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라클 클라우드에서 RHEL 쓸 수 있다
리눅스를 두고 미묘한 긴장관계를 형성해온 오라클과 레드햇이 클라우드 사업을 위해 손을 잡았다. 이제 오라클 클라우드 인프라에서 공식지원을 받으며 레드햇엔터프라이즈리눅스(RHEL)을 쓸 수 있게 됐다. 오라클과 레드햇은 1일 클라우드 부분의 협력을 확장한다고 발표했다. 양사는 오라클 클라우드 인프라스트럭처(OCI)의 분산형 클라우드 상에서RHEL 구동을 지원하며, OCI와 RHEL를 모두 사용하는 기업의 디지털 전환과 핵심 애플리케이션의 클라우드 이전 경험을 개선할 예정이다. 이에 따라 오라클은 OCI 인스턴스에서 구동가능한 인증 OS에 'RHEL'을 추가한다. 레드햇은 오라클을 RHEL의 공식 클라우드서비스프로바이더(CSP)로 인증한다. 양사의 전격적 화해는 클라우드로 시스템을 이전하려는 고객 수요의 일치 덕분이었다. 양사에 의하면, 현재 포춘 500대 기업 중 90%가 레드햇과 오라클 솔루션을 공통으로 이용중이다. 그중 대부분의 기업은 RHEL를 OS 기반으로 사용하고, OCI 서비스로 디지털 운영을 강화하고 있다. 기업들은 현재 사용중인 RHEL을 OCI 상으로 손쉽게 이전하고, 기존 지식을 유지해 클라우드를 운영하길 바라고 있다. 레오 릉 오라클 OCI 및 기술 부문 부사장은 이날 한국기자단을 대상으로 진행된 온라인 브리핑에서 “이번 협력을 통해 RHEL 고객의 클라우드 벤더 선택지는 더 넓어졌고, OCI의 다양한 분산 환경에서 RHEL을 사용할 수 있게 됐다”며 “새롭게 클라우드를 시작하거나 기존 환경을 클라우드로 이전하는 경우 큰 장점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번 협업으로 오라클과 레드햇은 OCI의 유연한 가상머신 인증 구성을 통해 RHEL를 OCI에서 구동시킬 수 있고, 고객은 RHEL 상에서 운영되던 기존 워크로드를 OCI상의 RHEL 환경으로 더욱 안정적으로 이전할 수 있도록 지원받을 수 있다. 사용자는 레드햇의 OS 레포지토리에서 'RHEL' 이미지를 다운로드받고, OCI의 오브젝트 스토리지에 업로드한 뒤 OCI 컴퓨트에 가져와, 원하는 OCI 인스턴스를 선정해 생성하면 된다. RHEL을 위한 OCI 가상머신은 단일 CPU 단위로 확장할 수 있다. RHEL는 단일 CPU 증분으로 1개에서 최대 80개의 CPU 코어를 제공하고, 프로세서에 따라 CPU 당 1GB에서 총 1024 GB메모리까지 제공하는 OCI의 유연한 가상머신에 대한 인증을 획득했다. RHEL는 AMD, 인텔 및 ARM 프로세서를 사용하는 최신 OCI 가상머신 구성에서 초기 지원된다. 오라클은OCI의 베어메탈 서버 상에서의 RHEL 인증도 계획 중이며, 이는 온프레미스 환경 대비 향상된 격리 기능과 성능을 제공할 수 있다. 고객은 확장된 공동 지원 계약을 기반으로 레드햇과 오라클 양사의 기술지원팀을 통해 잠재적인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 레오 릉 부사장은 “오라클은 OS 이미지에 대한 기술지원을 제공한다”며 “고객의 워크로드에 대한 지원은 기존대로 레드햇 서브스크립션으로 이뤄진다”고 설명했다. 이전까지 RHEL을OCI에서 정식으로 사용할 수 없었다. OCI는 RHEL과 호환가능한 OS로서 오라클리눅스를 따로 제공해왔다. 오라클리눅스와 RHEL은 사실상 100% 호환된다. 오라클리눅스는 기본설정된 '언브레이커블 커널' 외에 최신 버전의 리눅스 커널을 선택해 사용할 수 있고, 네트워킹에서 인피니밴드를 지원하는 등 데이터센터 환경에 특화됐다. 오라클리눅스는 기술지원에서 오라클엔터프라이즈 서포트 패키지를 사용해야 했다. RHEL는 레드햇 오픈시프트를 포함한 레드햇의 하이브리드 클라우드 기술 포트폴리오의 핵심 기반을 구성한다. 레드햇 앤서블 오토메이션 플랫폼과 다른 추가적 기술들은 현대적인 클라우드 네이티브 앱 구축 기술을 지원한다. 이번 협력을 계기로 레드햇과 오라클의 공동 고객은 RHEL 상에서 미래 지향적인 컴퓨팅 환경의 구축 기반을 마련하면서 기존 IT 투자의 가치도 보호할 수 있다. 아셰시 바다니 레드햇 제품 담당 수석 부사장은 “고객이 자사 운영 환경을 자체 데이터센터, 복수의 퍼블릭 클라우드 또는 파 엣지 중 어느 형태로 구동하든지 상관없이, 레드햇은 하드웨어에서부터 클라우드 제공 기업에 이르는 고객 선택권을 보장하는데 집중하고 있다”며 “OCI 상의 RHEL에 대한 완전한 지원을 제공하는 이번 오라클과의 협력을 통해 고객의 클라우드 구축 옵션을 한층 확대시키고, OCI를 통해 디지털 전환을 추진 중인 고객에게도 이용 가능한 레드햇 솔루션 옵션을 확대시킬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해줘 고객 선택권을 보장하려는 우리의 노력을 더욱 강화할 것”이라고 밝혔다. 클레이 마고요크 오라클 클라우드 인프라스트럭처 총괄 부사장은 “현재 수많은 고객들이 레드햇과 OCI을 통해 자사의 비즈니스를 운영하고 있는데, 이들의 분산형 클라우드 구축 선택권에 대한 요구사항이 그 어느 때보다 높다”며 “이번 협력 덕분에 고객은 OCI 상에 RHEL를 구축하고, 이러한 과정에 필수적인 인증 설정에 대한 양사의 전적인 지원을 받을 수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향후 양사는 협력을 더욱 강화해 OCI 상에서 추가적인 제품 및 워크로드를 지원함으로써 고객에게 더욱 강화된 유연성을 제공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