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라우드 빅3 희비…MS·구글 활짝, AWS 훌쩍
3대 퍼블릭 클라우드 기업의 지난 분기 실적이 발표됐다. 마이크로소프트 클라우드 매출이 처음으로 아마존웹서비스(AWS) 매출을 앞질렀다. 구글클라우드는 지난해 적자폭을 빠르게 줄이는 모습이었다. 지난 분기와 마찬가지로 달러 강세의 영향과 전세계적인 경기 침체가 AWS 성장률 둔화에 영향을 미쳤다. 그러나 마이크로소프트는 애저 서비스 실적에서 달러 강세 영향을 상쇄했다고 설명했다. 구글클라우드는 수익성보다 투자를 우선하지만, 적자폭을 줄이기 위한 조정을 유지하겠다고 밝혔다. 전반적으로 AWS가 시장 1위 사업자로서 거시경제 상황에 가장 크게 영향을 받는 모습이다. 3사 중 AWS만 전년보다 영업이익 감소를 보였다. 마이크로소프트와 구글클라우드는 꾸준히 고객 기반을 늘리고 수익성을 높이면서 선두주자 추격에 고삐를 죄고 있다. ■ 클라우드 3사 분기 실적 비교: AWS 이익 줄고, MS·구글 성장세 AWS는 2일(현지시간) 회계연도 2022년 4분기 실적발표에서 해당 기간동안 매출액 214억 달러, 영업이익 52억 달러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매출은 전년동기대비 20% 늘었지만, 영업이익이 전년동기보다 2% 감소했다. 브라이언 올사브스키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컨퍼런스콜에서 "모기지 규모, 암호화페 가격, 광고 지출 감소 등으로 일부 고객의 클라우드 지출이 감소하고 있다"며 "대체적으로 고객의 관심이 경기 침체에 접어들면서 지출을 줄이는 쪽으로 쏠리고 있다"고 설명했다. 마이크로소프트는 지난달 24일 2023 회계연도 2분기 실적발표에서 해당 기간동안 클라우드 매출 271억달러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마이크로소프트 클라우드는 애저를 비롯해 기업용 오피스365, 링크드인 B2B 사업, 다이나믹스365 등을 모두 포함한다. 마이크로소프트는 오피스와 다이나믹스, 링크드인 등 애플리케이션 및 인터넷서비스를 제외하고, 서버 제품을 포함해 '인텔리전트 클라우드'란 항목으로 분류해 세부 실적을 공개한다. 지난분기 마이크로소프트의 인텔리전트 클라우드 사업 매출은 215억1천만달러로 전년동기보다 18% 성장했다. 인텔리전트 클라우드의 영업이익은 89억달러로 전년보다 7% 늘었다. 마이크로소프트의 실적보고서 형식만 따르면, 마이크로소프트 인텔리전트 클라우드는 AWS보다 분기매출에서 처음으로 앞섰다. 다만, 서버 제품과 하이브리드 클라우드 관련 제품군을 제외하면 여전히 AWS가 앞섰을 것으로 추정된다. 애저와 기타 클라우드 서비스 매출만 보면 전년동기대비 성장률은 31%다. 애저와 클라우드 서비스의 성장률은 2022 회계연도에 40%대로 줄었고, 2023 회계연도 들어 30%대로 줄었다. 에이미 후드 마이크로소프트 CFO는 "애저의 소비 증가가 완만하지만, 애저 약정은 전년도보다 증가했다"며 "인텔리전트 클라우드에 대한 환율 영향은 기대에 부합했다"고 설명했다. 에이미 후드 CFO는 "상반기 매출의 70% 이상이 커머셜 비즈니스에서 왔으며, 70% 이상이 마이크로소프트 클라우드에서 왔다"며 "점유율을 확보하고 있는 내구성 있는 성장 시장에서 탄력적인 기반을 갖고 있으며, 미래를 향하면서 단기적으로 관리할 수 있는 능력을 확신한다"고 강조했다. 구글클라우드는 2일 2022 회계연도 4분기 실적발표에서 해당기간동안 매출 73억2천만달러, 영업손실 4억8천만달러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매출은 전년동기대비 32% 늘었고, 적자폭을 전년동기보다 51% 줄였다. 순다 피차이 알파벳 최고경영자(CEO)는 "클라우드, 유튜브 구독 등에 큰 추진력이 있다"며 "내구성 있는 방식으로 비용 구조를 재설계하고 알파벳 전체에서 재정적으로 지속 가능하고 활기차고 성장하는 비즈니스를 구축하는 중요한 여정에 있다"고 말했다. 