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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 탐사 정전기 사고 막아라…NASA, 2억 원 걸고 아이디어 공모 [우주로 간다]

미국 항공우주국(NASA)이 달 탐사 임무 중 우주비행사와 주요 장비가 정전기 방전으로 피해를 입는 것을 막기 위한 아이디어 공모에 나섰다고 우주과학 전문매체 스페이스닷컴이 13일(현지시간) 보도했다. NASA는 달에서 우주비행사의 우주복에 전하가 축적돼 위험한 방전을 일으키는 상황을 막기 위해 '루나 그라운딩 챌린지(Lunar Grounding Challenge)'를 시작했다. 총상금은 15만 달러(약 2억원)이며, 참가 신청 마감은 내년 1월 15일이다. NASA는 1972년 아폴로 17호 이후 처음으로 유인 달 착륙을 시도하는 아르테미스 프로그램을 통해 2028년 달 남극에 우주비행사를 보내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하지만 달 표면에서는 정전기가 우주비행사와 탐사 장비에 위협이 될 수 있다. NASA의 시뮬레이션에 따르면 두 물체가 접촉하거나 마찰하면서 전하가 이동하는 '마찰 대전'과 주변 플라스마 환경에 의해 발생하는 대전 현상 모두 우주복에 전하를 축적시킬 수 있다. NASA는 특히 달의 그림자 지역이나 태양빛이 거의 닿지 않는 깊은 크레이터 내부의 영구 음영 지역에서 이러한 문제가 더욱 심각해질 수 있다고 설명했다. 문제는 우주복에 축적된 전하가 우주비행사가 착륙선으로 돌아갈 때 위험한 방전을 일으킬 수 있다는 점이다. 우주복에 전자가 과도하게 축적되면 음전하를 띠게 되는데, 상대적으로 양전하를 띤 착륙선에 접근할 경우 전기적 방전이 발생할 수 있다. NASA는 강한 음전하를 띤 우주비행사가 착륙선에 접근하면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전하가 순간적으로 이동하면서 발생하는 전기 아크는 우주복을 손상할 수 있으며, 스파크는 우주선 내부의 산소가 풍부한 환경에서 화재를 일으킬 위험도 있다. 이에 NASA는 우주비행사가 이른바 '걸어 다니는 고전압 콘덴서'가 되는 상황을 방지할 기술적 해법을 찾고 있다. 과거 화성 탐사 시뮬레이션에서도 전기 관련 문제로 임무 계획이 중단된 사례가 있어, 우주 환경에서 정전기를 안전하게 관리하는 기술의 중요성이 커지고 있다. 이번 공모의 핵심 목표는 우주비행사가 착륙선에 접촉하기 전에 우주복에 축적된 전하를 안전하게 방출할 수 있는 장치를 설계하는 것이다. NASA는 달 표면의 극심한 온도 변화에도 작동하는 소형 장치를 요구하고 있다. 또한 해당 장치는 최대 10일간 진행되는 임무에서 최대 4회의 우주 유영을 지원할 수 있어야 한다. 달 먼지도 해결을 어렵게 만드는 요인이다. NASA는 달 표면에 떠다니거나 우주복에 달라붙은 먼지가 전기 아크가 발생하는 거리를 늘릴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 때문에 먼지가 없는 진공 환경보다 더 멀리 떨어진 물체 사이에서도 스파크가 발생할 수 있다. NASA는 우주복이나 착륙선에 갑작스러운 전기 아크가 발생하지 않도록 하는 설계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공모전은 개념 설계 제출, 검토자들과의 협의를 통한 설계 개선, 최종 평가 및 선정 등의 단계로 진행될 예정이다.

2026.10.15 08:34이정현 미디어연구소

NASA 화성 로버, 45.22㎞ 주행 신기록…마라톤 풀코스보다 더 달려 [여기는 화성]

미국 항공우주국(NASA)의 화성 탐사 로버 '퍼서비어런스'가 화성에서 누적 주행 거리 45.22㎞를 기록하며 지구 밖 천체에서 차량이 주행한 최장 거리 기록을 새로 썼다. 과학기술매체 인터레스팅엔지니어링 보도에 따르면, 퍼서비어런스는 지난 11일(현지시간) 임무 수행 2006번째 화성일에 이 같은 기록을 달성했다. 기존 기록은 NASA의 화성 탐사 로버 '오퍼튜니티'가 세운 45.16㎞였다. 오퍼튜니티가 약 15년에 걸쳐 달성한 기록을 퍼서비어런스는 약 5년 반 만에 넘어섰다. NASA의 역대 화성 탐사 로버들은 차례로 주행 기록을 세워 왔다. 최초의 화성 탐사 로버인 '소저너'는 약 100m를 이동했으며, '스피릿'은 7.7㎞, '큐리오시티'는 38.07㎞ 이상을 주행했다. 이번 기록 달성에는 퍼서비어런스에 탑재된 자율 항법 시스템 '오토내브(AutoNav)'가 큰 역할을 했다. 이 시스템은 주행 중 장애물을 식별하고 이동 경로를 스스로 계획할 수 있도록 돕는다. NASA에 따르면 오토내브는 퍼서비어런스의 전체 주행 거리 중 90% 이상을 안내했다. 이는 오퍼튜니티에 초기 적용된 자율 항법 시스템의 기여도인 약 5%와 비교하면 크게 향상된 수치다. 퍼서비어런스는 화성에서 하루 동안 최대 412m를 이동할 수 있다. 항법 소프트웨어는 주변 지형을 살펴볼 때마다 약 60만 개의 측정 지점을 처리한다. NASA의 첫 화성 탐사 로버인 소저너가 활용한 측정 지점이 20개에 불과했던 것과 비교하면 처리 규모가 크게 늘어난 셈이다. 자율 항법으로 넓어지는 화성 탐사 범위 오토내브는 로버에 장착된 카메라로 주변 지형을 촬영하고, 잠재적인 장애물과 위험 요소를 표시한 3차원 지도를 구축한다. 이후 지구의 엔지니어들이 지정한 경유지 사이에서 안전한 경로를 선택한다. 이를 통해 퍼서비어런스는 지상 관제팀의 세부 지시를 기다리지 않고도 주행 중 스스로 이동 경로를 결정할 수 있다. NASA는 이러한 과정을 '주행하면서 생각하는 것'이라고 설명한다. NASA 제트추진연구소(JPL)에서 큐리오시티와 퍼서비어런스 로버 프로젝트를 총괄하는 스티븐 리 프로젝트 매니저는 “당초 임무 계획상 주행 목표는 최대 약 20㎞였다”며 “이미 그 목표를 훨씬 넘어섰으며, 이동 시스템이 모두 정상적으로 작동하고 장기 운용 시험 결과도 양호해 퍼서비어런스가 앞으로 수년간 기록을 계속 경신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퍼서비어런스는 현재 '라크 드 샤름(Lac de Charmes)' 지역을 지나 '이두비(Idubi)' 방향으로 이동하고 있다. 과학자들은 이곳에서 고대 열수 시스템의 흔적을 찾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열수 시스템은 뜨거운 물이 주변 암석과 상호작용하는 환경으로, 과거 미생물 생명체가 존재할 수 있었던 환경을 이해하는 데 단서를 제공할 수 있다. 라크 드 샤름 지역을 지나면 퍼서비어런스는 남쪽으로 이동해 '레인보우 폭포'로 향할 예정이다. 레인보우 폭포는 예제로 분화구를 형성한 충돌로 지표에 드러난 폭 약 100m의 고대 지각 암석 덩어리다. NASA는 퍼서비어런스의 항법 소프트웨어도 지속적으로 개선하고 있다. 불필요한 방향 전환을 줄이고, 궤도에서 촬영한 지형 지도와 비교해 주행 중 로버의 위치를 파악하는 기능을 강화하는 것이 핵심이다. NASA는 이러한 개선을 통해 로버가 화성에서 하루 동안 더 오랫동안 작동하고, 더 넓은 지역을 탐사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2026.10.14 09:24이정현 미디어연구소

회색인 줄 알았던 달의 깜짝 반전…노란색·초록색 지형도 있다 [우주로 간다]

