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2월 CPI 전년比 6.0%↑…예상치 부합
2월 미국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지난해 동월 대비 6.0% 상승하며 시장 예상치에 부합했다. 연방준비제도는 CPI를 2%대로 끌어내리기 위해 고강도 통화정책을 유지하고 있다. 당초 시장에선 3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가 기준금리를 현재보다 50bp 더 인상할 것이란 예상이 지배적이었다. 하지만 최근 실리콘밸리은행(SVB) 사태에 이어 시그니처은행도 파산하는 등 금융권에서 이상징후가 포착되고 있어 고민에 빠졌다는 분석도 있다. 14일(현지시간) 주요 외신에 따르면, 이날 미국 노동부는 2월 CPI를 발표하며 이와 같이 밝혔다. 이는 1월 CPI에서 0.4%포인트(p) 빠진 수준이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성명을 통해 “2월 CPI가 2021년 9월 이후 가장 느린 연간 증가율을 나타내고 있다”고 말했다. 미국 CPI 상승 폭은 지난해 6월 9.1%로 정점을 기록 후 ▲10월 7.7% ▲11월 7.1% ▲12월 6.5%를 기록하며 둔화 양상을 나타내고 있다. 변동성이 큰 식품과 에너지를 제외한 근원 CPI는 전년 동월 대비 5.5%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편 바이든 대통령은 “은행 부문이 꾸준하고 안정적으로 성장하는 과정에서 좌절이 있을 것”이라며 “우리는 이러한 상황에 직면해 있다”고 말했다. 이는 최근 SVB 사태 등 미국 금융권에서 나타나고 있는 이상징후를 의식한 발언으로 해석된다. 국제신용평가사 무디스는 최근 퍼스트리퍼블릭을 비롯해 자이언즈 뱅코프, 웨스턴 얼라이언스 뱅코프, 코메리카, UMB 파이낸셜, 인트러스트 파이낸셜 등 지역 은행 6곳에 대해 신용등급 하향을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때문에 시장에선 현재 연준이 3월 FOMC에서 통화정책 결정을 앞두고 고민에 빠져 있을 것이란 주장도 있다. 집리크루터의 시넴 부버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2월 CPI 발표는 물가 상승율이 연준이 원하는 2% 목표에 도달하기 위해 더 오래 걸릴 수 있음을 보여준다”고 말했다. 그는 “최근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이 상원 은행위원회 청문회에 출석해 '기준금리가 예상보다 더 오를 것'이라고 발언한 것에 이어, 이날 발표된 CPI는 연준이 3월 FOMC에서 기준금리를 50bp 인상하도록 거의 확실하게 밀어붙이는 근거가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한편으론 연준이 금융시장 전반의 잠재적 리스크를 최소화하기 원할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