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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가 잘 먹어요"…컬리 '7일향미' 무모한 도전 이유

“아이들이 잘 먹어요.” 이 단 한 문장의 리뷰가 오랜 고생을 보상했다. 새벽배송 플랫폼 컬리에서 '7일 향미'를 기획한 김신희 MD는 블로그 후기나 앱 리뷰를 봤을 때 아이가 잘 먹는다는 말이 가장 감동이라고 회상했다. 아이를 키우는 부모 입장이라서 더 그럴 수 있지만, 이러한 긍정적인 후기가 힘이 된다고. 7일 향미는 도정일로부터 7일 이내에만 판매하는 다소 파격적인 조건의 쌀이다. 향이 살아 있는 밥맛을 중요하게 여긴 끝에, 유통 가능일을 철저하게 제한하는 전략을 택했다. 보수적인 쌀 시장에서 다소 무모한 시도일 수도 있지만, 컬리는 그만큼 철저한 품질관리와 명확한 포지셔닝으로 승부수를 던졌다. 온 집안에 따스한 밥 향기가 퍼지는 걸 경험한 기자는 7일 향미가 어떻게 만들어지는지 궁금했다. 최근 컬리 사옥에서 김신희 MD를 만나 쌀에 대한 이야기를 들을 수 있었다. 신품종 향진주로 만든 7일향미...승부수는 '도정일' 7일 향미 프로젝트는 '쌀의 향'을 다시 조명하고자 하는 의지에서 시작됐다. 쌀 소비 트렌드가 가성비와 프리미엄의 양극단으로 나뉘는 가운데, 컬리는 후자에 방점을 찍었다. “최근 저속노화나 혈당관리 등 건강이슈로 쌀 소비가 줄어드는 것 같아도 좋은 쌀을 찾는 고객은 여전히 '밥맛'을 기준으로 선택합니다. 향과 찰기, 식감이 살아있는 쌀을 기획하고 싶었어요." 출시 과정은 녹록치 않았다. 기존에 잘 알려진 조선향미는 골든퀸3호 품종으로 만들어졌지만, 민간 품종이라 가격이 높았고, 유통 구조도 복잡했다. 김 MD는 대안을 찾아 '향진주'라는 국가개발 품종에 주목했다. 향진주는 로열티 없이 쓸 수 있고, 향 성분인 2-AP가 풍부한 쌀이다. 소비자에게 새로운 향미 경험을 제공할 수 있다고 판단해 이 쌀을 선택했다. 향진주 품종의 벼는 충남 서산의 천수만 간석지에서 재배된다. 서산 일대는 땅이 산성화되지 않고 토질이 좋아 건강한 작물의 재배가 가능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7일 향미는 '상' 등급의 쌀로 전분 성분이 적은 저아밀로스 쌀이어서 찰기가 뛰어나다. 가격은 컬리에서 4kg 기준 할인가 1만7천900원으로 일반 쌀 보다는 조금 비싼 편이다. “'향'을 보존하는 환경이 중요했어요. 도정 후 바로 저온 보관하고, 7일 안에 배송할 수 있는 물류 시스템까지 시뮬레이션했죠. 7일 향미는 이름 그대로 도정 후 7일 이내의 쌀을 뜻해요. 컬리는 도정 후 바로 컬리 물류센터에 입고하고 7일 동안만 판매합니다. 쌀도 신선식품인만큼 최상의 신선도를 갖춘 상품을 고객에게 배송하기 위해서이지요." 7일 향미라는 상품명도 컬리의 상품위원회 자리에서 컬리가 직접 만든 이름이다. 7일 향미는 지난해 11월 컬리에 입점한 신입 상품이지만, 입점 4개월만에 전체 쌀 판매량 2위를 차지했다. 못 팔면 폐기? 품질 위해 감수한 리스크 쌀의 향을 결정하는 휘발성 물질은 도정 직후 가장 풍부하고, 시간이 지날수록 급격히 줄어든다. 김 MD의 설명에 따르면 도정 후 15일 내 먹는 게 이상적이라는 연구가 있다. 컬리는 이를 극단적으로 좁혀 7일로 제한한 것이다. 7일 안에 팔지 못한 상품은 모두 폐기한다. 통상적인 유통 관행과는 동떨어진 방식이다. “이건 다른 회사가 아마 쉽게 따라할 수 없을겁니다. 물류비는 2배, 재고 리스크도 크지만, 향을 보존한 상태로 고객에게 도달하는 게 가장 중요한 가치였기에 감수할 수밖에 없었어요." 예측이 어려운 수요, 주 2회 이상 물류차 운행, 센터 입고 타이밍 조율 등 운영 측면의 난이도도 상당했다. 그러나 컬리는 새벽배송 시스템과 물류 최적화 역량을 십분 활용해 안정적인 공급 구조를 만들었다. “우리는 쌀도 로스팅처럼 다뤄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그 향의 피크를 고객에게 전달하고 싶었어요. 7일 향미는 물 적은 밥을 지으면 고슬고슬하고 찰진 밥맛을 경험할 수 있다는 점도 특징입니다. 향미는 저아밀로스쌀이라 식어도 맛있는 특성이 있지요. 이는 맞벌이 가정이나 냉동밥 수요가 많은 현대 생활 패턴에도 잘 맞아요." 최근에는 '14분도미'라는 초고도 가공 쌀도 새로 출시했다. 일본 사케를 빚을 때처럼 쌀 겉을 정밀하게 깎아낸 '극한의 부드러움'을 구현한 실험적인 제품이다. 국내 정미소에서는 불가능한 기술이라 일본 기계로 진행했다. 이제 7일 향미는 컬리 쌀 라인의 대표 브랜드가 됐다. 김신희 MD는 여기에 멈추지 않고, 다음 단계를 준비 중이다. “쌀의 블렌딩 개념을 정립하고 싶어요. 지금까지 혼합미는 '이것저것 섞은 것'이라는 인식이지만, 우리는 레시피가 있는 블렌딩미를 만들고 싶어요. 품질의 일관성을 갖춘 형태로요.”