지난 4월 미국 항공우주국(NASA)의 아르테미스 2호 임무에 참여한 우주비행사들이 달 근접 비행 중 노란색, 갈색, 녹색, 파란색 등 다채로운 색을 띠는 달 지형을 관측했다고 과학매체 라이브사이언스가 1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일반적으로 달은 흰색이나 회색을 띄고 있다. 하지만 아르테미스 2호 승무원들은 달 표면에서 약 6400㎞ 떨어진 거리에서 약 7시간 동안 달을 관측하며, 광활한 화산 평원 곳곳에 노란색과 갈색, 녹색, 파란색, 황갈색 지형이 펼쳐져 있는 모습을 확인했다. 이 같은 관측 결과는 최근 공개된 NASA의 아르테미스 2호 예비 달 과학 보고서에 담겼다. 130페이지 분량의 이 보고서는 오리온 우주선에서 촬영·녹음한 814GB(기가바이트) 분량의 사진과 동영상, 음성 기록을 토대로 우주비행사 4명이 역사적인 달 근접 비행 중 관찰한 내용을 정리했다. 달 표면에서 관측된 다양한 색조는 다른 지질학적 특성을 보여주는 단서다. 이는 향후 달 탐사 임무에서 착륙 지점과 탐사 지역을 선정하는 데 중요한 정보를 제공할 수 있다. 우주비행사들의 눈길을 사로잡은 곳은 달 앞면 북서쪽에 위치한 아리스타르코스 고원(Aristarchus Plateau)이었다. 이곳은 넓고 높은 지형으로, 어두운 용암 퇴적층과 다양한 색상의 화산 유리 등 고대 화산 활동의 흔적이 밀집해 있다. 아르테미스 2호 임무 전문가인 크리스티나 코흐는 이 지역에서 선명한 노란색을 발견하고 놀라움을 나타냈다. 그는 아리스타르코스 고원을 '노란 눈이 덮인 산'에 비유하며, 햇빛을 반사하는 분화구들이 밝은 눈처럼 보인다고 설명했다. 아르테미스 2호 조종사인 빅터 글로버도 해당 지역을 촬영하면서 "이제 다양한 색깔이 보인다"며 "초록색도 있다. 특히 아리스타르코스와 북극 쪽으로 갈수록 갈색이 많이 보인다. 북쪽에서 갈색 줄무늬가 흘러내리는 것 같다"고 말했다. 우주비행사들은 이처럼 다채로운 색조가 달 표면의 광물 조성과 관련이 있을 가능성에 주목했다. 주황색과 녹색을 띠는 화산 유리 구슬은 각각 티타늄과 마그네슘 함량이 높은 물질과 관련이 있을 수 있다. 이는 아폴로 15호와 17호 임무 당시 달의 서로 다른 지역에서 수집한 화산 유리 구슬과도 유사한 특징이다. 오리엔탈레 분지, 다양한 색 뒤섞인 늪과 같은 색깔 승무원들의 시선을 사로잡은 또 다른 지형은 오리엔탈레 분지(Orientale Basin)다. NASA에 따르면 이곳은 비교적 젊은 대형 충돌 분지로, 여러 겹의 동심원 형태를 띠고 있다. 그 규모는 미국 매사추세츠주 면적의 약 3배에 달한다. 달 앞면과 뒷면에 걸쳐 있는 이 거대한 분지는 지구에서는 거의 관측하기 어렵지만, 달 주변을 비행한 승무원들에게는 인상적인 광경을 선사했다. 승무원들은 분지 상공을 지나며 회색과 갈색, 황갈색, 녹색이 뒤섞인 지형을 관찰했다. 코흐는 분지의 가장 크고 바깥쪽에 있는 고리가 "늪과 같은 색깔"을 띠고 있다고 설명했다. 글로버는 "먼지가 쌓인 봉우리"와 함께 산의 가장자리와 능선, 능선 뒤쪽에서 흰색을 발견했다고 기록했다. 코흐는 충돌 지점에서 바깥쪽으로 뻗어 나가는 일련의 분화구를 두고 "마치 아래에서 잠수부들이 올라오며 만들어낸 거품처럼 보였다"고 묘사했다. 이러한 관측은 단순한 육안 감상에 그치지 않는다. 아르테미스 2호 승무원들은 달의 지질학적 특성을 식별하고 설명하기 위해 2년 넘게 훈련을 받았다. 보고서는 이 같은 훈련 덕분에 승무원들이 자동화 카메라나 궤도선만으로는 얻기 어려운 풍부한 과학적 정보를 수집할 수 있었다고 평가했다. 보고서는 "아르테미스 2호 임무는 행성 탐사에서 인간의 관찰력과 인지 능력이 얼마나 중요한 과학적 자산인지를 입증했다"고 결론지었다. 이어 "순간적인 모습이나 장면의 일부만 포착하는 카메라와 달리, 인간은 주변 환경을 지속적으로 해석하고 실시간 시각 정보를 맥락적 이해와 결합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2026.10.12 11:27이정현 미디어연구소

화성 북극 얼음, 생각보다 깨끗하다..생명체 탐사 열쇠 될까 [우주로 간다]

화성 북극의 얼음이 그 동안 생각했던 것보다 훨씬 깨끗하며 먼지가 적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우주과학 매체 스페이스닷컴은 미국 워싱턴대학 아디티야 쿨러 연구원이 이끄는 연구진이 국제학술지 'npj 스페이스 익스플로레이션'에 발표한 이 같은 연구 결과를 담은 논문을 발표했다고 5일(현지시간) 보도했다. 기존 연구들은 화성 북극과 그 주변에 존재하는 얼음의 질량 중 최대 25%가 먼지로 이뤄져 있을 것으로 추정해 왔다. 하지만 워싱턴대 연구진의 분석 결과, 북극 얼음의 먼지 함유량은 단 3%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얼음이 깨끗할수록 햇빛을 덜 흡수하고 우주로 더 많이 반사하기 때문에, 대기 중으로 증발하는 양도 줄어들게 된다. 쿨러 연구원은 "화성 북극 주변에 물 얼음이 존재한다는 사실은 알고 있었지만, 먼지가 얼마나 섞여 있는지는 오랜 논쟁거리였다"며 "햇볕 아래서 검은색 티셔츠를 입으면 더 따뜻해지듯, 먼지가 많은 얼음일수록 열을 더 잘 흡수해 쉽게 따뜻해지고 증발한다"고 설명했다. 행성이 빛을 반사하는 비율을 '알베도(Albedo)'라고 한다. 햇빛을 많이 반사할수록 행성을 데울 열은 적게 남는다. 화성은 태양계의 '생명체 거주 가능 구역' 외곽에 위치해 있어 행성이 온기를 유지하려면 열 확보가 필수적이다. 따라서 얼음이 햇빛을 반사해 버리면 화성의 기후는 더욱 차가워진다. 화성 얼음을 바라보는 새로운 접근법 이 같은 결과는 기존 모델의 한계를 포착하면서 시작됐다. 그동안 과학자들은 달 표토의 특성을 기반으로 만든 모델로 화성 얼음을 분석해 왔다. 하지만 쿨러 연구원이 이 모델을 지구의 얼음에 적용해 본 결과 정확도가 떨어졌고 연구진은 지구 얼음조차 설명하지 못하는 모델을 화성에 적용하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고 판단했다. 대신 연구진은 지구의 눈과 얼음 연구에 수십 년간 사용되어 온 스티브 워렌 워싱턴대 명예교수의 검증된 분석 기술을 화성에 적용했다. 그 결과 화성 북극 얼음이 기존 예측보다 훨씬 깨끗하다는 사실을 밝혀냈다. 화성 양극에는 거대한 얼음 층이 있으며, 겨울이 되면 이 위에 이산화탄소 얼음이 서리처럼 내려앉는다. 이 이산화탄소 서리층은 남극에는 수십 km에 달하지만, 북극에서는 약 1m 정도로 비교적 얇다. 여름이 오면 북극의 이산화탄소 서리는 빠르게 승화해 날아가고, 그 아래 숨겨져 있던 영구적인 물 얼음층이 모습을 드러낸다. 이를 '북극 잔류 극관(North Polar Residual Cap)'이라 부른다. 북극 잔류 극관은 수㎞ 두께의 '북극 층상 퇴적물(North Polar Layered Deposits)' 위에 형성된 가장 최신의 활성층이다. 연구진은 이 구조를 일종의 '아이스크림 샌드위치'에 비유했다. 이 샌드위치 구조는 먼지가 많은 층과 깨끗한 층이 겹겹이 교차하는 형태다. 과거 기후 변화에 따라 어느 층이 대기에 노출되었는지에 따라 화성 기후에 미친 영향도 달랐을 것으로 추정된다. 현재 노출된 얼음층은 먼지가 적어 화성의 추운 기후를 유지하는 데 기여하고 있다. 생명체 존재 가능성에 대한 시사점 이 연구는 과거 화성의 생명체 거주 가능 환경과도 밀접하게 연결된다. 과거 화성에서 '아이스크림 샌드위치' 구조의 먼지가 많은 얼음층이 겉으로 노출되었을 때는, 먼지가 햇빛을 흡수하면서 얼음이 녹아 액체 상태의 물웅덩이가 형성되었을 가능성이 있다. 이 물웅덩이에는 영양분이 풍부하게 포함되어 있었을 것으로 추정된다. 지구의 경우 먼지가 섞인 채 녹아 생긴 얕은 얼음 웅덩이에 미생물이 풍부하게 서식한다. 이 미생물들은 겨울에 물이 얼면 휴면 상태에 들어갔다가 여름에 다시 녹으면 활동을 재개한다. 화성의 과거 얼음층 역시 미생물이 살아가기에 완벽한 환경을 제공했을 수 있다. 쿨러 연구원은 "지구와 화성 모두 유사한 얼음·먼지 층을 가지고 있다는 점이 매우 흥미롭다"며 "왜 한 행성에는 생명체가 번성했고, 다른 행성에는 그렇지 않은지 밝혀내는 것이 향후 과제"라고 전했다.

