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만 파운드리 'PSMC', 日에 12인치 웨이퍼 팹 건설
대만의 파운드리 업체 PSMC(파워칩 세미컨덕터)가 반도체 공급망 강화를 위해 일본에 12인치 웨이퍼 파운드리 팹을 건설한다고 밝혔다. 일본 SBI홀딩스는 PSMC가 일본 정부로부터 보조금을 받고, 자금을 조달할 수 있도록 돕겠다고 약속했다. PSMC와 SBI홀딩스는 5일 도쿄에서 프랭크 황 PSMC 회장과 기타오 요시타카 SBI홀딩스 CEO가 참석한 가운데 협약을 체결했다. 양사는 공동으로 회사를 설립해 일본에 파운드리 팹 건설을 추진할 계획이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기타오 요시타카 SBI홀딩스 CEO는 기자간담회에서 "우리는 PSMC가 정부 보조금 등 자금을 조달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공장 부지를 찾도록 도울 예정이다"고 말했다. 이어 "지금이 일본 칩 제조 시장에 들어갈 수 있는 가장 좋은 시기"라며 PSMC는 현재 3~4개의 잠재적 부지를 검토하고 있으며, 팹 착공 시기는 아직 구체적으로 결정되지 않았다. 팹 건설에 들어가면 2년 후에 제조를 시작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PSMC는 산업용 및 차량용 시장을 위해 40나노 및 55나노미터(nm) 공정 반도체 생산으로 시작해서 중장기적으로 더 발전된 28나노 칩 생산을 목표로 한다. 또 첨단반도체의 연구소 설립도 검토 중이다. PSMC는 대만 최대의 휴대폰 칩 설계업체인 미디어텍을 비롯해 다양한 로직 및 메모리 칩을 위탁생산하는 업체다. 시장조사업체 트렌드포스에 따르면 올해 1분기 파운드리 점유율에서 PSMC는 8위를 차지했다. 일본 정부는 2021년 6월 반도체 및 디지털 산업 전략을 수립한 이후 자국 내 반도체 생산시설 구축을 위해 적극 지원하고 있다. 앞서 파운드리 점유율 1위인 대만 TSMC는 현재 구마모토현 키쿠요에 12, 16, 22, 28나노미터(nm) 기반의 첫 번째 파운드리 공장(팹)을 건설 중이며, 두 번째 팹 건설도 계획하고 있다. 첫 번째 공장은 12인치 웨이퍼로 월 5만5천장을 생산할 수 있는 제조시설로, 올 10월부터 반도체 장비를 반입하고 내년 12월에 양산을 시작할 예정이다. TSMC 일본 신공장은 TSMC, 소니, 덴소의 합작법인 JASM이 운영한다. 일본 정부는 자국 내 반도체 생산력 능력을 확보한다는 차원에서 TSMC의 신공장 건설 비용의 절반에 해당하는 4760억엔(약 4조5천700억원) 지원을 약속했다. 또 일본 정부는 메모리 제조업체인 키옥시아와 웨스턴디지털이 일본에서 생산량을 확대할 수 있도록 보조금을 제공했으며, 미국 반도체 업체인 마이크론테크놀로지에도 히로시마 공장의 용량을 추가할 수 있도록 자금을 지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