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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 앤트로픽 "AWS 서울 리전에 최신 모델 투입…韓 금융 서비스 개발"

"앤트로픽 최신 인공지능(AI) 모델이 아마존웹서비스(AWS) 서울 리전에 조만간 들어옵니다. 이에 국내 금융사의 생성형 AI 활용 범위가 넓어질 것입니다. 국내 금융 AI 시장 공략을 위해 한국형 금융 서비스 개발도 추진할 것입니다." 최기영 앤트로픽코리아 대표는 27일 서울 중구 대한상공회의소에서 열린 'AWS 파이낸셜 서비스 포럼 서울 2026' 기자간담회에서 최신 모델 '클로드 오퍼스 5'와 '소네트 5'를 AWS 서울 리전에 제공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구체적인 제공 시점은 공개하지 않았다. 그는 AWS 서울 리전에 최신 모델이 공급될 경우 데이터 안정성이 높아질 것으로 봤다. 특히 국내 금융사가 데이터를 국내에 둔 채 AI 추론을 처리할 수 있다는 점을 강점으로 꼽았다. 금융사는 개인정보와 거래정보 등 민감 데이터를 다루기 때문에 AI 사용 과정에서 데이터가 해외 리전으로 이동하는지를 주요 규제·보안 요소로 살펴보고 있다는 이유에서다. 최 대표는 "금융사가 데이터를 해외로 보내지 않고도 최신 프론티어 모델을 활용할 수 있게 될 것"이라며 "서울 리전에서 추론을 처리하면 데이터를 국내에 두면서 최신 클로드 모델을 활용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AI를 적용할 수 있는 업무 범위도 넓어질 수 있다고 내다봤다. 그동안 데이터 반출 우려 때문에 제한적으로 AI를 적용했던 금융사도 국내 리전에서 모델을 이용할 수 있게 되면 고객 데이터가 포함되는 업무까지 활용 가능성을 검토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날 간담회에 참석한 노경훈 AWS코리아 금융산업·공공부문 리더는 국내 금융 고객들이 최신 모델의 서울 리전 제공에 기대감을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금융권 개인정보는 국내에 머물러야 하기 때문에 최신 모델이 서울 리전에 들어오면 활용할 수 있는 데이터와 업무 범위가 크게 넓어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현재 AWS 서울 리전에서는 '클로드 소네트 3.5'만 제공되고 있다. 오퍼스 5와 소네트 5가 추가되면 금융사는 아마존 베드록을 통해 업무 난이도와 비용에 따라 오퍼스와 소네트, 하이쿠 등 여러 모델을 선택할 수 있다. 노 리더는 "서울 리전 모델 확대는 기업 AI 운영 비용을 줄일 수 있다"며 "단순 업무에는 상대적으로 비용이 낮은 모델을 사용하고 복잡한 심사·분석 업무에는 고성능 모델을 배치하는 방식으로 업무별 모델을 조합할 수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규제 대응과 감사 측면에서도 이점이 예상된다"며 "앤트로픽은 고객 데이터를 모델 학습에 사용하지 않으며, 금융사가 감사나 규제 대응을 위해 데이터를 저장해야 할 경우 서울 리전의 보안이 적용된 가상사설클라우드(VPC) 내부에 보관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최 대표는 "우리는 이를 발판으로 국내 금융시장에 특화된 서비스도 확대할 계획"이라며 "국내 금융 규제와 업무 특성을 반영해 '클로드 포 파이낸셜 서비스'와 사전 구축형 AI 에이전트를 제공하는 방안을 준비 중"이라고 말했다.

2026.08.27 17:24김미정 기자

[현장] AWS가 제시한 '금융 AI' 핵심 승부처는

"금융권 인공지능(AI) 경쟁이 단순한 모델 도입을 넘어 보안·규제 준수와 비용 통제, 실질적인 사업 성과를 확보하는 단계로 접어들고 있습니다. 우리는 금융사가 신뢰할 수 있는 AI 인프라 구축부터 핵심 의사결정 업무 적용, 전사적인 AI 문화 확산까지 실행 전략을 구체화할 것입니다." 노경훈 아마존웹서비스(AWS)코리아 금융산업·공공부문 리더는 27일 서울 중구 대한상공회의소에서 열린 'AWS 파이낸셜 서비스 포럼 서울 2026' 키노트에서 이같이 밝혔다. 금융권의 AI 경쟁 기준이 모델 성능과 개념검증(PoC)에서 실제 업무 적용과 운영 역량으로 이동하고 있다. 금융사는 고객 데이터 보호와 규제 준수, AI 비용 관리라는 조건을 충족하면서 대출 심사와 리스크 관리 등 핵심 업무에서 측정할 수 있는 성과까지 입증해야 하는 상황이다. 노 리더는 이날 '모든 것을 다시 생각하라(Rethink everything)'를 주제로 금융 산업 AI 전략을 소개했다. 금융 서비스가 통장과 전표 중심의 아날로그 환경에서 온라인·모바일 뱅킹을 거쳐 AI 기반 서비스로 진화한 만큼 기존 업무 방식과 시스템을 AI 관점에서 다시 설계해야 한다는 설명이다. 이날 그는 금융권 AI 전략 세 가지 축으로 '제약 없는 혁신(Freedom to invent)'과 '신뢰할 수 있는 AI(AI you can trust)', '가치 극대화(Maximizing value)'를 제시했다. 제약 없는 혁신은 기업이 특정 AI 모델이나 도구에 종속되지 않고 업무와 비용에 맞는 기술을 선택할 수 있도록 하는 전략이다. 기업 데이터를 차별화 요소로 활용하고 여러 AI 에이전트를 업무에 연결해 실제 서비스를 구축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 AWS는 이를 지원하는 도구로 '키로'와 '아마존 퀵' 'AWS 트랜스폼' '아마존베드록 에이전트코어' 'AWS 시큐리티 에이전트' 'AWS 데브옵스 에이전트'를 소개했다. 이를 통해 AI 에이전트를 개발하는 단계부터 정책 설정과 평가, 보안, 운영까지 하나의 환경에서 지원한다는 구상이다. 노 리더는 "금융권에서는 모델을 자유롭게 선택하는 것만큼 신뢰할 수 있는 운영 환경을 구축하는 일이 중요하다"며 "AI 모델 성능이 아무리 뛰어나더라도 결과를 신뢰할 수 없다면 실제 서비스 환경에 적용할 수 없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고객 데이터가 AI 모델 학습에 이용돼서는 안 되며 데이터가 이동하는 전 과정에 암호화를 적용하고 접근 권한을 최소화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할루시네이션과 왜곡된 결과를 줄이기 위한 가드레일과 검색 증강 생성(RAG), 책임 있는 AI 원칙도 인프라 단계부터 반영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금융 분야 망 분리 규제 완화도 AI 활용 확대의 주요 변수로 꼽았다. 규제 완화가 AI를 제한 없이 사용하도록 허용한다는 의미가 아니라, 망 분리가 완화된 환경에서도 AI를 안전하게 운영할 수 있다는 점을 금융사가 입증해야 한다는 설명이다. AWS는 아마존 베드록과 AWS 시큐리티 에이전트 등 생성형 AI 도구를 통해 기존 보안 체계가 AI 환경에서도 작동하는지 점검하고, 발견된 취약점에 대응할 수 있다고 밝혔다. 금융권의 AI 전환이 기존 보안 체계를 부분적으로 보완하는 수준을 넘어 전체 구조를 다시 설계하는 작업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의미다. AI 비용과 투자수익률(ROI) 관리도 주요 과제로 제시됐다. 기업은 워크로드에 따라 서로 다른 모델과 모델 버전을 선택하고 아키텍처와 프롬프트 체계를 최적화해 AI 운영비를 줄여야 한다. AWS는 유스케이스 발굴과 우선순위 선정부터 비즈니스 성공 기준 수립, 데이터·모델 기반 마련, 보안·컴플라이언스 검토, 책임 있는 AI 적용, 가치 검증(Proof of Value), 개발·평가, 배포·확장·유지보수까지 AI 도입 전 과정을 지원할 방침이다. 이 과정 전반에 일관된 거버넌스를 적용하는 것이 핵심이다. 앤트로픽, AWS 서울 리전에 '오퍼스5·소네트5' 제공…금융권 공략 앤트로픽이 AWS와 손잡고 국내 금융권의 생성형 AI 도입 확대에 나선다. 최기영 앤트로픽코리아 대표는 이날 '앤트로픽×AWS 포 파이낸셜 서비스'를 주제로 금융 분야 협력 전략을 발표했다. 최 대표는 "클로드 오퍼스 5와 소네트 5를 조만간 AWS 서울 리전에서 이용할 수 있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구체적인 제공 시점은 공개하지 않았다. 그는 "서울 리전에서 추론을 수행하면 금융사가 국내 데이터 레지던시 요건에 대응하면서 서비스 지연 시간도 줄일 수 있다"며 "고객은 아마존 베드록 API를 통해 업무와 비용에 따라 오퍼스와 소네트, 하이쿠를 선택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최 대표는 금융 서비스에 필요한 AI 조건으로 컴플라이언스·보안·프라이버시와 신뢰성, 대규모 정보 처리 능력, 해석 가능성을 꼽았다. 고객 데이터를 모델 학습에 이용하지 않고 민감정보를 암호화하는 한편, 100만 토큰 컨텍스트를 활용해 방대한 금융 이력을 처리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그는 금융권 AI 필수 조건으로 투명성을 제시했다. 대출 심사와 보험 인수, 리스크 관리 등에 AI를 적용하려면 결과 정확도뿐 아니라 판단 근거와 감사 기록도 추적할 수 있어야 한다는 이유에서다. 이어 금융사가 앤트로픽 서비스로 활용해 언더라이팅 의사결정 기간을 수 주에서 하루로 줄이고, 고객 응답 시간을 60% 단축한 사례도 소개했다. 최 대표는 "클로드는 여신·심사와 리스크·컴플라이언스, 투자·리서치, 보험, 고객 응대 등 금융 업무 전반으로 확산하고 있다"며 "사람이 AI를 단순한 보조 도구로 사용하는 단계를 넘어 사람과 AI 에이전트가 함께 일하는 '휴먼+AI 워크포스'가 자리 잡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 현대캐피탈, 핵심 의사결정을 AI로…"비개발자도 서비스 개발" 이날 김우영 현대캐피탈 AI전략실장은 AI를 통해 핵심 의사결정 시간을 단축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현대캐피탈은 약 50명 규모 인하우스 개발 조직을 앞세워 AI 모델과 에이전트를 자체 개발하고 있다. 유스케이스 발굴과 개념검증(PoC), 파일럿을 거쳐 검증된 기술을 핵심 업무에 적용하는 방식으로 AI 전환을 추진한다. 김 실장은 "AI를 처음 적용할 때 자동화나 효율화보다 핵심 비즈니스 의사결정 영역을 우선 선택했다"고 밝혔다. 이어 "금융 심사와 마케팅, 자동차 할부금융을 위한 차량 가치 평가처럼 높은 정확도가 필요하지만 취급액과 이익 등으로 성과를 명확하게 측정할 수 있는 업무부터 AI를 적용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현대캐피탈은 빠른 성과를 기대할 수 있는 의사결정 과제와 대화형 에이전트처럼 장기 투자가 필요한 과제도 병행하고 있다. 핵심 업무에서 창출한 정량적 성과 토대로 장기 AI 프로젝트에 대한 투자를 이어가며 전환 과정의 안정성을 확보했다는 설명이다. 김 실장은 전사적 AI 전환을 위해서는 경영진 지원이 필수적이라고 강조했다. 실제 현대캐피탈은 사장과 각 사업부문 책임자가 참여하는 AI 회의를 매달 열고, 3개년 AI 전환 마스터플랜을 기반으로 실행 과제를 추진하고 있다. 회사는 현업 구성원 참여를 확대하기 위해 AWS와 비개발자 중심 바이브 코딩 해커톤 'ㅎㅋ톤: 말하는 대로'도 진행했다. 개발자는 지원 역할만 맡았으며 약 50개 팀이 아이디어를 제출해 이 가운데 12개 팀, 51명의 임직원이 이틀 동안 AI 서비스와 솔루션을 직접 구현했다. 현대캐피탈은 당초 수상한 3개 팀의 과제만 프로덕션 수준으로 개발할 계획이었다. 완성도 높은 아이디어가 다수 나오면서 본선에 오른 과제 전부를 내년도 사업계획에 반영하는 방향으로 적용 범위를 확대하기로 했다. 김 실장은 "AI 전환은 특정 조직만 열심히 한다고 성공할 수 있는 일이 아니다"며 "경영진의 톱다운 지원과 현업 구성원의 바텀업 참여가 함께 이뤄져야 전사적인 변화로 이어질 수 있다"고 말했다.

