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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AP ERP 차세대 전환 초읽기…기업 비용 부담 줄일 해법은

SAP 전사적자원관리(ERP) 시스템 유지보수 종료 시점이 다가오면서 국내 기업들의 차세대 ERP 전환 움직임이 빨라지고 있다. 새로운 시스템 구축에 상당한 비용이 드는 만큼 데이터와 업무 구조를 정비해 전환 비용과 운영 부담을 줄이는 전략이 주목받는 상황이다. 24일 업계에 따르면 'SAP ECC 6.0' 등 'SAP 비즈니스 스위트 7' 핵심 애플리케이션의 일반 유지보수가 내년 말 종료될 예정이다. 이에 기존 SAP ERP를 운영해온 기업들은 차세대 시스템인 'SAP S/4HANA' 전환을 추진 중이다. SAP S/4HANA는 기업 재무·구매·생산·물류 등 핵심 업무를 통합 관리하는 차세대 ERP다. 기존 시스템보다 데이터 처리와 실시간 분석 기능을 강화했지만 비용 부담이 커질 가능성이 있다. 특히 장기간 축적된 데이터와 복잡한 업무 구조를 그대로 이전할 경우 비용과 운영 비효율까지 이어질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미국 SAP 사용자그룹(ASUG)이 지난해 11월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기업들은 비즈니스 프로세스 변경(49%)과 맞춤 설정(44%)을 S/4HANA 전환 과정의 주요 장벽으로 꼽았다. 업무 구조를 재설계하고 불필요한 기능을 정리하는 작업이 ERP 전환 핵심 과제로 떠오른 배경이다. 데이터·라이선스 최적화로 전환 비용 부담 완화 ERP 전환 과정에서 우선 검토되는 영역은 데이터와 사용자 권한이다. 기업들이 장기간 축적한 거래·회계 데이터와 문서, 업무 이력을 모두 이전하면 데이터베이스(DB) 용량이 커지고 스토리지와 백업·복구 비용도 늘어날 수 있다. 이에 현재 업무에 필요한 데이터와 별도 보관이 가능한 데이터를 구분해 이전 범위를 줄이는 방식이 대안으로 꼽힌다. 사용자 권한 정비도 비용 절감과 직결된다. '라이즈 위드 SAP(RISE with SAP)' 등 구독형 계약에서는 업무 접근 범위를 'FUE(Full Use Equivalent)'라는 라이선스 환산 단위로 계산한다. 퇴사자나 직무 변경자에게 부여된 불필요한 권한을 그대로 유지하면 라이선스 비용이 과도하게 산정될 수 있어 사전 권한 분석과 재설계가 중요해지고 있다. 업무 구조 측면에선 SAP가 강조하는 '클린 코어' 전략이 주목받고 있다. ERP 핵심 시스템은 표준 구조를 유지하면서 기업별 맞춤 기능은 SAP 비즈니스 테크놀로지 플랫폼(BTP)이나 전문 애플리케이션으로 분리하는 방식이다. 기존 맞춤형 기능을 모두 이전하는 대신 필요한 기능만 선별해 시스템 복잡성과 유지보수 부담을 줄이는 데 초점을 맞춘다. 국내 기업에선 급여 관리가 대표적인 적용 분야로 꼽힌다. 4대 보험과 원천징수, 퇴직급여, 연말정산 등 국내 법·제도에 따른 업무는 전문 시스템에서 처리하고 글로벌 ERP와 연계하는 방식이다. 이를 통해 ERP 표준 구조를 유지하면서 국내 제도 변화에도 대응하는 운영 체계를 마련할 수 있다. 메타넷, 구축부터 데이터·라이선스·국내 업무까지 지원 이러한 흐름에 맞춰 메타넷은 SAP S/4HANA 구축부터 데이터·라이선스 최적화, 국내 특화 업무까지 그룹 내 역량을 연계한 ERP 전환 사업을 강화하고 있다. 단순 시스템 교체보다 고객 산업별 요구사항과 업무 구조를 분석하고 전환 이후 운영 효율까지 고려한 구축 전략에 중점을 두고 있다. 메타넷글로벌은 SAP S/4HANA 전환과 클라우드 ERP 구축, 업무 프로세스 재설계, 글로벌 법인 확산, 인공지능(AI) 기반 업무 자동화 등을 담당한다. 올해 SAP가 선정한 '2026 SAP 파트너 어워즈'에서 고객 성공 관리 부문 글로벌 수상사로 선정되며 관련 역량을 인정받은 바 있다. ATNS그룹은 데이터 아카이빙과 사용자 권한 분석을 통해 ERP 운영 부담과 라이선스 비용 최적화를 지원한다. 특히 '라이선스 매니지먼트 콕핏'을 활용해 사용자별 역할과 권한을 분석하고 FUE 산정에 영향을 미치는 요인을 파악해 불필요한 라이선스 비용을 줄이는 데 주력하고 있다. 메타넷사스는 전문 급여 솔루션 '메타페이'를 통해 국내 기업의 복잡한 급여 업무를 지원한다. SAP ERP와 연계해 글로벌 시스템의 표준성을 유지하면서 4대 보험과 연말정산 등 국내 법·제도와 기업별 급여 체계에 맞춘 업무를 처리하는 방식이다. 메타넷은 이처럼 ERP 전환 이전 진단과 데이터 정비부터 시스템 구축, 전환 이후 라이선스 관리와 국내 업무 운영까지 지원 범위를 넓히고 있다. 구축·데이터·라이선스·급여 분야 전문 역량을 결합해 기업별 업무 환경에 맞는 전환 전략을 제공한다는 구상이다. 메타넷 관계자는 "레거시 시스템을 새로운 시스템으로 바꾸면서 장기간 쌓인 복잡성까지 그대로 옮길 이유는 없다"며 "SAP S/4HANA 전환은 기존 ERP를 새로운 시스템으로 교체하는 데 그치는 것이 아니라 기업 업무 프로세스와 데이터 구조를 재설계하고 AI 기반 업무 혁신을 실현하는 출발점으로 삼아야 한다"고 말했다.

2026.10.24 09:59한정호 기자

SAP, 韓 성장기업 100곳 육성한다…AI·ERP 도입 장벽 완화

SAP가 국내 중소·중견기업 100곳을 대상으로 인공지능(AI)과 전사적자원관리(ERP) 도입을 지원하며 성장기업 시장 공략에 나선다. 초기 도입 비용과 전문 인력 부족으로 디지털 전환에 어려움을 겪는 기업을 위해 무료 진단부터 시스템 구축, 금융·결제 연계까지 지원하는 프로그램을 본격 가동한다는 전략이다. 김준영 SAP코리아 부사장은 20일 서울 여의도 IFC 더포룸에서 열린 '넥스트(NEXT) 100' 기자간담회에서 "혁신적인 아이디어로 매출 성장을 이루고도 체계적인 관리 기반이 부족해 투자 유치나 상장, 글로벌 진출에 어려움을 겪는 기업들이 있다"며 "ERP는 물론 금융과 결제, 컨설팅까지 각 분야 파트너들이 함께해 국내 유망 기업들이 실질적으로 체감할 수 있는 변화를 만들어낼 것"이라고 밝혔다. SAP코리아가 추진하는 'SAP 넥스트 100'은 성장 가능성이 높은 국내 중소·중견기업을 선정해 경영 진단부터 클라우드 ERP 구축, AI 활용까지 지원하는 프로그램이다. 하나은행과 비자코리아, PwC코리아, ASPN, 블루어드 등 5개 파트너사가 참여해 기업의 디지털 전환과 성장 기반 마련을 돕는 체계다. 2500만원 상당 무료 진단…8개월간 ERP 구축 지원 지원 대상은 NICE평가정보 기준 중소·중견기업 가운데 SAP 퍼블릭 클라우드 ERP 도입을 희망하는 기업이다. 선정 기업에는 경영·디지털 전환 로드맵과 AI 활용 준비도 진단, 성장 혁신 컨설팅 등 총 2500만원 상당의 전문 진단 서비스를 무료로 제공한다. 초기 시스템 도입 부담을 낮추기 위한 지원도 마련했다. SAP는 선정 기업에 특별 라이선스 조건과 표준 구축 패키지, 금융기관 연계 혜택 등을 지원할 방침이다. 이를 통해 기업별 적용 조건에 따라 초기 도입 비용을 최대 약 50% 줄일 수 있도록 돕는다. 전체 도입 지원 규모는 기업별로 최대 수억원에 이를 수 있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프로그램은 총 8개월 동안 디스커버(1개월), 디자인(1개월), 빌드(4개월), 그로우(2개월)의 4단계로 운영된다. 기업별 경영 환경과 AI 활용 가능성을 진단한 뒤 시스템 설계와 구축, 운영 안정화까지 지원하는 방식이다. 1차 모집은 오는 31일까지 진행하며 11월부터 2차 모집을 시작할 예정이다. 강지훈 SAP코리아 중견·중소기업 고객 사업부문장은 "SAP 넥스트 100에 선정된 기업을 대상으로 초기 1개월간 디지털 전환이 필요한 영역을 무료로 진단하고 AI 활용 방안과 향후 업무 프로세스에 대한 청사진을 제시할 계획"이라며 "기업별 성장 단계와 경영 환경에 맞춰 시스템 설계부터 구축, 운영 안정화까지 약 8개월간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하나은행·PwC 등 5개사 참여…금융·결제까지 연결 SAP는 ERP 도입을 넘어 금융과 결제, 컨설팅, 시스템 구축을 연결하는 협력 체계도 마련했다. PwC코리아는 기업별 경영 혁신 로드맵과 AI 활용 전략 수립을 지원하고 ASPN과 블루어드는 SAP 클라우드 ERP 구축과 운영을 담당한다. 하나은행은 SAP ERP와 연계한 펌뱅킹 및 자금관리 서비스를 지원한다. 기업이 별도 금융 연계 시스템을 개발하는 부담을 줄이고 제한된 인력으로도 자금 흐름과 내부 통제를 효율적으로 관리할 수 있도록 돕는다는 구상이다. 비자코리아는 기업카드 도입과 전환 과정에서 프로젝트 지원을 제공할 예정이다. 박태준 하나은행 본부장은 "중견기업들이 성장하면서 관계사와 해외 자회사가 늘어나지만 내부 통제를 담당하는 관리 인력은 제한적일 수밖에 없다"며 "SAP ERP와 연계된 뱅킹 시스템을 활용하면 소수 인원으로도 내부 통제와 자금관리의 효율성을 높일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천재문 PwC코리아 상무는 ERP 도입 과정에서 기업의 변화 관리가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ERP를 단순한 시스템 구축이 아니라 기업의 체질을 바꾸는 경영 혁신으로 인식해야 한다"며 "기존 관행을 고수하기보다 표준 프로세스를 적극적으로 수용하고 경영진이 지속적으로 관심을 가져야 한다"고 밝혔다. SAP는 이번 프로그램을 통해 중소·중견기업이 성장 초기부터 글로벌 표준 경영 시스템과 AI 활용 기반을 갖추도록 지원하는 한편, 국내 ERP 고객과 파트너 생태계도 확대할 계획이다. 강 부문장은 "SAP 넥스트 100은 단순한 ERP 프로모션이 아니라 미래에 더 크게 성장할 100개 기업을 먼저 발굴해 진단과 AI, 경영 기반을 SAP와 파트너들이 함께 지원하는 상생 프로그램"이라며 "기업들이 디지털 전환을 시작하는 데 따른 장벽을 낮추고 시행착오를 줄이겠다"고 강조했다.

2026.10.20 12:04한정호 기자

"챗GPT만으론 부족하다"…SAP가 짚은 기업 AI 한계, 대안은?

