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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격식 빼고 투자 얘기하자”...처음 열린 'AI 밍글링' 풍경

“여러 벤처캐피털(VC)을 한자리에서 이렇게 빠르게 만나는 기회는 흔치 않습니다. 투자자들이 원하는 방향이 명확하다 보니 다른 네트워킹 행사보다 더욱 구체적인 이야기를 나눌 수 있었고, 대화도 훨씬 직접적이었습니다.” 6일 서울 코엑스에서 열린 '2026 AI 밍글링'에 참석한 AI 스타트업 대표는 행사를 마친 뒤 기자와 만나 이같이 말했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가 주최하는 'AI 페스타 2026'의 주요 프로그램 가운데 하나인 AI 밍글링은 올해 처음 마련됐다. '밍글링(mingling)'은 사람들이 자유롭게 돌아다니며 서로 어울리고 교류한다는 뜻이다. 정형화된 세미나나 기업설명회(IR) 대신 AI 스타트업과 투자자가 격의 없이 섞여 서로의 관심사를 확인하고 실제 투자 기회를 모색할 수 있도록 하자는 취지다. 이날 행사에는 넥톤, 핀타에이아이, 달파, 사이오닉에이아이, 다큐브, 윌콘에이아이, 더플레이토, 모노플로우, 스튜디오메타케이, 큐심플러스, 마드라스체크, 세카, 아이웍스, 온디에이아이, 클로토, 온디, 헥사플러스, 제이에스더블유테크놀러지, 헬프티처, 라인솔루션, 나즘 등 AI 스타트업 21곳이 참여했다. 투자업계에서는 타임웍스인베스트먼트, 에이벤처스, 지앤텍벤처투자, 스틱벤처스, 에버그린투자파트너스, 알바트로스인베스트먼트, 퀀텀벤처스코리아, 데브시스터즈벤처스, 아주IB투자, 메디치인베스트먼트 등 10곳이 자리했다. 행사 방식도 이름 그대로다. 스타트업들이 차례로 무대에 올라 회사를 소개하고 투자자들이 이를 평가하는 순서를 두지 않았다. VC 관계자들이 자신의 회사와 주요 투자 분야를 짧게 소개한 뒤 스탠딩파티 형식으로 약 1시간을 참가자들의 자유로운 대화에 할애했다. 투자자 소개가 끝나자 스타트업 대표와 VC 관계자들이 행사장 곳곳의 테이블 주변으로 자연스럽게 섞였다. 명함을 주고받으며 회사를 소개하고 사업모델과 투자 분야를 묻는 대화가 동시에 이어졌다. 이야기를 나누던 참석자가 다른 참석자를 소개해주기도 했다. 처음 인사를 나눈 사이에서도 사업 현황과 투자 단계에 대한 구체적인 질문이 오갔다. 관심사가 맞은 참석자들은 짧은 대화에 그치지 않고 “추가로 만나 이야기하자”며 후속 논의를 기약했다. 정해진 상대와 제한된 시간 동안 상담하는 방식이 아니라 참가자들이 직접 대화 상대를 찾아 움직였다. “혁신 같이 키우는 문화 필요”...첫 밍글링 만든 이유 첫 AI 밍글링은 배경훈 부총리 겸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의 아이디어에서 시작됐다. 정해진 발표를 듣는 행사에서 벗어나 창업가와 투자자가 자유롭게 만나 깊은 이야기를 나눌 수 있는 자리를 만들어보자는 취지다. 박윤규 정보통신산업진흥원(NIPA) 원장은 “밍글링 행사는 배경훈 부총리가 아이디어를 내고 꼭 해보고 싶어 했던 행사”라며 “하루에 될 일은 아니지만, 행사 형식도 조금씩 바꿔가면서 깊은 이야기를 나눌 수 있는 계기를 만드는 게 중요하다”고 말했다. 박 원장은 최근 미국 실리콘밸리에서 만난 창업가와 투자자들의 이야기도 소개했다. 그는 “왜 한국이 아니라 미국에서 창업했느냐고 물어보면 당연히 시장 규모도 중요하지만, 기술에 대한 이해와 수용이나 기업의 혁신을 같이 만들어 나가는 문화가 한국보다 우수하다는 이야기를 들었다”고 말했다. 이어 “기술적인 혁신을 사회가 얼마나 빨리 받아들이느냐와 스타트업의 혁신적인 아이디어를 같이 성장시키는 구조를 얼마나 빨리 확보하느냐는 오래 걸릴 숙제지만 우리가 지향해야 할 방향”이라고 강조했다. NIPA도 정부 지원사업을 집행하는 데서 그치지 않고 지원기업과 투자시장을 연결하는 역할을 강화하고 있다. 박 원장은 “NIPA 원장에 부임한 뒤 정부 지원사업을 집행하는 기관에서 벗어나 금융기업, 금융 분야의 투자를 우리가 지원하는 기업과 연결하는 방안을 모색해왔다”고 말했다. 실제 리벨리온, 퓨리오사AI, 업스테이지, 망고부스트 등을 언급하며 펀드와 지원기업을 연결하기 위한 추천과 협의를 진행해왔다. 그는 “큰 규모의 펀드가 많이 조성되고 있는데 거기에 걸맞은 큰 프로젝트를 NIPA가 지원하는 기업과 함께 만들고 자금도 받을 수 있도록 하는 일을 하고 있다”며 “밍글링이 창업가와 투자자가 서로 이해를 돕는 자리인 것처럼 NIPA도 지원하는 기업과 금융투자가 긴밀하게 연결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피지컬AI부터 글로벌 서비스까지, VC들이 찾는 기업은 이날 VC들의 자기소개는 밍글링에 참여한 스타트업에 자신들의 '투자 관심사'를 먼저 공개하는 시간이기도 했다. AI라는 공통분모 아래에서도 인프라와 모델부터 피지컬AI, 반도체·에너지, 콘텐츠와 서비스까지 투자자들이 찾는 분야는 다양했다. 김태규 에이벤처스 부사장은 “AI 분야에서 인프라 투자를 많이 하고 있고, 인프라 투자를 통해 물결이 올라갈 수 있는 콘텐츠 등으로 확장하고 있다”며 “시리즈A 투자부터 기업공개(IPO)까지 이어가는 데 강점이 있다”고 소개했다. 이선경 지앤텍벤처투자 상무는 AI 인프라부터 기업의 AI 전환(AX), 활용 분야까지 밸류체인 전반을 투자 대상으로 제시했다. 기존 투자기업에 대한 후속 투자와 새로운 기업 발굴을 함께 진행하겠다는 설명이다. 피지컬AI를 구체적으로 지목한 투자자들도 있었다. 신승수 스틱벤처스 전무는 AI 펀드를 통해 모델과 피지컬AI 분야에 집중하고 있다고 밝혔고, 이삼우 메디치인베스트먼트 부문장도 “피지컬AI에 관심이 많다”며 관련 비즈니스모델을 가진 스타트업에 적극적인 만남을 제안했다. AI 모델이나 인프라를 넘어 실제 글로벌 시장에서 경쟁할 수 있는 서비스를 찾는다는 목소리도 나왔다. 김태우 알바트로스인베스트먼트 전무는 지난 4월 AI 펀드를 결성했다고 소개하면서 “딥테크와 AI 투자를 많이 했는데 모델과 인프라도 좋지만 글로벌하게 차별화된 서비스 기업을 많이 찾고 있다”고 말했다. 최형규 데브시스터즈벤처스 대표는 기술 자체보다 사업적 가치에 무게를 뒀다. 최 대표는 “AI는 기술 자체보다 비즈니스 관점에서 밸류를 낼 수 있는 쪽에 관심을 갖고 있다”고 밝혔다. 전성준 퀀텀벤처스코리아 이사는 AI와 함께 반도체, 전력·에너지를 주요 투자 분야로 꼽았다. 퀀텀벤처스코리아는 약 2000억원을 운용하고 있으며 퓨리오사AI에는 시리즈A부터 다섯 차례 투자했다고 소개했다. 나종윤 타임웍스인베스트먼트 대표는 한국이 강점을 가진 제조업과 소프트파워에 주목했다. 그는 “우리나라의 파워는 제조와 소프트파워를 모두 갖고 있다는 것”이라며 관련 분야에서 좋은 아이디어를 가진 기업과 적극적으로 만나겠다는 뜻을 밝혔다. 이효진 에버그린투자파트너스 상무도 AI를 중심으로 반도체와 양자 등 다양한 분야의 새로운 시도를 살펴보고 있다고 설명했다. VC들이 원하는 기술과 사업모델을 먼저 공개하자 이후 대화는 빠르게 이어졌다. 스타트업 대표들은 자신의 사업과 접점이 있는 투자자를 찾아 명함을 건넸고, 투자자들도 관심 있는 기업에 사업 현황과 투자 계획을 물었다. 행사에 참여한 다른 스타트업 대표는 “투자자와 창업가들이 만나는 자리에서 오늘 뵀던 분들이 전혀 몰랐던 관계는 아니지만, 다같이 모이는 자리는 흔치 않다”면서 “서로가 원하는 방향을 두고 새로운 한 걸음을 뗄 수 있는 자리가 됐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2026.10.06 17:28박수형 기자

