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휘발유보다 돈 된 엔진오일 원료…정유사의 뜻밖의 효자

엔진오일의 핵심 원료인 윤활기유가 국내 정유사들의 실적을 끌어올리는 효자 상품으로 떠올랐다. 중동 전쟁으로 글로벌 주요 생산시설이 타격을 입으면서 공급 부족이 심화하자, 안정적인 생산능력을 갖춘 국내 기업들이 반사이익을 누리고 있다. 다만 중동 설비가 복구되고 물류가 정상화되면 현재의 높은 수익성도 점차 낮아질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3일 업계에 따르면 SK이노베이션 윤활유 자회사 SK엔무브와 에쓰오일의 올해 3분기 윤활사업 영업이익은 총 1조 8333억원에 달했다. 두 회사 모두 분기 기준 역대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SK엔무브 3분기 매출은 2조3671억원, 영업이익은 1조 906억원으로 집계됐다. 영업이익은 전 분기보다 3987억원 증가했으며, 종전 연간 최대 실적인 2022년 1조 712억원을 한 분기 만에 넘어섰다. 영업이익률도 약 46.1%에 달했다. 에쓰오일 역시 윤활 부문에서 매출 1조 5424억원, 영업이익 7427억원을 기록했다. 영업이익률은 약 48.2%로, 전체 영업이익 1조 4067억원의 절반 이상을 윤활사업에서 벌어들였다. 특히 주력인 정유 부문 영업이익 6904억원보다 윤활 부문 이익이 523억원 많았다. 중동 공급 차질에 한국산 윤활기유 몸값 급등 윤활기유는 엔진오일과 산업용 윤활유를 만드는 데 사용되는 기초 원료다. 특히 고급 제품인 그룹3 윤활기유는 높은 점도지수와 우수한 저온 성능 등을 갖춰 고성능 엔진오일 등에 활용된다. 최근 윤활기유 수익성이 급등한 배경에는 중동 전쟁이 있다. 지난 3월 카타르 등 중동 지역 주요 생산시설이 드론 공격으로 피해를 입으면서 글로벌 그룹3 윤활기유 공급의 약 30%에 차질이 발생했다. 여기에 미국과 유럽 생산시설 정기보수까지 겹치면서 수급 불균형이 심화했다. 공급 부족으로 제품 가격이 상승하면서 윤활기유와 원재료 간 가격 차이인 스프레드가 크게 확대됐다. 중동 이외 지역에서 고급 윤활기유를 대규모로 생산할 수 있는 업체가 제한적이라는 점도 국내 기업에 유리하게 작용했다. SK엔무브는 글로벌 그룹3 윤활기유 시장에서 약 40% 점유율을 확보하고 있다. 한국을 비롯한 여러 지역 생산거점과 글로벌 판매망을 바탕으로 중동산 공급 차질에 따른 대체 수요를 흡수하고 있다. 에쓰오일도 지난 2일 3분기 실적발표 콘퍼런스콜에서 "중동의 윤활기유 주요 생산 설비들이 드론 공격으로 직접적인 피해를 입으면서 글로벌 공급 약 30%에 해당하는 물량이 차질을 겪고 있다"며 "공급 부족으로 한국산 물량에 대한 수요와 프리미엄이 확대되는 추세"라고 설명했다. 이 같은 상황은 수출 실적에서도 나타난다. 대한석유협회에 따르면 지난 7월 국내 윤활기유 수출액은 5억 9630만 달러로 전년 동월 대비 127% 증가했다. 같은 기간 수출 물량은 1.1% 증가하는 데 그쳤지만, 평균 수출단가가 크게 오르면서 수출액이 두 배 이상 늘었다. 중동 설비 복구 움직임…고수익 지속 여부는 변수 글로벌 윤활기유 공급 부족은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예상되지만, 중동 시설 복구 움직임은 변수다. 외신 보도에 따르면 글로벌 에너지기업 셸은 지난달 8일 카타르 펄 GTL 설비 부분 재가동을 발표했다. 해당 시설은 지난 3월 공격으로 두 개 생산라인 중 하나가 피해를 입었으며, 손상된 라인 수리는 내년 1분기 완료될 예정이다. 에너지·화학 시장조사업체 ICIS는 중동의 생산시설 피해와 물류 제약으로 그룹3 윤활기유 공급이 정상화되기까지 상당한 시간이 필요할 것으로 분석했다. 다만 생산시설 복구와 운송 정상화가 진행되면 공급 부족에 따른 가격 상승 압력도 점차 완화될 가능성이 있다. 국내 기업들도 현재의 높은 수익성이 장기간 유지되기는 어렵다고 보고 있다. SK엔무브는 지난달 29일 실적발표 콘퍼런스콜에서 중동 지역의 공급 차질이 완화될 경우 4분기부터 높은 윤활기유 스프레드가 점진적으로 축소될 수 있다고 전망했다. 다만 이번 공급난을 계기로 확보한 고객 기반은 중장기 성장에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SK엔무브는 지난 8월 미국 정유기업 HF싱클레어와 그룹3 윤활기유 장기 공급계약을 체결하며 북미 시장 공략을 강화했다. 에쓰오일은 공급 부족이 내년까지 이어질 가능성에 무게를 뒀다. 회사는 "중동 생산 시설 복구와 물류 정상화에 상당한 시간이 소요될 것으로 예상된다"며 "중동산 윤활기유 공급이 정상화될 때까지 윤활 부문의 양호한 실적이 이어질 것"이라고 밝혔다. 결국 국내 정유사들이 중동발 공급난으로 확보한 높은 수익성을 얼마나 유지할 수 있을지가 관건이다. 중동 설비 복구로 공급이 늘어나면 윤활기유 가격과 스프레드가 하락할 가능성이 있지만, 이번 기회에 확대된 거래처와 장기 공급계약은 향후 수익성 하락을 방어하는 요인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2026.11.03 18:06류은주 기자

"받아쓰기는 옛말, AI 데이터센터는 관광 명소"

초등학생 받아쓰기 시험이 AI 기술 자립을 선언하는 무대로 바뀌었다. 외국 기술을 받아쓰던 시대를 끝내고 우리 손으로 AI를 만들겠다는 메시지다. AI 데이터센터(AIDC)는 전 세계 AI들이 찾아오는 관광 명소로 변신했다. SK텔레콤 뉴스룸에 따르면 'AI를 모두에게'를 주제로 한 새 기업광고 캠페인은 AI 모두쓰기 프로젝트라는 이름으로 AIDC부터 자체 AI 모델, 서비스까지 회사의 AI 사업과 비전을 소개한다. 가장 눈길을 끄는 소재는 초등학교 교실에서 흔히 볼 수 있는 받아쓰기 시험이다. 선생님의 말을 듣고 받아 적는 장면에 해외 기술을 받아들이며 성장해 온 한국의 과거를 겹쳐 놓았다. 이제 남의 기술을 받아쓰는 데 그치지 않고 직접 AI를 개발하겠다는 소버린 AI 전략을 재치 있게 풀어냈다. 광고에는 SK텔레콤이 개발 중인 독자 AI 파운데이션 모델 'A.X K2'와 출시를 준비 중인 AI 에이전트 서비스 '모두의 AI'가 등장한다. 우리말과 문화를 이해하는 AI를 직접 개발하고 국민 누구나 자신에게 필요한 AI를 활용하도록 하겠다는 구상이다. AIDC를 다룬 광고는 관광 홍보 영상의 형식을 빌렸다. 지난달 28일 공개된 'VISIT AI DC'에서는 한국의 데이터센터가 전 세계 AI들이 찾아오는 새로운 명소로 등장한다. AI가 한국을 방문하는 관광객이 된 셈이다. 이색적인 설정에는 글로벌 AI 인프라 사업을 확대하려는 SK텔레콤의 전략이 담겼다. 글로벌 빅테크와 협력해 구축 중인 하이퍼스케일급 AIDC를 국내를 넘어 세계의 AI 수요를 뒷받침하는 거점으로 키우겠다는 목표다. 지난달 선보인 광고에서는 스마트폰 통신 신호 표시를 활용했는데, 익숙한 신호 세기 막대에 'AI'라는 글자를 더하고 그 위에 데이터센터와 사람과 로봇을 배치했다. 통신이 일상의 필수 서비스가 됐듯 AI도 전화처럼 누구나 쉽고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도록 하겠다는 의미다. 세 광고를 관통하는 메시지는 AI의 대중화다. AIDC로 AI가 작동할 기반을 마련하고, 독자 AI 모델로 기술 자립을 추진하며, 실제 서비스로 국민들의 일상까지 연결하겠다는 것이다. SK텔레콤은 “앞으로 AI의 신뢰성과 안전성을 강조하는 'AI Trust', AI를 활용해 통신 품질을 높이는 '네트워크 AI', 전 국민 '1인 1 AI' 시대를 목표로 하는 '모두의 AI' 등을 소재로 캠페인을 이어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2026.11.03 16:43박수형 기자

