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트 "주요 고객사 설비투자·HBM 확대로 주력 사업 성장할 것"
"워트의 주력 사업인 THC는 국내 주요 반도체 기업들의 설비투자와 HBM(고대역폭메모리) 시장 확대로 수요가 증가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향후에는 중국 시장 진출, 반도체 신규장비 및 이차전지용 테스트 챔버 개발 등으로 사업 영역을 확대해 나갈 것이다." 박승배 워트 대표는 지난 11일 서울 여의도에서 열린 IPO 기자간담회에서 회사의 미래 성장 전략에 대해 이같이 밝혔다. 2004년 설립된 워트는 반도체·디스플레이 제조용 공정환경제어 장비 전문 기업이다. 통상 반도체 공정은 미세화에 다다를 수록 주변 온도, 습도 등에 의해 수율에 더 큰 영향을 받게 된다. 때문에 이들 공정 내부에서 환경을 제어하는 장비가 필수적으로 요구된다. 워트는 기존 일본 기업이 독과점해 온 공정제어환경 분야의 국산화를 추진하고 있다. 현재 초정밀 온습도 제어장비인 THC를 중심으로 항온기 장치인 TCU, 미세 오염(파티클) 제어장치인 FFU, 청정모듈 CM 등을 양산하고 있다. 특히 주력 사업인 THC는 워트를 포함해 단 2개사만이 시장을 과점하고 있다. 지난해 기준 워트의 THC 시장 점유율은 1위에 이른다. 워트의 THC는 반도체 노광공정에 필요한 트랙(TRACK) 장비에 탑재돼 온도와 습도, 온수를 매우 정밀한 수준으로 최적화한다. 박승배 워트 대표는 "국내 핵심 고객사인 삼성전자·SK하이닉스의 중장기적 설비투자 계획에 따라 워트도 동반성장할 수 있을 것"이라며 "뿐만 아니라 AI 산업에서 주목받는 후공정 분야인 HBM에도 THC가 적용되고 있고, 향후 수요는 더 늘어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나머지 사업 역시 견조한 흐름을 보이고 있다. TCU는 최근 디스플레이 잉크젯 공정 및 반도체 후공정 분야에 양산 공급되기 시작했다. FFU는 국내 복수의 장비업체에 지속 납품하는 중이다. 워트는 회사의 성장을 위한 주요 방안으로 해외 시장 진출을 꼽았다. 현재 킹세미(KINGSEMI) 등 중국 반도체 기업들과 공급 논의를 적극 진행하고 있으며, 이르면 올 연말 주요 고객사의 테일러 신규 파운드리 팹에 장비를 납품할 예정이다. 밸류체인 확대도 준비하고 있다. 제품군을 극저온 칠러, 세정설비용 THC 등으로 확장하는 한편, 현재 100% 수입에 의존하고 있는 EUV(극자외선) 노광장비용 칠러 및 TCU 개발을 추진한다. 중장기적으로는 이차전지용 테스트 챔버도 개발할 계획이다. 박 대표는 "20년 이상 축적한 기술적 노하우로 환경공정제어 장비 시장에서 안정적인 매출과 높은 수익성을 이어갈 것"이라며 "IPO를 통해 확보한 자금은 차세대 제품 개발과 현재 300억원 수준의 생산능력을 2배로 확대하기 위한 투자 등에 활용할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워트의 총 공모 주식수는 400만주다. 1주당 공모 희망가액은 5천~5천600원으로 공 규모는 200억~224억원이다. 상장 후 예상 시가총액은 806억~902억7천만원이다. 워트는 이달 12일까지 수요예측을 진행해 공모가를 확정한 후 16·17일 양일간 청약을 받는다. 이달 26일 코스닥 시장에 상장 예정이며, 주관사는 키움증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