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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AI로 ERP 만들어도 대체 어려워"…SAP, 50년 노하우 자신감

인공지능(AI)이 소프트웨어 개발 문턱을 낮추면서 기업이 전사적자원관리(ERP) 시스템까지 직접 구축할 수 있을지 관심이 커지고 있는 가운데 SAP가 기존 ERP 기업의 경쟁력을 강조하고 나섰다. AI를 활용해 ERP와 유사한 프로그램을 개발하는 것은 가능하지만, 수십 년간 축적한 업무 전문성과 안정적인 시스템 운영 역량까지 대체하기는 어렵다는 입장이다. 리처드 그랑피에르 SAP 비즈니스 AI 제품관리 총괄은 28일 진행한 SAP 테크에드 2026 화상 인터뷰에서 "AI의 발전으로 작은 애플리케이션을 복제하는 것은 가능하지만 같은 ERP 대규모 시스템을 구현하고 운영하기 위해선 단순한 코드 생성 이상의 요소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SAP는 연례 개발자 기술 행사인 테크에드 2026에서 올해 행사에서 지난 5월 제시한 '자율형 기업' 비전을 구체화하고, AI 에이전트가 기업의 핵심 업무를 직접 수행하도록 지원하는 기술과 개발 플랫폼을 공개했다. "AI로 ERP 복제해도 운영은 별개"…전문가 운영 역량이 핵심 그랑피에르 총괄은 AI로 기존 소프트웨어와 비슷한 기능을 구현하기 쉬워졌다는 점은 인정했다. 다만 기업의 핵심 업무를 처리하는 ERP는 단순한 프로그램 개발과 달라 AI로 단순 구현하는 것은 기업에 실익이 없다고 지적했다. ERP에는 세금 계산처럼 동일한 조건에서 항상 일관된 결과를 내야 하는 업무가 포함돼 있다. AI로 프로그램을 개발하더라도 이러한 업무 규칙을 정확하게 구현하고 검증하는 과정이 필요하다. 그랑피에르 총괄은 "SAP는 지난 50년간 고객과 함께 업무 프로세스와 애플리케이션 로직을 구축하고 개선해 왔다"며 "이를 처음부터 다시 만드는 것은 그만한 가치가 없다"고 강조했다. 지속적인 운영도 중요한 차이점으로 꼽았다. AI로 프로그램 개발과 유지보수를 자동화하더라도 정상 작동을 보장하기 어려워 실제 운영 중인 시스템에 그대로 적용하면 장애가 발생할 수 있다. 특히 기업의 핵심 업무를 처리하는 ERP는 이러한 위험을 감수하기 어렵다는 설명이다. 그랑피에르 총괄은 "AI로 애플리케이션을 복제할 수는 있지만 그 결과물이 항상 완벽하게 작동하는 것은 아니다"며 "SAP는 전 세계 고객을 대상으로 대규모 ERP 시스템을 지속적으로 운영하고 발전시킬 역량을 갖추고 있다"고 강조했다. SAP가 제시하는 '자율형 엔터프라이즈'는 AI에 모든 업무를 맡기는 것이 아니라 기존 시스템의 안정성과 통제 체계를 유지하면서 자동화 범위를 확대하는 방향이다. 이를 위해 기존 ERP를 AI로 대체하는 대신검증된 업무 처리 체계 위에 AI 에이전트를 결합하는 전략을 추진하고 있다. 그랑피에르 총괄은 "새로운 가치가 창출되는 영역은 기존 애플리케이션 위에 구축하는 에이전틱 AI 계층"이라며 "SAP는 에이전틱 개발 도구로 생산성을 높임과 동시에 축적한 역량을 바탕으로 기업에 안정성을 제공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데이터·에이전트 연결 강화한 SAP…자율형 기업 현실화 SAP는 이번 테크에드에서 기업의 업무 데이터와 AI 에이전트를 연결하는 기술을 강화했다. AI 에이전트 개발 도구인 '쥴 스튜디오'와 업무 실행을 조율하는 '쥴 워크'를 개선하고, SAP 비즈니스 데이터 클라우드(BDC)와 정형 데이터 기반 AI 모델인 SAP-RPT의 기능도 확대했다. BDC는 SAP와 외부 시스템에 흩어진 데이터를 업무 맥락을 유지한 채 연결하도록 개선했다. 