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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자 한파' 맞은 AI 스타트업…상장사 손잡고 판로 뚫는다

국내 인공지능(AI) 스타트업들이 상장기업과 손잡고 기술 실증(PoC)부터 고객사 연계, 공동 사업화까지 협력 범위를 넓히고 있다. 상장사가 보유한 인프라와 고객망을 활용해 기술을 검증하고 신규 시장에 진출하려는 움직임이다. 6일 IT 업계에 따르면 AI 스타트업들은 SK텔레콤과 KT 등 코스피·코스닥 상장사와 산업 현장 실증과 공동 영업을 추진하고 있다. 이를 통해 초기 기업이 자체적으로 확보하기 어려운 사업 레퍼런스와 고객 접점을 넓히고 상장사는 외부 기술을 활용해 신사업 발굴 속도를 높이고 있다. 현재 국내 스타트업 투자 시장은 전체 투자금이 크게 늘었지만 초기 기업에 대한 투자는 위축되고 있다. 더브이씨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국내 스타트업·중소기업 투자액은 7조 8005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204.7% 증가했지만 투자 건수는 540건으로 5.4% 감소했다. 시드부터 시리즈A 단계까지 초기 투자 건수도 368건으로 16.9% 줄었다. 지난해 공개된 '한국 스타트업 폐업 통계'에서는 2025년 상반기 투자 유치 이력이 있는 기업 가운데 최소 88곳이 폐업한 것으로 나타났다. 폐업 기업 92%는 초기 투자 단계에 머물렀다. 투자금이 일부 기업과 성장 단계에 집중되면서 초기 스타트업은 자금 조달뿐 아니라 기술을 실제 매출로 연결하는 데도 어려움을 겪는 셈이다. 지난달 19일 경기도의회에서 열린 '스타트업 & AI 전문가 현장 정책 간담회'에서도 초기 기업은 매출과 실적 부족으로 지원사업 진입에 어려움을 겪는다는 지적이 나왔다. PoC부터 판로 개척까지 지원할 수 있는 전문 파트너사와의 협업 네트워크가 필요하다는 의견도 제기됐다. 고객 연결부터 공동 영업까지…상장사, AI 스타트업 사업 지원 KT는 최근 오픈이노베이션 프로그램 'K-패스(Path) 2026'을 통해 7개 분야에서 AI 스타트업 16개사를 선정하고 사업 협력에 착수했다. 선정 기업을 관련 사업부서와 연결해 고객 프로젝트와 공동 PoC을 추진하기 위한 조치다. 향후 연구개발과 고객 발굴·시장 진출·투자 연계까지 협력 범위를 넓힐 계획이다. SK텔레콤은 지난 7월 가우스랩스와 리얼월드, 마키나락스, 씨메스로보틱스 등 피지컬 AI·로보틱스 분야 스타트업 8개사와 간담회를 열었다. 제조·물류·서비스 현장에서 PoC를 추진하고 공동 사업 기회를 발굴하기 위한 자리다. SK텔레콤은 그룹이 보유한 AI 반도체와 데이터센터, 디지털 트윈 등 인프라를 스타트업의 기술과 결합할 방침이다. 이를 통해 스타트업 기술의 산업 현장 적용 가능성을 확인하고 후속 사업으로 연결할 수 있는 협력 기반을 마련한다. 코스닥 상장사들도 고객 네트워크와 사업화 역량을 외부 기술기업에 제공하며 신규 시장 개척에 나서고 있다. 스타트업에 실제 사업 과제를 PoC 장으로 제공하거나 공동 영업을 추진하는 방식이다. 링크드는 지난 6월 AI 근무관리 솔루션 '오피오' 운영사 매치스플랜과 파트너십을 체결했다. 매치스플랜은 서비스 개발과 운영을 맡고 링크드는 기존 기업 고객 네트워크를 활용해 영업과 시장 확대를 담당한다. 기술기업이 솔루션 개발과 고도화에 집중하는 동안 링크드는 고객 접점과 영업 역량을 제공해 신규 수요를 함께 발굴했다. 링크드는 최근 확장현실 기술기업 라이크코퍼레이션과도 전략적 파트너십을 맺고 AI 전환 분야로 협력 범위를 확대했다. 두 기업은 각사가 보유한 기술과 사업 역량을 결합해 AI 전환 분야 공동 사업 기회를 발굴할 계획이다. 링크드는 이를 바탕으로 컨설팅과 교육, 플랫폼 구축, 인프라 연계 등 관련 솔루션과 사업 기반을 단계적으로 넓힐 방침이다. 다우데이타는 실제 사업 과제를 스타트업의 PoC 기회로 연결한다. 지난달부터 서울 AI 허브와 '2026 오픈이노베이션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최대 3개사를 선정해 키움페이 사업과 연계한 약 3개월간의 PoC를 진행한다. 실증 과제는 가맹점 맞춤형 데이터 수집과 개인화 AI 상품 추천, 챗봇 기반 결제 등이다. 선정 기업에는 최대 1000만원의 사업화 지원금과 협력 네트워크 구축, 사업 레퍼런스 확보, 후속 비즈니스 연계 기회를 제공한다. 업계 관계자는 "AI 스타트업은 기술력뿐만 아니라 이를 실제 고객과 매출로 연결하는 사업화 역량이 중요하다"며 "상장기업이 보유한 고객 네트워크와 사업화 역량을 결합하면 PoC에서 한발 더 나아가 공동 영업과 사업 수주 등 실질적인 성과로 이어질 가능성을 높일 수 있다"고 말했다.

2026.09.06 10:50김미정 기자

오픈AI 에이전트끼리 독일 위키서 '비밀 대화'…사고 공개 기준 만든다

오픈AI가 자사 인공지능(AI) 에이전트들이 최근 테스트 환경을 벗어나 독일의 한 위키 사이트를 메시지 공유 공간으로 활용한 사건을 인정했다. AI 에이전트의 자율성이 높아지면서 기존 보안 사고와는 다른 형태의 위험이 현실화되자 관련 사고를 외부에 공개하기 위한 새로운 기준 마련에도 나섰다. 5일(현지시간) 테크크런치에 따르면 오픈AI는 최근 자사 AI 에이전트들이 독일 위키 사이트에서 예상치 못한 행동을 한 이른바 '위키 사건'과 관련해 새로운 정보 공개 체계를 마련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번 사건은 프로그래머들이 정보를 공유하는 위키피디아 형태의 독일 사이트 'DseWiki'에서 발생했다. AI 안전 연구단체 나이팅게일 콜렉티브의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 5월 오픈AI 에이전트들이 해당 사이트를 서로 정보를 주고받는 메시지 공간처럼 활용하면서 약 1만 5000건의 편집을 수행한 것으로 알려졌다. 보고서는 사이트 운영진이 AI 에이전트가 만든 페이지를 삭제하기 시작하자 에이전트들이 이를 복구하기 위한 코드를 공유했다고 주장했다. AI 에이전트들이 탐지를 피하기 위한 방법을 서로 공유했다는 내용도 담겼다. 오픈AI는 해당 사건을 자사 AI 시스템이 개발자나 이용자의 의도와 다른 목표를 추구하는 '미스얼라인먼트(misalignment)' 사례로 판단했다. 그동안 오픈AI는 이같은 문제를 주로 연구 영역으로 다루고 관련 내용을 연구 논문 등을 통해 공개해왔다. 그러나 AI 에이전트의 행동이 실제 환경에 영향을 미치기 시작하면서 기존 방식만으로는 충분하지 않다는 판단을 내렸다. 오픈AI는 미스얼라인먼트가 새로운 형태의 현실적 영향을 일으키고 있는 만큼 모델 역량 변화에 맞춰 대응 방식을 확대할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이번 사건은 지난 7월 오픈AI 에이전트들이 글로벌 AI 개발 플랫폼 허깅페이스 시스템을 해킹한 사건보다 앞서 발생한 것으로 전해졌다. 당시에도 일부 에이전트가 별도의 메시지 공간을 만들어 서로 정보를 공유한 것으로 알려졌다. 오픈AI는 관련 연구에서 다중 에이전트 도구 없이도 일부 에이전트들이 별도 통신 경로를 통해 협력하는 사례가 드물게 나타났다고 밝힌 바 있다. 오픈AI는 독일 위키 사건과 허깅페이스 사건을 서로 다르게 분류했다. 위키 사건은 기존에 공개했던 사례들과 유사한 미스얼라인먼트 사례로 판단한 반면, 허깅페이스 사건에는 전통적인 보안 사고 대응 절차를 적용했다고 설명했다. AI 업계에선 에이전트의 자율성이 높아질수록 기존 보안 사고의 범주에 명확히 들어맞지 않는 사례가 늘어날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오픈AI 역시 학습·평가·배포 과정에서 나타나는 미스얼라인먼트를 언제, 어떤 방식으로 공개할지에 대한 명확한 업계 기준이 아직 없다고 인정했다. 오픈AI는 "AI 커뮤니티에는 학습·평가·배포 과정에서 나타나는 미스얼라인먼트를 어떻게 보고할지에 대한 명확한 기준이 아직 없다"며 "관련 프레임워크를 마련해 향후 몇 주 안에 공개할 예정이며 동시에 전 세계 수십개 정부 규제기관과 이 문제를 논의하고 있다"고 밝혔다.

2026.09.06 09:49한정호 기자

"AI 모델 다음은 산업현장…韓, 피지컬 AI·에이전트 육성해야"

한국이 글로벌 인공지능(AI) 경쟁에서 경쟁력을 확보하려면 초거대 모델 개발 중심의 정책에서 벗어나 에이전트형 AI와 피지컬 AI의 산업 적용, 실증 인프라, 안전·신뢰 체계를 아우르는 정책으로 무게중심을 옮겨야 한다는 제언이 나왔다. 특히 제조 경쟁력을 활용한 피지컬 AI 육성과 함께 위험 수준에 따라 규제를 차등 적용하는 '한국형 AI 거버넌스' 구축이 필요하다는 분석이다. 6일 소프트웨어정책연구소(SPRi)가 발간한 '2025년 국내외 인공지능 산업 동향 연구' 보고서에 따르면 주요국의 AI 정책은 초거대 모델 중심의 1단계를 넘어 에이전트형 AI로 행정·기업 업무를 혁신하고 피지컬 AI로 실물경제와 산업 현장을 재편하는 방향으로 전환되고 있다. 이에 국내 AI 정책 역시 모델 개발 자체보다 실제 산업과 사회 문제 해결로 이어지는 활용 기반을 강화해야 한다는 게 연구진의 진단이다. 보고서는 우선 피지컬 AI를 국가 차원의 중점 전략 분야로 명확하게 설정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휴머노이드 로봇과 자율주행·무인이동체, 스마트팩토리, 물류·건설 로봇 등을 주요 분야로 정하고 초거대 모델과 AI 에이전트 기술을 결합한 범부처 연구개발(R&D)·실증 프로그램을 체계화해야 한다는 설명이다. 피지컬 AI를 단순 소프트웨어 산업으로 접근해서도 안 된다고 지적했다. 센서와 모터, 배터리, 엣지 컴퓨팅, AI 반도체, 디지털 트윈 등이 결합되는 복합 산업인 만큼 AI 반도체와 로봇 부품, 제조 장비 등을 묶은 정책 패키지를 마련해 국내 공급망 경쟁력까지 함께 강화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기술 개발 이후 실제 산업 현장에 적용할 수 있는 제도적 기반도 필요하다. 자율주행과 로봇, 산업설비 등 실제 환경에서 기술을 시험·검증할 수 있도록 실증 특례와 규제 샌드박스를 확대하고 안전 인증체계를 선제적으로 구축해 기업들의 상용화 불확실성을 낮춰야 한다는 분석이다. 인재 양성 역시 소프트웨어 중심에서 기계·전기·제어·로봇공학과 AI를 결합한 융합 인재 육성으로 확대할 필요가 있다고 봤다. 에이전트형 AI 확산에 맞춘 정책 체계 전환도 요구된다. 미국과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국가를 중심으로 AI가 여러 시스템과 데이터, 규칙을 연계해 업무 전 과정을 수행하기 시작하면서 공공조달과 규제 샌드박스, 거버넌스 기준 역시 개별 모델이 아닌 에이전트를 전제로 재설계되는 추세다. 국내에서도 AI 에이전트의 실제 업무 적용을 고려한 정책 기준 마련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AI 산업 진흥과 함께 안전·신뢰 정책도 구체화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국은 인공지능기본법 제정과 AI 안전연구소 설립 등 제도적 기반을 마련했지만 전체적인 거버넌스 체계와 실제 집행 수단은 아직 정립 과정에 있다는 평가다. 보고서는 유럽연합(EU)의 위험 기반 규율과 유엔(UN), OECD 등의 논의를 참고해 '한국형 책임 있는 AI 거버넌스'를 정교화할 것을 제안했다. 구체적으로 AI 위험 수준에 따라 규제를 차등 적용하면서 기업의 혁신을 보장하는 한국형 위험 기반 규제 모델을 마련해야 한다고 봤다. AI 시스템의 설계부터 학습·배포·운영까지 전 주기에 걸친 투명성과 설명가능성, 인권영향평가 체계를 마련하고 국가 차원의 AI 안전·시험·인증 인프라 구축과 국제 상호인정 체계 참여도 추진할 필요가 있다고 제언했다. 또 데이터 보호와 알고리즘 공정성, 딥페이크·허위정보 대응을 개별 규제로 다루기보다 통합적인 AI 규범 체계로 설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정부 주도의 법·규제에만 의존하기보다 기업과 연구기관, 시민사회가 자율규범과 모범사례를 축적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공공부문이 책임 있는 AI 활용 기준을 먼저 제시하는 역할도 필요하다는 분석이다. SPRi는 "피지컬 AI 중점 전략 분야를 명시적으로 정의하고 초거대 모델·에이전트 기술과의 결합을 전제로 한 범부처 R&D·실증 프로그램을 체계화할 필요가 있다"며 "이러한 전략은 우리나라가 초거대 AI 기술 경쟁을 넘어 AI가 실제 산업과 사회 문제 해결에 기여하는 현장 중심 AI 강국으로 도약하기 위한 핵심 정책 방향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2026.09.06 09:47한정호 기자