[AI는 지금] AI 투자, 오픈AI·앤트로픽에 몰렸다…韓도 상위 10곳 74.5% 점유

인공지능(AI) 벤처투자 시장이 빠르게 커지고 있지만 자금은 소수 대형 기업으로 쏠리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글로벌 시장에선 오픈AI·앤트로픽 등 프론티어 AI 기업의 초대형 후속투자가 전체 시장을 끌어올렸고, 국내에서도 AI 반도체와 모델 기업을 중심으로 후기단계 투자가 늘면서 상위 기업의 자금 흡수력이 크게 높아진 것으로 드러났다. 19일 소프트웨어정책연구소(SPRi)가 발표한 '글로벌 AI 벤처투자 동향과 투자 집중구조 : 국내 현황과 시사점' 보고서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글로벌 벤처캐피털(VC) 투자액 가운데 AI가 차지한 비중은 75.9%에 달했다. 2021년 23.5%에서 52.4%포인트 상승한 수치로, 같은 기간 거래건수 비중은 20.4%에서 36.6%로 상대적으로 완만하게 늘었다. 이처럼 투자액 비중이 거래건수보다 훨씬 빠르게 늘면서 AI 투자시장 확대가 신규 투자 대상 증가보다 개별 거래의 대형화에 더 크게 영향을 받은 것으로 분석된다. 실제 AI VC의 건당 평균 투자액은 2021년 1350만 달러에서 올해 상반기 5550만 달러로 4배 이상 늘었다. 전체 VC 평균과 비교해도 격차가 커졌다. AI VC의 건당 투자규모는 2021년 전체 VC 평균의 1.15배 수준이었지만 올해 상반기에는 2.08배까지 높아졌다. 자금은 미국과 후기단계(시리즈 C 이상) 기업으로 빠르게 집중됐다. 올해 상반기 동안 미국은 글로벌 AI VC 투자액의 84.1%를 차지했다. 미국·중국·영국 등 상위 3개국 비중도 92.9%에 달했고 국가별 투자 집중도를 나타내는 허핀달-허시먼지수(HHI)는 2022년 3684에서 올해 상반기 7124로 상승했다. 투자 단계에서도 비슷한 흐름이 나타났다. 올해 상반기 시드(창업 초기)·초기단계(시리즈 A~B) 투자는 전체 거래건수의 92.8%를 차지했지만 투자액 기준 비중은 27.2%에 그쳤다. 후기단계는 거래건수 비중이 7.2%에 불과했지만 투자액의 72.8%를 차지했다. 또 지난 2023년 39.5%까지 떨어졌던 후기단계 투자액 비중은 2025년 61.8%로 올라선 뒤 올해 들어 더 높아졌다. 초대형 거래의 영향은 더 커졌다. 10억 달러 이상 AI 투자거래는 2021년 13건에서 2025년 22건으로 늘었고 올해 상반기에만 34건을 기록했다. 해당 거래들의 투자액은 올해 상반기 3167억 달러로 전체 AI VC 투자액의 약 74%를 차지했다. 기업별 집중도 역시 크게 높아졌다. 글로벌 AI VC 투자액 가운데 상위 3개 피투자기업이 차지하는 비중은 2021년 3.6%에서 올해 상반기 55.7%로 높아졌다. 상위 10개 기업 비중은 같은 기간 8.9%에서 67.5%로 확대됐다. 이는 오픈AI와 앤트로픽, xAI 등이 대규모 자금조달을 반복한 영향이 컸다. 투자 대상도 AI 서비스에서 기반 기술로 이동했다. 2500만 달러 이상 대형 투자에서 AI 모델 기업의 비중은 2021년 1.5%에 불과했지만 올해 상반기에 61.0%까지 상승했다. AI 서비스·애플리케이션 비중은 같은 기간 73.9%에서 18.7%로 낮아졌다. 국내 AI VC 시장은 투자액 자체가 크게 늘지 않았으나, 전체 VC 시장에서 차지하는 비중만 높아졌다. 국내 전체 VC 투자액에서 AI가 차지하는 비중은 2021년 19.9%에서 올해 상반기 44.3%로 상승했다. 반면 AI VC 투자액은 2021년 20억4800만 달러, 2025년 17억9500만 달러, 올해 상반기 18억5400만 달러로 큰 폭의 증가세를 보이지 않았다. 전체 VC 시장이 축소되면서 AI 투자의 상대적 비중이 커진 것이다. 다만 국내 자금도 후기단계와 일부 기업에 빠르게 몰리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올해 상반기 국내 AI VC 투자액 가운데 후기단계 비중은 72.3%로, 글로벌 72.8%와 비슷했다. 상위 3개 기업이 전체 투자액의 55.8%, 상위 10개 기업은 74.5%를 차지했다. 2021년 상위 10개 기업 비중이 31.0%였던 것과 비교하면 두 배 이상 높아졌다. 투자 분야에서도 글로벌 시장과 국내 시장은 차이를 보였다. 글로벌 대형 투자가 AI 모델에 집중된 반면, 국내에선 AI 반도체와 AI 모델이 양대 투자 분야로 부상했다. 실제 올해 상반기 국내 AI VC 투자액 가운데 AI 반도체 비중은 33.4%, AI 모델은 26.8%로, 두 분야를 합쳐 60.2%를 차지했다. 2021년 79.4%에 달했던 AI 서비스·애플리케이션 비중은 같은 기간 21.0%까지 낮아졌다. 이는 리벨리온과 퓨리오사AI, 엑시나 등 AI 반도체 기업과 업스테이지 등 AI 모델 기업의 대규모 후속투자가 이어진 영향이다. SPRi는 "투자금이 성장기업으로 몰리는 상황에서 초기 기업의 시장 진입 경로와 후속 자금조달 체계를 함께 확충할 필요가 있다"며 "특히 초기 AI 기업은 투자 이후에도 컴퓨팅 자원과 고객 확보, 기술 검증이 필요한 만큼 자본 공급만으로는 성장 과정의 자금 공백을 해소하기 어렵다"고 진단했다. 이어 "정책펀드 간 후속투자 연계와 컴퓨팅 지원, 민간 전략적 투자자의 사업협력을 함께 묶는 방안이 필요하다"며 "분야별로 필요한 자본 규모와 회수기간, 기술개발 기간이 다른 만큼 기술·산업 특성에 따라 투자체계를 달리 검토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2026.09.19 11:05장유미 기자