퍼스트바이오, SK바이오팜 전략적 투자 포함 100억원 추가 투자 유치 완료

퍼스트바이오테라퓨틱스(이하 퍼스트바이오)는 총 100억원 규모의 추가 투자금 납입이 완료됐다고 밝혔다. 이로써 누적 투자유치 금액은 약 1175억원에 이른다. 이번 투자에는 전략적 투자자(SI)인 SK바이오팜과 신규 투자자들이 참여했다. SK바이오팜은 지난 9월 퍼스트바이오의 파킨슨병 치료 후보물질 '1ST-104'에 대한 글로벌 독점 라이선스 계약과 함께 전략적 투자를 결정했고, 뮤렉스파트너스는 신약개발 분야에 대한 투자 확대의 일환으로 퍼스트바이오에 투자했다. 퍼스트바이오는 확보한 재원을 선도 파이프라인인 HPK1 저해제 'FB849'의 임상개발과 후속 파이프라인 연구에 투입한다. 현재 임상 1/2상을 진행 중인 FB849는 2027년 1분기에 MSD의 PD-1 항체 '키트루다'와의 병용 임상 2상에 진입할 예정이다. 주요 파이프라인의 개발 성과를 바탕으로 기술이전 및 사업화를 추진할 계획이다. 2027년 기업공개(IPO)를 목표로 상장 준비도 진행한다. 김재은 퍼스트바이오 대표는 “이번 투자에는 SK바이오팜의 전략적 투자와 신규 투자자의 참여가 함께 이뤄졌다”며 “확보한 재원은 주요 파이프라인의 임상개발과 후속 연구개발에 활용하고, 개발 성과를 기술이전 및 사업화로 연결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한편 퍼스트바이오는 2016년 설립되어 퇴행성 뇌질환, 면역항암제, 희귀질환 치료제 등을 개발하고 있다. 면역항암제 'FB849'는 2023년 미국에서 첫 환자 투약을 시작으로 임상 1/2상을 진행 중이며, 국내 임상도 병행 중이다.

2026.11.03 16:43조민규 기자

누가 더 일 잘하나...SKT 직원이 만든 AI 에이전트 맞대결

SK텔레콤 직원들이 직접 개발한 AI 에이전트로 업무 능력을 겨루는 사내 경연대회가 열렸다. 전국 18만여 통신설비의 전기요금을 분석하고 스마트폰 악성 앱의 공격 서버를 추적하는 등 실제 업무에 활용되는 AI 에이전트들이 경쟁에 나섰다. SK텔레콤은 3일 사내 AI 에이전트 경연대회 'AX 스파크(AX Spark)' 결선을 개최하고 우수작을 시상했다고 밝혔다. 지난 8월부터 10월까지 접수된 173건 가운데 예선을 통과한 최종 5개작이 업무 효율성과 조직 생산성 개선 성과를 겨뤘다. AX 스파크는 직원들이 직접 제작해 현업에서 사용하고 있는 AI 에이전트의 성능과 활용 가치를 검증하는 프로그램이다. 개발자뿐 아니라 마케팅, 네트워크, 보안 등 다양한 직무의 구성원들이 참여했다. 최종 후보에 오른 AI 에이전트들은 업무 자동화부터 통신망 운영, 고객 서비스 품질 관리, 보안 위협 분석까지 서로 다른 영역에서 활용되고 있다. 네트워크센터가 개발한 '파일론(PYLON)'은 전국 약 18만개 통신설비의 전력 사용량과 요금을 분석한다. 통합보안센터의 'M-TripleA'는 스마트폰에 설치된 악성 애플리케이션을 분석하고 공격 서버를 자동으로 추적하는 역할을 맡는다. AT/DT센터는 서비스 기획부터 개발과 운영까지 여러 AI 에이전트가 협업해 업무를 수행하는 플랫폼 '아틀라스(ATLAS)'를 선보였다. 개별 작업을 지원하는 수준을 넘어 여러 업무를 자율적으로 처리하도록 설계한 것이 특징이다. 에이닷사업담당에서는 두 작품이 결선에 올랐다. 'AUTO LLM JUDGE'는 AI가 생성한 답변의 품질을 평가하고 오류 원인과 개선 우선순위를 판단한다. 'AI 서비스 운영 에이전트'는 고객 응대와 서비스 품질 평가, 장애 대응 업무를 자동화한다. SK텔레콤은 매월 예선을 통해 총 20건의 우수작을 선정한 뒤 사내외 심사위원 평가와 구성원 투표를 거쳐 결선 진출작 5건을 확정했다. 경연대회는 SK텔레콤이 추진 중인 '1인 1에이전트' 활동의 일환이다. 회사는 구성원들이 AI를 직접 개발하고 활용할 수 있도록 사내 AX 커뮤니티와 에이닷 비즈, 폴라리스, 플레이그라운드 등 개발 플랫폼을 지원하고 직무별 교육을 운영해 왔다. 이를 통해 올해 사내에서 개발된 업무용 AI 에이전트는 5000개를 넘어섰다. SK텔레콤은 경연대회에서 검증된 우수 사례를 다른 조직에도 적용해 AI 에이전트 활용을 전사적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정재헌 SK텔레콤 CEO는 “AI를 단순히 업무에 활용하는 수준을 넘어, 일하는 방식 자체를 바꾸고 있다는 점이 고무적”이라며 “앞으로도 '현장에 답이 있다'는 믿음을 바탕으로 AI를 통해 조직 생산성, 나아가 회사의 경쟁력을 제고할 수 있도록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말했다.

2026.11.03 16:29박수형 기자

SKT, UNGC 지속가능경영 선도기업 선정

SK텔레콤이 유엔글로벌콤팩트(UNGC) 한국협회의 지속가능경영 선도기업으로 선정됐다. AI를 활용한 환경경영 사례를 공유하고 국내 기업들의 ESG 대응 역량을 높이는 데 기여한 점을 인정받았다. SK텔레콤은 3일 서울 그랜드 하얏트에서 열린 '2026 코리아 리더스 서밋'에서 2027년 UNGC 리드(LEAD) 기업으로 위촉됐다고 밝혔다. UNGC는 기업의 인권 보호와 노동환경 개선, 환경보전, 부패 방지 등을 지원하기 위해 유엔이 2000년 설립한 국제 협의체다. 한국협회는 약 360개 회원사 가운데 ESG 확산에 기여한 기업과 기관 10곳 안팎을 매년 리드 기업으로 선정한다. SK텔레콤은 한국협회 환경 실무그룹 공동 의장으로 활동하며 ESG 관련 현안에 대응한 경험과 경영체계 운영 사례를 다른 회원사에 공유해 왔다. 특히 AI를 ESG 업무에 접목한 사례를 소개해 기업들의 관련 기술 활용을 지원했다. 회사는 AI를 이용해 탄소배출을 줄이는 동시에 AI 인프라 자체의 에너지 소비도 낮추는 환경경영 전략을 추진하고 있다. 통신망에는 AI 기반 전력 절감 기술을 도입하고 데이터센터에서는 운영 효율을 높이는 데 집중하고 있다. 엄종환 SK텔레콤 지속가능경영실장은 이날 'AI의 탄소 딜레마를 넘어'를 주제로 에너지 효율화와 탈탄소 추진 사례를 발표할 예정이다. SK텔레콤은 앞으로도 UNGC 회원사들과 기술 및 운영 경험을 공유하고, AI 서비스의 신뢰성 확보와 친환경 경영을 연계할 계획이다. 엄종환 실장은 “에너지 전환과 탈탄소를 위해서는 기업을 비롯한 정부 금융기관 등 다양한 이해관계자와의 협력이 필요하다”며 “UNGC 회원사들과 경험과 노하우를 공유하고 AI 기술 혁신과 환경경영을 연계해 지속가능한 성장 기반을 강화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2026.11.03 10:40박수형 기자