2026.08.27 16:16김미정 기자

LGU+, 유선망 자율운영 글로벌 평가기준 만들었다

LG유플러스가 글로벌 통신사업자의 유선 가입자망 자율 운영 수준을 객관적으로 측정할 수 있는 평가 기준을 마련했다. LG유플러스는 글로벌 통신산업 협의체 TM포럼에서 유선 가입자망 장애관리 분야의 자율 운영 네트워크(AN) 수준을 측정하는 평가표 제정을 주도했다고 26일 밝혔다. 유선 가입자망은 인터넷과 IPTV, 와이파이 등 이용자 서비스와 직접 연결되는 네트워크 영역이다. 통신사들은 장애 예방과 복구 시간 단축을 위해 네트워크 자동화를 확대해왔지만 사업자별 수준을 동일한 잣대로 비교할 수 있는 공식 평가체계가 없었다. LG유플러스는 이를 해결하기 위해 TM포럼에 유선 가입자망 장애관리 영역의 AN 평가표 개발을 제안했다. 이후 글로벌 사업자들과 제정 작업을 진행했으며, 완성된 평가표는 TM포럼 공식 승인 절차를 통과했다. TM포럼은 세계 각국의 통신사업자와 장비 제조사 등이 참여해 통신산업 표준과 평가체계를 개발하는 협의체다. 이번에 마련된 평가표는 향후 유선 가입자망 분야의 AN 레벨을 인증하는 기준으로 활용될 예정이다. 이에 따라 통신사업자는 공통된 기준으로 자사 가입자망의 자율 운영 수준을 진단하고 다른 사업자와 비교할 수 있게 된다. 평가 결과를 토대로 자동화가 부족한 영역을 파악해 향후 네트워크 고도화 전략을 수립하는 데도 활용할 수 있다. 통신장비 제조사 역시 평가체계를 참고해 통신사업자가 요구하는 자율화 수준에 맞춰 제품과 솔루션의 개발 방향을 설정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LG유플러스는 이번 평가표 제정을 계기로 글로벌 사업자와 자율 운영 네트워크 표준화 협력을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박성우 LG유플러스 NW AX그룹장은 “그동안 객관적인 평가 기준이 없었던 유선 가입자망 자율화 역량을 글로벌 기준으로 검증할 수 있게 됐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며 “글로벌 통신사업자들과 협력해 자율 운영 네트워크 표준화 활동을 확대하고 고객이 체감할 수 있는 네트워크 품질 혁신을 이어가겠다”고 말했다.

2026.08.26 10:44박수형 기자

"AI 보안·안전성은 생존 문제"…통신업계, 프론티어 AI 대응 논의

AI 기술이 LLM을 넘어 스스로 업무를 수행하는 AI 에이전트로 발전하면서 새로운 보안 위협에 대응하기 위한 통신업계의 논의가 본격화되고 있다. AI 확산을 위해서는 모델 자체의 안전성과 개인정보 보호뿐 아니라 이를 뒷받침하는 통신 인프라의 보안 체계도 함께 강화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한국통신사업자연합회(KTOA)는 20일 'AI 보안 및 모델 안전성'을 주제로 '제11차 AI 미래가치 포럼'을 개최했다. AI 미래가치 포럼은 국내 주요 통신사업자와 학계, 법조계, 연구기관 전문가들이 참여해 국내 AI 생태계 발전과 정책과 제도 개선 방향을 논의하는 산학연 협의체다. 이날 포럼에서는 프론티어 AI 시대에 새롭게 등장하는 보안 위협과 AI 모델의 안전성 문제가 집중적으로 다뤄졌다. 특히 LLM과 AI 에이전트 활용이 늘어나면서 기존 정보보안 체계만으로 대응하기 어려운 새로운 취약점에 대한 대응책이 논의됐다. 이상근 고려대학교 정보보호대학원 교수는 '프론티어 AI 시대의 AI 보안: 새로운 위협과 대응전략'을 주제로 LLM과 AI 에이전트 환경에서 발생할 수 있는 보안 취약점을 소개하고 모델 신뢰성을 확보하기 위한 기술적 대응 방안을 제시했다. 김창오 KT 정보보안실 그룹장(CPO)은 'AX 플랫폼 컴퍼니의 개인정보보호와 AI 보안: 도전과제와 국제 표준'을 주제로 AI 활용 과정에서 발생하는 데이터의 생애주기별 보호 대책과 글로벌 보안·개인정보 표준에 대응하기 위한 전략을 공유했다. 이어진 토론에서는 통신업계가 AI 보안과 안전성을 확보하기 위해 맡아야 할 역할과 관련 정책 법제 개선 방안이 논의됐다. 참석자들은 AI 기술이 산업 전반으로 빠르게 확산하는 만큼 안전성과 신뢰성을 확보하는 것이 AI 전환의 전제조건이라고 봤다. 기술 발전 속도에 맞춰 관련 규제를 합리화하고 법제적 기반을 마련할 필요성도 제기했다. 포럼 의장인 이성엽 고려대학교 기술경영전문대학원 교수는 “AI 기술이 산업 전반으로 확산될수록 AI 보안과 안전성은 선택이 아닌 생존의 문제”라며 “정부와 산업계가 협력해 기술 혁신과 보안 안전성이 균형을 이루는 민·관 거버넌스를 더욱 강화해야 한다”고 말했다. 송재성 KTOA 부회장은 “신뢰할 수 있는 AI 생태계를 조성하려면 국가 AI 고속도로의 핵심인 통신 인프라의 보안 확보가 필수적”이라며 “회원사들이 안전하고 지속 가능한 AI 사업 전략을 추진할 수 있도록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2026.08.20 17:35박수형 기자