순다 피차이 CEO는 "구글클라우드는 4분기 매출이 32% 증가하는 등 모멘텀을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며 "차별화된 제품과 집중적인 시장 진출 전략은 실시간 데이터 분석 및 AI를 통해 고객 모멘텀을 지속적으로 주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클라우드는 계속 수익성을 향한 여정에 집중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루스 포랏 구글 최고재무책임자(CFO)는 "GCP의 매출 성장이 인프라와 플랫폼 서비스의 강점에 힘입어 구글클라우드보다 더 컸다"며 "구글워크스페이스의 호성적은 사용자수와 사용자당 평균 수익이 모두 증가한 덕분"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구글클라우드는 장기적인 시장 기회와 비즈니스 궤적에서 기대할 만하다"며 "기업과 정부가 버티컬 및 지역 전반에 걸치 디지털 혁신 이니셔티브를 위해 점점 더 우리에게 의지하고 있다"고 전망했다. ■ 마이크로소프트·구글클라우드, AI 강점 부각 마이크로소프트와 구글은 컨퍼런스콜에서 인공지능(AI) 분야에 대한 기대감을 높였다. 마이크로소프트는 오픈AI 투자의 성과와 미래 가능성을 강조했다. 마이크로소프트는 2020년 오픈AI와 파트너십을 체결했고, 10억달러를 투자했다. 현재 오픈AI에 전용 슈퍼컴퓨터 클라우드를 제공중이며, 오픈AI의 GPT 언어모델의 성과물을 마이크로소프트의 모든 제품군에 결합하고 있다. 사티아 나델라 마이크로소프트 CEO는 "투자자들은 다음 큰 플랫폼 물결이 AI일 것이라고 근본적으로 믿어야 한다"며 "이런 파도가 기술 스택의 모든 부분에 영향을 미치고 새로운 솔루션과 기회를 창출할 수 잇는 것만으로도 많은 기업 가치가 창출된다고 믿는다"고 밝혔다. 그는 "생산성, 소비자 서비스 등 스택의 모든 계층에 AI를 통합할 것"이라며 "근본적으로 AI를 선도함으로써 모든 마이크로소프트 솔루션에서 혁신과 경쟁 차별화를 주도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순다 피차이 구글 CEO는 "구글은 6년전 AI 퍼스트 회사라고 처음 얘기한 후 AI 개발의 선두주자였다"며 "트랜스포머 연구 프로젝트와 2017년의 논문들, 확산 모델에 대한 획기적인 작업 등은 지금 여러분이 보기 시작하는 많은 생성 AI 애플리케이션의 기초가 됐다"고 밝혔다. 그는 "우리는 AI 원칙과 최고 수준의 정보 무결성을 모든 작업의 핵심으로 두고 깊은 책임감으로 이 작업을 대담하게 추진할 것"이라며 "작년초부터 이 순간을 준비해왔으며 앞으로 몇달동안 대형 모델, 개발자도구와 API, 구글클라우드 AI 플랫폼 등 세가지 큰 기회영역에서 많은 것을 보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수주일, 수개월 내 LaMDA를 시작으로 언어모델을 일반에 제공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BERT, MUM 같은 언어모델이 구글넷츠 같은 다중 모드 검색과 순위를 향상시켰다는 점을 덧붙였다. 개발자, 파트너, 크리에이터 등에게 AI 도구를 제공하고, 각 산업에 특화된 AI 솔루션을 선보이겠다고 했다. 필립 쉰들러 구글 최고비즈니스책임자(CBO)는 "AI 기반 혁신을 통해 더 높은 기반 위에 수익을 늘리는데 집중할 것"이라며 "자연어 이해부터 생성 AI에 이르는 모든 분야의 혁신은 광고주에게 의미있는 성과를 내고, 사용자에게 유용한 결과를 제공하는 능력을 강화하고 있다"고 말했다. ■ 클라우드 매출 증가 둔화에 대한 입장 3사의 성적을 보면 클라우드의 성장세는 둔화하고 있다. 기업이 비용 지출을 줄이고, 기존 클라우드 워크로드의 비용 최적화에 나서고 있어 매출 성장폭이 줄어드는 것이다. 투자자들은 3사에게 고객의 비용 최적화가 클라우드 매출에 어느 시점까지 영향을 줄 것인지 궁금해하고 있다. 이런 경기 둔화에 따른 기업의 지출액 절감 영향에 대해 사티아 나델라 CEO는 "근본적으로 GDP 대비 기술비율은 훨씬 높아진다"며 "최적화는 어느 시점엔 종료되며, 사실 모든 워크로드를 최적화해 절약한 비용은 다시 워크로드에 투입되고, 워크로드는 다시 증가하기 시작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기존에 지출하던 클라우드와 IT 비용을 최적화하고나면, 절감한 비용을 다시 새로운 프로젝트에 투입하게 될 것이라고 했다. 문제는 언제 새로운 프로젝트를 시작하느냐인데, 최적화 종료와 새 프로젝트 시작 시점이 동시에 일어나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워크로드가 있으면, 최적화하고, 그리고 새로운 워크로드를 시작한다"며 "지난 2년간 우리는 팬데믹 기간 중 워크로드를 가속했고 이제 최적화하고 있는 것이며, 최적화에 2년이 걸리지 않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새 프로젝트의 시작은 사용량 최대일 때 즉시 시작되지 않는다"며 "시작한 다음 확장하며, 이것이 시간 블록의 두 주기"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