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BI저축은행, 피싱 범죄 원천 차단 기술 개발
SBI저축은행이 국내 금융사 중 최초로 보이스피싱 원천 차단을 위한 시스템을 개발했다. SBI저축은행 측은 “보이스피싱 피해를 예방하기 위해 운영 중인 피싱아이즈, 페이크파인더 등 기존 보안체계 접목을 통한 시너지 효과가 기대된다”는 입장이다. 5일 저축은행업계에 따르면, SBI저축은행은 최근 SKT, KT, LG U+ 등 통신 3사, 코리아크레딧뷰로(KCB)와 함께 보이스피싱을 선제적으로 차단하는 기술을 개발했다고 밝혔다. 과거 저축은행사의 보이스피싱 대응방식이 범죄자에 피싱 행위에 의한 자금 송·이체를 제한하는 방식에 초점을 맞췄다면, 이번 시스템은 통신업계와 협업해 대포폰에 대한 판별을 강화했다는 게 핵심이다. 일반적으로 보이스피싱 범죄는 피해자의 개인정보를 탈취 후 당사자 계좌를 비대면으로 신규 개설해 자금을 편취하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각 금융사는 비대면으로 계좌를 개설하는 과정에서 '비대면 본인확인' 절차에 따라 신분증 실명을 확인하고 기존계좌 연동 인증, 영상통화 등 본인확인 조치를 이행하고 있다. 그러나 금융사가 모든 고객의 휴대전화 번호 진위여부를 직접 판별하기에는 한계가 있다. SBI저축은행 관계자는 “통신 3사와 KCB를 통해 휴대전화 가입정보와 이용정보를 제공받아 범죄자에 의한 휴대전화 불법개통 여부를 판별하고 보이스피싱 범죄자에 의한 비대면 계좌개설과 대출신청을 선제적으로 차단할 수 있다”는 입장이다. 그는 “지금까지 보이스피싱 범죄 예방을 통한 금융소비자 보호를 위해 노력했다”며 “피싱아이즈, 페이크파인더 기술 등을 접목할 때 시너지를 기대한다”고 설명했다. SBI저축은행이 올해 2월 공개한 피싱아이즈는 AI 기술을 활용해 소비자 휴대폰에 전송된 보이스피싱 의심 문자 메시지와 피싱 전화를 실시간으로 분석하고, 악성 앱 및 원격제어 앱 등을 자동으로 탐지해 의심정황 발생 시 실시간으로 피해 방지 알림을 제공하는 모바일 앱이다. 현재는 안드로이드 OS 기반 앱만 제공하고 있다. 페이크파인더란 AI 기반 보안기업 에버스핀이 공급하는 악성 앱 탐지기술로 금융 소비자를 속이는 가짜앱이나 개인정보를 탈취해 금융사고를 일으키는 악성 앱을 판별할 수 있다. SBI저축은행은 2020년부터 에버스핀과 업무제휴를 맺고 해당 기술을 도입했다. 이 밖에 SBI 저축은행은 보이스피싱 예방을 위한 공로를 인정받아 지난해 10월 금융위원장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저축은행중앙회에 공시된 '2022 SBI저축은행 통일경영공시'를 보면 SBI저축은행은 금융사고 예방을 위한 시스템 점검을 위해 일상감사(매일), 종합감사(연 1회), 특별감사(필요시) 등을 운영하고 있다. 한편 최근 타인의 신분증을 촬영·칼러복사 방식으로 정보를 도용해 비대면계좌를 개설 후 대출을 받거나, 탈취한 정보로 알뜰폰 등을 개통해 금융거래를 진행하는 전자금융사기가 증가하고 있다. 때문에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은 지난해 7월 저축은행장 간담회 자리에서 “금융의 신뢰와 도덕성이 훼손되면 회사의 존립 자체가 흔들릴 수 있다는 점을 명심하고 금융사고 예방을 위해 노력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금융감독원은 올해 1월 '저축은행 금융사고 예방을 위한 내부통제 개선방안'을 통해, 전자금융사기에 대한 대응을 위해 신분증 사본 판별시스템을 도입해 비대면 여수신 업무에 활용하는 방안의 연내 도입을 추진한다고 밝혔다. 또한 전자금융사기 대응을 위해 비대면거래시 이용된 연락처가 저축은행이나 CB사에 등록된 종전 연락처와 상이한 경우 기등록연락처에 고객 거래의사를 재확인하는 절차를 도입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