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트그레SQL, 금융권 바람 시작됐다"
“작년 하반기부터 금융권에서 포스트그레SQL 레퍼런스가 동시다발적으로 나오고 있다. 은행, 손해보험, 증권, 카드 등 전 금융권에서 오픈소스 데이터베이스를 검토하고 있다.” 이강일 EDB코리아 지사장은 최근 본지와 인터뷰에서 국내 IT 시장의 오픈소스 DB 바람에 대해 이같이 밝혔다. 이강일 지사장은 “금융권도 분야마다 다른데, 증권사는 원장 이관도 오픈소스 DB로 옮기고 싶어해 EDB를 테스트하고 있고, 은행은 오픈소스 DB 표준제품을 일단 선정한 뒤 눈높이에 맞춰 기능을 검증해 신규업무에 적용해가는 상황”이라며 “카드사는 채널업무나 기관 연계 업무를 이미 EDB로 구축한 사례가 많다”고 말했다. EDB의 대표적인 금융권 글로벌 고객은 마스터카드, DBS, 인도네시아은행 등이다. 이 고객사들은 계정계에 EDB를 도입해 활용중이다. 국내에서도 카카오뱅크가 EDB 제품을 정보계 워크로드에 도입했다. EDB는 오픈소스 소프트웨어인 '포스트그레SQL'를 기반으로 상용 엔터프라이즈 DB 제품을 제공하는 회사다. 오픈소스 포스트그레SQL 커뮤니티의 핵심 개발자들이 근무하며, 업스트림 버전 개발을 주도하고 있다. 포스트그레SQL의 핵심 인재들이 코드 레벨에서 제품을 지원하므로 심도 있는 기술지원을 받을 수 있다. 포스트그레SQL은 오라클 DB와 호환성, 빠른 성능, 편리한 확장성 등을 앞세워 전세계적으로 인기를 모으고 있다. 전세계 모든 DB 분야에서 4위의 점유율을 차지한다. 클라우드 컴퓨팅의 흥행과 함께 2014년부터 급격히 사용자를 끌어모으기 시작했다. 아마존웹서비스(AWS)를 비롯해 포스트그레SQL을 기반으로 엔터프라이즈급 DB 제품을 만드는 회사는 국내외에 다수 있다. EDB는 포스트그레SQL의 스튜어드십 회사로, 커뮤니티 활동을 주도하면서 다양한 고가용성 기능을 개발해 타사와 차별점을 만들어왔다. 오픈소스인 포스트그레SQL 커뮤니티 버전에 유지보수 서비스를 제공하고, 엔터프라이즈급 미션크리티컬 제품인 'EDB 포스트그레스 어드밴스드 서버'를 주력으로 한다. 이 지사장은 “여러 회사가 오픈소스 DB 사업을 한다는 건 그만큼 시장이 뜨겁다는 것을 의미한다”며 “여러 포크 버전이 있던 리눅스가 레드햇으로 정리됐듯 DB도 향후 3년내 고객의 높은 눈높이를 맞출 수 있는 기술력을 가진 회사만 살아남을 것”이라고 자신했다. 포스트그레SQL 성장을 이끈 힘은 클라우드다. 국내 IT 시장은 아직 구축형 중심으로 포스트그레SQL을 도입하고 있지만 점차 클라우드 수요가 늘고 있다. 이 지사장은 “전체 시장 용량 대비 클라우드 비중이 20% 정도라고 본다”며 “공공 분야 클라우드 전환이 EDB 를 포함한 오픈소스 DB로 이뤄지고 있고, 민간 클라우드 쪽은 AWS나 애저 같이 쉽게 접근할 수 있는 서비스로 흘러가고 있는데 장애 대응이나 코드 레벨 지원 등에서 EDB같은 개발업체의 차별점을 느끼게 될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EDB는 자체적인 매니지드 서비스인 '빅애니멀'을 작년 출시했다. 클라우드 영역에서 포스트그레SQL 수요를 직접 수용하려는 것이다. 