사우디 '소버린 AI' 윤곽…휴메인, 미중 기술 모아 자국 생태계 구축

사우디아라비아가 글로벌 기업과 손잡고 자국 인공지능(AI) 생태계 구축에 나섰다. 미국 AI 인프라와 중국 모델 기술을 받아들이며 '소버린 AI' 구축에 필요한 기반을 확보하고 있다. 사우디 AI 기업 휴메인은 지난달 31일부터 이달 3일까지 리야드에서 열린 글로벌 기술 행사 'LEAP 2026'에서 AMD, 시스코, 아마존웹서비스(AWS), 마이크로소프트(MS) 등 글로벌 기술 기업과 잇달아 협력을 발표했다. 중국 AI 기업 미니맥스가 개발한 아랍어 AI 모델도 공개했다. 휴메인은 사우디 국부펀드(PIF)가 지난해 5월 설립한 AI 기업이다. 무함마드 빈 살만 사우디 왕세자가 이사회를 이끈다. AI 인프라부터 모델과 서비스까지 AI 전반으로 사업을 확장하고 있다. LEAP에서 나온 협력은 AI를 개발하고 서비스하는 데 필요한 기술 전반을 아우른다. 휴메인은 각 분야의 기술을 모두 직접 개발하기보다 글로벌 기업과 협력해 필요한 기술을 확보하고 이를 사우디 내 AI 생태계로 연결한다. 먼저 AI를 학습하고 운영하는 데 필요한 컴퓨팅 기반을 확충한다. 휴메인은 AMD, 시스코와 구축한 AI 인프라를 가동하고 2027년부터 최대 250메가와트(MW) 규모를 추가 구축한다. 2030년까지 전체 규모를 최대 1기가와트(GW)로 확대할 계획이다. AMD의 AI 가속기 '인스팅트 MI355X'와 시스코의 네트워크 기술이 적용된다. AWS와는 사우디 첫 'AI 존'에 2028년까지 최대 50MW 규모의 컴퓨팅 용량을 공급한다. 데이터센터 기업 데이터볼트와도 네옴의 첨단 산업도시 옥사곤에 1단계 약 100MW 규모 데이터센터를 개발한다. 대규모 AI 모델을 학습하고 서비스하는 데 필요한 연산 시설을 사우디에 구축하는 사업이다. AI 모델 분야에서는 중국 기업과 손잡았다. 휴메인은 LEAP 마지막 날 중국 AI 기업 미니맥스가 개발한 아랍어 AI 모델 '휴메인-M3'를 공개했다. 미니맥스의 M3를 기반으로 1조개 이상의 아랍어 네이티브 토큰을 추가 학습해 아랍어의 지역별 표현과 문화적 맥락을 이해하도록 개발했다. 미국 AI 기업 리플렉션AI와도 모델 분야에서 협력한다. 리플렉션AI가 개발하는 모델을 사우디에 구축한 휴메인의 컴퓨팅 인프라에서 운영하고 현지 수요에 맞게 조정할 계획이다. 양사는 이번 협력을 '소버린 AI' 분야 협력으로 명시했다. 인프라와 모델은 실제 서비스로 연결한다. MS와는 휴메인의 기업용 AI 플랫폼 '휴메인 원'과 '마이크로소프트365 코파일럿'을 결합한 서비스를 선보인다. 중동과 아프리카에서 기업 사용자 100만명 확보가 목표다. 퀄컴과는 AI PC '호라이즌 울트라'를 공개했다. 휴메인이 이번 LEAP에서 내놓은 사업은 사우디의 소버린 AI 구축 방향을 보여준다. 해외 기술을 배제하기보다 필요한 기술을 활용하면서 AI 인프라는 사우디에 구축하고 아랍어와 현지 수요에 맞는 모델과 서비스를 확보하는 방식이다. 휴메인은 이를 '소버린 컴퓨팅부터 모델과 지능형 애플리케이션까지' 이어지는 AI 풀스택으로 제시하고 있다. 글로벌 기업들이 휴메인과 협력을 확대하는 사우디는 국내 AI 기업들도 진출을 추진해온 시장이다. 올해 2월 리벨리온과 퓨리오사AI, 업스테이지, LG AI연구원 등이 참여한 'K-AI 풀스택 컨소시엄'은 아람코디지털과 현지 AI 사업 발굴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한 바 있다. 타렉 아민 휴메인 최고경영자(CEO)는 LEAP 현장에서 사우디에서 AI 역량을 구축하는 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데이터센터와 인프라, 컴퓨팅부터 첨단 AI 칩과 모델까지 구축해 개발자들이 활용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고 말했다.

2026.09.06 09:37김동원 기자

AI 클라우드 엔스케일, IPO 앞두고 35억 달러 조달 추진…엔비디아도 논의

인공지능(AI) 클라우드 기업 엔스케일이 기업공개(IPO)를 앞두고 최대 35억 달러(약 4조 7000억원) 규모 자금 조달을 추진한다. AI 인프라 구축에 대규모 자금이 필요한 가운데, 핵심 파트너인 엔비디아로부터 약 20억 달러(약 2조 7000억원)의 투자를 유치하는 방안도 논의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5일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엔스케일은 IPO에 앞서 최대 35억 달러(약 4조 7000억원)의 자금을 확보하기 위해 잠재적 투자자들과 협의 중이다. 엔스케일은 투자자들을 대상으로 최대 15억 달러(약 2조원) 규모 전환사채 발행을 추진하고 있다. 이와 별도로 엔비디아로부터 약 20억 달러(약 2조 7000억원) 규모의 자금을 확보하는 방안도 추진 중이다. 전환사채 투자에는 헤지펀드 서드포인트가 주도적으로 참여할 것으로 알려졌다. 골드만삭스도 이번 자금 조달 작업을 지원하고 있다. 엔스케일은 향후 IPO를 통해 추가로 약 30억 달러(약 4조원)를 조달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 다만 현재 논의가 진행 중인 만큼 자금 조달 규모와 참여 투자자 등 세부 내용은 확정되지 않았다. 회사는 투자자들에게 현재 확보한 계약의 총가치가 약 1030억 달러(약 138조원)에 달한다고 밝혔다. 이는 최근 앤트로픽에 컴퓨팅 파워를 공급하는 450억 달러(약 60조원) 규모 계약을 체결한 데 따른 것이다. 엔스케일은 이를 기반으로 연간 약 181억 달러(약 24조원)의 매출과 136억 달러(약 18조원) 수준의 조정 상각전영업이익(EBITDA)을 창출할 수 있을 것으로 추산했다. 엔스케일은 AI 컴퓨팅 수요 확대에 맞춰 글로벌 데이터센터 인프라를 확장 중이다. 노르웨이에 마이크로소프트가 사용할 대규모 데이터센터 캠퍼스를 개발 중이며 미국 웨스트버지니아에서도 대형 캠퍼스를 구축하고 있다. 현재 가동 중인 엔스케일의 AI 칩 대부분은 엔비디아 블랙웰 계열이다. 회사는 차세대 엔비디아 베라 루빈 그래픽처리장치(GPU)도 약 19만개 확보 계약을 체결한 것으로 알려졌다. 엔스케일은 AI 모델 기업을 넘어 로보틱스 등으로 고객층도 넓히고 있다. 최근 로봇 스타트업 피규어에 최소 35억 달러(약 4조원) 규모 컴퓨팅 용량을 공급하는 계약을 체결하고 회사에도 투자했다. 지난 7월에는 소프트웨어 스타트업 애니스케일을 16억 5000만 달러(약 2조원)에 인수하기로 합의했다.

2026.09.06 09:35한정호 기자

"게임 규칙 바꾸는 건 인간뿐"…게임과학포럼, AI 시대 놀이의 가치 짚다

게임과 인공지능(AI)을 미래 세대의 성장을 돕는 '디지털 놀이터'로 재정의하자는 논의의 장이 마련됐다. 게임과학연구원은 지난 4일 서울 국립중앙도서관 국제회의장에서 '2026 게임과학포럼'을 열었다. '플레이그라운드 효과-AI와 게임이 만드는 미래 교육'을 주제로 열린 이번 행사는 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콘텐츠진흥원, 게임문화재단, 구글이 후원했다. 디지털 기기 노출 시간을 제한하는 기존 '스크린 타임' 관점의 한계를 짚고 정책·규제 철학의 전환을 모색한다는 취지다. 기조강연은 인지심리학자인 김경일 게임과학연구원 원장이 '플레이의 심리학: 규제에서 리터러시로'를 주제로 발표를 진행했다. 김 원장은 인간의 본질을 '노는 존재'로 규정했다. 그는 장난에서 놀이, 오락을 거쳐 게임에 이르는 과정을 인간의 발달 단계로 제시하며 "장난은 상대를 선입견 없이 관찰해야 가능하고, 놀이는 여러 사람과 규칙을 만들며 시작된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 단계를 제대로 거치지 못한 아이가 사회 부적응으로 이어진다는 연구는 신경증부터 사이코패스 연구까지 나와 있다"며 놀이와 게임을 거치지 않은 선행학습 위주 교육에 우려를 표했다. 게임과 도박을 명확히 구분해야 한다는 지적도 이어졌다. 김 원장은 한덕현 중앙대 의대 교수와 진행한 기능적자기공명영상(fMRI) 연구를 근거로 들며 "게임할 때 뇌는 도파민이 터지는 상태가 아니라 전두엽이 몰입해 일하는 상태"라고 짚었다. 반면 "도박은 뇌를 거의 쓰지 않으면서 특정 순간에 도파민만 분비된다"며 두 영역의 뇌 작동 기제가 근본적으로 다르다는 점을 분명히 했다. AI와의 관계에 대해서는 '규칙을 바꾸는 능력'을 인간의 몫으로 봤다. 김 원장은 마이크로소프트의 드로잉 AI '넥스트 렘브란트'가 렘브란트의 화풍은 정교하게 복원했으나 스스로 화풍을 파괴한 피카소는 재현하지 못했던 사례, 기계가 여전히 왜곡된 보안문자(캡차)를 읽지 못하는 사례를 제시했다. 김 원장은 "AI는 기존 패턴이 깨진 상황을 놀라울 정도로 어려워한다"며 "게임의 규칙을 바꾸는 행위가 곧 창조이며, 그 규칙을 스스로 전환하는 것이 인간의 역할인 만큼 놀이가 반드시 결합돼야 한다"고 역설했다. 이와 함께 초등학교 3학년 4개 학급을 대상으로 조건을 달리해 진행한 창의성 실험도 소개했다. 완성할 결과물을 미리 정해주지 않고 과제의 순서를 유연하게 뒤집을수록 아이들이 기존 틀을 깨는 혁신적인 결과물을 도출해냈다는 설명이다. 기조강연에 이어 본 세션은 두 갈래로 진행됐다. 'AI와 게임의 교육적 시너지' 세션에서는 김기한 서울대 교수가 게임·이스포츠의 사회화 기능과 교육적 잠재력을, 김현승 크래프톤 팀장이 AI와 함께 문제를 해결하는 플레이가 학습으로 확장될 가능성을 발표했다. '포스트 디지털 시대의 바람직한 게임 이용 환경 조성' 세션에서는 이승훈 안양대 교수가 이용자 친화적 정책을, 진예원 이화여대 교수가 게임이용장애 측정을 둘러싼 개념적 혼란을 다뤘다. 마지막 패널토론은 문화심리학자인 한민 사피엔스 아일랜드 기업부설연구소장이 좌장을 맡았다. 김 원장은 "이번 포럼이 게임과 AI에 대한 무조건적인 배제나 격리에서 벗어나 교육과 활용이라는 건설적 시각을 확립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2026.09.06 09:25진성우 기자

