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서비스 3사 인사 키워드..."신사업·고객경험"
주요 IT서비스 기업의 정기 임원인사가 마무리됐다. 올해 키워드는 디지털전환(DX) 가속화를 위한 고객경험(CX) 향상과 신사업 역량 확대로 요약된다. 8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삼성SDS, LG CNS, SK(주) C&C 등 IT서비스 기업 3사는 조직개편을 마치고 내년 사업을 위한 준비에 집중하고 있다. 3사 모두 대표직은 그대로 유지하는 대신 실무진을 대거 승진시켰다. 클라우드, 인공지능(AI) 등 IT기술 전문인재와 더불어 CX 전문가들이 임원진에 이름을 올린 것이 특징이다. 이는 모든 산업에 걸친 DX 가속화에 따라 고객사를 지원하기 위한 것으로 해석된다. 기업 데이터를 활용한 데이터 분석, AI 챗봇 등 새롭게 추가된 서비스를 처음 사용하는 고객사 직원들도 손쉽게 활용할 수 있도록 UI/UX를 직관적이고 합리적으로 개선한다는 것이다. 삼성SDS는 부사장 2명, 상무 7명, 총 9명 규모의 정기 임원 인사를 실시했다. 클라우드 및 디지털 물류 사업 경쟁력 강화와 함께 생성형AI 기반 자동화 등 신사업 역량을 보유한 인재를 중용했다. 특히, 창립 이래 처음으로 30대 상무를 내부 승진시키는 등 미래가치 향상을 위해 과감하고 적극적인 인사를 단행했다. 30대 임원이 된 권영대 상무는 강화학습을 활용한 조합 최적화 기술을 연구해 세계적 권위 AI 학회인 신경정보처리시스템학회(뉴럴IPS)에 3년 연속으로 논문을 등재해온 AI전문가다. 현재 생성형 AI 연구를 통해 삼성SDS의 미래 혁신을 이끌 인재로 주목받고 있다. 삼성SDS는 기업용 생성형AI 기반 서비스를 차기 비즈니스 모델로 선정하고 브리티 코파일럿(Brity Copilot)'과 패브릭스(FabriX)' 등을 발표하며 관련 사업을 확대하고 있다. 브리티 코파일럿과 패브릭스는 오픈AI의 챗GPT, 네이버의 하이퍼클로바X 등 다양한 대규모 언어모델(LLM)를 활용해 각 기업에 최적화된 생성AI 서비스 환경을 제공한다. 또한 보안, 속도 등의 고객사의 요구 사항에 따라 프라이빗, 퍼블릭 등 다양한 구축 환경의 마련하고 있다. 개발센터 CX팀의 사공경 CX SaaS그룹장도 상무로 승진했다. 생성형AI 등 삼성SDS에서 준비 중인 신사업을 비롯해 고객사에 제공하는 시스템의 편의성과 생산성을 높여 기업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 이전에도 삼성SDS는 모든 기업 고객이 쉽고 간편하게 기업용 생성AI를 사용할 수 있는 환경을 제공한다는 목표로 '심플리 핏, 심플리 챗(Simply Fit, Simply Chat)'이라는 서비스 슬로선을 발표하기도 했다. LG CNS는 상무 신규 선임 5명, 계열사 전입 3명, 외부 영입 2명으로 임원인사를 단행했다. 이번 인사에서는 클라우드, 금융 디지털 전환(DX), 스마트팩토리, 전사자원관리(ERP) 등 디지털 전환 현장에서 고객경험을 혁신하고, 성과를 창출한 인재들을 발탁했다. 임원인사를 통해 확보한 인력을 바탕으로 클라우드, AI 등 신사업에 주력하면서 기업가치를 높이는데 집중할 전망이다. IT서비스 기업 중 클라우드 관리 서비스 사업자(MSP)와 AI 사업을 앞서 진행한 만큼 내년에는 본격적인 서비스를 적극 선보일 전망이다. LG CNS는 올해 디지털전환(DX) 신사업을 본격화하며 고객가치(CX) 경영을 강조했다. 이를 위해 마케팅 사업 조직을 '고객경험 디지털마케팅사업담당'으로 확대 개편하고 AI, 빅데이터 분석을 활용해 마케팅 전략 수립, 마케팅 활동 전개, 성과 측정 등 디지털 마케팅 전 단계를 아우르는 종합 서비스를 제공했다. 고객사가 직접 디지털전환을 체험하고 실시간으로 고객 반응과 의견을 확인할 수 있는 고객 경험 전담조직이자 공간인 '이노베이션 스튜디오'도 운영하고 있다. 올해 인사에서는 각 분야별 전문가를 적극 기용한 만큼 내년에는 현장 전문지식을 기반으로 더욱 산업에 최적화된 서비스를 선보일 전망이다. SK㈜ C&C는 신규 임원 11명을 선임하고 사업조직을 대폭 조정했다. 이번 조직 개편에 대해 SK㈜ C&C는 디지털 정보기술서비스(IT서비스)의 경쟁력 강화와 생성형 인공지능(AI)·클라우드·디지털 팩토리·디지털 ESG(환경·사회·지배구조) 등 신성장 사업의 선도적 지위 확보 및 글로벌 사업 확장을 위한 것이라고 밝혔다. ITS 사업은 각 사업 부문에 전담 어카운트 조직을 배치하고, 서비스 품질 강화를 위해 애플리케이션서비스부문을 신설했다. 구축하고 운영해야 하는 시스템 규모가 크고 복잡해지는 만큼 고객사들이 손쉽게 사용할 수 있는 방안을 제시하고, 문제 발생시 민첩하게 대응하기 위한 선제적인 조치로 분석된다. 생성형 AI 등 전 산업 영역에 해당하는 기술과 플랫폼은 개별로 전담조직화 했다. 더불어 디지털 팩토리 사업단 등 글로벌 전문 조직을 구축 후 해외 법인 독자 디지털 ITS 사업 등을 추진하며 글로벌 사업 진출을 본격화한다. 이 밖에도 연구개발을 전담해온 디지털테크센터는 디지털전환(DX)부문으로 재편됐으며, 신규 디지털 사업 모델 발굴 및 디지털 혁신 사업을 담당한다. IT서비스기업 한 임원은 “세계적으로 AI가 차세대를 이끌 기술로 평가받는 만큼 IT서비스 기업들도 AI 관련 기술에 집중하는 추세”라며 “주로 신규 비즈니스를 위한 의사결정 과정에 도움을 주거나 생산성 향상을 위한 기술에 집중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이어 “디지털전환이 가속화되면서 기존에 IT기술을 사용하지 않던 직원들도 이를 사용하게 된 만큼 누구나 쉽게 활용할 수 있도록 환경이 중요해지고 있다”며 “세계적으로도 UI/UX의 수준이 제품경쟁력에도 많은 영향력을 미치는 만큼 최근 IT서비스 기업들의 방향에 따라 글로벌 시장 진출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