챗GPT처럼 글을 쓰고 질문에 답하는 인공지능(AI)만으로는 기업의 복잡한 업무를 해결하기 어렵다는 지적이 나왔다. 19일(현지시간) 독일 소프트웨어 기업 SAP는 블로그를 통해 거대언어모델(LLM)이 기업 데이터 분석과 미래 예측에 한계가 있다고 지적했다. 이를 보완할 기술로 숫자와 표에 담긴 정보를 분석하는 '테이블형 AI'를 제시했다. 챗GPT와 같은 LLM은 문서 작성과 정보 검색, 프로그래밍 등에 강하다. 기업에서는 매출과 재고, 주문 내역처럼 숫자와 표로 정리된 데이터도 많이 사용한다. SAP는 이런 데이터를 제대로 분석하려면 숫자뿐 아니라 데이터 사이의 관계까지 이해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SAP가 제시한 테이블형 AI는 이런 숫자와 표를 분석해 앞으로 어떤 일이 일어날지 예측하는 기술이다. 과거 거래 기록과 판매량 등을 살펴 고객이 대금을 제때 낼지, 어떤 제품이 많이 팔릴지, 재고가 언제 부족해질지 등을 예측할 수 있다. SAP는 최근 고객에게 제공하기 시작한 'SAP-RPT-1.6'을 대표 사례로 소개했다. 이 AI는 기업이 쌓아온 데이터를 활용해 다양한 업무에 필요한 예측을 수행하도록 개발됐다. 기존에는 기업이 예측하려는 업무마다 AI를 따로 만들어야 했다. 판매량을 예측하는 AI와 거래처가 대금을 늦게 낼 가능성을 분석하는 AI를 각각 개발하고 학습시켜야 했다. AI를 운영하고 관리하는 데도 시간과 비용이 들어갔다. SAP는 하나의 AI로 여러 예측 업무를 처리하는 '테이블형 파운데이션 모델'이 이러한 부담을 줄일 수 있다고 설명했다. 기업이 새로운 업무를 맡길 때마다 AI를 처음부터 개발하지 않아도 된다는 의미다. 거래처가 대금을 늦게 낼 가능성을 분석하는 업무가 대표적이다. 과거에 돈을 제때 냈는지만 살펴서는 충분하지 않다. 최근 주문량이 줄었는지, 배송 과정에 문제가 있었는지, 해당 업계의 경기가 나빠졌는지 등을 함께 분석해야 보다 정확하게 예측할 수 있다. SAP는 기존 LLM이 숫자와 표의 관계를 분석하는 데 상대적으로 약하다고 지적했다. IBM 리서치와 스탠퍼드대 등이 참여한 연구진이 지난 7월 국제전산언어학회(ACL) 산하 학술 워크숍에서 발표한 논문에서도 LLM이 표의 형식이나 행 순서가 바뀌면 답변이 달라지는 등 한계가 확인됐다. SAP는 관련 기술을 확보하기 위해 지난 7월 테이블형 AI 전문기업 프라이어랩스를 인수했다. 프라이어랩스가 개발한 '탭PFN'과 SAP 자체 AI 모델을 결합해 기업의 숫자 데이터를 더 정확하게 분석하는 기술을 개발하고 있다. SAP는 생성형 AI가 직원들의 업무 속도를 높이는 데는 도움이 됐지만 기업의 수익을 크게 늘리는 데는 아직 한계가 있다고 설명했다. SAP가 인용한 맥킨지 조사에 따르면 AI 이용자 80%는 개인 생산성이 높아졌다고 답했다. 반면 AI 도입으로 영업이익이 크게 늘었다고 평가한 기업은 6%에 그쳤다. SAP는 챗GPT와 같은 LLM과 테이블형 AI를 함께 활용하는 방식을 제시했다. LLM은 사람의 질문을 이해하고 정보를 설명하는 데 활용하고 테이블형 AI는 기업이 보유한 숫자 데이터를 분석해 미래 상황을 예측하는 역할을 맡는 방식이다. SAP는 "중요한 것은 기업이 LLM과 테이블형 파운데이션 모델 중 무엇을 사용하느냐가 아니다"며 "각각 가장 큰 효과를 낼 수 있는 분야에서 두 기술을 결합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밝혔다.

2026.10.20 09:22김동원 기자

메가존클라우드-비즈니스온, SAP 클라우드 ERP 시장 공략…통합 패키지 개발

메가존클라우드가 비즈니스온커뮤니케이션과 손잡고 중소·중견기업의 SAP 클라우드 전사적자원관리(ERP) 시장 공략에 나선다. ERP에 회계·세무·자금관리 등 기업 운영에 필요한 업무 솔루션을 통합한 패키지를 개발해 시스템 구축 비용과 기간에 대한 부담을 줄인다는 전략이다. 메가존클라우드는 서울 역삼동 메가존클라우드 연락사무소에서 비즈니스온커뮤니케이션과 SAP 클라우드 ERP 기반 통합 비즈니스 솔루션 시장 확대를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고 14일 밝혔다. 이번 협약은 메가존클라우드의 클라우드 ERP 구축·운영 역량과 비즈니스온커뮤니케이션의 전자세금계산서 및 재무 솔루션 기술을 결합해 SAP 퍼블릭 클라우드 기반 신규 시장을 확대하고자 추진됐다. 양사는 통합 패키지 공동 기획과 기술 연계, 신규 비즈니스 모델 발굴, 공동 영업·마케팅 등에서 협력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양사는 협약에 앞서 SAP 클라우드 ERP를 중심으로 주요 업무 솔루션을 통합한 표준 패키지 'MZC SAP 클라우드 ERP 원 패키지'의 공동 개발을 완료했다. 이 패키지는 SAP의 표준 ERP 프로세스에 그룹웨어와 전자결재, 전자회계, 부가가치세 신고, 전자세금계산서, 펌뱅킹 등 기업 운영에 필요한 기능을 연계한 것이 특징이다. 기업 내부의 회계 전표 생성과 증빙 처리, 세무 신고, 세금계산서 발행, 자금 이체 등을 단일 업무 환경에서 처리할 수 있도록 구성했다. ERP 도입 이후 별도 업무 솔루션을 추가로 구축하거나 연동하는 과정을 줄여 도입 시간과 비용을 절감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양사는 이번 패키지가 글로벌 표준 ERP 도입을 검토하는 중소·중견기업뿐 아니라 기존 ERP의 기능과 확장성에 한계를 느끼는 기업에도 적합할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기업공개(IPO)와 해외 진출, 인수합병(M&A) 등을 준비하면서 확장 가능한 IT 시스템이 필요한 성장기업을 주요 고객으로 공략할 계획이다. 기업 규모와 업무 환경 변화에 맞춰 시스템을 유연하게 확장할 수 있다는 점을 내세웠다. 도입 이후 운영 지원도 강화한다. 양사는 패키지 도입 기업을 대상으로 초기 시스템 안정화부터 운영까지 전 과정을 지원하고 향후 SAP 비즈니스 테크놀로지 플랫폼(BTP)을 기반으로 클라우드와 인공지능(AI) 서비스를 연계하는 방안도 추진할 예정이다. 메가존클라우드는 이번 협력을 통해 SAP 클라우드 ERP 구축·운영 사업을 확대하고, 비즈니스온커뮤니케이션은 기존 전자세금계산서와 재무 솔루션을 글로벌 ERP 환경으로 확장해 기업 고객 접점을 넓힌다는 구상이다. 염동훈 메가존클라우드 대표는 "복잡한 연동 과정이나 높은 초기 비용, 긴 구축 기간 등으로 SAP 클라우드 ERP 도입을 주저하던 중소·중견기업들의 어려움을 해결하고자 양사가 손을 잡게 됐다"며 "기업 운영에 필수적인 재무 회계 솔루션들을 하나로 묶은 패키지 서비스를 통해서 기업들의 부담을 줄이고 빠른 디지털 전환을 지원함으로써 시장을 확대해나가겠다"고 밝혔다. 노태완 비즈니스온커뮤니케이션 대표는 "글로벌 표준 ERP가 국내 기업 현장에 제대로 자리 잡으려면 세금계산서 발행, 부가세 신고, 자금 관리 등 한국 고유의 재무·세무 업무와 매끄럽게 연결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며 "스마트빌을 통해 쌓아온 전자세금계산서와 재무 솔루션 역량을 SAP 클라우드 ERP와 결합해 기업들이 도입 첫날부터 바로 쓸 수 있는 통합 업무 환경을 제공하겠다"고 말했다.

2026.10.14 13:17한정호 기자

SAP, ERP 넘어 결제까지…'SAP 페이'로 금융 영역 넓힌다

SAP가 클라우드 전사적자원관리(ERP)에 결제 기능을 직접 탑재하며 결제 시장에 진출한다. 기업이 별도의 외부 결제 시스템을 거치지 않고 기존 ERP 업무 흐름 안에서 결제와 정산까지 처리하도록 지원하는 동시에 인공지능(AI) 에이전트를 활용한 업무 자동화도 확대한다는 목표다. SAP는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연례 행사 'SAP 커넥트 2026'에서 계열사 테레이나(Tereina)가 구동하는 'SAP 페이'를 공개했다고 7일 밝혔다. SAP 페이는 SAP 클라우드 ERP에 결제 기능을 직접 내장한 서비스다. 기업은 인보이스 만기 시 기존 업무 흐름 안에서 결제와 정산을 실행할 수 있다. 이를 통해 기업이 결제를 위해 별도의 파일을 수동으로 처리하거나 외부 시스템에 의존하는 과정을 줄일 수 있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ERP에서 생성된 기업의 재무 업무와 실제 결제 과정을 하나의 흐름으로 연결해 기업의 결제 통제력도 높인다는 구상이다. SAP는 이번 행사에서 결제 기능뿐 아니라 AI가 기업 업무를 직접 수행하는 자율형 기업 전략도 공개했다. AI 사용자 인터페이스(UI) '쥴 워크'와 AI 에이전트 '쥴 어시스턴트', SAP 비즈니스 AI 플랫폼을 기반으로 재무·인사·조달·공급망 등 핵심 업무 자동화를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쥴 워크는 임직원이 자연어로 SAP 솔루션과 상호작용하고 SAP와 외부 데이터를 활용해 업무를 처리하도록 지원한다. 700만개 이상의 데이터 필드를 매핑하는 SAP 지식 그래프를 기반으로 기업의 업무 맥락을 파악한다. SAP는 내부적으로 임직원 11만명이 쥴 워크를 사용 중이며 재무·인사·조달 업무에서 20%의 생산성 향상을 거두고 있다고 설명했다. 쥴 어시스턴트는 단순 질의응답을 넘어 기업 업무 시스템에서 직접 작업을 수행한다. 기존 데이터와 사용자 권한, 감사 추적 체계를 활용하며 기업이 AI에 맡길 업무 범위를 직접 결정할 수 있도록 했다. 에이전트 투 에이전트(A2A) 프로토콜을 통해 외부 AI와 에이전트도 연결한다. SAP는 재무와 공급망, 인사, 조달, 고객경험 등으로 AI 에이전트 적용 범위를 넓힌다는 목표다. 국제 무역 어시스턴트를 초기 도입한 사례에서는 무역 분류 작업에 투입되는 공수를 최대 50% 줄였다. 공급망에서는 기획·제조·물류에 걸친 차질 대응 자동화를 지원한다. 기업이 자체 AI 에이전트를 개발하고 관리할 수 있는 환경도 강화했다. SAP 비즈니스 AI 플랫폼과 쥴 스튜디오를 통해 70개 이상의 AI 모델 가운데 필요한 모델을 선택하고 노코드부터 프로코드 방식까지 AI 스킬과 에이전트를 개발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 글로벌 기업의 AI 적용 사례도 공개했다. 노바티스는 SAP와 공동 개발한 쥴 소싱 어시스턴트를 시범 운영하고 있으며 네슬레는 매출채권 업무의 우선순위를 자동으로 정하고 후속 조치를 추천하는 AI를 활용하고 있다. PwC는 청구 과정에서 잠재적인 문제를 조기에 탐지하는 청구 어시스턴트를 적용하고 있다. 크리스티안 클라인 SAP 최고경영자(CEO)는 "지금은 비즈니스 AI의 획기적인 전환점"이라며 "자율형 기업의 시대가 도래했다"고 강조했다. 이어 "SAP 비즈니스 AI 플랫폼을 기반으로 구축된 쥴 및 SAP 자율형 스위트를 통해 노바티스, 모건 푸즈, 네슬레 및 PwC와 같은 기업이 모든 기능에 걸쳐 인텔리전스를 연결하고 신뢰할 수 있는 비즈니스 성과를 창출하도록 돕고 있다"고 말했다.