2026.10.06 16:32이정현 미디어연구소

"마치 최면 걸린 듯"…NASA가 포착한 화성의 신비한 지형 [여기는 화성]

'붉은 행성' 화성의 기후 역사를 보여주는 특이한 지형이 포착됐다. 우주과학 전문매체 스페이스닷컴은 화성 아라비아 테라 지역에 있는 물결 모양의 독특한 지형을 최근 보도했다. 미국 항공우주국(NASA) 화성 정찰궤도선(MRO)에 탑재된 고해상도 카메라 'HiRISE'가 촬영한 이미지에는 화성의 대형 충돌 분화구 내부에 밝은 색조의 퇴적물이 여러 겹의 층을 이루고 있는 모습이 담겼다. 사진에는 두께, 밝기 등 유사한 특징을 가진 층들을 보이는데 이는 퇴적물이 동일한 물질로 구성되어 있음을 시사한다고 연구진은 설명했다. 이 같은 이미지 자료는 화성에서 오랜 시간 동안 어떤 지질학적·기후적 변화가 일어났는지를 파악하는 데 중요한 단서를 제공한다. HiRISE 공동 연구원 캐시 웨이츠는 “이 층들의 주기적인 특성과 아라비아 테라 대부분에 걸쳐 광범위하게 분포하는 현상은 아마도 지하수가 관여하는 모래폭풍과 같은 전 지구적 주기 과정에 의해 형성됐을 가능성이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현재 이 퇴적층은 침식 작용을 받고 있으며, 이 과정에서 주름 모양의 굴곡과 구덩이, 들쭉날쭉한 가장자리가 형성됐다”며 “최근 바람에 날려온 어두운 색의 물결무늬와 퇴적물이 층상 퇴적층의 일부를 덮거나 메우고 있다”고 덧붙였다. 스페이스닷컴은 화성의 바위와 계곡, 구불구불한 모래 지형 하나하나에도 행성의 과거를 보여주는 방대한 정보가 담겨 있다고 설명했다. 과학자들은 지금까지 궤도에서 촬영한 이미지들을 분석해 화성의 역사와 함께 행성과 기후가 겪어온 다양한 변화를 조금씩 밝혀내고 있다.

2026.10.01 10:56이정현 미디어연구소

NASA 로버, 화성 분화구서 고대 지하수 흔적 발견 [우주로 간다]

미국 항공우주국(NASA)의 화성 탐사 로버 '퍼서비어런스'가 화성 예제로 분화구에서 고대 지하수의 흔적을 발견했다. 우주과학 전문매체 스페이스닷컴은 퍼서비어런스가 예제로 크레이터 가장자리에 위치한 '마진 유닛(Margin Unit)'에서 과거 물이 암석과 상호작용한 흔적을 발견했다고 최근 보도했다. 이번 연구 결과는 지난 21일(현지시간) 국제학술지 '커뮤니케이션스 지구와 환경(Communications Earth & Environment)'에 발표됐다. 연구진에 따르면 과거 화성은 현재보다 훨씬 습하고 지질학적으로 활발한 환경이었으며, 물이 다양한 형태로 암석과 상호작용하며 순환했을 가능성이 있다. 예제로 분화구 마진 유닛서 발견 이번 발견은 예제로 분화구 가장자리를 따라 형성된 마진 유닛에서 이뤄졌다. 퍼서비어런스는 2023년부터 이 지역을 탐사해 왔으며, 관측 결과 암석과 물이 상호작용한 흔적을 최소 세 차례 확인했다. 이 가운데 한 가지 사례는 고대 지표면 아래에서 순환하던 뜨거운 지하수와 관련된 것으로 분석됐다. 과학자들은 당초 퍼서비어런스가 과거 예제로 크레이터를 가득 채웠던 고대 호수의 해안선을 따라 퇴적된 퇴적암을 발견할 것으로 예상했다. 그러나 실제로 로버가 발견한 것은 지하 깊은 곳의 용암이나 화산 활동으로 형성된 화성암이었다. 연구진은 이처럼 예상과 다른 지질학적 특성 덕분에 과거 물의 활동을 보여주는 복잡한 기록이 암석에 보존될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이번 연구의 주저자인 캔디스 베드포드 퍼듀대학교 연구과학자는 “마진 유닛에 도착하기 전까지 궤도 관측을 통해 세운 주요 가설은 궤도에서 확인된 탄산염이 예제로 크레이터에 존재했던 호수와의 상호작용으로 형성됐다는 것이었다”고 말했다. 이어 “하지만 우리는 이 지역이 일종의 수계 시스템이 교차하는 지점이었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며 “마진 유닛의 발견은 예제로 분화구가 화성에서 가장 큰 탄산염 노출 지역 중 하나에 위치해 있다는 점에서 매우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이곳에서 얻은 지식은 예제로 분화구를 넘어 화성의 다른 지역에도 적용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물이 여러 번 암석 변형시킨 흔적 확인 연구진은 퍼서비어런스에 탑재된 슈퍼캠(SuperCam)을 이용해 마진 유닛 전역에 걸쳐 185개 이상의 기반암 지점을 분석했다. 그 결과 물이 여러 차례에 걸쳐 암석을 변형시킨 흔적을 확인했다. 첫 번째 단계에서 이산화탄소가 풍부한 지하수가 마그마가 서서히 식으면서 형성된 광물인 감람석과 반응했다. 이 과정에서 암석의 균열 내부에 탄산염 광물이 생성된 것으로 분석됐다. 이후 예제로 분화구에 고대 호수가 형성됐다. 일부 암석에서는 이산화규소(SiO₂)가 풍부하게 발견됐는데, 이 물질은 감람석이 물과 반응하는 과정에서 생성될 수 있다. 특히 과거 호수 수면 아래에 있었던 것으로 추정되는 암석에서 이산화규소가 풍부하게 나타났다. 그 다음에는 보다 뜨거운 환경이 형성됐다. 마진 유닛 동쪽에서는 황산칼슘과 형석을 함유한 광맥이 발견됐는데, 이는 과거 뜨거운 물이 화산암 내부를 순환했음을 시사한다. 지구에서 마그마나 지각 내부의 열에 의해 가열된 물과 기체가 암석 사이를 순환하며 화학반응을 일으키는 열수계(hydrothermal system)는 미생물 생명체가 살아갈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할 수 있다. 이 때문에 화성의 과거 생명체 존재 가능성을 연구하는 과학자들에게 열수계는 중요한 연구 대상이다. 연구진은 이처럼 여러 차례 발생한 물-암석 상호작용의 순서는 재구성했지만, 각각의 사건이 정확히 언제 일어났는지는 아직 밝혀내지 못했다. 다만 연구 결과는 마진 유닛이 단순한 고대 호숫가 이상의 의미를 지닌다는 점을 보여준다. 이 지역은 지하수와 지표수, 그리고 가열된 유체가 화성 암석과 상호작용했던 장소로, 시간이 흐르면서 화성 환경이 어떻게 변화했는지를 보여주는 복잡한 지질학적 기록을 보존하고 있을 가능성이 있다. 특히 암석에 포함된 탄산염 광물은 화성이 과거 언제, 어디에서 생명체가 살아가기에 적합한 환경을 제공했는지를 파악하는 데 중요한 단서를 제공할 것으로 연구진은 보고 있다. 베드포드는 “화성 탐사 로봇과 함께 10년간 일하면서 배운 한 가지는 화성이 끊임없이 예상치 못한 상황을 던져준다는 것”이라며 “궤도 데이터에서 예상했던 대로 상황이 전개되는 경우는 매우 드물다”고 말했다. 이어 “이번 연구가 예제로 크레이터와 화성 전역의 물의 역사를 바라보는 과학자들의 시각을 새롭게 하는 데 도움이 되기를 바란다”며 “궁극적으로 행성 과학자들이 초기 화성의 변화하는 기후와 거주 가능성을 재구성하는 데 기여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2026.09.26 09:00이정현 미디어연구소

사하라 사막 한복판에 '해골'과 '눈'이 있다고? [우주서 본 지구]