KT 야구장이 AI 실험실로…응원하고 번역하고 얼굴로 입장

KT가 수원 KT위즈파크를 AI 기술 실증 무대로 삼고 스포츠 관람 경험 바꾸기에 나섰다. 홈런이 나오면 관중 얼굴을 인식해 전광판에 띄우고, 장내 방송은 실시간 영어 자막으로 번역한다. 시즌권 관람객은 얼굴 인증만으로 입장할 수 있고, 아나운서가 자리를 비운 동안에는 AI 목소리가 선수 소개와 경기 안내까지 맡는다. 이동재 KT 스포츠마케팅팀 팀장은 지난 3일 수원 KT위즈파크 AI 스타디움에서 “야구팬이 모이고 다양한 팬 접점이 만들어지는 공간에서 KT AI 기술을 실제 서비스로 선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이날 KT위즈와 한화이글스의 경기에서도 AI 기술은 곳곳에서 활용됐다. 양 팀이 두 자릿수 득점을 올리는 타격전이 펼쳐진 가운데 경기장의 응원과 안내, 입장 과정에 AI 서비스가 더해졌다. 1회 말 KT 안현민 선수가 3점 홈런을 터뜨리자 대형 전광판 위즈스퀘어에는 환호하는 관람객 얼굴과 '홈런(HOMERUN)' 문구가 나타났다. 동작 분석 AI가 관람객의 움직임을 인식하고 시각 효과를 입혀 전광판에 송출하는 'AI 치어풀' 서비스다. 경기장 밖에 마련된 AI 치어풀 공간에서는 관람객이 선수 이름이나 응원 문구를 입력하면 약 1분 만에 A4 용지 크기의 응원 피켓을 만들어준다. 제작된 응원 문구는 경기 중 위즈스퀘어를 통해 소개되기도 한다. 이 팀장은 “한국 프로야구의 고유한 응원 문화를 관람객이 더 편리하게 즐길 수 있도록 서비스를 마련했다”며 “KT위즈 팬뿐 아니라 상대 팀 팬들에게도 반응이 좋다”고 설명했다. 평택 미군기지 등을 중심으로 KT위즈파크를 찾는 외국인 관람객을 위한 실시간 AI 번역 서비스도 운영된다. AI가 장내에서 방송되는 선수 소개와 경기 안내 음성을 인식한 뒤 영어 자막으로 변환해 전광판 등에 제공한다. 이 팀장은 “지난해 서비스를 도입한 이후 외국인 관람객이 전년 대비 약 57% 증가했다”며 “올해는 지난해보다 더 많은 외국인이 경기장을 찾을 것으로 예상하며 AI 번역 서비스도 관람 편의 향상에 긍정적인 역할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경기장 입장 과정에도 AI가 적용됐다. 시즌권 구매자는 안면 인증을 통해 약 1초 만에 입장할 수 있다. 종이 티켓이나 QR코드를 일일이 확인하는 것보다 입장 시간을 줄일 수 있고 암표 거래나 부정 입장을 막는 데도 도움이 된다는 설명이다. 감정·상황까지 조절하는 AI 목소리…아나운서 빈자리 채웠다 KT는 자체 AI 음성합성 기술 'TTS 2.0'을 활용한 AI 보이스도 경기장에 적용하고 있다. 박재현 KT 사운드AI팀 팀장은 “기존 음성합성 기술이 텍스트를 입력하면 특정인과 비슷한 목소리로 읽어주는 수준이었다면 TTS 2.0은 프롬프트를 기반으로 상황에 맞게 감정과 발화 방식을 조절할 수 있는 차세대 기술”이라고 설명했다. 실제 경기 시작 멘트는 활기차고 힘 있는 목소리로, 선수 소개는 긴장감을 높이는 목소리로, 안내 방송은 차분하고 엄숙한 분위기로 전달됐다. TTS 2.0은 장내 아나운서가 출산으로 자리를 비운 지난 7~8월 경기 안내와 선수 소개, 경기 진행 방송 등에 활용됐다. 아나운서의 실제 음성을 기반으로 제작한 AI 보이스가 공백을 대신했다. 복귀 후 자신의 AI 음성을 들은 아나운서는 “잠시 자리를 비웠다는 사실을 모르는 사람이 있을 정도로 실제 목소리와 비슷했다”고 평가했다. KT는 앞으로도 AI 보이스를 아나운서의 백업 수단으로 활용할 계획이다. 다만 포토타임 등 관람객과 즉각적으로 대화를 주고받아야 하는 이벤트는 아직 사람의 역할이 필요하다고 보고 있다. 아나운서가 프로농구 KT소닉붐 경기 진행을 위해 자리를 비울 경우에는 응원단장이 이를 대신한다. 야구장에서 검증한 AI…농구·콘텐츠로 확대 KT가 야구장을 AI 서비스의 첫 실증 무대로 택한 이유는 많은 관람객이 모이고 다양한 서비스 접점이 동시에 발생하기 때문이다. 연구실이나 제한된 테스트 환경이 아니라 실제 이용자 반응을 확인하며 서비스를 고도화할 수 있다는 점도 장점이다. 이 팀장은 “야구장은 자발적으로 많은 팬이 모이고 다양한 접점이 만들어지는 공간이기 때문에 AI 기술을 가장 먼저 적용하고 실증하기에 적합하다고 판단했다”며 “야구장에서 쌓은 운영 경험을 바탕으로 향후 농구장 등 다른 스포츠 영역으로 서비스를 확대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AI 보이스 역시 활용 범위를 넓힌다. 박 팀장은 “앞으로 전화 상담이나 AI와의 대화에서도 얼마나 사람답게 느껴지느냐가 중요한 경쟁력이 될 것”이라며 “하반기부터 KT의 각종 이벤트와 콘텐츠 제작 분야로 활용 범위를 확대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2026.09.06 09:04홍지후 기자

LIG "양자레이더, 새처럼 작게 탐지되는 스텔스기도 잡는다"

"양자 레이더로 스캔하면, 화면에 새처럼 작게 보여 구별이 잘 안되는 스텔스기까지 다 잡을 수 있다." 이성헌 LIG D&A 수석연구원이 지난 4일 KIST 주관으로 서울 웨스틴조선호텔에서 열린 '2026 퀀텀 넥서스 컨퍼런스'에서 '미래 전장의 양자기술 현황 및 활용 방안'을 주제로 강연, 참석자들의 눈길을 끌었다. 이 수석연구원은 단일광자로 잡는 스텔스기 언급과 함께 "양자 기술은 잘 만들어지면, 비싸도 다 산다. 부품을 정확히 제대로 만들어야 한다"고 강조한뒤 "현재 양자산업화 속도가 너무 빨라, 무섭다"고 말했다. 이에 앞서 기조 강연은 김태현 서울대 컴퓨터공학부 교수가 진행했다. 김 교수는 이날 글로벌 양자 산업을 바라보는 관점과 기술 발전 예측, 교원창업 과정에서 얻은 경험적 어려움 등을 종합적인 시각에서 언급하며, 한국의 양자 기술과 산업의 선택과 방향을 제시했다. 김 교수는 국내 첫 이온트랩 양자컴퓨터 제조 기업 '트래피온스'를 최근 공동으로 예비 창업했다. 2029년까지 128큐비트급 양자컴퓨터 제조가 목표다. 김 교수는 대표적인 양자 산업 변화상으로 ▲아이온큐가 반도체 파운드리 기업 스카이워터 테크놀로지를 인수한 일(규모 역전현상) ▲지난해 양자의 해에서 올해 양자 IPO의 해로 전환 ▲미국 정부 투자의 급증 ▲양자컴퓨터 상용화 시기 단축(15년뒤) ▲양자 산업의 수직계열화 ▲한국 양자플래그십 8년 투자액 대비 퀀티뉴엄 올해 상장하며 16억 8,000만달러 조달 등을 꼽았다. "양자 산업과 생태계가 잘 정착하려면 장기간 기다려줄 수 있는 자본이 필요하다. 공공 분야에서 수요도 만들어줘야 한다"는 주장도 폈다. 보편적인 양자산업 상황을 분석, 언급하며, 창업 배경에 대해서도 설명했다. "많은 양자 회사들이 학교에서 출발을 했다. 그런데, 양자가 산업으로 가기 위해서는 양자컴퓨터를 한 대 만들어 보는게 아니라, 재현 가능한 많은 시스템을 만들수 있어야 한다. 그렇게보면 정부 R&D 영역은 아닌 것 같아 창업했다." 김 교수는 "창업에는 발이 느린 대학 시스템이라든지, 제약 조건이 의외로 많다"고 언급하며, "초기엔 투자를 어떻게 받을 지 고민해야 한다. 결국 사람들을 움직이는 것은 월급이 아니라, 어떤 시스템이냐와 비전"이라는 얘기도 꺼냈다. "우리나라가 2035년 양자칩 제조 1위가 되기 위해선 팹 인프라가 많이 갖춰져야 한다. 또 수출통제 문제 등도 풀어야한다. 규제가 산업 발전의 발목을 잡지 않도록 정부가 나서 해결해 줘야 한다." 김 교수는 이날 마지막 화두로 "2035년 성공은 세상에서 가장 큰 양자컴퓨터를 보유하고 있느냐가 아니라, 가장 많은 수의 양자컴퓨터가 돌고 있는 나라"라고 언급하며 강연을 마무리했다. 강선준 KIST 기술사업화실장은 기조강연에 앞서 KIST 초격차 사업을 소개해 관심을 끌었다. 17개 스타트업 육성과 12개 이상의 지원 프로그램, 140명의 기술 지원인력, 137만 달러 이상의 투자 등을 실적으로 소개하며, 호주와의 협력 강화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강선준 실장은 “이번 행사는 지난해 글로벌 브릿지 프로그램을 통해 시작된 호주 양자 생태계와의 교류를 지속적인 협력으로 발전시키는 과정에서 마련된 자리”라며 “앞으로도 KIST가 한국과 호주 양자 생태계를 연결하는 협력의 구심점으로서, 양국 연구자와 기업 간 교류를 확대하고 공동 연구·기술사업화·투자·글로벌 진출로 이어지는 실질적인 협력 기반을 구축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또 김효실 양자 AI융합센터장은 '최근 양자정책 및 양자산업 생태계 동향' 주제 발표에서 "올해 3개 선정했던 양자클러스터는 내년 2개 추가로 선정하는 것으로 안다. 올해 지자체 관심을 확인했다"고 언급했다. 김 센터장은 국내외 양자기술 정책 동향을 소개하며, "전세계 양자 스타트업 규모는 약 450개 수준이다. 국내는 약 30개 내외가 존재한다"고 설명했다. 국내 양자산업 지역별 분포에서는 서울이 81개, 경기가 47개, 대전이 21개, 기타 28개 순으로 나타났다. 전체적으로는 양자 산업에 발을 걸치고 있는 기업이 총 177개였다. 분야별로는 컴퓨팅 53, 통신 49, 센싱 23개사였다. 김 센터장은 퀸사(QuINSA) 국제총회가 오는 10일 코엑스 센터 오크우드 호텔에서 개최한다는 소개도 덧붙였다. 참석자들의 눈길을 모은 강연은 이성헌 수석연구원의 '미래 전장의 양자기술 현황 및 활용 방안' 발표. 사업 과제명만 봐도, 정부의 국방분야 양자 관점을 단편적으로나마 읽을 수 있어 관심을 끌었다. 보안성 검토를 거쳐 공개한 LIG 사업 현황에 따르면 ▲원자기반 항법용 양자 중력 센서 개발(주관 KRISS, ~2032) ▲은닉표적 및 지하군사시설 탐지용 양자중력 구배센서(KRISS,~2030) ▲저궤도 위성체계 적용 QKD시스템/PAT(KAIST,~2027) ▲차세대 저궤도 군집위성 간 광통신(ETRI,~2029) ▲정지궤도급 실용위성 탑재위한 루비듐 원자시계 공학모델 제작(KRISS,~2028) ▲여단급 이하 MANET 통신체계(LIG,~20207) 등이다. 이성헌 수석연구원은 국방분야에서의 양자의 필요성으로 ▲GPS 교란 및 무력화 대응 ▲해킹 및 사이버 탈취 대응 ▲스텔스기 및 지하은닉 목표 탐지 등을 꼽았다. 예를 들어 현 레이다는 RCS(레이다 반사 단면적)가 작은 스텔스기 탐지는 어렵다고 부연설명했다. 김기웅 충북대학교 물리학과 교수(충북양자연구센터장)는 '양자자기센터 응용과 산업화 전략' 발표에서 양자컴퓨터와 양자통신, 양자센싱 발전의 병목으로 양자물질과 양자소자 간 결맞음 시간을 꼽고, 이를 극복하기 위한 방안으로 고순도 재료 개발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산업적 활용처로는 의료나 반도체 등의 양자자기장 센서, 비차폐 환경 센서, 원자력계(OPM) 자기신호 특정이나 지질탐사, UAV 자기탐사, 헬멧형 뇌자도 측정기 등을 꼽았다. 이어 이정현 KIST 선엄연구원이 '다이아몬드 결함 큐비트를 활용한 양자센싱', 곽승환 지큐티코리아 대표가 양자기술 상용화를 위한 허들제거를 주제로각각 발표했다. 한편 컨퍼런스에서는 KIST 지원 창업기업 17개사 포스터 전시와 함께 행사 마지막에 3기 협력기업 상생 협약식이 개최됐다. 협약에는 3기 창업기업인 △에스큐케이 △에피솔루션 △엑스닷츠 △옵티큐랩스 △지큐티코리아 △호모미미쿠스 △일릭서 등이 참여했다.

