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세대 디지털 자산 생태계, 웹 3.0
“여러분의 창의적이고 혁신적인 아이디어가 모이면 서울시에 변화를 선도하는 웹3.0 허브가 만들어질 것이라고 확신합니다. 서울시는 지속해 디지털 기술을 확산하고 인재를 양성하여 국제적인 웹3.0 생태계 조성에 앞장서겠습니다.” 지난 7월 31일 DDP에서 열린 '서울 웹3.0 페스티벌 2023' 개막식에서 오세훈 서울특별시장의 기념사. 8월 2일까지 열린 행사는 웹3.0 분야의 글로벌 스타트업과 커뮤니티, 전 세계 400여 명 청년들의 뜨거운 열기로 성황리에 마무리됐다. 국내외 주요 기업들이 참여해 해커톤(프로그래밍 경진대회), 데모데이(시연회), 기업전시, 네트워킹 파티, NFT 포럼과 전시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진행했다. 서울시가 디지털 혁명기, 시의적절하게 빠르게 성장하는 글로벌 웹3.0 커뮤니티의 물꼬를 트고 ICT 분야의 혁신 기술을 발굴하는 교두보를 마련했다. 이번 행사는 웹 분야로 국내 최초로 개최했다. 필자는 이날 오후 2시부터 열린 DDP NFT 포럼을 참관했다. '예술과 NFT, 그리고 미래'를 주제로 기술혁신과 함께 확장되는 예술산업의 현 상황과 미래를 조망하는 자리였다. 박진배 서울디자인재단 DDP운영본부장의 'DDP 45133 프로젝트' 주제발표와 '예술과 NFT', 'NFT의 미래' 2개 세션까지 4시간 동안 진행됐다. 디지털기술자, 디자이너, 아티스트, 일반 시민 등이 한자리에 모여 미래에 대한 다양한 생각과 의견을 나눴다. 연사에는 NFT 스타작가로 명성을 높인 다다즈, 넷마블의 블록체인 자회사 마브렉스의 홍진표 사업개발팀장, 선미야클럽 등 다양한 멤버십 NFT를 론칭한 핑거랩스의 남기태 사업전략실장, 최근에 NFT 프로젝트를 론칭한 워커힐 호텔앤리조트의 김세한 디렉터 등이 참여했다. 포럼에 참여한 레지나킴은 “1인 미디어의 부상으로 우리는 풍요롭고 손쉽게 많은 사람과 소통하는 길이 열렸지만, 우리의 존재는 알고리즘과 숫자에 희석되고 자아의 손실이 계속되어 모두 상실의 섬에 갇히게 될지도 모른다”고 말했다. 모준석 작가는 “키보드나 마우스가 아니라 가상현실 공간에서 손짓과 몸짓을 통해 조형 작품을 제작한다는 것. 이는 3차원 디지털 작품이 형태뿐 아니라 창작 과정에서도 나타난다”고 디지털 환경의 변화를 강조했다. 킨더가든은 “기후 변화로 커피 품종이 멸종된 미래의 인류 모습은 어떤 모습일지?”라며 미래 화두를 제시하기도 했다. 기성부터 신진까지 20명의 아티스트 각자가 그리는 미래를 디지털아트에 담아 표현하고, 디지털 기술자와 마케터, 예술가들은 포럼을 통해 NFT의 미래에 대해 논하면서 행사장은 뜨거운 열기로 채워졌다. 3층 디자인랩에서 「To The Future」(서울디자인재단 기획, 아트디파이낸스 후원) DDP NFT 협력 전시가 오픈했다. 기성부터 신진 아티스트까지 대거 참여했다. '미래에 대한 생각, 디지털아트로 답하다'를 주제로 급변하는 세상을 기후변화, 웹 3.0, 1인 미디어, 미디어아트 등을 키워드로 창작한 20인 작가의 미래 생각 디지털아트展. 전시는 9월 3일까지 운영된다. 콜라주, 일러스트, 페인팅, 미디어아트 등 다양한 영역에서 인정받고 있는 비주얼 아티스트 레지나킴을 비롯해 뉴욕 타임스퀘어, La MaMa E.T.C, 파리 주프랑스한국문화원, 몬트리올 S.A.T, 예술의전당, 세종문화회관, 울산시립미술관 등에서 작품을 선보인 바 있는 김보슬 작가, 조형예술가로 디지털 세계와 물리적 세계 양쪽에서 라인 조형을 만들어 낸 모준석 작가, 픽셀&페인팅 아티스트인 박정인 작가, 본인의 세계관과 이야기를 작업하여 선보이는 3D 비주얼 스토리텔러 내친구윌슨 작가 등이 참여했다. 웹3.0 아트플랫폼 Art de Finance 관계자는 “이번 협력 전시를 시작으로 작가들의 지속 가능한 예술 활동을 적극 지지할 것”이라며 “창작자와 컬렉터 간의 건강한 관계 형성을 위해 서비스 개발에 힘쓰고 있다”고 전했다. 최종열 작가는 을 주제로 한 작품. 신비로운 목적지인 실크로드를 향해 떠나는 왕의 행차를 보여주는 특별한 이야기로 구성했다. 시대와 장소를 초월하는 각자의 이야기를 담아 중국의 요지연도를 배경으로 왕의 행차를 다룬 그림 속 인물들은 웃음과 활기로 가득하며, 화려한 색상과 독특한 구도를 통해 관람객들에게 시각적인 즐거움을 선사했다. 최 작가는 “전통미술에 대한 이해를 높이면서도 새롭고 흥미로운 체험을 할 수 있도록 제작했다. 단순히 상업의 길이 아닌 인류의 이상과 교류의 상징인 실크로드는 우리의 상상력을 자극하며, 다양한 문화와 사람들의 만나게 한다”며 작품 의도를 말했다. 김보슬 작가의 는 과학과 기술이 무한대로 발전한 근미래, 인류에게 도래할 포스트 휴먼 시대를 배경으로 인간과 비인간, 자연이 공존하는 세계를 그렸다. 동서양의 신화와 역사, 과거-미래가 혼재된 가상의 생태계를 주제로 인간과 자연, 인간 이외의 생명들이 함께 어우러져 함께 살아가는 미지의 세계를 표현했다. 김 작가는 “우리는 극한의 기후 변화, 해수면의 상승으로 인해 깊은 바다의 세계에서 키메라적 형상으로 타 생명체들과 공존하며 살아가고 있다. 작품을 통해 현실과 맞닿아 있는 미지의 세계를 제시함으로써 다가올 미래에 대해 질문하고 사유를 할 수 있는 경험을 마련하고자 했다”며 소회를 밝혔다. 이제 웹 3.0 시대다. 웹3.0은 분산화 기술을 이용해 서비스 참여자들이 수익을 공유하는 새로운 형태의 웹 모델로, 개인의 창작물과 데이터가 플랫폼에 종속되지 않고 개인이 소유하고 보호되는 탈중앙화된 차세대 디지털 자산 생태계다. 대표적인 웹3.0 기술로 블록체인, NFT, 메타버스 등이 있다. 예술과 기술의 융복합, 나아가 융화를 통해 부가가치 창출의 문화산업으로 연결하는 것이 중요하다. 올해가 본격적 시발점이다. 예술생태계를 꽃 피우는 플랫폼으로 DDP의 기능이 막중해졌다. 글 = 이창근 ICT 칼럼니스트, 헤리티지랩 소장‧예술경영학박사(Ph.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