K헤리티지산업포럼, 2.0 전환 추진...학계·산업계·예술 사업 통합 플랫폼 구축

K헤리티지산업포럼이 정부의 K-헤리티지 세계화와 산업 육성에 발맞춰 2.0 전환을 추진한다. 인공지능(AI)과 정보통신기술(ICT), 디지털콘텐츠, 관광, 전시, 식품, 패션, 라이프스타일, 유통, 게임 등 이종산업 간 협업과 사업 교두보의 역할을 하는데 초점을 맞춘다. K헤리티지산업포럼(의장 이석민)은 올해 하반기부터 기존 전문가·기업 네트워크를 실제 프로젝트와 성과로 연결하는 '포럼 2.0' 체제로 단계적 전환을 추진한다고 19일 밝혔다. K헤리티지산업포럼, 2.0 전환...전문가 중심 협업 박차 포럼 측에 따르면 이번 2.0 전환은 새로운 조직을 만드는 것은 아니다. 올해 초부터 구축해온 사람과 전문성, 기업과 현장의 연결을 보다 밀도 높은 협업으로 발전시키는 데 박차를 가하는 것이 핵심이다. 특히 기존 운영 거버넌스는 유지하면서 신규사업부터 프로젝트형 워킹그룹을 적용하고, 실행의 책임을 프로젝트별 책임자에게 분산한다. 포럼은 '연결의 기반을 만든 1.0에서 그 연결이 실제로 작동하는 2.0으로의 전환'을 새 비전으로 제시했다. 이는 문화유산을 디지털로 기록하고 재현하던 단계에서 AI 기반 문화데이터와 생성형 콘텐츠, 디지털트윈과 미디어아트, 스마트관광과 도시브랜딩으로 활용 범위도 확장되고 있기 때문이다. 정책 흐름도 반영했다. 정부 정책은 문화의 산업적 가치와 K-컬처의 외연 확대를 추진 중이다. 문화체육관광부는 2026년 업무계획에서 K-컬처 산업의 외연을 콘텐츠뿐 아니라 푸드·뷰티·패션 등 생활산업과 소비재·제조업으로 확장하고, 전통 지식재산(IP)을 활용한 타 산업과의 협업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또 국가유산청도 올해 주요업무계획에서 K-헤리티지 세계화와 산업 육성을 주요 정책과제로 제시했다. 이창근 K헤리티지산업포럼 운영위원장은 “K-헤리티지 산업의 외연이 넓어지려면 문화유산 분야 안에서만 답을 찾기 어렵다”며 “기술을 가진 기업과 시장을 가진 기업, 문화적 전문성과 창작역량을 가진 사람들이 서로의 강점을 연결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이어 “문화 분야 경험이 없는 기술기업이라도 자체 솔루션과 경쟁력이 있다면 새로운 적용시장을 찾을 수 있고, 문화콘텐츠 기업 역시 기술과 유통 파트너를 만나 사업의 범위를 넓힐 수 있다”며 “포럼 2.0은 서로 다른 산업이 K-헤리티지를 매개로 새로운 시장을 함께 탐색하고 협업하는 구조를 만드는 데 의미가 있다”고 덧붙였다. 문화유산 밖으로 넓어지는 산업의 접점...전문가 집단을 통한 산업 간 시너지 포럼은 K-헤리티지를 둘러싼 산업 간 시너지를 위해 다양한 전문가를 포용하고 있다. 실제 포럼에는 학계와 산업계, 예술현장의 전문가와 다양한 분야의 회원사가 참여하고 있다. 이석민 의장(법학박사)을 중심으로 이창근 운영위원장(예술경영학박사)과 정주호 사무총장이 포럼의 운영을 맡고 있다. 뷰티 분야의 이하늘 전문위원과 국악 분야의 최한이 전문위원 등도 각 전문영역에서 힘을 보태고 있다. 학계와 자문 분야의 전문성도 포럼을 구성하는 핵심 축이다. 박진호 부의장(카이스트 AI대학원 초빙교수)을 비롯해 이유경 백석문화대 교수, 이은진 명지전문대 교수, 정지윤 중앙대 교수 등이 AI와 게임, 미디어, 예술공학 분야의 전문가도 합류했다. 여기에 산업계와 예술현장의 디지털콘텐츠, 전시·미디어, 문화기획과 콘텐츠 제작 역량이 결합되면서 서로 다른 전문성이 프로젝트 단위의 협업으로 이어질 수 있는 구조를 갖췄다. 이러한 구조는 서로 다른 분야의 전문가와 기업이 하나의 구체적인 프로젝트에서 서로의 빈칸을 채우고, 새로운 협업의 가능성을 만들 수 있도록 연결한다는 계획에 따른 것이다. 지난 7월에는 부산에서 열린 제48차 유네스코 세계유산위원회 현장을 찾아 세계유산 정책과 콘텐츠·산업 흐름도 살폈다. 포럼의 활동은 회원들의 자체적인 현장 참관과 네트워킹으로 진행됐다. K헤리티지산업포럼 2.0, 프로젝트 중심 산업 플랫폼 구축 포럼 2.0 전환에는 회원 수보다 활동 회원에 초점을 맞춘 실행원칙을 중심으로, 새 역할도 부여된다. 프로젝트 중심 산업 플랫폼 구축에 사전 포석이다. 무엇보다 포럼 측은 상반기 활동과 현장 경험을 토대로 외형이나 행사 숫자를 키우기보다 실제 사업기회와 책임자가 존재하는 프로젝트에도 역량을 집중한다는 계획이다. 포럼의 새 역할은 모든 사업 단계를 직접 수행하는 것이 아닌, 정책과 시장의 흐름을 읽고 새로운 산업 의제와 사업기회를 발굴해 적합한 전문가와 기업을 연결하데 집중한다. 이를 위해 워킹그룹에서 협업구조와 사업모델을 구체화하고, 실제 제안과 계약, 개발·제작과 사업수행 단계에서는 전문성과 실행역량을 갖춘 기업들이 구체적인 협력체계를 구성해 참여한다. 신규 사업은 실제 사업 또는 과제가 존재하고 프로젝트 책임자와 참여기업·전문가, 추진기간과 구체적인 결과물이 확인될 때 워킹그룹으로 전환한다. 워킹그룹은 단순한 논의기구가 아니라 실제 프로젝트의 가능성을 검토하고 참여 주체의 전문성과 역할을 구체화하는 실행 준비단계다. 공동기획과 파일럿을 통해 협업모델과 역할구조를 다듬고, 실제 사업이 구체화되면 참여기업과 전문가의 역량에 따라 컨소시엄 등 구체적인 실행체계로 이어지는 구조다. 여기에 실행 가능성이 높은 협업 프로젝트에 역량을 집중하고, 공동기획과 파일럿, 제안과 사업화 등 실제 성과로 이어지는 구조를 만들 계획이라고 포럼 측은 설명했다. 포럼은 하반기 외형 확대보다 실제 공동사업의 가능성을 확인하고, 새로운 산업역량을 가진 기업과 전문가 연결에 드라이브를 건다. 가능성을 타진한 이후 실제 사업 프로젝트로 이어질 수 있는 의제와 협업구조도 단계적으로 구축할 예정이다. 이창근 운영위원장은 “기업에 필요한 것은 또 하나의 직함보다 새로운 시장과 함께 움직일 수 있는 신뢰할 만한 파트너”라며 “포럼의 가치는 서로 다른 전문성을 가진 회원사들이 만나 혼자서는 만들기 어려운 가능성을 함께 발견하는 데 있다”고 밝혔다. 이어 “많은 사업을 한꺼번에 벌이는 것보다 작은 성공사례를 하나씩 제대로 만들어가는 것이 중요하다”며 “그 성과가 다시 다음 프로젝트와 새로운 기업의 참여로 이어지는 선순환을 만드는 것이 포럼 2.0의 과제”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K-헤리티지를 새로운 산업과 시장의 관점에서 바라본다면 기존 업종의 경계는 중요하지 않다”며 “학술과 기술, 콘텐츠와 예술, 상품과 시장이 서로 연결될 때 지금까지 없었던 K-헤리티지 산업의 새로운 가능성이 열릴 수 있다”고 덧붙였다.

2026.08.19 10:20이도원 기자

"인테리어 상담할 때 AI·3D 구현 이미지 주의하세요"

"AI와 3D로 구현된 이미지가 정교하더라도 이를 최종 시공 기준으로 봐서는 안 돼요." 한국프롭테크포럼 AI인테리어협의는 AI·3D 기반 인테리어 상담과 계약 과정에서 소비자가 사전에 확인해야 할 주요 내용을 담은 'AI 인테리어 상담 전 소비자 확인 가이드라인'을 발표했다고 14일 밝혔다. 협의회는 소비자가 디지털 상담 환경에서도 충분한 설명을 듣고 합리적으로 선택할 수 있도록 공정거래위원회와 한국소비자원의 기준, 개인정보 보호 관련 안내 등을 참고해 주요 확인사항을 정리했다. 가이드라인은 소비자가 확인해야 할 사항을 ▲계약상 공사·하자보수 책임 주체 ▲견적에 포함된 공사 범위 ▲자재의 제품명·모델명·규격 ▲3D 이미지와 최종 계약 문서 ▲추가 공사와 사전 서면 승인 ▲공사 일정과 지연 처리 기준 ▲하자보수 책임 주체·기간·범위 ▲도면·사진·3D 설계자료의 관리 등 8개 항목으로 제시했다. 특히 AI와 3D로 구현된 이미지가 정교하더라도 이를 최종 시공 기준으로 봐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AI가 제안한 배치안이나 스타일링 역시 계약을 대체할 수 없는 만큼, 실제 자재와 규격, 가구의 개폐 간섭, 통로 폭 등을 확인하고 평면배치도·자재표·견적서·시공 범위표·변경사항 확인서 등으로 최종 기준을 문서화할 것을 권고했다. 공간정보 관리도 이번 가이드라인에서 비중 있게 다뤘다. 협의회는 평면도와 3D 설계자료가 특정 주거공간의 구조와 거주자의 생활 특성을 드러낼 수 있는 만큼, 소비자가 자료의 저장 위치와 관리 사업자, 접근 주체, 이용 목적, 보관기간 및 삭제 절차를 확인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서버가 국내 또는 해외 어디에 위치하는지, 해외 사업자나 3D 설계 솔루션·클라우드 사업자 등이 자료에 접근할 수 있는지, 상담·시공 외에 통계나 서비스 개선, AI 학습 등에 활용되는지도 주요 확인사항으로 제시했다. 다만 해외에 자료가 저장된다는 사실 자체가 곧 서비스의 안전성 문제를 의미하는 것은 아니라는 점도 명시했다. 저장 국가와 실제 처리 사업자, 접근 주체가 달라질 경우 소비자가 자료 관리 현황을 파악하고 권리를 행사하는 과정이 복잡해질 수 있는 만큼 관련 정보를 사전에 확인해야 한다는 취지다. 이주성 한국프롭테크포럼 AI인테리어협의회 회장은 “AI와 3D 기술이 인테리어 상담의 편의성과 이해도를 높이고 있지만, 소비자는 화면에 구현된 이미지뿐 아니라 실제 시공의 기준이 되는 계약 문서와 자신의 도면·3D 설계자료가 어떻게 관리되는지도 함께 확인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2026.08.14 10:38백봉삼 기자

양자포럼·양자협회, 양자 '씨앗 R&D' 선정에 이례적 "환영"

한국 양자 양대 비영리 조직인 미래양자융합포럼(양자포럼)과 한국양자산업협회(양자협회)가 13일 양자 분야의 '미래성장동력, 7대 씨앗R&D(SEED) 프로젝트' 선정과 관련, 이례적으로 환영의 뜻을 나타내는 입장문을 내놔 관심을 끌었다. 지난 12일 이재명 대통령은 청와대에서 '7대 SEED 프로젝트 보고회'를 주재했다. 7대 SEED는 파괴적 혁신을 위해 전략적 투자가 필요한 대한민국의 미래 성장엔진 7개 분야를 이른다. 정부는 4,755조원이 투입되는 반도체, 피지컬 AI, AI 데이터센터 3대 메가프로젝트와 함께 7대 '씨앗기술'로 ▲SMR(소형모듈원자로) ▲핵융합 ▲한계돌파형 재생에너지▲양자 ▲우주·항공 ▲첨단바이오 ▲첨단 공급망(핵심광물 및 소부장)을 집중 육성할 계획이다. 특히, 양자분야 목표로 정부는 오는 2029년 오류정정 100큐비트 양자프로세서(QPU) 개발 및 제조기업 주도 풀스택 양자컴퓨터(그랜드 제조챌린지)를 개발할 계획이다. 또 양자칩 양산체제 구축을 위해 반도체 대기업 중심으로 특수목적법인(SPC) 설립도 추진한다. 미래양자융합포럼은 이 같은 목표가 실현되기 위해서는 기초·원천연구에만 그치지 않고 연구성과가 시장으로 이어지는 전주기 생태계가 구축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를 위해 양자포럼은 218개 회원기관과 양자컴퓨팅과 통신, 센싱을 포함한 양자기술 전반에서 핵심기술 경쟁력 확보, 소재‧부품‧장비 등 제조기반 육성, 전문인력 양성, 실증 및 사업화, 글로벌 공급망 및 시장 진출을 유기적으로 연계해 추진하기로 했다. SK텔레콤과 KT, LG전자, 포스코, 현대자동차 등 주요 회원기업들이 참여하는 산업계는 양자기술 유망 분야에 대한 투자를 이어가는 한편, 분야별 수요산업과 연계한 활용사례를 조기 발굴해 초기 시장수요 형성에 기여한다는 계획이다. 류탁기 양자포럼 공동의장(SK텔레콤 R&D 총괄부사장, 산업계 대표)은 “정부의 장기적인 투자와 산업계의 적극적인 참여가 SEED 프로젝트 성공의 핵심 요소”라며, “사업화가 가까운 양자통신‧보안‧센싱 분야부터 컴퓨터에 이르기까지 민간 투자를 단계적으로 확대해나가며, 민관이 같은 속도로 함께 뛰는 구조를 만들어 나가겠다”고 말했다. 한국양자산업협회는 이번 양자의 SEED 포함이 국가 차원의 투자와 생태계 구축이 본격화되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했다. 특히 대한민국이 세계 최고 수준의 산업화·제조 역량을 보유한 매력적인 수요처인 만큼, 세계 양자 생태계를 선도하는 국가로 도약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김성혁 양자협회장은 “협회 113개 회원사와 함께 산업계, 학계, 연구계가 유기적으로 협력하는 생태계를 바탕으로, 이번 7대 SEED 프로젝트가 실질적인 산업적 성과로 이어질 수 있도록 양자산업 전반의 역량을 집중하는 데 총력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2026.08.13 21:02박희범 기자

