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기업‧VC‧스타트업 한자리에 모여 투자활성화 논의
갈수록 위축되는 국내 벤처 및 스타트업계 투자 불씨를 살리기 위해 대표 민간 경제단체인 대한상공회의소와 한국벤처캐피탈협회가 머리를 맞댔다. 대한상공회의소는 한국벤처캐피탈협회(VC협회)와 공동으로'제2회 스타트업 포럼'을 30일에 상의회관에서 개최했다고 밝혔다. 이 자리에는 대한상의 우태희 상근부회장, VC협회 이준희 상근부회장, 한국벤처창업학회 신진오 회장 등이 참석했다. 이번 행사는 지난 3월 사회문제 해결에 앞장서는 스타트업을 조명한 1차 포럼에 이은 두 번째 포럼이다. 이번 모임에서는 창업생태계 이해관계자인 대기업, 스타트업, 벤처캐피탈(VC), 엑셀러레이터(AC), 학회가 모두 참석해 민간 차원에서 스타트업 투자 활성화 방안에 대해 논의했다. 한국벤처창업학회 신진오 회장은 강연을 통해 “오픈 이노베이션은 오래된 경영전략임에도 미국의 MS와 오픈AI와 같은 협업 사례를 국내에서는 쉽게 찾기 힘들다”며 “민간투자 활성화를 위한 가장 효율적인 방법은 오픈이노베이션”이라 강조했다. 신 회장은 "대기업은 최신 트렌드가 반영된 스타트업의 기술과 서비스를 발 빠르게 활용할 수 있고, 스타트업은 협업과 투자유치를 통해 성장의 발판을 마련할 수 있다”며 “오픈 이노베이션은 직접적인 자금투자 없이도 창업생태계의 마중물 역할을 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헬스케어 분야의 유망 스타트업인 두브레인 최예진 대표와 룩시드랩스 채용욱 대표도 투자 유치 어려움을 토로하며 대기업, 스타트업, VC 간 협업의 중요성에 공감을 표했다. 최예진 대표는 “워렌 버핏이' 수영장에 가득 찼던 물이 빠지면 누가 옷을 벗고 있는지 알 수 있다'고 말했는데, 혹한기 일수록 회사의 본질에 집중하여 옷을 잘 챙겨 입는 기업들에게는 적극적인 투자가 이뤄졌으면 한다”고 말했다. 우태희 대한상의 상근부회장은 “고물가‧고금리에 따른 글로벌 경기둔화로 세계 각국의 벤처투자가 위축되고 있고, 우리나라 역시 작년 하반기부터 감소세가 지속되고 있다”며 “성장자금 조달, 후속투자유치, 상장과 M&A 추진 등 투자와 관련한 애로사항을 조금이나마 해소할 수 있도록 민간 차원의 방안을 강구하겠다”고 말했다. 이준희 VC협회 상근부회장도 “1분기 국내 신규 벤처투자 금액이 크게 감소하는 등 벤처·스타트업계의 투자 환경이 악화됨에 따라 벤처생태계 주체들의 협력과 혁신적인 위기 대응 능력이 필요한 때”라며 “이번 포럼을 통해 VC, 대기업, 스타트업이 모여 다양한 협력 방안을 모색하고, 민간 벤처투자 활성화를 위한 아이디어를 도출해 낼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대한상의와 VC협회는 벤처 및 스타트업의 투자유치 활성화를 위한 IR 행사를 정기적으로 개최하기로 했다. 벤처 및 스타트업계의 애로사항을 해소하는데 힘을 모으기로 약속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