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 커머스·콘텐츠 성과로 불황 피했다..."AI 서비스로 미래도 자신"
글로벌 경기 침체 가운데서도 네이버는 커머스·핀테크·콘텐츠·클라우드 사업 부문 성장에 힘입어 올 3분기 매출과 영업이익이 모두 증가하는 성과를 냈다. 특히 커머스와 콘텐츠 부문 매출은 전년 대비 각각 41.3%, 39.5% 증가했다. 나아가 네이버는 얼마 전 발표된 사우디아라비아 디지털트윈 프로젝트 수주에 대한 기대감과 함께, 생성형 AI 하이퍼클로바X 기반 서비스 등 본격적인 신규 사업 성과가 가시화될 것으로 내다봤다. 네이버는 3일 3분기 연결 기준 매출 2조4천453억원, 영업이익 3천802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는 각각 전년 동기 대비 18.9%, 15.1% 오른 수치다. 당기순이익은 3천562억원을 기록했다. 전분기 대비해서 매출은 1.6%, 영업이익은 2% 상승했다. 조정 상각전영업이익(EBITDA)은 비용 구조 견고화 노력으로 전년동기 대비 18.7%, 전분기 대비 6.9% 상승한 5천506억원을 기록했다. 역대 최대 규모이다. 영업비용은 1조7천271억원으로, 전년 대비 19.6%, 전 분기 대비 1.5% 늘었다. 다만 인력 채용 통제 기조로 인건비가 전 분기 대비 2.2% 감소하는 등 개발, 운영비가 전분기 대비 2% 줄었다. 커머스·콘텐츠 3분기 매출, 전년 대비 각각 41.3%·39.5% 성장 먼저 커머스 광고·중개 및 판매·멤버십 서비스를 아우르는 커머스 부문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41.3% 증가한 6천474억원을 기록했다. 전 분기 대비해서는 2.3% 증가한 결과다. 커머스 광고는 광고 슬롯 확대 자동화 등으로 전년 동기 대비 5.5% 성장했으며, 중개·판매 매출은 지난 분기 이어 브랜드스토어, 여행, 크림(KREAM) 거래액이 성장하고, 포시마크 편입 효과로 전년 대비 두 배 이상 확대됐다. 커머스 거래액(GMV)은 전년 대비 14.3%, 전분기 대비 0.7% 증가한 11조9천억원을 올렸다. 이번 분기 커머스 매출은 포시마크 편입 효과 제외 시에도 전년동기 대비 14.7% 성장하며, 국내 커머스 시장의 평균 성장을 상회했다. 웹툰·스노우 등 콘텐츠 부문 매출은 4천349억원으로, 전년동기 대비 39.5%, 전분기 대비 3.5% 증가했다. 웹툰은 글로벌 통합 거래액이 전년 동기 대비 5%, 전 분기 대비 9% 성장한 4천794억원을 기록했으며, 지식재산권(IP) 영상화 작품 흥행, 인공지능(AI) 추천 등 플랫폼 고도화로 이용자 활동성이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다. 스노우 매출은 카메래 앱 내 프로필, 이어북(Yearbook) 등 신규 AI 상품 흥행으로 전년 대비 36.1%, 제페토 방학 특수로 전년 대비 10.3% 성장했다. 이외 서치 플랫폼 부문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0.3% 성장, 전 분기 대비해서는 1.3% 감소한 8천985억원을 기록했다. 전 분기 대비 매출은 줄었지만 온라인 광고 시장 약세, 경기 둔화 중에서는 선방했다는 평가다. 온라인 광고 시장 약세에도 플랫폼 고도화 노력과 플레이스 광고 성장으로 검색 매출은 전년 대비 3.5% 성장했으며, 디스플레이는 경기 둔화 등 영향으로 전년 대비 9.5% 감소했다. 4분기 네이버는 앱 개편 등 플랫폼 고도화에 힘쓸 예정이다. 