"게임과 AI, 미래 세대 성장 이끈다"…게임과학연구원, '2026 게임과학포럼' 9월4일 개최

게임과 인공지능(AI) 기술이 미래 세대의 성장에 미치는 영향과 가치를 심층적으로 논의하는 학술 포럼이 열린다. 게임과학연구원(원장 김경일)은 '2026 게임과학포럼'을 개최해 '플레이그라운드 효과 - AI와 게임이 만드는 미래 교육'을 주제로 논의한다고 13일 밝혔다. 포럼은 다음달 4일 오후 2시 국립중앙도서관 국제회의장에서 열린다. 이번 포럼은 급변하는 디지털 환경 속에서 게임과 AI가 청소년의 인지·정서적 발달과 교육에 미치는 영향을 학술적으로 조명하기 위해 마련됐다. 이날 현장에서는 뇌과학, 교육학, 컴퓨터공학 등 다양한 분야의 전문가들이 참여해 주제 발표와 종합 토론을 진행한다. 주요 발표 세션에서는 AI 기반 게임 학습의 가능성, 게임 이용이 뇌 발달에 미치는 긍정적 효과, 디지털 미디어 리터러시 교육 등 미래 세대를 위한 구체적인 활용 방안이 다뤄질 예정이다. 2026 게임과학포럼은 온·오프라인으로 동시 진행되며, 게임과학연구원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사전 등록한 참가자라면 누구나 무료로 참관할 수 있다. 김경일 게임과학연구원장은 "게임과 AI 기술에 대한 무조건적인 '배제나 격리'에서 벗어나, '교육과 활용'이라는 건설적 시각을 확립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며 "혁신과 자율적 안전이 공존하는 균형 잡힌 게임 생태계 구축을 위한 실질적인 정책 이정표를 제시하겠다"고 밝혔다.

2026.08.13 14:50진성우 기자

코카카, 21일 국회서 '문화예술정책 아젠다 포럼' 개최

한국문화예술회관연합회가 지역 공연예술 환경 변화에 대응하고 공공 문예회관의 지속 가능한 발전 방안을 모색하기 위한 정책 포럼을 국회에서 연다. 한국문화예술회관연합회(이하 코카카)는 국회의원회관 대회의실에서 '공연생태계 활성화를 위한 지역 공공 문예회관의 역할 변화 및 발전 방향'을 주제로 'KoCACA 문화예술정책 아젠다 포럼'을 개최한다고 12일 밝혔다. 오는 21일 오후 2시 진행되는 이번 포럼은 코카카와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 이재정·이정문·김승수·조계원 국회의원이 공동 주최하고, 코카카와 문화강국네트워크가 공동 주관한다. 인구구조 변화와 지역소멸, 디지털 환경 확산 등 환경 변화 속에서 공공 문예회관의 문화 거점 역할과 실질적인 정책 방향을 다각도로 모색할 예정이다. 행사에서는 박영정 한국예술경영학회 부회장의 기조발제를 시작으로 장지영 국민일보 선임기자와 박정숙 행복북구문화재단 대표이사가 주제 발표를 진행한다. 종합토론은 정철 문화체육관광부 문화예술정책위원회 정책자문위원이 좌장을 맡아 공연기획·제작·언론 분야 전문가들과 함께 정책 과제를 논의한다. 이재정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 위원장은 "정책은 현장에서 실제로 작동할 때 비로소 힘을 갖는다”며 "문예회관을 운영하고 공연을 만들어 무대에 올리는 현장의 진단과 제안이 국회의 제도와 예산을 다듬는 데 가장 중요한 근거가 될 것이다. 국회는 지역 간 문화 격차를 줄이고 공연예술 생태계의 지속 가능한 성장을 위해 필요한 입법과 예산, 제도 개선을 적극 뒷받침하겠다”고 강조했다. 소홍삼 코카카 회장은 “지역 문예회관은 지역과 공간, 예술인과 지역민을 연결하고 창작과 유통을 잇는 공연예술 생태계의 핵심 거점으로 진화해야 한다”며 “이번 포럼이 현장의 다양한 경험과 제안을 바탕으로 지역 공공 문예회관의 기능과 역할을 재정립하고, 현장의 목소리가 정책으로 이어져 다시 현장의 변화를 이끄는 선순환을 만들어가기를 기대한다”고 전했다.

2026.08.12 09:58정진성 기자

문체부, '제4회 AI·데이터 활용 공모전' 수상작 15점 선정

인공지능(AI)과 데이터 기술을 활용해 국민 체감형 문화서비스를 발굴하는 공모전의 최종 수상작이 확정됐다. 문화체육관광부(이하 문체부)는 한국문화정보원 등 5개 공동주관 기관과 함께 추진한 '제4회 문화·체육·관광 인공지능·데이터 활용 공모전'의 수상작 15점을 선정해 10일 발표했다. 이번 공모전에는 신기술 활용, 문화데이터 활용, 데이터 분석 등 3개 분야에서 총 602건이 접수됐으며, 심사를 거쳐 대상 5점, 우수상 5점, 장려상 5점이 선정됐다. 신기술 활용 분야 대상은 조선왕조실록 등 1차 사료를 기반으로 역사 인물과 대화하는 '현답(賢答)'과 인공와우 사용자를 위한 'AI 음악 재편곡 서비스'가 차지했다. 문화데이터 활용 분야에서는 '문해력 기반 전래동화 생성 AI 플랫폼'과 색각이상자를 위한 박물관 색 접근성 서비스 '컬러브릿지'가 대상을 받았으며, 데이터 분석 분야에서는 관광지 혼잡도 진단 및 맞춤형 추천 플랫폼이 대상작으로 이름을 올렸다. 시상식은 오는 11월17일 개최되는 '2026 문화 디지털혁신 포럼'에서 진행될 예정이며, 수상작에는 총 5000만원의 상금이 수여된다. 아울러 문체부는 문화데이터 활용 분야 우수작 등 6개 작품을 행정안전부 주관 '범정부 AI·공공데이터 활용 창업경진대회' 본선 진출작으로 추천했다. 문체부 관계자는 "역사와 전통문화 자료부터 장애인 접근성, 관광 혼잡 등 다양한 분야의 문제 해결 가능성을 확인했다"며 "문화와 기술이 결합한 우수사례를 적극 발굴하고, 국민이 일상에서 체감하는 문화서비스로 확산하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2026.08.10 17:30진성우 기자

GSOK 정책토론회, 게임법 개정 한 목소리…"사행성 잣대 거두고 진흥 중심으로"

디지털 대전환 시대를 맞아 낡은 규제를 철폐하고 실효성 있는 게임산업 진흥 체계를 구축해야 한다는 전문가들의 뼈있는 제언이 나왔다. 독립적인 게임진흥원 설립을 비롯해 시대착오적인 등급분류 제도 개선, 합리적인 경품 규제 마련 등이 하반기 입법 과정의 핵심 쟁점으로 떠올랐다. 한국게임정책자율기구(GSOK)는 6일 한국프레스센터에서 '게임산업법 전부개정안 전문가포럼 정책토론회'를 개최했다. 이번 토론회는 조승래 의원이 대표 발의한 게임산업법 전부개정안의 조속한 국회 통과를 지원하고 법안의 실효성을 높이기 위해 마련됐다. 해당 개정안은 법률 명칭을 '게임문화 및 산업 진흥에 관한 법률'로 변경하고, 게임 분야를 디지털 게임과 특정장소형게임으로 분류해 관리체계를 이원화한 것이 특징이다. 게임진흥원 설립과 함께 전체이용가 게임 본인인증 의무 폐지 등 낡은 규제를 걷어내고 산업 육성에 방점을 찍었다. 기조발제에 나선 황성기 GSOK 의장(한양대 교수)은 개정안이 게임을 중독적 콘텐츠가 아닌 문화로 인정하는 명확한 입법 철학을 담았다고 진단했다. 황 의장은 "진흥의 대상을 게임산업에서 게임문화 및 산업으로 확장한 것은 게임을 건전한 문화 콘텐츠로 인정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지난 20년간 이어져 온 현행 게임법의 한계에 대해서도 쓴소리를 남겼다. 황 의장은 "바다이야기 트라우마 혹은 사행성 도그마에서 탈피하지 못하는 현행 규제 시스템은 게임산업 발전을 가로막는 주범"이라며 패러다임 전환의 필요성을 역설했다. 박종현 한양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는 전부개정안에 담긴 핵심 거버넌스인 게임진흥원 설립 구조를 심도 있게 분석했다. 신설 진흥원 산하에 게임관리위원회를 두는 하이브리드식 구조에 대해 "진흥과 규제를 병존시킨 복합 거버넌스는 이미 선행 사례가 존재한다"며 일각의 위헌성 논란을 일축했다. 실무적 맹점에 대한 우려도 제기했다. 박 교수는 "개정안에 신설되는 진흥원과 기존 관리위원회의 업무에 자율규제 역할이 중복으로 설정되어 있다"며 "향후 입법 과정에서 명확하게 가르마를 타는 조율이 필수적"이라고 당부했다. 이병찬 변호사(법무법인 온새미로)는 개발사와 이용자 모두에게 피로감을 주는 현행 등급분류 및 내용수정신고 제도의 문제점을 꼬집었다. 그는 "디지털 게임은 민간 자율등급분류 사업자가 온전히 처리하도록 이원화한 개정안 방향이 바람직하다"고 평가했다. 동시에 사행성 모사 디지털 게임에 대한 규제 공백 가능성도 지적했다. 이 변호사는 "개정안이 사행성 모사 게임 여부를 확인하는 의무 조항을 삭제했다"며 "자율등급분류 사업자 체제에서 발생할 수 있는 사행성 게임 유통에 대한 보완책 마련이 필요하다"고 진단했다. 유병준 서울대 교수는 과도한 경품 규제가 산업에 미치는 악영향을 짚으며 합리적 기준 마련을 촉구했다. 그는 "이벤트 경품조차 전면 금지된 탓에 마케팅 비용이 구글, 애플 등 수수료 30%를 떼어가는 해외 플랫폼 광고에만 의존하며 국부가 유출되고 있다"고 비판했다. 강력한 규제의 역설도 강조했다. 유 교수는 "과도한 규제가 오히려 83조원에 달하는 불법 도박 시장을 키우는 풍선효과를 낳았다"며 사행성 위험도에 기반한 '게임 유형별 4등급 분리 규제' 도입과 경품 네거티브 규제 전환을 대안으로 제시했다.

