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잦은 오류·보안 사고 걱정 끝"…Odoo, AI로 '통합 ERP 생태계' 주도
최근 국가 전산망 화재로 공공 서비스가 전면 마비된 사건은 기업에 경고음을 울렸다. 주민센터 민원부터 나라장터 결제까지 셧다운된 사례는 기업 시스템 불확실성이 얼마나 치명적인지 보여줬다. IT 업계에선 국가적 시스템 장애가 단순 IT 문제만이 아니라는 분위기다. 특히 데이터 불확실성이 심각한 중소기업 시장에서 기업들은 시스템 다운 대응 전략을 세워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다수 중소기업은 여전히 단일 전사적자원관리(ERP)에 기능을 의존하고 있다. 이는 시스템 장애가 전체 업무 중단으로 이어지는 '도미노 리스크'에 취약한 구조다. 2천300만 건 개인정보 유출, 무단 결제 사고 등이 현실화되면서 데이터 안정성은 더 이상 선택이 아니라 생존 과제가 된 셈이다. 기업들은 현재 시스템을 분산하면서도 유연성까지 갖춘 플랫폼을 모색하고 있다. 특히 모듈형 아키텍처와 지리적으로 분산된 백업 전략은 장애 상황에서도 업무 연속성을 보장하는 핵심 기술로 떠오르고 있다. 이에 발맞춰 Odoo는 기능을 하나에 묶지 않고, 영업·재고·회계 등이 각각 독립적으로 작동하는 모듈형 구조를 플랫폼에 적용했다. 이에 특정 기능에 문제가 생겨도 다른 업무는 그대로 돌아가 전체 시스템이 멈추는 상황을 막을 수 있다. Odoo는 데이터 안정성도 3중 백업으로 보완한다. 지리적으로 떨어진 최소 세 곳의 데이터 센터에 실시간으로 데이터를 복제해 저장하는 식이다. 한 곳에 장애가 발생해도 즉시 다른 센터에서 재개가 가능해 복구 시간(RTO)을 크게 줄인다. 호스팅 선택도 유연하다. 빠르게 운영을 시작하려는 기업은 클라우드형 Odoo Online(SaaS)을, 맞춤 개발이 필요한 기업은 Odoo.sh를, 데이터 주권이나 맞춤형이 필요한 기업은 온프레미스를 선택하면 된다. 기업은 이 세 가지 옵션을 활용해 리스크 관리 전략에 맞는 운영 환경을 설계할 수 있다. Odoo, AI 에이전트로 자동화↑…"업무 통합 매끄럽게" Odoo는 플랫폼에 AI를 탑재해 업무 자동화를 비롯한 시스템 유연성, 보안 강화까지 전면 업그레이드 했다. 이를 통해 고객사 시스템 오류를 줄이고 비용 효율까지 확보할 수 있도록 도울 방침이다. Odoo는 지난 9월 18~20일 벨기에 브뤼셀 엑스포에서 열린 'Odoo 익스피리언스 2025'에서 ERP 플랫폼 새 버전 'Odoo 19'를 공개했다. Odoo 19는 모든 업무를 한 플랫폼에서 처리하도록 설계됐다. 70개 넘는 앱과 3만 개 커뮤니티 앱 기반으로 영업부터 재고, 회계, 인사 등 핵심 모듈이 한 데이터 구조에서 처리한다. 고객은 필요한 앱을 선택·조합하면서도 모든 기능을 단절 없이 활용할 수 있다. 가장 대표 기능은 전사 업무 전반에 AI 기능을 깊게 통합한 점이다. AI 에이전트를 비롯한 자동 문서 처리, 자연어 기반 자동화 등 지능형 업무 흐름을 구현하는 기능을 강화했다. AI 에이전트는 영업, 재고, 회계 데이터를 분석해 자동 보고서를 생성하며, 다음 단계 작업까지 제안하는 비즈니스 보조 역할을 한다. 사용자는 '에스크 AI' 기능을 통해 자연어로 질문하면 즉시 분석 보고서를 받을 수 있다. 회의 녹취·요약, AI 이메일 템플릿, 자동 챗봇 등 생산성 기능도 개선됐다. 해당 서비스는 워크플로 자동화 기능도 확장됐다. 자연어 기반 AI 서버 액션을 통해 복잡한 업무 흐름을 자동화할 수 있으며, 회계 등 문서 처리에서는 AI 기반 광학문자인식(OCR)으로 입력·수정 작업을 크게 줄였다. 예측 분석 기능은 재고 관리나 판매 전략 수립에 활용된다. Odoo는 이번 서비스의 모듈별 기능도 고도화했다고 강조했다. 전자상거래와 영업에서는 쇼피, 라자다 연동이 추가됐으며 누베이, 페이몹 등 5개 결제 서비스가 새로 지원된다. 고객관계관리(CRM)는 명함 스캔 기반 리드 생성과 승률 분석 기능이 강화됐다. 재고·창고 관리에서는 다단계 포장 추적과 스마트 대시보드가 도입됐다. 또 재무·회계는 모바일 은행 대사, 자동 세금 검증, 미수금 보고, 국제 전자 청구서 표준 페폴(PEPPOL) 연동 등이 포함됐다. 인사·급여에서는 공휴일 자동 설정, 휴가 중복 입력, 정밀한 초과 근무 추적 등 기능이 개선됐다. Odoo는 이번 플랫폼에 환경·사회·지배구조(ESG) 모듈을 새로 도입했다. 기업은 탄소 배출량을 실시간으로 추적하며 간단한 지속 가능성 보고를 할 수 있다. 전체 사용자 인터페이스(UI)는 직관성을 높여 주요 모듈 간 이동과 작업 속도가 개선됐다. Odoo 19는 서비스형 소프트웨어(SaaS)를 비롯한 서비스형 플랫폼(PaaS), 온프레미스 방식을 모두 지원해 고객에게 예산과 보안 요구에 맞는 시스템 선택을 제공할 수 있다. 이 구조는 중소기업이 대규모 IT 인프라 없이도 지속 가능한 운영 환경을 확보하도록 돕는다. Odoo는 내달 서울 코엑스에서 열리는 '소프트웨이브 2025'에서 Odoo 19를 국내서 처음 공개한다. Odoo 19가 전사적 프로세스를 어떻게 자동화하는지 보여주는 라이브 데모와 산업별 맞춤 컨설팅도 진행할 예정이다. Odoo 관계자는 "Odoo 19는 대기업뿐 아니라 중소·중견 기업이 복잡성을 줄이고 효율성을 높일 수 있도록 AI를 모든 업무에 자연스럽게 통합했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