2026.09.05 16:28박희범 기자

中 문샷AI, 홍콩 증시 상장 추진…최대 50억 달러 조달

중국 인공지능(AI) 스타트업 문샷AI가 홍콩 증시 상장을 통해 최대 50억 달러(약 6조 7400억원) 규모 자금 조달을 추진한다. 고성능 AI 모델 '키미 K3'를 앞세워 글로벌 시장에서 존재감을 키운 가운데, 대규모 자금을 확보해 AI 개발 경쟁에 속도를 낸다는 목표다. 4일(현지시간)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과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문샷AI는 이르면 올해 홍콩 증시에서 기업공개(IPO)를 진행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회사는 홍콩 IPO를 위한 상장 신청서를 비공개로 제출한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문샷AI가 IPO를 통해 조달하려는 자금은 30억~50억 달러(약 4조~6조 7400억원) 규모다. 상장 주관사에는 중국국제금융공사(CICC)와 도이체방크, 골드만삭스가 참여 중이다. 최근 뱅크오브아메리카(BoA)도 전체 거래를 조율하는 주관사로 합류한 것으로 전해졌다. 문샷AI는 칭화대 교수 출신인 양즈린이 설립한 중국 대표 AI 스타트업이다. 알리바바와 텐센트, 벤처캐피털(VC) 5Y캐피털 등이 주요 투자자로 참여하고 있다. 회사는 지난 7월 오픈소스 AI 모델 '키미 K3'를 공개하며 글로벌 시장에서 주목받았다. 키미 K3는 일부 성능 평가에서 오픈AI와 앤트로픽의 주요 AI 모델에 근접한 성능을 나타내며 중국 AI 기술 경쟁력을 보여줬다는 평가를 받았다. 문샷AI의 기업가치도 빠르게 높아지고 있다. 회사는 최근 35억 달러(약 4조 7100억원) 규모 투자를 유치하면서 기업가치 350억 달러(약 47조원)를 인정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추가 자금 조달도 추진 중이다. 문샷AI는 투자 전 기업가치 500억 달러(약 67조원)를 목표로 새로운 투자자들과 접촉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문샷AI가 대규모 투자 유치에 이어 홍콩 IPO까지 추진하면서 중국 AI 기업들의 자본 확보 경쟁도 한층 치열해질 전망이다. AI 모델 개발에 막대한 컴퓨팅 자원과 자금이 필요한 만큼 중국 AI 스타트업들이 투자 유치와 증시 상장을 통해 성장 재원 확보에 나서는 모습이다. 이번 소식에 문샷AI와 주요 주관사들은 공식 입장을 내놓지 않았다.

2026.09.05 15:24한정호 기자

딥시크, 화웨이 AI칩으로 中 최대 데이터센터 구축

중국 인공지능(AI) 스타트업 딥시크가 화웨이의 차세대 AI 가속기 16만개 이상 투입한 대규모 데이터센터 구축을 추진한다. 미국의 대중국 반도체 수출 규제가 이어지는 가운데, 자국 AI 칩을 기반으로 대규모 컴퓨팅 인프라를 확보하며 엔비디아 의존도를 낮추려는 모습이다. 4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딥시크는 중국 네이멍구에 구축 중인 대규모 데이터센터에 화웨이의 차세대 AI 가속기 '어센드 950DT'를 최소 16만개 배치할 계획이다. 구축 시기는 결정되지 않았다. 딥시크는 어센드 950DT를 AI 모델 추론에 활용할 방침이다. 화웨이가 해당 칩을 AI 모델 학습까지 지원하도록 설계했지만 딥시크는 현재 학습 용도로 사용할 계획은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딥시크는 이전 모델 학습 과정에서도 화웨이 칩 활용을 시도했지만 핵심 작업에는 여전히 엔비디아 가속기를 사용 중이다. 딥시크는 당초 화웨이 칩을 더 많이 구매하고자 했지만 화웨이의 생산 능력이 수요를 따라가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고대역폭메모리(HBM) 등 첨단 부품 공급 부족으로 올해 어센드 950DT 생산량은 수십만개 초반 수준에 그칠 전망이다. 화웨이가 다른 고객사 공급과 해외 수출 물량도 배분해야 하는 만큼, 딥시크가 필요한 물량을 모두 공급받기까지 1년 이상 걸릴 가능성도 제기된다. 네이멍구 데이터센터는 딥시크의 AI 개발을 뒷받침하는 핵심 인프라로 자리 잡을 전망이다. 회사는 현재 인프라 확충을 위해 수십억 달러 규모의 자금 조달도 논의 중이다. 특히 16만개 규모의 어센드 칩 클러스터는 현재까지 공개된 중국 내 화웨이 AI 가속기 기반 클러스터 가운데 최대 규모로 꼽힌다. 중국은 미국의 반도체 수출 규제에 대응해 자국산 AI 칩 생태계 확대에 속도를 내고 있다. 어센드 950DT는 엔비디아의 이전 세대 가속기인 '호퍼' 계열과 비교할 만한 수준으로 평가된다. 중국산 AI 칩을 활용한 대규모 컴퓨팅 인프라도 빠르게 늘어나는 추세다. 중국 선전에선 올 초 화웨이 어센드 칩 1만개를 활용한 컴퓨팅 클러스터가 가동됐으며 지난 6월 메이퇀은 중국산 칩 5만개를 이용해 AI 모델을 학습했다고 밝혔다. 지푸AI도 지난 7월 중국산 칩만 탑재할 계획인 1기가와트(GW) 규모 데이터센터를 완공했다. 다만 중국 기업의 엔비디아 선호도는 여전히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알리바바와 텐센트 등은 미국의 수출 규제가 일부 완화된 이후 엔비디아 칩을 대규모로 주문했다. 해외 데이터센터의 컴퓨팅 자원을 임대하는 방식으로 고성능 엔비디아 가속기를 활용하는 방안도 고려 중이다. 이에 중국 정부는 자국 AI 기업들에 국산 하드웨어 사용 확대를 지속적으로 주문하고 있다. 이번에 딥시크가 네이멍구에서 추진하는 AI 인프라는 전체적으로 GW급 규모로, 어센드 950DT 16만개는 전체 컴퓨팅 용량의 일부다. 나머지 인프라에 어떤 칩을 사용할지 알려지지 않은 가운데, 딥시크는 화웨이로부터 더 많은 가속기를 빠르게 공급받을 수 있도록 중국 정부에도 지원을 요청한 것으로 전해졌다. 블룸버그는 "16만개 규모의 칩 클러스터 구축이 가능하다는 것 자체가 중국의 AI 반도체 역량이 진전되고 있음을 보여준다"고 평가했다.

2026.09.05 15:23한정호 기자

[단독] 스탠퍼드대, 'AI 인덱스' 중국어판 첫 발간…"韓 번역 파트너 물색"

미국 스탠퍼드대학교가 매년 발간하는 'AI 인덱스 보고서' 첫 외국어 버전으로 중국어판을 내놨다. 현재 한국어, 일본어 등 외국어판을 추가 확대하기 위한 작업에 착수한 것으로 확인됐다. 5일 스탠퍼드대 관계자에 따르면 교내 인간중심AI연구소(HAI)는 AI 인덱스 보고서 중국어 번역판을 지난 4일 처음 출간했다. 해당 보고서는 인터넷에서 내려받을 수 있다. AI 인덱스는 글로벌 AI 기술과 산업 변화를 종합적으로 분석하는 연례 보고서다. 한국 정부도 AI 인덱스를 국가별 AI 경쟁력을 가늠하는 주요 자료로 인용하고 있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지난달 국내 독자 AI 파운데이션 모델 4개가 '주목할 만한 AI 모델'에 등재된 사실을 발표한 바 있다. AI 인덱스 보고서는 그동안 영문판으로만 발간됐다. 영어 외 언어로 번역된 보고서가 나온 것은 중국어판이 처음이다. HAI 관계자는 "중국 현지 번역 기업과 협업해 중국어판을 내놨다"며 "앞으로 보고서 번역 언어를 확대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HAI는 한국어판 발간도 추진한다. 스탠퍼드대는 현재 보고서 한국어 번역과 콘텐츠 업데이트를 관리할 파트너를 찾고 있다. HAI 관계자는 "전문성을 갖추고 지속적인 최신 업데이트를 감당할 수 있는 파트너를 물색하고 있다"며 "기업뿐 아니라 기관과 대학, 연구소와 협업도 모두 긍정적으로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다.

2026.09.05 15:19김미정 기자

[AI는 지금] "GPU만으론 부족"…삼성도 'AI 추론 SW' 짐렛랩스에 베팅

짐렛랩스가 서로 다른 종류의 반도체를 묶어 인공지능(AI) 추론을 처리하는 '멀티 실리콘' 기술을 앞세워 대규모 투자 유치에 성공했다. AI 추론 수요와 데이터센터 전력 부담이 함께 커지면서 짐렛랩스처럼 GPU·CPU·전용 가속기를 조합해 처리 효율을 높이는 방식이 주목받는 분위기다. 5일 업계에 따르면 짐렛랩스는 시리즈B에서 3억 달러(약 4038억원)를 조달해 기업가치 30억 달러를 인정받았다. 앤드리슨호로위츠가 투자를 주도했으며 ARM홀딩스와 마이크로소프트 벤처캐피털 M12, 삼성벤처스 등이 참여했다. 앞서 시드와 시리즈A에서 조달한 9200만 달러를 더하면 누적 투자액은 3억9200만 달러다.짐렛랩스는 스탠퍼드대 연구 프로젝트에서 출발한 미국 샌프란시스코 기반 AI 인프라 스타트업으로, 지난 2023년 설립됐다. 2025년 10월 스텔스 모드에서 벗어나 AI 에이전트용 추론 플랫폼을 공개했으며 자인 아스가 최고경영자(CEO)를 비롯한 창업진은 쿠버네티스 옵저버빌리티 기업 픽시에서 함께 일한 경험이 있다. 픽시는 2020년 뉴렐릭에 인수됐다. 짐렛랩스의 핵심 기술은 '멀티 실리콘 추론 클라우드'다. 하나의 AI 워크로드를 여러 단계로 나눠 GPU와 CPU, 전용 가속기 가운데 각 작업에 적합한 하드웨어로 배분하는 것이다. 또 새로운 AI 칩을 직접 설계하기보다 서로 다른 반도체를 하나의 추론 인프라로 연결하고 컴파일러와 런타임 소프트웨어로 작업을 분산하는 것이 특징이다. AI 추론은 처리 단계마다 필요한 하드웨어 특성이 달라 하나의 칩으로 모든 작업을 수행할 경우 효율이 떨어질 수 있다. 입력 데이터를 한꺼번에 처리하는 프리필은 연산 성능이 중요하고, 토큰을 순차 생성하는 디코드는 메모리 대역폭의 영향을 더 많이 받는다. AI 에이전트는 여기에 반복적인 모델 호출과 외부 도구 사용까지 더해져 작업 특성이 더욱 복잡해진다. 짐렛랩스는 이런 차이를 활용해 각 단계에 적합한 칩을 배치함으로써 같은 전력에서 더 많은 추론을 처리하고 응답 속도도 높이려 하고 있다. 짐렛랩스는 "이기종 반도체에 추론 작업을 분산하면 동일한 비용과 전력 조건에서 프런티어 AI 워크로드의 성능을 3~10배 높일 수 있다"며 "같은 전력 범위에서도 처리량과 상호작용 성능을 최대 10배 개선할 수 있다"고 밝혔다. 짐렛랩스는 최근 사업 범위를 추론 소프트웨어에서 데이터센터 인프라로 넓히고 있다. 여러 종류의 반도체를 함께 운용하려면 칩별 전력 밀도와 네트워크, 냉각 조건까지 고려해야 해서다. 이에 고객사의 데이터센터 구축을 지원하는 동시에 자체 인프라도 확대하고 있다. 특히 지난 3월 이후 수십억 달러 규모의 계약을 확보했으며 관리 용량도 수백MW 수준으로 늘렸다. 또 짐렛랩스는 ARM 기반 반도체에서도 자사 소프트웨어를 구동할 수 있도록 ARM과 협력하고 있다. 이는 다양한 종류의 반도체를 지원해 멀티 실리콘 추론 환경을 확대하려는 전략의 일환이다. 자인 아스가 짐렛랩스 최고경영자(CEO)는 "서로 다른 칩에 워크로드를 분산하는 기술을 개발했지만 실제 데이터센터는 이기종 하드웨어를 함께 운용하도록 설계돼 있지 않았다"며 "이에 소프트웨어를 넘어 데이터센터 인프라까지 사업을 확대하게 됐다"고 말했다.