2026.08.06 17:11정진성 기자

악질 해커 집단 '샤이니헌터스' 활동 재개

불법 해킹포럼 운영, 데이터 탈취, 랜섬웨어 등 사이버 범죄를 일삼았던 국제 해킹 조직 '샤이니헌터스(ShinyHunters)'가 최근 공식 채널을 공개하며 활동을 재개했다. 불법 해킹 포럼 운영을 접고 '엘리트' 데이터 유출 집단으로 거듭나겠다는 메시지도 남겼다. 5일 본지 취재를 종합하면 샤이니헌터스는 지난달 말께 불법 해킹 포럼인 '다크포럼스(DarkForums)'에 공식 소통 채널을 운영하겠다는 내용의 게시글을 업로드했다. 게시글에서 샤이니헌터스는 "우리는 돌아왔다"며 텔레그램, X 채널 링크와 PGP(Pretty Good Privacy, 암호화와 전자서명에 사용하는 공개키 암호화 기술) 공개키를 업로드했다. PGP 공개키는 향후 침해 데이터 검증과 통신을 위한 것으로 보인다. 향후 침해 데이터를 거래할 때 PGP 공개키로 서명하고, 샤이니헌터스의 과거 거래 방식과 일지하는지 출처와 진위를 확인하기 위함이다. 공개키는 데이터를 암호화하거나 전자서명을 통해 인증할 때 사용하는 키다. 데이터를 보낼 때 수신자의 공개 키로 암호화하며, 암호화된 데이터는 오직 수신자의 개인 키로만 해독할 수 있는 구조다. 샤이니헌터스는 2019년경 활동을 시작한 악명 높은 국제 사이버 범죄 조직이다. 대기업과 교육 기관 등의 시스템에 침투해 민감 데이터를 탈취하고 유포하며, 협박까지 이어지는 공격을 감행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지난해 8월 텔레그램 기반으로 활동을 시작한 사이버 범죄 그룹 '스캐터드 랩서스 헌터스(Scattered Lapsus$ Hunters)' 그룹과도 연계된 것으로 알려져 있다. 또한 샤이니헌터스는 사이버 범죄자들 사이에서 가장 인기 있었던 해킹 포럼인 '브리치포럼스(BreachForums)'도 운영한 바 있다. 브리치포럼스는 2022년 '래이드 포럼스(Raid Forums)'가 FBI에 의해 폐쇄된 이후 대안으로 떠올랐다. 브리치포럼스에서는 유출 데이터 거래, 해킹 도구 및 서비스형 랜섬웨어(RaaS) 거래 등 '정보 암시장'으로 통했다. 샤이니헌터스는 2023년부터 브리치포럼스의 운영을 맡았다. 이후 지난해 8월 브리치포럼스는 FBI 등 국제 법 집행 기관에 의해 폐쇄됐다. 이후 샤이니헌터스는 눈에 띄는 활동을 보이지 않았다가 이번 공식 소통 채널을 열고 활동을 재개한 것으로 보인다. 샤이니헌터스는 공개한 텔레그램 채널에서 공지사항을 통해 "지난해 10월 FBI가 (브리치포럼스를) 압수한 이후, 우리(샤이니헌터스)는 공식적으로 브리치포럼스에 대한 통제권을 포기했다"며 "현 시점에서 브리치포럼스로 운영되고 있는 모든 활성 웹사이트는 완전한 가짜이며, 미국 수사당국이 운영하는 허니팟이거나 단순히 암호화폐를 훔치기 위한 스캠일 가능성이 크다"고 밝혔다. 이어 이들은 "우리는 돌아왔지만, 더 이상 스크립트 키디(공개된 해킹 도구를 활용하는 초보 해커를 낮잡아 이르는 말)들을 위한 공개 포럼을 관리하는 데 시간을 낭비하지 않을 것"이라며 "샤이니헌터스는 본래의 모습으로 돌아가려 한다. 우리의 목표는 '엘리트 데이터 유출 집단'이다. 샤이니헌터스의 모든 활동은 다크웹 채널이나 텔레그램 등 공식 채널을 통해서만 이뤄지고, PGP 키가 우리의 신원을 증명하는 유일한 수단이다. 서명과 일치하지 않으면 거짓으로 간주하면 된다"고 공지했다. 브리치포럼스의 운영을 포기하고 샤이니헌터스는 공개 채널이 아닌 텔레그램 등을 통해 활동을 이어가겠다는 계획으로 보인다. 스캐터드랩터스헌터스도 지난해 11월부터 새로운 텔레그램 채널을 개설 후 활동을 이어가겠다고 선언했다. 실제 지난해 10월 말부터 샤이니헌터스는 랜섬웨어 협박을 위한 다크웹 전용 유출 사이트(DLS)를 개설했다. 3일 기준 자신들의 다크웹 DLS에 138곳의 피해 기업을 등록해 놓고 금전을 요구하며 피해 기업들을 협박하고 있다. 지난 5월에는 국내 해운사인 HMM을 공격했다고 업로드한 바 있다. 다만 HMM 확인 결과 해당 공격 내용은 과거 사례를 재탕한 것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샤이니헌터스는 캔버스(Canvas) 교육 플랫폼 해킹, 시스코, 세븐일레븐 등 대기업 및 교육 기관을 해킹해 실제 피해를 입혔다. 세븐일레븐의 경우 샤이니헌터스의 침해 사실을 공식 인정한 바 있다. 이처럼 위협적인 공격 그룹이 활동을 재개한 것은 반가운 소식이 아니다. 특히 브리치포럼스 폐쇄 이후 pwn포럼스, 다크포럼스 등 여전히 불법 해킹 포럼이 건재한 상황이다. 이를 두고 전문가들은 대응 프로세스를 고도화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익명을 요구한 보안업계 관계자는 "샤이니헌터스와 같은 악명 높은 위협 행위자들의 경우 추가적인 위협을 탐지하고 대응하기 위해 동향을 지속적으로 모니터링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위협 인텔리전스(TI)나 전문 위협 분석 기관의 보고서를 주기적으로 살피고 이들의 공격 기법 등을 대응하는 역량을 키워야 한다"고 말했다. 이용준 극동대 해킹보안학과 교수는 "샤이니헌터스 해커그룹은 BreachForums 불법해킹포럼 운영자에서 클라우드, SaaS 환경을 갖춘 구글, 시스코 등 글로벌IT기업의 데이터를 탈취후 데이터 공격 협박으로 비트코인을 요구하는 데이터 탈취 디지털 범죄조직으로 변화하고 있다"며 "최근 피싱공격으로 대기업 헬프데스크와 임직원을 사회공학적 방법을 결합해 기업내 업무시스템을 장악하는 공격전술이 확인된다"고 설명했다. 이 교수는 "한국 IT기업은 클라우드, SaaS 환경이 보안취약점 점검, 보안서비스 기능 강화가 필요하다"며 "기업내 사이버공격 대응훈련이 필요하다. 특히 업에서 사용하는 업무시스템 CRM, ERP, 전자결재 등에 대한 보안패치, 계정 점검이 필수적"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샤이니헌터스 해커그룹은 계정탈취를 주목표로 하고 있어, 현재 계정관리에 대한 일제 점검과 계정, 권한을 상시 확인하도록 제로트러스트 전환에 대한 준비가 절실하다"며 "해커그룹에 대한 정보를 실시간으로 수집 분석할 수 있도록 사이버위협인텔리전스(Cyber Threat Intelligence) 획기적으로 강화해야 하며 미국 FBI, CISA, 유럽 ENISA, 영국 NCSC 등 해외 해킹대응기관과 정보교류와 공동협력체계를 지속적으로 확대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2026.08.05 16:16김기찬 기자

KT, 외국인 통신 서비스 불편사항 개선 검토

KT가 외국인이 겪는 통신 서비스 불편 사항을 듣고 이를 바탕으로 개선을 검토한다. KT는 베트남, 인도네시아, 러시아, 필리핀, 몽골, 캄보디아, 미얀마, 네팔, 스리랑카, 말레이시아 등 10개국에서 온 국내 체류 외국인과 귀화 시민 14명이 참석한 제4회 고객경청포럼을 진행했다고 29일 밝혔다. 포럼은 이날 오후 2시 서울시 영등포구 서울외국인주민센터에서 열렸다. 참석자들은 요금제 가입과 이용, 고객센터 상담, 매장 방문 등 외국인이 겪는 통신 서비스 경험과 의견을 나눴다. 포럼에서 제안된 의견은 유관 부서 검토를 통해 가입자 보호·서비스 개선 과제로 추진될 방침이다.