2026 KMF '투자 마켓' 성료...스타트업-투자사 교류

성장 가능성 있는 미래 기술 스타트업과, 유망 스타트업을 발굴하고픈 투자사들은 연결하는 자리가 마련됐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가 주최하는 '2026 대한민국 가상융합산업대전'(KMF)에서 투자마켓 프로그램이 지난 11일 진행됐다. 투자마켓은 인공지능(AI), 확장현실(XR), 디지털트윈, 피지컬 AI 등 가상융합 산업 분야 유망 기업의 투자유치와 네트워크 확대를 지원하기 위해 마련됐다. 실제 투자 연계와 사업 협력 가능성을 높이는 데 초점을 맞췄으며, 참여기업 34개사와 투자사 14곳이 함께했다. 이날 진행된 1:1 투자상담은 총 57회로, 이 중 기업과 투자자가 서로를 지목한 상호 희망 미팅은 10건에 달했다. 사전 매칭을 기반으로 참여기업과 투자자가 개별 미팅을 진행했으며, 상담과 병행해 현장 네트워킹 프로그램도 운영됐다. 오전 프로그램은 B홀 메인무대에서 미니강연과 투자자 패널토론, 공개 IR 피칭 순으로 진행됐다. 먼저 최성진 스타트업성장연구소 대표가 '가상융합 스타트업, 무엇을 보는가'를 주제로 강연에 나섰다. 최 대표는 'AI 시대, 투자자가 보는 것은 기술이 아니라 문제다'라는 부제 아래, 글로벌·국내 벤처투자가 회복세에 접어들었지만 자본은 더욱 선별적으로 움직이고 있다고 진단했다. 그는 메타버스 열풍 이후 시장의 질문이 "가상공간에 어떻게 로그인하게 만들 것인가"에서 "현실 문제를 어떻게 가상공간으로 해결할 것인가"로 바뀌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투자자가 보는 다섯 가지 기준으로 ▲명확한 문제 ▲구매권한을 가진 고객 ▲매출로 전환되는 사업모델 ▲데이터·워크플로의 방어력 ▲도메인과 기술을 함께 아는 팀을 제시했다. 투자자 패널토론에서는 최 대표가 좌장을 맡고 LB인베스트먼트 구중회 전무와 핀포인트벤처스 이성원 대표가 패널로 참여했다. 이들은 가상융합 스타트업을 바라보는 투자자의 시각과 시장 전망을 공유했다. 패널들은 투자자가 주목하는 것은 디바이스 자체가 아니라 특정 산업의 작업 흐름에 녹아들어 고유 데이터가 쌓이는 버티컬 영역이며, PoC가 반복 결제로 전환되는 구조인지가 핵심이라고 짚었다. 또 XR 산업이 소비자용 AI 글래스, 엔터프라이즈용 피지컬 AI·디지털트윈, 플랫폼 표준화의 세 갈래로 재편되고 있다며, "범용 메타버스는 끝났지만 가상융합은 AI·디지털트윈·로보틱스로 옷을 갈아입고 산업 현장으로 들어왔다"고 전망했다. 공개 IR 피칭에는 마이메타, 세르딕, 피앤씨솔루션이 무대에 올라 자사의 기술력과 사업 모델을 발표했다. 마이메타는 산업 현장의 장비 데이터와 매뉴얼, 정비 노하우를 AI로 연결해 고장 예측부터 정비 가이드, XR 훈련까지 통합 제공하는 인더스트리얼 AI 플랫폼을 소개했다. 세르딕은 파편화된 산업 데이터를 디지털트윈과 AI로 통합해 '인텔리전트 시뮬레이션'을 구현하는 기술을, 피앤씨솔루션은 광학부터 AI까지 자체 개발한 AR글래스 '메타렌즈'를 기반으로 한 국방·산업용 피지컬 AI 사업을 각각 발표했다. 신승현 스페이스타임인베스트먼트 심사역은 "다양한 기업 만나볼 수 있었고, 의미 있는 매칭을 위한 노력이 느껴졌다"고 말했다. 김태린 콜즈다이나믹스 리드는 "다양한 기업을 만날 수 있어 좋았고, 상담 종료 시간을 리마인드해 주는 등 세심한 운영이 인상적이었다"고 밝혔다.

