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컴퓨텍스 2023] ARM, 새 CPU·GPU 담은 플랫폼 'TCS 23' 공개
[타이베이(대만)=권봉석 기자] ARM이 29일(이하 대만 현지시간) 오전 그랜드 하얏트 타이베이 호텔에서 진행된 기자간담회를 통해 올 하반기 이후 스마트폰과 태블릿 등에 적용될 차세대 컴퓨트 플랫폼 'TCS 23'을 출시했다. TCS(토털 컴퓨트 솔루션) 23은 코어텍스-X4 CPU와 이모탈리스-G720 GPU 등을 조합한 플랫폼으로 전 세대 제품인 TCS 22 대비 성능과 배터리 효율을 극대화했다. 이날 크리스 버기 ARM 인프라 사업부 총괄(수석부사장)은 "오늘 공개하는 TCS 23 핵심 요소 중 하나인 코어텍스-X4 CPU는 대만 TSMC와 협업을 통해 N3E(3나노급) 공정에서 생산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 "TCS 22 통해 스마트폰에서 레이트레이싱 구현" 지난 해 공개된 TCS 22는 코어텍스-X3 CPU와 이모탈리스-G715 GPU, 5G 모뎀 제어에 필요한 코어텍스-R82 아키텍처를 한데 엮었다. 대만 미디어텍은 지난 해 11월 이를 온전히 구현한 AP(애플리케이션 프로세서)인 디멘시티 9200을 출시하기도 했다. 크리스 버기 총괄은 "TCS 22는 퀄컴 스냅드래곤 8 2세대를 포함해 삼성전자, 샤오미, 에이수스 등 주요 스마트폰 제조사의 프리미엄 제품 기반이 됐다. 또 디멘시티 9200에 탑재된 이모탈리스-G715 GPU는 안드로이드 기반 스마트폰에서 최초로 레이트레이싱을 구현했다"고 설명했다. 레이트레이싱은 자연광, 전구 등 물체에 비치는 빛의 종류와 물체 표면의 재질 등을 수학적으로 계산해 현실감을 더하는 기법이다. 불과 몇 년 전만 해도 실시간 처리가 거의 불가능할 것으로 여겨졌지만 현재는 연산 성능 향상에 따라 PC 뿐만 아니라 스마트폰에서도 실시간 처리가 가능하다. ■ "TCS 23, CPU·GPU 모두 두 자릿수 성능 향상" ARM이 올해 공개하는 TCS 23은 CPU와 GPU 등 모든 면에서 전 세대 대비 두 자릿수 이상 성능을 향상시켰다. 이 중 ARM이 특히 강조한 것은 바로 올해부터 투입될 이모탈리스-G720 GPU다. 크리스 버기 총괄은 "이모탈리스-G720은 ARM 5세대 GPU 아키텍처로 차세대 게임과 증강현실 등 다양한 용도를 위해 만들어졌다. 전 세대 대비 메모리 대역폭은 최대 40% 줄이면서 성능을 15% 향상시켰다"고 설명했다. CPU 코어 중 고성능을 담당하는 코어텍스-X4 역시 성능을 최대 15% 향상시키고 전력 소모를 전 세대 대비 40% 선에서 낮췄다. 크리스 버기 총괄은 "ARM 역사상 mm 면적 단위 당 가장 높은 성능을 확보했다"고 밝혔다. ■ "코어텍스-X4 CPU, TSMC N3E에서 양산" 크리스 버기 총괄은 "오늘날 고객사가 ARM에 요구하는 사항은 계속해서 높아지고 있으며 고성능과 고효율을 모두 달성하려면 연산 성능 향상과 함께 반도체 생산을 위한 첨단 공정이 필요하다"며 대만 TSMC와 협업을 강조했다. 단 코파차린(Dan Kochpatcharin) TSMC 설계 인프라 관리 부문 책임자는 "TSMC는 ARM과 2012년부터 협력해 왔고 64비트 프로세서 전환, 핀펫(FinFET) 트랜지스터 기반 빅리틀(big.LITTLE) 코어 구성 등 중요한 전환에 협력해 왔다"고 설명했다. 이어 "현재 N3(3나노급) 공정을 양산중이며 코어텍스-X4 기반 CPU 제품은 올해부터 N3E 공정에서 양산이 가능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 미디어텍 "TCS 23 기반 칩 올 연말 출시" 대만 미디어텍은 지난 해 11월 TCS 22 기반 스마트폰용 프로세서인 '디멘시티 9200'을 출시한 데 이어 이달 초순 성능을 보강한 새 제품인 '디멘시티 9200+' 출시를 공언한 바 있다. 이날 행사장에 등장한 쉬징촨(徐敬全) 미디어텍 부사장은 "ARM과 협력을 통해 성능과 효율성을 향상시킨 새 프로세서를 올해 말에 출시할 것이다. 콘솔 게임기처럼 현실적인 그래픽 경험과 함께 컴퓨테이셔널 포토 등 기능을 탑재할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