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하이닉스, 2분기 연속 적자…하반기 터널 끝 전망
SK하이닉스가 메모리 불황 장기화로 2분기 연속 적자를 기록하며 사상 최악의 성적표를 냈다. SK하이닉스는 작년 4분기에 영업손실 1조7천12억원을 기록한데 이어 올 1분기에 영업손실 3조4천23억원으로 적자 폭이 확대된 것이다. SK하이닉스는 26일 1분기 실적발표를 통해 연결기준 영업손실 3조4천23억원을 기록해 전년 대비 적자전환했다고 밝혔다. 영업손실률은 67%이다. SK하이닉스의 2개 분기 합산 적자는 약 5조원 규모에 달한다. 1분기 매출은 5조881억원으로 전년 보다 58% 감소했고, 순손실은 2조5천855억원이다. SK하이닉스의 부진한 실적은 메모리 수요 감소와 더불어 가격 하락 영향 때문이다. SK하이닉스는 "메모리 반도체 다운턴 상황이 1분기에도 지속되며, 수요 부진과 제품 가격 하락 추세가 이어져 당사는 전분기 대비 매출이 감소하고, 영업손실은 확대됐다"고 밝혔다. 메모리 성장률 지표로 활용되는 비트그로스(bit Growth·비트 단위로 환산한 메모리 공급 증가량)는 D램의 경우 직전 분기 대비 20% 감소했고, 낸드플래시는 10% 대 중반 정도 하락했다. 1분기 D램 평균판매가격(ASP)는 전분기 보다 10% 후반으로 감소, 낸드 ASP는 10% 감소했다. 특히 메모리 업계의 재고 상황은 심각한 것으로 파악된다. 이에 따라 SK하이닉스는 지난해 4분기부터 감산을 단행하고 있으며, 올해 투자 규모를 전년(19조원) 보다 50% 줄인 상태다. SK하이닉스는 "1분기는 감산에도 불구하고 큰 폭의 판매량 감소로 인해서 당사의 완제품 재고는 D램과 낸드 모두 전분기 대비 증가했다"라며 "재고가 많은 제품을 중심으로 생산을 조절하고 있고, 2분기 판매량도 1분기 감소폭을 초과하는 회복이 예상되기 때문에 SK하이닉스의 재고는 상반기에 고점을 찍고, 점진적으로 축소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SK하이닉스는 "탄력적으로 재고가 많은 제품을 중심으로 생산을 탄력적으로 운영하고 있고, 웨이퍼 투입량을 조절해서 생산하고 있다"며 메모리 수급이 안정화되고 고도 적정 수준으로 감소할 때까지 보수적인 생산 계획을 유지한다는 방침이다. 감산 효과로 2분기 재고 축소...하반기 업황 개선 기대 SK하이닉스는 1분기에 고객이 보유한 재고가 감소세로 돌아섰고, 2분기부터는 메모리 감산에 따른 공급 기업들의 재고도 줄어들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하반기부터는 시장환경이 개선될 것으로 전망했다. 특히 경쟁사인 삼성전자가 감산을 발표하면서 재고 정상화 촉진이 기대되는 상황이다. SK하이닉스는 "모든 업체가 감산에 돌입하고, 이에 따른 효과가 2분기부터 나타나면서 올해 중으로 재고 정상화가 나타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전했다. SK하이닉스는 전사적으로 투자를 줄여가는 상황에서도 챗GPT, AI 등 앞으로 시장 변화를 주도해 나갈 산업에 활용되는 최신 메모리 제품에 대한 투자는 지속하겠다고 밝혔다. 이와 함께 10나노급 5세대(1b) D램, 238단 낸드 등 기존보다 원가 경쟁력이 높은 공정을 통한 양산 준비에 투자하면서 시황 개선시 실적이 빠르게 반등할 수 있도록 만전을 기할 방침이다. 특히 회사는 서버용 DDR5, HBM과 같은 고성능 D램, 176단 낸드 기반의 SSD, uMCP 제품 중심으로 판매에 집중해 매출을 늘려가기로 했다. 올 하반기에 8기가 bps대 HBM3e 제품 샘플을 공급하고, 내년 상반기 양산을 목표로 한다. SK하이닉스는 "AI 서버 시장 성장에 따라 고용량 메모리 매출이 향후 5년간 최대 40% 성장하고, D램과 낸드 메모리는 가격 기준으로 30% 이상 성장할 전망"이라며 "올해 DDR5 128GB 이상 고용량 서버 모듈 매출이 전년 보다 6배 이상 증가하고, HBM 매출도 전년 보다 50% 증가가 예상된다"고 말했다. 이어 "해당 제품은 대부분 수주가 끝났고, 내년에도 동일한 규모의 매출 성장이 예상된다"고 덧붙였다. SK하이닉스 김우현 부사장(CFO)은 "DDR5/LPDDR5, HBM3 등 올해부터 수요 성장세가 본격화되고 있는 제품 라인업에서 당사가 세계 최고 경쟁력을 확보한 만큼, 이 제품들을 중심으로 프리미엄 시장 리더십을 확고히 하겠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