동아ST, SK바이오팜이 개발한 신약 '엑스코프리' 국내 출시

동아에스티는 뇌전증 치료제 '엑스코프리정'(XCOPRI, 성분명 세노바메이트)을 국내 출시했다고 2일 밝혔다. 엑스코프리는 SK바이오팜이 개발한 뇌전증 치료제로, 동아에스티가 2025년 11월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국산 41호 신약으로 품목허가를 받았다. 성인 뇌전증 환자에서 기존 항뇌전증약으로 적절하게 조절이 되지 않으며 2차성 전신발작을 동반하거나 동반하지 않는 부분발작 치료의 부가요법으로 사용된다. 뇌전증 치료에서는 발작 횟수를 줄이는 것을 넘어 발작이 발생하지 않는 '완전 발작 소실'(Seizure Freedom)이 중요한 치료 목표로 강조되고 있다. 기존 3세대 뇌전증 치료제의 임상시험에서 완전 발작 소실률은 전반적으로 낮게 보고돼 기존 치료에도 발작이 지속되는 환자들의 치료에 한계가 있었다. 엑스코프리는 신약개발 전 과정을 국내에서 독자적으로 수행해 미국 FDA 승인까지 받은 유일한 혁신신약으로 뇌 신경세포의 과도한 흥분을 억제하고 억제 작용을 강화하는 이중 작용기전을 가진 3세대 뇌전증 치료제다. 나트륨 채널의 지속성 전류를 억제하고 억제성 신경전달물질인 가바(GABA)의 작용을 강화해 발작을 조절한다. 하루 한 번 복용하며 환자의 상태에 따라 용량을 단계적으로 증량한다. 주성분인 세노바메이트는 미국 FDA 허가 근거 임상시험(Study 017)을 통해 발작 빈도 감소뿐 아니라 완전 발작 소실 효과도 확인됐는데, 기존 항발작제로도 발작이 조절되지 않는 성인 국소발작 환자 437명이 참여한 이 시험에서 세노바메이트 200mg군과 400mg군의 발작 빈도는 기저치 대비 각각 약 55% 감소했다. 특히 12주 유지기간 동안 완전 발작 소실을 달성한 환자 비율은 200mg군 11%, 400mg군 21%로, 위약군의 1%보다 높게 나타났다. 한국·중국·일본의 성인 국소발작 환자 519명이 참여한 아시아 임상 3상(Study 035)에서도 발작 빈도 감소와 완전 발작 소실 효과가 확인됐다. 6주 유지기간 동안 완전 발작 소실을 달성한 환자 비율은 200mg군 30.1%, 400mg군 52.4%로, 위약군의 2.6%보다 높게 나타났다. 특히 엑스코프리는 건강보험 급여 적용을 통해 국내 출시되면서 기존 약물치료에도 발작이 충분히 조절되지 않는 뇌전증 환자들의 경제적 부담을 줄이고 치료 접근성을 높일 것으로 기대된다. 동아에스티 관계자는 “엑스코프리가 뇌전증 환자들에게 새로운 치료 선택지로 자리매김하길 바란다”며 “앞으로도 환자들이 발작으로 인한 일상생활의 어려움을 줄이고 안정적인 치료를 이어갈 수 있도록 기여하겠다”고 말했다. 동아에스티는 2024년 1월 SK바이오팜과 엑스코프리의 한국을 포함한 동·서남아시아, 러시아, 호주, 뉴질랜드, 튀르키예 등 30개국에 대한 라이선스 인 계약을 체결했으며, 엑스코프리의 완제의약품(DP) 생산기술을 이전받아 해당 30개국에서 허가 및 판매와 완제의약품 생산을 담당한다. 뇌전증은 뇌 신경세포의 비정상적인 전기적 신호로 인해 발작이 반복적으로 발생하는 만성 뇌신경계 질환이다. 발작은 의식 상실이나 경련뿐 아니라 이상 감각, 행동 변화, 의미 없는 행동을 반복하는 자동증 등 다양한 형태로 나타난다. 국내 뇌전증 치료 환자는 약 36만명으로 추정되며 상당수는 약물치료를 통해 발작을 조절할 수 있지만, 약 30%는 충분한 약물치료에도 발작이 지속되는 약물 난치성 뇌전증을 겪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뇌전증 발작은 예측하기 어려워 낙상, 골절, 화상 등 신체적 손상으로 이어질 수 있으며, 심한 경우 생명을 위협할 수 있다. 특히 기존 약물치료에도 발작이 조절되지 않는 환자들은 여러 약물을 병용하거나 수술 등 추가적인 치료를 고려해야 하는 경우가 있어 새로운 치료제에 대한 미충족 의료 수요가 높다.

2026.11.02 21:32조민규 기자

"반도체 클러스터 속도 더해야"…정부, 팹 조기 구축에 '한목소리'

삼성전자, SK하이닉스 등이 주도하는 국내 반도체 생태계 강화 전략에 정부가 지속적인 힘을 싣고 있다. 김정관 산업통상부 장관은 2일 서울 중구 페럼타워에서 열린 국민경제자문회의 공개 포럼에서 "3대 메가 프로젝트의 반도체 팹 가동 시점을 2년 이상 앞당기겠다"고 밝혔다. 김 장관은 "프로젝트의 민간 투자 규모는 총 1600조원 규모로, 사업 착수연도 국내총생산(GDP)의 약 60%에 달하는 압도적인 수준"이라며 "민간의 투자 계획이 차질 없이 집행되도록 인허가 일괄처리와 초광역특구법 제정 등을 속도감 있게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앞서 삼성전자, SK하이닉스는 기존 구축 중인 반도체 팹의 설비투자 속도를 높이는 한편, 용인 반도체 클러스터 구축 속도를 크게 앞당기겠다고 발표한 바 있다. 삼성전자는 용인 팹 완성 목표 시점을 당초 2047년에서 2040년, SK하이닉스는 2045년에서 2033년으로 단축했다. 서남권 지역에는 각각 400조원을 투입해, 메모리 전공정 팹 2기씩을 건설하기로 했다. 일각에서는 서남권 반도체 클러스터 부지 조성 미흡, 에너지 조달 문제 등으로 목표에 차질이 생길 수 있다는 우려를 제기해 왔다. 그러나 정부는 국내 반도체 생태계 강화를 위한 메가 프로젝트에 지속적인 힘을 싣고 있다. 이재명 대통령 역시 2일 오전 국회에서 2027년도 예산안 시정연설을 통해 “3대 메가프로젝트인 반도체, 피지컬AI, AI 데이터센터와 인공지능 투자에 올해보다 두 배 가까이 늘어난 21조 3000억 원을 투입한다”며 “수도권 팹의 조기 가동과 서남권 클러스터 구축 등 생산기반 확충에 2조원을 투자하겠다”고 강조했다.

2026.11.02 18:31장경윤 기자

알트먼 CEO, 삼성·SK 회동…스타게이트 협력 강화 '기대'

