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모델로 외계인과 대화하는 날 올까
과학자들이 인공지능(AI) 언어모델을 사용해 외계인과 대화하는 방법을 제안했다고 IT매체 BGR이 3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미국 외계 생명체 탐사 연구소 SETI 천문학자 프란치 마르키스와 미 항공우주국(NASA) 이그나시오 G. 로페즈-프로보 연구원은 최근 과학매체 '사이언티픽 아메리카'에 글을 기고해 외계 문명과 접촉하기 위해 AI 모델을 사용하는 방법을 제안했다. 두 과학자가 제시한 아이디어는 맞춤형 AI 모델을 외계인에 보내 먼저 해당 AI를 해독, 이해할 수 있도록 해 우리 문명에 대해 공부하게끔 한다는 것이다. 이들은 "적대적인 외계인이 해당 정보를 악용할 수 있기 때문에 이는 급진적이고 잠재적으로 위험한 아이디어다"라며, "그럼에도 불구하고 최근 발견들을 감안하면 논의를 시작할 가치가 있다"고 밝혔다. 하지만, 현재까지 개발된 AI 모델은 환각 현상이 발생해 100% 신뢰할 수 없다는 문제가 있다. 또 다른 걸림돌은 지구에서 사용하는 대규모언어모델(LLM)은 많은 리소스와 저장 공간이 필요하다는 점이다. 이에 두 과학자들은 더 작은 오픈소스 언어모델 사용을 제안했다. 예를 들어 메타 라마-3-70B와 미스트랄(Mistral) AI의 미스트랄 8x22B는 이 특정 작업에 맞게 훈련해 사용할 수 있다. 라마-3-70B의 크기는 130GB로 데이터 요구사항이 문제인데, 이들은 '양자화'(quantization) 기술을 사용해 해당 AI의 크기를 몇 GB로 줄일 것을 제안했다. 또, 해당 AI 모델은 인터넷 접속 없이 자체 실행되어야 한다. 이 AI 모델은 무선통신 기술을 통해 외계 문명에 전송이 필요하다. NASA 달 정찰 궤도선은 초당 최대 100Mb의 속도로 데이터를 전송할 수 있다. 때문에 라마 3-70B 모델은 30분 만에 달에 갈 수 있다. 레이저를 사용하면 전송속도는 더 빨라진다. 달에 레이저 통신을 사용하면 초당 622Mb의 속도에 도달할 수 있다. 때문에 해당 AI 모델이 달에 도달하는 데 5분이면 충분하다. 하지만 외계인에게 AI 모델을 보내기 위해서는 달이 아닌 아주 먼 우주로 이를 보내야 한다. 연구진들은 향후 성간 통신 속도가 초당 100비트까지 떨어질 것이라고 예상하고 있다. 이는 해당 AI가 지구에서 약 4광년 떨어진 알파 센타우리까지 도달하려면 수백 년이 필요한 것으로 계산된다. 이에 연구진은 태양을 중력렌즈로 사용해 신호를 증폭시키고 10KW 레이저를 여러 개로 결합하는 등의 기술을 사용하면 통신속도를 더 멀리, 빠르게 보낼 수 있다고 설명했다. 또, AI 모델을 우주로 전송하는 방식이 아닌 우주로 보내는 탐사선에 탑재시켜 외계인이 이를 발견할 때까지 기다리는 방법도 있다. 하지만, 어느 시나리오도 성공을 보장하지는 않는다. 우리 은하계에는 지구와 비슷한 행성이 약 3억 개나 있고 그 중 일부에 외계 생명체가 있을 수 있으나 해당 정보를 어디로 보내야 할지 알 수 없는 상태다. 또한 외계인이 실제로 AI 신호를 수신하고 응답하는 데 얼마나 걸릴지도 불분명하다. 하지만, AI를 사용해 지구 정보를 외계 문명에 전달하는 것은 가치가 있는 아이디어라고 BGR은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