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훈 산단공 이사장 "디지털·저탄소·안전·산단혁신 주력"
“임기 중 산업단지와 기업의 디지털·저탄소 전환을 지원하는 데 조직 역량을 집중할 것입니다. 공단 창립 60주년이 되는 내년에는 산단 혁신을 주도하는 전문 조직으로 새롭게 개편할 계획입니다.” 이상훈 한국산업단지공단 이사장은 지난 18일 서울 광화문에서 첫 기자간담회에서 “오늘날 산업단지가 당면한 경쟁력 저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선 산업단지가 혁신 환경으로 탈바꿈해야 하고 그 해법으로 산업단지 혁신과 함께 산단공의 역할 강화해야 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 이사장은 산업단지 대전환과 혁신을 선도하기 위한 중점 전략으로 ▲산업단지 디지털 전환 ▲산업단지 저탄소화와 에너지 고효율화 ▲각종 재난으로부터 안전한 산업단지 ▲혁신 주체로의 산단공 조직 기능 전환 등 4대 주요 혁신방향을 제시했다. 이 이사장이 강조한 첫 번째 중점 혁신 전략은 '산업단지의 디지털 혁신'이다. 이 이사장은 “구축된 디지털 인프라를 활용해 공정 개선·제품 성능 향상 등 기업이 필요로 하는 디지털 전환 서비스를 제공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이 이사장은 이어 “오늘날 산업단지와 기업이 안고 있는 생산성 제고, 에너지효율 향상, 인력 문제, 산업현장 안전, 작업환경 개선 등이 모두 디지털 전환을 통해 효과를 얻을 수 있다”면서 “산업단지의 디지털 전환 인프라 확산을 위해 총력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이 이사장은 산업단지 정보와 기업 데이터 등을 연계하여 기업지원서비스를 한층 고도화할 계획도 밝혔다. 이 이사장은 “그동안 개별적으로 관리해 온 산업단지와 기업지원 데이터를 통합시스템으로 구축해 기업들이 필요로 하는 입지, 동향, 창업, 생산, 물류 등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디지털 기술을 적용한 미래형 산업단지를 만드는 데도 적극적이다. 이 이사장은 “이제는 조성 계획 단계부터 새로운 디지털 인프라를 정의하고 에너지효율을 높일 수 있는 산업단지 개발모델을 만드는 것이 필요하다”며 “변화하는 산업환경에 부합하는 디지털․저탄소 미래형 산단 개발을 추진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지난 17일에는 정보통신기술(ICT)을 활용해 산업단지 디지털 전환과 기업의 신사업 창출 등을 지원할 수 있는 협력체계를 마련하고자 한국통신사업자연합회(KTOA)와 업무협약을 체결하기도 했다. 이 이사장은 “입주기업 제조공정에 통신사 네트워크·인공지능(AI)·클라우드 등 혁신기술 결합을 통해 업무를 효율화하고 다양한 디지털 기술과 데이터를 활용한 비즈니스 모델이 창출될 수 있도록 지원할 것”이라며 “산업단지 데이터 플랫폼을 활용해 입지정보를 제공하고 기관 추천 우수기업 벤처리움 입주와 공개 데모데이 참여 등 다양한 협력방안을 모색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와 관련, 정부는 현재 전국 15개 산업단지를 스마트그린산단으로 지정하고 산단공이 전담기관이 돼 산업단지 디지털·저탄소 전환을 위한 인프라를 확충해 나가고 있다. 통합관제센터, 스마트물류플랫폼, 공정혁신시뮬레이션센터 등 약 10여개 주요 사업이 추진되고 있다. 이 이사장은 '산업단지 에너지 혁신'도 강조했다. 이 이사장은 “탄소중립·ESG·탄소국경조정제도(CBAM) 등 환경과 에너지에 대한 글로벌 기준과 요구가 높아지고 있다”며 “산단공이 산업단지 현장 기관으로서 에너지·환경 문제에 대한 새로운 해법과 해결을 지원하는 역할에 나서겠다”고 말했다. 