기업은 데이터 복제와 통합 부담을 줄이면서 AI에 필요한 정보를 활용할 수 있다. 관련 신규 레이크하우스 기능은 내년 1분기 정식 출시될 예정이다. SAP-RPT 제품군에는 수요 예측 등에 활용하는 시계열 예측 모델과 주문 승인 등 정해진 선택지 안에서 판단을 내리는 의사결정 모델을 추가했다. 이상 거래 탐지를 지원하는 차세대 모델 SAP-RPT-2도 공개했다. 시계열 예측 모델은 이미 출시됐으며, 의사결정 모델과 SAP-RPT-2는 각각 올해 4분기와 내년 1분기 정식 출시될 예정이다. SAP는 일부 고객을 대상으로 검증해 온 기능을 단계적으로 정식 출시하며 적용 범위를 넓히고 있다. 그랑피에르 총괄은 실제 고객 성과도 소개했다. 독일 보쉬는 SAP의 고객경험(CX) 에이전트로 서비스 티켓 처리 과정을 자동화해 관련 업무 시간을 수천 시간 줄였다. 노르웨이 재생에너지 기업 스탯크래프트(Statkraft)는 SAP-RPT를 결제 위험 예측에 활용해 최대 1천 시간을 절감했다. 그랑피에르 총괄은 "지난 5월 사파이어에서 자율형 기업 비전을 제시했다면 이번 테크에드에서는 이를 구현하는 핵심 기술을 실제 고객에게 제공하기 시작했다"며 "초기 도입 고객과 함께 검증하고 개선한 기술을 더 많은 기업으로 확대하는 단계"라고 설명했다. 이어 "이번 테크에드는 자율형 기업 비전이 현실이 되고 있음을 보여주는 중요한 전환점"이라며 "핵심 기술이 실제로 작동하고 충분한 검증과 개선을 거쳤다는 점을 고객과 파트너에게 보여주고, 이를 본격적으로 확산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2026.10.30 08:25남혁우 기자

SAP, 업무 실행하는 AI 에이전트로 승부…개발·데이터·관리 도구 확장

SAP가 사용자의 요청을 이해하고 여러 시스템에 걸친 업무를 수행하는 AI 에이전트 개발 환경을 확대한다. 에이전트 제작 도구와 기업 데이터 연결 기능을 보강하고, 실행 과정과 비용을 관리하는 통제 수단도 늘린다. SAP는 연례 개발자 행사인 SAP 테크에드 2026에서 쥴 스튜디오, 쥴 워크, SAP 비즈니스 AI 플랫폼의 신규 기능과 협력 계획을 발표했다고 28일 밝혔다. 이번 발표는 기업이 AI 에이전트를 만들고 실제 업무에 적용하는 데 필요한 개발·데이터·운영 체계를 확충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 SAP와 외부 시스템을 함께 활용하면서도 기업이 정한 접근 권한과 운영 정책을 적용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 SAP 비즈니스 AI 플랫폼에서는 업무 담당자와 개발자가 쥴 스튜디오의 노코드·프로코드 도구로 에이전트를 제작할 수 있다. 선택 가능한 AI 모델은 70개 이상이다. 얼리 어답터 프로그램 참여 고객에게는 쥴 스튜디오에서 n8n 워크플로를 설계하고 실행하는 기능도 제공하며, 향후 이용 대상을 확대할 예정이다. 쥴 워크에는 복잡한 업무를 여러 단계로 나눠 계획하고 수행 순서를 조율하는 기능을 강화한다. 에이전트 간 통신 규약인 A2A와 모델 컨텍스트 프로토콜(MCP) 등 개방형 기술을 활용해 서로 다른 시스템과 업무 영역을 연결한다. 외부 에이전트가 쥴 에이전트를 호출하는 경로에는 접근 통제를 적용한 게이트웨이를 둔다. 기업이 권한과 운영 정책을 유지하면서 여러 공급업체의 에이전트를 함께 사용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서다. 