사하라 사막에서 가장 높은 봉우리 정상에 우주에서도 선명하게 보일 만큼 밝은 흰색 소금 결정층이 펼쳐져 있어 눈길을 끈다. 과학 매체 라이브사이언스는 과거 국제우주정거장(ISS)에 탑승한 우주비행사가 포착한 사하라 사막의 에미 쿠시(Emi Koussi) 화산 사진을 재조명해 22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 사진은 2024년 12월 29일 촬영됐다. 아프리카 차드 북부의 티베스티 마시프 산맥에 위치한 에미 쿠시 화산은 너비가 최대 69㎞, 해발 고도는 3415m에 달하는 사하라 사막 최고봉이다. 역사 기록상 분화 기록은 없는 휴화산이지만, 완만한 경사면을 덮고 있는 고대 용암 흔적을 통해 과거 거대한 화산 활동이 있었음을 알 수 있다. 화산 정상에는 너비 15㎞에 달하는 거대한 복잡 칼데라가 형성되어 있으며, 그 남쪽 끝에는 '에라 코호르(Era Kohor)'라 불리는 또 하나의 작은 화산 분출구가 자리 잡고 있다. 이 에라 코호르 칼데라 바닥 가장 낮은 곳에는 두꺼운 흰색 소금 껍질이 형성되어 있다. 지름이 최대 1000m에 달하는 이 소금 결정층은 햇빛을 매우 강하게 반사해, 우주비행사들이 종종 이 지역에 거의 내리지 않는 '눈'으로 착각하곤 한다. '나트론(natron)'으로 알려진 이 염분 화합물은 오래 전 에라 코호르를 채우고 있던 고대 소금호수가 증발하면서 남은 흔적이다. 티베스티 산맥 일대에는 이 같은 소금 칼데라가 또 있다. 에미 쿠시에서 북서쪽으로 약 240㎞ 떨어진 '트루 오 나트론(Trou au Natron)' 칼데라가 대표적이다. 이곳은 흰 소금 바닥 위에 두 개의 화산 원뿔이 늘어서 있어, 위에서 내려다보면 마치 거대한 해골처럼 보이는 독특한 지형으로 유명하다. 한편, 에미 쿠시의 화산 활동은 주로 정상부에 집중됐으나 산 북쪽 경사면에도 화산 원뿔 쌍이 존재한다. 이 입구에서 빠르게 분출된 용암은 에미 쿠시와 인근 화산 고원인 타르소 아혼(Tarso Ahon) 사이에 깊은 협곡을 형성하는 데 일조했다. 이 협곡들은 폭이 매우 좁고 깊어 거의 항상 그림자가 지며, 주변보다 훨씬 서늘한 기온을 유지한다. 그 결과 연간 강수량이 매우 적은 건조한 환경임에도 협곡 내부에는 물이 지속적으로 존재할 수 있다. 미 항공우주국(NASA) 지구관측소에 따르면, 깊이가 각각 600m와 250m에 달하는 대형 협곡 두 곳에는 동서 방향으로 흐르는 영구 수로가 형성되어 있다. 사하라 사막의 대표적 장관으로 꼽히는 에미 쿠시 화산은 앞서 1968년 10월 NASA 아폴로 7호 임무 당시에도 우주비행사들에 의해 촬영되어 세상에 이름을 알린 바 있다.

2026.09.26 08:00이정현 미디어연구소

달에서 축구장 2개 크기 대형 분화구 발견…"132년에 1번 발생"

달 표면에는 200만 개가 넘는 분화구가 있지만, 이 가운데 대부분은 인류가 달을 관측하기 훨씬 이전에 형성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런데 최근 달에서 비교적 큰 새로운 분화구가 발견돼 주목 받고 있다. 미국 항공우주국(NASA) 과학자들이 달에서 대형 분화구를 새롭게 발견했다고 씨넷, CBS 등 외신이 17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해당 연구 결과는 16일 국제학술지 '사이언스 어드밴시스'에 게재됐다. NASA의 로버트 와그너 연구원은 정기적인 데이터 품질 검사 과정에서 이 분화구를 발견했다. 그는 달 표면에 충돌해 이 분화구를 만든 물체가 2024년 4월 11일부터 5월 22일 사이에 충돌했을 가능성이 높으며, 크기는 6층 건물 정도였을 것으로 추정했다. 분화구 너비 축구장 2개 규모 이번에 발견된 분화구는 너비 약 225m로 축구장 2개에 해당하는 규모다. 깊이는 최대 43m로 노란색 스쿨버스 3대를 수직으로 쌓아 올린 높이와 비슷하다. 이 분화구는 NASA의 달 정찰 궤도선(LRO)이 발견한 새로운 충돌 분화구 가운데 가장 큰 것으로 기록됐다. 와그너 연구원은 “분화구 생성 모델에 따르면 이 정도 규모의 충돌은 달에서 약 132년에 한 번 발생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통계적으로 매우 드문, 사실상 일생에 한 번 있을까 말까 한 관측 사례”라고 말했다. NASA에 따르면 LRO는 17년간 임무를 수행하며 약 1천 개의 새로운 충돌 분화구와 10만 건 이상의 달 표면 변화를 발견했다. 다만 LRO는 지름 약 9m 이상의 분화구만 관측할 수 있어 이보다 작은 충돌은 대부분 감지하지 못한다. 이에 따라 달 표면에서 발생하는 전체적인 변화 규모는 여전히 명확하게 파악되지 않고 있다. 이번 충돌로 달 표면 약 106㎢가 영향 이번 충돌로 달 표면 약 106㎢ 이상의 영역이 영향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논문 주저자인 LRO 카메라 담당 수석 과학자이자 인튜이티브 머신즈 소속 마크 로빈슨에 따르면, 이번 충돌로 발생한 먼지와 암석질 표토는 예상보다 높은 각도로 넓게 퍼져나갔다. 별도의 연구에서는 새로 발견된 분화구 주변에서 폭 약 6.4㎞에 달하는 저온 지점도 확인됐다. 이는 달 표면의 표토가 충돌로 인해 느슨해진 현상과 일치하는 것으로 분석됐다. 논문 공동 저자인 캘리포니아대학교 로스앤젤레스캠퍼스(UCLA) 데이비드 페이지는 이러한 현상을 '정원 가꾸기'에 비유했다. 페이지는 “우리는 이러한 충돌을 토양을 가꾸는 과정처럼 생각할 수 있다”며 “퇴적물을 휘저어 일반적으로 표면 아래에 있는 물질을 표면으로 끌어올리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로빈슨에 따르면 2009년 발사 이후 LRO가 발견한 수많은 충돌 분화구는 달 표면 최상층 약 1인치(2.54㎝)가 충돌로 인해 약 8만 년마다 한 번씩 뒤섞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기존에 예상했던 것보다 훨씬 빠른 속도다. 아폴로 달 착륙선 승무원들이 남긴 달의 발자국이 영원히 보존될 것이라는 일반적인 믿음과 달리, 로빈슨은 “그 시간 안에 발자국들은 분명히 사라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향후 연구에서 충돌로 분출된 물질이 NASA가 계획 중인 달 기지에 떨어질 위험을 계산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로빈슨은 “이 정보는 엔지니어들이 달 기지 구조물을 더욱 견고하게 설계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며 “그렇게 되면 충돌로 인한 손상을 걱정할 필요가 없거나, 적어도 걱정을 크게 줄일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2026.09.18 09:12이정현 미디어연구소

"보라색 물결 출렁"…붉은 행성서 포착된 기이한 모래언덕 [여기는 화성]

붉은 행성 '화성' 표면에는 암석과 먼지로 뒤덮인 지형 곳곳에 다양한 형태의 독특한 지형이 펼쳐져 있다. 최근 화성 모래언덕에서 기이하면서도 아름다운 물결무늬가 포착돼 눈길을 끌고 있다. 우주과학매체 스페이스닷컴은 최근 미국 항공우주국(NASA) 화성정찰궤도선(MRO)에 탑재된 고해상도 카메라 'HiRISE'가 촬영한 화성 모래언덕 사진을 소개했다. 위색(false-color)으로 처리된 이 이미지에는 2013년 촬영 당시 화성 모래언덕 지대가 만들어낸 독특한 물결무늬가 선명하게 담겼다. 사진은 마치 보라색으로 물든 아름다운 바탕화면처럼 보이지만, 이 같은 관측 자료는 화성의 지형과 환경 변화를 연구하는 과학자들에게 중요한 단서가 된다. HiRISE 연구진은 이번 관측의 과학적 목표에 대해 “2011년 촬영한 이전 이미지와의 차이점을 관찰하는 것”이라며 “이번에는 관측 대상이 더 확대돼 이름이 붙지 않은 충돌 분화구 북쪽 절반의 바닥에 위치한 모래언덕 지대를 더 가까이 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HiRISE 카메라를 탑재한 MRO와 같은 우주선은 화성 표면 곳곳의 다양한 지형을 고해상도로 관측하며 화성의 과거와 현재를 이해하는 데 중요한 자료를 제공하고 있다. 모래언덕부터 충돌 분화구, 고대 강바닥에 이르기까지 화성 곳곳에서 발견되는 지형은 과학자들이 화성의 역동적인 지질학적 역사를 재구성하는 데 도움을 주고 있다. 수십 년간 화성 궤도선과 탐사 로버가 축적한 관측 자료는 과거 화성이 어떤 환경이었는지를 밝히는 데도 기여해 왔다. 연구자들은 여전히 화성에 생명체가 존재했거나 존재했었다는 명확한 증거를 찾고 있다. 지금까지의 관측 결과를 보면 수십억 년 전 화성에는 호수와 강은 물론 거대한 바다까지 존재했을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NASA의 화성 탐사 로버 '퍼서비어런스'는 화성의 고대 수로와 그 주변의 암석 및 퇴적물을 분석하며 과거 화성 환경을 조사하고 있다. 연구진은 이 과정에서 과거 생명체의 흔적일 가능성이 있는 물질을 확인하는 등 화성 생명체의 존재 여부를 밝히기 위한 탐사를 이어가고 있다.

