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 전장사업 매출 비중 12.5% '역대 최대'
LG전자가 올해 상반기 전장사업 매출 비중이 12.5%로 역대 최대를 기록하며 체질개선에 성공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이에 LG전자가 2030년까지 매출 20조원을 달성해 글로벌 톱(Top) 10 전장업체로 도약하겠다는 '뉴 비전'을 달성할 가능성에 기대가 커진다. 16일 LG전자 반기보고서에 따르면 전장 사업을 담당하는 VS사업본부의 매출 비중은 12.5%로 역대 최대로 집계됐다. 전장사업은 2013년 VS사업본부(당시 VC사업본부) 출범 이후 지난해 10.4%를 기록하며 처음으로 10%를 돌파했고, 올해 1분기에 11.7%로 오른데 이어 또 다시 기록 경신이다. 그 밖에 상반기 사업 부문별 매출 비중은 가전(H&A) 39.6%, 홈엔터테인먼트(HE) 16.1%, 비즈니스솔루션(BS) 7.0% 순으로 차지했다. 올해 상반기 VS사업본부의 공장 평균 가동률도 100.2%로 풀(full) 가동을 기록했다. 이는 작년 상반기의 85.3% 대비 15%포인트(P) 상승한 수치다. VS사업본부의 평균가동률이 100%를 넘어선 건 코로나 팬데믹 이전인 2019년 109.2%를 기록한 이후 4년 만이다. 다만 2019년 상반기 생산물량은 1천306만개 수준이었는데, 올해 상반기 생산물량은 1천910만8000개로 약 46% 늘어났다. VS사업본부의 수주잔고도 현재 80조원을 확보하고 있으며, 올해 말에는 100조원으로 늘어날 전망이다. LG전자는 지난달 27일 2분기 실적발표 컨퍼런스콜에서 "VS 사업부의 수주잔고는 현재 80조원에서 금년 말에 100조원을 육박할 것으로 기대한다"라며 "수주 잔고의 제품별 비중은 인포테인먼트가 60%, 그 밖에 전기차 부품 및 차량용 램프가 40%를 차지한다"고 말했다. LG전자의 차량용 인포테인먼트는 VS사업부가, 전기차 부품은 LG마그나, 차량용 램프는 자회사인 ZKW가 담당한다. 증권가에서는 올해 LG전자 VS사업본부의 매출이 10조원에서 11조원에 달할 것으로 전망한다. 지난해(8조6496억원)와 비교하면 20% 가량 늘어난 규모다. 조주완 사장은 지난 7월 12일 LG전자 비전 선포식에서 전장사업에서 "2030년까지 매출 20조원을 달성해 글로벌 톱(Top) 10 전장업체로 도약하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이는 올해 VS 사업부 매출 전망치 10조원 보다 2배가량 많은 액수다. LG전자는 전장사업 도약을 위해 9월부터 멕시코 신규 공장 가동을 시작한다. 이 곳에서 GM의 새로운 전기차 플랫폼 수주 프로젝트형 부품 양산에 주력할 계획이다. 더불어 VS(전장) 생산능력 확대를 위해 올해와 내년에 신규 투자를 추진 중이다. LG전자는 지난달 컨콜에서 "수주 잔고 증가 대응과 권역별 생산 대응을 위해 지속적인 생산지 확장 투자를 계획하고 있다"며 "VS 스마트 사업의 경우 북미 권역(수요) 대응을 위한 멕시코 신규 생산지가 설립 중에 있으며, 기존 운영 중인 베트남, 폴란드의 확장 투자도 예정돼 있다"고 밝힌 바 있다. 김지산 키움증권 연구원은 "LG전자는 자동차 부품 등 B2B 기업으로 변모 중"이라며 "이르면 2025년부터 자동차 부품이 매출액 규모에서 가전에 이은 2대 사업부로 자리잡을 것"이라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