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시장 바뀌었다...삼성·LG "채널 플랫폼·광고로 돈 번다"
전세계 TV 점유율 1, 2위인 삼성전자와 LG전자가 기존에 TV 판매에 주력했다면 앞으로 채널 플랫폼을 통한 수익 창출로 사업을 확장한다. 소비자가 TV를 사용하는 패턴이 라이브 시청에서 스트리밍 서비스 이용으로 달라짐에 따라 TV 제조사가 직접 채널 플랫폼을 제공함으로써 광고 수익을 창출하겠다는 계획이다. TV 판매는 1회성 수익에 그치지만, 콘텐츠 공급을 통한 광고 수익은 지속해서 발생된다는 이점 때문이다. 삼성전자, 'TV 플러스·게이밍 허브·아트 스토어'로 콘텐츠 수익 다각화 삼성전자 TV는 2015년부터 '삼성 TV 플러스'를 무료로 공급하고 있다. 삼성 TV 플러스는 TV에 인터넷만 연결하면 영화, 드라마, 예능, 뉴스, 스포츠 등 다양한 카테고리의 콘텐츠를 무료로 즐길 수 있는 채널형 비디오 서비스다. 삼성 TV 플러스는 2021년 4월 모바일 기기, 5월부터 스마트 모니터에서도 이용이 가능해졌고, 2022년부터는 패밀리 허브 냉장고에서도 지원하고 있다. 현재 24개국 4억6500만대 이상의 삼성전자 TV와 모바일 기기에서 사용 중이며, 전세계적으로 1800개 이상의 채널을 제공하고 있다. 2022년에만 30억 누적 시청 시간을 기록해 전년 대비 2배 가까이 증가했다. 지난 7일(현지시간) 미국에서 진행된 간담회에서 김상윤 삼성전자 영상디스플레이(VD)사업부 북미 서비스 비즈니스 담당 부사장은 “영상 콘텐츠가 방송사를 통해 라이브로 유통되던 방식이 다양한 채널 플랫폼을 통해 온디맨드(소바자가 원하는 상품을 원하는 시간에 제공) 방식으로 바뀌었다”라면서 “예전에는 방송사가 라이선스를 갖고 재방송을 해왔는데, 시장이 바뀌면서 방송사가 삼성 TV 플러스에 콘텐츠를 유통시키기 위해 삼성전자를 찾아오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삼성 TV 플러스가 성공할 수 있었던 배경은 삼성전자의 스마트 TV가 전세계에 수억대 이상 보급돼 있고, TV 리모트 컨트롤러만 있으면 누구나 쉽게 접근할 수 있기 때문”이라며 “삼성전자는 올해 바이스미디어(Vice Media), 라이언스게이트(Lionsgate) 등 파트너들과 협업으로 제공 VoD 수를 2배 이상 확대할 계획이다”고 전했다. 그 밖에 삼성전자는 신규 TV 컨텐츠 사업으로 '삼성 게이밍 허브', '삼성 아트 스토어' 등 공급에도 적극적이다. 과거 소비자들은 콘솔과 같은 별도의 기기를 통해 게임을 즐겼으나, 현재는 TV와 모바일을 통해 스트리밍 게임을 즐기는 비중이 늘어나고 있다. 이 점에 착안해 삼성전자는 콘솔 없이도 TV에서 스트리밍 게임을 즐길 수 있는 '삼성 게이밍 허브' 서비스를 작년 6월 시작했다. 올해 게이밍 허브를 통해 2500개 게임을 제공할 예정이다. '삼성 아트 스토어'는 2017년에 시작한 미술 작품 구독 서비스이며, 라이프스타일 TV '더 프레임'을 통해 제공된다. 삼성 아트 스토어는 현재 117개국에서 2천여점의 작품을 서비스하고 있다. 김 부사장은 “예전에는 소비자가 콘솔 게임과 게임을 구입했으나, 이제는 광고를 보는 대신 무료로 게임을 다운로드 받고, 게임 회사도 광고를 통해 돈을 버는 방식으로 바뀌었다”라며 “삼성전자도 파트너쉽을 통해 클라우드 게임 시장을 키워나가겠다”고 전했다. 이어 그는 “TV는 최소 7년 이상 사용하는 제품이다 보니, 한 번 판매하면 신규 매출을 낼 기회가 스마트폰 보다 적은편”이라며 “앞으로 소프트웨어 플랫폼을 통해 소비자에게 혁신적인 경험을 주고, 이를 통해 수익을 내는 것을 주력할 계획이다”고 말했다. LG전자, 파라마운트와 협력해 'LG 채널' 콘텐츠 강화 LG전자 또한 2015년부터 스마트 TV의 운영체제 웹OS를 통해 'LG 채널' 서비스를 무료로 제공하고 있다. 현재 LG 채널은 29개국에서 2900개 채널을 제공한다. 조주완 LG전자 사장은 지난 6일(현지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 'CES 2023' 간담회에서 “우리 회사에서 가장 큰 전환(트랜스포메이션)을 TV 사업에서 보고 있다”며 “디바이스 중심에서 현재는 플랫폼, 광고, 콘텐츠에서 성장동력을 만들어가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그는 “작년 광고 콘텐츠 매출은 2018년 대비 10배 성장했다”라며 “이런 변화에 대해 상당히 긍정적으로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이에 일환으로 LG전자는 지난 4일 파라마운트와의 협력을 발표했다. LG 채널은 파라마운트가 확보한 프리미엄 콘텐츠를 무료로 제공하면서 광고를 내보내 수익을 창출한다. 시청자는 광고를 보면 무료로 콘텐츠를 시청할 수 있다. 조 사장은 “약 1억8천만대가 보급된 LG전자 스마트 TV는 인공지능(AI)을 활용한 자동 콘텐츠 추천(ACR) 기능을 제공한다”며 “무작정 광고하는 것이 아니라 시청자 취향에 맞는 타깃 광고를 한다면 광고 가치를 높일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박형세 LG전자 HE 사업본부장 부사장은 “파라마운트는 프리미엄 콘테츠를 가장 많이 확보한 회사이고, 파라마운트가 운영하는 플루토 TV는 광고를 보면 TV를 시청할 수 있는 서비스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파라마운트와 협력은 LG 채널이 가고자 하는 방향”이라며 “양사는 파트너십을 확대해 글로벌 시장에서 콘텐츠 서비스를 확대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