2026.09.14 16:33이정현 미디어연구소

9.11 테러 25년…400㎞ 우주서 찍은 당시 참상

2001년 발생한 9.11 테러를 우주에서 포착한 사진이 테러 발생 25주년을 앞두고 다시 주목받고 있다. 과학매체 라이브사이언스는 당시 미국 항공우주국(NASA) 우주비행사 프랭크 컬버트슨이 국제우주정거장(ISS)에서 촬영한 사진을 재조명해 최근 보도했다. 사진을 보면 뉴욕 세계무역센터(WTC) 쌍둥이 빌딩 중 두 번째 타워가 붕괴하면서 맨해튼 상공을 뒤덮은 짙은 연기 기둥을 확인할 수 있다. 이 사진은 테러 당시 참상을 생생하게 보여주는 작품으로 평가받고 있다. 2001년 9월 11일 오전, 테러 조직 알카에다 소속원들은 여객기 4대를 납치했다. 이 가운데 2대는 미국 뉴욕 맨해튼 남부의 세계무역센터 쌍둥이 빌딩에 충돌했다. 약 17분 간격으로 발생한 두 차례의 충돌 이후 두 건물은 모두 붕괴했다. 당시 NASA 우주비행사이자 ISS 사령관이었던 프랭크 컬버트슨은 테러 공격 소식을 전해 들은 직후 ISS에서 뉴욕을 내려다보며 맨해튼 상공에서 솟아오르는 짙은 연기 기둥을 사진으로 촬영했다. 당시 ISS는 지표면에서 약 400㎞ 고도에 위치해 있었다. 컬버트슨은 테러 직후 며칠 동안 ISS에서 바라본 9.11 테러에 대한 자신의 경험을 공유하기도 했다. 그는 “이렇게 좋은 위치에서 조국의 상처로부터 연기가 피어오르는 것을 보는 것은 끔찍한 일”이라며 “지구의 삶을 개선하기 위해 만들어진 우주선에 타고 있으면서 그토록 의도적이고 끔찍한 행위로 생명이 파괴되는 것을 목격하는 것은 정신적으로 큰 충격을 준다”고 밝혔다. 우주에 머물던 컬버트슨은 이후 납치된 여객기를 몰고 펜타곤에 충돌한 조종사가 자신의 옛 비행학교 동기라는 사실도 알게 됐다. 이후 ISS가 펜타곤 상공을 지나면서 우주비행사들은 세 번째 여객기가 충돌한 건물 측면에 생긴 커다란 구멍을 볼 수 있었다. 컬버트슨은 친구를 떠올리며 “우주에서는 눈물이 평소처럼 흐르지 않는다”고 적었다. 그는 2017년 9.11 테러 직후 목격한 또 다른 이례적인 현상도 공개했다. 그는 “가장 놀라운 현상 중 하나는 약 두 차례 궤도를 도는 동안 미국 전역을 그물망처럼 가로지르던 모든 비행운이 사라졌다는 것”이라며 “모든 항공기의 운항이 중단됐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다만 예외도 있었다. 우주비행사들은 미국 중서부 상공을 가로질러 동쪽으로 이동하는 하나의 비행운을 발견했다. 컬버트슨은 “그것은 조지 W. 부시 대통령을 태운 에어포스원이 워싱턴 D.C.로 돌아가는 길이었다”며 당시 모습을 “매우 심각한” 광경이었다고 회고했다.

2026.09.11 10:00이정현 미디어연구소

감자 모양 화성의 달, 태양 삼켰다 [여기는 화성]

미국 항공우주국(NASA)의 화성 탐사 로버 퍼서비어런스가 화성의 달 '포보스'가 태양 앞을 지나가는 일식 장면을 포착한 사진이 공개됐다고 과학매체 유니버스투데이가 최근 보도했다. 공개된 사진은 지난달 12일(현지시간) 퍼서비어런스의 마스트캠-Z 카메라로 촬영됐다. 사진에는 포보스가 태양 원반 앞을 지나면서 태양 일부를 가리는 모습이 담겼다. 퍼서비어런스는 이 장면을 촬영하기 위해 마스트캠-Z에 일식 관측용 안경에 사용되는 것과 유사한 태양 필터를 장착했다. 포보스는 화성 표면에서 약 6000㎞ 상공을 공전하는 작은 위성이다. 지름 약 22km인 이 위성은 1877년 미국 천문학자 아사프 홀이 처음 발견했다. 표면에는 충돌로 생긴 분화구가 곳곳에 있어 울퉁불퉁한 감자와 비슷한 모양을 하고 있다. 포보스의 공전 주기는 약 7시간 39분으로 화성의 자전 주기보다 짧다. 이 때문에 포보스는 화성 하늘에서 매우 빠르게 움직인다. 포보스가 태양을 최대한 가릴 때에도 태양 원반의 약 4분의 1 정도만 가리며, 태양 원반을 가로지르는 데 걸리는 시간도 1분이 채 되지 않는다. 화성 표면에서 활동해 온 탐사 로버들은 그동안 포보스가 태양 앞을 지나가는 모습을 여러 차례 포착해왔다. 오퍼튜니티 로버가 2004년 처음 이 현상을 촬영했으며, 이후 큐리오시티와 퍼서비어런스도 포보스의 일식 장면을 관측했다. 사진에 담긴 과학 포보스의 태양 통과 현상은 단순한 천문 사진 촬영을 넘어 포보스의 궤도를 정밀하게 측정하는 데 활용된다. 우주과학연구소의 행성과학자 마크 레몬은 “우리가 포보스의 통과 현상을 촬영하는 이유는 이를 통해 특정 순간의 포보스 위치를 100m보다 더 정확하게 측정할 수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이런 관측 방식은 지구에서 가장 큰 망원경으로 관측하는 것보다 훨씬 더 정확하게 포보스의 궤도를 파악할 수 있게 해준다”며 “탐사선이 포보스에 훨씬 가까이 있기 때문에 태양은 포보스의 위치를 측정하는 데 훌륭한 기준점이 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포보스의 궤도에 대한 더 정확한 정보는 향후 탐사 계획을 수립하는 데 매우 유용하다”고 덧붙였다. 이 같은 관측은 스피릿과 오퍼튜니티를 시작으로 큐리오시티와 퍼서비어런스까지 이어지며 약 30년 동안 진행되고 있다. 그 동안 여러 우주선이 포보스에 근접 비행을 수행했지만, 아직 포보스 표면에 직접 착륙하거나 방문한 우주선은 없다. 이런 가운데 일본우주항공연구개발기구(JAXA)와 NASA가 공동 개발 중인 화성 위성 탐사선 'MMX'(Martian Moons eXploration)가 포보스 탐사에 나설 예정이다. MMX는 올해 10월 일본 다네가시마 우주센터에서 H3-24L 로켓에 실려 발사될 예정이다. MMX는 2027년 포보스에 도착해 탐사를 수행한 뒤, 포보스 표면에서 시료를 채취해 지구로 가져오는 것을 목표로 한다. 샘플 귀환은 2031년으로 계획돼 있다.