2026.07.29 18:52홍지후 기자

K헤리티지산업포럼, 부산 세계위 현장 워크숍…세계 유산과 산업 미래 모색

민간 싱크탱크 K헤리티지산업포럼이 부산에서 현장 워크숍을 열고 세계유산의 보존관리와 디지털기술, 콘텐츠산업, 지역문화의 연계 방안을 살폈다. K헤리티지산업포럼은 부산 벡스코에서 열린 제48차 유네스코 세계유산위원회와 대한민국관 'K-Heritage House'를 참관하고, 세계유산 정책과 헤리티지산업의 주요 현안을 논의했다고 27일 밝혔다. 포럼 참관은 지난 24~25일에 실시했다. 이 기간 이창근 포럼 운영위원장, 정주호 사무총장, 이영재 예술분과장, 이경태 산업분과장이 직접 참여했다. 포럼에는 엘팩토리, 본웨이브, 만지작엔터테인먼트, 온나무, 에이콘팩토리, 유엘피, 부스트온 등 국가유산·기술·콘텐츠 분야 기업들이 회원사로 활동하고 있다. 지난 1월 출범한 포럼은 국가유산의 공공성과 보존 원칙을 토대로 정책·연구기술·예술, 콘텐츠산업의 현장을 연결하는 민간 싱크탱크다. 정책과 산업 현장을 직접 살피고, 현장에서 확인한 과제를 공동 연구와 협력 의제로 발전시키는 데 중점을 둔다. 올해 세계유산위원회는 대한민국이 1988년 세계유산협약에 가입한 이후 국내에서 처음 열린 회의다. 해당 위원회는 21개 위원국이 세계유산 등재·보존정책보존상태·국제지원·위험유산 등을 심의하는 세계유산협약의 핵심 의사결정기구다. 대한민국은 현재 2023년부터 2027년까지 세계유산위원국으로 활동하고 있다. 포럼 참가자들은 본회의를 통해 등재 이후의 관리, 기후변화와 개발 압력에 대한 대응, 지역공동체 참여와 국제협력의 중요성을 확인했다. 대한민국은 2025년 등재된 '반구천의 암각화'를 포함해 문화유산 15건과 자연유산 2건 등 모두 17건의 세계유산을 보유하고 있다. 올해 회의에서는 기후변화와 무력분쟁, 급변하는 기술환경에 대응하기 위한 국제협력 방향도 제시됐다. 국가와 기관, 전문가, 지역공동체 간 협력과 책임 있는 유산 해석, 공동체 참여, 디지털 기술의 윤리적 활용 등이 주요 과제로 다뤄졌다. 참관 일정 둘째 날인 25일에는 '한국의 갯벌' 2단계 확대 등재가 최종 승인됐다. 여수·고흥·무안·서산갯벌이 추가되고 일부 경계가 확대되면서 '한국의 갯벌'은 6개 구성요소를 갖춘 연속유산으로 확장됐다. 신규 세계유산이 추가된 것은 아니어서 대한민국의 세계유산은 17건을 유지한다. 이번 확대 등재는 2021년 최초 등재 당시 세계유산위원회의 권고를 중앙부처와 지방자치단체, 지역사회가 협력해 이행한 결과라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는 것이 포럼 측의 설명이다. 대한민국관에서는 세계유산과 기록유산, 인류무형유산, 전통기술, 국제협력, 디지털콘텐츠와 문화상품을 아우르는 전시가 운영됐다. 정규연 재단법인 백제세계유산센터장(전 국가유산청 부이사관)은 공주·부여·익산에 분포한 백제역사유적지구를 하나의 역사적 서사와 공동관리체계로 소개했다. 여러 지방자치단체와 기관이 연속유산을 함께 관리하는 사례로, 지역 간 협력의 중요성을 보여줬다. 김명옥 서울특별시 주무관과 권효주 경기역사문화유산원 연구원이 참여한 전시는 '한양의 수도성곽: 한양도성·북한산성·탕춘대성'을 하나의 수도방어체계로 조명했다. 해당 유산은 2026년 1월 등재신청서가 제출됐으며, 현재 국제기구의 평가 절차가 진행되고 있다. 최은정 국가유산진흥원 국가유산방문캠페인팀장이 현장에서 소개한 K-헤리티지 홍보관은 전국 국가유산 방문 캠페인과 올해 12개 지역 국가유산 미디어아트를 하나의 공간 경험으로 엮어냈다. '전 국토가 이야기책이다'를 주제로, 국가유산을 개별 유적이나 전시 대상에 머물게 하지 않고 역사와 자연, 전통과 디지털콘텐츠가 이어지는 여정으로 풀어냈다. 관람객이 유산의 장소성과 서사를 따라 걷고 체험하도록 구성해, 국가유산을 권역별 방문과 관광, 문화향유로 확장하는 정책 방향을 선명하게 보여줬다. 김한태 국가유산진흥원 헤리티지미디어팀장이 기획·운영을 맡은 제2회 K-헤리티지 이머시브 전시 「헤리티지: 타임리스 타임」은 국가유산을 디지털 기술과 공간 연출로 재구성한 대규모 몰입형 미디어아트 전시다. 전통 기와와 자개, 전통공예, 조선왕조 의궤와 정조의 수원 행차 등을 동시대의 영상언어로 풀어내고, 국가유산 3D 에셋 146종을 활용한 '이음을 위한 공유'를 통해 기록 자산이 전시와 영상, 교육과 창작의 원천으로 확장될 수 있음을 보여줬다. 전시는 유산의 시간성과 장소성, 전승의 의미를 하나의 공간 경험으로 구성하며 국가유산 미디어콘텐츠의 확장 가능성을 보여줬다. 국가유산을 디지털 영상과 공간 경험으로 재해석한 제2회 K-헤리티지 이머시브 전시 '헤리티지: 타임리스 타임'. 국가유산청 인공지능전략팀이 지원하고 국가유산진흥원 AI미디어센터가 주관했으며, 프리다츠와 유니원커뮤니케이션즈가 제작·운영했다. 국가유산청 국외유산협력과가 선보인 '국경을 넘어 유산으로 미래를 잇다' 전시는 캄보디아 앙코르유적 보존·복원, 라오스 세계유산 관리역량 강화, 페루 마추픽추 디지털 기록화, 파키스탄 전문인력 양성 등 국가유산 ODA 성과를 소개했다. 최근 한·몽골 정상회담을 계기로 체결된 수중문화유산 및 문화·자연유산 공동연구 양해각서도 이러한 국제협력의 확장 사례로 제시됐다. 기술 이전을 넘어 현지 인력과 조직, 관리체계의 자립 기반을 함께 구축한다는 점에서 대한민국이 세계유산 보유국에서 국제협력의 기여국으로 역할을 넓히고 있음을 보여준다. 포럼은 이 기간 디지털기술이 유산에 대한 접근성을 높이는 방안과 콘텐츠의 정확성과 저작권, 원천 자료의 관리 기준도 함께 마련해야 한다는 의견을 공유했다. 대한민국관은 이러한 디지털 활용뿐 아니라, 우리나라가 축적한 보존·관리 역량을 국제사회와 나누는 협력의 흐름도 엿볼 수 있도록 구성했다. 이창근 운영위원장(예술경영학박사)은 이코모스 한국위원회 정회원으로, NGO 옵저버 등록을 받아 본회의를 모니터링했다. 국가유산위원회 전문위원으로도 활동 중인 그는 세계유산의 국제규범과 국내 정책, 콘텐츠 현장이 만나는 지점을 살폈다. 특히 포럼은 이번 워크숍을 통해 향후 논의할 의제로 '넥스트 헤리티지'를 도출했다. 새로운 유산을 발굴하는 데 그치지 않고, 이미 보유한 유산을 어떤 상태로 다음 세대에 넘길 것인지에 대한 문제의식이다. 보존과 기록을 토대로 국가유산을 기술과 콘텐츠, 관광과 교육, 도시와 지역문화로 확장하고, 그 성과가 다시 보존과 전승에 기여하는 헤리티지산업의 선순환 구조를 모색한다는 구상이다. K헤리티지산업포럼에는 이석민 의장(서울대학교 법학박사)과 박진호 부의장(카이스트 AI대학원 초빙교수)을 비롯해 이유경 연구개발자문단장(백석문화대 미디어영상학부 교수), 이은진 자문위원(명지전문대 AI게임소프트웨어학과 부교수), 정지윤 자문위원(중앙대 예술공학대학 예술공학부 조교수), 최한이 전문위원(국악인) 등 법률·AI·미디어영상·게임·예술공학·전통예술 분야 전문가들이 참여하고 있다. 이창근 운영위원장은 “세계유산의 가치는 등재로 완성되는 것이 아니라 이후의 보존관리와 책임 있는 해석에서 비로소 증명된다”며 “보존의 원칙 위에 기술과 콘텐츠, 지역과 산업을 연결하고 그 성과가 다시 유산과 다음 세대에 돌아가는 협력 의제를 만들어가겠다”고 말했다.

2026.07.27 09:12이도원 기자

NIPA, AI 스타트업 지원 강화…코리아스타트업포럼 맞손

정보통신산업진흥원(NIPA)이 코리아스타트업포럼과 인공지능(AI)·정보통신기술(ICT) 스타트업 성장을 지원하기 위해 협력을 확대한다. NIPA는 코리아스타트업포럼과 지난 23일 서울 마루360에서 AI·ICT 스타트업 혁신 성장 지원과 생태계 활성화를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고 24일 밝혔다. 협약식에는 박윤규 NIPA 원장과 김재원 코리아스타트업포럼 의장 등 양 기관 관계자가 참석했다. 두 기관은 스타트업이 필요로 하는 공공 자원과 기반 시설 지원을 위한 인프라 협력을 추진한다. 기업 현장에서 발생하는 규제와 사업 애로사항을 발굴하고 해결 방안을 마련할 방침이다. 스타트업 의견을 정책에 반영하기 위한 협력도 강화한다. NIPA의 정책·사업 운영 역량과 코리아스타트업포럼이 보유한 민간 스타트업 네트워크를 연계하는 방식이다. 해외 거점과 네트워크를 활용한 글로벌 진출 지원에도 협력한다. 국내 AI·ICT 스타트업이 해외 시장에 진입하고 사업 기회를 확보할 수 있도록 두 기관 지원 체계를 연결할 계획이다. 정보통신산업진흥원은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산하 ICT 산업 진흥 전담기관이다. AI·ICT 산업 육성을 위한 사업 기획과 운영을 비롯해 인프라 지원과 정책 집행을 담당한다. 코리아스타트업포럼은 2016년 출범한 국내 스타트업 협회다. 현재 약 2900개 스타트업과 혁신 생태계 파트너가 참여하고 있다. 박윤규 NIPA원장은 "이번 협약은 공공 정책·지원 역량과 민간 현장의 생생한 수요를 유기적으로 연결하는 뜻깊은 계기"라며 "단순 협약을 넘어 AI·ICT 스타트업 생태계의 글로벌 경쟁력 강화로 이어지는 실질적인 성과를 만들겠다"고 밝혔다. 김재원 코리아스타트업포럼 의장은 "이번 협약은 스타트업 현장 혁신 수요와 공공의 지원 역량이 만나는 중요한 출발점"이라며 "인프라·규제 혁신·정책·글로벌 진출 네 분야에서 스타트업이 실제로 체감할 수 있는 성과로 이어지도록 가교 역할을 하겠다"고 밝혔다.