2026.10.07 10:42한정호 기자

연세의료원, SAP ERP 유지보수 파트너로 리미니스트리트 선정

연세대학교의료원이 SAP 전사적자원관리(ERP) 유지보수 파트너로 리미니스트리트를 선택했다. 의료원은 유지보수 비용을 절감하는 동시에 안정적인 기술 지원 체계를 확보해 차세대 행정정보시스템(MIS) 구축과 AI 기반 디지털 헬스 혁신에 투자한다는 계획이다. 리미니스트리트는 연세의료원이 SAP ERP 운영 지원을 위해 자사의 제3자 유지보수 서비스인 '리미니 서포트'를 도입했다고 28일 밝혔다. 연세의료원은 세브란스병원, 강남세브란스병원, 용인세브란스병원과 연세대학교 의과대학·치과대학·간호대학을 운영하는 국내 대표 의료기관이다. 최근에는 의료 AI, 빅데이터, 스마트병원 연구를 확대하며 디지털 헬스 분야 투자도 강화하고 있다. 현재 연세의료원은 SAP ECC 6.0 EHP7(HR·Payroll 포함)을 기반으로 인사·급여·행정 업무를 운영하고 있다. 다만 SAP 유지보수 비용 부담과 지원 종료(EoS)에 따른 대응 필요성이 커지면서 새로운 지원 체계를 검토해 왔다. 특히 국내 세법과 노동 관련 규정 변경에 맞춘 HR 시스템 지원, 안정적인 운영 체계 확보, 차세대 MIS 구축을 위한 예산 확보가 주요 과제로 꼽혔다. 이에 따라 연세의료원은 SAP 전문 지원 역량과 국내 대기업·공공기관 지원 경험을 보유한 리미니스트리트를 파트너로 선정했다. 리미니스트리트는 24시간 365일 글로벌 엔지니어 지원 체계를 기반으로 SAP ERP 운영 서비스를 제공한다. 연세의료원은 유지보수 전환을 통해 기존 대비 약 50% 수준의 비용 절감을 기대하고 있다. 이를 위해 5년 장기 유지보수 계약을 추진했으며, SAP ECC 6.0 EHP7 환경을 대규모 업그레이드 없이 지속 운영할 수 있는 기반도 마련했다. 또한 전담 엔지니어 중심 지원 체계를 통해 의료원 시스템 환경에 대한 이해도를 높이고, 장애 발생 시 보다 신속한 대응이 가능해졌다고 설명했다. 리미니스트리트는 중요 장애(P1·P2)의 경우 최대 10분 이내, 일반 장애(P3)는 24시간 이내 응답 체계를 제공한다. 연말정산과 급여 업무 등 국내 법규 변경이 빈번한 SAP HR 환경에서도 관련 업데이트와 기술 지원을 제공해 운영 연속성을 높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연세의료원은 유지보수 비용 절감으로 확보한 예산을 차세대 MIS 구축과 AI 기반 의료 혁신 프로젝트에 투입할 계획이다. 기존 ERP 시스템은 안정적으로 유지하면서 필요한 영역만 단계적으로 고도화하는 방식으로 디지털 전환을 추진한다. 이를 통해 의료 AI, 스마트병원, 디지털 헬스 플랫폼 구축 등 미래 의료 경쟁력 확보에 필요한 투자를 확대한다는 전략이다. 아울러 서비스 요청 대응 인력을 추가 운영해 사용자 지원 체계도 강화할 예정이다. 연세대학교의료원 디지털헬스실장은 "SAP 유지보수 비용 절감과 함께 안정적인 기술 지원 체계를 확보하게 됐다"며 "절감된 IT 예산을 차세대 MIS 구축과 AI 기반 의료 혁신에 투자해 디지털 경쟁력을 높여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김형욱 한국리미니스트리트 지사장은 "의료기관이 불필요한 업그레이드 부담 없이 핵심 시스템을 안정적으로 운영하고, 확보한 예산을 AI와 디지털 헬스 등 미래 혁신 분야에 투자할 수 있도록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2026.09.28 15:37남혁우 기자

SAP코리아-KB국민은행, ERP에 금융 심는다…임베디드 금융 맞손

SAP코리아가 KB국민은행과 손잡고 기업 전사적자원관리(ERP) 시스템 안에서 금융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는 임베디드 금융 사업을 확대에 박차를 가한다. SAP코리아는 지난 18일 서울 여의도 KB국민은행 신관에서 KB국민은행과 서비스형 소프트웨어(SaaS) 상품화 및 차세대 기업금융 서비스 협력을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고 21일 밝혔다. 양사는 이번 협약을 통해 SAP 비즈니스 테크놀로지 플랫폼(BTP)을 기반으로 신규 SaaS 상품 개발과 기업금융 서비스 혁신을 추진할 방침이다. 협력 분야는 크게 세 가지로, 우선 SAP BTP에 서드파티 솔루션을 통합해 화이트라벨 형태의 SaaS 상품으로 개발하는 방안을 추진한다. 화이트라벨은 다른 기업이 개발한 제품이나 서비스를 자사 브랜드로 판매할 수 있도록 제공하는 방식이다. 기업 고객의 ERP와 은행 서비스를 연계한 이른바 '보이지 않는 금융' 서비스도 공동 추진한다. 기업이 별도의 금융 시스템이나 절차를 거치지 않고 ERP 업무 과정에서 필요한 금융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도록 하는 방식이다. 양사가 보유한 인프라와 영업 네트워크를 활용한 공동 시장 진출(GTM)에도 나선다. 기업 고객을 공동 발굴하고 SaaS와 기업금융 서비스를 결합한 신규 사업 기회를 확보한다는 구상이다. 최근 금융권에선 기업이 사용하는 ERP에 결제와 자금관리 등 금융 서비스를 직접 연결하는 ERP 뱅킹이 새로운 기업금융 경쟁 영역으로 부상 중이다. KB국민은행도 ERP 사업부를 신설하며 기업금융 플랫폼 사업을 강화하고 있다. SAP코리아는 금융권에서 요구하는 보안·규제 요건을 충족하기 위한 기반도 갖췄다. 회사는 지난해 11월 금융보안원의 클라우드서비스제공자(CSP) 안전성 평가를 2년 연속 통과했다. 양사는 SAP의 ERP·플랫폼 기술과 KB국민은행의 기업금융 역량을 결합해 ERP 연동형 임베디드 금융 생태계를 구축할 계획이다. 기업 고객이 기존 업무 환경에서 금융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도록 관련 서비스와 협업 모델을 지속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SAP코리아 관계자는 "오랜 기간 금융권이 요구하는 높은 보안 기준을 충족해온 검증된 기술력을 보유하고 있다"며 "기업 고객들이 ERP 환경 내에서 한층 편리하고 안전한 금융 서비스를 경험할 수 있도록 KB국민은행과 긴밀한 기술 협력을 이어갈 것"이라고 밝혔다. KB국민은행 관계자는 "각자 영역에서 최고의 성과를 내고 있는 양사의 이번 협약을 바탕으로 SAP ERP 경쟁력에 우리 금융 역량을 결합함으로써, 기업 고객에게 새로운 임베디드 금융 생태계를 제공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며 "앞으로도 SAP와 은행간 제휴를 통해 ERP 이용 기업고객을 위한 혁신적인 임베디드 금융 서비스 제공을 지속적으로 확대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2026.09.21 15:28한정호 기자

일화, SAP 유지보수 리미니스트리트로 전환…비용 절감 재원 IT 혁신 재투자

일화가 전사적자원관리(ERP) 유지보수 체계를 리미니스트리트로 전환하며 IT 비용 절감과 시스템 운영 효율화에 나섰다. 더불어 절감한 예산은 SAP 시스템 개선과 IT 인프라 고도화에 재투자한다는 계획이다. 리미니스트리트는 헬스케어 기업 일화가 SAP S/4HANA 시스템 운영을 위해 제3자 유지보수 서비스인 '리미니 서포트'를 도입했다고 9일 밝혔다. 이번 전환으로 일화는 기존 SAP 유지보수 비용을 50% 이상 절감했으며, 확보한 재원을 SAP 리포트 개발과 업무 개선 프로젝트, 신규 하드웨어 구축, IT 인프라 개선 등에 활용할 수 있게 됐다. 1971년 설립된 일화는 음료와 제약 사업을 중심으로 성장해 온 글로벌 헬스케어 기업이다. 보리탄산음료 '맥콜'과 '초정탄산수', 인·홍삼 건강기능식품 등을 생산하고 있으며, 인·홍삼 제품은 전 세계 40여 개국에 수출하고 있다. 일화는 재무, 영업, 생산, 재고 등 전사 업무를 통합 관리하기 위해 SAP S/4HANA를 핵심 ERP 시스템으로 운영하고 있다. 음료와 제약 등 서로 다른 사업 부문의 특성을 반영한 다양한 맞춤형 기능이 적용돼 있어 안정적인 시스템 운영과 유지보수가 중요한 과제로 꼽혀 왔다. 회사 측은 기존 유지보수 체계의 높은 비용 부담과 제한적인 지원 효율성을 개선하기 위해 새로운 운영 방안을 검토해 왔다. 시스템 안정성을 유지하면서도 유지보수 비용을 절감하고 한정된 IT 예산을 보다 전략적으로 활용하기 위한 선택이었다는 설명이다. 일화는 국내 대기업과 공공기관 지원 경험, 글로벌 엔지니어 협업 체계, SAP 전문성 등을 종합적으로 검토한 끝에 리미니스트리트를 유지보수 파트너로 선정했다. 리미니스트리트는 현재 일화의 SAP S/4HANA 환경에 '리미니 서포트 L4'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전담 엔지니어가 기업 환경과 업무 특성을 이해한 상태에서 기술 지원을 수행하는 것이 특징이다. 일화는 유지보수 서비스 전환 이후 응답 시간이 단축되고 기술 지원 품질도 향상됐다고 평가했다. 지원 창구가 단일화되면서 장애나 기술 이슈 발생 시 보다 신속한 분석과 대응이 가능해졌다는 설명이다. 절감한 비용은 단순한 운영비 축소에 그치지 않고 업무 혁신에 활용되고 있다. SAP 시스템 분석 보고서를 기반으로 업무 효율성을 높이고, 현업 부서의 요구사항을 반영한 소규모 개선 프로젝트도 추진하고 있다. 아울러 신규 하드웨어 구축과 기존 IT 인프라 개선에도 투자해 핵심 시스템의 안정성을 강화할 계획이다. 일화는 당분간 대규모 SAP 업그레이드보다는 현재 ERP 환경의 안정적인 운영에 집중한다는 방침이다. 불필요한 시스템 변경을 최소화하는 대신, 확보한 예산을 업무 혁신과 인프라 개선에 선택적으로 투자해 IT 효율성을 높인다는 전략이다. 일화 관계자는 "리미니스트리트로 유지보수 서비스를 전환하면서 SAP 시스템의 안정적인 운영을 유지하는 동시에 유지보수 비용을 50% 이상 절감할 수 있었다"며 "절감한 비용을 SAP 리포트 개발과 업무 개선, IT 인프라 투자 등에 활용해 보다 실질적인 비즈니스 성과를 창출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김형욱 한국리미니스트리트 지사장은 "일화는 현재 운영 중인 SAP S/4HANA 환경의 가치를 극대화하면서 IT 투자 효율성을 높이는 전략을 선택했다"며 "앞으로도 안정적인 ERP 운영과 디지털 혁신을 지원할 수 있도록 전문 서비스를 제공하겠다"고 밝혔다.

