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비디아, 중국 시장용 지포스 RTX 4090 준비중"
엔비디아가 중국 시장 수출용으로 연산 성능을 일부 제한한 새 그래픽카드인 '지포스 RTX 4090 D' 출시를 준비중이다. 미국 상무부의 대중 반도체 수출 규제가 지난 달 17일부터 시작되며 엔비디아와 AMD 등 주요 GPU 제조사의 고성능 GPU 수출이 중단된 상태다. 여기에는 일반 소비자용 그래픽카드인 지포스 RTX 4090도 포함된다. 지포스 RTX 4090 D는 내장된 쿠다(CUDA) 코어 갯수를 일부 줄여 부동소수점 연산 성능을 미 상무부 규제 기준 아래로 낮추는 것을 목표로 개발중이다. 일부 중국 업체는 전 세대 제품인 지포스 RTX 3090 그래픽카드를 서버용으로 개조하고 있다. ■ 고성능에 발목잡힌 지포스 RTX 4090 GPU 지포스 RTX 4090 그래픽카드는 지난 해 9월 공개된 제품으로 760억 개 트랜지스터와 1만 8천개 쿠다 코어를 탑재했다. 연산 성능도 90테라플롭스(TFlops)에 달하며 AI 기반 업스케일링 기술인 DLSS 적용시 8K 해상도 게임까지 실행할 수 있다. 레이트레이싱 등 게임 화면 품질을 높이기 위해 연산 성능을 끌어올리는 것이 엔비디아의 의도였다. 그러나 연산 성능이 지나치게 높아지면서 오히려 미 상무부 규제 대상에 오르는 효과를 낳았다. 현재 지포스 RTX 4090 그래픽카드와 이를 탑재한 게임용 노트북은 중국 시장에 출시가 중단됐다. 일부 중국 업체들은 수출 규제 발효 전 매집한 지포스 RTX 4090 그래픽카드를 분해해 서버용으로 개조하기도 했다. 이들은 시판 그래픽카드에서 냉각팬과 방열판을 제거한 다음 새 기판에 GPU와 메모리를 부착하고 서버 등 탑재가 쉬운 냉각팬을 다시 설치한다. 개조된 그래픽카드는 중국 내 AI 관련 회사로 납품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 미 상무부 규제 기준 충족하는 새 GPU 중국 출시 예정 문제는 순수하게 게임을 즐기려는 일반 소비자에게도 그래픽카드 공급이 막혔다는 점이다. 엔비디아는 이를 해결하기 위해 연산 성능을 일부 축소한 새 GPU를 개발하고 이르면 내년 초부터 중국 시장에만 공급할 예정이다. WCCF테크 등 해외 매체에 따르면, 새 GPU는 소모 전력과 연산 성능을 낮춰 '지포스 RTX 4090D'로 공급될 예정이다. 'D'는 용을 뜻하는 '드래곤'(Dragon)의 앞 글자를 딴 것으로 추측된다. 현재 공급되는 지포스 RTX 4090 GPU는 미 상무부가 규정한 연산 성능 제한 폭을 약 8% 넘어선 성능을 지녔다. 엔비디아는 FP8(8비트), FP16(16비트) 등 부동소수점 연산 성능을 낮추기 위해 GPU에 내장된 쿠다(CUDA) 코어 갯수를 줄일 것으로 보인다. ■ 지포스 RTX 3090 서버용으로 개조도 성행 중국 내에서는 전 세대 GPU인 지포스 RTX 3090을 서버용 GPU로 개조하기도 한다. 단순 연산 성능은 지포스 RTX 40 시리즈 대비 떨어지지만 가격이 많이 내린데다 최대 24GB 메모리를 탑재해 AI 연산에 활용할 수 있다는 점 때문이다. 단 개조 과정은 지포스 RTX 4090 대비 상대적으로 단순하다. 기존 그래픽카드에서 방열판과 냉각팬만 떼어낸 다음 부피를 줄인 블로어 방식 팬으로 교체하는 과정을 거친다. 소음이 다소 높아질 수 있지만 일반 PC가 아닌 서버나 워크스테이션에 설치되기 때문에 큰 문제는 되지 않는다.