샘 알트먼 오픈AI 최고경영자(CEO)가 약 1년 만에 한국서 삼성·SK그룹 경영진을 잇달아 만나 사업 협력을 논의했다. 초대형 인공지능(AI) 인프라 사업 '스타게이트' 핵심 참여사들과 접촉하면서 메모리 반도체 공급과 국내 AI 데이터센터 구축 논의에 속도가 붙을 것이란 기대가 나오고 있다. 2일 IT 업계 따르면 알트먼 CEO는 지난달 30일 1박 2일 일정으로 방한했다. 이번 방문에는 리차드 호 하드웨어 담당 부사장과 아르빈드 KC 최고인사책임자(CPO), 키란 마니 아시아태평양·일본 총괄 대표 등 핵심 경영진이 동행했다. 이는 지난해 10월 맺은 전략적 파트너십 바탕으로 국내 기업과 협력 관계를 다지기 위한 행보라는 평을 받았다. 업계 관심은 이번 만남이 스타게이트 관련 협력 구상을 실제 투자와 사업으로 연결하는 계기가 될지에 쏠렸다. 삼성과 SK는 오픈AI의 대규모 AI 인프라 확충에 필요한 메모리 공급 파트너이자 국내 AI 데이터센터 구축 협력사다. 이번 방한에서 논의한 구체적인 투자 규모나 착공 일정은 공개되지 않았다. 알트먼 CEO는 지난달 31일 최태원 SK그룹 회장과 오찬을 진행하며 SK하이닉스·SK텔레콤 주요 경영진을 만난 것으로 전해졌다. 구체적인 대화 내용은 알려지지 않았지만 고대역폭메모리(HBM) 공급과 AI 데이터센터 구축 등 기존 협력 사업의 추진 방안을 논의했을 것이란 관측이 나오고 있다. SK그룹과 오픈AI는 지난해 10월 메모리 반도체 공급 의향서(LOI)와 서남권 AI 데이터센터 구축을 위해 손잡았다. SK하이닉스는 메모리 공급을, SK텔레콤은 데이터센터 공동 구축과 이를 활용한 AI 서비스·차세대 데이터센터 기술 개발을 추진하기로 했다. 최 회장과 알트먼 CEO는 지난 7월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린 'AI 서밋'서도 장기 협력 방향을 논의했다. 이번 회동 역시 두 기업이 협력 사업의 추진 상황과 향후 방향을 점검하는 자리였을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 나왔다. 삼성과의 만남에서는 인프라를 넘어 그룹 전반의 AI 전환(AX)으로 협력 범위가 넓어졌다. 알트먼 CEO는 같은 날 경기 용인 삼성인력개발원에서 삼성 주요 계열사 사장단 50여명과 간담회를 열고 AI 시대 경영 전략을 논의했다. 전영현 삼성전자 디바이스솔루션(DS)부문장과 노태문 디바이스경험(DX)부문장을 비롯해 전자·금융·바이오 분야 경영진이 참석했다. 삼성은 이미 여러 계열사를 통해 스타게이트 협력에 참여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10월 메모리 반도체 공급을 위한 협력 의향서를 체결했다. 삼성SDS는 AI 데이터센터와 기업용 AI 서비스 분야에서, 삼성물산과 삼성중공업은 해상 부유식 데이터센터 개발에서 오픈AI와 협력하기로 했다. 올해 7월에는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오픈AI 본사를 방문해 협력 관계를 다졌다. 이번 간담회에서는 이런 사업 협력에 더해 AI를 기업의 의사결정과 조직 운영에 접목하는 방안이 다뤄졌다. 기업용 챗GPT인 '챗GPT 엔터프라이즈'를 실제 업무 혁신과 경쟁력 강화로 연결하는 방안도 논의됐다. AI 인프라를 함께 구축하는 관계에서 AI를 경영 현장에 활용하는 관계로 접점을 넓힌 셈이다. 한국 그룹과의 협력 강화는 국내 스타게이트 사업의 향방과도 맞물린다. 오픈AI는 삼성전자와 경북 포항을 중심으로 동남권 AI 데이터센터를, SK그룹과는 전남 장성의 광주 첨단3지구를 유력 후보지로 서남권 AI 데이터센터 설립을 추진하고 있다. 업계에선 이번 방한으로 최고경영진 간 협력 의지를 재확인한 만큼 다음 관건은 실행 계획의 구체화라는 의겸이 나오고 있다. 메모리 공급 협의와 데이터센터 구축 구상이 실제 계약·투자로 이어질지가 국내 AI 동맹의 성과를 가늠할 기준이 될 것이란 전망이 이어지고 있다. 알트먼 CEO는 "앞으로는 단순히 AI를 사용한다는 이유만으로 지속 가능한 경쟁 우위를 확보할 수는 없을 것"이라며 "경쟁 우위는 AI를 어떻게 활용해 더 빠르게 움직이고 더 나은 제품을 만들며 경쟁사보다 앞서 나가느냐에 달렸다"고 강조했다. 이어 "삼성과의 지속적인 협력에 큰 기대를 갖고 있다"며 "두 기업이 힘을 합쳐 고품질 AI를 전 세계에 대규모로 제공할 기회가 열려 있다"고 말했다.

2026.11.02 18:28김미정 기자

SK스퀘어, 주주환원에 최소 4.3조원 투입...출범 이후 최대

SK스퀘어가 SK하이닉스에서 받는 배당금 가운데 최소 4조 3000억원을 주주에게 돌려준다. 2021년 회사 출범 이후 가장 큰 규모의 주주환원 계획으로, 기존 정책보다 배당수입 환원 비율을 두 배 높였다. SK스퀘어는 2일 2027년 주주환원 계획을 공시하고 2028년까지 경상배당수입의 60% 이상을 주주환원에 활용하겠다고 밝혔다. SK하이닉스가 보유한 키옥시아 지분과 관련해 발생하는 특별배당수입은 전액 주주에게 환원한다는 방침이다. SK스퀘어가 예상하는 SK하이닉스 배당수입은 6조 2000억원 이상이다. SK하이닉스가 2026년 현금배당 재원으로 30조원 이상을 책정한 데 따른 것으로, SK스퀘어는 보유 지분을 기준으로 수령할 배당금을 산정했다. 주주환원 규모는 기존 정책과 비교해 크게 확대됐다. SK스퀘어는 당초 2026년부터 2028년까지 경상배당수입의 30% 이상에 투자 성과 일부를 더해 주주에게 환원할 계획이었는데, 새 방침에서는 경상배당수입 환원 기준을 60% 이상으로 높이고, 특별배당수입도 별도로 전액 환원하기로 했다. 경상배당수입에 적용하는 최소 환원 비율이 기존보다 두 배 높아진 셈이다. SK스퀘어는 앞서 올해 초 자본준비금 5조 8900억원을 이익잉여금으로 전환해 주주환원 재원을 활용할 수 있는 재무적 기반을 마련했다. 주주환원 계획의 구체적인 내용은 아직 확정되지 않았다. 2026년 사업연도 재무제표가 확정된 이후 관련 절차를 거쳐 최종 결정될 예정이다. SK스퀘어는 "주주환원 계획 발표는 이사회의 확고한 주주가치 제고 의지 표명"이라며 "합리적 자본배분 원칙을 기반으로 신규투자도 신중히 준비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2026.11.02 11:18박수형 기자

SKT 이어 KT도 신규가입 중단...3G 통신 퇴장 수순

SK텔레콤에 이어 KT도 3세대 이동통신(3G) 신규 가입을 중단하면서 국내 3G 서비스가 종료 수순에 들어갔다. 양사는 향후 정부 승인을 거쳐 3G망을 정리하고 LTE와 5G 중심으로 통신망을 재편할 계획이다. 2일 통신업계에 따르면 KT는 이날부터 3G 단말기와 HD보이스를 지원하지 않는 LTE 단말기의 신규 가입, 번호이동, 기기변경을 중단했다. 앞서 SK텔레콤도 지난 8월20일부터 동일한 조건으로 신규 가입과 기기변경을 제한하고 있다. 2003년 3G 서비스를 상용화한 SK텔레콤과 KT는 23년 만에 신규 가입자 모집을 순차적으로 중단하게 됐다. SK텔레콤은 2027년 말 서비스 종료를 목표로 하고 있으며, KT는 향후 과학기술정보통신부의 승인을 거쳐 최종 종료 시점을 결정할 방침이다. 3G 서비스는 가입자와 데이터 이용량 감소, 통신 장비 노후화에 따라 종료 논의가 검토됐다. 이용자 대부분이 LTE와 5G로 이동하면서 구형 통신망을 유지하기 위한 비용과 주파수 활용 효율을 재검토할 필요성이 커졌기 때문이다. 통신사들은 3G 종료로 확보하는 네트워크 자원을 LTE와 5G 품질 개선과 보안 고도화 등에 활용할 계획이다. 3G 서비스 종료 논의는 지난 7월 배경훈 부총리 겸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과 통신 3사 최고경영자(CEO) 간담회에서 본격화됐다. 당시 정부가 AI 기반 차세대 네트워크 투자를 요청하자 통신사들은 세액공제 등 투자 지원 확대와 함께 구세대 통신망 종료를 위한 정책 마련을 건의했다. 정부는 통신 취약계층의 기본권 보장과 기존 가입자 보호를 우선하면서 서비스 종료 문제를 검토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다만 3G망을 완전히 철거하기까지는 사물인터넷(IoT) 회선 전환이라는 과제가 남아 있다. 과거 2G 서비스 종료 당시에는 개인 휴대전화 이용자 전환이 중심이었다면, 3G망에는 엘리베이터 비상통화장치와 원격검침기 등 다양한 IoT 기기가 연결돼 있다. 일부는 공공 안전과 관련된 설비인 만큼 대체 통신망으로 옮기는 과정에서 별도 관리가 필요하다. 특히 IoT 회선은 가입자 정보만으로 단말기의 실제 설치 장소를 확인하기 어려운 경우가 있다. 개별 장비의 위치를 파악하고 교체하거나 통신 방식을 변경해야 해 일반 휴대전화보다 전환에 시간이 걸릴 수 있다. 남아있는 3G 가입자를 위해 SK텔레콤과 KT는 신규 가입 중단과 함께 기존 이용자의 LTE, 5G 전환을 지원하고 있다. KT는 지정된 LTE·5G 단말 무료 교체와 24개월간 월 1만2천원 요금 할인, 단말 구매 지원금 지급, 월 최대 1만4천원 요금 할인 등 세 가지 보상안을 마련했다. 서비스를 해지하거나 다른 통신사로 이동하는 고객에게도 별도 지원금을 지급하고 전환 과정에서 발생하는 위약금을 면제한다. SK텔레콤 역시 기존 3G 이용자를 대상으로 단말 교체와 요금 할인 등 전환 지원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2026.11.02 10:58홍지후 기자