2026.09.05 07:27이정현 미디어연구소

칠레 사막에 덮친 폭설, 우주서 봤더니

칠레 아타카마 사막에 하얗게 눈이 쌓인 모습을 우주에서 촬영한 사진이 공개돼 화제다. 과학매체 사이언스데일리는 미국 항공우주국(NASA)과 미국 지질조사국(USGS)의 위성 관측 자료를 통해 최근 아타카마 사막 일대에 내린 이례적인 폭설과 폭우가 확인됐다고 최근 보도했다. 공개된 사진은 USGS의 랜드샛 8호와 랜드샛 9호 위성에 탑재된 대지이미지 센서(Operational Land Imager·OLI)가 지난 8월 6일과 14일 촬영한 것이다. 최근 칠레 아타카마 사막에는 보기 드문 겨울 폭풍이 몰아치면서 눈과 폭우가 쏟아졌다. 이로 인해 일부 관측소가 폐쇄됐으며, 곳곳에서 홍수와 산사태가 발생했다. 특히 아타카마 사막 고지대에는 세계에서 가장 강력한 전파망원경 가운데 하나인 아타카마 대형 밀리미터 간섭계(ALMA)가 자리 잡고 있다. 폭설과 강풍이 이어지자 ALMA는 운영을 중단하고 안테나를 보호 모드로 전환했다. NASA의 지구관측위성 테라(Terra)에 탑재된 중해상도 영상 분광계(MODIS)도 지난 8월 19일 이 지역을 촬영했다. 당시 촬영된 위성사진에서는 안데스산맥에서 태평양 연안에 이르는 칠레 북부의 광활한 지역이 눈으로 뒤덮인 모습이 확인됐다. 칠레 북부에 내리는 겨울철 강수의 상당 부분은 '고립 저기압'(Cut-off Low)과 관련이 있다. 고립 저기압은 제트기류에서 분리돼 독립적으로 발달한 저기압 시스템으로, 때때로 칠레 북부까지 이동해 강수와 폭풍을 유발한다. 칠레대학교 대기과학자 르네 가레오는 이번에 발생한 폭풍 역시 고립 저기압의 영향으로 발생했지만, 발달 과정은 평소보다 이례적이었다고 밝혔다. 실제로 불과 사흘 만에 평소 수개월에 걸쳐 내릴 양의 비가 쏟아졌다. 칠레 북부 탈탈에서는 사흘 동안 약 40㎜의 강수량이 기록됐는데, 이는 이 지역의 연평균 강수량의 약 10배에 해당한다. 가레오는 "이런 사건은 10년에 몇 번 발생하거나 아예 발생하지 않는 경우가 대부분"이라고 설명했다. 집중호우로 칠레 북부 일부 지역에서는 산사태와 갑작스러운 홍수가 발생했으며, 광범위한 피해와 혼란이 이어졌다. 칠레 국가재난예방대응국(SENAPRED)은 수천 명의 이재민이 발생하고 수백 채의 주택이 심각한 피해를 입었다고 밝혔다. 가레오는 이번 이례적인 기상 현상의 배경으로 엘니뇨 현상의 강화도 지목했다. 엘니뇨의 영향으로 칠레 중북부 지역에 평년보다 습한 겨울이 나타났다는 설명이다. 실제로 지난 7월에도 대형 폭풍이 칠레를 강타해 이른바 '노르테 치코'(Norte Chico) 지역에 상당한 피해를 입혔다. 일반적으로 엘니뇨가 발생하면 칠레의 건조한 기후를 유지하는 데 영향을 미치는 아열대 태평양 고기압이 약해진다. 동시에 남태평양 남쪽 끝 부근에서 고기압이 정체할 가능성이 커진다. 이 같은 대기 순환의 변화가 복합적으로 작용하면 남반구의 폭풍 이동 경로가 평소보다 적도에 가까운 곳으로 이동해 평소 극심한 건조 기후가 이어지는 칠레 북부에 비가 내릴 가능성이 커진다. 아타카마 사막은 연평균 강수량이 극히 적은 세계에서 가장 건조한 지역 가운데 하나인 만큼, 이번 폭설과 폭우는 이 지역의 이례적인 기상 변화를 보여주는 사례로 주목받고 있다.

2026.09.03 14:32이정현 미디어연구소

"화성에 해파리가?"…큐리오시티가 포착한 정체불명 물체 [여기는 화성]

미국 항공우주국(NASA)의 화성 탐사 로버 '큐리오시티'가 촬영한 이미지에서 해파리 모양의 물체가 포착된 모습이 재조명되고 있다고 과학매체 사이언스얼럿이 최근 보도했다. 해당 사진은 2023년 8월 큐리오시티가 촬영한 것으로, 평범한 화성 표면 풍경 한가운데 촉수를 늘어뜨린 해파리 실루엣을 연상시키는 검은색 그림자가 찍혀 있다. 지금까지 화성 탐사 과정에서 발견된 기이한 물체 대부분은 특이한 형태의 암석으로 밝혀졌다. 이번에 포착된 물체 역시 실제 화성 표면에 존재하는 물체가 아니라 우주에서 날아온 고에너지 입자가 큐리오시티 카메라의 이미지 센서에 충돌하면서 발생한 흔적일 가능성이 제기됐다. 해당 이미지는 2023년 8월 20일 오후 10시 27분 46초에 촬영됐다. 큐리오시티는 이 사진을 촬영하기 전 13초와 25초 전에도 같은 장면을 촬영했지만, 앞선 두 이미지에서는 해파리 모양의 흔적이 나타나지 않았다. 큐리오시티가 촬영한 이미지에서 이처럼 갑자기 나타났다가 사라지는 이상 현상이 발견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우주선, 카메라 센서와 충돌해 생겼을 가능성 우주선(cosmic rays)은 우주에서 끊임없이 지구로 쏟아지는 고에너지 입자다. 지구에서는 자기장이 상당수의 우주선을 차단하고, 지구에 도달한 입자 역시 두꺼운 대기층을 통과하는 과정에서 대기 입자와 충돌하기 때문에 지표면까지 도달하는 양이 크게 줄어든다. 반면 화성은 지구와 같은 강력한 전 지구적 자기장이 없고 대기도 매우 희박하다. 화성 대기의 질량은 지구의 약 0.5%에 불과해 큐리오시티와 같은 탐사 장비가 우주에서 날아오는 고에너지 입자의 영향을 상대적으로 더 쉽게 받을 수 있다. 실제로 큐리오시티가 촬영한 이미지에서 우주선에 의해 발생한 것으로 추정되는 흔적이 나타나는 것은 드문 일이 아니다. 이러한 고에너지 입자가 카메라의 이미지 센서와 충돌하면 사진에 일시적인 흔적이 남을 수 있다. 이 흔적은 마치 멀리서 작은 레이저 포인터로 카메라를 겨냥한 것처럼 흰색 얼룩이나 줄무늬, 작은 점 형태로 나타나는 경우가 많다. 경우에 따라서는 어두운 색으로 나타나기도 한다. 2023년 큐리오시티의 위험 회피 카메라(Hazcam)로 촬영된 영상에서도 작은 검은색 인공물이 포착됐으며, 당시에도 우주선이 카메라 센서에 충돌하면서 발생한 현상일 가능성이 제기됐다. 이러한 현상은 매우 짧은 시간 동안만 나타나는 것이 특징이다. 대개 단 한 프레임에서만 확인되기 때문에 이후 촬영된 이미지에서는 흔적이 사라진다. 이번에 포착된 해파리 모양의 물체 역시 한 장의 사진에서만 나타났다는 점에서 이와 유사하다. 다만 이번 현상의 원인을 우주선의 충돌로 단정할 수는 없다. 사이언스얼럿은 큐리오시티 영상팀의 추가 분석이 이뤄져야 다른 카메라 문제나 이미지 처리 과정에서 발생한 오류 등의 가능성을 배제할 수 있다고 전했다.

2026.08.31 16:50이정현 미디어연구소

우주의 '큰 그림' 보는 NASA 차세대 우주망원경 발사 [우주로 간다]

현재 사용 중인 우주망원경보다 시야가 100배 넓은 차세대 우주 관측 장비 '낸시 그레이스 로만 우주망원경'이 우주로 발사됐다. 스페이스닷컴 등 외신에 따르면 미국 항공우주국(NASA) 낸시 그레이스 로만 우주망원경은 30일(현지시간) 미국 플로리다주 케네디 우주센터에서 스페이스X의 팰컨 헤비 로켓에 실려 발사됐다. 발사 장면은 인터넷을 통해 전 세계에 생중계됐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NASA 기자회견 도중 전화를 걸어 축하 메시지를 전했고, 소셜미디어에는 "지금은 미국의 황금기"라고 밝혔다. 허블보다 시야 100배 넓어 로만 우주망원경은 NASA가 허블 우주망원경과 제임스 웹 우주망원경이 제공해 온 관측 자료를 보완하고, 보다 방대한 우주 데이터를 확보하기 위해 개발한 차세대 우주 관측소다. 줄리 맥에너리 로만 우주망원경 수석 과학자는 발사 생중계에서 “그 규모는 실로 엄청나다”며, “우리는 우리 은하를 조사해 200억 개의 별을 발견할 것이다. 이는 지금까지 만들어진 천체 목록 가운데 가장 큰 규모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허블 우주망원경과 제임스 웹 우주망원경이 먼 우주의 천체와 현상을 자세히 관측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면, 로만 우주망원경은 넓은 영역을 한꺼번에 관측해 우주의 '큰 그림'을 파악하는 데 초점을 맞춘다. 주요 관측 장비인 광시야 관측장비(WFI)는 우주의 광범위한 영역을 초고해상도 이미지로 촬영할 예정이다. 특히 우주에서 사용되는 최초의 능동형 코로나그래프도 탑재해 외계행성 연구에도 새로운 전기를 마련할 것으로 기대된다. 코로나그래프는 별에서 나오는 강한 빛을 차단해 별 주변의 희미한 천체를 관측할 수 있도록 하는 장비다. 이를 활용하면 천문학자들은 모항성의 강한 빛에 가려져 직접 관측하기 어려웠던 외계행성을 촬영하고 분석할 수 있을 전망이다. WFI와 코로나그래프를 탑재한 로만 우주망원경은 암흑물질과 암흑에너지의 정체를 밝히고 외계행성을 탐색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할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허블 우주망원경보다 약 100배 넓은 영역을 한 번에 관측할 수 있다는 점이 가장 큰 특징이다. 도미닉 벤포드 로만 우주망원경 프로그램 과학자는 발사 생중계에서 “로만 우주망원경이 촬영하는 가장 작은 이미지도 10억 화소에 달할 것”이라며 “10억 화소 이미지를 촬영하면 지구상에는 그 모든 화소를 표시할 만큼 큰 화면이 없다”고 설명했다. 150만㎞ 떨어진 L2로 이동 중…내년 초 첫 관측 이미지 공개 전망 발사를 마친 로만 우주망원경은 현재 지구에서 약 150만㎞ 떨어진 제2 라그랑주점(L2)을 향해 이동하고 있다. L2는 지구와 태양의 중력이 균형을 이루는 우주 공간의 지점으로, 우주망원경이 태양과 지구의 영향을 비교적 안정적으로 받으며 관측을 수행할 수 있는 위치다. 특히 L2에서는 태양과 지구가 우주망원경의 같은 방향에 위치하게 돼 망원경의 민감한 관측 장비가 지구와 달에서 반사되는 빛의 영향을 최소화할 수 있다. 로만 우주망원경이 L2에 도착하기까지는 약 90일이 걸릴 예정이다. 발사 후 약 40일 동안은 망원경의 장비를 작동시키고 상태를 점검하며, 과학 관측 장비의 시운전은 약 45일 후부터 시작될 예정이다. 이 과정은 로만 우주망원경이 L2에 도착할 때까지 완료될 것으로 예상된다. 로만 우주망원경의 첫 번째 관측 이미지는 2027년 초 공개될 것으로 전망된다.

