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가 게임에 빠졌다면…놀면서 배우는 메타버스 세상 가볼까
최근 몇 년 사이 메타버스 플랫폼이 전세계 어린이들의 놀이터로 떠올랐다. 2010년 이후 태어난 알파세대는 메타버스 세상에서 캐릭터를 움직이고, 다른 이용자와 대화하는 데 익숙하다. 이에 LG유플러스는 지난달 말 알파세대 특화 메타버스 플랫폼 '키즈토피아' 오픈 베타 버전을 공개해 주목을 받았다. 키즈토피아는 어린이를 뜻하는 '키즈(Kids)'와 이상향을 뜻하는 '유토피아(Utopid)'를 합친 말이다. '아이들이 마음껏 안전하게 뛰어놀 수 있는 더 넓은 이상적인 세상'이라는 뜻이다. 키즈토피아는 놀이와 합습을 융합한 콘텐츠를 구현해 안전하게 뛰노는 세상을 만들었다. 대화형 인공지능(AI)을 적용해 감성 대화, 퀴즈 풀이, 영어 번역 기능을 제공하는 점이 특징이다. 키즈토피아가 어떻게 구현되는지 사용해본 결과, 캐릭터를 움직이고 대화형 AI 기능을 이용하기 편리했다. 단, 숱한 교육용 게임이 나왔다 사라진 것을 고려하면, 놀이·학습 융합 콘텐츠로서 정체성을 뚜렷이 잡기 위해 추가 콘텐츠와 꾸준한 재미 요소 업데이트가 필요해 보였다. "눈 앞에 티라노사우루스가!"…공룡월드·동물원 체험 현재 키즈토피아 메타버스 세상은 중앙광장, 동물원, 공룡월드로 구성됐다. 중앙광장에는 감성 대화를 할 수 있는 'AI유삐', 끝말잇기 게임을 하는 'AI코니', 영어 단어·문장을 알려주는 'AI홀맨'이 있다. 이들 AI 캐릭터들은 마주칠 때마다 "나랑 끝말잇기 할 친구 어디 없을까?"라는 등 먼저 말을 걸어왔다. 또 아이템을 판매하는 '무너 상점'에서 머리스타일, 옷, 장식품 등을 구매해 캐릭터를 꾸밀 수 있었다. 메타버스 세상을 돌아다니면서 퀴즈를 푸는 등 과제를 수행하면 물건을 살 수 있는 포인트가 쌓였다. 그네타기, 퀴즈 풀기 등을 한번씩 수행하면 빵 모양 소품이나, 건초 등 기타 아이템을 구매할 수 있었다. 동물원과 공룡월드에 들어가면 희귀 동물 30종과 공룡 11종이 나온다. 특히 공룡월드에서는 중생대 자연환경과 활화산을 배경으로 거대한 공룡 사이를 달릴 수 있었다. 동물과 공룡 앞을 지날 때 '핑키'라는 캐릭터가 퀴즈를 풀어보라고 한다. 해당 동물, 공룡에 관한 O, X형 문제 몇 가지를 풀면 아이템을 살 수 있는 포인트가 또 생겼다. 문제를 풀면 '방울뱀은 모래나 흙에 숨어서 먹이가 올 때까지 기다리다가 사냥한다', '스테고사우르스는 등에 오각형 모양 등뼈가 있다' 등 관련 상식을 알게 됐다. AI로 학습 콘텐츠 부각 키즈토피아는 놀이와 교육 콘텐츠를 섞어 소셜·게임형 메타버스와 차별화했다. 교육 콘텐츠는 대부분 대화형 AI로 구현됐다. 코알라를 닮고, 하늘색 망토를 두른 'AI코니'는 끝말잇기 게임을 시작했다. 먼저 '사과'를 던지자 '과묵'이라고 답했다. 3초 정도 대답을 못하면 "생각 안나지? 내가 이겼어"라며 대화를 마쳤다. 우주인처럼 생긴 'AI홀맨'은 자신을 "뭔든지 영어로 바꿔주는 홀맨이야"라고 소개했다. 그러나 "코끼리가 영어로 뭐야?"라는 물음엔 '어려우니 유삐에게 물어보라'고 했다. 유삐는 감성 대화를 할 수 있는 AI 곰돌이 캐릭터다. 유삐에게 같은 질문을 하니 "코끼리는 영어로 elephant라고해"로 답했다. 이 외에 키즈토피아는 접속할 때마다 '일일 미션'으로 보물상자 찾기, 퀴즈 5개 풀기, 그네 타기 등 놀이 방법을 제시했다. 동시 접속한 다른 이용자도 보였다. 채팅창에서 "안녕" "우리 친구할래?"라고 말을 걸 수 있었다. 부모와 어린이 이용자 입장에서 정리하면, 유해 콘텐츠에 노출될 위험이 비교적 적었다. 배경은 동화처럼 꾸몄고, AI 캐릭터는 바른 말만 사용하기 때문이다. 최근 메타버스에서 다른 이용자에게 욕설·희롱 언어를 던지는 사례가 문제된 바 있다. 키즈토피아는 불량 사용자 차단·신고, 채팅 중 욕설·비속어 차단 등을 적용했다. 어린이 이용자들은 보다 많은 재미 요소를 원하고 콘텐츠 소비가 빠른 만큼, 보다 고도화된 기능과 다양한 콘텐츠 업데이트가 필요해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