AX 도입 2단계...SKT, 이제 '조직'이 AI로 일한다

SK텔레콤이 직원 한 명마다 인공지능(AI)으로 일하는 데서 나아가 조직이 일하는 방식 자체를 AI 중심으로 바꾸기로 했다. 개인 업무 효율을 높이는 데 집중했던 점에서 벗어나 조직의 업무 절차와 협업 구조를 AI 중심으로 재설계하고, 생산성과 사업 성과를 높이겠다는 뜻이다. '1인 1에이전트'라는 구호로 에이전트를 만들어 본 직원이 4000명이 넘고 이 가운데 1500개의 에이전트는 정기적으로 활용되고 있다. 에이전트의 월 사용자 수는 7500을 넘어섰다. 이처럼 단순히 클로드나 챗GPT를 쓰는 데 그치지 않고 자신의 업무에 적합한 AI 에이전트를 만들고 쓰는 과정에서, 직원들이 몸소 회사의 AI 전환(AX)에 공감하고 개인의 에이전트 활용을 넘어서는 회사의 업무체계 전반을 손보기로 한 것이다. AI를 업무에 적용하다 보면 재교육과 업무 프로세스 재설계, 데이터와 조직 정비 등에 기존보다 더 많은 시간과 비용이 들어가고 이 과정에서 생산성이 일시적으로 후퇴할 수 있다. SK텔레콤이 진단하는 회사의 현 상황이다. 이 단계를 넘어서면 생산성이 급격하게 향상될 것으로 보고, 이를 'AX의 J커브'라고 부르고 있다. SK텔레콤은 이같은 J커브를 돌파하기 위해 조직의 업무를 새롭게 설계하는 'AX 2.0 전략'을 추진키로 했다. 김인수 SK텔레콤 AI보드 팀장은 지난달 30일 경기 이천 SK텔레콤 인재개발원에서 열린 AX 현황 브리핑에서 “지금 시대에 AX는 안 할 수 없고, AX를 하려면 반드시 J커브를 거쳐야 한다”며 “힘든 골짜기를 근근이 넘어갈 것인가, 아니면 과속해서 빠르게 넘어갈 것인가의 선택 문제”라고 말했다. 왜 AX 2.0인가... “혼자서는 못 넘는 벽이 보였다” AX 1.0에서 2.0으로 바꾸겠다고 하는 이유로 결국 개인의 한계가 꼽혔다. 직원 한 명이 AI로 활용할 수 있는 회사의 자원과 협업 경계에는 분명한 제한이 있고, 직원마다 AI를 활용하는 수준도 달랐다. 김인수 팀장은 “개인이 풀 수 있는 부분은 대부분 풀렸고, 이제 회사가 지원해야 하는 진짜 어려운 문제들이 새 과제로 떠올랐다”면서 “사내 데이터 접근 권한, ERP나 전자결재 같은 시스템 연동, 보안 검토처럼 직원 한 명이 아무리 애써도 혼자 열 수 없는 문”이라고 운을 뗐다. 이어 “많은 회사들이 비슷한 일을 겪게 되는데 개인이 풀 수 있는 문제는 대부분 많이 풀린 것 같고, 이제 회사가 지원해야 하는 부분들이 새로운 과제로 떠오르기 시작했다”며 “1500개의 에이전트 중에 어떻게 관리할지, 더 중요한 에이전트는 회사 차원에서 지원해야 하는 것이 아닌지, 회사 데이터나 시스템을 지원해야 하는 것이 아닌지의 화두가 떠올랐다”고 설명했다. 그런 가운데 AX 추진을 위한 직원들의 공감대가 형성되면서 AX 도입 가속화가 힘을 받게 됐다. 김 팀장은 “직원들이 조금 더 해보자, 조금 더 의미 있는 걸 만들어 보자는 이야기를 하기 시작했다”며 “팀이나 개인이 하던 여러 활동을 넘어 회사 조직 기반으로 AX을 해야 하는 것이 아닌가, 그리고 실효성을 낼 수 있는가와 같은 의문과 함께 다음 단계로 넘어가자는 수요가 생겼다”고 밝혔다. 단순히 숫자만 바꾼 게 아니라 새로운 AX 과제를 추진하게 된 배경이다. SKT, 사내 AX 별동대 꾸렸다 SK텔레콤은는 먼저 'AX 이네이블러 TF'를 꾸렸다. 모두가 부딪히는 데이터, 권한, 보안 문제를 회사 차원에서 한 번에 푸는 조직으로 교육체계와 기술 인프라를 정비하는 역할을 맡고 있다. AI 에이전트에 직원과 같이 사번을 부여하고 업무 기여도 평가 체계도 만들고 있다. 김 팀장은 “AX라는 게 채팅창 하나 띄워놓고 챗봇을 쓴다고 해서 되는 것이 아니라 사내의 많은 데이터와 시스템, 정보 등이 필요하다”며 “보안 문제도 챙겨야 하며, 결국 경영진 차원에서 볼 때 기업문화 관점에서 인력과 에이전트의 리소스가 업무를 병행할 수 있게 끔 해야 한다”고 말했다. 즉 AX 이네이블로 TF는 전사적인 지원에 목적을 두고 만들어진 조직이다. 이와 함께 'AX 샌드박스'는 한 조직의 업무를 처음부터 AI 중심으로 다시 짜 보는 실험이다. 상반기 서비스 개발 조직에서는 기획팀, 개발팀, QA팀이 나눠 하던 일을 한 명이 AI 에이전트와 함께 맡았다. 김 팀장은 “의사결정 단계가 크게 줄면서 생산성이 굉장히 높아지는 것을 확인했다”며 “하반기에는 전사 각 조직이 3개월씩 같은 실험을 하고 있다”고 밝혔다. 사내에 현업 분야 10명으로 꾸려진 'AX 카탈리스트'도 꾸려졌다. AI 전문가나 개발자가 아니라 자기 업무에서 문제를 찾아 AI로 풀어 온 이들로, 말 그대로 사내에서 AX 촉매 역할을 맡는다. 회사는 이들에게 과제를 정해 주지 않고 LLM 비용과 데이터 연결, 보안 검토를 지원한다. 김 팀장은 “선구자가 가는 방향이 곧 길이 되고, 작은 오솔길이 큰 고속도로가 된다”고 했다. AI에 개인정보 안 보내고, 데이터 정답률은 두 배로 AX 2.0을 도입하면서 기술적인 차원도 고민했다. 회사에서 AI를 쓰다 보면 반드시 “개인정보를 AI에 올려도 되냐”는 질문에 부딪힌다. SK텔레콤은 직접 개발해 특허를 출원한 'Z.E.Z(Zero Exposure Zone)'로 풀어냈다. 원본 데이터를 별도의 안전 영역에 두고, AI에는 판단에 필요한 결과만 넘긴다. 의료비 정산이라면 AI는 환자 이름이나 병명 대신 '지원 대상자가 맞는지 아닌지'만 받는다. 아울러 '데이터 데스크'는 AI가 사내 데이터를 읽을 수 있게 만든다. 사내 데이터는 개발자만 아는 약어로 가득해 AI가 뜻을 알기 어렵다. 데이터 데스크는 데이터마다 업무적 의미를 자동으로 붙인다. 외부 LLM으로 하면 한 조직에만 연간 1억~2억 원 이상이 드는 작업이라, SK텔레콤은 자체 NPU 장비와 A.X K1 모델로 비용을 낮췄다. 그 결과 에이전트의 질문 처리 정답률이 40% 수준에서 80% 이상으로 올랐다. '워크맵'은 직원의 업무를 AI가 이해할 수 있는 지도로 그리는 것이다. AI가 KPI와 기존 업무 자료를 먼저 읽고 업무 흐름 초안을 내놓으면, 직원이 AI와 대화하며 다듬는 방식이다. 내비게이션이 지도 기반으로 작동하는 것처럼 에이전트가 작동할 수 있는 워크맵을 만들겠다는 뜻이다. SK텔레콤은 이러한 기술과 제도를 통해 AI 활용을 개별 업무의 편의성 개선에서 조직 전체의 생산성과 매출 기여로 연결할 계획이다. 김 팀장은 “개인의 성과를 넘어서 조직 차원에서 진짜 대단한 실적을 만들고자 하는 부분이 있다”며 “조직 차원의 일하는 방식을 바꾸기 위해서는 회사의 지원이 필요했다”고 말했다. 이어 “AX를 하려면 반드시 J커브를 거쳐야 하고, 그 골짜기를 근근이 넘어갈 것인가, 과속해서 빠르게 넘어갈 것인가의 선택이 남게 된다”면서 “자발적인 AI 활용 문화와 전사 지원 체계를 유기적으로 연결해 AX 혁신의 성과를 조직 전반으로 확산할 것”이라고 밝혔다.

