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반도체 제재로 中 YMTC·CXMT 신공장 건설 연기
미국의 중국 반도체 기술 수출 금지 영향으로 중국 메모리 업체 양츠메모리(YMTC)와 창신메모리(CXMT)의 신공장과 R&D 센터 건설이 지연된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의 제재로 중국의 반도체 굴기가 차질이 빚어질 전망이다. 19일 닛케이아시아에 따르면 중국 우한에 위치한 YMTC의 제2공장이 원래 작년 말 가동 예정이었지만, 건설이 지연됐다. 현재 신공장은 언제 가동될지 예측이 불가능한 상태다. YMTC 관계자는 "제2공장에 전기 장비 등은 마련됐지만 아직 칩 제조 장비 설치는 시작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YMTC에서 3년간 근무한 엔지니어는 "제2 공장 지연으로 지난 1월 전 직원의 10%가 해고됐고, 대학생 신입 채용을 멈췄다"라며 "회사의 미래가 불투명해 보여 암울하다"고 말했다. YMTC는 칭화유니그룹이 '빅펀드'로 통칭되는 국가집적회로산업투자펀드의 지원을 받고 2016년 설립된 낸드플래시 생산 업체다. 2021년 128단 3D 낸드 양산을 시작하고, 애플이 아이폰에 YMTC 칩 탑재를 결정했을 정도로 글로벌 낸드 시장에서 빠르게 성장해 왔다. YMTC는 2020년 약 1000억 위안(약 150억 달러)를 투자해 제2공장을 착공하며 생산능력을 3배로 늘리는 것을 목표로 했다. 하지만 미국 정부가 작년 10월 중국에 첨단 반도체 제조를 위한 기술과 장비 수출을 금지하면서 성장세가 정체되고 있다. 미국의 중국 제재가 발표되기 얼마 전인 작년 9월 미국 여권을 소지하고 있는 사이먼 양 YMTC CEO가 스스로 물러났고, 그다음 달에는 중국에서 YMTC의 확장 계획을 지원했던 미국 반도체 장비 업체의 미국 국적 엔지니어들이 다수 이탈했다. D램 업체 창신메모리(CXMT)도 허페이시 본사 근처에 계획된 제2 공장 건설과 중국 안후이성에 위치한 새로운 R&D 센터 건립이 지연됐다. CXMT 엔지니어는 "제2 공장은 올해 운영을 시작할 계획이었지만 건설이 지연됐다"라며 "빠르면 2024년이나 2025년이 되어야 운영이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대학원생 채용도 일시 중단됐고, 사업부에 따라 5~7%의 인력을 감축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시진핑(習近平) 국가주석 정부는 2015년 반도체를 핵심 산업으로 내세운 '중국 제조 2025' 구상을 발표했다. 빅 펀드는 이 계획의 일환으로 설립됐으며, 칩 산업의 발전을 강력하게 지원해 왔다. 1단계 투자는 약 1천400억 위안에 달했고, 그 펀드 덕분에 YMTC, CXMT, 푸젠진화집적회로(JHICC) 등이 빠른 성장을 이뤘다. 하지만 미국과 중국의 긴장이 고조되자 미국은 중국 반도체 수출 규제를 강화하기 시작했으며, 이로 인해 중국의 반도체 성장세가 둔화되고 있는 상황이다. 지난 19일 중국 매체 신랑재경 등에 따르면 지난해 중국 반도체 업체 5746곳이 등록을 취소했거나 말소됐다. 이는 2021년 3천420곳이 문 닫았던 것과 비교해 68% 급증한 수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