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장보다 내실"…신세계 그룹 SSG닷컴 수익성 개선 비결은
올해 들어 컬리에 이어 오아시스마켓까지 줄줄이 상장이 무산되고 있는 가운데, 무리한 상장보다는 내실화에 집중하고 있는 신세계그룹 SSG닷컴 향방이 주목된다. 이마트에 따르면, SSG닷컴 지난해 4분기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8.3% 성장한 4천559억원을 올렸다. 영업손실은 219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83억원 줄었다. 이마트는 “그로서리 경쟁력 강화, 물류체계 고도화 등 성과로 2개 분기 연속 적자를 큰 폭으로 개선했다”고 설명했다. 지마켓은 지난해 4분기 영업적자 130억원을 기록하긴 했지만, 3분기 연속 적자 폭이 감소하며 수익성 개선 전략에 집중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SSG닷컴, 마케팅비 줄이고 새벽배송 일부 정리…마진 높은 명품·뷰티 집중 SSG닷컴은 마케팅비를 포함한 판관비 줄이기, 새벽배송 효율화, 마진이 높은 명품, 뷰티 상품에 집중하며 내실화를 도모하고 있다. 이를 위해 회사는 지난해 말 7년간 전속모델로 활동해온 배우 공유, 공효진과의 계약도 종료했으며, 충청권 새벽배송도 중단했다. 또 물류센터 역할을 하는 120여 개 이마트 피킹앤패킹(PP)센터를 100여 개로 통폐합하며 효율화 작업에 속도를 내고 있다. 최근에는 수익성이 높은 명품, 뷰티 상품 판매를 강화하기 위해 이달 14일 프랑스 명품 브랜드 그룹 루이비통모에헤네시(LVMH) 뷰티 공식 스토어를 열기도 했다. 앞서 지난해 9월 회사는 LVMH 화장품, 향수 부문 LVMH P&C과 전략적 파트너십 업무 협약을 체결한 바 있다. SSG닷컴의 지난해 연매출은 전년 대비 16.8% 성장한 1조7천447억원을 올렸고, 영업손실은 1천79억원에서 1천112억원으로 33억원 증가했다. 다만 3분기와 4분기 영업손실이 각각 231억원, 219억원으로 최근 두 분기 연속 영업 적자 폭을 줄이고 있다는 점에서 SSG닷컴의 수익성 개선 전략이 통하고 있다는 평이다. SSG닷컴 관계자는 "하반기부터 수익성 중심의 '균형 성장' 전략을 추진해 지난 3분기부터 2분기 연속 큰 폭으로 적자를 개선했다"며 "온라인 장보기 경쟁력을 지속 강화해 재구매율을 높여나가는 한편, 패션이나 뷰티와 같은 핵심 버티컬 카테고리를 강화하면서 흑자 전환 기반을 다져나가겠다”고 강조했다. 지마켓, 배송·물류센터 운영 효율화 집중…적자폭 지속 감소 2021년 SSG닷컴과 한 식구가된 지마켓은 지난해 4분기 매출 3천338억원으로 전년 보다 2천154억원 증가했으나, 영업손실이 130억원으로 전년 대비 적자 전환했다. 다만 2분기, 3분기, 4분기 영업적자가 각각 182억원, 149억원, 130억원으로 적자 폭은 점차 줄어들고 있다. 지마켓도 스마일배송에서 제공하던 새벽배송을 종료하고 물류센터 심야 운영을 축소하는 등 운영 효율화에 집중하고 있다. 또 지마켓은 지난해 오후 8시 이전 주문, 내일 출발 서비스를 자정 이전 주문, 내일 출발로 확대 적용한 바 있는데, 최근 다시 오후 8시 이전 주문으로 축소한다고 공지하기도 했다. 지마켓 관계자는 "지난해 분기별 손실폭을 지속적으로 개선해나가고 있다"며 "스마일배송, 물류센터 운영 효율화에 집중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 이커머스 업계 관계자는 “팬데믹 시절 이커머스 업계가 굉장히 빠르게 성장했지만, 엔데믹이 도래하며 온라인으로 소비가 몰리는 시점은 지났다고 본다”면서 “그러다 보니 외형 성장보다는 지속 가능한 사업 구조를 만드는 데 업체들이 집중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어 “요즘 자본 시장 분위기가 돈을 벌 수 없는 회사에는 투자를 하지 않는 기류기 때문에 수익성 개선이 더 중요한 요소로 떠올랐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