2026.11.01 10:13박수형 기자

삼전·하닉, 3분기 실적 신기록… "메모리 부족 2028년까지"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3분기 나란히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한 가운데 2028년 이후까지 메모리 반도체 '구조적 공급 부족(쇼티지)'이 지속될 것이라고 입을 모았다. 양사는 내년 고대역폭메모리(HBM) 물량 협상을 완료하고 장기공급계약(LTA)을 연이어 체결하며 중장기 시장 지배력을 다지고 있다. 1일 업계에 따르면 3분기 양사는 고부가품 판매 호조로 사상 최대 실적을 경신했다. 삼성전자는 3분기 반도체를 담당하는 DS부문에서 106조 5000억원 영업이익을 냈다. HBM4와 기업용 SSD(eSSD) 등 고부가품 판매가 실적을 견인했다. SK하이닉스 역시 83조 3000억원의 영업이익으로 역대 최고치를 썼다. 양사 3분기 반도체 영업이익 합산액은 190조원에 육박한다. 양사는 실적발표 컨퍼런스콜에서 내년 HBM 물량이 사실상 모두 완판됐고며, 빠듯한 수급이 장기화할 것으로 내다봤다. 김재준 삼성전자 메모리사업부 부사장은 "2027년 HBM 공급물량은 목표 수준의 가격으로 협상이 완료돼 이미 솔드아웃(완판)된 상태이나, 추가 증량 요청이 지속 접수되고 있다"고 밝혔다. SK하이닉스도 "확보한 LTA 물량과 구체적으로 협의 중인 수요를 종합하면 2029년까지 향후 3년간 당사 D램과 HBM 물량은 사실상 모두 솔드아웃된 상황"이라고 선언했다. 공급부족 장기화 원인으로는 차세대 제품의 물리적 제약이 꼽힌다. 삼성전자는 "신규 팹 건설부터 웨이퍼 생산까지의 긴 리드타임을 감안하면 내년 설비투자 증가분이 2028년 비트(Bit·생산량 단위) 생산 기여로 이어지긴 어렵다"며 "주력으로 램프업할 HBM4E와 HBM5는 다이 사이즈가 커지고 메탈 공정 레이어도 크게 증가해 물리적 공급 증가 제약이 불가피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쇼티지 전망 속 물량을 안정적으로 확보하려는 글로벌 고객의 LTA 체결 경쟁도 치열해지고 있다. 김 부사장은 "안정적인 공급을 확보하려는 수요가 증가하면서 다년공급계약 고객이 하이퍼스케일러뿐만 아니라 모바일, 오토모티브 등으로 확대되고 있다"며 "10개 대형 고객과 계약을 완료했고, 현재 또 다른 10개 고객과 협상 중"이라고 말했다. 삼성전자는 2030년까지 전체 생산능력의 60~70%를 LTA로 할당할 계획이다. SK하이닉스는 "글로벌 대형 클라우드 서비스 제공업체(CSP) 등 주요 LTA 고객사를 기존 10곳에서 14곳으로 확대했다"며 "선제 확보한 LTA 물량은 2027년과 2028년 전체 생산능력의 50% 이상에 달하며, 중장기로도 LTA 비중을 50% 수준으로 유지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 부사장은 "매크로 이슈 등 여러 요인이 시황에 영향을 줄 수 있는 만큼, 선제 인프라 투자로 클린룸을 확보한 이후 수요 변화를 면밀히 살피며 설비 도입은 탄력적으로 실행하는 공급 운영 기조를 지속하겠다"고 밝혔다.

2026.11.01 09:00전화평 기자

SK하이닉스, 日서 첫 '파트너스데이'…소부장 협력 강화

SK하이닉스가 지난 29일 일본 지바현에서 현지 주요 협력사 경영진을 초청해 '파트너스데이'를 개최했다고 30일 밝혔다. 기술과 공급망 협력 강화가 목표다. SK하이닉스는 매년 한국에서 주요 협력사를 초청해 사업 방향과 기술 비전을 공유하는 행사를 열어왔다. 일본에서 파트너스데이를 개최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행사에 신에츠, 섬코, JSR, 나믹스, 도쿄일렉트론(TEL), 스크린 홀딩스, 디스코, 어드반테스트 등 소재·장비·후공정·테스트 협력사 20여곳이 참석했다. SK하이닉스에서는 이병기 양산총괄(CPO), 강유종 구매부문장 부사장, 최우진 패키징·테스트부문장 부사장 등이 자리했다. 이 양산총괄은 "한일 양국은 상호보완 관계"라며 "일본 협력사 역량은 SK하이닉스의 기술 경쟁력을 높이는 핵심 요소인 만큼, 양국 반도체 생태계가 함께 성장하도록 협력을 확대하겠다"고 말했다. 강 부사장은 "소부장 파트너와 긴밀한 협력이 곧 인공지능(AI) 시대 경쟁력"이라며 "일본 파트너들과 '원팀'으로 차세대 기술 과제에 대응하고, 기술 혁신과 안정적 공급 역량을 확보해 AI 메모리 시장 성장을 뒷받침하겠다"고 밝혔다. SK하이닉스는 이날 현재 개발 중인 주요 기술과 향후 기술 개발 로드맵을 소개했다. 협력사가 수요를 가늠해 설비투자와 생산역량 확보에 나설 수 있도록 정보도 공유했다. SK하이닉스는 "협력사는 AI 시대 반도체 제조를 지원하기 위해 개발 초기 단계부터 협력하겠다는 의지를 비쳤다"며 "앞으로도 협력사들과 소통하며 현지 공급망 안정성을 높이겠다"고 말했다.

2026.10.30 19:52진운용 기자

이통 3사, 아이폰듀오 추가 물량 '깜깜'...크랙게이트에 고객 불편↑

애플의 첫 폴더블 스마트폰 '아이폰 듀오'가 정식 개통을 시작한 지 일주일이 지났지만, 일부 예약자는 여전히 제품을 받지 못하고 있다. 이동통신 3사도 추가 물량 공급 일정을 확인하지 못해 배송 지연이 장기화할 가능성이 제기된다. 30일 이동통신업계에 따르면 SK텔레콤, KT, LG유플러스는 지난 23일부터 아이폰 듀오 사전 예약자 개통을 진행하고 있다. 초기 예약자는 출시 당일이나 3일 이내 제품을 받았지만, 후순위 예약자는 기기 배송을 기다리는 상황이다. SK텔레콤과 KT는 공식 온라인몰에 2차, 3차 사전 예약자를 대상으로 배송 지연 안내문을 게시했다. 제조사 사정으로 일부 모델의 공급에 차질이 발생했다는 설명이다. LG유플러스 역시 예약 순서에 따라 개통을 진행하고 있으나 추가 물량 확보를 기다리고 있다. 아이폰 듀오는 지난 16일부터 일주일간 진행된 사전 예약에서 통신사 온라인몰의 준비 물량이 1분 만에 소진될 정도로 높은 관심을 받았다. 다만, 이동통신 3사가 확보한 초도 물량은 기존 플래그십 스마트폰의 10분의 1 수준에 그쳐 예약자 전원에게 제품을 공급하지 못하고 있다. 추가 공급 일정도 불투명하다. 애플 공식 홈페이지에는 현재 신규 주문 제품의 출고 예정일이 내년 1월 22일로 안내돼 있다. 기존 사전 예약자의 배송 일정과는 별개지만, 공급 부족이 이어지고 있는 셈이다. 통신사 한 관계자는 “제조사로부터 향후 물량 공급 계획에 대한 구체적인 답변을 받지 못했다”며 “현재로서는 후순위 예약자가 언제 기기를 받을 수 있을지 예측하기 어렵다”고 설명했다. 이어 “공급 일정에 맞춰 배송을 차례대로 진행할 예정”이라면서 “추가 입고 물량을 지속 확보해 불편을 최소화하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덧붙였다. 아이폰 듀오 배송 지연이 이어지는 가운데, 화면 균열인 '크랙게이트' 논란까지 터져 이용자들의 불편과 불안감은 커질 전망이다. 애플은 지난 26일 일부 기기 내부 디스플레이 결함 문제를 공식 인정하며, 문제 발생 시 애플케어를 통해 교체받으라고 밝혔다. 다만 이번 문제가 일부 기기에 국한된다는 입장만 밝혔을 뿐, 구체적 원인과 해결 계획은 언급하지 않았다.