2026.08.31 11:21이정현 미디어연구소

'허블보다 시야 100배 넓은' 우주망원경 30일 발사 [우주로 간다]

차세대 우주 관측 장비로 주목받는 낸시 그레이스 로먼 우주망원경이 발사를 앞두고 있다. 스페이스닷컴 등 외신은 로먼 우주망원경이 오는 30일(현지시간) 미국 플로리다주 케네디 우주센터에서 스페이스X의 팰컨 헤비 로켓에 실려 발사될 예정이라고 26일 보도했다. 로먼 우주망원경은 '허블 우주망원경의 어머니'로 불리는 미국의 천문학자 낸시 그레이스 로먼의 이름을 따 명명됐다. 주경 지름은 약 2.9m로 허블 우주망원경과 비슷하지만, 관측 시야는 허블보다 최소 100배 이상 넓은 것이 특징이다. 망원경에는 광시야 관측장비(WFI)와 코로나그래프가 탑재된다. 약 3억 화소의 WFI는 넓은 영역을 고해상도로 촬영하는 동시에 매우 민감한 분광 데이터를 수집하도록 설계됐다. 로먼 우주망원경은 제임스 웹 우주망원경(JWST)과 비교해 훨씬 넓은 영역을 한 번에 관측할 수 있다. WFI의 관측 영역은 JWST보다 약 50배 넓지만, 한계 관측 깊이는 상대적으로 얕다. 허블 우주망원경이 주로 가시광선을, JWST가 적외선을 이용해 우주를 깊이 들여다본다면 로먼 우주망원경은 넓은 시야의 근적외선 관측을 통해 광범위한 영역을 탐사하는 역할을 맡는다. 발사 후에는 지구에서 약 150만㎞ 떨어진 제2 라그랑주점(L2)으로 이동할 예정이다. 이곳에 도착하면 로먼 우주망원경은 암흑 물질을 연구하고 우주의 팽창 역사를 측정하는 한편, 태양계 밖 행성을 탐색하는 등 암흑에너지와 외계 행성, 천체물리학 분야의 주요 난제를 연구할 계획이다. 특히 외계 행성 탐사 능력도 주목된다. 로먼 우주망원경은 화성보다 작은 행성까지 찾아낼 수 있을 정도의 정밀한 관측 능력을 갖추고 있으며, 금성보다 가까운 거리에서부터 명왕성보다 먼 거리까지 다양한 궤도에 있는 행성을 탐색할 수 있다. 탑재된 코로나그래프는 별에서 나오는 강한 빛을 차단해 주변의 희미한 천체를 관측하는 장비다. 이를 통해 천문학자들은 모항성의 빛에 가려져 있던 외계 행성을 직접 촬영하고 분석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로먼 우주망원경은 방대한 우주 관측 데이터를 수집해 우주가 역사 속에서 어떻게 변화하고 진화해 왔는지를 밝히는 것을 목표로 한다. 이를 통해 암흑에너지와 암흑물질, 외계 행성 등 현대 천체물리학의 미지 영역을 이해하는 데 중요한 단서를 제공할 것으로 전망된다.

2026.08.27 13:12이정현 미디어연구소

NASA 스위프트 우주 망원경, 올해 말 지구로 추락

20년 넘게 지구 궤도에서 강력한 우주 폭발 현상을 관측해 온 미국 항공우주국(NASA) 스위프트 우주망원경 구조 임무가 결국 취소됐다. 이에 따라 스위프트 망원경은 올해 말 지구 대기권에 재진입해 추락할 전망이다. 아스테크니카, 라이브사이언스 등 외신은 NASA가 19일(현지시간) 궤도가 점차 낮아지고 있는 스위프트 천문대의 구조 임무를 당초 계획대로 진행하지 않기로 했다고 보도했다. 당초 NASA는 추락 위기에 놓인 스위프트 망원경을 구하기 위해 우주 스타트업 카탈리스트 스페이스 테크놀로지스의 민간 위성 '링크'를 보내 스위프트와 도킹시키는 임무를 추진했다. 링크는 지난 7월 3일 발사됐지만, 카탈리스트는 19일 “지속적인 자세 제어 문제”로 인해 링크가 스위프트 구조 임무를 완료할 수 없게 됐다고 밝혔다. 다만 남아 있는 링크의 성능을 최대한 활용해 스위프트에 충분히 가까이 접근하고, 근접 항법 시스템을 시연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카탈리스트는 성명을 통해 “이번 임무가 당초 계획대로 마무리되지는 않았지만, NASA와 카탈리스트는 앞으로 수행할 수 있는 주요 목표들을 평가하고 있다”고 밝혔다. 스위프트 망원경의 구조 임무는 추진 초기부터 상당한 위험 부담을 안고 있었다고 아스테크니카는 전했다. NASA는 링크 제작과 발사를 위해 카탈리스트와 3000만 달러 규모의 계약을 체결했으며, 스위프트가 지구 대기권에 재진입하기 전에 구조 임무를 완료하기 위해 카탈리스트에 매우 촉박한 일정을 제시했다. 일반적으로 인공위성을 설계하고 제작한 뒤 발사까지 준비하는 데는 수년이 걸리지만, 카탈리스트는 불과 9개월 만에 링크를 개발하고 발사해야 했다. 그러나 지난 7월 말 링크가 갑자기 자세 제어에 문제를 일으키면서 구조 계획에 차질이 발생했다. 카탈리스트는 구체적인 고장 원인을 공개하지 않았지만, 링크의 자세 제어에 사용되는 3개의 반작용 휠 가운데 2개가 작동을 멈췄고, 자세 제어용 냉각 가스 추진기에도 문제가 발생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스위프트는 2004년 발사된 이후 감마선 폭발을 비롯한 강력한 우주 폭발 현상을 관측하며 천문학 연구에 기여해 왔다. 지구 저궤도에 머물고 있는 스위프트의 고도가 계속 낮아지면서 NASA는 대기권 재진입을 막기 위한 구조 방안을 추진했지만, 링크의 문제로 결국 구조에 실패하게 됐다.

2026.08.22 13:57이정현 미디어연구소

우주인 '빨래 고민' 끝…옷 세탁하는 총 나왔다

우주에 체류하는 우주비행사들의 골칫거리 중 하나는 빨래였다. 우주에서는 빨래를 할 수 없어 같은 옷을 몇 주동안 입어야 했다. 우주에서 입던 옷은 밀폐된 봉투에 담아 지구로 가져와 세탁하거나 대기권 진입 시 태워버리는 방식이 일반적이었다. 단기 우주 임무를 수행할 때는 이런 방법을 사용해도 큰 무리는 없었다. 하지만 수개월 이상 소요되는 화성 탐사 임무에서는 큰 고민거리 중 하나였다. 우주비행사들의 오랜 고민을 덜어줄 새로운 세탁 방법이 개발됐다고 과학매체 스페이스닷컴이 최근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미국 앨라배마 헌즈빌대학교의 게이브 쉬 교수가 이끄는 연구진은 우주 공간에서 옷을 세탁할 수 있는 '플라스마 세탁총' 시제품을 개발했다. 게이브 쉬 교수는 "옷과 기타 부드러운 표면을 최소한 미생물학적으로 깨끗하게 유지해 우주비행사의 건강을 지켜줄 것"이라며 "우주복과 각종 도구를 화성에 발을 딛기 전에 살균하는 데에도 유용하게 쓰일 수 있다"고 밝혔다. 차가운 플라스마로 박테리아 파괴 플라스마는 전하를 띤 이온과 전자가 에너지를 받아 움직이는 혼합물이다. 태양에서 관측되는 플라스마는 매우 뜨겁지만, 이번에 개발된 세탁총의 플라스마는 실온에 가까운 차가운 상태를 유지한다. 박테리아를 사멸시키는 핵심 주역은 세탁총에서 발사되는 '전자'다. 총이 섬유 표면에 플라스마를 분사하면, 이 전자들이 주변 공기 중의 산소나 수증기 등 기체 분자와 충돌하면서 오존 같은 새로운 분자를 생성한다. 이때 만들어진 산화성 물질이 박테리아의 세포막과 화학적으로 반응하면서 파괴하는 원리다. 연구진은 미국 항공우주국(NASA) 마셜 우주비행센터와 협력을 통해 펜 크기 플라스마 살균기 시제품을 선보였다. 이 시제품은 한 번에 약 1제곱센티미터(㎠) 면적을 살균할 수 있다. 시험 결과 천 조각에 있던 포자 군집을 75% 이상 감소시키는 효과를 입증했다. 쉬 교수는 "플라스마 치료법을 도입하면 유인 탐사, 특히 보급이 극도로 제한된 화성 탐사에서 필요한 물자 양을 획기적으로 줄일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극복해야 할 과제도 다만 이 세탁총이 기존 일반 세탁기를 완벽하게 대체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커피 얼룩이나 잔디 자국 같은 물리적인 얼룩을 지우는 데는 한계가 있다. 또한 현재 펜 크기인 시제품은 너무 작아 실용성이 떨어진다는 지적도 나온다. 이에 연구진은 앞으로 크기를 키운 장치를 개발할 계획이다. 아울러 작동 과정에서 발생하는 대량의 오존이 인체에 유해할 수 있는 만큼, 이를 안전하게 걸러낼 여과 시스템도 함께 개발하고 있다. 한편 우주 공간에서의 효율적인 세탁 방법 연구는 현재 전 세계 우주 기관들의 활발한 연구 분야다. 국제우주정거장(ISS)의 우주비행사들은 최근 전용 우주 세제를 테스트한 바 있으며, 중국 우주 프로그램 역시 물 사용량을 극도로 최소화하는 우주용 세탁기를 개발하는 등 기술 경쟁이 이어지고 있다.

