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세계 강남점 '연매출 3조' 골인..롯데·현대는?
'연 매출 3조원 달성'이란 공동의 목표를 놓고 롯데백화점 잠실점과 경쟁을 벌여온 신세계백화점 강남점이 21일 먼저 승전보를 울렸다. 그러자 같은 날 롯데백화점도 올해 본점과 잠실점이 각각 연매출 2조원을 넘길 것으로 전망된다고 밝혀, 두 경쟁사 간의 묘한 신경전이 연출됐다. 21일 업계에 따르면, 신세계백화점과 롯데백화점은 그간 매출 1위 자리를 놓고 자존심 대결을 벌여왔다. 지난해 신세계 강남점 매출은 2조8천398억원, 롯데 잠실점은 2조5천982억원을 올렸다. 지난해 매출 2조원을 돌파한 국내 백화점 점포는 이 두 곳이 유일하다. 국내 백화점 중에서는 서울 소공동 롯데백화점 본점이 개점 이후 37년간 매출 1위를 기록해 왔는데, 2017년부터는 신세계 강남점이 1위 자리를 꿰찼다. 연매출 3조 신화 쓴 신세계百 강남…MD역량·VIP 케어 빛낯다 신세계백화점 강남점은 2019년 국내 첫 2조원 점포 기록을 세운지 4년만에 3조원 매출을 올렸다. 경기 침체로 인해 소비가 얼어붙은 상황에서도 이 같은 성적을 거둘 수 있었던 이유로는 'VIP 고객'과 '상품 기획(MD) 역량'으로 정리할 수 있다. 올해 신세계 강남점 구매 고객 중 절반은 VIP 고객이 차지했다. 강남점은 100명에 달하는 VIP 서비스 전담 인력을 갖추고 있으며, 등급별 세분화된 VIP 라운지, VVIP 커스터마이징 등을 통해 견고한 우수고객층을 유지하고 있다. VIP 라운지는 구체적으로 ▲트리니티라운지(최고 매출 상위 999명) ▲어퍼하우스(연간 1억원 이상) ▲퍼스트라운지 10층 (연간 6천만원 이상) ▲퍼스트라운지 7층 (연간 4천만원~6천만원) ▲멤버스라운지 B1, 5층, 7층, 10층 (연간 2천만원~4천만원)로 운영되고 있으며, VVIP 고객에게는 퍼스널쇼퍼, 사전 스케쥴링 등이 제공된다. 또 이른바 '에루샤'로 불리는 3대 명품 ▲에르메스(4개) ▲루이비통(3개) ▲샤넬(4개) 매장을 비롯해 구찌(6개), 디올(4개) 럭셔리 매장들의 패션, 화장품, 주얼리 매장을 보유 중이다. 신세계 강남점은 총 1천여 개 브랜드를 확보했다. 이외에도 스트리트 패션과 신진 디자이너 브랜드를 영입하며 2030세대 고객층도 넓혔다. 올해 신세계 강남점 신규 고객 매출 절반은 20~30대가 차지했는데, 30대 이하 고객이 구매 고객 40%, 20대가 10%를 차지했다. 신세계 강남점은 내년 식품관을 개편해 공개할 예정이다. 2009년 이후 15년만에 완성되는 것으로, 약 6천평 규모다. 새롭게 공개되는 식품관에서는 ▲디저트를 선보이는 스위트파크 ▲프리미엄 푸드홀 ▲위스키, 샴페인 모노샵을 만나볼 수 있다. 신세계백화점 관계자는 “2017년부터 신세계 강남점이 전국 1등 매출 점포에 등극한 이후 국내 최초 3조원 매출을 달성했다”며 “내년에는 리뉴얼된 식품관을 선보이는 만큼 더 큰 기대를 걸고 있다”고 말했다. 롯데百 본점·잠실, 현대百 판교·더현대서울 성과 기대 롯데백화점 본점과 잠실, 현대백화점 판교점과 더현대 서울 성과에도 관심이 쏠린다. 롯데백화점 본점은 지난해 매출 1조9천343억원을 올렸고 올해 2조원 매출을 넘길 전망이다. 본점은 ▲2021년 남성해외 패션 전문관 개장 ▲2022년 여성, 식품, 뷰티 상품군 개편으로 고급화했다. 지난해 2조5천982억원 매출을 올린 롯데백화점 잠실점은 백화점, 에비뉴엘, 롯데월드몰 시너지를 통해 올해도 2조원 매출을 넘길 것으로 예상된다. 에비뉴엘의 경우 에르메스·루이비통·샤넬·롤렉스 등 매장을 보유했으며 단일 명품관 기준 국내 최초로 1조원을 달성할 전망이다. 롯데백화점은 내년 잠실점 3조원 매출 돌파를 기대 중이다. 현대백화점 매출 1등 점포는 판교점으로, 지난해 1조4천532억원 매출을 올려 올해 2조원 목표를 달성할 수 있을지 주목됐으나 아직 이 성과는 이루지 못한 것으로 보인다. '에루샤' 없이도 최단 기간 연매출 1조원을 올린 여의도 '더현대 서울'은 현대백화점 매출 상위권 점포로 알짜배기로 꼽힌다. 더현대 서울은 2021년 2월 말 개점 후 국내 백화점 중 가장 빨리 연매출 1조원을 달성했다. 더 현대 서울 연 매출은 ▲2021년 6천700억원 ▲지난해 9천509억원 ▲올해 12월 초 기준 1조41억원을 기록했다. MZ세대 핫플레이스로 자리잡은 더 현대 서울은 루이 비통 신규 매장을 선보이는 등 경쟁력 강화에 열을 올리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