2026.10.30 16:46홍지후 기자

SK그룹, 부회장 승진 없었다…최창원 체제 후 달라진 인사 공식

SK그룹이 부회장 승진을 제한하는 가운데 사장급 경영진 역할과 책임을 확대하고 있다. 주요 사업군을 이끌 부회장급 사령탑을 보강하던 과거와 달리, 사업 재편과 수익성 개선, 글로벌 고객 확보 등 구체적인 과제에 맞춰 사장급 인사를 배치하는 흐름이다. SK그룹은 30일 임시 수펙스추구협의회를 열고 각 계열사 이사회에서 결정한 2027년 사장단 인사를 공유했다고 밝혔다. 장용호 SK 대표와 곽노정 SK하이닉스 대표 등 주요 경영진이 유임됐으며, 이날 발표된 명단에는 부회장 승진자가 포함되지 않았다. 그룹이 내세운 기조는 '안정 속 쇄신'이지만, 인사 내용을 들여다보면 직급보다 역할 변화가 두드러진다. 지주사는 전략과 운영개선 역할을 나누고, 에너지 계열사는 전력사업 전환과 현금 창출에 전문성을 가진 인물을 배치했다. SK하이닉스는 개발총괄 출신 사장을 미국으로 보내 고객과의 기술 협력을 강화한다. 곽노정·장용호 승진 관측에도 유임…부회장 보강에서 사장급 역할 확대로 이번 인사를 앞두고 곽노정·장용호 대표의 부회장 승진 여부가 관심을 모았다. 곽 대표는 인공지능(AI) 메모리 경쟁력을 바탕으로 SK하이닉스의 최대 실적 행진을 이끌었고, 장 대표는 그룹의 포트폴리오 재편을 주도했다는 점에서 승진 후보로 거론됐다. 그러나 두 사람 모두 사장 직급을 유지했다. 최근 인사 흐름도 과거와 달라졌다. SK그룹은 2020년 박정호·유정준, 2021년 장동현·김준 등 2년간 4명을 부회장으로 승진시켰다. 반도체와 에너지, 투자 등 핵심 사업군의 성장전략을 부회장급 전문경영인이 이끄는 구조를 강화한 것이다. 반면 2022년부터 2024년까지는 부회장 승진자가 없었다. 지난해 이형희 당시 수펙스추구협의회 커뮤니케이션위원장이 4년 만에 부회장으로 승진했지만, 올해는 다시 승진자가 나오지 않았다. 경영진 운영 방식에 변화가 나타난 시점은 2023년 말이다. 최창원 SK디스커버리 부회장이 수펙스추구협의회 의장에 선임되고, 지주사 SK와 SK이노베이션에는 각각 장용호·박상규 사장이 배치됐다. SK하이닉스는 곽노정 단독 대표 체제로 전환했다. 그룹 차원의 조정 기능을 재편하면서 주요 계열사의 경영 책임을 사장급 CEO에게 맡기는 방향으로 변화했다. 기존 부회장들의 역할도 달라졌다. 장동현 부회장이 SK에서 SK에코플랜트로 이동하는 등 직급을 유지한 채 담당 사업을 바꾸는 사례가 나타났다. 부회장 직급 자체를 축소하기보다는 사업별 책임과 역할을 재조정하는 방식이다. 지난해에는 사장 승진자 11명을 배출하며 차세대 경영진을 대거 보강했다. 반면 올해는 승진 규모를 대폭 줄이고 기존 경영진을 핵심 보직에 재배치했다. 사장단의 외형을 확대하기보다 사업별 실행력을 높이는 데 초점을 맞춘 것으로 풀이된다. 박주근 리더스인덱스 대표는 "SK그룹뿐 아니라 주요 그룹 모두 부회장을 줄이는 방향으로 가고 있다"며 "SK수펙스추구위원회에 변화를 두지 않았다는 것은 아직 리밸런싱이 마무리되지 않았다는 것을 의미하기도 한다"고 말했다. 이어 "승진폭이 적은 것은 SK하이닉스는 호실적이긴 하지만 나머지 계열사들의 실적은 여전히 좋다고 보기 힘든 상황인 것이 반영됐을 것"이라고 부연했다. 지주사는 사업 재편 마무리…에너지는 전력사업·수익 개선 역할 분담 지주사 SK는 장용호 대표를 유임하고 김선혁 SKC 전략부문장을 담당 사장으로 승진 발탁했다. 장 대표가 포트폴리오 관리와 재무전략을 총괄하고, 김 사장은 계열사 운영개선 실행을 지원한다. SKC에서 사업모델 혁신과 포트폴리오 관리 업무를 담당한 경험을 그룹의 사업 재편 마무리와 수익성 개선에 활용한다는 구상이다. SK이노베이션은 정승일 SK 미래성장 담당 사장과 강동수 SK 담당 사장을 각자대표로 내정해 역할을 나눴다. 산업통상자원부 차관과 한국전력공사·한국가스공사 사장을 지낸 정 사장은 전력시장과 에너지 정책 경험을 바탕으로 신규 전력사업 확대를 이끈다. 강 사장은 SK이노베이션에서 전략·재무와 포트폴리오 업무를 담당한 경험을 살려 기존 사업의 현금 창출력과 운영 효율을 높이는 역할을 맡는다. 전력사업으로 성장 영역을 확대하는 동시에 정유·에너지 사업에서 확보한 수익을 신사업 투자로 연결하겠다는 전략이다. 화학 부문에서는 김원기 SK엔무브 사내독립기업(CIC) 사장이 SK지오센트릭 사장을 겸직하며 고부가 화학사업 수익성 개선을 추진한다. SK어스온과 SK온 트레이딩인터내셔널도 각각 김경준·김태진 사장을 전진 배치해 자원개발 경쟁력과 트레이딩 수익성 강화에 나선다. SK디스커버리에는 SK가스의 LPG 중심 사업을 LNG와 발전으로 확장한 윤병석 사장이 이동한다. 후임 SK가스 대표에는 송경열 전략본부장이 승진·내정돼 LNG 가치사슬 확대와 재무구조 개선을 추진한다. 그룹 차원 전략과 해외사업을 담당할 경영진도 재배치했다. 권영수 SK이노베이션 전략본부장은 수펙스추구협의회 담당 사장으로 승진해 계열사 간 협력과 미래 성장사업을 맡는다. 추형욱 사장은 신설된 동남아 총괄에 배치돼 AI·친환경·첨단소재 사업의 현지 연구개발과 사업화를 추진한다. SK하이닉스는 기술·고객·전략 역할 분담…사장급 미주 조직 신설 SK하이닉스도 곽노정 대표 체제를 유지하면서 사장급 경영진 역할을 재편했다. 특히 미국 현지에 사장급 조직인 미주총괄을 신설해 AI 메모리 시장의 핵심 고객인 빅테크 기업들과 협력을 강화한다. 신설 미주총괄에는 안현 개발총괄 사장이 배치됐다. 안 사장은 고대역폭메모리(HBM)와 소캠(SOCAMM) 등 AI 메모리 개발을 이끌어온 인물이다. 기술 전문성과 사업·전략 경험을 바탕으로 미국 고객 대응과 연구개발(R&D) 협력을 확대할 예정이다. 안 사장이 맡았던 개발총괄에는 차선용 미래기술연구원장 사장이 보임된다. 미래기술연구원장을 겸임하면서 선행 반도체 기술과 실제 제품 개발의 연계를 강화하는 역할을 맡는다. 윤풍영 수펙스추구협의회 담당 사장은 SK하이닉스 코퍼레이트센터 총괄 사장으로 이동한다. 그룹에서 전략·투자·사업개발과 AI 전환(AX) 업무를 담당했고, 지난 7월부터 SK하이닉스 글로벌성장TF를 이끌어온 만큼 글로벌 사업 확장과 신성장동력 발굴에 주력할 전망이다. 이번 인사는 부회장급 경영진을 새로 보강하기보다 사장급 인력에 구체적인 사업 과제를 맡기는 SK그룹의 인사 흐름을 보여준다. SK하이닉스는 기술 개발과 글로벌 고객 대응, 성장전략을 분담하고, 에너지 계열사는 신사업 확대와 수익성 개선을 병행하는 구조다. SK그룹 관계자는 "이번 인사는 불확실한 경영 환경 속에서 본원적 경쟁력을 강화하고, 선제적 사업 재편과 기술 혁신을 통해 새로운 도약의 전기를 마련하기 위한 것"이라고 밝혔다.

