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ToF 센서' 개발 재도전...XR 시장 노린다
삼성전자가 ToF(Time-of-Flight) 센서 시장에 재진출을 노린다. 삼성전자는 2020년 모바일 시장을 겨냥한 ToF 센서를 처음으로 출시한 이후 지금까지 신제품을 내놓지 않고 있다. 최근 애플이 XR 헤드셋을 처음으로 공개하는 등 메타버스 시장이 빠르게 성장 중인 가운데, 삼성전자의 신제품 ToF 센서는 XR 시장을 공략할 것으로 전망된다. 더불어 ToF 센서 시장 점유율 1위인 소니와 경쟁할 것으로 보인다. 삼성전자는 오늘(14일) 일본 교토에서 개최되고 있는 반도체 학회 'VLSI 심포지엄'의 이미지센서 기술 세션에서 ToF 신기술을 발표한다. VLSI 학회에서 공개된 제품이 모두 양산되는 것은 아니지만, 향후 시장 수요가 뒷받침된다면 출시될 가능성이 높아진다. 만약 삼성전자가 해당 ToF 센서를 올해 출시한다면, 2020년 이후 약 3년 만에 신제품을 출시하는 셈이다. ToF 센서는 피사체에 보낸 광원이 반사돼 되돌아오는 시간을 측정해 거리를 인식하는 기술이다. 삼성전자가 사전 공개한 정보에 따르면 삼성 ToF 센서는 가상현실(VR), 증강현실(AR) 시장을 겨냥한 제품이다. 실시간 깊이 이미지를 생성하는 이미지처리장치(ISP) 온칩을 지원하며, 2 스택(상단: 65나노 BSI, 하단: 28나노 CMOS) 공정 기술을 사용해서 제조된다. 최대 5미터(m)까지 60fps(초당 촬영 프레임 수) 속도로 거리를 측정하면서, 188밀리와트(mW)의 저전력을 지원한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시스템LSI 사업부는 지속해서 ToF 센서를 개발해 오고 있었다"라며 "ToF 센서는 최근 이슈되고 있는 XR 기기뿐 아니라 스마트팩토리, 물류자동화, 로봇, 자율주행차 등에서 활용도가 높을 것으로 기대되는 제품이다"고 말했다. 삼성전자의 새로운 ToF 센서는 향후 삼성전자가 개발하고 있는 XR 헤드셋에 탑재될 가능성도 주목된다. 현재 삼성전자는 구글, 퀄컴과 협력해 XR 헤드셋을 개발 중이다. 업계에서는 삼성전자가 빠르면 올 하반기 또는 내년에 XR 헤드셋을 공개할 것으로 관측하고 있다. 앞서 삼성전자는 2020년 9월 유럽연합 특허청(EUIPO) 등에 '아이소셀 비전(ISOCELL Vizion)' 상표권을 출원한 이후, 같은 해 11월 첫 ToF 센서 '아이소셀 비전 33D'를 출시한 바 있다. 당시 삼성전자는 아이소셀 비전 33D가 20센티미터(cm)~5미터(m) 거리를 측정하고, 최대 120fps 속도, 200mW 저전력을 지원한다고 발표했다. 또 삼성전자는 2019년 갤럭시S10 5G 모델부터 갤럭시S10·노트10 등 플래그십 스마트폰에 ToF 센서를 탑재했지만, 2020년 하반기 갤럭시노트20 시리즈에서부터 제외하며, 스마트폰에 ToF 센서를 더 이상 사용하고 있지 않다. 이는 킬러 콘텐츠 부족으로 ToF 센서의 활용도가 낮았기 때문으로 추정된다. 반면, 애플은 2020년 10월 '아이폰12프로·프로맥스'부터 ToF 센서를 적용했고, 이후 '아이패드 프로'에도 넣으며 사용을 확대하고 있다. 애플은 이달 초 공개한 XR 헤드셋 '비전 프로'에도 ToF 센서를 탑재했다. 애플은 소니로부터 ToF 센서를 공급받는다. 시장조사업체 모도인텔리전스에 따르면 ToF 센서 시장은 올해 45억6천만 달러에서 2028년까지 연평균 12.9% 성장해 2028년 83억6천만 달러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