 확보를 위한 인프라 투자는 불가피하지만 서버·메모리·반도체 등 핵심 자원 가격이 오르면서 총소유비용(TCO) 부담도 빠르게 커지고 있어서다. 투자를 줄이자니 서비스 안정성과 보안 리스크가 걸리고 인프라를 늘리자니 비용 압박이 커지는 진퇴양난에 놓였다는 평가가 나온다. 6일 업계에 따르면 주요 기업 CIO들은 AI 인프라 확대에 따른 TCO 부담을 낮출 대응책 마련에 나서고 있다. 다만 강화된 보안 요구와 업권별 규제로 비용 절감 여지가 갈수록 좁아지면서 마땅한 해법을 찾지 못하고 있다. 특히 금융권은 규제와 장애 대응 부담까지 겹치면서 일반 기업보다 비용 최적화가 더 어렵다는 지적이다. TCO 키운 AI 인프라…메모리 수요·가격 동반 상승 업계에서는 AI인프라 비용 부담이 일시적 현상에 그치지 않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생성형 AI와 대규모언어모델(LLM) 활용이 늘면서 기존 IT 시스템보다 높은 연산 성능과 대용량 메모리를 필요로 하는 인프라 수요가 빠르게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AI 서버는 일반 서버보다 훨씬 많은 D램을 필요로 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글로벌 빅테크의 AI 인프라 투자 확대까지 맞물리면서 메모리 수요가 전반적으로 늘고 가격 상승 압력도 커지는 흐름이다. 실제로 시장에서는 범용 D램 가격 전망치가 잇따라 상향 조정되면서 기업들의 인프라 예산 부담도 예상보다 빠르게 커지고 있다. 문제는 장비 구매 비용만 늘어나는 데 그치지 않는다는 점이다. 전력과 냉각, 유지보수, 보안, 성능 검증 등 운영 전반에 드는 비용도 함께 증가하고 있다. AI 인프라 투자가 확대될수록 초기 구축 비용보다 운영 부담이 더 가파르게 커질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오는 배경이다. 클라우드 역시 해법으로 보기는 어렵다는 평가다. 사용량이 늘수록 과금 부담이 빠르게 커지고 고성능 연산 자원을 안정적으로 확보해야 하는 AI 환경에서는 비용 통제가 쉽지 않아서다. 최근 출시한 앤트로픽의 미토스의 경우 API 가격이 기존대비 2배 이상 높게 책정돼 외부 AI 서비스 활용 비용 부담도 커지고 있다. 더불어 기업 내 민감한 정보를 보호하기 위해서는 별도 온프레미스 환경을 병행해야 하는 경우도 많다. 결국 클라우드와 온프레미스를 함께 운영하는 구조가 되면서 중복 투자가 불가피하고 TCO 상승 압력을 피하기 어렵다는 반응이다. 생존위한 AI 투자, 비용 부담 커도 줄이기 어려워 비용이 급등하는데도 기업이 투자를 쉽게 늦추지 못하는 것은 AI 도입이 더 이상 선택이 아니라 경쟁력과 사업 연속성을 좌우하는 핵심 과제로 자리 잡고 있어서다. 실제 현장에서는 AI 투자를 단순한 효율화 차원이 아니라 생존의 문제로 받아들이는 분위기도 확산하고 있다. 기업들은 우선 기존 자산 활용도를 높이는 방식으로 대응하고 있다. 운영 환경에서 빠진 장비를 개발·테스트용으로 재배치하거나 유휴 자원을 줄여 전체 인프라 효율을 끌어올리는 전략이 대표적이다. 클라우드 사업자와 매니지드서비스제공업체(MSP)들이 자원 사용률 제고를 통한 비용 절감 방안을 앞세우는 것도 같은 맥락이다. 그러나 현장에서는 이런 방식만으로는 한계가 뚜렷하다는 반응이 적지 않다. AI 인프라는 서비스가 본격화할수록 성능과 안정성, 보안 수준을 함께 끌어올려야 해 운영비 부담이 더 빠르게 불어나기 때문이다. 한 업계 관계자는 "기존 시스템은 일정 수준의 효율화만으로도 비용 절감 효과를 기대할 수 있었지만 AI 인프라는 성능과 안정성을 동시에 맞춰야 해 절감 여력이 크지 않다"고 말했다. 보안 강화 기조도 비용 부담을 키우는 요인으로 꼽힌다. 과거에는 운영에서 빠진 장비를 개발·검증용으로 재활용하는 방식이 대표적인 비용 절감 수단으로 활용됐지만 최근에는 이런 전략도 예전만큼 힘을 쓰지 못하고 있다. 노후 장비나 재활용 장비가 상대적으로 보안 취약점에 노출될 가능성이 크다는 우려가 커지면서 개발·테스트 환경까지 최신 장비와 최신 보안 패치를 적용해야 한다는 요구가 확대되고 있어서다. 비용 절감을 위해 기존 장비 활용도를 높이려 해도 강화된 보안 기준이 오히려 추가 투자 요인으로 작용하는 구조다. 한 기업 CIO는 "운영 서버 효율화만 고민할 수 있는 상황이 아니다"라며 "개발·검증 장비까지 최신화 요구가 커지면서 비용 부담이 더 커졌다"고 말했다. 금융권, 규제·트래픽·배상 '삼중 부담' 금융권은 규제와 안정성 부담으로 비용 최적화에 대한 고민이 더욱 큰 상황이다. 일반 기업은 시스템 자원 사용률을 높여 유휴 자원을 줄이는 방식으로 효율화를 시도할 수 있다. 반면 금융권은 장애 가능성과 급격한 트래픽 증가에 대비해 평상시에도 충분한 여유 용량을 확보해야 하기 때문이다. 금융감독원의 성능관리 가이드라인도 시스템 자원 사용률 50% 초과를 '위험(critical)' 단계로, 30% 이하를 평상시 기준선으로 제시하고 있어 구조적으로 높은 가동률 운영이 어렵다. 증권사는 공모주 청약이나 증시 급변동 국면처럼 특정 시점에 접속이 한꺼번에 몰리는 경우가 잦아 수요가 발생한 뒤 대응하기보다 평소부터 넉넉한 용량을 확보하는 보수적 운영이 불가피하다. 장애나 주문 지연이 곧바로 고객 손실과 배상 문제로 이어질 수 있다는 점도 비용 효율보다 무중단 서비스와 안정성 확보를 우선하게 만드는 요인이다. 한 금융권 CIO는 "일반 기업은 일정 수준까지 자원 활용률을 끌어올리며 효율화를 시도할 수 있지만 금융회사는 감독 기준과 트래픽 변동성, 배상 부담 때문에 같은 방식으로 접근하기 어렵다"며 "금융권에 맞는 별도의 비용 최적화 모델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2026.08.06 13:32남혁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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