2026.09.09 10:00남혁우 기자

코오롱베니트, ESG 공시 의무화 앞두고 통합관리 사업 확대…공급망 실사까지 지원

코오롱그룹 IT 서비스 계열사 코오롱베니트가 환경·사회·지배구조(ESG) 통합관리시스템 사업 확대에 나선다. SAP의 ESG 솔루션과 자체 개발한 공급망 실사 솔루션을 결합해 ESG 데이터 관리부터 공시 대응, 공급망 관리까지 지원한다는 전략이다. 코오롱베니트는 SAP의 ESG 플랫폼인 'SAP 서스테이너빌리티(Sustainability)' 제품군과 자체 공급망 실사 솔루션을 연계해 기업 대상 ESG 시스템 구축 사업을 강화한다고 3일 밝혔다. 최근 정부가 ESG 공시 의무화 로드맵을 확정하면서 관련 시스템 구축 수요도 증가하는 추세다. 정부는 지난 7월 일정 규모 이상 상장기업이 사업보고서에 ESG 정보를 포함하도록 하는 내용을 담은 자본시장법 개정 절차에 착수했다. 이에 따라 2028년부터 연결자산 10조원 이상 코스피 상장사는 연결 기준 ESG 정보를 공시해야 한다. 향후 적용 대상이 확대될 예정이며, 협력사에서 발생하는 온실가스 배출량인 스코프3(Scope 3) 정보까지 공시 범위에 포함되면서 공급망 전반의 ESG 데이터 관리 중요성이 커지고 있다. 코오롱베니트는 SAP의 '서스테이너빌리티 컨트롤 타워(SCT)'와 '서스테이너빌리티 풋프린트 매니지먼트(SFM)'를 중심으로 ESG 통합관리체계를 구축한다. SCT는 기업 내 ESG 데이터를 통합해 공시 및 규제 대응을 지원하는 플랫폼이며, SFM은 원재료와 부품 데이터를 기반으로 기업 및 제품 단위 탄소발자국을 산정하는 솔루션이다. 회사는 SAP ERP인 'SAP S/4하나(S/4HANA)'와 인사관리 솔루션 'SAP 석세스팩터스(SuccessFactors)' 구축 경험을 바탕으로 ESG 데이터 연계 역량을 확보했다고 설명했다. ESG 시스템 구축 과정에서 가장 큰 과제로 꼽히는 원천 데이터 수집과 연계를 강점으로 내세운 것이다. 공급망 관리 기능도 강화했다. 코오롱베니트는 국내 기업 환경에 맞춘 ESG 공급망 실사 솔루션을 자체 개발해 협력사 ESG 수준 진단, 등급 평가, 취약 영역 분석, 개선 과제 도출 및 실행 관리 기능을 제공한다. 이를 통해 단순 평가를 넘어 공급망 전반의 ESG 경쟁력 향상을 지원한다는 방침이다. 해당 솔루션은 SAP의 비즈니스 테크놀로지 플랫폼(BTP) 환경에서 구현된다. 기업은 ESG 데이터 수집과 탄소배출량 산정, 공시 보고, 공급망 관리 업무를 단일 플랫폼에서 수행할 수 있게 된다. 코오롱베니트는 향후 ESG 연결공시 기능을 지원하는 'SAP 그룹 리포팅(Group Reporting)'과 탄소회계 솔루션 'SAP 그린 레저(Green Ledger)' 등으로 사업 범위를 확대할 계획이다. 또한 자체적으로 보유한 연결회계 및 경영계획 솔루션 역량과 결합해 ESG 관련 서비스 포트폴리오를 강화한다는 구상이다. 정주영 코오롱베니트 상무는 "ESG 시스템 구축의 핵심은 솔루션 자체보다 기업 내외부에 흩어진 데이터를 얼마나 효과적으로 연계하느냐에 있다"며 "다양한 ERP·HR 구축 경험을 바탕으로 고객이 ESG 공시 체계에 안정적으로 대응할 수 있도록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2026.09.03 12:02남혁우 기자

에피유즈랩스, 韓 사업 리더십 강화…SAP 데이터·전환 시장 확대

에피유즈랩스(EPI-USE Labs)가 아시아태평양·일본(APJ) 조직을 개편해 한국 사업 확대에 나섰다. 에피유즈랩스는 최근 저스틴 아코스타를 APJ 지역 총괄로 선임하고 한국 시장 전략 점검과 주요 고객·파트너사와 협력 강화를 위해 방한 일정을 진행했다고 1일 밝혔다. 국내에서는 SAP 출신 조혁진 사업부 총괄을 새로 선임해 사업 조직도 강화했다. 이번 조직 개편은 APJ 지역 전략과 한국 시장 실행력을 연결하는 데 초점 맞춰졌다. 에피유즈랩스는 지역 총괄과 국내 사업 책임자를 중심으로 고객 지원 체계를 강화하고 현지 파트너와의 협력을 확대한다. 아코스타 총괄은 이번 방한 기간 국내 주요 SAP 고객사와 전략적 파트너인 코오롱베니트를 만났다. SAP 데이터 관리와 S/4HANA 전환 등 국내 시장 동향을 점검하고 고객 중심 전략과 향후 협력 방안을 논의했다. 한국 사업을 맡은 조혁진 총괄은 SAP에서 24년간 고객 혁신 프로젝트와 엔터프라이즈 아키텍처 업무를 이끌어왔다. 에피유즈랩스는 조 총괄의 국내 시장 경험과 자사 글로벌 기술을 결합해 한국 고객과 파트너 지원을 강화할 계획이다. 회사는 국내 조직 역량도 키운다고 밝혔다. 한국 시장에서 전략적 파트너십을 늘리고 국내 SAP 고객을 밀착 지원할 수 있도록 인재 확보와 육성에도 나설 방침이다. 에피유즈랩스는 SAP 데이터 관리와 테스트 데이터 관리, 데이터 프라이버시, S/4HANA 전환을 주요 사업으로 채택했다. 데이터 싱크 매니저(DSM), 데이터 프라이버시 스위트, PRISM 등 솔루션을 전 세계 고객에게 제공하고 있다. 저스틴 아코스타 에피유즈랩스 APJ 지역 총괄은 "한국은 APJ 지역에서 매우 중요한 SAP 시장이다"며 "한국 고객과 파트너들은 높은 수준의 SAP 경험을 갖추고 있으며 데이터 관리·전환 솔루션에 대한 관심도 높아지고 있다"고 말했다. 조혁진 에피유즈랩스 사업부 총괄은 "지난 30여 년간 SAP 고객과 다양한 디지털 전환 프로젝트를 수행하면서 기술보다 중요한 것은 고객 환경에 맞는 실행 전략이라는 점을 경험했다"며 "한국 기업들은 SAP S/4HANA 전환과 데이터 최적화, AI 활용 등 다양한 과제를 안고 있는 만큼 우리 글로벌 소프트웨어와 현지 전문성을 결합해 고객에게 실질적인 가치를 제공하겠다"고 강조했다.

2026.09.01 13:37김미정 기자

SK AX, 글로벌 ERP 기업 SAP와 'AI 네이티브 엔터프라이즈' 동맹

SK AX가 SAP와 손잡고 기업 전사적자원관리(ERP)를 넘어 업무 프로세스 전반에 에이전틱 인공지능(AI)을 적용하는 'AI 네이티브 엔터프라이즈' 구현에 박차를 가한다. SK AX는 독일 바덴뷔르템베르크주 발도르프에 위치한 SAP 본사에서 SAP 오토노머스 스위트 및 비즈니스 AI 협력을 위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고 26일 밝혔다. 협약식에는 김완종 SK AX 사장과 손건일 SK AX 최고고객책임자(CCO), 신은영 SAP코리아 대표 등 양사 경영진이 참석했다. 김완종 SK AX 사장은 크리스티안 클라인 SAP 최고경영자(CEO)와도 만나 구체적인 협력 방안을 논의했다. 이번 협력은 SAP가 보유한 기술력과 SK AX가 축적해온 산업별 AI 전환(AX) 설계·운영 역량의 결합이 목적이다. 다양한 산업 현장에서 검증한 전문성과 기술 역량을 바탕으로 ERP 체계를 포함한 기업 운영 전반을 에이전틱 AI로 최적화함으로써 기업 생산성과 의사결정 속도를 향상시킨다는 방침이다. SK AX는 AI 에이전트의 자율 운영 환경을 제공하는 SAP 오토노머스 스위트, 기업용 AI 제품군인 SAP 비즈니스 AI, 자사 엑스젠틱와이어 ERP 스위트(AXgenticWire ERP Suite)를 활용해 금융∙제조∙에너지 등 다양한 산업 분야에서 협력할 예정이다. 엑스젠틱와이어 ERP 스위트는 고객 ERP 전략 수립부터 구축·전환, 운영 혁신까지 지원하는 통합 서비스이다. 이 중 AI 제품군인 '마이 파이낸스(my Finance)'는 재무 업무를 자동화하는 것은 물론, 이상 징후 탐지를 지원하고 ERP 운영 업무를 돕는 'EAR(ERP AI Rewire) Ops', AI를 적용해 ERP 시스템을 설계·개발·테스트하는 'EAR 스튜디오' 등도 기업 고객들의 AX를 지원한다. 또 기업 현장의 ERP 운영을 밀착해 지원하는 'SK AX 현장 배치 엔지니어(FDE)', AI 기반 ERP 전환을 돕는 컨설팅 서비스인 'SK AX AIDE'와 AI 에이전트 주도 ERP 구축 방법론도 제공할 계획이다. 엑스젠틱와이어 ERP 스위트는 SAP의 개방형 플랫폼 'AI 에이전트 허브'에 등록돼 전 세계 기업 고객들에게 공급된다. 이를 통해 기업들의 ERP 구축·전환 기간 단축과 운영 품질 향상을 돕는다는 목표다. 아울러 회사는 SAP의 정식 출시 전 제품을 먼저 업무 환경에 적용하고 SAP와 밀착 피드백 과정을 통해 제품 완성도를 높이는 'EAC(Early Adopter Care)'프로그램에도 참여한다. SK AX 관계자는 "양사는 기술 검증부터 AI 에이전트 개발, 고객 적용, 사업화까지 이어지는 공동 협력 체계를 구축해 세계 최고 수준의 AI 네이티브 엔터프라이즈 대표 사례를 만들어 나갈 것"이라며 "다양한 글로벌 행사와 비즈니스 현장에서 양사 협력 성과를 전세계 고객들에게 소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김완종 SK AX 사장은 "우리는 기존 레거시 시스템과 데이터, 클라우드를 아우르는 차별화된 AX 기술력을 바탕으로 기업 고객 경쟁력을 높이기 위한 업무 프로세스의 근본적 재설계와 AX 접목 등 AX 혁신을 이끌고 있다"며 "이번 SAP와의 전략적 협력을 기반으로 우리와 SK그룹이 먼저 선도적인 AI 네이티브 엔터프라이즈 성공 사례를 창출하고 이를 국내외 시장으로 확산시켜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크리스티안 클라인 SAP CEO는 "우리의 최고 수준 전문가와 AI 에이전트 개발 방법론을 통해 SK AX와 함께 공동 고객을 위한 자율형 기업 비전을 실현해 나가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2026.08.26 13:50한정호 기자

