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자동차 수출 경기침체에도 '역대 최대'
지난해 국내 자동차 산업이 금리인상으로 인한 경기 침체와 차량용 반도체 수급난에도 전년 수준을 유지하는 등 선방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친환경차의 내수·수출은 2021년 기록을 넘어 역대 최다기록을 달성했다. 30일 산업통상자원부가 발표한 '2022년 연간 및 12월 자동차산업 동향'에 따르면 지난해 자동차 수출대수(잠정치)는 231만대로, 전년(205만대)대비 13.3%(27만대)가 늘었다. 금액으로는 541억달러를 기록, 전년(464억7천만달러)대비 16.4%(76억3천만달러) 증가했다. 이는 2014년 484억달러를 넘어선 역대 최고 기록이다. 수출 대수는 높은 완성도와 고환율로 인한 수요와 경쟁력 등으로 공급자 우위 시장이 형성되면서 수출이 증가했다. 수출 금액은 수출 단가가 높은 제네시스 등 고급 브랜드와 친환경차 수출이 크게 증가한 것이 요인이다. 친환경차 내수·수출이 실적 호조를 이끌었다. 지난해 친환경차 국내 판매는 전년대비 26.8% 증가한 44만1천대, 수출은 전년대비 36.8% 증가한 55만4천대를 기록하면서 2021년 역대 최대 기록을 또 한번 뛰어넘었다. 특히 국내 전기차 판매는 전체 자동차 판매 비중의 22.8%를 차지했고, 수소차는 최초로 1만대 이상 판매를 기록했다. 친환경 수출 증가는 전기차와 하이브리드차가 견인했다. 전기차는 전년 15만4천14대에서 지난해 22만3천623대로 무려 45.2% 증가했다. 하이브리드차는 지난해 28만4천895대로 전년 대비 34.5% 올랐다. 스포티지(HEV), 신형 니로((HEV·EV)와 아이오닉6 수출 개시와 함께 아이오닉5, EV6의 해외판매 호조로 분석됐다. 전반적인 자동차산업은 글로벌 경기침체, 차량용 반도체 글로벌 공급망 차질과 같은 악재에도 역대 최고 수출액을 달성했다. 지난해 우리나라 자동차 생산 대수는 하반기 들어 차량 반도체 수급난이 다소 완화되면서 376만대로 전년(346만대)대비 8.5% 증가했다. 이를 바탕으로 우리나라는 2020년에 이어 3년 연속 글로벌 자동차 생산국 5위의 기록을 이어갈 전망이다. 국내 판매(내수)는 168만대를 기록, 전년(173만대)대비 2.4% 감소했다. 상반기 차량 반도체 수급문제로 인한 출고 적체 현상이 이어졌으나 하반기에는 반도체 수급이 일정 회복되면서 전년동기 대비 7.8% 증가했다. 국산차는 친환경차 판매 크게 증가했음에도 출고 적체 현상으로 138만5천대를 기록, 전년대비 3.1% 판매가 줄었다. 수입차의 경우 전년과 같이 독일계 브랜드 등의 판매는 증가했으나 그외 지역의 수입차 브랜드 판매는 감소하면서 전년대비 0.7% 증가한 29만9천만대를 기록했다. 반면 주요국별 수출 실적은 대다수 나라에서 두 자릿수 증가율을 기록했다. 지난해 자동차부품 수출은 최대 수출국인 미국 시장의 수출이 증가하면서 전년대비 2.4% 증가한 233억2천만달러를 달성했다. 다만 중국으로의 부품 수출은 13억8천만달러로 전년대비 21.6% 감소했다. 지난해 주요국 수출액은 미국 80억3천만달러(16.2%), 멕시코 18억2천만달러(22.5%), 중국 13억8천만달러(△21.6%), 슬로바키아 13억8천만달러(9.4%), 베트남 11억7천만달러(26.4%) 순으로 기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