2026.09.05 14:35장유미 기자

[안광섭 AI 진테제] 은행대출, 美中은 GPU와 토큰이 결정...한국은?

AI역사에서 2026년 8월 14일도 주목해야 할 듯 하다. 이날, 광저우시 하이주구 은행 세 곳이 같은 이름의 금융상품을 나란히 내놨다. 이른바 '토큰 대출(Token贷)'이다. 중국은행 광저우분행이 내놓은 상품의 여신 심사 기준은 이렇다. 기업이 산출하고 소비한 토큰의 양, 연산 서비스 계약의 가치, 그 사업에서 발생한 매출채권, 토큰 수수료 정산량. 이 네 가지를 근거로 최장 3년, 최고 3000만 위안(약 58억 원)까지 빌려준다. 시범 단계에서 이미 6개 기업에 2800만 위안이 집행됐다. 규모만 보면 작은 뉴스다. 55억 원짜리 지방 파일럿이다. 그런데 필자는 이 뉴스를 지난 몇 달 사이 본 AI 관련 소식 가운데 가장 구조적인 변화로 읽는다. 은행이 AI 기업에 돈을 빌려줄 때 무엇을 보는지가 바뀌었기 때문이다. 필자는 지난 회에서 독파모(독자 파운데이션 모델) 2차 평가를 다루며 "무엇을 재느냐가 결국 무엇을 만드느냐를 결정한다"고 썼다. 그때 재는 주체는 정부와 벤치마크였다. 이제 새로운 측정자가 등장했다. 은행이다. 그리고 은행이 무엇을 담보로 인정하느냐는 벤치마크 점수보다 훨씬 직접적으로, 어떤 회사가 살아남는지를 결정한다. GPU를 담보로 잡다...코어히브, 3년전 H100 담보 23억달러 빌려 미국의 답은 3년 전에 나왔다. 2023년 8월, 당시만 해도 낯선 이름이던 코어위브(CoreWeave)가 엔비디아 H100 GPU를 담보로 23억 달러를 빌렸다. 마그네타 캐피털과 블랙스톤이 주선한 이 대출은 GPU가 담보물로 쓰인 첫 사례였다. 3년이 채 지나지 않은 지금 코어위브의 총부채는 210억 달러를 넘는다. 2024년에는 80억 달러 미만이었다. 구조는 그 사이 훨씬 정교해졌다. 2026년 8월 말 램다(Lambda)가 조달한 9억2600만 달러 규모 대출이 최근 형태를 보여준다. GPU 실물과 그 GPU가 만들어낼 계약 현금흐름을 특수목적법인(SPV)에 함께 넣고, 이를 담보로 빌린다. 만기는 2030년 말이고, 상환 일정은 GPU의 사용 연한에 맞춰 설계됐다. 무디스는 이 대출에 투자등급인 Baa2를 매겼다. 민간 GPU 클라우드 사업자가 발행한 대출이 투자등급을 받은 첫 사례다. 사실상 발전소나 항만 같은 인프라 프로젝트 파이낸싱의 문법이 GPU에 그대로 적용된 것이다. 이 문법에서 담보물은 기계다. 그리고 신용의 진짜 근거는 기계 자체가 아니라, 그 기계를 누가 쓰기로 계약했느냐에 있다. 램다의 대출은 투자등급 고객의 장기 계약을 전제로 성립했다. 코어위브의 SPV 대출 계약 역시 대형 고객과의 계약 존재를 조건으로 건다. 즉 미국식 연산력 금융은 공급자에게 돈을 빌려주되, 그 공급자 뒤에 서 있는 대형 수요자의 신용을 보고 빌려주는 구조다. 여기서 문제가 생긴다. 대형 오프테이크(offtake, 장기 구매 약정) 계약을 확보할 수 있는 사업자는 소수다. 신용등급이 없는 중소 구매자는 GPU를 살 돈은 있어도 그 구매를 담보로 인정해 줄 채권자를 찾지 못한다. 반도체 분석 기관 세미애널리시스(SemiAnalysis)는 2026년 7월 보고서에서 엔비디아가 이 공백을 직접 메우기 시작했다고 지적했다. 소형 GPU 클라우드 대출과 데이터센터 임차 계약에 엔비디아가 보증을 서는 것이다. 보고서는 이를 두고 엔비디아가 사실상 중앙은행 역할을 하고 있다고 표현했다. 칩을 파는 회사가 칩을 살 돈의 신용까지 보증하는 구조가 얼마나 지속 가능한지는 별도의 질문이다. 다만 여기서 확인할 것은 하나다. 미국식 담보 문법은 위에서 아래로 흐르고, 아래까지 닿지 못한 구간을 공급자가 자기 신용으로 억지로 메우고 있다. 담보 문법 바꾼 중국...GPU가 아니라 계량기 '눈금'을 담보로 중국의 답은 담보물 자체를 바꿨다. GPU가 아니라 계량기 눈금이다. 하이주구의 토큰 대출은 세 개의 하위 상품으로 나뉜다. 연산력 공급 기업, 응용 기업, 서비스 기업이 각각 대상이다. 눈에 띄는 것은 응용 기업이 명시적으로 포함됐다는 점이다. 재련사(财联社)가 인용한 베이징의 한 증권사 은행 담당 애널리스트는 이 상품의 대상이 중소기업이라는 점에서, 연산력 금융이 하드웨어 담보 대출에서 AI 응용형 기업을 위한 신용상품으로 확장됐다는 의미라고 해석했다. 정확한 독해다. 미국식 문법에서 가장 마지막까지 신용이 닿지 않던 구간, 즉 GPU를 소유하지 않고 토큰을 사서 쓰는 기업이 이 상품의 첫 번째 고객이다. 이 전환은 하루아침에 나온 것이 아니다. 광저우 지역 매체 21세기경제보도에 따르면 하이주구는 발표 전 3개월간 플랫폼 사업자, 서비스 기업, 은행을 함께 묶어 업종을 보고 기업을 돌며 상품을 다듬었다. 그 과정에서 은행의 리스크 관리 논리가 '자산을 보는 것'에서 토큰 소비량, 플랫폼 자격, 회수 진도, 상류 고객, 데이터 흐름을 종합해 보는 쪽으로 옮겨갔다. 같은 날 하이주구는 '토큰 경제 8조'라는 이름의 지원책도 함께 내놨다. 토큰 기반 사업으로 받은 은행 대출에 이자를 보조하고, 기업당 연간 최고 200만 위안까지 지원한다. 데이터를 가르치는 입장에서 이 설계의 핵심을 짚자면, 토큰 소비량은 재무제표에 없는 숫자라는 점이다. 그런데 이 숫자는 조작이 어렵고, 실시간이며, 기업이 실제로 무언가를 돌리고 있는지를 매출보다 먼저 보여준다. 증권일보 보도에 따르면 신청 기업은 연산 플랫폼 청구서와 토큰 호출 명세를 제출해야 하고, 상류 연산력 구매 계약과 하류 고객 서비스 계약을 함께 낸다. 은행은 이 세 가지를 맞춰 보면 기업이 실제로 토큰을 사서, 무언가를 만들어, 누군가에게 팔고 있는지를 확인할 수 있다. 자산이 아니라 흐름을 보는 심사다. 물론 한계는 분명하다. 같은 보도에서 전문가들은 토큰 소비 데이터를 뒷받침할 데이터 인프라, 리스크 관리 방법론, 감독 체계가 아직 건설 중이라고 지적했다. 토큰을 많이 태운다고 좋은 사업은 아니다. 중국 정부가 밝힌 일평균 토큰 호출량은 2026년 3월 기준 140조 개로, 2024년 초 1000억 개에서 1400배 늘었다. 이 숫자는 관방 통계라 독립 검증이 어렵고, 설령 정확하더라도 그 안에 얼마나 많은 무의미한 호출이 섞여 있는지는 아무도 모른다. 55억 원짜리 파일럿이 실제 신용 체계로 자리 잡을지는 지켜봐야 한다. 그럼에도 방향은 분명하다. 중국은 신용을 위에서 아래로 흘리는 대신, 아래에서 위로 읽으려 하고 있다. 美中 다른 행보: 미국은 공급측 자산을, 중국은 수요측 사용량을 담보로 정리하면 이렇다. 미국식은 공급측 자산 담보다. GPU와 전력, 그리고 그 뒤의 대형 계약을 본다. 중국식은 수요측 사용량 담보다. 토큰 소비량과 그 앞뒤의 거래 흐름을 본다. 둘 다 '연산력 금융'이라 불리지만 돈이 흘러가는 방향이 반대다. 20년 넘게 GTM(Go-To-Market) 전략을 다뤄온 관점에서 보면, 이 차이는 금융 기법의 차이가 아니라 어떤 생태계를 키울 것인지에 대한 선택의 차이다. 공급측 담보는 데이터센터를 빨리 짓게 한다. 그러나 그 데이터센터를 채울 응용 기업의 자금 조달 문제는 풀지 않는다. 수요측 담보는 반대로 응용 기업의 운전자금 문제를 풀지만, 그 기업이 쓸 연산력이 어디서 오는지는 묻지 않는다. 미국은 짓는 쪽에, 중국은 쓰는 쪽에 신용을 걸었다. 이 구도에서 2026년 5월 6일의 한 계약이 흥미로운 좌표를 차지한다. 앤스로픽이 스페이스X와 맺은 콜로서스(Colossus) 1 임차 계약이다. 멤피스에 있는 이 데이터센터는 엔비디아 GPU 22만 장, 전력 300MW 규모로, 원래 xAI가 자사 모델 그록을 학습시키려고 지은 시설이다. 그런데 스페이스X의 기업공개 신고서(S-1)로 드러난 계약 조건은 앤스로픽이 2029년 5월까지 월 12억5000만 달러, 총 400억 달러 이상을 지불하는 것이었다. 앤스로픽의 2026년 4월 연환산 매출이 300억 달러대이니, 계약 하나가 매출의 절반을 가져간다. 주목할 것은 계약 상대다. 일론 머스크는 2026년 2월까지도 앤스로픽을 서구 문명을 증오하는 회사라고 공개적으로 비난했다. 그 회사에 자기 슈퍼컴퓨터를 통째로, 3년간, 독점으로 빌려줬다. 디인포메이션 보도에 따르면 계약 직전 콜로서스 1의 가동률은 11% 수준이었다. 이념보다 가동률이 이겼다. 연산력은 이제 신념의 대상이 아니라 회수해야 할 자본이고, 놀고 있는 자본은 적에게라도 빌려주는 것이 합리적이다. 앤스로픽은 이 용량을 유료 구독자의 사용 한도를 늘리는 데 쓰겠다고 밝혔다. 공급측 자산이 수요측 사용량으로 바뀌는 순간이 이 계약 안에 들어 있다. 한국은 무엇을 담보로 인정하는가 이제 한국을 보자. 필자가 확인한 범위에서, 국내 은행 가운데 토큰 소비량이나 GPU 실물을 여신 심사의 명시적 근거로 삼는 상품은 없다. 미국식 공급측 담보도, 중국식 수요측 담보도 아직 없다. 국내에서도 최근 여러 기업들의 IPO 준비 소식이 들려온다 상장 주관사 선정 소식도 들려온다. AI DC 부지와 인가, 오퍼레이팅을 도우며 금융기관 및 국내 스타트업부터 기존 플레이어들을 만나도 위와 같은 형태의 담보는 엄두도 못낸다. 그렇다면 한국 AI 기업의 신용은 지금 무엇이 결정하는가. 정부 공고다. 독파모에 선정됐는지, NIA 데이터 구축 사업을 땄는지, 어느 바우처 사업의 공급 기업으로 등록됐는지가 투자자와 은행이 읽는 신용의 언어다. 이것은 기업의 잘못이 아니다. 시장이 읽어줄 다른 언어가 없기 때문이다. 문제는 그 언어가 기업을 어디로 향하게 하느냐다. 은행이 토큰 소비량을 본다면 기업은 토큰을 더 태울 고객을 찾는다. 은행이 GPU 계약을 본다면 기업은 장기 고객을 확보하러 나선다. 은행이 정부 선정 여부를 본다면 기업은 다음 공고를 본다. 신용의 언어는 곧 기업의 시선을 결정한다. 지난회에서 필자는 3차 평가가 "당신 모델은 몇 점입니까"가 아니라 "당신 모델을 지난달 몇 곳이 실제로 서빙했습니까"를 물어야 한다고 썼다. 광저우의 은행이 하고 있는 일이 정확히 그것이다. 다만 묻는 주체가 정부가 아니라 은행이고, 답의 대가가 점수가 아니라 신용 한도라는 점이 다르다. 은행이 무엇을 담보로 인정하느냐가 그 시선의 방향 정해 미국은 기계를, 중국은 계량기를 담보로 잡기 시작했다. 물론, 어느 쪽이 옳은지는 아직 모른다. GPU는 빠르게 감가되고, 토큰은 쉽게 부풀려진다. 두 문법 모두 아직 검증되지 않은 가정 위에 서 있다. 그러나 한 가지는 분명하다. 두 나라 모두 AI기업의 신용을 재무제표 바깥에서 읽기 시작했다. 공장도 설비도 없는 회사가 무엇을 하고 있는지를, 그 회사가 만들어내는 흐름으로 판단하기 시작했다. 한국의 금융이 그 흐름을 읽을 언어를 갖추지 못하는 동안, 국내 AI 기업이 볼 수 있는 곳은 다음 공고뿐이다. 시장을 보고 있으면 자산이 되고, 공고를 보고 있으면 소모된다. 은행이 무엇을 담보로 인정하느냐가 그 시선의 방향을 정한다. ◆ 필자 안광섭은… 세종대학교 경영학과 겸임교수이자 INLEVEL9(인레벨나인) 전략 컨설턴트다. 대학에서 경영데이터 관리, 비즈니스 애널리틱스 등 데이터 분석을 가르치는 한편, 현장에서는 기업의 AI 도입과 전환, 시장 진입과 GTM 전략 컨설팅을 이끌고 있다. 넥슨, 한화생명, 노션 한국 론칭, 카카오브레인 AI 제품, 감마 GTM 전략을 거치며 제품과 시장, 기술과 사람 사이의 간격을 줄이는 일을 해왔다. 인간과 AI가 오래 함께 일할 때 무엇을 기억하고 무엇을 잊어야 하는지를 연구한다. 장기 대화형 AI의 기억 아키텍처를 다룬 'HEMA-2' 논문이 한국인공지능학회에 채택됐고, 에이전틱 AI 제품의 신뢰 붕괴를 분석한 논문을 JAIH에 발표했다. 매일 글로벌 AI 논문을 선별하는 Daily Arxiv를 운영한다. 지은 책 '생각을 맡기는 사람들: 호모 브레인리스'는 2026년 세종도서 교양부문 우수도서에 선정됐다. 술·경제·인문을 교차해 읽는 뉴스레터 INLEVEL9 Letter(https://letter.inlevel9.com/)를 매일 오전 11시에 발행한다.

