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WC23] SK스퀘어, 스웨덴 발렌베리家에 'SK쉴더스' 지분매각..."공동경영"
박정호 SK스퀘어 부회장이 28일(현지시간)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기자 간담회를 열고 "SK쉴더스 지분을 매각해 스웨덴 발렌베리가(家)의 글로벌 투자회사 EQT 산하 EQT인프라스트럭처와 공동경영을 시작한다"고 밝혔다. 박 부회장은 "자본시장이 어려운 상황에서 아주 큰 딜을 해 한국 보안·첨단 기술 시장에 관한 외국 주주의 신뢰를 만들었다"고 강조했다. EQT는 SK스퀘어가 보유한 SK쉴더스 지분 일부와 맥쿼리자산운용 컨소시엄의 지분 전체를 약 2조원에 인수한다. 추가로 신주를 취득해 지분 68%를 보유하고 SK쉴더스의 최대주주가 된다. SK스퀘어는 이번 매각으로 신규 투자재원 8천646억원을 확보했다. 향후 SK스퀘어 지분 32%를 보유하고 공동 경영에 나선다. SK쉴더스는 2018년 SK텔레콤과 맥쿼리자산운용 컨소시엄이 약 3조원에 보안 기업 ADT캡스를 인수하며 출발했다. 2021년 SK텔레콤이 투자전문회사 SK스퀘어를 인적분할한 뒤 SK스퀘어의 자회사가 됐다. 이번 매각에서는 기업가치를 약 5조원으로 평가받았다. 박 부회장은 "지금 5조원 회사를 7조원, 8조원으로 만드는 딜"이라고 자신했다. 이어 "인공지능(AI)영상·카메라 기술 등 SK쉴더스가 가진 기술을 발전시키고, 동남아시아 등 해외 진출하는 기업을 인수하는 등 글로벌 전략을 전개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사명은 'SK'가 들어간 상태를 유지하고, 기존 구성원 고용을 보장하겠다고 밝혔다. SK스퀘어와 EQT는 올해 3분기 안에 공정거래위원회 기업결합심사와 각종 정부 인허가 절차를 진행할 계획이다. SK스퀘어·EQT 공동경영...'글로벌 종합 보안 기업' 지향 SK스퀘어는 EQT와 공동경영하며 2천억원 규모 신주를 발행해 무인매장, AI 기반 보안서비스 등 SK쉴더스 신규사업의 투자 재원으로 활용한다. SK쉴더스를 종합 보안 기업으로 키우고, 글로벌 시장 문을 두드린다는 전략이다. 박 부회장은 "EQT도 글로벌 1위 보안 기업을 보유하기 때문에 기술 기반 보안을 제공하는 SK쉴더스와 시너지를 낼 거으로 기대했다"고 말했다. EQT는 북미·유럽 지역에서 보안 사업을 펼치는 시큐리타스, TYE, 오픈 시스템 등을 보유하고 있다. SK쉴더스는 이들 기업과 시너지를 통해 ▲디지털 전환 가속화 ▲사이버·융합보안 구독형 사업모델 확대 ▲물리보안 사업모델 혁신 등을 추진할 계획이다. SK쉴더스는 현재 미국, 중국, 헝가리에 현지 법인을 두고 있다. 베트남과 일본에서는 현지 파트너십을 기반으로 관제 플랫폼을 수출하거나, 보안 서비스를 운영한다. 향후 해외 합작회사를 설립, 전략적 인수합병으로 글로벌 사업을 강화한다. SK스퀘어 "출범 뒤 최대 투자 성과" SK스퀘어는 SK쉴더스 전신인 ADT캡스를 2018년 인수한 뒤 5년 동안 기업가치를 3조원대에서 5조원대로 두 배 가까이 키웠다. 지난해 SK쉴더스 매출액은 1조7천928억원으로 인수 시점 대비 약 2배 성장했다. SK스퀘어는 SK스퀘어의 기존 물리 보안 사업에서 ICT 기반 신사업을 확대해 성장을 견인했다. 관계사의 AI, 빅데이터 기술을 적용해 사이버 보안, 스마트홈 세이프티, T맵 무인주차 등 신규 사업을 확대했다. 이를 토대로 SK스퀘어는 지난해 SK쉴더스의 기업공개(IPO)를 추진하다가 철회했다. 박 부회장은 "최근 코로나19로 풀린 돈을 걷어들이는 경제 정책이 나오면서 세상이 달라졌다"며 "(2018년 공동 투자한) 맥쿼리자산운용 컨소시엄과 약속한 IPO를 고집하면 '태풍이 오는데 낚시 약속이 있다고 나가는 것'과 같았다"고 IPO 철회를 설명했다. 또, "외국인 직접 투자를 통해 IPO 때보다 덤 낳은 가격을 제시하는 발렌베리 가문(EQT)과 만났다"고 말했다. 한편, 박 부회장은 다음 딜에 관해 "요즘 반도체 시장이 어려워 이를 둘러싼 생태계도 힘들다"며 "관련 투자 기회가 많이 나오고 있다"고 말했다. SK스퀘어는 2021년 SK텔레콤, SK하이닉스와 공동 투자해 AI반도체 기업 '사피온'을 설립하는 등 반도체 기업 투자를 확대해왔다. 지난해 검토한 반도체 설계 기업 ARM 인수에 관해서는 보수적인 전망을 내놓았다. 박 부회장은 "손정희 소프트뱅크 회장을 일본에서 만났는데, 암 중립지대화(컨소시엄 형태 인수)는 쉽지 않겠다고 판단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