"출장비·구매·결제 한 번에"…SAP-비자, 협력 확대

SAP가 비자 손잡고 기업용 소프트웨어(SW)와 결제 서비스를 결합한 협력 체계를 마련했다. SAP코리아는 비자와 기업 고객 디지털 전환과 기업 간 거래(B2B) 결제 혁신을 지원하기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고 4일 밝혔다. 협약식에는 김철홍 SAP코리아 본부장과 이상윤 비자 코리아 전무 등 양사 관계자가 참석했다. 양사는 기업이 SAP 엔터프라이즈 솔루션을 도입할 때 비자의 글로벌 결제 네트워크와 법인카드 상품·서비스를 연계하는 협업 모델을 추진한다. 시스템 구축과 결제 수단 도입을 각각 진행하던 방식에서 벗어나 업무 프로세스와 결제 환경을 함께 개선하는 것이 목표다. 주요 협력 대상은 글로벌 사업을 운영하거나 해외 진출을 확대하는 국내 기업이다. 기존 레거시 시스템을 클라우드 기반 환경으로 전환하려는 기업도 공동 공략한다. 두 기업은 영업 단계부터 기업 고객을 함께 발굴하고 각 기업의 업무 환경에 맞는 솔루션을 공동 제안할 계획이다. SAP의 구축 전담 조직과 파트너 생태계도 프로젝트에 참여해 구축 품질과 안정성을 지원한다. 협력 대상 솔루션에는 'SAP S/4하나 클라우드 전사적자원관리(ERP)'와 출장·경비 관리 솔루션 'SAP 컨커' 구매·조달 솔루션 'SAP 아리바' 등이 포함된다. 기업은 해당 솔루션에 비자 법인카드 상품을 연결해 재무와 경비·구매 업무에서 발생하는 결제 절차를 효율화할 수 있다. 특히 SAP 컨커와 법인카드 결제를 연계하면 임직원 출장비와 경비 지출 내역을 보다 투명하게 관리할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기업은 지출 데이터를 실시간 파악해 비용 가시성과 통제력을 높이고 임직원은 경비 처리 과정의 편의성을 개선할 수 있다. 김철홍 SAP코리아 본부장은 "오늘날 기업 디지털 전환은 시스템 도입을 넘어 재무·경비·조달 등 핵심 운영 프로세스 전반의 혁신을 요구하고 있다"며 "글로벌 비즈니스를 확장하는 국내 기업들에게 우리 엔터프라이즈 솔루션 역량과 비자 글로벌 결제 네트워크 결합은 업무 프로세스와 결제 환경을 아우르는 통합적인 혁신 경험을 제공할 것"이라고 밝혔다.

2026.08.04 16:18김미정 기자

솔루엠, SAP 기반 차세대 ERP 가동…글로벌 사업장 시스템 통합

전자부품 및 ICT 전문기업 솔루엠이 차세대 전사자원관리(ERP) 시스템을 도입하고 가동을 시작했다. 솔루엠은 전사 ERP 시스템을 SAP 기반으로 전환하고 경영정보시스템과 AI 지원체계를 구축했다고 4일 밝혔다. 이번 프로젝트는 최신 운영 기준인 '클린 코어(Clean Core)' 원칙을 설계 단계부터 적용했다. 클린 코어는 ERP 핵심 영역을 SAP 표준 기능 위주로 구성하고, 기업별 필요 기능은 별도 확장 플랫폼(BTP·RAP)으로 구현하는 방식이다. 솔루엠은 불필요한 개별 커스터마이징을 줄이고 표준 중심의 구조를 확보했다. 사업장별로 분산됐던 업무 프로세스를 글로벌 표준 템플릿 기준으로 재정비했다. 오류 데이터를 정제하고 신뢰도 높은 핵심 데이터만 이관해 가동을 마쳤다. 이번 전환을 통해 법인별 재무·물류·구매·생산 데이터를 하나의 기준정보 체계로 통합했다. 모든 거래는 승인과 기록, 변경 이력이 시스템 내에서 관리된다. 결산 데이터 추적과 내부통제 기준도 시스템에 반영했다. 솔루엠은 향후 통합된 데이터를 바탕으로 비즈니스 인사이트와 AI 분석 기능을 확대할 계획이다. 송인한 솔루엠 PI 그룹장은 "표준화 원칙을 실제 업무 시스템에 구현했다"라며 "데이터 기반의 의사결정 문화를 정착시켜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2026.08.04 13:55전화평 기자

[AI TCO 함정①] 토큰 비용이 전부 아냐…기업 예산 갉아먹는 '데이터 통합'

기업의 인공지능(AI) 도입 비용이 토큰 사용료를 넘어 소프트웨어 구독료와 데이터 통합, 인프라 운영비 전반으로 번지고 있다. AI 기능이 기존 서비스형 소프트웨어(SaaS)에 추가되면서 사용량에 따라 비용이 달라지고 예산 예측도 어려워지는 분위기다. 데이터 정비와 검색증강생성(RAG) 구축, 사내 시스템 연동 비용도 AI 도입 부담을 키우는 요인으로 꼽힌다. AI 서비스 이용이 늘면서 서버와 스토리지, 네트워크 등 인프라 운영비까지 동반 상승하고 있다. 이에 지디넷코리아는 기업들이 AI 도입 과정에서 놓치기 쉬운 비용 구조와 예산 관리의 사각지대를 3회에 걸쳐 살펴본다. [편집자주] 기업들이 인공지능(AI) 에이전트 비용을 줄이기 위해 토큰 사용료에 몰두하고 있지만, 정작 더 큰 부담은 에이전트를 도입하기 전 데이터 관리·통합 단계에서 발생한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흩어진 사내 데이터를 정리하고 검색증강생성(RAG)을 구축해 기존 업무 시스템과 연결해야 하는 만큼 사실상 기업 AI 예산은 첫 토큰을 쓰기 전부터 투입되는 셈이다. 28일 글로벌 조사기관과 IT업계 자료를 종합하면 기업들은 AI 총소유비용(TCO)을 산정할 때 데이터 정제·통합과 RAG 구축, 기존 업무 시스템 연동에 드는 비용보다 토큰 사용료에 관심이 쏠려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토큰은 AI 모델이 문장을 이해하고 답변을 생성하기 위해 텍스트를 잘게 나눈 기본 처리 단위다. AI 서비스 이용료는 일반적으로 입력·출력 토큰 사용량에 단가를 곱해 산정된다. 기업은 이를 통해 모델별 호출 건수와 사용량, 비용을 바로 확인할 수 있다. 이 과정에서 토큰 비용은 청구서와 관리 화면에 즉시 수치로 나타난다. 여러 부서 인력과 시간에 분산되는 데이터 통합 비용보다 눈에 잘 띄는 이유다. 토큰 사용량이 AI 전체 도입 비용을 대표하는 지표처럼 인식된다는 설명이다. 최근 기업 내 기술비용 관리 조직도 AI 비용을 파악하기 위해 토큰 사용량에 주목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올해 핀옵스재단 조사에서는 응답자 98%가 AI 관련 지출을 관리한다고 답했다. 이들은 가장 필요한 관리 도구 기능으로 토큰 사용량과 거대언어모델(LLM) 요청 건수를 세부적으로 추적하는 기능을 꼽았다. 업계 관계자들은 기업이 토큰 비용에만 지나치게 몰두한 점을 지적했다. 토큰 비용에 앞서 AI 에이전트 구축을 위한 데이터 관리와 시스템 통합 비용을 간과했다간 TCO 운영에 차질을 빚을 수 있다는 설명이다. 익명을 요청한 한 글로벌 IT 업계 관계자는 "토큰 비용은 AI 모델을 호출한 뒤 발생하는 비용으로 전체 AI TCO 한 파트를 담당하는 선에 그친다"며 "기업들은 모델 호출에 앞서 필요한 데이터를 찾고 정제한 뒤 기존 시스템과 연결해야 하는 작업을 거쳐야한다는 점을 명심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이 작업 과정에는 개발자와 데이터 엔지니어뿐 아니라 데이터 의미와 업무 규칙을 아는 현업 담당자, 외부 시스템통합(SI) 인력까지 투입된다"며 "이같은 인건비와 작업 시간은 토큰 사용 명세서에 드러나지 않는다"고 덧붙였다. 실제 지난 5월 던앤드브래드스트리트가 32개국 기업 1만 곳을 조사한 결과 97%가 AI를 도입하거나 관련 프로젝트를 추진하고 있었다. 이 중 내부 데이터가 AI 활용에 완전히 준비됐다고 답한 기업은 5%에 그쳤다. 언앤드브래드스트리트는 "조사 기업들은 데이터 관리·통합 비용에 가장 큰 어려움을 호소했다"며 "이런 비용이 현실적인 AI 에이전트 걸림돌로 인식되기 시작한 것"이라고 지적했다. 첫 토큰 전 쌓이는 비용…데이터 정제·RAG·시스템 연동 다수 기업 데이터는 AI가 바로 이용할 수 있는 형태로 정리돼 있지 않다. 동일한 고객이나 제품도 부서마다 다르게 표기되고, 오래되거나 중복된 정보가 여러 저장소에 흩어져 있어서다. 이에 AI 에이전트를 도입하려면 우선 필요한 데이터 위치를 파악해야 한다. 이후 오류와 중복을 제거하고 형식을 통일한 뒤 최신성과 정확성을 검증해야 한다. 개인정보와 영업기밀 등 민감정보를 분류하고 사용자별 접근 권한을 설정하는 작업도 필요하다. 클라우데라와 하버드비즈니스리뷰 애널리틱서비스가 진행한 조사에서는 응답 기업 73%가 AI용 데이터를 처리하고 준비하는 데 어려움을 겪었다고 답했다. 데이터 사일로와 서로 다른 데이터 소스의 통합 문제를 지목한 비율은 56%였으며, 데이터 품질과 편향 문제도 41%로 뒤를 이었다. 클라우데라는 "기업은 데이터 정제 규칙과 파이프라인을 구축하고 지속적으로 관리해야 한다"며 "업무 데이터가 바뀔 때마다 처리 규칙을 수정하고, 오래되거나 잘못된 정보가 AI에 공급되지 않도록 점검할 개발·운영 인력 비용도 필요하다"고 보고서에서 밝혔다. 기업이 AI 에이전트에 RAG를 투입할 때도 벡터DB와 임베딩 이용료만 따져서는 안 된다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데이터 수집·정제와 권한 동기화, 검색 품질 평가, 색인 갱신에 투입되는 개발·운영 인력까지 포함해야 실제 비용을 파악할 수 있다. 한 AI 업계 관계자는 "기업은 문서를 수집·변환하고 검색에 적합한 크기로 나눈 뒤 임베딩·색인을 생성해야 한다"며 "데이터가 바뀔 때마다 색인 갱신 작업도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런 비용까지 인지해야 RAG 총 도입비용이 책정될 수 있다"고 말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AI 에이전트가 실제 업무를 수행하려면 RAG를 넘어 고객관계관리(CRM)와 전사적자원관리(ERP), 결재·메일·그룹웨어 등 핵심 업무 시스템에도 연결돼야 한다"며 "시스템마다 데이터 구조와 응용프로그램인터페이스(API), 인증 방식이 달라 개별 연동 작업이 필요하고, 이 과정에 추가 비용이 들 수 있다"고 설명했다. 외신들은 SAP 같은 레거시 업무 시스템은 복잡한 데이터 모델과 독자적인 업무 로직, 기업별 맞춤 설정을 갖고 있어 AI 에이전트를 단순히 연결하기 어렵다고 지적했다. 표준 API가 없는 시스템에는 별도 연결 프로그램을 개발하고 접근 권한과 감사 기록도 마련해야 한다는 설명이다. 미국 IT 전문매체 CIO는 "결국 기업이 놓치기 쉬운 비용은 토큰 사용료가 아니라 AI가 데이터를 이해하고 기존 시스템 안에서 움직일 수 있도록 만드는 인력과 기술 비용"이라고 보도했다. PoC 끝나자 숨은 비용 불어나…'업무 한 건 총비용' 봐야 AI 에이전트 비용은 개념검증(PoC)을 실제 운영으로 전환하는 과정에서 본격적으로 늘어나는 것으로 전해졌다. 시험 단계에서는 드러나지 않았던 시스템 연동과 보안·규제 대응, 모니터링, 유지보수 비용이 추가돼서다. PoC는 소수 인력이 미리 정제한 일부 데이터를 이용해 실제 업무 시스템과 분리된 환경에서 진행할 수 있다. 데이터 품질이나 접근 권한, 시스템 간 연동 문제를 충분히 검증하지 않고도 모델의 기능과 정확도를 시험할 수 있다는 의미다. 운영 단계에서는 상황이 달라진다. AI 에이전트를 기존 시스템과 연결하고 사용자별 권한을 적용해야 한다. 보안과 규제 준수, 성능 감시, 장애 대응, 데이터 갱신과 지속적인 유지보수 체계도 마련해야 한다. 올해 딜로이트가 24개국 기업 임원 3235명을 조사한 결과 AI 실험 40% 이상을 실제 운영 환경으로 전환한 기업은 전체의 25%에 그쳤다. AI 도입은 빠르게 늘고 있지만 이를 대규모 업무 환경으로 확장하는 기업은 많지 않다는 의미다. 운영 전환에 실패해 PoC를 반복하면 매몰비용도 발생하기도 한다. 여러 모델과 활용 사례를 시험하는 데 투입한 개발 인력과 클라우드 인프라, 컨설팅 비용을 회수하기 어렵다. 데이터 구조와 시스템 연동 방식을 다시 설계하면 재작업 비용까지 더해진다. CIO는 AI 에이전트 경제성을 판단하려면 업무당 토큰 사용량과 추론 비용을 계산하고, 이를 같은 업무에 투입되는 인건비와 비교해야 한다고 분석했다. 경우에 따라 AI 에이전트의 업무당 비용이 사람이 직접 처리할 때보다 커질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비즈니스인사이더는 "기업이 따져야 할 것은 토큰 100만 개 가격만이 아니다"며 "AI 에이전트가 업무 한 건을 정확하고 안전하게 완료하는 데 투입되는 데이터·시스템·인력 비용을 모두 합산해야 실질적인 비용 경쟁력을 판단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2026.07.28 12:35김미정 기자