2026.06.12 12:23백봉삼 기자

[현장] 윤송이 전 엔씨 사장 "AI 시대 진짜 경쟁력은 가장 인간다운 인간"

기술이 빠르게 발전하는 인공지능(AI) 시대일수록 기술이 아닌 인간 기준이 더 중요해진다는 미국 실리콘밸리 투자업계 제언이 나왔다. 윤송이 프린시플벤처파트너스(PVP) 창립자 겸 매니징 파트너(전 엔씨소프트 사장)는 29일 서울 마포구 서강대학교에서 'AI 시대 가장 인간다운 미래'를 주제로 열린 특별강연에서 "AI 시대 리더십은 모든 답을 아는 것이 아니라 변화 한가운데서 무엇을 기준으로 삼을지를 결정하는 행위"라고 밝혔다. 윤 파트너는 2024년 8월 엔씨소프트 최고전략책임자(CSO) 및 북미법인 엔씨웨스트 대표에서 물러난 뒤, 벤처캐피털(VC) 투자에 뛰어들었다. 그해 연말 설립에 참여한 실리콘밸리 소재 PVP는 AI 인프라와 원천기술을 보유한 스타트업을 발굴하고 있다. 그가 집중하는 투자 분야는 크게 ▲데이터센터 칩·AI 컴퓨팅 등 AI 인프라 ▲회계·법률·보험·헬스케어 등 비정형데이터가 많은 분야에서 AI 인사이트를 사업화하는 '데이터 플라이휠' 기업 ▲AI와 결합한 엔터테인먼트 기업 등으로 나뉜다. 윤 파트너는 "펀드 시작 1년 만에 딜 내부수익률(IRR) 약 26%를 기록했다"며 "실리콘밸리 탑 퍼포밍 펀드 수준 성과"라고 부연했다. 이날 윤 파트너는 AI 채용 시스템 등을 근거로 AI가 가져오는 효율 이면의 위험을 직시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AI는 과거 데이터로 학습하기에 기존 편견과 불균형을 그대로 흡수할 가능성이 크다"면서 "문제는 편향이 존재한다는 사실보다 그것이 규모 있게 자동화될 수 있다는 데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여성 리더가 적은 사회의 현실이 복제·확대돼 '리더는 이래야 한다'는 표준 프로세스로 굳어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좋은 리더 조건으로는 시스템 정확도가 아닌 배제 구조를 먼저 묻는 능력을 꼽았다. 윤 파트너는 "시스템을 도입했을 때 누가 반복적으로 배제될 수 있는지, 오판이 발생했을 때 이를 검토하고 바로잡을 수 있는 구조가 있는지, 결정 과정이 설명 가능한지 물을 수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AI와 기술·기업·정책의 관계에 대해서도 의견을 제시했다. 윤 파트너는 "기술이 앞서 나가고 정책이 한참 뒤처지면 신뢰가 깨지고 기업이 속도와 시장만 바라보고 달리면 단기 성과는 낼 수 있어도 장기 정당성을 잃는다"며 "기술과 기업, 정책은 경쟁 관계가 아니라 공동 설계자"라고 규정했다. 이어진 박영선 전 중소벤처기업부 장관, 윤석진 전 한국과학기술연구원(KIST) 원장과의 대담에선 한국 AI 스타트업 생태계에 대해 냉정한 진단을 내놨다. 윤 파트너는 "글로벌 VC는 회사가 어느 나라에서 시작했는지보다 글로벌 경쟁력을 가진 회사로 성장 가능한지를 본다"면서 "한국은 우수 인재의 공대 기피 시기가 있었고 인구 감소와 맞물려 회사가 글로벌 스케일링에 필요한 역량을 빠르게 결집하는 데 일부 한계가 있다"고 평가했다. AI 기술의 역사적 의미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윤 파트너는 "실리콘밸리 연구자들 사이에서 AI는 인류 역사에서 불의 발명만큼 중요하다는 공감대가 있다"며 "불이 인간 문명의 비약적 발전을 가져왔듯, AI는 인간 사고 과정을 확장해 잠재력을 높여주는 기술"이라고 피력했다. 다만 "AI 시대가 갑자기 온 것이 아닌 만큼 30년 전에도 중요했던 공동체·신뢰·배려 같은 인간 가치는 지금도 변함없이 지켜야 할 기준"이라고 덧붙였다. 윤 파트너는 끝으로 "AI 시대에 경쟁력 있는 인간은 기계 같은 인간이 아니라 인간다운 인간"이라면서 "가장 인간적인 미래는 기술이 중요하지 않은 미래가 아니라 기술 위에 인간 기준이 살아있는 미래"라고 강조했다.

2026.04.29 19:40이나연 기자

오픈AI·앤트로픽이 끌었다…올해 1분기 글로벌 VC 투자 역대 '최대'

글로벌 벤처투자 시장이 인공지능(AI) '메가딜'에 힘입어 반등했다. 올해 1분기 투자액이 3000억 달러를 돌파하며 역대 최대치를 기록한 가운데 오픈AI, 앤트로픽 등 미국 AI 기업으로 자금이 쏠리며 시장 흐름을 주도한 것으로 나타났다. 27일 KPMG가 발간한 '2026년 1분기 글로벌 벤처투자 동향(Venture Pulse Q1 2026)' 보고서에 따르면 올해 1분기 글로벌 벤처캐피털(VC) 투자 금액은 총 3309억 달러로, 2025년 4분기(1286억 달러) 대비 두 배 이상 증가했다. 또 이 기간 동안에는 20억 달러 이상 규모의 메가딜이 10건 성사되며 전체 VC 투자금의 60%를 웃도는 2060억 달러를 차지했다. 특히 오픈AI(1220억 달러), 앤트로픽(306억 달러), xAI(200억 달러), 웨이모(160억 달러), 데이터브릭스(70억 달러), 폴리마켓(26억 달러), 쉴드 AI(23억 달러) 등 미국 기반 AI 기업들이 대규모 투자를 유치하며 시장을 주도했다. 지역별로는 미주 지역이 압도적인 비중을 차지했다. 1분기 미주 지역 VC 투자 규모는 2701억 달러로 전체의 80% 이상 달했으며 이 가운데 미국이 2672억 달러로 역대 최고치를 경신했다. 유럽은 257억 달러로 14개 분기 만의 최고치를 기록했고, 아시아 역시 318억 달러로 12개 분기 만에 최고 수준을 나타냈다. 미주 지역에서는 대형 투자에 힘입어 미국 내 펀드레이징도 회복세를 보였다. 올해 1분기 동안 총 478억 달러가 조성되며 지난 3년간 연간 조달 규모의 절반 이상을 달성했고, AI 기업을 중심으로 신규 유니콘도 66개가 탄생해 시장 활력이 확대됐다. 유럽 VC 시장은 1분기 257억 달러를 기록하며 안정적인 흐름을 이어갔다. 특히 AI 및 딥테크 분야에서 메가딜이 늘어나면서 10억 달러 이상 투자를 유치한 기업 수가 6곳으로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다. 인프라, 자율주행, 에너지 관리, 엔터프라이즈 소프트웨어, 클린테크, 리걸테크는 물론 국방기술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산업에서 대형 투자가 이어졌다. 아시아는 스마트 글래스 등 AR 솔루션을 선도하는 중국 기업 로키드(Rokid), 싱가포르 기반 데이터센터 기업 데이원(DayOne) 등 대형 투자가 이어지며 시장 성장을 견인했다. 특히 중국에선 AI, 바이오, 반도체, 우주기술 분야를 중심으로 투자 확대가 두드러졌다. 산업별로는 소프트웨어 분야가 2252억 달러를 기록하며 역대 최대 분기 투자액을 달성했다. 이는 2025년 연간 투자 규모(2415억 달러)에 근접한 수준으로, AI 중심의 소프트웨어 투자가 시장 성장을 이끈 것으로 분석됐다. 엑시트 시장도 큰 폭의 회복세를 보였다. 1분기 글로벌 엑시트 규모는 4135억 달러로 2021년 4분기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특히 대형 인수합병(M&A) 거래가 주요 동력으로 작용한 반면, 기업공개(IPO) 시장은 여전히 약세가 지속됐다. 1분기 IPO 규모는 652억 달러에 그쳤고, 신규 상장 건수도 83건에 머물렀다. AI 분야에 대한 투자 열기도 지속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대형언어모델(LLM) 기업뿐 아니라 반도체, 데이터센터 등 인프라 영역은 물론 산업별 AI 응용 솔루션, 에이전틱 AI, 피지컬 AI 등으로 투자 범위가 빠르게 확대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하지만 올해 2분기에는 유가 상승과 인플레이션 재확산 우려가 투자 심리를 위축시킬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관측됐다. 이에 따라 IPO 시장의 단기 회복 역시 제한적일 것으로 전망됐다. 다만 AI는 향후에도 글로벌 VC 투자 시장의 핵심 분야로 자리할 것으로 예상되며 모델 개발뿐 아니라 산업별 응용 영역에서도 투자가 지속될 것으로 내다봤다. 정도영 삼정KPMG 스타트업지원센터장은 "올해 1분기는 메가딜이 잇따라 성사되며 글로벌 VC 투자 시장의 강력한 출발점이 됐다"며 "AI는 여전히 핵심 투자 분야로, 대형 언어모델뿐 아니라 산업 전반의 AI 응용 기업으로 투자 관심이 확대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지정학적 긴장과 거시경제 불확실성이 VC 시장의 부담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을 것"이라며 "하지만 AI를 비롯해 국방기술, 우주기술, 사이버보안 분야는 앞으로도 투자자들의 지속적인 관심을 받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2026.04.27 09:05장유미 기자