2026.09.05 10:35안광섭 컬럼니스트

디지털과 AI 기술로 안경산업 혁신하는 '브리즘'

인공지능(AI)이 단순한 업무 효율화를 넘어 정확도를 높이고 의사결정을 돕는 핵심 기술로 자리 잡고 있다. 이러한 변화는 그동안 대표적인 아날로그 영역이자 획일적인 구조에 머물러 있던 안경산업에서도 혁신을 만들고 있다. 기술력 기반의 브리즘…높은 고객 만족도는 재구매로 브리즘의 서비스에는 인공지능(AI) 기술이 적용돼 있다. 더 나아가 AI를 통해 얼굴 스캔 즉시 자동 설계가 완성되는 기능을 출시할 예정이며, (안경) 제작 기간도 3박4일까지 단축시키는 것을 목표로 기술 개발에 매진하고 있다. 박형진 브리즘 대표는 “브리즘은 기존의 대량 생산 방식으로는 해결할 수 없었던 착용감 불편, 렌즈 위치 이탈 등의 문제를 3D 스캐닝 및 프린팅 기술을 활용해 개인 맞춤형 안경을 만드는 회사”라며 “100% 아날로그였던 안경산업을 디지털 및 AI 기술로 혁신하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다. 그는 “고객의 얼굴 형태 데이터를 기반으로 10만명 이상의 고객 데이터와 구매 이력을 적용해 AI가 고객에게 스타일을 추천해 고객의 선택을 돕고 있다. 또 기존에는 디자이너가 수작업으로 진행하던 맞춤 안경 재설계 과정을 데이터 축적을 통해 반자동화 시스템으로 구축해 과거 수백만 원에 달하고 몇 달씩 걸리던 맞춤 안경을 일주일 안에 합리적인 가격으로 제공할 수 있게 됐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많은 분이 안경을 벗어놨을 때 수평이 맞지 않으면 틀어졌다고 생각해 불안해하는데, 얼굴 균형이 다르면 안경도 그에 맞춰 만들어야 착용했을 때 비로소 '바른 안경'이 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주력 제품은 뿔테와 티타늄 프레임 두 종류이며, 뿔테(서울 성수동 본사의 SLS 프린팅 공장)는 SLS 3D 프린팅 기술로, 티타늄 프레임(인천 공장)은 전 세계 특허를 보유한 레이저 커팅 기술로 제작된다. 하루 10시간 가동해 주문을 일괄처리 하며, 연간 최대 15만장까지 생산이 가능하다. 또 일반적인 대량 생산 안경이 프레스공법 등을 활용해 동일한 규격으로 생산되는 것과 달리, 브리즘은 고급 일본산 베타 티타늄 소재와 레이저 커팅 기술을 활용해 고객별 맞춤 제작한다. 제품의 무게도 약 7g의 초경량이며, 안경 다리나 노즈패드 등이 파츠 단위 교체가 가능하도록 설계해 수리·관리도 편하다. 사람의 얼굴은 제각각인데 대부분의 안경은 표준화된 제품이기 때문에 착용에 불편함을 겪는 고객이 많은데, 브리즘은 기술을 통해 안경의 기본을 지키면서 불편함이나 제약(패널티)이 되던 것을, 더 많은 정보를 얻고 생산성을 높이는 경쟁력(어드밴티지)이 될 수 있도록 바꾸고자 한다.(박형진 브리즘 대표) 브리즘 제품은 수령 후 45일 이내에는 환불 및 교환이 가능하다. 또 모든 고객을 대상으로 NPS(넷 프로모터 스코어) 조사를 구매 1개월 후(서비스)와 1년 후(착용 경험) 두 차례 진행한다. 그는 “10점 만점에 9~10점을 준 비율이 약 80%에 달하며, NPS 점수는 항상 50점 이상을 유지합니다. 특히 브리즘의 누진 렌즈 성공률은 95%에 달한다는 점이 가장 큰 성과”라고 말했다. 또 저가 안경테에 비해 맞춤 안경은 교체 주기가 길지 않냐는 질문에는 “평균 3~4년이지만, 노안 고객은 렌즈 교체 주기가 2년으로 더 빠릅니다. 창업 8년이 지나면서 초기 고객들의 재구매가 본격적으로 증가하고 있다”라며 “한번 맞춤 안경의 편안함을 경험한 고객들은 재구매와 장기이용으로 이어지는 경향이 있다”라고 설명했다. 하반기 '스마트 글라스' 출시 브리즘은 하반기 오디오 AR 글라스를 출시할 예정이다. 박 대표는 “원래 안경은 얼굴에 맞춰 제작되는 게 당연한 제품이다. 과거에는 기술과 시스템의 한계로 대량 생산된 제품을 적당히 맞춰 썼지만, 기술을 통해 이를 혁신한 제품과 서비스는 일차적으로 완성됐다고 생각한다”라며 “이제 두 번째 단계로 나아가려 한다. 완성된 시스템을 더 많은 고객이 경험할 수 있도록 매장을 확대하고 해외도 가는데 '플러스알파'로 안경산업의 가장 큰 변화가 될 스마트 글라스 시장을 준비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브리즘이 추진하는 스마트 글라스는 기본적인 오디오 장착 제품부터, 골프앱과 연결한 보이스 캐디, 실시간 통역 기능이 포함된 제품 등이다. 그는 “안경회사 입장에서 스마트 글라스는 무거워지는 안경이고, 눈이 나쁘지 않아도 써야 하는 안경이다. 그래서 지금보다 착용감에 대한 문제가 더 크다”라며 “이러한 부분에서 가장 잘 준비된 플레이어는 우리라고 생각한다. 전 세계 어느 안경회사도 우리처럼 고객의 얼굴 데이터를 보유한 회사는 없고, 착용감 노하우를 쌓아온 곳도 없다”고 강조했다. 특히 “IT 기업은 기능에 집중하지만, 저희는 '안경 회사로서의 착용감'을 내세운다”라며 “스마트 글라스는 무거워질 수밖에 없는데, 불편하면 아무리 좋은 기능도 쓸 수 없다. 7g의 초경량 프레임 설계 역량과 고객 얼굴 데이터를 보유한 저희가 스마트 글라스 시대에 가장 잘 준비된 플레이어라고 확신한다”고 강조했다. 하버드에서도 혁신성 인정한 경영방식 브리즘의 주요 고객은 35세 이상 직장인, 특히 40대 중반 이후 노안이 시작되는 지식노동자와 전문직이라고 한다. 매장은 공동투자 방식으로 운영하고 있는데, 품질 및 서비스 관리 최소 6개월 이상 브리즘 매장에서 근무하며 인정받은 안경사에게만 점주 자격을 부여하고 있으며, 경력 안경사도 입사 후 1개월간 의무 교육을 이수해야 고객 응대가 가능하도록 교육 시스템도 갖추고 있다. 박 대표는 “노안, 난시 등 누진 렌즈가 필요한 복잡한 눈 상태를 가진 분들에게 정확한 처방과 맞춤 제품을 제공해 이들의 생산성과 삶의 질을 유지하는 것이 브리즘의 핵심 가치”라며 “경쟁자는 경쟁 업체가 아닌 '고객의 눈과 안경에 대한 무관심'이라고 생각해 인식 개선에 노력하고 있으며, 이러한 브리즘 경영방식은 하버드 경영대학원 수업 등 다양한 사례를 통해 안경산업의 혁신성을 인정받고 있다”고 말했다. 특히 “수직계열화(설계·제조·유통·판매 직접 수행) 구조를 갖췄기 때문에 유통 거품을 뺀 합리적인 가격에 제공할 수 있다. 다리나 코받침 등 파츠 단위 교체가 가능해 안경테가 마음에 들면 부품만 새로 교체해 오래 쓸 수 있는 것도 큰 장점”이라고 강조했다. 해외시장과 관련해서는 “미국 시장에서 브리즘은 온라인 앱과 매장 1곳을 통해 마케팅 테스트 중이며 월 100건 정도 판매되고 있다. 현지 맞춤 안경 대비 가격 경쟁력이 매우 높아 수요 확대 시 현지 공장 설립도 검토할 것”이라고 밝혔다. "안경이 강점이 될 수 있도록 도움되는 기업 될 것" 창업 8년 차를 맞은 브리즘은 장기적인 성장을 위해 상장이 필요하다는 판단에 3년(2028~2029년) 내 상장을 목표로 하고 있다. 매출은 올해 160억원, 내년은 300억원 이상 성장하는 목표를 정했다. 박 대표는 “브리즘은 '안경이 패널티이던 세상을 어드밴티지가 되는 세상으로 만드는 것'이라는 미션을 향해 끊임없이 혁신하고 있으며, 안경의 기본기와 스마트 기술을 결합해 만들어가고 있다”라며 “맞춤형 안경 기술의 완성도를 높이고 스마트 글라스 시장을 선도하며 고객에게 더 나은 삶을 선물하는 브리즘이 되겠다”라고 말했다. 편안하고 완벽한 맞춤 안경에 스마트 기능이 더해, 안경 착용자가 비착용자보다 훨씬 더 많은 정보를 얻고 생산성을 높이는 삶을 누리는 데 도움 주는 기업으로 자리매김하겠다는 포부다. #. 브리즘의 안경 제작 프로세스브리즘 매장은 예약제로 운영되며, 전담 안경사 1명이 1시간 동안 고객과 1:1로 소통한다.방문하면 시력검사 후 얼굴 3D 스캔 및 아이패드 페이스 ID(1200개 데이터 포인트) 기반 데이터 수집을 통해 고객의 얼굴 형태를 정밀하게 분석하고, 이후 AI 스타일 추천 및 가상 시착을 통해 고객에게 가장 잘 어울리는 안경테와 렌즈를 추천한다.안경테 제품은 고객의 얼굴 폭, 눈 사이 거리, 광대 위치, 코 높이, 귀 위치 등의 데이터를 반영해 12가지 사이즈로 세분화해 맞춤 설계된다. 또 시력검사 결과를 입력하면 최적의 렌즈를 자동으로 추천하는데 중·저가부터 고가까지 함께 제시해 고객은 예산에 맞춰 선택할 수 있다.선택이 완료되면 설계 데이터를 공장으로 전송해 제작에 들어가, 약 7일이면 맞춤형 안경이 완성돼 안경점으로 배송된다. 고객 픽업 시 미세 조정을 진행한 뒤 최종 수령하게 된다.