SAP, 클라우드 성장세 이어갔지만…AI 투자에 영업익 전망 하향

SAP가 올해 2분기 시장 예상치를 웃도는 클라우드 사업 성장세를 이어갔지만, 인공지능(AI) 투자 확대와 인수합병(M&A) 영향으로 연간 영업이익 전망을 소폭 하향 조정했다. 핵심 사업은 견조한 성장세를 유지했지만 AI 경쟁력 확보를 위한 투자 부담이 반영된 모습이다. SAP는 23일(현지시간) 2분기 실적 발표를 통해 비(非)국제회계기준(IFRS) 기준 매출이 98억 8000만 유로(약 16조 6000억원)로 전년 동기 대비 9.4% 증가했다고 밝혔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26억 4000만 유로(약 4조 4300억원)로 전년 동기보다 늘었지만 시장 예상치인 28억 8000만 유로(약 4조 8300억원)에는 미치지 못했다. 실적은 클라우드 사업이 견인했다. 2분기 클라우드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22% 증가한 62억 8000만 유로(약 10조 5500억원)를 기록하며 시장 예상치를 웃돌았다. 클라우드 전사적자원관리(ERP) 제품군 매출도 25% 늘었다. 현재 클라우드 부문 수주잔고는 229억 유로(약 38조원)로 전년 대비 27% 증가했다. SAP는 기존 온프레미스 소프트웨어(SW) 지원 종료를 앞두고 기업 고객들의 클라우드 전환이 지속되면서 사업 성장세가 이어졌다고 밝혔다. 회사는 내년 기존 ERP에 대한 지원을 종료할 예정으로, 이후에는 추가 비용을 지불하는 고객만 연장 유지보수를 받을 수 있도록 할 예정이다. 이번 호실적에도 SAP는 올해 비IFRS 기준 연간 영업이익 전망치를 기존 119억~123억 유로에서 118억~122억 유로로 소폭 하향 조정했다. 클라우드와 전체 매출 성장세 둔화, 연구개발(R&D) 투자 확대, 최근 진행한 AI 기술 기업 인수에 따른 비용 증가 등을 반영한 결과다. 반면 연간 클라우드 매출 전망은 258억~262억 유로, 잉여현금흐름은 약 100억 유로를 유지했다. 최근 SAP는 AI 경쟁 심화에 대응하기 위해 비즈니스 AI 플랫폼과 '오토노머스 엔터프라이즈' 전략을 강화 중이다. AI 기능 고도화를 위한 투자와 조직 개편을 병행하며 기업 고객의 클라우드 기반 AI 도입 확대에도 집중하고 있다. 다만 중동 지역 지정학적 불확실성에 따른 계약 지연 등이 향후 실적 변수로 꼽힌다. 도미니크 아잠 SAP 최고재무책임자(CFO)는 "변동성이 큰 상황 속에서도 2분기 클라우드 수주잔고와 잉여현금흐름이 지속 성장하면서 견조한 실적을 거뒀다"며 "AI를 활용해 회사 자체를 자율형 엔터프라이즈로 전환하는 작업을 적극 추진 중"이라고 밝혔다. 실적 발표 이후 SAP 주가는 장중 1.59% 하락한 146.38달러를 기록했다. 연간 영업이익 전망치를 조정한 영향으로 풀이된다. 시간외거래에선 1.63% 오른 148.76달러로 반등했다. 크리스티안 클라인 SAP 최고경영자(CEO)는 "오토노머스 스위트와 비즈니스 AI 플랫폼을 중심으로 한 전략이 가시적인 결과를 내고 있다"며 "고객들이 AI 성과를 위한 핵심 비즈니스 프로세스를 구현하고자 우리를 선택하고 있다"고 말했다.

2026.07.24 09:06한정호 기자

SAP 클라우드 전환 비용 줄인다…ATNS, 라이선스 관리 솔루션 '콕핏' 공개

SAP 클라우드 전사적자원관리(ERP) 'S/4HANA' 전환이 확산되는 가운데, ATNS그룹이 라이선스 비용 최적화 솔루션을 선보이며 시장 공략에 나섰다. 사용자 권한을 분석해 불필요한 라이선스 비용을 줄이고 전환 이후에도 지속적인 비용 관리가 가능하도록 지원한다는 전략이다. ATNS는 SAP S/4HANA 클라우드 라이선스 비용 최적화 솔루션 '라이선스 매니지먼트 콕핏'을 출시했다고 20일 밝혔다. 이는 SAP 컨설팅과 운영 노하우를 바탕으로 자체 개발한 솔루션으로, 기업이 SAP 클라우드 전환 과정에서 발생하는 라이선스 비용 부담을 줄이는 데 초점을 맞췄다. 최근 기업들은 인공지능(AI) 활용 기반을 마련하기 위해 기존 온프레미스 SAP ERP를 SAP S/4HANA 클라우드로 전환 중이다. 하지만 ATNS에 따르면 S/4HANA는 사용자 수가 아닌 업무 범위와 권한 수준을 '전체 사용 등가 단위(FUE)'로 환산해 라이선스 규모를 산정하는 방식이다. 권한 관리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으면 예상보다 많은 비용이 발생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특히 장기간 운영된 SAP 시스템은 미사용 권한과 과도하게 부여된 역할이 누적된 경우가 많은 것으로 평가된다. 이를 정비하지 않은 채 클라우드로 전환하면 실제 업무와 관계없이 높은 FUE가 산정돼 불필요한 라이선스 비용을 지속 부담할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ATNS는 조직 개편이나 인수합병, 신규 업무 추가에 따라 권한이 계속 변화하는 만큼 전환 이후에도 지속적인 관리가 필요하다고 짚었다. 이번 출시한 콕핏은 SAP 시스템에 등록된 전체 사용자와 권한을 분석해 FUE로 자동 환산하고 전체 라이선스 규모와 계약 대비 사용률, 사용자 등급 분포, 라이선스 초과 가능성을 단일 화면에서 확인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 비용 증가 원인을 사용자 단위까지 추적해 어떤 역할과 권한이 비용 상승을 유발하는지 분석하고 정비 대상도 식별한다. 권한 변경 전 예상 비용을 확인할 수 있는 '왓이프 시뮬레이션' 기능도 제공한다. 관리자는 권한 회수나 역할 재설계 시 전체 FUE와 예상 라이선스 비용 변화를 사전에 확인할 수 있으며 모든 분석은 고객사 SAP 시스템 내부에서 수행돼 사용자·권한 정보가 외부로 반출되지 않는 것이 특징이다. ATNS는 실제 고객 프로젝트에서 콕핏을 활용해 업무와 권한 간 불일치를 분석하고 역할 체계를 재설계한 바 있다. 그 결과 기존 750 FUE로 예상됐던 라이선스 규모를 200 FUE로 낮춰 연간 예상 라이선스 구독 비용을 약 75% 절감했다고 설명했다. 이우헌 ATNS 대표는 "SAP 클라우드 전환은 기업 업무 방식을 혁신하고 비용 구조를 효율적으로 재배치해 AI와 지속적인 혁신을 수용할 수 있는 경영 기반을 만드는 과정"이라며 "전환 과정에서 권한 재정비가 선행되지 않으면 과거 복잡성과 비용 부담이 새로운 시스템으로 그대로 이전되므로, 이를 통한 비용 최적화가 클라우드 전환에 반드시 선행돼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앞으로 SAP 전환 성패는 구축 완료 시점이 아니라, 이후에도 변화하는 조직과 업무에 맞춰 권한과 비용을 얼마나 지속적으로 통제할 수 있느냐에 따라 갈릴 것"이라며 "콕핏을 시작으로 SAP 고객이 전환 이후에도 운영 효율을 유지할 수 있는 비용 최적화 서비스와 솔루션을 지속 확대하겠다"고 덧붙였다.