2025.04.11 08:30안희정 기자

네이버웹툰 불매운동, '메가커피'에 불똥

네이버웹툰 '가비지타임'과 협업해 만든 메가커피 MD상품이 불매운동으로 판매가 부진하자 본사가 판매 기간 후 상품 전량을 반품받기로 결정했다. 17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최근 회사는 점주들에게 공지를 통해 “네이버웹툰에서 진행한 공모전의 작품이 여성 혐오 발언을 다루며 X(구 트위터) 내에서 네이버웹툰 플랫폼에 대한 불매 이슈가 발생했다”며 네이버웹툰 측의 부족한 대응으로 불매 이슈가 장기화됐다고 설명했다. 이번 논란은 지난해 10월 열린 네이버웹툰 '지상최대공모전' 출품작인 '이세계 퐁퐁남'이 1차 심사를 통과한 이후, 여성 이용자들 사이에서 네이버웹툰이 여성 혐오 콘텐츠를 방관했다는 비판이 나오며 시작됐다. 메가커피가 협업한 네이버웹툰 작품은 '가비지타임'이지만, 불매운동으로 인해 피해를 받게 됐다. 메가커피 측은 “불매운동 시작 전 캠페인 진행이 결정됐고, 이슈를 고려해 10월 예정이던 캠페인을 12월로 연기했다”며 “하지만 불매운동 이슈가 지속돼 연관이 없는 당사 상품 판매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밝혔다. 회사는 “예외적인 상황임을 감안해 판매되지 않은 MD 상품은 판매 기간 종료 후 전량 본사가 반품을 받겠다”며 “판매 기간 동안에는 판매를 위해 최선을 다해 협조해 주시길 요청드린다”고 공지했다. MD 상품 판매 기간은 6월 15일까지다. 마지막으로 회사는 “올해도 다양한 IP와 협업을 추진해 가맹점 매출과 수익 극대화를 위해 노력하겠다”며 “판매 미협조 매장의 경우 반품에서 제외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메가커피 관계자에 따르면 반품된 제품의 손실은 회사가 전액 부담할 계획이다. 가비지타임의 연재처인 네이버웹툰 측은 이와 관련 별도의 입장을 밝히지 않았다. 업계에서는 콘텐츠 IP와 협업 상품을 기획할 때 성인지감수성과 관련해 더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는 분위기다. 업계 관계자는 “협업 전 해당 콘텐츠를 꼼꼼히 살필 필요가 있다”며 “협업 상품이 도움이 되기도 하지만, 논란이 일거나 하면 '역효과'가 일어날 가능성이 있다”고 설명했다.

2025.01.17 16:46류승현 기자

한전, 분산에너지 활성화 위한 'DSO-MD 제주센터' 개소

한국전력(대표 김동철)은 9일 한전 제주본부에서 'DSO-MD 제주센터'를 개소하고 본격적인 운영에 들어갔다. DSO-MD(Distribution system Operator - Market & Dispatch)는 전력시장에 참여하는 분산에너지를 배전망운영자(DSO)가 관제해 안정적으로 배전망을 관리하고 시장 활동을 지원하는 플랫폼이다. DSO-MD 제주센터는 분산에너지 활성화를 지원하기 위해 전력시장에 참여하는 분산에너지사업자가 보다 계획적으로 발전할 수 있도록 입찰 가능용량 등 정보를 제공해 배전망 내 전력거래를 원활하게 관리하고 촉진하기 위한 목적으로 만들었다. 현재 제주도에서는 소규모 재생에너지 자원을 모아 하나의 발전소처럼 운영하는 시범사업(재생에너지 입찰제도)이 진행되고 있다. 한전 관계자는 “분산에너지사업자들은 전력시장에 참여해 발전 계획을 세우고, 계획에 따라 전력을 생산하는데 날씨·설비 공사·고장 등으로 인해 계획대로 전력을 생산하기 어려운 상황이 발생할 때가 있다”며 “DSO-MD 제주센터는 분산에너지사업자들과 제어·통신설비를 연결해 사업자들의 전력시장 입찰계획을 사전에 검증해 발전이 가능한 범위를 제공하고, 사업자들이 좀 더 계획적으로 발전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고 설명했다. 한전은 DSO-MD 제주센터와 배전망 연계형 에너지저장장치인 LG에너지솔루션의 VPP 플랫폼을 연결해 안정적인 전력시장 참여 지원과 더불어 제주 서귀포시 표선면 배전선로의 피크부하 저감을 통한 전력망 비증설투자대안(NWAs) 효과를 분석할 예정이다. 특히, 감귤 하우스 난방에 전기를 많이 사용하는 제주에서는 전기 수요가 급증하는 밤시간대(22시~04시)에 ESS 방전을 통해 전력 과부화를 해소하고 약 16억원의 전력망 보강 비용을 절감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한전은 앞으로 분산에너지 활용으로 절감한 비용과 편익을 분산에너지사업자와 공유하는 '지역 유연성 서비스'를 운영을 통해 전력망 품질을 높이고 재무여건 개선에도 노력할 계획이다. 이준호 한전 안전&영업배전부사장은 “DSO-MD 제주센터 운영을 시작으로 배전망 자원을 활용해 부가가치를 창출하고, 전력공급과 전력망 이용의 효율을 극대화하는 지역 유연성 운영체계를 완성하겠다”고 밝혔다.

2025.01.09 23:58주문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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