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컴퓨텍스 2023] AMD "Z1 칩, 휴대용 게임기 위한 새 시도"
[타이베이(대만)=권봉석 기자] 대만 PC 제조사, 에이수스는 지난 4월 말 윈도 운영체제 기반 휴대용 게임기 'ROG 엘라이'를 출시했다. ROG 엘라이는 AMD가 기존 노트북용 프로세서 기반으로 새로 개발한 APU인 라이젠 Z1(6코어 12스레드)·라이젠 Z1 익스트림(8코어 16스레드)을 탑재했다. 1일(이하 대만 현지시간) AMD 타이베이 지사에서 브리핑을 진행한 레나토 프레게일 AMD 컨슈머·게이밍 비즈니스 시니어 디렉터는 "Z1은 x86 기반 휴대용 게임기 시장에 장기적으로 진출하기 위해 개발된 APU"라고 설명했다. ■ "10년간 APU 설계하며 얻은 노하우 적용" 이날 레나토 프레게일 시니어 디렉터는 "10년 전 처음 APU를 출시한 뒤 다양한 PC용 프로세서를 설계하며 CPU 코어와 GPU 코어의 성능, 배터리 지속 시간 최적화 기법 등을 배웠다. 그 과정에서 얻은 지식이 Z1 APU에 적용되었다"고 설명했다. Z1의 기본 설계는 최근 시장에 공급된 노트북용 프로세서와 같지만 AI 명령어를 가속하는 '라이젠 AI'는 빠졌다. 레나토 프레게일 시니어 디렉터는 "휴대용 게임기로 영상 통화나 영상 콘텐츠 편집을 시도할 사람이 없기 때문이다. 우선 순위는 배터리 지속시간과 성능 균형을 맞추는 것이다. 단 라이젠 AI 탑재는 앞으로도 검토 대상"이라고 말했다. ■ "일반 소비자라면 Z1 성능으로 충분" 라이젠 Z1에 탑재된 GPU 코어는 4개, 라이젠 Z1 익스트림에 탑재된 GPU 코어는 12개로 GPU 코어 갯수의 차이가 현저히 드러난다. 레나토 프레게일 시니어 디렉터는 "게임을 들고 다니며 즐기는 데 만족할 것인지, 고사양 게임을 장시간 즐길 것인지에 따라 선택지는 달라진다. CS: GO 등 e스포츠에 주로 쓰이는 게임 타이틀이라면 Z1로도 충분하다"고 밝혔다. ROG 엘라이는 에이수스 전용 소프트웨어 '아머리 크레이트'로 작동 모드와 최고 성능을 조절할 수 있다. 그러나 모드 사이에 성능 차이가 크지 않다는 지적이 나왔다. 이 지적에 그는 "마이크로소프트, 에이수스와 계속해서 소프트웨어를 최적화 중이다. 스팀덱이 처음 시장에 나왔을 때도 해결할 과제가 많았다"고 답했다. ■ "휴대용 게임기는 새로운 시장, 장기적 관점에서 접근" 현재 Z1 칩을 이용한 휴대용 게임기를 만든 회사는 에이수스 뿐이다. 또 지원하는 운영체제는 윈도11로 제한된다. 레나토 프레게일 시니어 디렉터는 "Z1은 향후 장기 로드맵 상에서 만들어진 APU이며 모든 제조사에 제공될 것이다. 단 휴대용 게임기 시장을 함께 만드는 과정에서 긴밀히 협업하기를 원한다"고 말했다. 이어 "이름을 밝힐 수는 없지만 이미 에이수스 이외에 관심을 보이는 제조사가 있다. 현재 우선 순위는 윈도 기반 PC 경험 향상이며 X박스, 스팀 등 기존 PC 게임을 구동하는 것이 우선 목적이다. 향후 리눅스 등 운영체제 지원도 검토중"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