더벤처스, AI 심사역 '비키' 효과 톡톡...투자 심사 30일→3일로 단축

더벤처스(대표 김철우)가 AI 심사역 '비키'를 통해 투자 심사 기간을 3일(72시간)로 단축했다고 8일 밝혔다. 지난해 4월 비키 첫 도입 이후 1년 만에 통상 30일 이상 소요되던 심사 기간을 10분의 1 수준으로 줄인 것으로 전통적인 심사 방식의 병목 현상을 데이터 중심 시스템으로 전환한 첫 사례다. 비키는 지난 1년 간 실무 투입을 통해 트랙 레코드를 쌓아왔다. 2025년 도입 이후 1차 스크리닝 기준 누적 1000건 이상의 사업계획서를 검토했으며, 비키가 선별한 딜과 인간 심사역의 최종 판단 일치율은 90%에 달한다. 더벤처스가 지난 10여년 간 축적한 투자 데이터와 사후 관리 사례를 학습 모델에 반영한 결과다. 최근 글로벌 VC 시장에서도 AI를 투자 심사와 포트폴리오 운영에 활용하는 흐름은 보편화되고 있다. 안드레센 호로위츠는 AI를 통해 포트폴리오 운영과 투자 인프라를 고도화하는 대표적인 사례로 꼽힌다. 시그널파이어는 자체 시스템인 '비콘 AI'로 대규모 기업·인재 데이터를 분석해 투자 기회를 포착한다. 스웨덴의 EQT 벤처스도 '마더브레인'을 통해 유망 스타트업의 성장 모멘텀을 실시간으로 추적하고 있다. 다만 이들 사례가 주로 투자 대상 발굴이나 사후 모니터링에 집중돼 있는 것과 달리 더벤처스는 기획 단계부터 AI 네이티브 VC를 표방하며 비키를 초기 심사의 핵심 엔진으로 배치했다. 비키는 시장 크기 및 사업 팀의 구조적 우위 등을 즉각 판별하는 데 초점을 맞춘다. 이를 통해 리스트 도출 후에도 수 주간 소요되던 분석 병목 구간을 줄였으며, 접수 후 72시간 내 최종 의사결정을 전달하는 체계를 갖췄다. 현재 비키는 접수된 IR 자료를 분석해 ▲기술적 논리 결함 감지 ▲글로벌 기업 DB 기반 시장 데이터 실시간 연동 및 대조 ▲유사 서비스 비교 분석 리포트 생성을 수행한다. 심사 리포트 작성 등 행정 업무를 자동화했으며, 심사역들은 그만큼의 시간을 창업자 면담과 전략 수립 등 정성적 판단에 투입할 수 있게 됐다. 이번 심사 기간 단축은 초기 스타트업의 '골든타임'을 확보하겠다는 철학에서 비롯됐다. 더벤처스는 비키의 검증 데이터를 바탕으로 '기약 없는 기다림'이라는 투자 시장의 고질적인 문제를 해결하고, 접수 후 72시간 내 최종 의사결정을 전달하는 시스템을 구축했다. 김철우 더벤처스 대표는 "글로벌 VC 시장에서 AI 도입은 이제 선택이 아닌 생존의 문제"라며 "지난 1년 간 1000건의 심사를 통해 비키의 가능성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이어 "AI 네이티브 VC로서 구현한 심사 기간 3일은 더벤처스가 추구하는 창업자 친화적 투자 철학의 결과물이며, 앞으로도 데이터 기반의 투명한 투자 생태계를 구축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2026.04.08 09:28백봉삼 기자