2026.08.22 08:53이정현 미디어연구소

북미 대규모 산불, ISS서 찍었더니 [우주서 본 지구]

북미 전역에서 대규모 산불이 이어지는 가운데, 국제우주정거장(ISS)에서 산불로 발생한 연기가 태평양 북서부 일대를 뒤덮은 모습이 포착됐다. 우주에서 촬영한 사진에는 미국 워싱턴주 레이니어산과 오리건주 후드산 주변을 뒤덮은 짙은 연기가 선명하게 담겼다. 우주과학매체 스페이스닷컴은 최근 ISS에 머물고 있는 우주비행사들은 산불 연기로 뒤덮인 레이니어산과 후드산 일대를 촬영했다고 보도했다. 사진에서는 워싱턴주 중부와 동부에서 발생한 산불의 연기가 바람을 타고 이동하면서 레이니어산 주변을 뒤덮은 모습을 확인할 수 있다. 지상에서는 개별 산불의 규모를 파악하기 어려운 반면, 우주에서는 광범위하게 퍼진 연기층을 한눈에 확인할 수 있다. 우주비행사들은 레이니어산에서 남쪽으로 약 160㎞ 떨어진 오리건주 후드산의 모습도 포착했다. 후드산 사진에는 번개로 발생한 그래스호퍼 산불에서 뿜어져 나온 짙은 연기 기둥이 선명하게 나타났다. CNN 등 외신 보도에 따르면, 이번 산불은 미국 오리건주와 워싱턴주 30년 만에 최악의 상황이다. 12일(이하 현지시간) 현재 약 1000헥타르에 달하는 면적이 불에 탔다. 산불로 인해 많은 사람들이 대피했고, 주요 도로가 폐쇄되는 등 피해가 발생했다. 산불 자체로 인한 직접적인 위험 외에도, 이 사진들에서 볼 수 있듯 화재로 인한 연기가 광범위하게 퍼져나가 대기 질을 심각하게 악화시켰다. 14일에도 해당 지역에는 여전히 진화되지 않은 산불이 수십 건 남아 있는 상태다. 미국 국립 산불관리센터에 따르면 8월 한 달 동안 평소보다 높은 산불 발생 위험이 지속될 것으로 예상된다. 기후 변화가 심화됨에 따라 점점 증가하는 산불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노력이 지구에서 이루어지고 있지만, 우주에서 바라보는 관점 또한 많은 도움이 되고 있다. 우주에서 바라보는 시점은 이처럼 더 넓은 시각으로 상황을 파악할 수 있게 해준다. 또한 위성 사진은 지구에서 진행되는 산불 진압 활동을 지원하는 데 필요한 더욱 심층적인 정보를 제공할 수 있다.

2026.08.19 10:20이정현 미디어연구소

우주방사선 측정기, 2030년 NASA 달 착륙선 탑재

우리나라가 개발한 '달 표면 우주방사선 측정기(LVRAD)가 오는 2030년 발사 예정인 NASA(미항공우주청) 달 착륙선에 탑재된다. 우주항공청은 '엘브이라드(LVRAD)'를 NASA 민간 달착륙선 탑재체 수송 서비스(CLPS) 프로그램의 착륙선에 탑재하기 위한 우주항공청-NASA 간 이행약정(IA)을 체결했다고 17일 밝혔다. 달 표면 우주방사선 측정기는 한국천문연구원이 주관해 개발하는 달 남극 표면 우주방사선 측정 탑재체다. 방사선 투과량을 측정하는 우주방사선 선량 및 분광계와 중성자 환경 측정을 위한 중성자 분광계로 구성돼 있다. 관측 데이터는 달 표면에 유입되는 방사선이 착륙선과 우주인 등 유·무인 탐사에 미치는 영향 연구에 활용될 예정이다. 우주항공청은 이를 위해 2027년 비행모델 개발을 완료하고 NASA 달 착륙선 일정에 맞춰 미국으로 이송할 예정이다. NASA는 우리나라가 개발한 측정기를 민간 달 착륙선에 탑재하여, 발사후 달 표면에서 측정기 운용 및 데이터 전송 등을 지원한다. 류동영 우주과학탐사부문 달착륙선 프로그램 과장은 "2030년 발사 예정이다. 확정은 NASA나 발사체 측 상황에 따라 변경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류 과장은 "달탐사 프로그램은 우리나라 독자 추진 프로그램이 있고, 국제협력으로 아르미테스나 이번 경우 같은 장비를 보내는 협력 방안 등이 있다"고 부연설명했다. 한편 NASA는 민간 달착륙선 탑재체 수송 서비스(CLPS)를 진행 중이며, 2030년 미션 수행(CT-4) 용역을 수행할 민간 달 착륙선 제작사로 인튜이티브 머신즈가 선정됐다. CT-4 미션은 우리나라 'LVRAD'를 비롯해 미국 관측 카메라 등 총 7개 관측기기를 탑재한다.

2026.08.17 12:00박희범 기자

[포토] 100년 만의 개기일식…NASA가 포착한 '경이로운 순간'

스페인에서 100여 년 만에 개기일식이 관측되면서 수백만 명이 일식을 보기 위해 관측 지역으로 몰렸다. 스페인 북부와 중부, 포르투갈 일부 지역에서는 달이 태양을 완전히 가리는 장관이 펼쳐졌다. 라이브사이언스 등 외신은 12일(현지시간) 스페인에서 포착된 개기일식 사진을 보도했다. 미국 항공우주국(NASA) 과학자들이 촬영한 사진에는 달이 태양 표면을 완전히 가리면서 약 90초 동안 낮 하늘이 어두워지고, 태양의 희미한 외기권인 코로나가 빛을 발하는 모습이 담겼다. 태양 필터가 장착된 망원경으로 촬영한 사진에서 달은 태양을 가리는 검은 원처럼 보이며, 그 주변으로 하얀 빛줄기 형태의 코로나가 선명하게 드러난다. 사진 왼쪽에는 밝은 분홍색 덩어리가 태양 표면에서 솟아오르는 듯한 모습도 포착됐다. 이는 태양 플레어가 아니라 강력한 자기장에 의해 태양 표면에 붙잡혀 있는 거대한 플라스마 구조물인 '홍염'이다. 홍염은 지구 지름보다 훨씬 큰 규모로 형성되기도 해 약 1억 5000만㎞ 떨어진 지구에서도 관측할 수 있다. 개기일식 직전에 촬영된 또 다른 사진에서는 태양과 달 사이의 작은 틈에서 빛나는 '베일리의 구슬'도 포착됐다. 베일리의 구슬은 달 표면의 울퉁불퉁한 지형 사이로 마지막 햇빛이 새어 나오면서 밝고 불규칙한 빛의 점들이 나타나는 현상이다. 이번 개기일식은 그린란드와 아이슬란드 서부를 거쳐 스페인 북부까지 이어지는 좁은 개기일식 경로에서 관측됐다. 개기일식 경로를 벗어난 유럽 일부 지역에서는 최대 90%의 부분일식이 나타났으며, 미국 북동부와 캐나다에서는 태양의 최대 10~25%가 가려지는 부분일식을 관측할 수 있었다. 한편 12일 밤에는 한여름 밤하늘을 수놓는 대표적인 우주쇼인 페르세우스자리 유성우도 절정에 이를 전망이다. 올해는 달빛의 방해가 거의 없어 유성우를 관측하기에 좋은 조건이 형성됐다. 국내에서는 12일 밤부터 13일 새벽, 13일 밤부터 14일 새벽 사이가 주요 관측 시간대다. NASA에 따르면 시간당 최대 75개의 유성을 볼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2026.08.13 11:03이정현 미디어연구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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