2026.10.30 11:59류은주 기자

SK그룹 2026년 사장단 인사 명단

◇ 사장 승진 ▲ SK김선혁 담당 사장 ▲ SK SUPEX추구협의회 권영수 담당 사장 ▲ SK가스 송경열 사장 ◇ 사장 보임 ▲SK하이닉스 안현 미주총괄 사장 ▲SK하이닉스 차선용 개발총괄 사장(미래기술연구원장 겸임) ▲SK하이닉스 윤풍영 Corporate Center총괄 사장 ▲ SK이노베이션 정승일 총괄사장 ▲ SK이노베이션 강동수 사장 ▲ SK 동남아담당 추형욱 사장 ▲ SK지오센트릭 김원기 사장 ▲ SK디스커버리 윤병석 사장

2026.10.30 11:11류은주 기자

SK하이닉스, 美 사장급 조직 신설…안현 사장 선임

SK하이닉스가 다음달 1일자 보직 인사를 통해 차기 리더 육성을 위한 청사진을 드러냈다. 기존 최고경영진 체제는 유지하면서도, 글로벌 영업과 첨단 기술을 아우를 수 있는 핵심 인재들을 전진 배치해 포스트 AI 시대를 이끌어갈 장기적인 리더십 세팅을 완료했다는 평가다. SK하이닉스는 30일 사장급 보직 인사를 단행했다. 안현 개발총괄 사장을 미국 현지에 신설되는 '미주총괄'로, 차선용 미래기술연구원장 사장을 '개발총괄'로, 윤풍영 SK SUPEX추구협의회 담당 사장을 '코퍼레이트 센터(Corporate Center) 총괄'로 각각 선임했다고 밝혔다. 이번 인사는 글로벌 경쟁력을 강화하는 동시에, 탄탄한 후계 양성 파이프라인을 가동하려는 포석으로 풀이된다. 가장 주목받는 인사는 안현 사장의 미주총괄 직행이다. 안 사장은 과거 미래기술연구원과 경영전략, 솔루션 개발 등을 거친 뒤 개발총괄을 역임했다. 이번에 미국에 신설된 사장급 조직인 미주총괄을 맡게 되면서 사실상 영업까지 아우르게 됐다. 마케팅과 영업이 밀집된 미국 현지에서 대형 고객사 대응을 진두지휘하며 사내 핵심 요직을 모두 섭렵하게 된 것이다. 뿐만 아니라 미국에 위치한 AI 센터와 자회사 솔리다임(Solidigm) 관리까지 도맡게 되면서 안 사장의 역할과 권한은 대폭 확대됐다. 현지 미래 기술 투자와 협업 등 주요 의사결정에 직접 참여하며, 차기 CEO(최고경영책임자)를 향한 경영 수업 단계를 밟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안 사장의 기존 직책인 '개발총괄' 사장으로는 차선용 사장이 보임됐다. 차 사장은 미래기술연구원장도 겸임하며 미래 기술과 제품 개발 간의 연계를 강화하는 임무를 맡았다. 특히 '미래기술연구원장'에서 '개발총괄'로 이어지는 보직 이동은 SK하이닉스 내부에서 기술 임원들이 거치는 이른바 엘리트 정통 승진 코스로 꼽힌다. 안현 사장이 닦아놓은 승진 루트를 차선용 사장이 그대로 이어받으며 기술 중시 기조를 증명하고 있다. 한 재계 관계자는 "안현 사장은 연구소에 재직하다 그룹 일을 하셨고, 개발 총괄을 거쳐 이제 미국에서 영업까지 총괄하게 되는 셈"이라며 "안현 사장이 미주총괄 사장을 하면서 솔리다임을 관리하고 현지 고객사들과 성과를 만들어낸다면, 좋은 경영 수업이자 차기 CEO를 위한 가장 확실한 무대가 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어 "차선용 사장 역시 안 사장의 딱 한 단계 뒤를 계속 밟으며 루트를 타고 있다"고 평가했다. 글로벌 현장을 책임지는 안현 사장과 함께, 본사 내부 살림은 윤풍영 사장이 맡는다. 윤 사장이 수장을 맡게 된 코퍼레이트 센터(Corporate Center)는 회사의 글로벌 사업 확장과 신성장 동력 발굴을 주도하는 핵심 조직이다. 그룹 내 전략·투자·사업개발과 AX(AI 전환) 분야에서 풍부한 경험을 쌓아온 윤 사장은 이 조직을 이끌며 중장기 전략 방향 수립과 실행을 총괄할 전망이다. 재계 관계자는 "윤풍영 사장은 사내 컨트롤타워 역할을 맡은 걸로 보인다"며 "인사권, 재무, 홍보 등 영역을 커버하는 걸로 아는데, 이전 박정호 부회장과 비슷한 포지션일 것"이라고 봤다.

2026.10.30 10:56전화평 기자

[프로필] 윤풍영 SK하이닉스 코퍼레이트센터 총괄사장

SK하이닉스는 11월 1일부로 윤풍영 SK수펙스추구협의회 사장을 코퍼레이트센터(Coperate center) 총괄 사장으로 신규 선임했다고 30일 밝혔다. 다음은 윤풍영 사장의 주요 약력이다. ■ 인적사항 1974년생 ■ 학력 연세대학교 기계공학과 프랑스 인시아드(INSEAD) 경영학 석사(MBA) ■ 주요 경력 ▲SK텔레콤 PM(포트폴리오 관리)그룹장 ▲SK텔레콤 Corporate(코퍼레이트)센터장 ▲SK텔레콤 Corp1센터장 ▲SK스퀘어 CIO(최고정보책임자) ▲SK㈜ AX 사장 ▲SK수펙스추구협의회 사장 ▲SK하이닉스 글로벌 성장TF 사장

2026.10.30 10:40전화평 기자

삼성·SK하이닉스 분기 영업익 100조 '뉴노멀' 시대 연다

국내 메모리 업계 양대산맥이 나란히 분기 영업이익 100조원대를 기록하는 '뉴노멀' 시대가 다가오고 있다. 3분기 대기록을 달성한 삼성전자에 이어 SK하이닉스도 이르면 올 4분기 영업이익 100조원을 처음 돌파할 가능성이 유력해졌다. 30일 업계에 따르면 SK하이닉스는 4분기 메모리 가격 상승 및 출하량 확대 효과로 영업이익이 처음 100조원을 넘어설 전망이다. 앞서 SK하이닉스는 3분기 매출 104조 6154억원, 영업이익 83조 3338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327.9%, 전 분기 대비 31.9% 증가했다.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632.1%, 전 분기 대비 37.6% 늘었다. 증권가 컨센서스(매출 98조 2257억원, 영업이익 76조 9640억원) 역시 큰 폭으로 상회했다. 해당 분기 D램 평균판매가격(ASP)이 28% 수준으로 상승하는 등 예상보다 메모리 사업 호조세가 강력했기 때문이다. 4분기에는 영업이익이 사상 처음 100조원을 넘어설 가능성이 유력해졌다. 업계에서는 SK하이닉스의 4분기 D램 및 낸드 빗그로스(출하량 증가율)를 최소 10% 초중반대로 보고 있다. D램 ASP도 10% 초중반대 상승이 예상된다. 메리츠증권은 최근 보고서를 통해 SK하이닉스의 4분기 예상 영업이익을 86조원대에서 103조원대로 상향 조정했다. 이외에도 ▲IBK투자증권 112조원 ▲대신증권 101조원 ▲삼성증권 101조원 ▲신한증권 101조원 ▲유진투자증권 103조원 등 각 증권사들이 최근 보고서에서 SK하이닉스의 4분기 실적을 100조원 이상으로 분석했다. 전망이 현실화되는 경우, 국내 주요 메모리 기업인 삼성전자·SK하이닉스 양사 모두 영업이익 100조원 돌파하는 전무후무한 시대가 열릴 것으로 기대된다. 삼성전자는 이미 올 3분기 글로벌 테크 기업 최초로 영업이익 첫 100조원대를 기록한 바 있다. 해당 분기 반도체 사업을 총괄하는 디바이스솔루션(DS) 부문 실적은 매출 147조 1000억원, 영업이익 106조 5000억원으로 집계됐다. 유안타증권이 예측한 4분기 예상 영업이익은 137조원대이다. 또한 양사는 빅테크 기업과의 장기공급계약(LTA) 강화, 6세대 고대역폭메모리(HBM4) 출하량 확대 및 우호적인 가격 협상 등으로 내년에도 지속적인 실적 성장세를 유지할 계획이다. 반도체 업계 관계자는 "메모리 가격이 내년 초까지는 상승할 것으로 관측되고, 그 이후에도 LTA 등 보완 장치가 있기 때문에 성장세가 쉽게 꺾이지는 않을 것"이라며 "내년 매출 및 영업이익이 분기마다 계단식으로 증가할 가능성이 높다"고 설명했다.

2026.10.30 10:36장경윤 기자

[프로필] 차선용 SK하이닉스 개발총괄 사장

SK하이닉스는 11월 1일부로 차선용 SK하이닉스 미래기술원장 사장을 개발총괄(CDO)로 신규 선임했다고 30일 밝혔다. 다음은 차선용 사장의 주요 약력이다. ■ 인적사항 1967년생 ■ 학력 한국과학기술원(KAIST) 전기전자공학 (학/석/박) ■ 주요경력 2025년 : SK하이닉스 미래기술연구원장 겸)CIS개발 2022년 : SK하이닉스 미래기술연구원 담당 2020년 : DRAM개발담당 2018년 : DRAM TD 담당 2015년 : DRAM Core TF 담당

2026.10.30 10:32전화평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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