3만건 훑어 95% 제재…마크비전 AI, VC 피싱 범죄 막았다

생성형 인공지능(AI) 딥페이크를 악용한 피싱 범죄가 급증하는 가운데 마크비전의 AI 기반 브랜드 보호 솔루션이 금융·투자 업계에서 실효성을 입증했다. 마크비전은 에이티넘인베스트먼트와 진행한 피싱 범죄 대응 및 브랜드 보호 협업 성과를 26일 공개했다. 에이티넘인베스트먼트는 지난해 3114억원 규모의 벤처펀드 회수 실적을 기록한 국내 대표 벤처캐피탈(VC) 중 하나로 꼽힌다. 에이티넘인베스트먼트는 2025년 1월 마크비전의 생성형 AI 기반 브랜드 보호 솔루션 '마크AI(Marq AI)'를 도입하며 전방위적인 브랜드 보호 체계를 구축했다. 마크AI 도입 이후 에이티넘인베는 단순 모니터링을 넘어 탐지부터 제재까지 전 과정을 자동화했다. 이를 통해 웹사이트 기반 피싱 페이지는 물론 사회관계망서비스(SNS) 게시물·광고·계정, 채팅 플랫폼 계정까지 실시간으로 추적하고 분석했다. 피싱 정황을 식별한 뒤 신고 및 제재까지 원스톱으로 수행하도록 체계도 구축했다. 작년 한 해 동안 마크AI는 에이티넘인베 관련 키워드가 포함된 웹사이트 및 게시물 3만 2212건을 검토했다. 이 가운데 196건을 정밀 분석을 거쳐 피싱 의심 사례로 선별했다. 실제 위반으로 확인된 89건에 대해선 즉각 신고 절차를 진행했고 최종 84건을 제재해 약 95%의 제재 성공률을 기록했다. 특히 피싱 징후 탐지부터 실제 제재까지 걸리는 시간인 평균 대응 시간(MTTR)을 51시간(약 2일)으로 단축했다. 마크AI는 실시간 탐지 후 에이티넘인베의 최종 승인 즉시 제재 절차에 착수하는 자동화 구조로 피싱 콘텐츠가 확산되기 전 잠재 피해를 예방했다. 최근엔 운영 프로세스 최적화를 통해 탐지 및 제재 대응 효율을 높였다. 평균 대응 시간을 12시간 이내로 단축하는 것을 목표로 기술 고도화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이인섭 마크비전 대표는 "이번 협업은 AI 기반 대응이 실제 리스크 관리에 효과적으로 작동함을 보여준 대표 사례"라며 "최근 피싱 문제가 금융을 넘어 산업 전반의 브랜드로 확산되는 만큼, 다양한 기업이 안심하고 성장에 집중할 수 있도록 보호 체계를 고도화하겠다"고 말했다.

2026.03.26 18:15이나연 기자

앤트로픽 투자 대박 또 노린다…스파크캐피털, 4조원 AI 펀드 추진

미국 벤처캐피털(VC) 스파크캐피털이 조 단위 규모의 신규 펀드 조성을 추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생성형 인공지능(AI) 투자 열기가 이어지는 가운데 AI 스타트업 투자 확대에 나서려는 전략으로 해석된다. 10일 IT 전문 매체 디인포메이션에 따르면 스파크캐피털은 최근 투자자들을 대상으로 약 30억 달러(약 4조원) 규모의 신규 펀드 결성을 추진 중이다. 이는 약 2년 전 조성한 펀드보다 약 50% 확대된 규모다. 스파크캐피털이 업계에서 주목받는 배경에는 생성형 AI 기업 앤트로픽에 대한 초기 투자 성과가 한 몫 했다. 앤트로픽은 오픈AI 출신 연구진이 설립한 AI 스타트업으로, 대규모 언어모델 '클로드'를 개발하며 오픈AI의 주요 경쟁사로 평가된다. 앤트로픽은 설립 이후 대형 투자 유치를 이어왔다. 지난 2022년 약 5억8000만 달러 규모 초기 투자를 시작으로 2023년에는 스파크캐피털이 주도한 약 4억5000만 달러 규모 시리즈C 투자를 유치했다. 이후 아마존과 구글 등 빅테크의 전략적 투자가 이어졌다. 아마존은 최대 40억 달러 투자를 약속했으며 구글 역시 수십억 달러 규모 투자 계획을 밝힌 바 있다. 이후에도 투자 규모는 빠르게 확대됐다. 2025년에는 대형 투자 라운드를 통해 수십억 달러 자금을 추가로 확보하며 기업가치를 크게 끌어올렸다. 생성형 AI 시장이 급성장하면서 앤트로픽의 기업가치도 급격히 상승했고 이에 따라 초기 투자자들의 투자 수익 기대도 커지고 있다. 최근 기업가치는 3800억 달러(약 545조원)로, 지난해 9월 기록했던 1830억 달러보다 약 5개월만에 갑절 이상 뛰었다. 벤처투자 업계에선 이러한 성과가 스파크캐피털의 신규 펀드 조성에도 긍정적으로 작용했을 것으로 보고 있다. 대형 AI 기업의 초기 투자자로 참여한 VC는 기업 가치 상승에 따라 막대한 투자 수익을 기대할 수 있기 때문이다.스파크캐피털은 과거 트위터, 디스코드, 슬랙 등 주요 기술 기업에 투자한 이력이 있으며 최근에는 AI 스타트업을 중심으로 포트폴리오를 확대하고 있다. 업계에선 생성형 AI 시장 확대와 함께 글로벌 VC들의 펀드 대형화 흐름도 지속될 것으로 보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앤트로픽처럼 대형 언어모델을 개발하는 기업은 막대한 자본과 인프라가 필요한 만큼 투자 규모가 빠르게 커지고 있다"며 "초기 투자에 성공한 VC들은 높은 수익 기대를 바탕으로 대형 펀드 조성에도 유리한 위치를 확보하게 된다"고 말했다.

2026.03.10 13:15장유미 기자

SKT, 일본서 'K-AI 얼라이언스' 첫 행사 개최

SK텔레콤은 지난 5일 일본 도쿄에서 'K-AI 얼라이언스 글로벌 밋업'을 개최, 일본 산업계에 한국 AI 기술과 서비스를 알리는 자리를 가졌다고 7일 밝혔다. 이번 행사는 K-AI 얼라이언스가 일본에서 진행한 첫 공식 행사로, 일본 주요 기업과 벤처캐피탈(VC)을 대상으로 K-AI 얼라이언스 회원사들의 투자를 유치하고 사업 협력 접점을 확보하기 위해 진행됐다. 이날 현장에는 K-AI 얼라이언스 회원사 중 17개 회사가 참석했다. 일본에서는 NTT, 미쓰비시상사, 미즈호 은행 등 일본 주요 대기업과 프리퍼드 네트웍스 등 AI 관련 스타트업이 참여했다. NTT 도코모 벤처스, PKSHA 등 일본 벤처캐피탈도 함께 자리했다. 이날 행사에서는 K-AI 얼라이언스 회원사들이 참여한 IR 피칭과 네트워킹 세션이 진행됐다. 발표에는 ▲'AIX' 분야의 셀렉트스타·스튜디오랩·마키나락스·올거나이즈, ▲'AI 인프라' 분야의 엘리스그룹·래블업, ▲'AI 로보틱스' 분야의 리얼월드, ▲'AI 서비스' 분야의 스캐터랩·라이너·XL8·이모코그·사운더블 헬스 등이 참여했다. 또한 일본 진출을 준비하는 한국 AI 스타트업을 위해, 일본계 벤처캐피털 글로벌 브레인의 이경훈 대표와 올거나이즈, 타임트리 등 일본 내에서 활약 중인 한국 기업인들이 성공 노하우를 전하는 시간도 마련됐다. SK텔레콤은 'K-AI 얼라이언스 글로벌 밋업'을 통해 회원사들의 글로벌 협력 확대, 특히 일본 내 사업적 발판을 다지는 의미 있는 출발점으로 삼겠다는 계획이다. K-AI 얼라이언스는 SK텔레콤이 2023년 2월 글로벌 AI 시장 공략을 목표로 한국의 대표 AI 기업들과 결성한 연합체다. 7개 회사로 출범한 K-AI 얼라이언스는 2년 만에 37개 회원사로 확대되며 국가대표 AI 얼라이언스로 성장했다. 특히, 지난 6개월 간 7개 회원사가 새로 가입하면서 높은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신규 회원사는 ▲국내 유일 로보틱스 파운데이션 모델 개발 기업 '리얼월드' ▲데이터 센트릭 AI 전문 기업 '셀렉트 스타' ▲피지컬 AI 데이터 플랫폼 기업 '컨피그인텔리전스', ▲AI·로보틱스 기반의 커머스 솔루션 기업 '스튜디오랩' ▲AI기반 올인원 IP 인프라 솔루션 기업 '마크비전' ▲AI 기반 종합 리걸테크 기업 '로앤컴퍼니' ▲AI 기반 안보·산업 솔루션 기업 에스투더블유(S2W) 등 국내를 대표하는 AI 기업들이다. 유영상 SK텔레콤 CEO는 개회사를 통해 “일본은 AI 산업이 빠르게 성장하고 있는 시장으로, 우리나라 AI 기업들에게 새로운 기회의 땅”이라며 “오늘 행사를 시작으로 앞으로 한국 AI 기업들의 일본 진출, 나아가 K-AI 생태계의 확장에 기여할 것”이라고 밝혔다.