새롭게 선보일 SAP 엔터프라이즈 AI 게이트웨이는 인증, 정책 적용, 요청 라우팅, 모니터링, 사용량 추적, 감사 기능을 통합한다. 기업 내 AI 서비스 이용 현황을 한곳에서 관리하는 역할이다. AI 거버넌스 어시스턴트는 AI 시스템 분류와 규정 준수 관리를 지원해 고객의 유럽연합 AI 법 대응을 돕도록 설계됐다. 쥴 스튜디오에는 에이전트의 동작과 모델 사용 현황, 지출을 확인하는 관리 기능이 추가됐다. 일부 고객을 대상으로 SAP 관리형 런타임에서 맞춤형 에이전트를 배포·실행하는 비용을 올해 12월까지 면제한다. 에이전트와 n8n 워크플로를 제작·시험하는 설계 도구도 공정 사용 한도 내에서 무료로 제공한다. 에이전트가 업무를 판단하는 데 필요한 데이터 기반도 확장한다. SAP 비즈니스 데이터 클라우드(BDC)에 도입할 온톨로지 매니저는 SAP와 외부 데이터 사이의 관계를 정의하는 작업을 지원한다. 여러 부서와 시스템에 흩어진 정보가 어떻게 연결되는지 AI가 이해하도록 돕는 도구다. SAP 지식그래프에는 고객별 SAP 및 외부 데이터 소스를 추가로 연결할 계획이다. 이를 통해 사용자가 자연어로 사내 데이터를 조회하고, 해당 정보에 근거한 답변을 받을 수 있도록 한다. SAP는 고객 데이터의 소유권이 고객에게 있으며, 대규모 언어모델 학습이나 개선을 위해 이를 외부에 공유하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데이터 플랫폼 협력도 확대한다. 드레미오 기술을 활용해 아파치 아이스버그와 아파치 폴라리스 지원을 강화하고, 데이터를 옮기거나 복제하지 않고 여러 저장소를 조회하는 쿼리 엔진을 추가한다. 데이터브릭스와는 SAP BDC에서 제공하는 SAP 데이터브릭스의 기능을 넓힌다. 레이크플로우, 에이전트 브릭스, 유니티 게이트웨이, 레이크베이스 등을 도입하고, SAP 애플리케이션 데이터 파운데이션 및 쥴과 지니 간 연계를 추진한다. 기업 전반의 데이터를 활용하는 레이크하우스 구축을 지원한다는 구상이다. 최근 SAP 커넥트에서 공개한 SAP 렐티오도 BDC에 도입할 예정이다. SAP와 외부 시스템에 분산된 고객·공급업체·제품 정보를 통합하고 정비해 애플리케이션과 AI 에이전트가 재사용할 수 있도록 한다. 정형 데이터를 분석하는 AI 모델도 공개했다. SAP-RPT-2.0은 분류·회귀 분석에 더해 이상치 탐지와 임베딩 기반 분석으로 지원 범위를 넓힐 예정이다. 여러 테이블을 직접 다루는 기능으로 데이터 가공에 드는 수작업을 줄이는 것이 목표다. 시계열 예측용 SAP-RPT-TS는 SAP 통합 비즈니스 계획 솔루션에서 별도의 맞춤형 머신러닝 모델을 만들지 않고도 주요 업무 지표를 예측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 SAP는 HPE와 함께 국제우주정거장(ISS)의 HPE 스페이스본 컴퓨터-2에 SAP-RPT를 배포하는 계획도 발표했다. 지상으로 데이터를 전송하지 않고 우주정거장 내부에서 분석을 수행하는 방식이다. SAP-RPT는 센서 데이터의 이상 징후를 분류하고 장애 가능성을 예측하는 데 활용될 예정이다. 과거 기록에서 빠진 센서 값을 복원하거나 우주비행사와 지상 관제팀이 확인할 임무 상태 보고서를 작성하는 용도로도 사용한다. 필립 헤르치히 SAP 최고기술책임자(CTO)는 "올해 SAP는 AI가 고객의 비즈니스를 학습하는 단계를 넘어 직접 실행하는 단계로 어떻게 진화하고 있는지 보여주고 있다"고 말했다.

2026.10.28 18:09남혁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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