그는 “지난해 정부가 발표한 '산업단지 혁신 종합대책'에 제시된 '탄소저감 산업단지 구축' 등의 정부 사업이 차질 없이 수행될 수 있도록 뒷받침해 나가는 한편, 에너지 소비가 높고 탄소배출이 많은 산업단지에 디지털 기술을 접목해 저탄소화와 에너지효율을 높이는 신사업을 발굴하고 기업을 위한 서비스도 발굴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 이사장은 이어 “산업단지 기업의 에너지 소비패턴을 분석해 에너지 효율화를 도모하고 산업단지에 적합한 에너지 공급방안을 찾아 에너지 자립율을 높이기 위해 현재 추진 중인 스마트에너지플랫폼 사업과 에너지자급자족형 인프라 구축의 성공사례를 확산해 가겠다”고 강조했다. 각종 재난으로부터 안전한 산업단지를 만드는 '산단 안전 혁신'도 이 이사장의 4대 혁신에 포함됐다. 이 이사장은 “각종 위험요소가 잠재돼 있는 산업단지에서 안전에 대한 중요성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다”며 “디지털 기술 기반 안전관리 시스템을 구축해 산업단지 내 각종 재난과 사고 상황에 신속하게 대응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산단공은 정부사업으로 추진 중인 ▲통합관제센터 ▲산단 특별안전구역 구축을 통해 산업단지 관제역량을 강화하고 산업현장에 안전서비스디자인을 접목해 위험요인을 줄이는 '산단 안전서비스디자인 사업'과 산업안전 MBTI 진단시스템을 통해 안전진단과 해법을 제공하는 '모바일 안전진단사업'을 확대할 계획이다. 이 이사장은 또 '산업단지 혁신을 주도해 나갈 산단공의 조직 혁신'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이 이사장은 “조직개편은 조직체계 개편을 의미하기도 하지만 업무 효율성과 개인 역량 강화도 포함하는 것”이라며 “내년이면 산단공이 창립 60주년을 맞이하는데, 산업단지의 향후 60년을 준비하고 성장시켜 나가도록 우리 공단이 먼저 혁신해 나갈 것이다”고 밝혔다. 과거 산업단지가 한국경제의 성장을 견인하던 당시에는 나름의 역할을 해 왔지만, 오늘날 변화하는 산업환경에서 산업단지 경쟁력, 기업 경쟁력, 나아가 산업단지가 입지한 지역의 경쟁력을 지원하는 역할로 산단공의 기능 또한 변화해야 한다는 것이 이 이사장의 생각이다. 이 이사장은 산업단지 디지털화, 저탄소화, 안전한 산단 구현을 위한 인프라 제공과 관련 서비스를 제공하는 혁신 지원기관으로 오는 연말 조직개편을 추진할 계획이다. 이 이사장은 “1962년 울산, 1964년 옛 구로공단을 시작으로 현재 전국에 1천274개 산업단지가 생겨났을 만큼, 산업단지는 한국경제의 중심 공간”이라며 “산업단지의 주인공인 입주기업인과 근로자 목소리에 항상 귀 기울이고 소통하고 지원함으로써 산단공이 '국민과 기업이 필요로 하는 기관'으로 자리매김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이 이사장의 명함 앞면 사진에는 '이지털'이라는 이름이 적힌 이름표가 있다. 이지털은 이상훈의 'Lee'와 Digital의 'gital'을 합성한 말이다. 뒷면에는 'Factory's DX, CN, S&H by KICOX and LEEgital'이라는 문구가 있다. 공장(산업단지)의 디지털 전환과 탄소중립 안전&행복을 키콕스(산단공)과 이지털(이상훈 이사장)이 하겠다는 의미다. 이 이사장은 “산단공 이사장으로 있으면서 산업단지의 디지털전환과 탄소중립, 안전·행복에 대해 일을 해보고 싶다는 의지를 담았다”며 '이메일 아이디도 leegital로 만들었고, 이런 의지를 직원 뿐 아니라 산업다닞 입주기업에도 보여주고 싶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