2025.09.07 10:00진성우 기자

"논란이 경쟁력"…21세 한국계 창업자, AI 스타트업 '클루리'로 실리콘밸리 흔들었다

21세의 한국계 미국인 창업자가 이끄는 인공지능(AI) 스타트업이 제품 대신 '논란'을 앞세워 실리콘밸리 대형 벤처캐피털의 투자를 끌어냈다. 소비자 AI 시장에서 가장 중요한 경쟁력이 안전보다 '속도'와 '모멘텀'이라는 투자업계 인식이 강화되는 흐름이다. 27일 테크크런치에 따르면 클루리는 최근 미국 벤처캐피털 안드리센 호로위츠(a16z)로부터 시리즈A 1천500만 달러(한화 약 2천100억원) 투자를 유치했다. 클루리는 이달 초부터 X와 링크드인 등에서 '모든 것을 속이게 해주는 AI'라는 문구로 화제를 모은 바 있다. 클루리는 창업 초기부터 프로덕트보다 주목도를 우선한 전략을 내세웠다. 서비스 공개 전부터 데이트 영상, 논란성 문구, 공격적 콘텐츠로 2개월간 관심을 집중시켜왔다. 브라이언 킴 a16z 파트너는 투자 배경에 대해 AI 스타트업에게는 속도가 전부이므로 "모멘텀이 곧 해자"라고 설명했다. 기능을 잘 만든 제품이라도 오픈AI 등 대형 모델에 통합되면 차별성이 사라진다는 점에서 '빨리 움직이는 창업자'가 생존 가능성이 높다고 판단한 것이다. 실제로 로이 리 클루리 공동 창업자는 바이럴 콘텐츠는 논쟁을 만들 줄 알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X 사용자들이 지적으로 보이기 위해 콘텐츠를 다듬는 데 비해 알고리즘은 논란을 선호한다는 점에서 그는 의도적으로 '분노 유발형 마케팅'을 선택했다. 실제로 클루리는 출시 전부터 수십만 뷰를 기록하며 이목을 집중시켰다. 초기 공개된 영상에서는 데이트 중 AI의 도움을 받아 나이와 예술 지식을 속이는 장면이 삽입됐고 이를 통해 사용처에 대한 상징적 메시지를 노출했다. 해당 전략은 "제품은 없다"는 비판을 감수하면서도 브랜드 인지도를 확보하는 데 성공했다. 클루엘리는 현재까지도 제품을 상세히 공개하지 않았지만 와이컴비네이터(YC) 최신 배치 기업 전체보다 높은 관심도를 얻었다는 설명이다. 킴 파트너는 "절벽 아래로 떨어지며 비행기를 조립하는 방식이 필요하다"며 "AI 스타트업에게는 속도가 전부"라고 말했다.