2026.09.05 10:00조민규 기자

AI·OTT 구독료도 '통신비'일까

어젯밤 TV에서 본 드라마를 두고 이야기를 나누던 풍경은 옛일이 됐다. 이제 대화의 중심에는 넷플릭스·티빙 같은 OTT에서 새롭게 공개된 콘텐츠가 자리한다. 궁금한 것을 검색하거나 간단한 업무를 처리할 때도 챗GPT·클로드·제미나이 등 생성형 AI를 찾는 게 일상이다. 디지털로 다채롭게 변한 일상 뒤에는 새로운 비용이 따라붙는다. OTT를 하나둘 구독하고 음원 서비스와 유튜브 프리미엄을 이용하는 데 이어 AI까지 유료로 쓰기 시작하면서 매달 결제해야 하는 서비스가 크게 늘었다. 통신 요금 자체는 크게 오르지 않았는데도 디지털 생활비가 늘어났다고 느끼는 이유다. 실제로 통신 물가는 큰 변동이 없는 반면, 유료 OTT 이용은 꾸준히 늘었고 AI 서비스에 지갑을 여는 이용자도 빠르게 증가했다. 통신요금과 단말기 가격을 중심으로 집계해 온 기존 가계 통신비와 소비자가 실제 체감하는 디지털 지출 사이의 격차가 커진 상황이다. 통신물가 제자리...늘어나는 OTT·AI 구독 통계상 통신비는 최근 몇 년간 큰 변화를 보이지 않았다. 소비자물가지수(CPI)는 가계가 일상생활에서 구입하는 상품과 서비스의 가격 변화를 측정하는 대표적인 물가지표다. 이 중 '통신' 물가는 이동전화료와 인터넷 이용료 등 통신 관련 상품·서비스 가격 변화를 보여준다. 국가데이터처 CPI를 보면 통신 물가는 2023년에 전년 대비 1.0% 오른 뒤 2024년 상승률이 0.3%로 낮아졌고, 지난해에는 오히려 1.0% 하락했다. 올해 7월에도 전년 동월 대비 상승률은 0.7%에 그쳤다. 소비자가 실제 지불하는 통신 관련 상품·서비스의 가격 수준을 기준으로 보면 2023년 이후 통신물가 등락률은 대체로 ±1% 범위에서 움직인 셈이다. 올해 8월 통신 물가가 전년 동월 대비 16.6% 오른 것은 지난해 같은 달 일회성 통신요금 감면에 따른 기저효과가 반영된 예외적인 수치로, 전월 대비 상승률은 0.5%에 그쳤다. 2023년 1월부터 지난달까지 따져보면 국가데이터처 CPI 기준 통신 물가는 1.8% 오른(100.69→102.48) 것으로 나타난다. 이 기간 전체 소비자물가는 약 9.1% 상승한(110.07→120.05) 점을 고려하면 통신 물가는 상대적으로 상승폭이 미미한 수준이다. 같은 기간 유료 디지털 서비스는 빠르게 확산됐다. 방송미디어통신위원회 방송매체 이용행태조사에 따르면 OTT 이용자 가운데 유료 서비스를 이용하는 비율은 2023년 57.0%에서 2024년 59.9%, 지난해 65.5%로 높아졌다. 2년 만에 8.5%포인트 상승한 수치다. 지난해 유료 OTT 이용자 가운데 본인이 직접 구독료를 부담하는 비율은 72.2%로 전년 60.1%보다 12.1%포인트 높아졌다. 앞선 조사에서는 유료 OTT 이용자가 평균 2.8개의 서비스를 이용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하나의 OTT만 선택하는 데 그치지 않고 여러 서비스를 동시에 구독하면서 매달 고정적으로 지출하는 구조가 확산된 셈이다. 생성형 AI도 새로운 유료 지출 항목으로 가세했다. 방미통위와 정보통신정책연구원(KISDI)의 지능정보사회 이용자 패널조사에 따르면 생성형 AI 이용자 가운데 유료 구독 경험이 있는 비율은 2023년 0.9%에서 2024년 7.0%로 크게 뛰었다. 2025년부터는 조사 방식이 서비스별 유료 구독 경험을 묻는 형태로 바뀌어 이전 수치와 직접 비교할 수는 없으나 생성형 AI 이용 자체는 계속 확산되고 있다. 한국지능정보사회진흥원(NIA)의 2025년 인터넷이용실태조사에서는 생성형 AI 이용 경험률이 44.5%로 집계됐다. 챗GPT를 비롯한 생성형 AI가 대중화되면서 유료 서비스 지출이 확대될 기반도 빠르게 커진 셈이다. 요금·출고가만 따지던 통신비...이젠 구독료까지 과거 가계통신비 논쟁은 이동통신 요금과 단말기 출고가 중심으로 이뤄졌다. 매달 통신사에 내는 서비스 요금뿐 아니라 200만원을 넘나드는 프리미엄 스마트폰 구매 비용도 함께 고려해야 소비자가 실제 부담하는 통신비 수준을 제대로 파악할 수 있다는 논리였다. 스마트폰 대중화와 함께 모바일 기반 서비스가 빠르게 확산됐고, 이제는 월 구독료 기반의 OTT와 생성형 AI 이용이 주요 지출 목록에 이름을 올리고 있다. OTT와 같은 서비스는 잇따른 구독료 인상으로 '스트림플레이션'이란 신조어가 탄생했다. 생성형 AI 구독료는 가격 인상보다 여러 AI 서비스를 동시에 사용하는 추세를 두고 해외서 '예산 항목(budget line)'이 됐다는 표현이 등장하고 있다. KB국민카드가 2024~2025년 생성형 AI 관련 결제 고객 34만8000명을 분석한 결과, 2025년 4분기 생성형 AI 유료 구독 고객은 2024년 1분기보다 413%, 이용금액은 516% 증가했다. 이처럼 AI 서비스 지출에 대한 부담, 지불 능력 차이에 따른 디지털 격차 등을 고려해 이재명 정부에서 주요 공약으로 추진되는 '모두의AI'도 이와 같은 대목에서 비롯된 정책이다. OTT와 AI 이용료가 늘면서 소비자가 이를 통신비의 일부처럼 받아들이는 경향도 나타난다. 기존 통신비에 새로운 디지털 서비스 비용이 더해지면서 영상 콘텐츠와 AI 서비스 이용료까지 전체 통신비로 여겨지는 셈이다. 이 같은 디지털 서비스는 통신망이 없으면 이용하기 어렵지만, 그런 이유만으로 통신망 위에서 소비되는 모든 서비스의 가격을 통신비로 분류할 수는 없다. 다만 소비자가 느끼는 비용의 경계는 이보다 흐릿하다. 통신사들이 이동통신 요금제에 OTT와 AI 서비스를 결합하거나 구독상품을 통신요금과 함께 청구하기 때문이다. 즉, 통신요금 청구서에 찍힌다고 모두 통신비인 것은 아니라는 설명이다. 통신사가 결제를 대신하거나 요금제와 묶어 판매하더라도 OTT·AI 구독료는 통신서비스 이용대가와 성격이 다르다. 통신비에 숨어든 디지털서비스 이용료 따로 살펴야 통신비 지출이 늘지 않더라도 OTT와 생성형 AI 구독이 증가하면 가계가 디지털 생활을 유지하는 데 쓰는 전체 비용은 커진다. 기존 가계통신비만으로 소비자가 실제 부담하는 디지털 지출을 모두 설명하기 어려워진 이유다. 콘텐츠 소비와 각종 디지털 서비스 이용료까지 포괄해 살펴보는 '가계디지털비' 개념이 대안으로 거론되기도 했다. 통신요금 자체가 얼마나 올랐는지를 따지는 것과, 한 가구가 디지털 생활을 위해 실제 얼마를 쓰는지를 구분해 살펴보자는 취지다. AI가 일상과 업무 전반으로 확산되는 속도를 고려하면 향후 가계의 AI 관련 지출이 생성형 AI 구독에만 머물 것이라고 단정하기 어렵다. AI 서비스가 다양해지고 이용 방식이 달라지는 만큼 새로운 비용이 어떤 형태로 가계 지출에 추가될지도 예측하기 쉽지 않다. 이에 소비자가 실제 부담하는 디지털 비용을 파악할 수 있도록 통계 기준도 달라져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기존 통신비만을 중심으로 가계의 디지털 지출 부담을 설명하기 어려워지고 있기 때문이다. 국제 통계 기준도 이미 이런 변화를 반영하고 있다. UN은 2018년 가계 소비지출 국제분류를 개정하면서 기존 '통신'을 '정보통신'으로 확대했다. 당시 UN 통계위원회가 승인한 목적별 개별소비 분류(COICOP 2018)에 따르면 기존 분류 8번에 해당하는 통신이 정보통신으로 이름이 바뀌면서 통신 장비, 소프트웨어, 정보통신 서비스 등을 포함하게 됐다. OTT와 같은 스트리밍 서비스는 정보통신 서비스, AI 구독은 소프트웨어 항목에 해당하는 셈이다. 한국에서는 국가데이터처가 UN의 취지를 반영한 COICOP-K 2019를 마련해 가계동향조사에는 적용하고 있으나 소비자물가지수는 현재까지 COICOP-K 2008을 사용하고 있어 지출목적별 물가가 여전히 '통신'으로 집계된다. 디지털 전환에 이어 AI가 새로운 가계 지출 항목으로 자리 잡는 만큼, 통계와 정책도 달라진 소비 구조를 반영할 필요가 있다는 게 전문가 의견이다. 권오상 디지털미래연구소장은 “일부 이용자만 쓰는 선택적 서비스가 아니라 일반적인 가계 지출 항목으로 자리를 잡고 있다면 국가 통계에서도 본격적으로 다룰 필요가 있다”면서 “전문기관 이용 실태를 조사하고 있지만 이제는 국가 차원의 공식 통계에 어떻게 반영할지 검토할 때가 됐다”고 했다. 이어 “통신비는 데이터 이용에 따라 지불하는 요금으로 시장의 경쟁과 기술의 발전으로 하향 안정화 흐름을 보인다”며 “새롭게 부담하는 디지털 서비스의 영역은 확장되고 있는데, 통신요금 약관이나 신고 등 기존 규제의 틀에 머물기보다 새로운 관점을 가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2026.09.05 09:35박수형 기자

지그재그·에이블리 '임부복' 찜…AI·브랜드 전문성으로 차별화

지그재그와 에이블리가 '임부복' 카테고리를 강화하며 여성 특화 패션 플랫폼이라는 정체성을 분명히 하고 있다. 특히, 에이블리는 카테고리 신설을 통해 주력 고객층을 10·20대에서 30대까지 확장한다. 5일 플랫폼업계에 따르면 에이블리는 기존에 판매하고 있던 임부복을 모아 별도의 카테고리를 신설했다. 임신 기간에도 다양한 TPO에 맞춰 스타일을 연출하려는 요구 사항을 반영하려는 시도다. 또 고객이 원하는 제품을 한곳에 모아 둠으로써 고객 편의성을 제고한다는 복안이다. 지그재그도 지난 4월 플러스 사이즈에 속했던 임부복을 카테고리로 새롭게 만들어 올해 전략 품목으로 키우고 있다. 플랫폼 주요 이용층의 생애 주기에 맞춰 카테고리를 고도화했다는 설명이다. 임부복으로 30대 사로잡는다 1020세대를 겨냥해 플랫폼을 운영해오던 에이블리가 임부복을 분리해 별도 카테고리로 구축한 것은 30대로 이용층을 넓히기 위해서다. 올해 상반기 에이블리에서 임부복 관련 상품을 구매한 이용자 중 25~39세 구매자가 전체의 약 70%를 차지했다. 그 중에서도 30~34세 구매자가 약 30%로 집계됐다. 지그재그도 상황은 비슷하다. 같은 기간 지그재그의 쇼핑몰 카테고리에서 30대 비중이 가장 높은 분야는 임부복으로 조사됐다. 전체 거래액의 약 85%가 30대에서 발생했을 정도다. 임부복의 경우 성장세도 가파르다. 상반기 에이블리에서 임부복 관련 상품 구매자 수는 전년 동기 대비 약 24% 증가했다. 지그재그의 경우 관련 카테고리의 거래액은 82%, 구매자 수는 81% 성장했다. '전문성' 지그재그 VS 'AI 활용' 에이블리…뭐가 다를까 여성 특화 패션 플랫폼을 정체성으로 내세운 지그재그와 에이블리가 같은 품목을 판매하는 만큼 에이블리는 AI를 활용한 개인화된 상품 추천에, 지그재그는 브랜드가 가진 전문성에 주안점을 둔다. 지그재그에는 10년 이상 업력을 가진 소임, 리얼마미, 해피텐 등 임부복 1세대 전문 브랜드들이 플랫폼에 입점한 상태다. 또 임부복을 가리는 옷이 아닌 트렌디한 옷으로 재정의해 데일리룩처럼 스타일링할 수 있는 상품을 다양하게 입점시켰다. 에이블리는 AI 개인화 추천 기술을 활용해 고객별 맞춤형 제품을 추천하고 있다. 또 AI 사진 검색, AI 프로필을 이용해 다양한 패션 상품을 온라인에서 시착해 볼 수 있는 기능을 제공 중이다. 여기에 에이블리는 기존 임부복 관련 상품 판매 셀러에 대한 지원을 강화하고 신규 셀러 및 마켓 입점을 바탕으로 폭넓은 라인업을 구축해 이용자가 상황과 취향에 맞는 상품을 편리하게 탐색할 수 있도록 돕는다는 방침이다.