빅애니멀은 오라클DB 등 주요 데이터베이스를 AWS, 마이크로소프트 애저의 인프라에 구축할 수 있는 서비스형 데이터베이스(DBaaS)다. 빅애니멀은 고가용성 및 자동 백업 기능을 제공하며, 연중무휴 운영 및 지원을 제공한다. AWS,애저 등을 하나의 DB 관리 솔루션에서 사용하면 다양한 클라우드, 다양한 가격 책정 체계 및 구조를 통합하여 관리하고, 다양한 지원 팀에서 충돌하는 여러 버전의 오픈소스 포스트그레SQL을 최신 버전으로 운영할 수 있다. 오라클 DB와 완벽한 호환성을 제공하며, 전문 포스트그레 엔지니어가 구축하고 지원한다. 데이터 보호, SQL 워크로드 튜닝, 백업 및 재해 복구, 읽기 및 쓰기 확장성, 고가용성(HA), 모니터링, 데이터 마이그레이션, 소프트웨어 업데이트, 연중무휴(24/7) 운영 및 원격 지원 등을 이용할 수 있다. 이 지사장은 “빅애니멀은 올해 하반기 구글클라우드도 연동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포스트그레SQL이 여러 오픈소스 DB 중 많은 인기를 얻은 이유는 단연 오라클 DB와 호환성이다. 오라클 DB에 익숙한 사용자면 포스트그레SQL을 어렵지 않게 쓸 수 있다. 이 지사장은 “일단 오라클과 호환성이 EDB 포스트그레를 먼저 떠올리게 하는 상황이고, 금융권은 마이SQL과 EDB를 오라클 DB의 대안으로 우선 고민한다”고 말했다. 마이SQL은 태초부터 오라클 DB와 다른 목적으로 성장해온 DB다. 오라클 호환성에 초점을 맞추기보다 마이SQL의 독자적인 강점에 힘을 싣는다. 반면, 포스트그레SQL은 오라클 호환성을 95%라 강조하며, 시나리오에 따라 97% 이상의 호환성을 보이기도 한다. EDB는 최근 액티브액티브 멀티마스터 기능인 '분산 포스트그레스(PGD)' 5.0 버전을 출시했다. 마스터-슬레이브 노드 아키텍처인 포스트그레SQL에서 마스터 노드 장애 시 사전지정된 슬레이브 노드를 마스터로 승격해 고가용성을 확보하는 기술이다. 고객은 액티브액티브 기술을 적용해 최대 99.999% 이상의 높은 고가용성으로 포스트그레SQL을 운영할 수 있다. EDB PGD 5.0은 사용자의 관점에서 투명하게 데이터를 암호화해 기업의 데이터 보안을 크게 강화할 수 있는 '투명한 데이터 암호화(TDE)' 기술과 포스트그레SQL의 내재적 보안 및 재해 복구 기능을 결합했다. PGD 5.0을 통해 기업은 데이터 사고 발생 시 다운타임을 최소화하면서 고가용성을 보장받을 수 있으며, TDE 보안 기술을 통해 비즈니스 크리티컬한 데이터가 도난 당하거나 영원히 손실될 가능성을 줄일 수 있다. 이 지사장은 “PGD는 극한의 고가용성을 필요로 하는 환경에서 데이터 유실없이 복구하고 유지하기 위한 제품”이라며 “주로 다운 타임없이 업그레이드돼야 하는 환경, 지리적으로 떨어진 사업장 간 데이터 변경에 따른 동기화를 요구하는 환경 등을 목표로 한다”고 설명했다. 그는 올해 비즈니스 초점으로 빅애니멀과 분산 포스트그레스의 확산, 금융과 공공 사업 등을 꼽았다. 이와 함께 장기적으로 대기업을 공략해 간다는 계획이다. 그는 “올해를 시작으로 국내 대기업군의 EDB 도입을 적극 추진할 것”이라며 “올해는 씨를 뿌리는단계라 생각하고 내년을 바라보며 공략할 계획”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