2026.07.20 13:59한정호 기자

[AI는 지금] AI 에이전트 늘수록 비용 '눈덩이'…코히어, SaaS 비용 구조 정조준

기업의 생성형 인공지능(AI) 활용이 실험 단계를 넘어 상시 업무로 확대되면서 모델 성능뿐 아니라 운영비와 통제권이 주요 경쟁 기준으로 떠오르고 있다. 토큰 사용량과 인프라 비용이 빠르게 늘자 외부 AI를 빌려 쓸지, 기업이 직접 통제하는 환경에 구축할지를 둘러싼 선택도 중요해지는 분위기다. 18일 업계에 따르면 코히어는 토큰 가격만으로 기업의 실제 AI 비용을 판단하기 어렵기 때문에 'AI 총소유비용'으로 접근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용자의 질문 하나에도 문서 검색과 추론, 도구 호출, 재시도, 검증 과정이 이어지면서 여러 차례 모델 호출이 발생하기 때문이다. 코히어는 최근 공식 뉴스룸에서 이 같은 주장을 담은 자료를 공개했다. 특히 검색증강생성(RAG)과 AI 에이전트를 적용하면 비용 구조는 더 복잡해진다. 긴 문맥을 입력하고 정확도를 높이기 위해 고성능 모델을 사용하거나 에이전트가 작업을 반복할수록 토큰 소비와 인프라 비용은 함께 늘어난다. 이에 코히어는 모델 사용료뿐 아니라 그래픽처리장치(GPU) 활용률과 처리량, 응답 속도, 저장장치, 네트워크, 보안 비용까지 포함해 AI 총소유비용을 계산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또 대규모 추론 환경에서 자체 인프라의 비용 경쟁력이 커질 수 있다는 근거도 함께 제시했다. 코히어가 공개한 레노버 자료에 따르면 높은 가동률을 유지할 경우 자체 H100 서버의 100만 토큰당 비용은 약 0.11달러로, 유사한 클라우드 인스턴스의 약 0.89달러와 프런티어 모델 API의 약 2달러보다 낮았다. 다만 장비를 지속적으로 가동한다는 전제가 붙어 수요가 적거나 변동성이 큰 기업은 API나 클라우드를 이용하는 편이 더 경제적일 수 있다. 코히어도 모든 AI 인프라를 직접 보유하기보다 학습과 실험, 단기 수요에는 클라우드를 활용하고 반복적인 추론 업무는 기업이 통제하는 환경에 배치하는 방식을 제안했다.코히어는 "초기 실증이나 수요가 불규칙한 업무에는 API와 클라우드가 유리하지만, 상시 가동되는 대규모 추론 업무는 자체 인프라가 비용 예측과 통제 측면에서 유리할 수 있다"며 "중요한 것은 업체가 100만 토큰당 얼마를 청구하느냐가 아니라 AI를 운영하고 보호하며 확장하는 데 전체적으로 얼마가 드느냐는 것"이라고 밝혔다. 이처럼 코히어가 주장한 것은 글로벌 서비스형 소프트웨어(SaaS) 기업들이 추진하는 AI 확장 전략과 대비된다. 글로벌 고객관계관리(CRM) 기업들과 SAP, 서비스나우 등은 기존 애플리케이션의 데이터와 권한, 워크플로에 AI 에이전트를 결합해 고객이 별도 모델이나 인프라를 구축하지 않고도 업무를 자동화하도록 지원하고 있다. 현재 글로벌 CRM 기업들은 영업과 마케팅, 고객 서비스 데이터에 AI 에이전트를 연결하고 사용자 수나 실행량에 따라 비용을 부과하는 체계를 확대하고 있다. SAP는 재무와 인사, 구매, 공급망 등 기업 업무 전반에 AI 에이전트를 적용하고 있으며, 서비스나우도 IT와 고객 서비스, 인사 업무를 중심으로 에이전트 활용 범위를 넓히고 있다. 이들 기업의 전략은 AI 모델과 데이터, 업무 실행 환경을 하나로 묶어 도입 속도를 높이는 데 초점이 맞춰져 있다. 고객은 별도 인프라나 모델 운영 조직 없이 AI를 빠르게 적용할 수 있지만, 사용 범위가 넓어질수록 기존 SaaS 라이선스와 AI 기능 이용료, 에이전트 실행량, 데이터 플랫폼 비용을 함께 부담할 수 있다. 이처럼 AI 에이전트가 핵심 업무에 깊이 들어갈수록 비용 문제는 공급업체 통제권과도 연결된다. 특정 SaaS 플랫폼에 데이터와 업무 절차, 에이전트 실행 기능이 집중되면 가격 인상이나 과금 체계 변경에 대응하기 어려워지고 다른 플랫폼으로 이전하는 부담도 커질 수 있다. 이에 코히어는 SaaS 중심의 AI 운영 구조에 프라이빗 AI와 기업 전용 배포를 대안으로 제시하고 있다. 오픈AI와 앤트로픽, 구글 등이 범용 프런티어 모델의 성능과 개발자 생태계를 앞세우는 데 비해 코히어는 기업이 모델 배포 환경과 데이터 흐름을 직접 통제할 수 있다는 점을 주요 경쟁력으로 내세웠다. 코히어는 "가장 중요한 AI 역량을 다른 회사의 모델과 칩, 데이터센터에 의존한 채 토큰 단위로 비용을 낸다면 그 역량을 소유한 것이 아니라 빌려 쓰는 것"이라고 밝혔다.

2026.07.18 09:02장유미 기자

[유미's 픽] 업무 전 과정 AI에 맡겼더니…통합 플랫폼 관리비 '눈덩이'

기업용 인공지능(AI) 에이전트 도입이 확산하고 있지만 비용 절감 효과를 낙관하기 어렵다는 경고가 잇따르고 있다. 직원의 반복 업무를 줄일 수 있다는 기대와 달리 데이터 정비와 시스템 연동, 권한 관리, 오류 검수에 추가 비용이 발생하면서 기업 부담이 커질 수 있어서다. 16일 업계에 따르면 글로벌 기업용 소프트웨어 업체들은 최근 고객관계관리(CRM), 마케팅, 영업, 고객서비스 업무를 수행하는 AI 에이전트를 앞다퉈 선보이고 있다. 직원이 목표를 입력하면 AI가 고객 데이터를 분석하고 콘텐츠를 제작한 뒤 캠페인 실행과 성과 관리까지 맡는 방식이다. 하지만 실제 기업 환경에선 도입 과정이 단순하지 않다. 고객 정보가 여러 시스템에 흩어져 있고 부서마다 데이터 형식과 승인 절차가 다른 경우가 많아서다. 또 AI가 업무를 수행하려면 데이터를 정비하고 기존 애플리케이션을 연결해야 할 뿐 아니라 직원별 접근 권한과 개인정보 보호 정책, 오류 차단 장치도 새로 마련해야 한다. 이 탓에 기업들이 부담해야 할 구축·운영 비용도 커질 가능성이 높다. 실제 글로벌 컨설팅업체 베인은 기업이 에이전틱 AI 기반을 구축하는 데 향후 3~5년간 기술 예산의 5~10%를 투입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에이전트 플랫폼뿐 아니라 실시간 데이터 접근 환경과 보안, 모니터링 체계를 갖추는 데 비용이 들어가기 때문이다. 인력 절감 효과도 제한적일 수 있다. AI가 고객에게 메시지를 발송하거나 가격과 주문 정보를 다룰 경우에는 결과를 검수하고 행동 기록을 감시할 인력이 필요하다. 또 개인정보 유출이나 잘못된 주문 처리 등 사고가 발생하면 원인을 추적하고 책임 범위를 판단하는 업무도 추가된다. 월가에서도 AI 도입이 곧바로 비용 절감으로 이어지지는 않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제이미 다이먼 JP모건 최고경영자(CEO)는 최근 실적 발표에서 일부 조직의 인력이 AI 도입 이후 30~40% 줄었지만 회사 전체 운영비가 급격히 감소하는 것은 아니라고 밝혔다. 또 경쟁사도 같은 기술을 도입하는 만큼 생산성 향상이 이익률 개선으로 그대로 이어지기 어렵다고 강조했다. 모델 이용료도 새로운 부담으로 꼽힌다. 기존 기업용 소프트웨어는 직원 수를 기준으로 요금을 부과했지만 AI 에이전트는 작업량과 모델 호출 횟수, 처리 결과에 따라 비용이 달라질 수 있다. 하나의 업무를 수행하는 과정에서 여러 시스템과 AI 모델을 반복 호출하면 실제 사용액을 예측하기도 쉽지 않다. 딜로이트는 AI 에이전트 확산으로 좌석 기반 구독제가 사용량과 성과를 반영하는 과금 방식으로 바뀔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봤다. 소프트웨어 비용 산정과 예산 관리가 더 복잡해질 수 있다는 의미다. AI 에이전트가 기존 기업용 애플리케이션을 본격적으로 대체하는 데도 5년 이상이 필요할 것으로 전망했다. 대규모 투자에도 성과를 내지 못한 기업도 적지 않다. 보스턴컨설팅그룹 조사에선 상당한 투자를 집행한 기업의 60%가 매출 증가나 비용 절감에서 뚜렷한 성과를 얻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AI를 전사적으로 확장해 실질적인 가치를 낸 기업은 데이터와 기술뿐 아니라 업무 절차와 인력 운영 체계까지 함께 바꾼 곳에 집중됐다. 맥킨지 조사에서도 응답자의 88%가 최소 1개 업무에서 AI를 정기적으로 사용하고 있다고 답했지만, AI 프로그램을 확장 단계로 옮긴 기업은 약 3분의 1에 그쳤다. AI 에이전트를 최소 1개 업무에서 확장 중이라는 응답도 23%였으며, 39%는 아직 시험 단계에 머물렀다. 이는 제품 도입이 전사 성과로 이어지기까지 적지 않은 시간이 필요하다는 의미다. 마케팅과 고객서비스처럼 외부 고객과 직접 접촉하는 업무에선 오류 위험이 커진다는 것도 부담 요인이다. 일반 챗봇의 오답은 답변에 그칠 수 있지만 실행 권한을 가진 에이전트의 오류는 잘못된 고객 분류와 메시지 발송, 할인 적용, 주문 변경으로 이어질 수 있다. 이에 기업은 AI가 처리하는 업무가 늘어날수록 승인 절차와 접근 권한, 행동 기록을 더 세밀하게 관리해야 한다. 시장조사업체 가트너는 비용 증가와 불명확한 사업 가치, 부족한 위험 통제로 인해 2027년 말까지 에이전틱 AI 프로젝트의 40% 이상이 중단될 것으로 전망했다. 기존 챗봇이나 자동화 제품에 에이전트라는 명칭을 붙이는 '에이전트 워싱'도 확산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업계에선 기업이 AI 에이전트 도입 효과를 따질 때 단순 업무시간 단축보다 전체 소유비용을 기준으로 판단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소프트웨어 이용료와 모델 호출비뿐 아니라 데이터 정비, 시스템 통합, 보안, 검수 인력, 사고 대응 비용까지 포함해야 실제 투자수익률을 확인할 수 있다고 봐서다. 아누슈리 베르마 가트너 수석 디렉터 애널리스트는 "많은 기업이 AI 에이전트를 대규모로 배치하는 데 필요한 실제 비용과 복잡성을 보지 못하고 있다"며 "과장된 기대를 걷어내고 어디에 어떻게 적용할지 신중하게 결정해야 한다"고 말했다.

2026.07.16 15:31장유미 기자

[현장] 韓 기업이 공개한 SAP AI 성과는…"ERP 비용 절감·자동 분석"