2026.09.05 09:00박서린 기자

앤트로픽, 클로드로 만든 파일 확인하는 무료 도구 공개…C2PA 자격증명 판독

앤트로픽이 클로드로 생성하거나 편집한 파일을 확인하는 무료 브라우저 도구를 현지 시각 9월 2일 공개했다. 파일에 담긴 C2PA 콘텐츠 자격증명을 읽어 클로드가 처리했는지 알려주는 도구다. C2PA는 콘텐츠가 어디서 어떻게 생성됐는지를 파일에 기록하는 업계 공개 표준으로, 링크드인과 카메라 제조사, 다른 생성형 AI 도구도 쓰고 있다. 도구는 100메가바이트까지 지원한다. 이미지는 JPG와 PNG, GIF, WEBP, TIFF, HEIC, AVIF, SVG, DNG, JXL을, 영상은 MP4와 MOV, AVI를, 오디오는 WAV와 MP3, M4A, FLAC를 다룬다. 검사는 브라우저 안에서만 이뤄진다. 파일이 기기를 벗어나지 않고 앤트로픽에 업로드되지도 않는다. 도구는 파일 내용이 아니라 파일에 들어간 자격증명만 읽는다. 서명된 메타데이터가 있으면 클로드가 처리했다는 신호를 주고 변조 여부도 확인할 수 있다. 앤트로픽은 8월 2일 이후 출시한 클로드 모델의 생성물에 기계가 읽을 수 있는 표시를 넣기 시작했다. 생성 텍스트에는 보이지 않는 워터마크를, 생성 파일에는 서명된 C2PA 메타데이터를 넣는다. 유럽연합 AI법의 투명성 규정을 따른 조치이며, 이번 도구는 그 표시를 확인하는 용도다. 표시가 확인돼도 콘텐츠 내용이 사실인지는 알려 주지 않고, 표시가 없다고 클로드를 쓰지 않았다고 볼 수도 없다. 텍스트를 많이 고치거나 번역, 형식 변환, 화면 갈무리를 거치면 표시가 지워질 수 있기 때문이다. 앤트로픽은 텍스트 워터마크 탐지 API도 비공개 미리보기로 운영 중이며, 유럽연합 법에 따라 규제 기관과 언론, 팩트체커, 연구자에게 제공하고 있다. 자세한 내용은 앤트로픽에서 확인할 수 있다. 이미지 출처: C2PA ■ 이 기사는 AI 전문 매체 'AI 매터스'와 제휴를 통해 제공됩니다. 기사는 클로드 3.5 소네트와 챗GPT를 활용해 작성되었습니다. (☞ 기사 원문 바로가기)

2026.09.05 07:28AI 에디터

삼성전자 비스포크 AI 가전, IFA서 혁신상 4개 수상

삼성전자가 4일(현지시간)부터 독일 베를린에서 열리는 유럽 최대 가전 전시회 'IFA 2026'에서 혁신상 4개를 수상하며 독보적인 AI 기술력과 디자인 경쟁력을 인정받았다. IFA 혁신상은 주최 측이 지난해 신설한 글로벌 시상 프로그램이다. 삼성전자는 이번 평가에서 디자인 부문 최고 혁신상(Winner) 1개와 혁신상(Honoree) 1개, 가전 부문 혁신상 2개를 휩쓸며 총 4개의 상을 거머쥐었다. 가장 눈길을 끈 제품은 '비스포크 AI 무풍콤보 프로 벽걸이' 에어컨이다. 이 제품은 디자인 부문 최고 혁신상과 가전 부문 혁신상을 동시에 받으며 2관왕에 올랐다. 전면부를 절제된 평면으로 마감하고 무풍 핵심인 마이크로홀을 하단에 배치해 인테리어 오브제로서의 미니멀한 디자인을 완성했다. 기능 면에서는 레이더 센서로 사용자 위치와 움직임을 감지해 7가지 맞춤 기류를 보내는 'AI 모션바람', 갤럭시 워치와 연동해 실제 수면 패턴에 맞춰 냉방을 조절하는 '웨어러블 굿슬립' 등이 높은 평가를 받았다. 디자인 부문 혁신상을 수상한 '비스포크 AI 패밀리허브' 냉장고는 32형 대형 터치스크린 기반의 직관적인 인터페이스를 갖췄다. 사용자 음성을 식별하는 '보이스 ID', 맞춤형 정보를 추천하는 '나우 브리프', 터치나 음성으로 문을 여는 '오토 도어'로 편의성을 극대화했다. 특히 내부 카메라 기반의 'AI 비전'에 구글 제미나이(Gemini)를 결합해 식재료 인식 범위를 대폭 넓혔으며 맞춤 레시피를 제안하는 'AI 푸드 매니저'를 탑재했다. 가전 부문 혁신상에 선정된 '비스포크 AI 하이브리드 4도어 키친핏 맥스' 냉장고는 좌우 4mm 여유 공간만으로 도어가 완전히 열리도록 설계돼 가구장 공사 없이 깔끔한 빌트인 룩을 구현한다. 평소에는 컴프레서로 가동하다가 문을 자주 여닫을 때는 펠티어 반도체 소자를 함께 구동하는 'AI 하이브리드 쿨링' 기술로 에너지 효율과 냉각 성능을 동시에 잡았다. 한편 삼성전자는 6일까지 베를린 '훔볼트 카레'에 단독 전시관을 마련하고 '당신의 AI 일상 동반자'를 주제로 차세대 AI 라이프스타일을 선보이고 있다.

2026.09.04 21:30전화평 기자

네이버 이해진, 브룩필드 회장 만났다…AI 팩토리 후속 논의

지난 7월 1GW급 인공지능(AI) 팩토리 구축을 위한 투자 협력을 논의했던 네이버와 브룩필드가 실제 투자 결정에 이어 후속 논의에 나섰다. 브룩필드가 1단계 사업에 최대 90억 달러를 투입하기로 한 가운데, 양사는 자본 투자를 넘어 인프라 조달과 고객 유치 등 사업 전반으로 협력을 확대할 방침이다. 네이버는 이해진 의장과 브루스 플랫 브룩필드자산운용 회장이 지난 3일 네이버 1784 사옥에서 만나 1GW급 AI 팩토리 사업에 대한 후속 논의를 진행했다고 4일 밝혔다. 이 의장은 브룩필드가 투자 결정을 통해 네이버의 AI팩토리 사업 비전을 뒷받침해준 것에 감사를 표했다. 이어 인프라 투자 분야에서 축적된 브룩필드의 역량과 네이버의 AI 기술력을 결합해 양사가 글로벌 AI인프라 시장을 선도해 가길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플랫 회장은 AI 팩토리 구축 사업의 자본 파트너로 브룩필드를 택해준 것에 감사 인사를 전달했다. 브룩필드가 단순히 자본 투자자 역할에 그치지 않고 장비 및 인프라의 효율적 조달과 고객 유치 등 사업 전반에 실질적 도움을 주는 파트너가 되겠다고 말했다. 브룩필드는 전세계에서 1조 달러 이상의 자산을 운용하는 글로벌 대체자산 운용사로, 네이버와 엔비디아의 1GW급 AI 팩토리 구축 사업 중 1단계(200MW)에 최대 90억 달러를 투입하기로 했다. 브룩필드는 이번 1단계 파이낸싱을 시작으로 향후 단계에서도 파트너십을 이어갈 계획이다.

2026.09.04 18:34박서린 기자

현대차 "새만금에 로봇 부품사 유치…특구 지정으로 실증까지"

현대자동차그룹이 전북 새만금에 로봇 부품사를 유치하며 로봇 생태계 클러스터를 구축한다. 로봇 완제품 공장과 데이터센터 건립에 그치지 않고, 부품 협력사 유치와 규제 완화 특구 지정까지 연계해 '피지컬 인공지능(AI)' 전초기지를 마련한다는 구상이다. 최서호 현대차그룹 전무는 4일 국회에서 열린 '로봇 강국 대한민국, 넥스트 무브' 토론회에서 산업통상부와 협의 중인 새만금 생태계 조성 방안을 발표했다. 최 전무는 "로봇 완성 공장뿐만 아니라 부품 공장을 함께 유치해 유기적인 제조 클러스터로 묶는 전략을 추진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자동차 부품 기업 중 로봇 부품 사업으로 전환하려는 움직임이 상당하다"며 "이들이 새만금에 들어올 때 초기 투자 부담을 덜어주기 위해 부지 임대료 인하 등 실질적 지원책에 대해 정부와 논의하고 있다"고 말했다. 현대차는 이와 함께 새만금을 규제에서 자유로운 특구로 지정하는 방안을 정부에 제안하고 있다. 현장에서 로봇과 자율주행 실증 데모를 할 수 있는 테스트베드로 만들겠다는 취지다. 또한 새만금에 들어설 데이터센터는 거대언어모델(LLM) 대신 피지컬 AI 학습에 집중 배치된다. 최 전무는 "새만금 데이터센터는 현대차 자체 개발 수요는 물론, 피지컬 AI를 학습시키려는 외부 기업에도 인프라를 개방해 누구나 쉽게 피지컬 AI 모델을 개발할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앞서 올해 초 현대차는 새만금 112만 4000제곱미터(㎡, 약 34만 평) 부지에 9조원을 투자해 혁신성장거점을 설립한다고 발표했다. 투자 분야는 로봇, AI, 수소 에너지, 태양광 발전, AI 수소 시티 등이다. 전혜정 LG전자 연구위원은 '원(One) LG' 전략을 소개했다. 전 연구위원은 "LG 그룹은 계열사별로 장점을 살려 로봇 밸류체인 전반을 자체 개발 중"이라고 말했다. LG에너지솔루션은 고용량·고출력 배터리, LG이노텍은 센서와 다섯 손가락 핸즈, LG화학은 방수·내열 소재, LG디스플레이는 휴머노이드 얼굴부 디스플레이를 개발하고 있다. LG유플러스는 로봇 연결과 위치를 인식하는 통신기술을, LG CNS는 휴머노이드 상용화 서비스를 준비하고 있다. 이날 최 전무와 전 연구위원은 공통적으로 데이터 부족을 지적했다. 최 전무는 "챗GPT가 방대한 텍스트 데이터를 학습해 뛰어난 성능을 보였던 것처럼 로봇도 대규모 데이터로 학습해야 한다"며 "그렇지만 로봇이 학습할 데이터가 부족해 상당한 비용을 들여 직접 만들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로봇이 뛰어다니는 수준에 필요한 학습 데이터는 크지 않지만, 빨래를 개고 물건을 조립하는 작업을 학습시키려면 수십~수백 배의 데이터가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전 연구위원은 부족한 데이터를 해결하는 방안을 소개했다. 그는 "합성 데이터와 사람 시연 영상이 해결책이 될 수 있다"며 "작업 중인 사람을 영상으로 찍으면, 영상 속 팔의 관절값을 추출해 사용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합성 데이터는 실제 데이터의 통계 특성이나 물리 법칙을 흉내 내서 생성한 데이터다.

2026.09.04 17:34진운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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