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도 인텔도 제쳤다" 퀄컴, 오라이온 CPU에 내건 자신감
[하와이(미국)=장경윤 기자] "퀄컴의 오라이온 CPU는 모바일 컴퓨팅 시대의 새로운 리더가 될 것이다. 애플, 인텔의 칩보다 높은 성능을 보이면서도, 동시에 전력 소모량은 크게 낮춘다." 크리스티아노 아몬 퀄컴 최고경영자(CEO)는 24일(현지시간) 미국 하와이 마우이에서 개막한 '스냅드래곤 서밋 2023' 기조연설에서 오라이온(Oryon) CPU 성능에 대해 이같이 강조했다. 오라이온 CPU는 퀄컴이 지난해 공식 발표한 신규 CPU다. 퀄컴이 지난 2021년 인수한 스타트업 누비아가 자체 개발한 CPU 코어를 탑재한 것이 가장 큰 특징이다. 기존 퀄컴은 Arm 코어 기반의 크라이오(Kryo) CPU를 활용해 왔다. 다만 CPU의 기본 설계도인 아키텍처는 여전히 Arm을 토대로 한다. 현재 CPU용 아키텍처 시장은 Arm과 인텔 x86이 주도하고 있다. 아몬 CEO는 이날 행사에서 오라이온 CPU의 강력한 성능을 재차 강조했다. 싱글 스레드 기준 오라이온(3천227점)은 애플의 최신형 Arm 아키텍처 기반 프로세서인 M2 맥스(2천841점) 대비 CPU 성능이 13.5% 가량 높다. 동시에 전력 소모량은 30% 적다. 인텔의 모바일 프로세서의 성능도 능가했다. 싱글 스레드 기준 인텔 'i9-13980HX'의 CPU 성능은 3천192점이다. 또한 오라이온의 전력 소모량은 인텔 칩셋 대비 70% 낮았다. 아몬 CEO는 "퀄컴 오라이온은 모바일 컴퓨팅 시대의 새로운 CPU 리더"라며 "애플과 인텔 x86 기반 칩셋보다 강력한 성능 및 전력효율성을 입증했다"고 말했다. 한편 퀄컴은 오라이온 CPU를 탑재한 PC용 고성능 프로세서인 '스냅드래곤 X 엘리트'도 공개했다. 스냅드래곤 X 엘리트 기반의 PC는 내년 중순부터 출시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