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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십억 년 쌓인 달 먼지에 외계 문명 흔적이? [우주로 간다]

그 동안 외계 생명체 탐사는 외계 문명이 보낸 전파 신호를 포착하는 데 집중해 왔다. 하지만 지금 전파 신호를 보내는 외계 문명이 존재하지 않더라도 과거에는 존재했을 가능성이 있다는 이른바 '동시성 문제'가 한계로 지적돼 왔다. 외계지적생명체탐사(SETI) 연구소 연구진이 전파 신호 대신 달 표면에 남아 있는 물리적 흔적을 통해 외계 문명을 찾는 새로운 접근법을 제시했다고 스페이스닷컴, 유니버스투데이 등 외신은 최근 보도했다. 루이스 피노 SETI 연구소 과학자가 이끄는 연구진은 달의 표토에서 외계 문명이 남긴 기술적 흔적을 찾는 방법을 제안했다. 피노 연구원은 “달은 수십억 년 동안 우주에서 조용히 물질을 축적해 왔으며, 그 중 상당수는 달 자체보다 수십억 년 더 오래됐을 가능성이 높다”며, “인류가 하늘을 올려다보기 훨씬 이전에 존재했던 기술 문명의 미세한 흔적이 고대 물질 더미에 포함돼 있을지 궁금해하고 있다”고 밝혔다. 연구진은 외계 문명의 흔적을 찾지 못하더라도 이번 연구가 성간 공간을 통과하는 먼지의 이동 경로와 달의 지질학적 환경, 우주 물질과의 충돌이 달 표면에 미치는 영향을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전파 대신 '외계 문명의 흔적' 찾는다 이번 연구의 핵심 아이디어는 전파 신호 대신 지적 생명체만이 만들어낼 수 있는 물리적 흔적을 찾는 것이다. 연구진은 달이 이런 흔적을 장기간 보존할 수 있는 장소로 적합하다고 봤다. 연구진은 논문에서 외계 문명과 관련된 두 가지 유형의 입자에 주목했다. 첫 번째는 '아르히포프 입자(Arkhipov particles)'다. 이 입자는 외계 문명의 활동 과정에서 의도하지 않게 발생한 산업 폐기물이나 미세한 파편을 의미한다. 가령 외계 문명이 대규모 산업 시설이나 공기 정화 시스템 등을 구축할 경우 시간이 지나면서 이를 통해 미세한 파편이 발생할 수 있다. 이 가운데 일부가 항성계 밖으로 튕겨 나가 성간 공간을 이동한 뒤 결국 태양계에 도달할 가능성이 있다는 게 연구진의 설명이다. 두 번째는 '브레이스웰 입자(Bracewell particles)'다. 이 입자들은 외계 문명이 다른 항성계로 의도적으로 보내는 탐사 장치로, 일종의 '스마트 먼지'처럼 기능할 수 있다. 연구진은 이 입자들이 어느 시점에 달에 도달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봤다. 이번 연구에서는 이러한 입자들이 항성에서 항성으로 이동하는 과정과 생존 가능성, 달 표면에 충돌해 묻히는 과정 등을 분석했다. 또 실제로 입자가 발견될 경우 인공지능(AI) 기반 이미지 분석과 재료 분석, 현미경 관찰 등 다양한 방법을 활용해 정밀하게 조사할 수 있는지도 검토했다. 외계 문명 흔적 보존에 유리한 달 그렇다면 왜 달일까. 연구진은 달이 지구보다 외계 문명의 흔적을 장기간 보존하는 데 유리한 환경을 갖추고 있다고 설명했다. 우선 달에는 대기가 없기 때문에 우주에서 온 입자가 대기권에 진입하는 과정에서 마찰열로 소실될 가능성이 낮다. 또 지구와 달리 판 구조론이나 활발한 물 순환이 없어 표면에 떨어진 입자가 지질 활동으로 지하 깊숙이 묻히거나 물에 씻겨 바다로 이동할 가능성도 상대적으로 낮다. 다만 달 표면은 운석이 지속적으로 충돌하면서 토양의 최상층을 뒤섞는 현상이 일어난다. 이 과정에서 미세한 먼지와 입자들이 달 표면 아래 수m 두께의 표토층에 묻힐 수 있다. 연구진은 이렇게 묻힌 입자들이 우주선(cosmic rays)의 영향을 피할 수 있어 장기간 보존되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SETI 연구소는 “이번 연구는 외계 기술의 증거를 발견한 것이 아니다”라며 “다만 이러한 미세한 기술적 흔적을 찾는 것이 과학적으로 검증 가능한 연구 대상이 될 수 있음을 보여준다”고 밝혔다. 빌 다이아몬드 SETI 연구소 회장 겸 최고경영자(CEO)는 “이는 우리 태양계 너머의 생명체와 지능을 나타내는 기술적 증거를 찾는 탐색 방법론에 새롭게 추가된 혁신적인 방법”이라며 “이를 실현할 수 있게 돼 매우 기쁘다”고 밝혔다. 해당 논문은 현재 논문 사전 공개 서버인 아카이브(arXiv)에 공개됐으며, 국제학술지 '국제우주생물학저널' 에 제출된 상태다.

2026.09.19 10:10이정현 미디어연구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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