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행성 탐사 해서 무엇 하냐고요?
"소행성 탐사는 과학과 자원, 안전을 모두 얻을 수 있는 방법입니다." "우주망원경은 외계행성 탐색 등 우리 천문학계가 강점을 지닌 분야를 더욱 발전시키고, 다양한 기술적 파급 효과를 얻을 수 있습니다." '우주 개척을 위한 대한민국 기술개발의 현재와 미래'를 주제로 2일 분당 한국과학기술한림원회관에서 열린 '제3회 한국과학기자협회-한국차세대과학기술한림원(Y-KAST) 포럼'에서 젊은 우주 과학자들은 과학 발전과 미래 가치 창출을 위해 우주망원경 개발이나 소행성 탐사 등 도전적 과제가 중요하다고 입을 모았다. 한국과학기술한림원이 운영하는 Y-KAST는 우수한 젊은 과학자를 선출해 국제 교류와 협력 사업을 진행하며, 국회정부언론 등과도 교류하며 과학기술정책에 젊은 과학자의 목소리를 전하고 있다. 김명진 한국천문연구원 책임연구원은 "소행성은 별 탄생의 잔해물이 뭉친 것으로 항성계 형성 초기 최초 물질 연구의 기반이 될 수 있다"라고 말했다. 소행성을 '태양계의 작은 레고 조각'에 비유하기도 했다. 소행성 연구가 별이 생겨난 과정을 이해하는데 기여할 수 있다는 것이다. 또 소행성에는 지구에선 귀한 희토류 금속들이 다량 있고, 지표도 지구처럼 딱딱하지 않아 채굴도 용이하다. 2013년 러시아 첼랴빈스크에 운석이 떨어져 7천채의 건물이 파손된 것 같은 혹시 모를 소행성의 지구 충돌을 막기 위해서도 관련 연구는 필요하다. 미국 소행성 탐사선 오시리스 렉스는 소행성 베누에서 시료를 채취해 지구에 가져온데 이어 지금은 또다른 소행성 아포피스 탐사를 위해 날아가고 있다. 우리나라 역시 아포피스 탐사 계획을 세웠지만 지난해 예비타당성 조사를 통과하지 못해 무산됐다. 미국은 지난해 소행성에 우주선을 충돌시켜 궤도를 바꾸는 '다트 프로젝트'를 성공적으로 진행하기도 했다. 김 책임연구원은 "지금까진 우리가 만들 수 있는 발사체나 위성이 할 수 있는 범위에 과학 과제를 맞춰야 했다면, 앞으론 과학적 가치가 있는 연구를 위해 엔지니어링 역량을 끌어오는 방향으로 가야할 것"이라고 말했다. 지구에선 관측할 수 없는 것들을 탐사할 수 있는 우주망원경도 우리나라 천문 연구를 한단계 도약시킬 주요 과제로 꼽힌다. 황호성 서울대 물리천문학부 교수는 "지구 대기에 의해 흡수되는 감마선이나 엑스선, 자외선 등을 관측해 초기 우주의 모습을 탐구하려면 우주망원경이 필요하다"라고 말했다. 현재 국내 연구자들은 연구 제안서를 내고 해외 우주망원경의 관측 시간을 일부 확보해 연구한다. 자체 우주망원경이 있으면 국내 천문학 경쟁력이 높아지고, 거대마젤란망원경 등 한국이 참여하는 거대 지상망원경과의 시너지도 기대된다. 황 교수는 "현재 국내 연구자들을 대상으로 수요조사를 실시하는 등 한국형 우주망원겨 개발을 위한 사전 조사를 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그는 "우리나라 우주망원경 기술 수준이 아직 선진국보다 많이 떨어지지만, 다른 나라가 기술을 가르쳐주지 않기 때문에 시행착오를 하며 방법을 찾을 수밖에 없다"라며 "이렇게 얻은 기술은 산업이나 일상에도 유용하하게 활용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