한국 기업들이 SAP 기반 전사적자원관리(ERP)와 인공지능(AI)을 활용해 업무 효율을 높이고 데이터 중심 경영 기반을 강화했다. AI를 단순 도구가 아닌 운영체제로 확장해 '자율형 기업' 환경을 구축했다고 입을 모았다. 삼성전기를 비롯한 LG이노텍, 현대오토에버는 14일 그랜드 인터컨티넨탈 서울 파르나스에서 열린 'SAP 나우 AI 투어 코리아 2026'에서 SAP 플랫폼 활용 사례를 발표했다. 삼성전기는 ERP 구축 비용과 업무 프로세스를 줄였으며, LG이노텍은 데이터·업무 표준화로 AI 적용 환경을 넓혔다. 현대오토에버는 엑셀과 이메일에 의존하던 수익성 분석을 자동화해 AI가 실적 변동 원인까지 설명하도록 구현했다. 우선 박준호 삼성전기 ERP·SCM 담당 그룹장은 지난 3년 동안 SAP 플랫폼으로 차세대 전사적자원관리(ERP) 시스템을 구축한 사례를 발표했다. 그는 사내 업무 프로세스를 단순화하고 시스템 전환 비용을 크게 줄였다고 밝혔다. 공급망관리(SCM) 데이터도 ERP와 통합해 AI 기반 분석과 자동화에 필요한 데이터 기반을 마련한 셈이다. 삼성전기는 대규모 시스템 전환에 앞서 기존 ERP의 불필요한 기능과 프로그램을 정리하는 선행 작업부터 진행했다. 이후 출하와 결산, 재무, 원가, 제조 등 주요 업무 프로세스를 통합했다. 기존 시스템에 별도로 개발한 프로그램은 지우거나 SAP 표준 기능으로 전환했다. 박 그룹장은 "우리는 이번 프로젝트로 전체 업무 프로세스 약 40%를 줄였다"며 "차세대 ERP 구축에 투입되는 총비용도 기존 예상치보다 약 62% 절감했다"고 강조했다. 삼성전기는 내부 인력의 SAP 활용 역량도 강화한 것으로 나타났다. 2022년 당시 삼성전기 ERP 담당 조직에는 SAP 자격증을 보유한 인력이 없었지만, 이후 전원이 자격증 취득을 목표로 교육을 받았다. 내부 인력이 SAP 표준 기능을 활용해 기존 자체 개발 프로세스를 직접 전환하면서 외부 사업자 의존도를 낮추고 시스템 운영 역량을 확보했다는 설명이다. 삼성전기는 ERP와 SCM, 데이터 분석 시스템에 분산됐던 데이터베이스(DB)도 통합했다. ERP에서 발생하는 거래 데이터와 SCM의 계획 데이터를 데이터 통합 환경에 모아 생산계획과 실행 현황, 제조원가와 재무 정보를 함께 분석할 수 있도록 지원했다. 불필요한 시스템 간 연결도 제거해 ERP가 데이터 처리라는 본래 역할에 집중하도록 구성했다. 그는 시스템 전환 과정에서 예상됐던 업무 중단 시간도 대폭 줄였다고 강조했다. 삼성전기는 당초 144시간으로 예상됐던 ERP 비가동 시간을 시스템 전환 최적화 기술을 적용해 76% 단축한 것으로 전해졌다. ERP가 중단된 상황에서도 생산 설비가 작동하도록 임시 서버와 보완 시스템을 구성해 제조 라인을 멈추지 않고 차세대 ERP 전환을 완료할 수 있었다. 삼성전기는 ERP와 SCM을 연결한 폐쇄형 자동화 체계를 구축할 계획이다. SCM에서 수립한 계획이 ERP를 통해 자동으로 실행되고, 사람 판단이 필요한 업무는 AI 에이전트가 지원하는 것이 목표다. 그는 "실행 결과가 경영 목표와 다르면 AI가 원인을 분석해 대응 계획과 새로운 시나리오를 만들고 이를 다시 SCM 계획에 반영할 것"이라며 "이를 2028년까지 구현할 것"이라고 밝혔다. LG이노텍 '업무 프로세스·데이터 표준화…AI 환경 확보" LG이노텍이 SAP로 ERP와 공급망, 데이터, AI를 한 구조로 연결했다. 단순한 시스템 교체를 넘어 향후 AI 에이전트가 실제 업무를 수행할 수 있는 디지털 기반을 마련하는 데 초점 맞췄다. 박준기 LG이노텍 차세대 ERP 추진실 실장은 차세대 ERP인 '이노 ERP' 구축 과정에 SAP의 클린 코어 전략을 적용했다고 밝혔다. 기존처럼 맞춤 기능을 ERP 내부에 계속 추가하기보다 SAP 표준 기능을 우선 사용한 셈이다. 이를 통해 꼭 필요한 기능만 별도로 확장한 것으로 전해졌다. 박 실장은 프로젝트 초기부터 SAP 표준 프로세스를 검토했다. 이후 현업 프로세스 담당자가 직접 설계에 참여하기도 했다. 회사 고유 경쟁력을 만드는 특화 업무와 일반적인 표준 업무를 구분해 불필요한 맞춤 개발을 줄인 것으로 전해졌다. LG이노텍은 ERP뿐 아니라 공급망관리 시스템까지 업그레이드한 것으로 나타났다. SAP ERP를 중심으로 생산계획과 통합사업계획, 재무·세무 관련 솔루션을 연결하고, 별도 기능과 외부 시스템 연동에는 SAP BTP를 활용했다. LG이노텍은 SAP 플랫폼으로 내부 데이터 활용 기반도 강화했다. SAP 비즈니스 데이터 클라우드와 기존 데이터브릭스 환경을 연계해 ERP 데이터를 별도로 복사하지 않고 활용활 수 있게 구축했다. 이 데이터 위에 SAP AI 비서 '줄'과 AI 모델을 연결해 자재 수요 산출, 구매 요청, 수요 변동과 고객 납기 위험 감지 등에 적용하고 있다. 박 실장은 "이번 프로젝트를 통해 업무 프로세스와 데이터를 표준화하고, AI를 적용할 수 있는 환경을 확보했다"며 "최종 성과가 모두 공개된 단계는 아니지만, 시스템 유지 부담을 줄이고 사업 변화에 빠르게 대응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했다"고 강조했다. 현대오토에버, 엑셀·이메일 의존 벗다...분석 자동화 현대오토에버는 SAP AI로 관리회계 분야의 수익성 분석 자동화를 구현했다. 엑셀과 이메일에 의존하던 계획·실적 분석을 시스템 안으로 옮기고, AI가 주요 이상 징후와 원인을 먼저 제시하도록 한 것이 핵심이다. 박혁 현대오토에버 팀장은 "우리는 다양한 업무에서 AI 활용 방안을 검토해 왔다"며 "수작업 비중이 높았던 관리회계 수익성 분석을 첫 번째 개념검증(PoC) 과제로 선정했다"고 밝혔다. 그는 현업 부서가 엑셀로 사업계획을 작성하고 이메일로 취합한 뒤, 실적 데이터와 수작업으로 비교했다고 밝혔다. 이번 PoC에서는 계획 데이터를 SAP 시스템에 직접 반영했다고 설명했다. 이후 AI 비서 '줄'이 계획 대비 실적과 손익 변동 원인을 자연어로 설명하도록 구현한 것으로 전해졌다. 현대오토에버는 향후 구매·자재 분야의 악성 재고 예측과 차량 하위 부품 조사 자동화, 인사 정보 조회 등으로 AI 활용 검증 범위를 넓히고 있다. 박 팀장은 "현업이 체감하는 AI 활용 가능성은 충분히 확인했다”고 말했다.

2026.07.14 13:46김미정 기자

[현장] SAP가 제시한 '자율형 기업' 전략…"인간 판단·AI 실행력 관건"

"기업은 인공지능(AI)을 단순한 보조 도구가 아니라 실제 업무를 움직이는 운영 방식으로 활용해야 합니다. 사람이 중요한 판단을 내리고, AI는 그 결정에 따라 후속 업무를 실행하는 '자율형 기업(Autonomous Enterprise)' 환경이 필요한 이유입니다." 얀 벙커트 SAP 비즈니스 데이터 클라우드 및 비즈니스 AI 부문 최고매출책임자(CRO)는 14일 그랜드 인터컨티넨탈 서울 파르나스에서 열린 'SAP 나우 AI 투어 코리아 2026' 기조연설에서 사업 전략을 이같이 밝혔다. 벙커트 CRO가 이날 제시한 핵심은 '자율형 기업'이다. AI가 기업 데이터와 업무 흐름을 이해한 뒤 반복 업무를 스스로 처리하고, 예외 상황이나 중요한 결정만 사람에게 넘기는 식이다. 그는 반품 주문 업무를 사례로 자율형 기업 작동 방식을 설명했다. AI 비서 '줄'이 고객별 반품 내역과 비용, 과거 반품 사유를 분석해 보여주면 담당자가 이를 검토해 승인 여부를 결정하는 과정이 소개됐다. 승인 후 AI 에이전트가 반품 서류 작성과 환불 안내, 제품 회수, 교환품 출하 등 후속 절차를 처리할 수 있었다. 이를 통해 사람은 중요한 판단에만 집중하고, AI가 반복적인 실행 업무를 이어가는 구조가 지속적으로 이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벙커트 CEO는 "이런 방식은 재무와 구매, 공급망 등 개별 부서 업무부터 적용된다"며 "우리는 이를 '오토너머스 스위트'로 구현해 각 업무 담당자 옆에 AI 어시스턴트와 에이전트를 배치할 수 있다"고 말했다. 벙커트 CRO는 AI가 재무나 구매 등 개별 부서 반복 업무를 처리하는 수준을 넘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AI가 여러 부서 업무를 이어서 수행하려면 회사 전체 데이터와 업무 흐름을 정확히 이해해야 한다는 설명이다. SAP는 이를 위해 '인더스트리 AI'를 제공한다. 인더스트리 AI는 여러 부서·시스템에 흩어진 데이터를 연결하고, 산업별 업무를 처음부터 끝까지 하나의 흐름으로 처리하도록 지원한다. 이런 업무 연결을 뒷받침하는 기반은 올해 'SAP 사파이어 2026'에서 공개된 '비즈니스 AI 플랫폼'이다. 이 플랫폼은 기업 데이터와 업무 프로세스, 사용자 권한 정보를 연결해 AI가 회사의 업무 맥락을 이해하도록 돕는다. 이를 통해 AI는 플랫폼에 연결된 정보를 바탕으로 사용할 수 있는 데이터와 실행 가능한 업무를 판단할 수 있다. 기업은 AI가 어떤 정보에 접근했고 어떤 업무를 수행했는지 확인·통제할 수 있다. 벙커트 CEO는 플랫폼에서 자체 AI 에이전트를 만들고 배포할 수도 있다는 점도 알렸다. 에이전트가 사용한 데이터와 도구, 실행한 작업을 확인하고 접근 권한과 위험 수준, 성능을 관리하는 기능을 제공한다는 설명이다. SAP는 이 같은 AI 기능을 기존 전사적자원관리(ERP) 시스템 전환 과정에도 적용했다. AI가 시스템 분석과 데이터 통합, 코드 변경, 테스트 등을 지원해 전환 시간과 비용을 줄일 수 있다는 설명이다. 그는 "AI가 ERP 전환 시간·비용을 최대 35% 줄일 수 있다"며 "기존 ERP를 단계적으로 자율형 업무 환경으로 바꿀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기업용 AI, 답하는 도구에서 운영 체제로 진화" 하경남 SAP코리아 고객자문 부문장은 기업 AI 활용 방식이 단순한 업무 보조를 넘어 실제 업무를 움직이는 운영 모델로 바뀌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하 부문장은 같은 업무용 AI는 작동 방식과 데이터 활용 범위, 예외 처리, 통제 기준을 새롭게 갖춰야 한다고 주장했다. 모델 성능만 높다고 기업용 AI가 되는 것은 아니라는 의미다. 하 부문장은 기업용 AI 핵심 조건으로 AI가 활용할 수 있는 정제된 데이터와 비즈니스 맥락을 꼽았다. 기업 데이터가 서로 단절되면 AI가 업무 흐름과 데이터 간 관계를 제대로 이해하기 어려워서다. 그는 "일반 거대언어모델(LLM)만으로는 기업 조직 구조와 업무 규칙, 고객 관계, 의사결정 기준까지 파악하기 어렵다"고 봤다. 이어 "AI가 실제 업무를 수행하려면 해당 데이터가 어디서 만들어졌고, 어떤 업무에 영향을 미치는지까지 이해해야 한다"고 말했다. 하 부문장은 기업용 AI가 답변이나 분석 기능에 그쳐선 안 된다고 강조했다. 데이터를 분석하고 결과를 예측한 뒤 실제 업무 시스템에서 필요한 조치까지 실행할 수 있도록 데이터와 프로세스, AI를 하나로 연결해야 한다는 설명이다. 그는 모든 판단을 AI에 맡기는 완전 자동화 방식은 맞지 않다고 선그었다. AI가 반복 업무는 자율적으로 처리하되 예외 상황이나 위험을 감지하면 사람에게 판단을 넘기는 구조가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하 부문장은 기업용 AI 거버넌스와 가시성도 중요하다고 봤다. AI가 어떤 데이터와 도구를 사용했고 어떤 조치를 실행했는지, 그 결과가 비용과 매출 등 사업에 어떤 영향을 미쳤는지 확인할 수 있어야 한다는 이유에서다. 그는 "기업은 단순히 AI를 도입하는 것이 아니라 AI로 업무 방식 자체를 바꾸는 것"이라며 “기업 데이터로 맥락을 이해하고 업무를 실행하며 예외를 사람에게 넘긴 뒤 전체 과정을 통제하는 것이 자율형 기업의 운영 방식"이라고 덧붙였다.

2026.07.14 12:01김미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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