2025.06.27 09:59조이환 기자

[AI는 지금] "인터넷의 여왕, AI 공인했다"…메리 미커, 5년 만에 트렌드 리포트 발표

'인터넷의 여왕'으로 불리는 전설적인 벤처캐피털리스트(VC) 메리 미커가 5년 만에 트렌드 보고서를 내놨다. 인공지능(AI) 중심 산업 재편이 이미 시작됐다고 선언한 이번 보고서는 새로운 내용은 없지만 업계에선 "AI를 공식 인증한 셈"이라며 공신력 측면에서 상징성을 높게 평가하고 있다. 15일 업계에 따르면 미커의 벤처캐피털인 본드(BOND)는 '트렌드 : 인공지능(Trends - Artificial Intelligence)'를 통해 총 340페이지에 걸친 산업 분석을 공개했다. 보고서는 기술 발전, 자본 지출, 글로벌 경쟁, 노동시장 재편 등 AI가 촉발한 구조적 변화를 다각도로 조망했다. 리포트를 주도한 메리 미커 본드 일반 파트너는 "AI는 더 이상 미래의 가능성이 아니라 이미 시작된 현실"이라며 "기업들이 전면적 전환을 피할 수 없는 시점에 도달했다"고 강조했다. 리포트는 우선 AI 기술의 전례 없는 확산 속도를 강조한다. 가장 상징적인 사례는 '챗GPT'로, 출시 17개월 만에 주간 활성 사용자 8억 명을 넘어섰고 1억 명의 가입자를 확보하는 데 걸린 시간은 고작 2개월이었다. 이는 확산에 4년이 걸린 페이스북, 10년 이상 걸린 넷플릭스 등 기존 IT 플랫폼과 비교했을 때 압도적인 수치다. 주목할 점은 확산의 방식도 과거와 다르다는 데 있다. 과거 인터넷이 북미에서 시작돼 점진적으로 퍼졌다면 '챗GPT'는 출시 3년 만에 북미 외 지역 사용자가 전체의 90%를 차지하게 됐다. 이는 인터넷이 같은 수준에 도달하는 데 23년이 걸린 것과 대비된다. 이같은 빠른 확산의 배경엔 단순 정보 검색을 넘어선 활용 방식의 변화가 있다. 사용자들은 AI를 일상적 조언자, 학습 도우미, 업무 보조자 등으로 쓰기 시작했고 이에 '챗GPT' 앱의 일일 평균 사용 시간은 출시 21개월 만에 202% 증가했다. 검색 중심이던 인터넷 경험이 점차 대화형 에이전트 중심으로 재구성되고 있다는 해석도 가능하다. 미커는 AI가 단순 기술을 넘어서 생활 기반 인프라로 재편되고 있다고 봤다. 또다른 축은 자본지출(CapEx)이다.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기준 미국 내 6대 빅테크 기업인 애플, 엔비디아, 아마존, 메타, 마이크로소프트, 알파벳의 연간 설비투자는 전년 대비 63% 늘어나 2천120억 달러(약 288조원)에 달했다. 이는 대부분 AI 인프라에 투입됐고 그 중 특히 데이터센터 건설, 전용 반도체(GPU·TPU) 확보, 모델 훈련을 위한 컴퓨팅 자원 확대 등에 집중됐다. 흥미로운 점은 AI 기술의 비용 구조다. 최첨단 모델 하나를 훈련하는 데는 수십억 달러가 들어가지만 모델이 실제 동작하는 데 필요한 '추론(Inference)' 비용은 지난 2년간 99.7% 하락했다. 이에 AI 활용 비용은 급격히 낮아지고 개발자나 기업의 접근성이 크게 높아졌다. 리포트는 경쟁 구도에도 주목했다. 오픈AI나 메타처럼 시장을 선도하는 기업뿐 아니라 중국 기업들과 오픈소스 진영도 빠르게 영향력을 키우고 있다는 분석이다. 메타가 주도하는 '라마' 시리즈나 중국의 딥시크 같은 모델들은 이미 성능상 미국 모델과 어깨를 나란히 하고 있다. 특히 중국은 특히 AI를 국가 전략 기술로 삼고 있으며 산업용 로봇 설치 대수에선 이미 미국을 제쳤다. 다만 수익성 문제는 여전히 숙제로 남아있다. 오픈AI의 경우 지난해 한 해 동안 37억 달러(약 5조원)의 매출을 기록했지만 컴퓨팅 비용은 이를 초과한 50억 달러(약 6조8천억원) 이상으로 추정된다. 아직까지는 대부분의 AI 선도 기업들이 '고성장, 고비용, 고평가'의 딜레마에 직면해 있다는 의미다. 이익을 내는 구조로 넘어가는 것이 향후 2~3년의 최대 과제로 떠오를 수밖에 없다. 일자리 문제도 빠질 수 없는 테마다. 지난 2018년 이후 AI 관련 채용 공고는 448% 증가했지만 비(非) AI IT 일자리는 9% 감소했다. 챗봇을 이용한 고객 상담 업무의 생산성이 14% 높아졌다는 연구도 있다. 단순 대체보다 생산성 중심의 재편이 이뤄지고 있다. 미커 파트너는 "AI가 일자리를 빼앗는다기보다 AI를 활용하는 사람이 그렇지 않은 사람의 자리를 대체할 것"이라고 정리했다. 물리적 현실로의 확산도 두드러진다. 테슬라 완전자율주행(FSD)은 불과 33개월 만에 누적 주행 거리가 100배 가까이 증가했고 웨이모의 자율주행 택시는 샌프란시스코에서 차량 공유 시장의 27%를 점유했다. AI가 실제 도시 운영, 교통 시스템, 국방 분야로 빠르게 퍼지고 있다는 의미다. 미커 파트너는 아직까지 인터넷을 사용하지 않은 세계인 26억 명은 기존처럼 검색창을 두드리지 않을 것이라 봤다. 대신 처음부터 AI와의 대화로 인터넷을 경험하게 될 것이고 이는 인터넷 유저 경험(UX) 자체의 근간을 흔드는 변화라는 지적이다. 기술뿐 아니라 이용 방식의 서사가 바뀌고 있는 것이다. 다만 업계에서는 이번 리포트의 내용 자체는 크게 새롭지 않다는 평가도 나온다. 한 관계자는 "워낙 유명한 사람이긴 하지만 사실 요약본만 봐도 충분한 수준"이라며 "오버뷰와 지표 정도를 보면 될 것 같다"고 말했다. 또다른 IT 업계 대표는 "메리 미커는 전 세계 VC 가운데 테크 분야에서는 단연 최고"라며 "기대가 너무 컸던 탓인지 내용 면에선 다소 실망스러웠지만 이 정도 상징성을 지닌 인물이 AI를 공인한 것만으로도 의미가 있다"고 밝혔다. 이어 "국내 한 부동산 유니콘 기업 대표도 미커의 지난 2020년 리포트를 보고 창업을 결심했을 정도로, 이번 보고서의 핵심은 디테일이 아니라 그가 움직였다는 사실 자체"라고 말했다.

2025.06.15 08:57조이환 기자

스낵, 액셀러레이팅 프로그램 '낵스텝' 7기 데모데이 성료

스타트업 엑셀러레이터 스낵(대표 조하은)이 자체 엑셀러레이팅 프로그램 '낵스텝'(NAACst STEP) 7기 데모데이를 성황리에 마무리했다고 26일 밝혔다. 데모데이에는 낵스텝 프로그램 6개 참가사가 참여해 IR 피칭을 진행했다. ▲디스플레이용 점착제 개발 기업 비즈큐어 ▲웹소설 AI 번역 및 수출 기업 인피닉션 ▲이커머스 상품 페이지 AI 디자인툴 개발사 테르밋 ▲소형 화물 쉐어링 플랫폼 '셀프용달' 운영사 어셈 ▲인플루언서 시딩 마케팅 AI 에이전트 개발사 오초크리에이트 ▲모바일 머니퓰레이터 개발 기업 로맨틱로보틱스가 11대 1 경쟁률을 뚫고 프로그램에 선발됐다. 심사에는 5개 VC 심사역이 참여했다. 카카오벤처스, 스마일게이트 인베스트먼트, 사제파트너스, DSC인베스트먼트, GS리테일이다. 심사위원에게 가장 높은 평가를 받은 두 기업에게는 시상을 진행했다. 상금 2천만원에 달하는 대상은 인피닉션, 최우수상 500만원은 비즈큐어가 가져갔다. 올해 일곱 번째를 맞은 낵스텝은 초기 스타트업에게 필요한 성장 지원 프로그램을 담고 있다. 스낵은 프로젝트 기간 8주 동안 각 참여 기업과 성장을 함께 설계하는 '그로스 파트너'를 1:1로 배정하며, VC 및 법무·특허·세무·회계 법인과의 파트너십에 기반한 멘토링도 함께 제공한다. 이 외에도 스타트업 간 교류를 위한 네트워킹 행사를 정기적으로 운영하며 생태계 확장에 기여하고 있다. 조하은 스낵 대표는 "올해 스낵은 스타트업 업계 네트워크를 대폭 확장해, 각 구성원이 폭발적인 시너지를 낼 수 있는 스타트업 허브로서 역할을 강화할 계획"이라며 "앞으로 낵스텝 참가 기업뿐 아니라 더 많은 창업가들이 참여할 수 있는 기회를 확장하는 데 집중하겠다"고 말했다. 스낵은 서울대학교 재학생들이 주도하는 비영리 스타트업 액셀러레이터다. 지분 투자를 하지 않는 방식으로 초기 스타트업을 지원한다.

2025.05.26 11:16백봉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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