여름 휴가 효과, 광고 효율 향상 영향으로 플레이스 광고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69.7% 늘었고, 광고주 수도 13만명을 기록했다. 핀테크 매출도 전년 대비 15.1%, 전 분기 대비 0.3% 증가한 3천408억원을 올렸다. 3분기 핀테크 결제액은 15조2천억원을 기록하며 전년 동기 대비 22.5%, 전 분기 대비 4.4% 성장했다. 또한 네이버페이X삼성페이 현장 결제에 포인트, 머니가 도입되며 오프라인 결제액도 전년 동기 대비 두 배 수준인 1조7천억원을 올렸다. 네이버는 대출비교 제휴처 확장, 예적금 간편가입, 보험 보장분석 서비스 출시 등 금융 서비스를 지속 강화 중이다. 클라우드 부문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30.3%, 전 분기 대비 18.3% 증가한 1천236억원을 기록했다. 네이버클라우드플랫폼(NCP) 매출인식 변경효과와 라인웍스 유료 ID수가 확대되며 기업간거래(B2B) 매출액 또한 전년동기 대비 19.9%, 전 분기 대비 11.4% 증가한 1천105억원을 기록했다. 네이버는 10월 사우디아라비아 자치행정주택부 디지털 트윈 플랫폼 구축 사업 수주 소식을 발표하기도 했다. 사우디 디지털트윈 프로젝트 수주로 전 세계 확장 기대...AI 서비스 본격 가동 최수연 네이버 대표는 특히 이번 실적발표 컨퍼런스콜에서 지난 10월 발표한 사우디아라비아 디지털트윈 프로젝트 수주에 대한 기대감을 나타냈다. 최 대표는 “앞으로 5년간 사우디 수도 리야드를 포함해 5개 도시를 대상으로 3D 모델링 기반 디지털트윈플랫폼을 구축·운영하며 도시 계획·모니터링·자연재해 예측 등에 활용할 예정”이라며 “우리 기술이 차세대 미래형 도시 구축 분야 기업간거래(B2B)·기업정부간거래(B2G) 시장에서 글로벌 기업을 상대로도 높이 평가받았다는 점에서 의미 있는 성과라고 생각된다. 사우디를 넘어 전 세계로 (기술 수출을) 확장해 나갈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언급했다. 이번 분기 공개된 네이버 생성형 AI 하이퍼클로바X 기반 서비스들은 4분기부터 본격 가동될 예정이다. 우선 9월 PC 테스트 버전으로 공개된 AI 검색 서비스 큐:는 11월부터 PC 통합 검색에 적용되며 내년에는 모바일 환경까지도 적용된다. 최 대표는 “11월부터 큐:를 PC 통합 검색에 부분 적용해 나가면서 양질 데이터를 활용해 주제 영역을 더욱 확대해 나갈 계획”이라며 “내년에는 모바일 환경에도 적용하고, 멀티 모달 기술을 지원하는 등 단계적으로 서비스를 확장하며 생성 검색 경험을 향상시킬 것”이라고 밝혔다. 또 최 대표는 "8월 '단 컨퍼런스'에서 공개된 생성형 AI 라인업은 계획대로 테스트를 통해 서비스 고도화와 업데이트가 순조롭게 진행 중"이라며 “대화형 AI클로바X는 정보 추천, 전문분야 관련 질문, 요약 등 생산성 중심으로 활용되고 있다”고 말했다. 또 하이퍼클로바X 기반 비즈니스 플랫폼 커넥트X는 10월 26일 네이버클라우드 직원 대상으로, 이날부터 네이버 직원 대상 사내 테스트를 시작했다. 기업 맞춤형으로 튜닝 가능한 AI 개발 도구 클로바 스튜디오 업그레이드 버전도 10월 18일 출시해 스타트업, 기업 고객 대상 테스트를 준비 중이다. 최 대표는 이날 질의응답 시간에서도 네이버 AI 서비스 성과에 대한 자신감을 드러냈다. 그는 “현재까지 파악하기로는, 그리고 저희가 체험하기로 예상했던 것보다 더 좋은 결과가 있다”며 “큐:와 클로바 포 라이팅과 같은 B2C 서비스가 좋은 반응 얻고 있으며, B2B도 좋은 고객 레퍼런스가 생기면서 저희의 시장성을 확인할 수 있었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