2026.07.24 14:43김미정 기자

[현장] "AI는 기술일 뿐…기업은 비즈니스 가치부터 따져야"

생성형 인공지능(AI) 도입 경쟁이 확산되는 가운데 기술 자체보다 비즈니스 가치와 조직 전환을 중심으로 AI 전략을 수립해야 한다는 제언이 나왔다. 단순히 AI를 도입하는 것을 넘어 기업 핵심성과지표(KPI)와 업무 프로세스, 조직 운영 방식까지 함께 바꾸는 AI 전환(AX) 관점이 필요하다는 분석이다. 조성준 서울대학교 산업공학과 명예교수는 22일 서울 삼정호텔에서 열린 '제38회 한국인공지능·소프트웨어산업협회(KOSA) 런앤그로우 포럼'에서 "AI는 뛰어난 기술이지만 그 자체로 비즈니스 가치를 창출하지 않는다"며 "AI를 활용해 어떻게 매출과 생산성, 고객 경험을 개선할 것인지가 기업 경쟁력을 결정한다"고 밝혔다. 이번 포럼에는 국내 AI·소프트웨어 기업 대표와 임원 등 업계 관계자 100여 명이 참석했다. 행사는 KOSA가 주최했으며 AI 협업툴 기업 플로우가 후원했다. 이날 조 교수는 기업들이 AI 프로젝트를 추진하면서도 실제 경영 성과로 연결하지 못하는 원인으로 기술 중심 접근을 꼽았다. AI 도입 자체가 목표가 되면서 정작 기업이 해결해야 할 경영 과제와 KPI 개선에는 집중하지 못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그는 AI 활용 단계를 AI 도입, AI 대체(AS), AX 세 단계로 구분했다. AI는 기술 자체를 의미하고 AS는 문서 작성이나 코드 테스트, 상담 분류 등 특정 업무를 AI가 대신하는 단계다. AX는 사람 중심으로 설계된 업무 프로세스를 AI와 에이전트 중심으로 재설계하는 조직 혁신이라고 설명했다. 특히 AI 정확도가 높다고 해서 곧바로 기업 성과로 이어지는 것은 아니라고 짚었다. AI 결과를 현업이 실제 업무에 활용하고 업무 방식과 KPI, 재무적 성과까지 연결돼야 비로소 비즈니스 가치가 만들어진다는 지적이다. 이에 기업이 AI를 평가할 때도 정확도보다 매출 성장과 비용 절감, 생산성 향상, 품질 개선, 자산 효율화 등 경영 지표를 중심으로 판단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조 교수는 AI 에이전트 확산으로 기업의 일하는 방식도 크게 달라질 것으로 내다봤다. 그는 "올해는 AI 에이전트 원년"이라며 "2028년에는 누구나 AI 에이전트를 만들어 활용하는 시대가 올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어 "앞으로는 답변하는 AI를 넘어 실제 업무를 수행하는 AI가 확산되면서 사람은 관리와 의사결정 역할에 더욱 집중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기업들이 AI를 적용할 우선순위도 기존과 달라져야 한다고 주장했다. 경쟁사가 도입했거나 최고경영자(CEO)가 관심을 보이는 기술, 구현이 쉬운 챗봇부터 시작하기보다 해결해야 할 경영 문제와 고객의 불편, 현업의 병목 현상을 먼저 찾고 AI가 이를 해결할 수 있는지를 검토해야 한다는 설명이다. 성공적인 AI 과제를 선정하기 위한 기준으로는 ▲비즈니스 가치 ▲데이터 확보 여부 ▲기술적 구현 가능성 ▲현업 적용 가능성 ▲리스크 관리 등 다섯 가지를 제시했다. 특히 현업이 실제 사용할 수 있는지와 업무·권한 변화까지 수용할 수 있는지가 AI 프로젝트 성패를 좌우한다고 진단했다. AI 프로젝트를 완수하기 위한 파일럿 원칙도 소개했다. 조 교수는 KPI를 먼저 정의하고 실제 데이터를 활용해야 하며 개발자가 아닌 현업 사용자가 프로젝트를 주도해야 한다고 재차 짚었다. 또 AI 모델과 업무 프로세스를 함께 설계하고 확대·수정·중단 기준을 사전에 정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AI 도입이 실패하는 대표적인 사례로는 목표가 AI 도입 자체가 되는 경우를 지목했다. 솔루션을 먼저 결정하거나 현업 책임자가 없는 프로젝트, 기존 업무 방식을 그대로 유지하는 사례도 실패 가능성이 높다고 설명했다. AI 거버넌스 역시 단순히 사용을 제한하는 것이 아니라 안전하게 활용할 수 있도록 책임과 권한을 명확히 하는 방향으로 구축돼야 한다고 덧붙였다. 끝으로 조 교수는 "CEO가 관리해야 할 것은 AI 프로젝트 목록이 아니라 바꾸고 싶은 KPI 목록"이라며 "기술을 도입했다는 사실보다 실제 비즈니스 가치를 만들어내는 AX가 기업 경쟁력을 결정하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2026.07.22 10:40한정호 기자

국가유산청, '세계유산 현장관리자 포럼' 개최

국가유산청(청장 허민)과 국립문화유산연구원(원장 임종덕)은 부산 벡스코에서 '제8차 세계유산 현장관리자 포럼(World Heritage Site Managers' Forum)'을 개최한다고 16일 밝혔다. 이번 포럼은 유네스코 세계유산센터(UNESCO WHC), 국제문화유산보존복구연구센터(ICCROM), 세계자연보전연맹(IUCN)과 오늘부터 23일까지 8일간 함께 마련한다. '제48차 유네스코 세계유산위원회' 공식 사전행사 중 하나인 이번 포럼은 세계유산 보존관리의 최일선에서 활동하는 세계 현장관리자들이 참여하여 각국의 경험과 사례를 공유하고 협력체계를 강화하기 위해 마련됐다. 올해 세계유산위원회는 오는 19일부터 29일까지 진행된다. 올해 포럼은 '연결과 소통: 세계유산 관리의 참여적 접근'을 주제로, 세계 각국의 세계유산 현장관리자와 국내외 전문가들이 등 80여 명이 참가하여 지속가능한 세계유산 관리 방안을 논의한다. 특히 포럼에서는 ▲포용적이고 사람 중심적인 접근을 통한 세계유산의 지속가능한 관리 ▲세계유산의 보존·관리·활용을 위한 통합적 협력체계(거버넌스) 마련 ▲보존 및 관리의 공공 인식 제고를 위한 연구 및 데이터 기반 의사결정 ▲유산과 사람을 위한 통합적 위험관리 ▲지역사회 활성화를 위한 유산 가치의 소통과 확산 등 세계유산 관리 현장에서 직면하는 다양한 과제들을 중점적으로 다룬다. 국내외 전문가들의 발표와 토론은 물론, 경주·울산·김해시에서의 세계유산 현장답사도 함께 진행한다. 행사 첫날인 오늘 개회와 함께 국가유산청과 유네스코 세계유산센터 등 각 기관의 주요 관계자들이 참석한 가운데 발표와 질의응답 등을 통해 각국의 세계유산 보존관리 체계와 협력 사례를 이해하는 시간을 갖는다. 이어서 내일(17일) 오전에는 세계유산인 경주 양동마을과 옥산서원, 울산 반구천 암각화를 직접 방문하는 현장답사가 있다. 참가자들은 오늘날까지 후손들이 실제 거주하며 양반 문화의 계승과 보존관리에 힘쓰고 있는 양동마을에서 '사람 중심의 참여적 보존관리 사례'를 직접 확인하게 된다. 오후에는 울산전시컨벤션센터로 이동해 '반구천의 암각화'의 보존관리와 지역사회 활성화를 위한 논의와 협의과정, 향후 추진방향 등을 기후에너지환경부, 수자원공사, 울산광역시 등 다양한 이해관계 당사자들로부터 직접 듣게 된다. 18일 오전에는 제48차 유네스코 세계유산위원회의 또 다른 공식 프로그램인 '세계유산 청년전문가 포럼(Young Professionals Forum)' 참가자들과 함께하는 합동 분과를 마련하여 통해 세대 간 경험과 정책을 공유한다. 20일에는 경주역사유적지구를 찾아 세계유산의 지속가능한 활용과 지역 활성화 사례를 집중적으로 살펴본다. 현재 발굴조사가 진행 중인 경주 월성과 쪽샘고분 현장을 살펴보고, 2016년 경주지진 이후 축적된 재난위험경감(DRR, Disaster Risk Reduction) 경험을 공유하며, 유산과 지역사회를 지속가능하게 보존하기 위한 '한국형 통합 위험관리 방안'의 도입 필요성에 대해서도 의견을 나눌 예정이다. 마지막 날인 23일에는 국립가야역사문화센터와 유네스코 세계유산 '가야고분군'의 7개 고분군 중 하나인 김해 대성동고분군을 답사한다. 도심 내 위치한 세계유산의 보존관리 사례를 살펴보고, 국립가야역사문화센터에서 지역청년예술가들이 유적과 유물을 소재 삼아 제작한 작품을 관람하며 세계유산의 가치를 지역사회로 지속해서 확산하기 위한 색다른 아이디어들을 공유한다. 이번 포럼은 대한민국의 체계적이고 선진적인 국가유산 보존관리 노하우를 세계에 널리 소개하는 한편, 글로벌 유산 분야의 최신 관리 현안에 대한 활발한 논의의 장을 제공함으로써 우리나라가 세계유산 보존관리 분야에서 선도적인 역할로 확실히 자리매김하고 관련 국제협력 기반을 더욱 공고히 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국가유산청 측은 기대했다. 국가유산청은 “국제기구와 긴밀히 협력하여 세계유산 관리자들의 역량 강화를 도모하기 위해 포럼을 마련했다”며 “우리나라의 세계유산 보존관리 및 활용 경험을 지속적이고 다양한 방식으로 공유해 세계유산위원회에서 대한민국의 국제적 위상을 더욱 강화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2026.07.16 15:00이도원 기자

류진 "AI 시대 원년…'잘 만드는 한국'서 '혁신하는 한국'으로"

류진 한국경제인협회 회장이 인공지능(AI)을 기업이 선택적으로 도입하는 기술이 아닌 반드시 적응해야 할 경영 환경으로 규정했다. 제조업 AI 전환을 서비스·에너지 혁신과 연결해 한국 산업의 새로운 성장동력을 만들어야 한다는 주문이다. 한국경제인협회는 15일 제주에서 '대한민국, AI 강국으로의 대도약'을 주제로 제39회 경영자 제주하계포럼을 개막했다. 오는 18일까지 열리는 이번 포럼에는 기업인 약 400명이 참석해 AI 시대의 기업 생존 전략과 경영 방향을 논의한다. 류 회장은 환영사에서 "2026년은 인류 문명이 AI 시대로 접어들었음을 선언한 원년으로 기록될 만한 해"라며 "AI는 이미 기술이나 도구를 넘어 인류가 적응해야 할 환경이 됐다"고 말했다. 이어 제조업의 AI 전환을 중심으로 서비스산업과 에너지 혁신을 연계하는 한경협의 '뉴 K-인더스트리' 구상을 강조했다. 류 회장은 "과거 50년이 '메이드 인 코리아', 잘 만드는 대한민국의 시대였다면 AI 시대에는 '이노베이티드 인 코리아', 혁신을 잘하는 대한민국이 돼야 한다"고 밝혔다. 한국이 반도체와 제조업, 디지털 기반 등 AI 전환에 필요한 산업 경쟁력을 갖추고 있지만, 이를 실제 성장으로 연결하려면 전략과 인프라 구축이 뒷받침돼야 한다는 설명이다. 개막 강연을 맡은 최재식 KAIST 지정석좌교수는 AI가 업무 효율화를 넘어 기업의 사업모델과 산업 생태계를 재편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기술 도입과 함께 조직문화, 인재 전략, 데이터 활용 역량을 바꾸는 전사적 전환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포럼에서는 이세돌 울산과학기술원 특임교수와 백준호 퓨리오사AI 대표, 강석훈 에이블리 대표, 박민준 뤼튼테크놀로지스 AX대표 등이 AI 리더십과 인프라, 개인화 서비스, 조직 전환 전략을 공유한다. 송길영 작가 겸 데이터분석가는 AI 시대의 기업 운영 모델을 제시하고, 하정우 전 AI미래기획수석은 국가와 기업의 역할 및 민관 협력 방향을 다룰 예정이다. 한경협 경영자 제주하계포럼은 올해 39회를 맞은 경제계 여름 포럼으로, 기업인들이 경영 환경 변화와 산업 전략을 공유하는 자리다.

