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 독일 車부품사 ZF에 SiC 제품 장기 공급키로

유럽 반도체 회사 ST마이크로일렉트로닉스는 21일 독일 자동차 부품 업체 ZF에 탄화규소(SiC·실리콘카바이드) 제품을 장기 공급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ST는 3세대 실리콘 카바이드 금속 산화막 반도체 전계 효과 트랜지스터(MOSFET·모스펫)를 2025년부터 ZF에 납품하기로 했다. ZF는 2025년 생산될 유럽 자동차 제조 기업의 차량용 인버터에 이를 적용할 예정이다. 인버터는 전기 구동 장치 두뇌에 해당한다. 배터리에서 전기 모터나 그 반대로 에너지가 전달되는 흐름을 관리한다. 실리콘 카바이드 제품은 전기자동차 인버터와 풍력 터빈, 태양광 인버터의 전력 손실을 줄인다고 ST는 소개했다. 전기차에 실리콘 카바이드 기반 반도체를 적용하면 더 빠르게 충전하고 더 멀리 주행하며 더 많은 공간을 확보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슈테판 폰 슈크만 ZF 전기차·자재 관리자는 “ZF가 2030년까지 납품할 전기차 부품 규모는 300억 유로(약 43조원) 이상”이라며 “이 물량을 확보하려면 실리콘 카바이드 제품 공급 업체가 여럿 필요하다”고 말했다. 마르코 몬티 ST 사장은 “ST는 전기차 제조사와 탄소중립을 추구하는 고객을 지원하고자 실리콘 카바이드 공급망을 개발하고 생산 능력을 확장하는 데 투자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ST는 이탈리아와 싱가포르 공장에서 실리콘 카바이드 칩을 만든다. 이를 용도에 맞게 포장해 모로코와 중국 후공정 시설에서 시험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