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T가 CES서 선보이는 '가상발전소'...탄소중립 시대 기대주
SK텔레콤이 오는 5일(현지시간)부터 미국에서 열리는 'CES 2023'에서 가상 발전소(VPP, Virtual Power Plant)를 선보인다. SK주식회사, SK이노베이션, SK하이닉스 등 SK 계열사와 공동으로 전시관을 꾸려 가상발전소를 사례로 2030년 넷제로 달성을 위한 비전을 제시한다. 3일 업계에 따르면, 인공지능(AI) 기업으로 전환하겠다고 선언한 SK텔레콤은 탈통신·신사업 일환으로 AI를 활용한 가상발전소를 주목하고 있다. 가상발전소는 분산된 에너지를 연결·제어해 발전소처럼 운영하는 시스템으로, 미래 재생에너지 활용을 위한 필수 요소로 꼽힌다. SK텔레콤은 그린 ICT 기술로 도심항공교통(UAM), AI반도체 '사피온', 신재생 에너지 가상 발전소를 선보일 예정이다. 가상 발전소에서는 AI를 활용해 생산이 일정하지 않은 재생에너지 발전량과 전력 수요를 예측·분석해 중개하는 모습을 보인다. 특히 가상발전소가 기체와 이착륙장(버티포트)에 전력을 공급하는 UAM 서비스 가상 체험을 진행한다. SK텔레콤은 지난 9월 SK에너지, 한국전기연구원 등과 가상 발전소 기술 개발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이 협약을 통해 ▲신재생 에너지 발전·전기차 충전 수요 예측 ▲에너지 저장 시스템(ESS) 제어 ▲에너지 관리 시스템(EMS) 기반 전력 거래 분야 기술을 공동 개발해왔다. 가상발전소, 재생에너지 활용 필수 요소 SK텔레콤이 가상 발전소를 주목하는 이유는 이 시스템이 미래 재생에너지 활용을 위해 가장 중요한 기술 중 하나로 꼽히기 때문이다. 태양광, 풍력 등 재생에너지는 곳곳에서 발전되기 때문에 이를 모아 관리하는 시스템이 필요하다. 가상 발전소는 물리적으로 존재하지 않지만, 분산된 에너지를 클라우드 기반 플랫폼으로 통합해 하나의 발전소처럼 원격 제어한다. 이 때문에 한국과학기술정보연구원은 펴낸 보고서에서 "가상 발전소는 발전소에서 전기를 공급하는 것과 동일한 효과를 가질 수 있다"며 "분산에너지 자원 증가로 발생할 수 있는 기술적 문제를 해결하고 통합한 자원을 통해 경제적 가치를 창출한다"고 분석했다. 국내외 기업들도 가상발전소 기술 개발에 뛰어들고 있다. 국내에서는 SK텔레콤 뿐만 아니라 통신사 KT, 에너지 기업 SK E&S가 시장에 진출했다. 에너지·환경 관련 전문가가 모인 비영리 단체 기후솔루션의 최재빈 연구원은 가상 발전소 구축을 위해 발전량 예측 기술, 소규모 발전와 이어진 통신망 등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그는 "기상 상태에 따라 달라지는 재생에너지 발전량 예측 기술 개발이 증가하는 추세"라며 "통신 장비가 구축돼 발전소별 데이터를 수집해 소규모 발전소의 실시간 데이터, 혹시 모를 발전소 고장 등을 파악할 수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가상발전소 시장은 신·재생에너지 사용 확대에 따라 지속해 증가할 전망이다. 정부는 현재 약 7%에 머무르는 신·재생에너지 발전 비중을 2040년까지 35%로 끌어올릴 계획이다. 에너지 관련 업계는 이미 신·재생 에너지 활용 비중이 비교적 높은 유럽에서 가상 발전소 시장이 뚜렷한 성장세를 내는 것으로 파악했다. 시장조사업체 프로스트앤설리번은 유럽 가상 발전소 시장 규모가 올해 1억1천100만 달러(약 1천408억원)에서 연평균 18.2% 성장해 2030년이면 4억7천만 달러(약 5천966억원)에 이를 것으로 분석했다. 최재빈 기후솔루션 연구원은 "재생에너지 발전 비중이 현재는 작은 수치지만, 미래에 50% 이상으로 크게 확대되면 가상발전소 사업이 커질 수 밖에 없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