2026.07.15 22:05류은주 기자

최태원 "AI, 4살 아이 수준…완벽하지 않아도 써야 쓸모 생겨"

최태원 대한상공회의소 회장이 인공지능(AI)을 단순 도입하는 데 그치지 않고 기업의 데이터와 업무 방식을 AI에 맞게 축적·재설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완성된 기술을 기다리기보다 현재 수준 AI부터 지속적으로 활용해야 미래 경쟁에서 뒤처지지 않는다는 주문이다. 대한상공회의소는 15일 제주 신라호텔에서 '제49회 대한상의 제주포럼'을 개막했다. 오는 18일까지 열리는 이번 포럼에는 최 회장을 비롯한 전국 상공회의소 회장단과 대·중소기업인 등 500여명이 참석해 AI 대전환과 한국 경제의 성장 방안을 논의한다. 최 회장은 개회사에서 "AI는 먼저 올라탄 사람에게 새로운 출발선과 큰 보상을 제공하지만, 비켜선 사람에게는 넘기 어려운 장벽이 될 수 있다"며 "산업화와 정보화의 물결을 기회로 바꿔온 한국에 AI는 놓쳐서는 안 될 기회"라고 말했다. 그는 현재 AI를 '4살짜리 아이'에 비유하며 기술이 완성될 때까지 기다려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기업이 지금부터 AI를 업무에 활용하고 자체 데이터와 지식을 지속적으로 학습시켜야 향후 성숙한 AI를 제대로 활용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최 회장은 "경쟁자가 데이터를 꾸준히 학습시켰다면 같은 AI도 경쟁사에는 유용하고 우리에게는 쓸모없는 도구가 될 수 있다"며 "완벽하지 않더라도 지금부터 AI와 함께 일하고 적응해야 한다"고 말했다. AI 도입에 맞춘 조직 개편의 필요성도 제기했다. 과거 공장에 전기를 도입할 당시 모터만 교체한 것이 아니라 생산라인 전체를 재설계해 생산성을 높였듯, AI 역시 기존 조직과 업무 프로세스를 그대로 둔 채 기술만 도입해서는 성과를 내기 어렵다는 것이다. 최 회장은 "AI에 맞게 조직을 재설계할 필요가 있다"며 "AI를 활용하는 방식까지 바꿀 때 기업 생산성과 한국 경제의 새로운 성장을 이끌 수 있다"고 강조했다. 올해 포럼은 '써머 플로우, 성장의 바다로'를 주제로 진행된다. 16일에는 김정관 산업통상부 장관이 '우리 경제의 3대 승부처'를 주제로 강연하고, AI 신약 개발과 핀테크, K푸드 분야 기업인들이 성장 경험을 공유한다. 17일에는 이재욱 서울대 AI연구원장과 장진석 BCG코리아 MD파트너 등이 AI 산업과 기업의 대응 전략을 제시한다. 최 회장도 이 원장, 권석준 성균관대 교수와 대담을 열고 제조업의 인공지능 전환과 AI 시대의 교육 방안 등을 논의한다. 마지막 날인 18일에는 최휘영 문화체육관광부 장관과 마강래 중앙대 교수, 정경선 현대해상 부사장, 가수 션 등이 문화산업과 지역소멸, 기업의 사회적 역할 등을 주제로 강연한다. 대한상의 제주포럼은 1974년 시작된 경제계 포럼으로 올해 49회를 맞았다. 올해 개회식에는 조정식 국회의장이 국회의장으로서는 처음 참석해 기업인들과 경제 현안을 논의했다.

2026.07.15 21:56류은주 기자

[현장] 국방부 "민간 모델로 한국형 통합 플랫폼 구축"…비용·데이터 장벽 극복

국방부가 민간 대규모언어모델(LLM)과 월드모델을 활용한 국방 AI 통합 플랫폼 구축을 추진한다. 예산, 시간 등을 고려했을때 검증된 민간 기술을 국방 환경에 맞게 튜닝·적용하는 것이 현실적이라는 판단에서다. 전준범 국방부 AI기획국장은 15일 경기스타트업캠퍼스에서 열린 '제26~27차 국방 인공지능 혁신 네트워크 세미나에서 이 같은 AI 전환(AX) 정책 방향을 소개했다. 이번 세미나는 한국국방연구원(KIDA) 국방인공지능정책연구실과 과실연 AI미래포럼이 공동 개최했다. 하윤철 한화시스템 상무, 김성훈 업스테이지 대표, 이상혁 합동참모본부 전장체계발전과장, 최용환 LIG넥스원 D&A 기술위원 등이 참석해 군 특화 AI 추진 방향을 논의했다. 한정된 예산과 인력, 민간 기술로 극복 전 국장은 국방부의 역할을 개별 AI 서비스 개발보다 제도·인프라·플랫폼 기반 조성에 두겠다고 밝혔다. 국방부가 직접 초거대 LLM을 개발하기에는 GPU·데이터·비용 부담이 큰 만큼 민간의 우수한 LLM을 가져와 국방 환경에 맞게 파인튜닝하고 검색증강생성(RAG) 등을 결합하는 방식이 현실적이라는 설명이다. 월드모델도 같은 논리로 접근한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가 추진하는 월드모델 사업과 협력해 국방 특화 버전을 확보하겠다는 구상이다. 전 국장은 "한정된 예산과 인력 안에서 서로 잘할 수 있는 부분을 나눠서 해야 한다"고 말했다. 업계에서도 같은 방향에 공감했다. 최용환 LIG D&A 기술위원은 독자 모델 개발보다 데이터 구조화와 도메인 적용 역량이 더 현실적인 경쟁력이라고 짚었다. 그는 "국내 데이터를 다 모아도 방산 특화 파운데이션 모델은 만들 수 없다"며 강한 범용 모델에 RAG, 온톨로지 DB, 국방 용어 체계 등을 결합하는 방식이 더 실용적이라고 밝혔다. 모델이 3개월마다 새로 나오는 만큼 그때마다 재계약·파인튜닝하는 것은 비현실적이며, 방산기업의 역할은 데이터를 모델이 이해하기 쉬운 형태로 가공하는 데 있다고 덧붙였다. 실제 전장에서는 중앙의 대형 모델과 현장의 소형 온디바이스 모델을 병행하는 구조가 적합하다고도 강조했다. 각군과 기관 아우르는 통합 플랫폼…목표는 "한국형 팔란티어" 전 국장은 국방 AI의 성패를 모델 성능 자체보다 보안 체계, 데이터 활용 환경, 공통 소프트웨어 기반을 어떻게 갖추느냐에 두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그동안 개별적인 접근을 많이 해왔는데, 일정 성과는 있었지만 분명한 한계가 있다"며 "각 군과 기관이 개별적으로 AI 서비스를 구축하는 방식으로는 중복 투자와 비효율을 피하기 어렵다"고 지적했다. 이에 따라 국방부는 에이전트 오케스트레이션, 데이터 온톨로지, 공통 모듈 등을 포함한 국방 AI 소프트웨어 플랫폼 구축을 검토하고 있다. 전 국장은 "팔란티어의 파운드리, 안두릴 등의 사례를 참고해 장기계약을 통해 한국형 팔란티어를 육성하는 것이 목표"라며 "관련 기업·연구기관·대학과 협의해 올 3분기 안에 큰 그림을 그리고, 내년부터 R&D 사업을 본격화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국방 AI, 로드맵·제도·데이터가 관건 하윤철 한화시스템 상무는 국방 AI 추진 방향에는 공감하면서도, 이제는 구체적인 로드맵과 예산이 뒤따라야 한다고 지적했다. 지난해 국방 AI 데이터센터 기획 과정에서 대규모 GPU 확보 필요성이 제기됐지만 예산 설득에 어려움이 있었다며 앞으로도 비슷한 장벽이 반복될 수 있는 만큼 중장기 계획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전준범 국방부 AI기획국장은 AI 기술과 기존 획득 체계가 맞지 않는 측면이 크다고 진단했다. 이에 따라 국방부는 인공지능법, 첨단전력 획득법 등을 통한 절차 간소화와 함께 미국 기타거래권한(OTA)과 유사한 유연한 계약제도 도입을 추진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상혁 합동참모본부 전장체계발전과장은 전영역 합동지휘통제(JADC2) 구현을 위한 '픽스(FICS)' 사업을 추진 중이라고 소개했다. 그는 지휘통제체계 고도화 과정에서 생성형 AI 플랫폼을 구축하고 여러 LLM의 기능 적합성을 검증하는 실증을 진행 중이지만 현재 체계는 AI가 바로 구동되기 어렵고 기능 하나를 추가하는 데도 수개월이 걸리는 구조라고 설명했다. 데이터 개방은 제한적으로 이뤄질 전망이다. 전 국장은 모든 업체에 국방 데이터를 일괄 개방하기는 어렵다며, 보안 역량에 따라 차등 개방하고 역량이 부족한 업체는 'AX 거점'이나 '안심존' 같은 통제된 환경에서 작업하도록 하는 방안을 제시했다. 전준범 국장은 "한정된 예산과 인력 여건을 고려하면 초거대 모델을 처음부터 독자 개발하기보다 민간의 우수한 LLM과 월드모델을 국방에 맞게 특화해 활용하는 것이 현실적"이라며 "국방부는 제도 개선과 인프라 구축, 공통 플랫폼 마련에 집중하고 올해 3분기 안에 큰 그림을 제시하겠다"고 말했다.

2026.07.15 18:26남혁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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